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0. 1. 25. 07:16

"아빠, 촬영 준비해!"
"왜?"
"내가 무엇을 보여줄께."
"뭔데."
"일단 준비해. 알았지?"

얼마 전에 만 8살 딸아이 요가일래가 이렇게 부탁했다. 딸아이가 어렸을 때는 아빠 마음에 들면 언제라도 캠코더나 카메라로 촬영했다. 하지만 점점 자라나자 이젠 아빠 마음이 아니라 딸아이 마음이다.

딸아이에게 묻지 않고 찍었다가는 검열받기가 일쑤이다. 보는 앞에서 플래쉬 메모리카드에서 찍은 사진을 당장 삭제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므로 본인이 원할 때 군소리하지 않고 찍어주는 것이 딸아이의 성장 기록에 도움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날 저녁 요가일래는 혼자 훌라후프를 열심히 돌리더니 난데 없이 하모니카를 가져왔다. 그리고 아빠에게 자기가 생각해낸 묘기(?)를 보여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8살 딸아이의 묘기라기보다는 긴긴 겨울밤 무엇인가 재미난 일을 생각해내고 이를 해보이는 딸아이의 행동이 마음에 들어서 소개해보았다. 밖에서 신나게 놀 수 있는 여름철이 빨이 왔으면 좋겠다.  

* 관련글: 훌라후프 돌리면서 노래하는 7살 딸아이
* 최근글: 딸아이의 첫 눈썹 메이크업에 웃음 절로

<아래에 손가락을 누르면 이 글에 대한 추천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10. 14. 10:55

어제 학교에서 돌아온 7살 딸아이는 큰 소리로 말했다.
"오늘 학교 시험에서 내가 20점을 받았다. 선물로 오늘 저녁은 피자다!" (20점은 만점)
"엄마, 아빠 모두 동의해?"
"생각해봐야 되겠는데......"
"제발, 제발, 제발 사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피자를 무진장 좋아하는 요가일래
 

언니가 영국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송별 파티 겸해서 엄마는 기꺼이 피자를 집으로 주문했다. 그리고 파티에서 헤어져 각자 자기 방에서 자기 일을 했다. 한참 후 요가일래는 아빠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면서 캠코더를 준비하라고 했다. 딸아이가 자랄수록 캠코더 이용횟수가 줄어들었다.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찍기가 힘든다.

캠코더까지 준비하라고 하니 대단한 것을 보여줄 판인 것 같았다. 두 말하지 않고 즉각 준비했다. 그 동안 요가일래는 언니와 아빠가 훌루후프로 운동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한번 해보았지만 잘 되지 않아 더 이상 흥미를 잃었다.

그런 요가일래가 드디어 훌라후프를 들고 캠코더 앞에 섰다. 혼자 좀 해보니까 돌리는 횟수가 예전보다 조금 많아졌다. 그래서 자신 있게 식구들에게 자랑하고자 결심했다. 그런데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꾸 하니까 횟수가 점점 늘어났다. 급기야 아빠의 부탁으로 노래 한 소절까지 했다.
 

* 관련글: 결가부좌로 학교에서 박수 받은 8살 딸아이
               아빠가 한국인이라서 안 좋은 점은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