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에 해당되는 글 590건
- 2021.04.21 진달래꽃 대신에 향수를 달래주는 노루귀꽃이 지천에 깔려
- 2021.03.09 한국인 김희수, 러시아 대표로 바차타 댄스 월드 챔피언쉽 출전 자격 획득 2
- 2021.03.04 강에는 겨울 얼음과 봄 여름이 뒤엉켜 새 계절을 맞이한다
- 2021.03.02 이름값 하듯 유럽 오색방울새 참 아름답네
- 2021.03.01 펄펄 날리는 눈송이가 자아낸 엄청난 위력들
- 2021.02.25 코로나19로 5개월만에 이발하니 3천원 인상 1
- 2021.01.30 003 - 에스페란토 번역본 - 인순이 <거위의 꿈> - 완성
- 2021.01.11 하얀 눈 모자를 쓴 알록달록한 인공새집들
- 2020.12.30 유럽인 아내가 냄비밥 타지 않고 눌어붙지 않게 하는 법
- 2020.11.11 유럽에서 어느 종류의 사과를 사면 좋을까
- 2020.10.29 팔십 노파가 일러준 장수식품 크랜베리 보관법
- 2020.10.28 생애 첫 국회의원 선거에 투표하니 헌법을 선물로 줘
- 2020.10.24 대학생이 되었는데 교재비 달라고도 안해서... 14
- 2020.10.23 유럽인 장모님의 붉은젖버섯 요리 간단하나 맛 좋아 2
- 2020.10.20 큰갓버섯 - 유럽인들이 즐겨먹는 또 하나의 버섯
- 2020.10.16 호주 코로나 격리장소에서 제공받는 음식들
- 2020.10.05 4K 워킹투어 영상으로 리투아니아 클라이페다를 둘러보자
- 2020.10.01 4K 워킹투어 영상으로 리투아니아 트라카이를 둘러보자 3
- 2020.09.25 여객 대신에 화물을 싣고 나르는 에어버스 A330
- 2020.09.23 와~ 크랜베리가 천지 삐까리 - 유럽에서 첫 따기 체험 1
- 2020.09.15 한국산 김 제품 유럽에서 최초로 제조되다
- 2020.08.07 성당 종탑 위에서 정중동을 즐기는 황새
- 2020.07.31 정습명의 석죽화 패랭이꽃을 에스페란토로 번역하다 1
- 2020.07.28 바람이 노 젓는 배에서 가마우지 일광욕과 뱃놀이를 즐겨 3
- 2020.07.17 딸까지 가세하니 김치 만들기가 이젠 수월해져
- 2020.07.15 유럽블루베리 열매를 따서 우유에 넣어 먹는다
- 2020.07.11 호주에서 분실한 카이트를 2개월 후 되찾은 사연
- 2020.07.11 유럽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6
- 2020.07.08 유럽 리투아니아의 수능 영어시험은 어떠할까? 4
- 2020.07.03 치커리차는 유럽인들이 커피 대용품으로 마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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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김희수는 모스크바에서 바차타 댄스 기술코치 및 안무가로 활동하면서 100여 명의 제자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이와 병행해서 소아과 전공의로 근무하고 올 6월 말 전공의 과정을 마칠 예정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세계적 범유행으로 구체적 날짜와 장소가 정해지 않았지만 올해 열릴 월드 챔피언쉽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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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쪽으로 올라갈수록 얼음 조각의 크기가 점점 작아져 있다.
가운데 구간에 와보니 얼음 조각 덩어리들이 거대한 띠를 형성해 윗구간에서 떠내려오는 얼음 조각을 받아서 점점 자신의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깨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조금씩 밑으로 내려가고 있다. 낮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엷게 열었던 얼음이 녹으면서 아랫구간에 공간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강 윗구간에서 녹아서 크고 작은 얼음 조각들이 떠내려 오고 있다. 그야말로 해동이다. 때론 저 얼음 위에 무임승차하여 강유람을 즐기는 새들이 눈에 띈다.
저 멀리 리투아니아와 빌뉴스를 상징하는 개디미나스(Gediminas) 성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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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남쪽에 살고 있는 유럽 에스페란토 친구들은 날마다 천연색 꽃 사진을 올리면서 그곳의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헝가리 페치에 살고 있는 마리어(Mária)가 최근에 찍은 것이다. 1990년대 초 헝가리에서 보낸 봄철이 무척 그리워진다[사진출처 foto: Mária Tallászné].
북위 55도에 위치해 있는 빌뉴스에서 이런 자연의 꽃은 3월말이나 4월초에나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어 보기만 해도 아름답다. 마치 각색의 물감을 칠해놓은 듯하다. 유럽에서 30년에 살면서 처음 보는 새다. 이 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날개의 노란색과 얼굴의 빨간색이 돋보인다. 아프리카에서 봄기운을 타고 유럽으로 날아온 철새일까? 궁금해서 친구 마리어에게 물으니 곧장 답이 왔다. 이 새는 오색방울새(kardelo, Carduelis carduelis, European goldfinch)다.
아, 새가 지닌 색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새이름도 참으로 이에 걸맞구나...
알고보니 이 오색방울새는 철새가 아니라 유럽에 자생하는 새다. 얼굴이 빨갛고 머리가 흑백이고 등과 측면은 담황색이다. 그리고 검은 날개에 넓은 노란색 줄무늬가 있다. 꼬리는 검고 엉덩이는 하얗다.
유럽 자생종이라고 하지만 남유럽과 서유럽에는 사계절 볼 수 있고, 발트 3국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 등지에서는 여름철에만 볼 수 있다. 이젠 여름철 이곳에서 이 새를 만난다면 확실하게 그 이름을 알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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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지난해 거의 눈이 내리지도 않았고 날씨가 참 포근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고 눈도 많이 내렸다. 다행히 2월 중순부터는 날이 풀려서 거의 매일 낮 온도는 영상이다.
그렇게 수북하게 쌓였던 거리 눈도 이젠 거의 녹아서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광장이나 공터는 웅덩이나 못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숲은 여전히 녹고 있는 눈이 덮고 있다. 이번 주말 소나무 숲이 울창한 인근 공원을 모처럼 찾았다. 공원 입구부터 산책의 즐거움보다 소나무의 안타까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지런한 담당 공무원들이 넘어져서 산책로를 덮고 있는 소나무 가지들을 잘 정리해 놓았다.
사방에는 마치 전쟁의 포탄으로 무너지고 쓰러진 도심의 폐허를 보는 듯하다. 부러진 크고 작은 푸른 소나무 가지들이 도처에 흩어져 있다.
땅에 떨어지지마자 두 동강이 나버린 소나무 가지
땅으로 곤두박질친 소나무 가지
나무 뿌리도 뽑혀져 있다.
가지뿐만 아니라 소나무 기둥이 통채로 넘어져 있다.
목재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다. 벌목이 아니라 자연재해다.
펄펄 휘날리는 눈송이 쌓이고 쌓이고 쌓이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해 마침내 수십년 쭉 뻗은
소나무 뿌리째 뽑거나 밑동을 부러뜨리다니...
쓰러진 소나무가
"뭐든지 적다고 작다고 가볍다고 무시하지 마라. 쌓이고 쌓이면 한 순간에 큰 힘이 될거야"라고 전하는 침묵의 소리가 산책하는 내내 내 귓가를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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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 이발사로부터 영업이 재개되었다는 반가운 쪽지가 왔다. 그런데 이발비가 올랐다고 한다. 12유로(만 6천원)에서 14유로(만 9천원) 올랐다. 그동안 영업을 전혀 하지 못했으니 올리는 것도 이해가 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실직을 하거나 수입이 없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그렇다고 이발은 안 할 수가 없으니 예약을 하려고 하니 벌써 예약이 밀려서 1주일 후에야 가능하다고 했다. 그렇게 이번 달 23일 이발소를 찾았다.
마스크를 낀 채 이발하는 동안 이발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1. 영업 재개 조건
"이발소나 미용실은 어떤 조건에서 영업을 재개했나?"
"공간이 12평방미터를 넘어야 되고 한 공간에 이발사 한 사람만이 일할 수 있다. 이발사 한 명당 근무시간은 4시간으로 제한되어 있다. 여기는 평소 3명이 동시에 일하는 공간인데 보다시피 지금은 나 혼자 일한다."
2. 보상비는 없나
"강제휴업으로 국가가 보상 지원을 하지 않나?"
"그동안 한 달에 250유로(34만원) 지원을 받았다."
"없는 것보다는 좋지만 그것으로 생활하기는 힘들겠다."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난방비, 전화비 등으로 150유로 지불하고 나면 100유로도 채 남지 않는다."
"아, 모두가 힘든 세상이네..."
3, 영국 아들은 실업급여로 800파운드
"영국에 아들이 산다고 하더니 이 시기에 잘 지내나?"
"코로나바이러스로 자녀가 셋인 아들이 실직자가 되었다."
"아이고... 실업급여가 나오지 않나?"
"한 달에 실업급여로 800파운드(125만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모두 잘 견뎌낼 수 밖에..."
머리카락은 평소보다 다섯 배나 더 자랐는데 이발은 평소보다 훨씬 빨리 끝났다. 평소 이발 소요시간은 30-40분인데 이번에는 20분도 채 소요되지 않았다. 그 까닭은 묻지 않았다. 성가시는 긴 머리카락이 잘려나간 것에 크게 만족할 뿐이다. 이발비가 14유로인데 "이번만 15유로 드릴게요."라고 말하고 나오자 곧 새로운 손님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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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한국 가요를 번역해오고 있다.
이번에는 인순이가 노래한 <거위의 꿈>을 번역해봤다.
날지 못하는 가금류 중 하나인 거위가
거위의 꿈
작사 이적
작곡 김동률
노래 카니발 | 인순이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 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 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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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o de ansero
Verkis LEE Jeok
Komponis KIM Dongryul Tradukis CHOE Taesok Mi la revon havis nun.
Pro ŝiro kaj ignor' mi estis en ĉifon', sed mi en mia kor' funde tenis ĝin kiel la trezor'. Ho, eĉ kiam iu hom', sensence mokis min malantaŭ mia dors' en foj', mi devis toleri ĝin, toleri povis ĝin ja por tiu tag'. Hom' kvazaŭ zorge diras jen: kun van' la revo venenas, kaj la mond', samkiel libro kun la fin', ne estas jam returni sin ebla realec'. Ja tiel.
Mi la revon havas nun. La revon kredas mi.
Vi pririgardu min. Al tiu mur' de sorto, kiu frida staras nun, potence vidalvidi povas mi kaj iam do, irinte trans la mur' alflugi povas mi alte al la ĉiel'. Eĉ ĉi pezega mondo ja ne povas laĉi min. En mia vivofin', ho kiam ridos mi, kunestu vi. Hom' kvazaŭ zorge diras jen: kun van' la revo venenas, kaj la mond', samkiel libro kun la fin', ne estas jam returni sin ebla realec'. Ja tiel. Mi la revon havas nun. La revon kredas mi. Vi pririgardu min. Al tiu mur' de sorto, kiu frida staras nun, potence vidalvidi povas mi kaj iam do, irinte trans la mur' alflugi povas mi alte al la ĉiel'. Eĉ ĉi pezega mondo ja ne povas laĉi min. En mia vivofin', ho kiam ridos mi, kunestu vi. Mi la revon havas nun. La revon kredas mi. Vi pririgardu min. |
에스페란토 "거위의 꿈"의 악보와 가사는 아래 첨부물을 내려받으면 됩니다.
성악가 전경옥님이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거위의 꿈>을 불러 세계 에스페란토계에 이 노래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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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나무 한 그루가 공원 한가운데우뚝 서 있다. 한 사람이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는 데 심취해 있다.
이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나무 기둥 둘레는 인공새집으로 가득 차 있다.
하얀 눈 모자를 쓰고 있는 알록달록한 인공새집이 새들에 대한 사람들의 배려만큼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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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사과 크기가 크고 껍질이 얇다. 육즙이 많고 신맛과 단맛이 적절하다. 그야말로 씹으면서 새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유럽 슈파마겟 사과판매대에서 무슨 사과를 사야할까를 망설이는 사람에게 이 조나골드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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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 아내는 꿀과 함께 크랜베리를 믹서기로 갈아서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겨울철용으로 보관하고 있다. 참고로 크랜베리는 넌출월귤이라 부르기도 한다. 직접 채취한 양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이번 일요일 아내는 대형 슈퍼마켓에서 나와서 거리 노점상으로 다가간다.
첨가물: 호두
첨가물: 생강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천연 야생의 크랜베리가 좋은 효과를 발휘해 겨울철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길 바란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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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lsuoti - 투표하다 - 집 근처에 있는 임시 투표소다
정당 | 정당비례대표 70석 | 지역구 71석 | 합계 |
조국연합-기독민주당 | 23 (24.86%) | 27 | 50 |
농민녹색연합 | 16 (17.43%) | 16 | 32 |
사회민주당 | 8 (9.25%) | 5 | 13 |
자유운동 | 6 (6.79%) | 7 | 13 |
자유당 | 8 (9.11%) | 3 | 11 |
노동당 | 9 (9.43%) | 1 | 10 |
폴란드인 선거캠페인- 기독가족연합 | 0 (4.80%) | 3 | 3 |
사회민주노동당 | 0 (3.17%) | 3 | 3 |
자유정의당 | 0 (1.99%) | 1 | 1 |
녹색당 | 0 (1.64%) | 1 | 1 |
무소속 |
| 4 | 4 |
합계 | 70 | 71 | 141 |
국회의원들의 인적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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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헌책이다. 뒷표지를 보니 도서관 도서 일련번호가 붙여져 있다. 모든 교재를 이렇게 도서관에서 빌려서 앞으로 공부한다고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좋지만 책을 펴내 이것으로 가르치는 교수들은 부수입이 따로 없어서 어쩌지.... ㅎㅎㅎ
대부분 학생들은 컴퓨터 노트북에 기록하지만 직접 필기를 하는 것이 좋아서 큰 공책을 구입했다고 한다.
공책 뒷표지를 보니 가격이 적혀 있다. 공책 한 권에 3.5유로이니 한국돈으로 약 5천원 정도다. 대학생용 공책의 값을 처음 알게 되었다.
"공책 산다고 돈을 달라고 하지 왜 안했어?"
"비싸지만 내 돈으로 샀어."
"그래도 공책 사 줄 여유는 있으니까 사달라고 해."
"괜찮아. 대학생이 됐으니까 이런 것도 이제 스스로 해결하도록 할게."
이렇게 자녀교육비에 걱정이 없는 곳에 살고 있다는 것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 세계 모든 나라가 적어도 국민의 교육과 의료를 책임져 주는 시대가 빨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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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북유럽 리투아니아 지방도시에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인 장모님댁을 다녀왔다."내일 아침 날씨가 좋은데 버섯 채취하러 가고 싶어요.""좋지.""그물버섯이 아직 있으면 참 좋겠어요.""내가 그물버섯이 많이 있는 곳을 알고 있으니 같이 가보세."
그물버섯은 학명으로 볼레투스 에둘리스(boletus edulis)고 포르치니(porcini)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 사람들은 이 버섯을 최고로 꼽는다. 향과 질감이 좋다. 연하면서 쫄깃하다. 바로 아래 사진 속 버섯이 그물버섯이다. 이 버섯을 잔뜩 기대하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소나무와 전나무가 울창한 숲 속을 이리저리 헤맸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물버섯 한 송이도 찾을 수 없었다. 인적이 있는 것을 보니 하루 전이나 우리보다 일찍 누군가 채취하고 갔을 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9월 하순이라 벌써 버섯철이 지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냥 포기하고 돌아가려고 하는 찰나에 "마지막으로 저 전나무 숲으로 들어가보자"하면서 장모님이 앞장을 섰다.
"와~~~ 이리로 오게."
"그물버섯이요?"
"아니. 다른 버섯."
푹 쌓인 전나무 솔잎과 이끼 위에 버섯이 지천에 깔려 있었다.
"버섯 이름이 뭐예요?
"Ruduokė 혹은 rudmėsė."
이 버섯을 채취하는 모습을 4K 영상에 담아봤다.
처음 듣는 이름이라서 구글 검색을 해보니 이 버섯의 학명은 lactarius deliciosus (lactaria deliciosa agaricus deliciosus)이고 영어로는 saffron milk cap 혹은 red pine mushroom이다. 한국어로는 붉은젖버섯이다. 주름살을 살펴보면 붉은색 계통이다.
한참 동안 붉은젖버섯을 채취하니 내 손가락과 손바닥은 붉은색이 아니라 당근색으로 변했다.
한편 주름살이 상처를 입으니 점점 녹색으로 변했다. 집으로 와서 다시 붉은젖버섯을 꼼꼼히 손질을 했다.
갓 채취한 버섯을 요리했다. 붉은젖버섯은 날 것으로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장모님은 아무리 좋은 식용버섯이라도 무조건 두 차례 끓인다고 한다. 리투아니아인들이 즐겨 해먹는 붉은젖버섯 요리법을 소개한다.
1. 버섯을 두 차례 끓인다
2. 돼지비계와 양파를 잘게 썰어 팬에 굽는다
3. 밀가루를 넣는다
4. 크림을 넣는다
5. 소금을 넣는다
6. 끓인 버섯을 두 차례 물로 씻어낸다
7. 버섯을 소스에 넣고 잘 섞는다
이렇게 삶은 햇감자 함께 붉은젖버섯 요리가 접시에 담겼다. 간단한 요리법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맛이 아주 좋아서 두 접시를 말끔히 비웠다. "붉은젖버섯이 그물버섯만큼이나 맛있다"고 말하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점심이었다.
붉은젖버섯을 손질하고 요리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봤다. 다음해부터는 숲 속에서 그물버섯만 찾지 말고 이 붉은젖버섯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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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는 격리 중에 제공받는 음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호텔방 밖으로도 나갈 수가 없고 음식은 각방으로 포장 배달된다. 요일마다 메뉴가 달라지고 점심과 저녁은 각각 음식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한다. 예를 들면 토요일 음식이다.
격리 중 어떤 음식이 제공되나
아침식사
소시지와 토마토 렐리시를 곁들인 시금치와 햇볕에 말린 토마토 프리타타
요구르트
초콜릿
과일음료수
점심식사
닭고기 또는 야채커리 중 택일
저녁식사
구운 닭고기 소시지 또는 계란볶음밥 중 택일
식사 때 음료를 따로 주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하이네켄 맥주 330ml 네 병이 15 호주달러(1만2천5백원)이다.
적십자로부터 입국 환영과 더불어 도움을 원하다면 연락하라는 쪽지를 받았다.
음식은 이렇게 표장 되어 각방으로 배달된다.
커리다. 사진으로 보기엔 그렇지만 맛은 괜찮다고 한다.
다행히 마르티나는 리투아니아 집에서 익숙해진 쌀밥 덕분에 이런 음식을 즐겨 선택한다.
생선과 감자 튀김이다.
이탈리아 요리 프리타타(frittata)다.
"주는 음식 맛은 어때?"
"먹고자 한다면 다 맛은 괜찮아."
"다 깨끗이 비우나?"
"아니. 아주 조그만 먹어."
"왜? 격리 중이니 음식이라도 먹고 기운을 내야지."
"많이 먹으면 기운이 넘쳐서 외출하고 싶어하는 충동심을 억누르기가 너무 힘들어. 그래서 최소한의 기운을 유지할 만큼만 먹어."
"보통 어떻게 하루를 보내?"
"유럽에서 한 달 살고 와서 시차에 적응이 아직 되는 않은 것도 있지만 낮에는 자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어. 창문 너머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맑은 햇볕을 보면 음성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갇혀 있다는 것 자체를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워. 그래서 해가 떠 있는 낮에는 자고 밤에 일어나 요가, 독서, 인터넷, 넷플릭스 드라마 보기 등을 하고 있어."
"격리생활은 할만해?"
"이럴 줄 알았으면 호주에서 밖으로 아예 출국하지 않았을 것이다."
호주는 2차 파동 조짐이 일어났지만 현재 잘 통제되고 있다. 10월 11일 새로운 확진자수는 인구 2천5백만명인 호주가 21명이고 인구 280만명인 리투아니아가 160명이다. 인구비율로 계산하면 리투아니아의 160명은 호주의 1430명에 해당한다. 이렇게 보니 마르티나는 유럽 리투아니아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 통제가 훨씬 잘 되고 있는 호주로 피신을 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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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거주국인 리투아니아에 머물러야 하는 올해 틈틈이 4K 워킹투어 길거리 영상 등을 찍고 있다. 일전에 가족과 함께 리투아니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클라이페다를 다녀왔다.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300km 떨어져 있고 왕복 4차선 고속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여름철 고속도로 제한속도가 시속 130km이므로 3시간 내로 도착할 수 있다.
참고로는 리투아니아는 자가용 승용차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따로 없다. 9인승 이상 승합차나 버스 그리고 3.5톤 이상 화물차 등은 도로세[1일 6유로 내지 11유로 - 관련사이트 vignette tariffs]을 내야 한다. 지정된 주유소나 인터넷으로 통행권을 구입할 수 있다.
클라이페다[Klaipėda, Klaipeda]는 발트해에 접해 있는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항구도시다. 옛부터 부동항으로 해상 물류와 교통의 요충지다. 인구 15만명인 클라이페다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시내 중심가를 흐르는 다네 강을 따라 바다쪽으로 나아가는데 눈에 들어오는 목골 건물들의 모습이 낯설다. 리투아니아가 아니라 독일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클라이페다는 1252년 독일 기사단이 세웠고 옛 이름은 메멜(Memel)이다. 1919년까지 프로이센에 이어서 독일에 속했다. 1차 대전에 패한 독일은 베르사유 조약에 따라 이곳을 연합국에 빼앗겼고 프랑스가 임시로 통치했다.
1923년 리투아니아인 거주자들이 반란에 성공함으로써 리투아니아에 흡수되었다. 1939년에서 1944년까지 다시 독일에 속했고 1945년부터 오늘날까지 리투아니아 땅이다. 전체 클라이페다 인구의 6%가 러시아인들이다.
* 클라이페다 극장광장
이날 우리가 도착한 무렵이 저녁이었다. 우선 야간의 클라이페다 구시가지를 둘러본다.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임에도 레스토랑이나 술집 야외 좌석은 사람들로 거의 다 차 있다.
다음날 아침 쌀쌀하고 구름낀 날씨를 아쉬워하면서 클라이페다 구시가지 여기저기를 걸어서 둘러본다.
오후로 접어들자 기온은 여름날이다. 일광욕뿐만 아니라 해수욕까지 기대하면서 클라이페다 맬른라게(Melnrage) 해변으로 향한다. 바닷물 가까이에 가니까 물렁물렁한 해파리가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보니 해파리가 그야말로 천지 삐까리다.
해수욕을 할 수 없으니 커피가게가 있는 저 멀리까지 쭉 걸어가본다.
리투아니아 올해 9월은 50년만에 찾아온 따뜻한 날씨다. 여름철에 못한 해변 일광욕을 이날 짧으나마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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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저 화물 대신에 여객으로 객실을 차지해서 한국을 한번 다녀오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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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목 가지에 붙어 있는 열매가 월귤 즉 링곤베리(lingonberry)다.
* 바닥 위에 가느다란 줄기로 이어져 있는 열매가 넌출월귤 즉 크랜베리(cranberr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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