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해당되는 글 185건

  1. 2009.10.28 당신의 소포가 이렇게 취급되고 있다 5
  2. 2009.10.24 비누방울 속 토네이도 영상 화제
  3. 2009.10.07 파란 물결 출렁인 일요일 바르샤바 거리
  4. 2009.09.18 여성 국회의원과 성직자간 로맨스 들통
  5. 2009.09.05 폴란드에 연이은 '빅풋' 목격 화제 1
  6. 2009.08.14 폴란드, 미스터리한 불춤 공연
  7. 2009.07.31 폴란드, 나뭇가지의 멋진 변신
  8. 2009.07.30 폴란드 여대생 - 한국 좋아요 5
  9. 2009.05.18 사라진 고대 프러시아를 재현하는 사람 2
  10. 2009.04.02 폴란드-산마리노 10:0 하이라이트 1
  11. 2009.03.31 폴란드는 지금 퓨마 사냥 중 3
  12. 2008.12.19 술 취한 산모, 술 취한 아이 출산 2
  13. 2008.12.18 폴란드, 범인 잡아 돈 벌어라
  14. 2008.12.12 북한으로 오해받아 입국거절 당하다
  15. 2008.12.09 국왕을 수입한 폴란드 귀족들
  16. 2008.12.09 번지수 가로등, 밤길 집찾기 도우미
  17. 2008.12.07 폴란드 아이들이 그린 천사 모습들
  18. 2008.12.02 폴란드 술문화 - 맥주 4잔으로 부자 4
  19. 2008.11.21 인어 여인 왜 검과 방패 들었나
  20. 2008.11.19 십분만에 배우는 폴란드 역사 1
  21. 2008.10.27 기자 위협한 폴란드 대통령
  22. 2008.09.29 벼락 맞아 사망한 고등학교 졸업생 두 연인
  23. 2008.09.29 폴란드인들이 벼락을 피하는 법
  24. 2008.09.19 '누드해변 전쟁' 화제는 현재진행형이다 6
  25. 2008.09.16 그물버섯 하나가 무게 1729g, 지름 80cm
  26. 2008.09.12 겹겹이 광고지 외투 입은 바르샤바 가로등 1
  27. 2008.09.12 정감 넘치는 폴란드 결혼피로연
  28. 2008.09.10 “몽고반점” 때문에 유럽 아기의 아빠 될 뻔
  29. 2008.09.10 폴란드인들의 '배꼽 잔치" 2
  30. 2008.08.19 폴란드 사람들의 별난 성(姓)들 6
기사모음2009. 10. 28. 07:10

지난 19일 유튜브 사용자 AdamWoj2009가 올린 고발성 동영상 하나가 폴란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동영상은 여러 사이트로 급속도로 펴져 누리꾼들은 그 동안 배달되어온 소포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폴란드 서부도시 포즈난의 한 거리에서 10월 8일 찍은 동영상이다. 빗방울이 아직 남아있는 자동차 뒷유리창문으로 찍었다. 폴란드 배송업체의 한 직원이 크고 작은 소포를 다른 차로 조심성 없이 마구잡이로 던져넣은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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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를 받아보면 소포 뒷면에 "원래 파손 되어서 도착 했음"이라는 안내 도장을 종종 보게 된다. 바로 배송단계에서 이런 행위 때문에 일어났을 것 같다. 특히 배달원에게는 남의 작은 물건이라도 소중히 다루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 배송단계에 있는 여러분들의 소포는 안전하길 바란다.

* 관련글: 폴란드 아이들이 그린 천사 모습들
               폴란드에 연이은 '빅풋' 목격 화제
* 최근글: 세계를 낚은 라트비아 운석 낙하, 조작으로 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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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10. 24. 06:29

누구나 어린 시절 비누방울 놀이를 했을 법하다. 7살 딸아이도 한 때 욕탕에서 목욕하면서 이 비누방울 놀이를 즐겨했다. 최근 폴란드의 웹사이트에서 기막힌 비누방울 솜씨를 보게 되었다.
(사진 출처: http://www.banki-mydlan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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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추억으로 이끄는 폴란드 비누방울 예술인의 동영상을 아래 소개한다.





특히 비누방울 속에 토네이도를 생성시키는 바로 위 동영상이 눈길을 끈다. 이 동영상은 폴란드의 '조 몬스터'(joemonster.org) 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비누방울 달인의 솜씨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 관련글: 7살 딸아이의 나무아미타불 놀이
               모델 놀이하는 딸아이 순간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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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0. 7. 06:25

지난 10월 4일(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주요거리는 파란 물결을 쏟아냈다. 다름 아닌 달리기 애호가 1만 천여명이 참가하는 행사가 열렸다. 모두 파란 색 상의를 입고 달렸다. 이 달리기 행사는 폴란드에서 가장 큰 달리기 행사이다.

이 대회에 참가한 바르샤바 현지 친구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달렸다. 지난 해는 빨간색, 올해는 파란색으로 매년 옷 색깔이 달라진다. 그는 폴란드는 다른 유럽 나라들에 비해 달리기가 아직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http://www.ipernity.com/home/drevnikocu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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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열리는 대규모 달리기 대회는 달리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다음 해는 무슨 색의 물결이 바르샤바 거리를 수놓을까 벌써 궁금해진다. (Dankon, Maciek, pro la fotoj kaj informo.)
 
* 관련글: 폴란드 여대생의 유창한 한국어
               폴란드 바르샤바 인어 여인이 검과 방패를 든 까닭
* 최근글: 미리 가본 2016년 올림픽 개최도시 리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9. 18. 07:33

가톨릭 신앙심이 높기로 유명한 폴란드 사회에 또 다시 커다란 충격을 준 사건이 하나 일어났다. 미혼의 여성 국회의원과 고위 가톨릭 성직자간 로맨스 관계가 공개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여성 국회의원과 신부간의 교제는 일간지 "Fakt" 사진기사들이 밝혀냈다. 이들은 밤에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바르샤바 거리를 산책했고, 와인과 샴페인을 사서 국회호텔로 들어갔다. 이 여성은 2001년부터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욜란타 쉬치핀스카(52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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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http://www.efakt.pl/Wirujacy-seks-Szczypinskiej,galeria-artykulu,51992,15.html

이 여성 국회의원은 신부와의 관계를 형제자매와 같다고 주장하지만, 사진을 보면 이 국회의원의 해명을 믿기가 어렵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한편 신부는 와인과 샴페인은 고대하는 사람들을 위해 샀고, 국회호텔에서는 각자 다른 방에서 잠을 잤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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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에서 두 번째 욜란타 쉬치핀스카, 세 번째 야로스와브 카친스키

국회의원과 신부간 로맨스 사건이라는 점외에도 폴란드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이 여성 국회의원은 전직 총리이자 현직 대통령의 쌍둥이 형제인 야로스와브 카친스키의 과거 연인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법과 정의당 소속이다.

이 여성 국회의원은 신부와 30년 전부터 알고 지내오고 있다. 같은 병원에서 국회의원은 당시 간호사로 일했고, 신부는 예배당에서 일을 했다. 이들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폴란드 사람들은 이들의 로맨스를 사실로 믿고 있다. 어쨓든 이번 사건은 다시 한 번 성직자의 결혼 문제를 화두로 떠오르게 하고 있다.

* 관련글: 남편 보호하려 거짓말한 여성 국회의원의 망신살
* 최근글: 폴란드, 아동성범죄자에게 '거세' 도입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9. 5. 06:14

최근 폴란드 남부 지방 산악지대인 타트리 산맥에 '빅풋'으로 추정되는 살아이쓴 물체가 목격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타트리 산맥은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두 나라의 국경을 이룬다. 면적은 700km2, 길이는 55km, 폭은 17km이다. 가장 높은 산이 2,655m이다. 이 타트리는 산맥은 연중 방문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초유스도 1990년대에 여러 번 이곳에서 봄, 가을 혹은 겨울 휴가철을 보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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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그워두브카에서 바라본 타트리 산맥 전경 (사진출처: http://pl.wikipedia.org/wiki/Tatry)
 

이 타트리 산악에서 목격된 빅풋 관련 동영상을 보자 더욱 관심을 끌어 소개하고자 한다. 타트리에 빅붓의 존재에 대한 소문은 수세기 동안 전해 내려오고 있지만, 카메라에 잡힌 것은 올 해가 처음이다. 설인 혹은 예티로 불리기도 하는 빅풋(bigfoot)은 키가 1.8m-3m로 덩치가 아주 크고 두 발로 걷는데서 유인원과 구별된다.

타트리에서 목격한 빅풋을 찍은 두 유튜브 동영상을 소개한다. 먼저 폴란드의 젊은 여자 유스티나 폴게르(19세)는 강물에 발을 담그고 이 돌 저 돌로 옮겨다니면서 균형을 잡는다. 이때 남자 친구는 해가 있다면서 일광욕을 즐긴다. 그리고 강가에 앉아서 여자친구를 촬영하고 있다.

얼마 후 유스티나는 뒤로 돌아서고, 카메라는 줌으로 인해 심하게 흔들린다. 그 순간 유스티나는 큰 소리로 놀라움을 표하고 "도대체 뭐야?"라고 묻는다. 이 때 카메라는 강가 덤불 속에 있는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한다. 영상 화질이 선명하지 못해 진짜 빅풋인지 구별하기가 어렵다.

이를 목격한 유스티나는 "처음엔 곰인줄 알았다. 하지만 두 발로 똑바로 서서 도망쳤다"고 말했다. 현재
폴란드 국립공원은 사실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두 번째 영상은 바르샤바에 사는 표트르 코발스키(27세)가 찍은 것이다. 그는 타트리 산악에서 산양을 찍으려고 했다. 하지만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그는 산양 대신에 기이한 물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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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동영상보다 화질이 더 선명하다. 두 다리를 걷고 있는 물체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코발스키는 검부스럼한 피부에 원인을 담은 물체가 바위 뒤로 숨는 것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촬영하는 동안 옆 친구에서 보여주면서 "도대체 저게 무엇일까"를 묻는다.  



이 동영상에 잡힌 두 움직이는 두 물체가 진짜 '빅풋'인지 아니면 조작이나 그런 옷을 입은 사람인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과학과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700km2 타트리 산맥에 숨어 지내는 이 물체의 정체를 아직까지 속 시원히 밝힐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 관련글: 폴란드는 지금 퓨마 사냥 중
               폴란드 바르샤바 인어 여인이 검과 방패를 든 까닭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8. 14. 14:58

일전에 폴란드 비얄리스토크에서 관람한 불춤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불붙은 막대기가 마치 부채, 쇠사슬, 줄, 횃불 등으로 다양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음악과 연기 등으로 마치 미스터리로 가득 찬
세계에 와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폴란드 도시인 레그니짜(Legnica)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한 불춤극 단체인 아바타르(Avatar)의 불춤 공연을 즐감하세요.



* 관련글:
멋진 불춤과 얼음 인형 불태우기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7. 31. 08:39

지금 폴란드 북동지방의 중심도시 비얄리스토크에 와 있다. 촬영 취재차 세계에스페란토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 지역은 유럽의 마지막 원시림으로 유명하다. 1920년대 거의 멸종위기에 처했던 유럽산 들소가 자연서식하고 있다. 이 지역은 국립공원이자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여기는 바로 비얄리스토크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비아워비에자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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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한국에서 온 지인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 워낙 방대한 지역이고, 관광안내자 없이는 숲 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한다. 이날 박물관 구경으로만 만족해야 했다. 특히 박물관 1층에 전시된 나무공예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악마의 형상을 지닌 버섯은 신기했다. 폴란드의 나뭇가지 변신 사진을 아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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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보듯이 사람의 능력에 따라 쓸모 없는 나뭇가지들이 멋지게 변신할 수 있음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부터는 길이나 숲에서 버려진 나뭇자기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을 것 같다.

* 관련글: 폴란드 여대생의 유창한 한국어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7. 30. 09:18

지난 7월 25일부터 폴란드 비얄리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에스페란토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전세계 61개국에서 2000여명이 참가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비얄리스토크는 에스페란토 창안자인 자멘호프(1859-1917)가 태어난 곳이다. 올해는 그의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자멘호프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인류 역사에 빛나는 위대한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당시 비얄리스토크는 여러 민족이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의사소통이 어려워 민족간 불화와 갈등이 빈번했다. 이에 자멘호프는 모든 사람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중립적인 공통어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유럽 언어의 공통점과 장점을 활용해 규칙적인 문법과 쉬운 어휘를 기초로 에스페란토를 창안해 1887년 바르샤바에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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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한국인 참가자들이 한국안내 홍보지를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는 곳에 한 사람이 찾아왔다. 에스페란토 사용자는 아니지만, 세계에스페란토대회가 자신의 고향인 비얄리스토크에서 열리는 사실을 알고 혹시나 한국인들이 참가할까 궁금해서 대회장을 찾았다고 한다.

이름이 안나인 이 여자는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운다면서 자기소개를 한국어로 유창하게 했다. 폴란드의 변방도시인 비얄리스토크에서 이렇게 한국어를 말하는 여대생을 만나니 몹시 기뻤다.



이 여대생 안나가 지속적으로 한국어를 배워 한국과 관련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할 것을 기대해본다.    

* 관련글: 한국 자연에 반한 미모의 리투아니아 여대생
               통역 없는 세상 꿈 이루는 에스페란토
* 최근글: 유럽 묘지가 촛불로 불야성을 이룬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5. 18. 08:39

폴란드 북동지방 푼스크는 구릉지와 호수 등으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다. 최근 이곳에 고대 프러시아인들의 거주지가 재현되어 화제를 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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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프러시아인들은 지금의 리투아니아 네무나스 강과 폴란드의 비스와 강 사이에 살았던 민족으로 발트인에 속한다. 이들은 13세기 독일 기사단에 예속되었다. 1511년 독일 기사단령은 프로이센 공국으로 되었고, 호엔촐레른가(家)가 지배하게 되었다. 이후 이 지역은 프로이센 왕국에 속하다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폴란드, 러시아, 리투아니아로 나눠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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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주지를 재현해낸 사람은 페트라스 루코쉐비츄스(아래 첫 번째 사진)이다. 그는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의 자문을 얻어 13세기 건축물 등을 10여년에 걸쳐 손수 짓고 있다. 이곳에는 벌써 성채, 다리, 울타리, 망루, 주택 등이 세워져 있다. 고대 프러시아 거주지를 이렇게 재현함으로써 그는 사라진 과거 역사를 다음세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특히 대문에 도끼 4개를 묶어 동서남북을 표시한((아래 두 번째 사진)) 것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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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목조건물을 짓는데 쇠로 된 못을 쓰지 않고, 또한 건축자재인 목재는 영하 10도 이상인 겨울날에만 톱으로 자르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수백 년이 지난 후에야 한 개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고대 프러시아 삶의 터전이 되살아난 것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지나간 역사도 이렇게 다시 빛을 발할 수가 있음은 확인하게 되었다. 고대 프러시아 거주지 재현 현장을 아래 영상에 담아보았다.



* 관련글: 술마신 후 빵냄새를 맡는 까닭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2. 19:36

지난 4월 1일 만우절 저녁 유럽 곳곳에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한 유럽대륙 조별예선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 중 폴란드는 소나기 골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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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 http://www.fifa.com  AFP PHOTO/Ludmila Mitrega

폴란드는 북아일랜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체코, 산마리노와 한 조를 이루고 있다. 이날 폴란드는 약체 산마리노를 만나 10:0로 이겼다. 최대점수차로 이룬 경기로 화제를 모우고 있다. 폴란드 에비 스몰라렉 선수가 4골을 넣었다.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출전해 가진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0:9로 패한 일이 떠올랐다. 유튜브에 올란온 폴란드-산마리노 10:0 경기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저작권 주장으로 동영상 하이라이트를 볼 수 없음이 아쉽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31. 11:55

최근 폴란드 남부 지방에 위치한 켕졔진-코즐레 지역 주민들은 공황(恐慌) 상태에 빠져 있다. 이 공황을 불러일으킨 것은 경제가 아니라 바로 한 짐승이다. 이 짐승은 지금껏 농가에서 기르는 돼지와 집토끼 수십 마리를 갈기갈기 찢어먹었다. 이 짐승의 확실한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례투보스 리타스> 3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관할관청은 주민들에게 해가 진 후 외출을 삼가하고, 혼자 다니지 말고, 아이들을 학교에 동행하도록 권하고 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런 빠른 움직임은 짐승의 공격 본능을 쉽게 자극하기 때문이다.

동물원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주민이 찍은 휴대폰 동영상과 눈 위에 남긴 발자국과 털 등을 조사한 결과 퓨마로 추정하고 있지만 표범이나, 흰표범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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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퓨마로 추정되는 동물이 나타나 켕졔진-코즐레(A) 지역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출처: 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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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마(사진 출처: 위키백과)는 아메리카에 서식하는 큰 고양이과에 속하는 동물이다. 유럽 대륙의 폴란드에는 야생으로 자라지 않는 동물이라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증을 더욱 더 자아내고 있다. 크라코브와 브로쯔와브 동물원은 근래에 탈출한 퓨마가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사설 동물원이나 밀반입 중 부주의로 탈출한 것일 수도 있다. 혹은 인근 나라인 체코나 슬로바키아의 사설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일 수도 있다.
 
한편 2개월 전 크라코브에 퓨마가 나타나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적이 있었다. 이때 경찰과 사냥꾼들이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이를 잡으려고 했지만 퓨마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 퓨마가 다시 나타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직 경찰은 정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이 짐승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 폴란드 사람들은 경제위기로 고생하는 상황에서 맹수로 인해 이중으로 불안해하고 있다. 하루 속히 이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

* 관련글: 최후의 생존자, '유럽들소'를 직접 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19. 20:20

최근 폴란드 남부 지방 실레지아 지방 올레쉬짜 병원에서 술 취한 산모가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례투보스 리타스 12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이 술 취한 산모에 의해 태어난 아이의 혈중 알콜올 농도는 1.1 promille였다

참고로 핀란드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0.5 promille이면 운전을 금지하고, 1.2 promille를 넘으면 운전면허 취소다. 갓 태어난 아이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1.1 promille이었으니, 살아남기가 믿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의사들의 도움으로 현재 아이는 다행히 생명 위험에서 벗어났다.

출산모는 38세로 올레쉬짜에서 조금 떨어진 시골에서 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임신한 상태는 늘 술을 마신다는 것을 알았고, 경찰을 불렀다. 임신 8개월에 완전히 알코올 중독자가된 것을 알고 관계자들이 병원으로 데려갔다. 이때 임산부의 혈중알코 농도는 1.6 promille였다.

현재 경찰은 이 사건으로 인해 출산모를 형법에 따라 처리할 수 있는 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한 리투아니아 누리꾼들의 반응은
* 아이가 러시아어로 노래를 불렀나?
* 아기가 알코올 중독자가 되지 않을까? 엄마가 임신중부터 프로그램화했구먼.
* 임신 중 지켜야할 상황에 관한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
* 술 취한 아빠가 만든 술 취한 아이를 술 취한 조산원이 받고, 그 술 취한 엄마에 관해 술 취한 기자가 썼네.
* 폴란드엔 낙태는 금지되었지만, 음주는 금지되지 않았다.
* 술 취한 아빠는 어디에?
* 정말 아이가 불쌍하다.
* 죄 없는 아이가 평생 상처를 받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
* 얼마나 많은 술 취한 아이를 술 취한 리투아니아인들이 만들어냈는가?
* 세상에 이렇게 온 아이가 너무 너무 불쌍하다.

음주 운전뿐만 아니라 음주 임신, 음주 출산을 추방해야 마땅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18. 16:22

경제위기 점점 심화되고, 실업률도 증가하고 있다. 이럴수록 생계형 도둑부터 은행 강도까지 더 많은 범죄사건이 신문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한정된 경찰력으로 범인을 잡기가 더욱 어려진다.

례투보스 리타스 12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폴란드 내무부는 2009년부터 일반 시민도 범인을 잡을 수 있고 발표했다. 잡아서 경찰서로 데려오면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일선 경찰관들은 범인을 잡는 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고, 이렇게 장기화되다보면 결국은 잡기가 어려워지는 실정이다.

지난 해 새로운 범인 2만5천명이 도피했지만 단지 25%밖에 검거하지 못했다. 범인을 빨리 잡아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내년부터는 모든 범인에 대한 신상자료와 사진들이 경찰청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된다. 지금까지는 중범자에 대한 자료와 사진만이 제한적으로 공개되었다.

이런 일반시민들도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조치에 대해 탐정회사가 가장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폴란드 내무부는 내년부터 이들 탐정회사도 범인을 잡을 수 있게 했다. 한편 폴란드 헬싱키 인권재단은 준비되지 않은 탐정들에게 이런 일을 허용하는 것은 새로운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회 질서 확립을 위한 부족한 경찰력을 “범인 잡아 돈 벌어라”로 해결하고자 하는 폴란드의 정책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거둘 지 주변 나라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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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2. 12. 07:31

벌써 10년 전에 일어났던 일이다. 하지만 지금도 어느 국경검문소나 국제공항에서 생길 수 있다. 당시 폴란드 바르샤바에 살면서 여러 번 리투아니아를 방문했다. 주로 "에스페란토" 국제행사에 참석하고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방문했다. 한국 여권소지자는 2주일간 비자 없이 리투아니아에 체류할 수 있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리투아니아 빌뉴스까지 오는 데 주로 버스를 이용했다. 버스로 약 8-9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해가 긴 여름에 버스여행은 환상적이다. 자작나무와 소나무가 길 양옆에 즐비하게 서 있고, 평지와 구릉지가 잘 조화되어 있으며, 크고 작은 호수들을 마음껏 눈으로 즐길 수 있다. 그리고 하루 종일 푸른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젖소들을 보면서 목가생활을 절로 동경하게 된다. 이곳의 소나무는 우리나라에 쉽게 볼 수 있는 이리저리 굽어있는 소나무가 아니라 더 많은 햇빛을 받기 위해 하늘로 뻗은 키가 큰 소나무이다.

이렇게 자연풍경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버스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를 바로 잇는 국경검문소에 도착하게 된다. 국가간 정기운행 여객버스는 국경검문소에서 보통 오래 지체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처럼 미지의 나라(그들에게)의 여행객이 있을 경우 많으면 30분 이상 단지 지체되곤 한다. 우선 경찰관은 여권을 한참동안 쳐다보고 이쪽저쪽을 넘겨보다가 다시 검문소 사무실로 가져간다. 그리고 근무하는 모든 경찰관들의 손을 두루 옮겨 다니가 한참 후에야 여권을 받는다. 

한번은 국경검문소를 통과하다가 아주 곤혹스러운 일을 당했다. 이번에도 경찰관이 뚫어지게 여권을 보다가 사무실에 가져가서 오더니 사증이 없으니 입국할 수 없다고 했다. 바르샤바로 다시 가서 사증을 받아 오라는 것이었다. 리투아니아 폴란드 대사관에서 2주간 체류시 사증이 필요 없다고 했다고 영어와 폴란드어로 설명해도 막무가내였다.

태산 같은 걱정과 좌절감으로 맥없이 국경경찰관의 명에 따라 짐을 내렸다. 버스는 나를 뒤로 하고 서서히 앞으로 향했다. 일단 이들과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염치 불구하고 새벽 2시에 리투아니아 친구에게 전화해서 지난 번에도 사증 없이 입국했다는 것을 경찰관에게 알려주라고 부탁했다. 경찰관은 다시 한 번 무사증 입국관련 문서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사무실에 짐을 갖고 들어가니 약간 어두컴컴한 곳에 6명의 경찰관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영어를 하지 못했고, 다행히 한 젊은 경찰관이 조금 폴란드어를 할 수 있어 의사소통이 겨우 가능했다. 무사증입국관련 국가들의 목록이 벽에 붙어 있는 데 이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하니까 이들은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마지못해 허락했다.

두 단으로 구성된 A4용지를 자세히 살펴가는 데 첫 번째 단에 북한이 있었고, 외교관을 제외하고는 사증이 필요하다고 적어져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단에 한국(남한) 국민들은 사증이 필요 없다고 적어져 있었다. 경찰관들은 좀 멋쩍은 표정으로 미안하다고 하면서 빨리 버스를 가라고 했다. 

이들은 그때까지 북한에서 온 사람으로 알고 입국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조선인민민주공화국이든 대한민국이든 모두 Korea라고 생각하고 첫 번째 단에 있는 Korea만을 보고 사증을 받지 않은 나의 입국 허락하지 않았다. 이때 "하나의 Korea"에 대한 열망이 불같이 온몸을 태우고 있었다.

다행히 떠난 줄 알았던 버스가 아직도 기다리고 있었다. 리투아니아 친구와의 대화를 듣고 무언가 경찰관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다른 젊은 경찰관이 일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차를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경찰관의 잘못으로 고통을 받게 되니 어디든지 권한 있는 자의 현명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절실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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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2. 9. 18:20

폴란드 역사를 읽으면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았다. 바로 폴란드 국왕에 관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왕권이 세습되어 왔지만, 폴란드에는 귀족들이 자기들의 이해관계, 국내 정세 그리고 외세에 따라 폴란드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국왕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이렇게 수입된(?) 왕들 중에는 폴란드 역사에 큰 공헌을 한 왕들도 많았다.
 
폴란드 역사는 10세기부터 시작된다. 폴란드 최초 왕은 미에쉬코 1세(960?-992)로 그는 천주교를 국교로 수용하고, 영토를 확장했다. 그가 죽자 후계자 문제로 권력 투쟁이 일어났다.
 
슬라브 전통에 의하면 장자에게만 상속권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아들들도 권리를 요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장자인 볼레스와브 1세가 권력을 잡았다.
 
그가 사망하자 차남인 미에쉬코 2세가 왕위에 오르자, 장자인 베스프럼과 그의 동생 오톤이 왕권을 요구했다. 이로써 수백년간 걸치는 피로 얼룩진 권력투쟁이 일어나고, 폴란드는 여러 왕국으로 나누어져 때로는 독일, 때로는 체코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되었다.
 
카지미에스 대왕(1310-1370)은 비록 영토는 다소 축소되었지만, 다시 통일 국가 건설을 했고, 사회 경제 국방 등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그는 1364년 크라코브대학  (지금의 야기엘론스키 대학교)을 설립했다. 그는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죽음으로 10세기부터 시작된  피아스트 왕조의 폴란드 통치는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
 
폴란드 왕위는 헝가리 왕 루드빅에게로 넘어갔고, 그가 1382년에 사망하자 2년 후 1384년 그의 둘째딸인 야드비가가 폴란드 왕으로 즉위했다.
 
한편 리투아니아는 이때 영토를 확장하고 강력한 국가로 부상했고, 폴란드 귀족들은 리투아니아의 대공이 된 요가일라와 합의하여 그가 야드비가와 결혼하고 폴란드의 지배자가 되는 댓가로 리투아니아 영토를 폴란드에 통합시키도록 했다. 이로써 리투아니아인 요가일라는 1386년 폴란드의 왕으로 즉위했고, 근 200년간 요가일라 왕국이 지속되었다.

1573년 폴란드 의회는 프랑스 국왕 카롤 9세의 동생인 헨릭 발레지를 국왕으로 선출했고, 그가 6개월만에 프랑스 왕위를 물려받기 위해 떠나자, 트란실바니아의 스테판 바토리를 폴란드 국왕으로 선출했다.
 
그리고 1587년에는 스웨덴 얀 3세의 아들 지그문트 3세를 국왕으로 선출했, 그는 1596년 수도를 크라쿠브에서 바르샤바로 옮겼다.
 
이어서 1673년 터키군을 대파한 얀 소비에스키는 폴란드 국왕(1674-1696)으로 선출되었고, 1683년 직접 폴란드 군대를 지휘하며 12만명의 터키 군대를 오스트리아 군대와 함께 무찌르고 터키의 침략으로부터 유럽을 수호한 왕으로 명성을 얻게 되였다.
 
그의 사후 합스부르크의 지지를 받는 삭센 영주 아우구스트가 폴란드 귀족들의 특권과 특혜를 인정하며 폴란드의 국왕으로 선출되었다.
 
이어 1795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연합국가는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의 3차 분할로 귀족공화국이 멸망하고, 1918년 독립을 회복할 때까지 123년 동안 유럽 정치지도에서 사라지는 불운을 맞이했다.
 
이와 같이 폴란드의 귀족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스스럼없이 외세와 결탁하여 이웃나라의 왕족들을 자신의 국왕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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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인으로 폴란드 왕이 된 요가일라 (야기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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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12. 9. 17:06

적지 않은 한국 사람들이 폴란드를 여행했을 것이다. 폴란드를 여행하면서 빠질 수 없는 도시가 바로 크라쿠브(크라쿠프, 크라코프)다. 크라쿠브는 폴란드 남부지방에 위치해 있고, 인구는 76만여명이다.

크라쿠브는 1596년까지 폴란드의 수도로 중세 유럽의 중요한 문화도시 중 하나이다. 크라쿠브는 폴란드의 다른 많은 도시와는 달리 2차 대전 때 거의 파괴되지 않은 도시이다. 대성당, 구시가지 광장, 바벨성 등 많은 유적들이 남아 있다. 주변에는 비엘츠카 소금 광산이 유명하다.

에스페란토로 통해 알게 된 폴란드 친구 미르카 쿠비쯔카(Mirka Kubicka)가 최근 찍은 크라쿠브의 사진들을 보니 십여전 크라쿠브에 살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 그곳에서 살 때는 눈에 띄지 않았는데, 미르카의 사진 중에 시선을 확 당기는 것이 있었다. 바로 번지수가 적혀 있는 전등이다. 밤길에 낯선 집주소를 찾는 데는 아주 수월할 것 같다.

사진 게재를 허락한 미르카의 사진첩에 가면 더 많은 크라쿠브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Jen mi aperigas fotojn de Mirka pri Krakovo. Dankon, Mirka, pro viaj fot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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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12. 7. 08:18

이제 곧 성탄절이 다가온다. 성탄절에 빠질 수 없는 상징 중 하나는 천사이다. 하느님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오는 천사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초기 기독교 미술에서 천사는 등에 날개가 없는 젊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중세 유럽에서 천사는 날개가 달린 사람의 모습이었다. 천국의 성가대를 구성하는 천사들은 미소년의 모습으로, 대천사 가브리엘은 우아한 남성의 모습이었다. 근세 이후부터는 벌거벗은 귀여운 어린아이의 모습이나 여성적인 모습, 상냥한 남성의 모습으로 그려지게 되었다.

에스페란토로 통해 알게 된 폴란드 친구 미르카 쿠비쯔카(Mirka Kubicka)가 찍은 폴란드 초등학생이 생각하는 천사의 모습들이 눈길을 끌었다. 기도하는 천사, 요리하는 천사, 낚시하는 천사, 망치 든 천사, 잠자는 천사, 뚱뚱한 천사...... 하늘 나라에 사는 천사의 모습을 사람답게 아주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다.

폴란드 비에룬(Bieruń)에 소재한 한 초등학교의 학생(6세-12세)들이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천사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사진 게재를 허락한 미르카의 사진첩에 가면 더 많은 천사들을 만날 수 있다.

Jen mi aperigas fotojn de Mirka pri anĝeloj faritaj de polaj lernantoj. Dankon, Mirka, pro viaj fot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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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2. 2. 15:42

이제 2008년이 마지막 달을 남겨 놓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술자리는 더욱 잦아진다. 오늘은 폴란드에 살았을 때 겪었던 일상에서의 술문화에 대해 조금 얘기하고자 한다.

여기는 종로나 신촌에 즐비하게 있는 생맥주집 골목도 없고, 포장마차도 없다. 레스토랑이나 선술집만이 군데군데 있다. 일을 끝내고 직장동료와 술을 한 잔하는 습관도 없다. 술은 주로 집에서 친구들을 초대하여 마신다.

이곳 사람들은 주로 맥주와 보드카(알코올 농도가 40도에서 50도)를 마신다. 우선 맥주 몇 잔으로 시작하고, 이어서 독한 보드카를 마신다. 다시 맥주로 입가심을 한다.

친구 집에 초대받아 가면 자기가 마실 술을 가져가는 것이 이곳의 습관이다. 보드카 한 병(500ml-750ml)이 보통 가게에서 15,000원에서 35,000원 정도 한다. 3병만 사도 술값이 5만원이 넘어가니, 초대하는 이나 초대받는 이나 모두에게 부담스럽다. 그래서 마음껏 자기가 가져온 술을 마시니 서로에게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별로 없다. 

초대하는 이는 채소무침, 샌드위치, 음료수 등을 준비한다. 여기는 거의 안주를 먹지 않는다. 물론 소시지나 양념고기를 불에 굽어 함께 먹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아주 드물게 있는 일이다. 남자들은 보드카와 함께 식초에 저린 생선을 함께 먹기를 좋아한다. 여자들은 샴페인, 포도주, 과일주 등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한다.

보드카를 마실 때에는 우리의 소주잔과 비슷한 잔에 술을 따라 “건강을 위하여”(나즈드로비예)라고 하면서 잔을 비운다. 독한 술이라 이곳의 사람들은 보드카를 마시고 난 다음 즉시 콜라나 사이다를 마셔 중화시키기도 한다. 하루는 보드카가 너무 독해 따로 콜라를 마시는 것보다 함께 섞어 마시면 콜라의 당분으로 인해 넘기기가 쉬울 것 같아 마셨는데 친구가 이것은 반칙이라고 한다.

서로 모르는 남녀들이 함께 술을 마실 때, 존칭으로 상대편을 부르기가 불편하고 또한 서로 가까워졌을 때에는 남녀가 서로 팔을 걸면서 잔을 비우고 입맞춤을 하고, 그리고 상대편의 이름을 부른다. 그러면 더 이상 “최대석씨!”라고 부르지 않아도 되고, “대석아!”라고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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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들간 일상의 술자리는 보통 이렇다.

언젠가 친구 집을 방문했는데 그의 얼굴이 붉어져 있기에 “야, 네 벌써 몇 잔 했니?”하고 물으니 “난 부자(富者)야!”라고 동문서답했다. “너 완전히 맛이 갔구만!”라고 말하니, 그는 입고 있던 티셔츠를 보여주었다. 티셔츠에는 거품이 가득 찬 맥주  잔과 그 옆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져 있었다.
         
    맥주 1잔: dobrze się czuje (난 기분좋아!)
    맥주 2잔: jestem wesoły (난 기뻐!)
    맥주 3잔: dobrze wyglądam (난 잘 생겼어!)
    맥주 4잔: jestem bogaty (난 부자야!)
    맥주 5잔: kuloodporny (난 난공불락이야!)


요즘같이 어려운 때 맥주 4잔으로 부자만 될 수 있다면 매일이 아니라 시간 단위로 마시고 싶다. 여러분은 오늘 기분이 좋아요, 아니면 부자가 되었습니까?

* 관련글: 유럽에도 술 따르는 법이 있다
               건배할 때 상대방 눈을 쳐다보라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21. 16:27

폴란드 바르샤바 구시가지 광장에서 전혀 예상 밖의 조각상 하나를 만날 수 있다. 바로 검을 쳐들고 있는 인어상(人魚像)이다. 이 인어상은 바르샤바의 문장(紋章), 상징물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바닷가 돌 위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인어 여인만 생각하다가 이렇게 검과 방패를 들고 있는 바르샤바의 인어를 보면 겁이 날 듯하다.

바르샤바 기원 전설에 따르면 수백년 전 비스와(비스툴라) 강가에 작은 어촌이 있었다. 이 어촌에는 바르스(Wars)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 청년이 사바(Sawa)라는 이름을 가진 아내와 같이 살고 있었다. 물고기를 잡던 어느 날 그는 예쁜 인어를 잡았다. 자유롭게 해주는 대가로 그녀는 바르스에게 부(富)와 보호를 약속했다. 이 이야기는 어민들과 통치자들의 마음에 사로잡아 이 인어의 이미지가 고대 정착민들의 상징이 되었고, 바르샤바의 문장이 되었다.

최초 인어상은 1855년 세워졌고, 두 번째 인어상은 1905년 세워졌다. 이 인어상은 많은 그림과 그래픽, 동전, 메달, 우표 등 주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 인어의 모습은 수세기를 통해 변화했지만 검과 방패를 들고 있는 것은 변화지 않았다. 15세기 말엽과 16세기 많은 문서들은 목 옷깃을 갖고 있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겉옷을 입고 있는 상을 가지고 있다. 이 상의 하반신은 큰 발톱과 넓은 날개를 가진 새의 모습을 띠고 있다. 또한 둥근 방패와 짧은 검을 들고 있다. 물고기 꼬리를 한 여성 상은 18세기 말엽 바르샤바의 공식 상징으로 처음 등장했고, 스타니스와브 아우구스투스 포냐토브스키 왕(1764-1795) 통치 때 아주 일반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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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가 3국으로 분리된 후 바르샤바의 문장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1915년 러시아 지배를 벗어난 바르샤바는 문장으로 다시 인어를 사용했다. 물고기 꼬리는 바로 구시가지가 강가에 있고, 이 강을 통해 더 넓은 세상과의 연결을 의미한다. 검과 방패는 바르샤바를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왜 이 인어 여인이 검과 방패를 들고 있는 지 궁금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바르샤바 어부들이 그물망에 걸린 인어를 잡았다. 이 인어는 아름답게 노래했다. 인어는 물을 떠나 모래강변에서 휴식을 취했고, 그 자리가 마음에 들어 살기로 결심했다. 인어는 아름다운 노래로 어부들을 매혹시켰고, 이들은 인어를 해치지 않았다.

어느 날 상인이 인어를 보자 잡아서 시장에 갖다 놓으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드디어 그는 인어를 속여 잡아서 물 없는 헛간에 가두었다. 한 젊은 농사꾼이 인어의 울음소리를 듣고 친구들과 함께 밤에 그녀를 구출했다. 인어는 마을 사람들이 도와준 것에 깊이 감사하고, 필요한 때에 꼭 도울 것을 약속했다. 이것이 바로 인어가 검과 방패를 무장한 이유이다.

혹시 있을 바르샤바 여행자에게 이 글이 구시가지 광장 인어 여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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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19. 18:22

요즈음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그리고 유럽에서 뜨고 있는 동영상 하나가 있다. 바로 “십분 속 폴란드 역사”이다. 옜 그림과 사진 등으로 구성된 10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966년 미에쉬코 왕자가 로마 가톨릭교를 수용한 후부터 2004년 유럽연합까지의 역사가 음악과 함께 자막처리 되어 있다.

이 동영상을 본 한 누리꾼은 45년 인생에서보다 이 10분 속에서 더 생생하게 폴란드 역사를 배우게 되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 10분물 동영상을 통해 폴란드 역사를 한 번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아 소개하고자 한다.

966년 미에쉬코 왕자가 로마 가톨릭교를 수용했다.
1385년 폴란드로부터 리투아니아가 가톨릭교를 수용했다. 이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는 400여년 동안 연합국가를 형성했다. 리투아니아인 요가일라가 폴란드 왕이 되었다.

독일기사단이 리투아니아 침략을 계획하자,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동맹을 맺었다. 1409년 전쟁 시작.
1410년 그룬발트 전투는 유럽 중세시대 가장 큰 규모의 전쟁 중 하나였다. 리투아니아-폴란드 동맹군이 독일기사단을 크게 무찔렀다.

16세기는 폴란드의 황금기이다
르네상스식 대표적인 건물인 크라쿠브 바벨성이 지어졌다.
코페르니쿠스(1473-1543)는 지동설을 주장했다.
1569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공동 의회를 구성했고, 영토는 100만 평방킬로미터에 달했다.
1573년 종교자유 인정. 유럽이 종교분쟁에 휩싸일 때 폴란드는 신교도, 유대인, 이슬람인의 안전한 피신처가 되었다. 국왕을 선출하기 시작했다. 모든 귀족은 법 앞에 평등. 입법과 행정의 권력분립이 이루어졌다. 국민의 10%가 선거권을 가졌다.

17세기에는 많은 전쟁을 치렀다.
1605년 스웨덴과 전쟁에서 승리
1610년 러시아 군대를 격파하고, 1612년까지 모스크바 점령
1683년 터키 군대가 비엔나를 포위하자 폴란드 왕이 이끄는 유럽동맹군이 터키 군대를 무찔렀다.

18세기에 폴란드는 큰 위기를 맞았고, 아우구스투스 왕은 많은 개혁을 추진했다.
1773년 국가교육위원회가 설립되었다. 세계 최초 교육부가 탄생.
1791년 5월 3일 성문헌법을 발표.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유럽 최초의 성문헌법이다.
1792년 절대군주제를 취한 이웃나라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 전쟁을 시작했다. 패자가 되었다.
1794년 미국 독립전재에 참가한 코쉬츄쉬코가 봉기를 일으켰다.
 
1795년 리투아니아-폴란드 연합국가는 유럽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프러시아, 오스트리아, 러시아로 분할되고 말았다. 폴란드인은 조국을 잊지 않고 독립 쟁취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
1830-1831년 11월 봉기, 1848년 봉기, 1863-1864년 1월 봉기

독립을 위한 싸움뿐만 아니라 과학과 예술 분야에서 많은 폴란드인들이 기록을 남겼다.
1853년 워카시에비츠는 등유램프를 만들었다. 이는 현대석유산업의 시작점으로 간주되고 있다.
쇼팽은 폴란드에서 태어나 자랐다.
폴란드인 마리아 퀴리 노벨상을 받았다.

1918년 폴란드는 123년만에 다시 유럽지도에 다시 나타났다.
1920년 폴란드는 소련군을 물리침으로써 유럽을 구했다.
1939년 9월 1일 2차 대전 발발
1978년 폴란드인 교황으로 선출됨
1980년 솔리다르노쉬치(연대) 결성
1989년 공산당 지도와 솔리다르노쉬치 지도자간 원탁회의. 이는 폴란드에서 공산주의 종말, 유럽에서 공산주의 붕괴의 시작이었다.
2004년 유럽연합 가입

* 관련글: 폴란드 바르샤바 인어가 검과 방패를 든 까닭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27. 21:16

최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국감장에서 "사진 찍지마, XX,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 XX, 찍지마!"라며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세상에 알려졌다. 다음날 문화부는 "유 장관 스스로 격한 감정을 자신에게 드러낸 것이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해명이 불충분한지 결국 문화부 장관은 급기야 마음없는 듯한 사과까지 하게 되었다. 

공인을 촬영하는 기자에게 이런 기세로 권력가가 대한다면 어디 무서워서 할 수가 있겠냐?

하지만 이보다 더 소름끼치는 일이 최근 폴란드에 일어나 주목 받고 있다. 여긴 장관이 아니라 대통령이 관련되었다.

얼마 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때 폴란드의 선도적인 독립 텔레비전 방송사 TVN의 여기자가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그의 날카로운 질문을 받자, 카친스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당신은 내 살생부에 올려있다. 당신은 그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나는 당신을 끝장낼 것이다”라고 큰 소리로 기자를 위협했다.

이에 폴란드 언론은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중대한 발언이라며 성토에 나섰다.

이 글을 쓰면서 때마침 폴란드 현지인 친구와 인터넷 대화를 나누었다. 그가 내게 한 “카친스키는 가장 어리석은 폴란드 대통령이다”이라는 말이 생뚱맞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다.

한국이든, 폴란드이든 권력가 앞에 위협 받는 기자들이지만, 이 권력가들의 언행들이 속속히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보면 여전히 기자들의 활활 타오르는 용기가 확연히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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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사진출처: president.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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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9. 2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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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호주와 태국의 문화교류 프로그램 행사로 폭포를 관광하다가 호주인과 태국인이 벼락을 맞아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이곳 유럽에서 종종 벼락 사망사고가 일어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지난 7월 초 고등학교 졸업기념 행사에 참가한 두 연인이 벼락을 맞아 사망했다.

고등학교 졸업을 기념하기 위해 학생들은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이날 저녁 갑자기 소나기를 동반한 번개와 천둥이 쳤다. 일부는 근처에 있는 건초 곳간으로, 일부는 자동차로 피신을 했다. 하지만 연인인 남녀 한 쌍은 피하기는커녕 들판으로 달려갔다.

그 후 이들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고, 친구들은 이들을 찾았지만, 어두워서 포기하게 되었다. 이튿날 이들은 야영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들판 끝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바로 벼락의 희생양이 되었다. 이처럼 불의의 사고로 인해 사망한 모든 이들의 명복을 빈다.

관련글: 폴란드인들이 벼락을 피하는 법

* 번개 사진출처: phot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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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철 이렇게 소나기가 종종 쏟아진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29. 02:19

어느 해 봄철 폴란드 남부지방에서 살면서 적은 글입니다:

벚꽃나들이를 얼마 전에 갔다 온 것 같은 데 벌써 티셔츠 입은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한국은 봄인가 싶더니 여름이 되어 버렸다. 이곳 폴란드 날씨는 밤에는 섭씨 5도에서 10도이고, 낮에는 20도에 육박하는 아주 더운 날씨이다. 

작년 이맘 이곳에는 이상 하리 만큼 비가 자주 내렸는데 지속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여름날 소나기처럼 잠깐이나 몇 시간동안 내리고 그쳤다. 그러나 많은 번개와 천둥을 동반하는 비었다. 정말 이렇게 잦은 번개와 천둥을 겪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얼마 전 낮은 구릉지 위에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옆 마을에 사는 마음씨 고운 크리쉬 (크리스티나의 애칭) 아줌마를 방문했다. 농장을 산책하면서 아주 오래된 벚꽃나무의 큰 가지가 찢어져 땅으로 곤두박질해 있는 것을 보고 그 이유를 물었더니 며칠 전 내리친 벼락 때문이라고 했다. 번개 중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번개를 벼락이라 한다.

다른 세상 사람들처럼 이곳 사람들도 모두 번개를 무서워하고 있다. 크리쉬 아줌마는 번개에 읽힌 이야기들을 너무나 실감나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여기에 한 두 가지를 알리고, 이들이 어떻게 하늘이 내리는 벌인 이 벼락으로부터 오는 재앙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
어느 화창한 봄날 집 근처 밭에서 할머니가 밭을 매고, 손녀는 옆에서 흙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천둥과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좀 있으면 그치겠지 하고 숲에서 비를 피했고, 손녀보고는 집으로 빨리 가라고 했다. 손녀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달려갔는데, 바로 집 앞에서 벼락이 그만 그녀를 습격하고 말았다. 찰나에 그녀는 검은 미라가 되어버렸다.

한 농부가 말 두 마리를 끌고 밭을 갈고 있었다. 갑자기 저 멀리서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거렸다. 곧 비가 왔지만 그는 계속 쟁기질했다. 벼락은 두 말과 쟁기를 연결하는 쇠막대기에 내리쳤고, 이내 두 말은 히힝~소리도 한 번 내지 못하고 꼬꾸라졌다. 그리고 벼락은 그 쇠막대기를 따라 그의 심장마저도 강타하고 말았다.

바로 얼마 후 크리쉬의 남편인 발데크씨가 저녁 무렵 마당을 쓸고 있었다. 갑자기 비가 내렸다. 천둥 굉음이 들리자마자 벼락은 발데크씨로부터 2-3m 떨어진 건초보관 곳간 위로 내리쳤다. 이내 곳간에 연기가 치솟았다. 집에는 큰 소동이 일어났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불을 끄고 곳간 한 구석에 있는 돼지 막사에 가보니 돼지 한 마리가 이유 없이 절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바로 그 벼락은 개는 건초더미를 뚫고 아래로 내려와 돼지막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사이에 그만 이 돼지의 뒷다리를 약하게 쳐버렸다.
......

이렇게 많은 벼락 사고를 들으면서 이곳 시골 사람들은 벼락을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마른 벼락, 불 벼락, 물 벼락이다. 마른 벼락은 굉장한 천둥 굉음 후에 생기고, 부딪히면 부수고 죽이고 상처를 내지만, 불을 내지 않는다. 불 벼락은 갑자기 내리치고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든다. 물 벼락은 불을 내지 않고 그냥 부딪치고 사라진다. 이 중 불 벼락이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대대로 전해지고, 벼락에 대한 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피뢰침이 없는 이곳 시골에서는 천둥이 치면 일손을 모두 놓고 자기 집이나 인근 가까운 집으로 피한다. 우선 모든 창문과 문을 닫고 전기코드를 뽑고, 성모 마리아상과 촛불을 창틀 위에 놓고 함께 기도한다. 이곳 사람들은 대대로 이 성모상과 촛불이 벼락을 몰아내고 재앙을 막아준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번개와 천둥이 사라진 다음 하늘 위해 아름답게 떠있는 무지개를 바라보며 어느새 벼락 공포에서 벗어나 이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찬탄하면서 다시 평화롭게 일을 시작한다고 한다.

* 관련글: 인어 여인 왜 검과 방패 들었나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19. 06:03

지난 여름 유럽을 뜨겁게 달군 화제 중 하나가 이른바 누드해변 전쟁이다. 언론들은 2차 대전을 서두에 언급했다. 익히 알다시피 2차 대전은 1939년 9월 1일 독일이 발트해 연안에 있는 폴란드의 그단스크를 침공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 누드 해변 전쟁이 일어난 곳이 바로 발트해 연안이고, 당사국이 독일과 폴란드이기 때문이다.
 
이 누드해변 전쟁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다름 아닌 쉥겐 조약이다. 이 조약은 현재 유럽의 24개국이 가입해 있고, 골자는 가입국가간 국경 통제를 없애고 왕래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지난 1월 1일부터 폴란드를 비롯해 9개국이 더 가입했다. 그러므로 폴란드와 독일간 쳐진 발트해 연안 국경 철조망이 제거되고, 여름 휴양객들이 올 해 처음으로 자유왕래를 맞았다.

이 누드해변 전쟁이 일어난 지역은 우제돔(Usedom)인데 독일과 폴란드 사람들 모두 즐겨 찾는 여름 휴양지이다. 특히 독일쪽 해변은 지난 수십년 동안 자유분방한 자연주의자들이 나체로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는 곳이다. 이에 비해 폴란드쪽은 보수적인 성향을 지난 폴란드인들이 수영복을 입고 해수욕을 즐기는 곳이다. 정서와 문화의 차이로 충분히 야기될 수는 마찰이다.

왕래가 자유롭게 되자 독일인들의 누드해변에 옷을 입은 폴란드인들이 와서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이 빤히 쳐다보니 독일인들이 불편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수영복을 입고 있는 폴란드인들 사이에 나체로 산책하거나 일광욕을 하는 독일인들을 폴란드인들은 비난을 퍼붓고 내쫓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결국 양국 시당국이 두 나라 말로 어디가 누드 해변이고 어디가 아닌 지를 분명하게 나타내주는 푯말을 세우기로 함으로써 이 전쟁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독일이 국경 연안에서 누드 해변을 먼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폴란드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이 누드해변은 9월 초 또 한 번 세상에 화제가 되었다. 이 해변에 상륙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돌고래를 나체주의자들과 옷 입은 관광객들이 힘을 합쳐 구해 준이 일이 생겼다. 이를 두고 언론들은 돌고래가 누드 전쟁을 종식시켰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 지역에서 누드 문제는 비단 독일과 폴란드간 갈등뿐만 아니라 언론들이 보수적이라 단정 짓는 폴란드 내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년 전 폴란드 경찰서장이 가슴을 드러내고 일광욕을 하던 여자들에게 벌금을 물리기 결정했다. 하지만 당시 언론들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은 후에야 이 결정이 철회되었다.

지난 5월 아직도 사람들이 많지 않은 해변에서 여자 두 명이 가슴을 드러낸 채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경찰이 다가와 옷을 입어라고 하자 옷을 입었다가 다시 이들이 가자 가슴을 드러내놓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이에 경찰이 와서 150즐로티 (7만 5천원) 벌금 딱지를 발급했으나, 이들은 이를 거절했다.

결국 이들은 기소되었고, 8월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법정이 참관하고자 하는 모든 언론들을 수용할 수가 없어 공판은 오는 10월로 연기되었다. 폴란드 형법 140조에 의하면 공공장소에서의 나체는 체포, 구류나 혹은 150즐로티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경찰은 주장한다. 법원이 이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전히 '누드 해변 전쟁' 화제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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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드 해변 전쟁이 일어난 발트해 연안 해변 (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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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트해 연안 해변 해수욕장 (리투아니아 팔랑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9. 16. 05:50

지금 유럽 숲 속에선 버섯따기가 한창이다. 그래서 요즘 신문에서 이색적인 버섯이나 버섯에 관한 기사를 흔히 접할 수 있다. 오늘 <례투보스 리타스> 신문은 기록적인 거대한 그물버섯 소식을 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최근 한 아주머니가 폴란드에서 딴 한 개의 그물버섯이 무게가 1kg 729g, 버섯갓의 지름이 무려 80cm이다. 숲 속 도로변 주차장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차창 넘어로 거대한 버섯이 보이기에 깜짝 놀랐다. 처음엔 나무로 만든 그물버섯 조각상이라 여겼지만, 궁금증이 일어나 가까이 가보니 자연산 그물버섯이었다.

가져간 비닐봉지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켰다. 해당 영림소 직원은 40년간 일하면서 그렇게 큰 버섯을 본 적이 없다가 한다. 큰 행운이라 기뻐하는 이 아주머니는 이 그물버섯으로 성탄절 전야 전가족을 위해 버섯국을 만들고자 한다. 아래 사진은 리투아니아 숲 속에서 발견한 그물버섯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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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9. 12. 15:07

요즈음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계속된다. 긴 팔을 입어야 하고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외투까지 입어야 할 것이다. 언젠가 바르샤바 중심가 포럼호텔 앞에 있는 한 가로등은 사람들이 겹겹이 붙인 광고지 덕분에 이런 싸늘한 날씨에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같아 인상적이었다. 다른 광고지 위에 붙이고 붙이다 보니 결국 두꺼운 광고지 외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인터넷 광고가 범람하는 시대에 여전히 종이광고가 큰 위력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바르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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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9. 12. 09:26

가을 주말이다. 이번 주말에도 많은 쌍들이 결혼식을 올리고 피로연을 열 것이다. 몇 해 전 가까운 폴란드 친구가 자신의 결혼에 초청해서 결혼식과 피로연에 참가한 적이 있다. 한국의 결혼피로연과 비교해 보면 흥미로울 것 같아 그때 찍은 동영상을 최근 편집해보았다. 다음 번엔 리투아니아 결혼피로연 동영상도 편집해 올릴 계획이다.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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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폴란드 친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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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9. 10. 15:13

이곳 유럽에서 살다보면 외국인이라 가끔 재미있는 일이 생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몽고반점에 얽인 일이다.

언젠가 바르샤바 인근에 사는 폴란드 친구의 부인이 사내아이를 낳았다. 마침 그를 방문할 때 그의 부인이 이제 한 달 된 아기를 씻고 있었다. 

그 아기의 엉덩이 골에 있는 푸른 반점을 보자 다소 의아스러웠다. 다 알다시피 이 푸른 반점은 몽고족 어린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신체적인 특징이다. 부부가 폴란드인인데 어떻게 몽고반점이 있을까, 그럴 리야 없지만 밤낮으로 울어서 벌써 부모가 체벌을 가한 것일까...... 

이때 친구는 나를 쳐다보며 "이 아기 아버지는 내가 아니라 동양인임에 틀림없을 것이다"라고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10개월 전 그 당시 폴란드에 없었다고 하면 옆에 있는 친구 라덱을 바라보면서 “아빠 아님“을 강력히 선언했다. 라덱은 모친이 한국인이고, 부친이 폴란드인이다.

그 순간 우리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아기의 엄마는 이곳 유럽 아이들 중에도 더러는 몽고반점을 갖고 태어난다고 하면서 우리 둘의 무죄항변에 동조했다.

물론 혹자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유럽으로 진출한 흉노나 칭기즈칸이 남긴 부정할 수 없는 유산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이처럼 몽고반점은 유일하게 몽고족에게만 있다고 하는 믿음은 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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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9. 10. 13:12

오늘 서울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최근 한국 부유층 사이에 출산을 2개월여 남겨두고 고급 “베이비 샤워”(Baby Shower)라는 파티가 신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언제가 폴란드에서 참가한 소박한 “배꼽 잔치”가 떠올라 소개한다.

언젠가 폴란드 친구 토마스(Tomas)가 득남을 했다. 부인은 산후 조리를 위해 아이와 함께 병원에 있고, 토마스는 토요일에 친구들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이 잔치를 이곳 사람들은 “배꼽 잔치”라고 부른다. 이는 어머니와 아기를 연결시켜주던 태를 잘라서 아이에게 배꼽을 만들어 주는 데에서 연유한다고 한다.

이 잔치에는 평소 친한 친구들이 모인다. 다른 때와는 달리 이 잔치에 초대를 받아 갈 때에는 아무런 선물을 준비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잔치에는 반드시 남자들만이 참석한다. 출산모가 병원에 있고 음식을 장만하지 못해서 그런 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준비성 있는 출산모는 병원에 가기 전에 이 잔치를 위해 간단한 안주꺼리를 마련해놓는다. 잔치라고 이름 짓기에는 너무 소박하다. 사실 아이탄생을 이유로 하여 술 마시고 술 취하는 날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듯하다.

이날 잔치는 저녁 6시 시작되었고, 친한 친구 다섯 명이 모였다. 먼저 축하 입맞춤을 하고 곧 첫 잔은 출산하느라 고생한 아내를 위해 건배하고, 이어서 친구의 아버지 됨을 축하하는 건배하고, 태어난 아이의 건강을 위해 건배한다. 물론 이 세 잔의 건배로 잔치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 잔치는 특별히 준비할 필요가 없다. 식탁 위에 보드카 잔과 음료수 잔을 놓고 술을 갖다 놓으면 끝난다. 이날 드는 일체 비용은 아버지가 된 친구가 부담한다.

6명이 두 서너 시간에 이 독한 3리터짜리 보드카의 바닥을 비웠고, 곧 술이 술을 먹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부주의로 술잔으로 쏟는 빈번해졌다. 폴란드 사람들도 술 마시러 1차, 2차, 3차로 이동하지 않는다. 그저 한 자리에 앉아 보통 술을 마신다. 이날은 바로 한 집에서 장소를 세 번이나 옮겨 마셨으니 1차, 2차, 3차를 다녀온 셈이었다. 먼저 정신이 멀쩡한 초기엔 식탁에 앉아 점잖게 마시다가, 이어서 거실 탁자 주위로 모여 2차로 마셨다. 3차는 바로 하늘이 보이는 지붕 아래에 있는 다락방이었다.

이 배꼽 잔치로 독한 술로 인해 다음날 머리와 배가 아픈 수난을 겪게 되었고, 또한 병원에서 출산 직후 힘들어 할 친구의 부인에게는 미안했지만 친구의 아버지 됨을 넉넉히 축하를 한 셈이 되어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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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털옷을 입은 폴란드 보드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19. 06:33

언젠가 폴란드의 마을 거주자 명단을 컴퓨터 입력작업을 하면서 성들이 너무나 다양한 것에 정말 놀랐다. 이 마을의 총가구수는 488개이고, 거주자는 1,782명이었다. 만 15세 이상의 여자는 826명이고, 이들이 갖고 있는 성은 모두 451개나 되었다. 평균 1.8명이 1개의 성을 갖고 있었다.

각기 1명인 성이 278개, 2명인 성이 92개, 3명인 성이 38개, 4명인 성이 23개, 5명인 성이 7개, 6명인 성이 4개, 7명인 성이 1개, 8명인 성이 3개, 10명인 성이 1개(Grzegorczyk), 23명인 성이 1개(Nowak), 29명인 성이 1개(Czepiec)이었다.

폴란드의 결혼식에선 신부는 어느 성을 택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1. 친아버지의 성
2. 신랑의 성
3. 친아버지의 성과 신랑의 성

이때 신혼부부는 장차 태어날 아기의 성도 결정해야 한다.
1. 아버지의 성
2. 어머니의 성
3. 아버지의 성과 어머니의 성

신랑의 성이 만약 뜻이 이상하거나, 발음이 이상하거나 발음하기가 어려우면 이때 신부의 성을 선택할 수도 있다. 대부분 여성들은 신랑의 성을 따르고 때어날 아이도 신랑의 성을 따른다. 하지만 적지 않은 여성이 친아버지의 성과 신랑의 성을 함께 사용한다.

예를 들면 아버지의 성이 Wolska, 신랑의 성이 Nowak이면 Wolska-Nowak로 표기한다. 이곳 사람들은(헝가리는 예외) 이름을 먼저 쓰고, 성을 나중에 쓴다. 하지만 공문서에는 성을 먼저 쓰기도 한다. 우리들이 자기의 이름을 로마자로 표기할 때 예를 들면 최대석을 Choe Tae Sok로 표기하면 이곳 사람들은 제 이름이 Choe이고, 중간 이름이 Tae이고, 성이 Sok로 이해할 수 있다. 만약 Choe Tae-Sok으로 표기하면, 이름이 Choe이고, 친아버지 이름이 Tae이고, 남편의 이름이 Sok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에스페란토 필명으로 성을 모두 대문자로 표기하고 이름을 한 단어로 표기한다: CHOE Taesok.

이곳 사람들은 성은 대부분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이상하고 정말 부르기 민망한 성도 있다. 부분적으로는 우크라이나(어미 -szyn, Macyszyn), 러시아(어미 -ow, Bykow)에서 온 성도 있다. 귀족풍의 성은 어미가 -ski(남자) -ska(여자)이다. 예를 들면 Makowski, Janowski, Wolski, Polanski, Malawski, Jagielonski. 자기가 태어난 고장의 이름을 딴 성도 있다. 예를 들면 Krakowsksa(크라쿠브).

위의 451개 성 중 의미가 있는 특이한 성을 여기에 적어 본다:
Brzuchacz  똥배가 나온                       Burek  개 이름
Chrabąszcz 개똥벌레                         Chwastek 작은 잡초
Gołąb  비둘기                                    Grzyb   버섯
Gwozqdzik  못                                    Jajko   달걀
Kalisz   도시이름                                 Kopaczka  괭이
Kowal   대장장이                                 Kwaśniak  쓴(맛)
Łakomy 걸씬스러운                             Mleczko  우유
Pająk   거미                                       Pirożek  만두
Pudełko  작은 상자                             Wiatrak  부채
Chlebek  작은 빵                                 Kleszcz    벌레이름
Zając   산토끼                                     Buła   큰 빵               
Motyl       나비                                   Górka   작은 산                            
Wąsik   콧수염                                    Koza   염소                                      
Guzik   단추                                        Słaby   약한, 쇠약한
Dziura   구멍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