요가일래2013. 4. 23. 07:15

딸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너는 언제 자라나? 빨리빨리 자라거라!"라며 한숨을 내쉴 때도 종종 있었다. 그런데 딸아이는 벌써 초등학교 5학년생으로 훌쩍 자라버렸다. 아직은 느끼지 못하지만, 조만간 사춘기에 접어들 나이다. 

1살 반경 딸아이는 언니와 놀다가 쇠 난간에 이마가 부딛혀 상처를 입었다. 그 흉터 자국이 남아 있다. 예쁜 얼굴에 있는 이 흉터를 볼 때마다 당시 제대로 주의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일전에 이 흉터 자국을 보면서 딸아이에게 말했다.


"나중에 네 이마에 있는 흉터를 제거하는 성형수술을 받자."
"안 돼. 나 안 할래."
"무서워서?"
"아니."
"그럼, 왜?"
"어릴 때 추억이잖아. 그리고 이 흉터를 보면서 늘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잖아."
"그래. 네 생각이 옳다. 거울 볼 때 그 흉터를 보고, 그 흉터를 볼 때마다 앞으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다짐하는 거야. 그러면 그 자국이 흉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보다 더 아름답다. 오늘 우리가 한 말을 잊지 말고 살아가자."


이마에 있는 흉터가 보기 싫은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 추억의 징표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표시로 생각하는 초등학생 딸아이가 대견스럽다. 아이가 어른을 가르친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아무튼 딸아이가 이런 마음을 오래오래 변치 말고 살아가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3. 14. 07:03

3년 전 이맘 때 빌뉴스 의과대학교 병원에서 갑상선 수술을 받았다. 갑상선 수술을 앞둔 사람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수술 자국 흉터이다. 수술 부위가 그대로 노출되는 목이기 때문이다. 자국이 현저하게 남아있으면 자신이 거울을 볼 때나 여름철 타인이 이를 바라볼 때 느낌이 안 좋을 듯하다.    

  • 2010/03/19 수술 후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 일은
  • 2010/03/16 유럽에서 겪어본 일주일 병원생활
  • 2010/03/15 한국인 사위 수술에 깜짝 출현한 장모님
  • 2010/03/15 수술 두려움을 날려버린 딸아이의 한 마디

  • 아래 사진은 당시 수술한 후 얼마 지나지 않을 때 찍은 사진이다. 이와 비슷한 흉터가 남는다면, 그야말로 흉물스럽다.


    아래 사진은 3년이 지난 후 지금의 수술 자국 모습이다.  


    현미경으로 보지 않는다면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설사 눈치채더라도 수술이 아니라 조금 긁힌 것으로 보인다. 당시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그 후 한 여성에게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수술을 해서 화제를 낳았다. 목이 아니라 왼쪽 가슴 위로 들어가 수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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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http://www.santa.lt/index.php?-1985283908

    이를 통해본다면 갑상선 수술을 앞둔 사람이 수술 흉터에 대해 더 이상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설령 있다하더라도 건강 회복이 제일이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