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2. 1. 11. 06:57

최근 기자회견중 자살 기도가 발생해 폴란드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월 9일 폴란드 군검찰관 미코와이 프지비우(Mikołaj Przybył: 한국 언론들은 미콜라야 프르지빌로 표현하지만 폴란드어 발음에 가까운 표기는 미코와이 프지비우이다)는 기자들을 폴란드 서부도시 포즈난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로 초대했다. 

그는 스몰렌스크 비행기 사고와 관련한 언론 유출에 대한 조사를 방어하고 있었다. "검찰관으로 일하는 동안 국가에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 폴란드 군과 검찰의 명예를 지켜려고 한다."고 말한 후 기자들에게 5분간 휴식을 제안했다.

2010년 4월 10일 스몰렌스크 비행기 사고로 폴란드 대통령 내외와 고위인사를 태운 비행기가 러시아 서부도시 스몰렌스크 공항에 착륙할 때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군검찰관은 기자들이 기자회견장을 나가줄 것을 요청했다. 잠시 후 권총 장전소리와 함까 "탕!"하는 소리가 기자회견장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총소리에 놀란 기자들이 급이 들어와 필을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검찰관을 급히 구조했다. 검찰관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자실기도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아래는 유튜브에 올라온 당시 기자회견 현장 동영상이다(어린이나 심약한 사람은 보지 말 것을 권함).



스몰렌스크 비행기 사고는 여전히 민감한 폴란드 정치이슈이자 러시아와의 관계이다. 사망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의 쌍둥이 형제인 야로스와브 카친스키 야당 지도자는 비행기 재해의 진짜 원인을 은폐하기 위해 폴란드 정부와 러시아가 일을 꾸몄다고 비난해왔다.

방금 페이스북을 통해 폴란드 바르샤바에 살고 있는 에스페란토 친구 이렉(Irek)에게 이 자살시도와 관련한 소식을 물었다. 
taesok: mi nun verkas pri tiu armea prokororo. ĉu iom klarigxis kialo de lia sinmortigo? 
irek: li deziris turni atenton pri tro sendependa kaj senkontrola agado de la ĝenerala prokuroro - ŝajne temas pri premado ne permesi al la soldata instanco ekscii ĉiujn detalojn de la koruptaj aferoj inter la registraro kaj militservo kaj la aferoj, almenaŭ tion kion oni ĝis nun malkaŝis, estas tre seriozaj kaj tiu generalo vivas, oni intervjuis lin hodiaŭ, li diris, ke dum kiam li deziris premi pistolon venis en la ĉambron kameraisto kaj pro tio li fuŝe sin mortis do, aŭ oni trankviligos la aferon, aŭ ion dum la baldaŭaj tagoj ni ekscios pli. 

대석: 지금 그 군검찰관에 글을 쓰고 있는데 자살이유가 어느 정도 드러났나?
이렉: 그는 검찰총장의 지나치게 독립적이고 무통제적인 행동에 관심을 끌고자 했다. 아마도 군기관이 정부와 군대간 부패한 일들의 자세한 모든 사항을 알고자 하는 것을 금지하는 압력에 관한 것이다. 적어도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일은 매우 심각하다. 오늘 자살을 기도한 군검찰관이 인터뷰에 응했다. 그가 권총 방아쇠를 당기는 찰나에 카메라 기자가 방으로 들어왔고 이 때문에 잘못 쐈어 자살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조만간 더 많은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 4.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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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폴란드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의 장례식이 폴란드 남부도시 크라쿠브에서 열렸다. 당초 98개국 국가지도자나 대표단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는 18개국이 참석했다. 바로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하늘길이 막히고 유럽 공항들이 폐쇄되었기 때문이다. (사진촬영 luphundo; image source link)  

리투아니아 달랴 글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공군 헬리콥터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17일 밤 내내 하늘 상태를 관측하고 기대했다. 하지만 18일 아침 8시 최종적으로 하늘길을 취소하고 자동차를 이용한 육로를 선택해야 했다.

빌뉴스에서 장례식이 열리는 크라쿠브까지 거리는 800km이다. 장례식은 오후 2시에 열리고 빌뉴스 출발은 아침 8시경이었다. 리투아니아 경찰에 이어서 폴란드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크라쿠브를 6시간만에 도착했다. 시속 평균 150km를 달렸다. 특히 폴란드는 도로사정이 안 좋기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 주행시간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하늘길이 막혀 라트비아 대통령도 자동차로 장례식에 참석했다. 그루지야 대통령 영부인도 네덜란드에서 크라쿠브까지 자동차로 이동했다. 미국에 체류중이던 그루지야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로마로 날아와 연료를 공급받았다. 로마에서 폴란드로 직행하는 데 허가를 받지 못하자 그는 그루지야 방향으로 이동해 터키와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해 크라쿠브에 도착했다. 이를 두고 폴란드 사람들은 "그는 진정한 친구다."라고 극찬했다.

우크라이나 빅토르 야누코비츠 대통령과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비행기로 날라왔다. 특히 18일 화산재가 이미 폴란드 북부, 발트 3국, 러시아 북서 지방 하늘을 덮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비행금지 지역으로 선포되었지만, 러시아 대통령은 위험을 무릅쓰고 비행기로 날라와 폴란드인들에게 성의를 표했다.

▲ luphundo가 러시아 공군 1호기를 포착하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사진촬영 luphundo; image source link)

이날 바르샤바 상공으로 날고 있는 러시아 공군 1호기를 바르샤바 현지에 살고 있는 친구가 촬영해 관심을 끌었다. 소원한 폴란드와 러시아간 관계가  앞으로 우호와 협력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 최근글: 폴란드 카친스키 대통령 장례식 현장 영상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0. 4. 19. 07:48

만 8일 동안 세계인의 애도와 세계 각국 언론의 집중을 받은 폴란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의 장례식이 남부도시 크라쿠브에서 18일 끝났다. 80여국 조문 사절단이 참석했다. 한국 정운찬 총리, 미국 바락 오바마 대통령,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은 참석하려고 했으나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특히 이날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폴란드와 러시아간 관계개선이 주된 관심사가 될 것이다. 폴란드 인터넷 사이트 gazeta.pl에 있는 장례식 현장 영상들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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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바르샤바 피워수드스키 광장 희생자를 위한 사이렌

▲ 크라쿠브 마리아 성당에서 바벨 대성당으로 대통령 부부 관 운구

▲ 바벨 대성당을 향한 대통령 부부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는 크라코프

▲ 바벨 대성당에서 영원히 잠들기 위해 석관실로 운구되는 대통령 내외의 관

* 관련글: 폴란드 대통령 매장지 바벨 성당에 묻힌 사람들 
* 최근글: 딸에게 노래전공 권하고 웃는 우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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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0. 4. 15. 07:40

지난 4월 10일 비행기추락으로 폴란드 대통령 내외를 포함한 96명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이에 폴란드 전체가 슬픔의 대공황에 빠져 있다. 연일 대통령궁 앞 광장에는 촛불과 꽃을 든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바르샤바 현지인 친구 라덱(Radek)에 의하면 카친스키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관을 보기 위해 10시간 이상이나 기다려야 한다. 폴란드는 현재 마치 김일성이 사망한 북한을 연상시킬 정도로 카친스키에 열광하고 있다.

어젯밤 인터넷 대화 프로그램 스카이페를 통해 그는 "카친스키 장지가 바벨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아나?"고 물었다. 금시초문이라 궁금해 스카이페로 그에게 인터뷰를 했다. 참고 바벨 대성당은 폴란드 남부 크라쿠브에 위치해 있다. 바벨 대성당은 중세시대 폴란드 왕들의 대관식이 열린 폴란드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이곳은 역대 많은 왕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  

질문: 누가 장지를 바벨로 결정했나?
답변: 13일 가톨릭 지비쉬(Dziwisz) 추기경이 카친스키 내외의 장지가 바벨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는 일요일(18일) 바벨 대성당에서 장례식이 있을 것이다. 추기경과 카친스키 쌍둥이 형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문: 이 결정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답변: 폴란드 국민들은 대혼란에 빠져 있다. 대부분 국민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 바벨은 왕들을 위한 곳이지 대통령을 위한 곳이 아니다. 매일 이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크라쿠브와 바르샤바 등지에서 열리고 있다. 처음엔 1920년 러시아와 전쟁에서 승리를 이끈 유제프 피워수드스키와 같은 방에 안치될 것으로 결정했으나 피워수드스키 후손들이 반대해서 성사되지 못했다. 카틴사건을 다룬 영화 '카틴'을 감독한 안드제이 바이다는 바벨 매장에 반대하는 공개편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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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쿠브에서 열린 바벨 매장 반대 시위현장
   바벨의 신성(神聖)을 모독하지 마라; Fot. PAP/Jacek Bednarczyk;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질문: 당신 생각은 어떠한가?
답변:
카친스키는 바르샤에서 태어나 바르샤바에 살았고, 바르샤바 시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번 참사자들과 함께 바르샤바에 주된 묘지인 포봉즈키 묘지에 묻혀야 한다. 누구도 가톨릭 교단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폴란드 민족을 다시 분열시키는 어리석은 결정이다.

질문: 바벨에 묻힌 마지막 사람은 누구인가?
답변:
브와디스와브 시코르스키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런던에 있는 폴란드 망명정부의 총리로 1943년 지브롤터 상공에서 비행기추락사를 당했다. 시코르스키는 카친스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망이 높았고 훌륭했다.

폴란드의 대표적인 일간지 가제타 브보르차 웹사이트에서 실시하고 있는 현재시각 온라인 여론조사 투표결과는 아래와 같다. (현재 117,646명 참가)
   바벨이 바로 그가 묻힐 장소이다  52%
   그는 바르샤바에 묻혀야 한다      42%
   가족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5%


이처럼 카친스키의 매장지에 관해 폴란드는 현재 극명한 의견대립으로 갈등을 빗고 있다. 이로 인해 카친스키 대통령 일행의 죽음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

* 최근글: 비행기사고로 사망한 세계 각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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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 4. 14. 05:46

이번 폴란드 참사로 폴란드뿐만 전세계가 애도의 물결로 가득 차 있다. 유럽연합은 12일을 추도일로 정하고 하루 동안 조기를 달았다. 특히 이웃나라 리투아니아는 11일 오전 7시부터 13일 밤 10시까지 3일간 추도일로 정하고 조기나 검은띠를 국기에 달고 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이외에 장례일도 추도일로 정해 조기를 달기로 결정했다.

한편 폴란드 마리아 카친스카 영부인의 어머니가 리투아니아 빌뉴스 지방 출신이었다. 이들 대통령 내외는 빌뉴스에서 고향처럼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사 이틀 전인 4월 8일 폴란드 카친스키 대통령은 빌뉴스를 방문해 리투아니아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리투아니아는 뜻하지 않은 서거로 카친스키 대통령이 붉은 카펫을 밟은 마지막 국가가 되었다.

조기를 단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여러 곳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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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뉴스 거리엔 국경일이 아닌 데 리투아니아 국기가 말없이 나부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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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를 단 핀란드 대사관(왼쪽 깃발)과 노르웨이 대사관(오른쪽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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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를 단 벨기에 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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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를 단 불가리아 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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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국기에 애도를 상징하는 검은 띠가 메달려 있다.

* 최근글: 폴란드 참사 애도현장 인증샷 찍지 않은 친구의 사연
* 관련글: 폴란드 비행기 참사에 기자들이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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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0. 4. 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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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비행기 참사로 세계가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70년 전 폴란드인들에게 참혹한 비극을 안긴 카틴 숲 학살사건(위기백과에서 자세히 보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가던 중에 일어났다. 이번 참사로 카틴 문제가 폴란드와 러시아의 양국간 문제에서 세계적인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카틴 숲 사건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은 폴란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과 마리아 카친스카 영부인이 함께 변을 당해 폴란드 국민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카친스카 영부인은 카틴 숲 사건의 피해자 가족으로 알려졌다. 그의 삼촌이 바로 카틴에서 살해당했다.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는 카틴 숲 사건을 다룬 영화 '카틴'(Katyń)을 만드는 데에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이 영화는 1939년 9월 17일 소련의 폴란드 침공을 기억하기 위해 2007년 같은 날짜에 개봉되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안제이 바이다(Andrzej Wajda)가 감독한 이 영화는 2008년 폴란드 영화상과 80회 아카데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이번 참사로 이 영화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화을 아래에 모아보았다. 영어 자막이 달린 폴란드어로 된 영화이다. 이런 비극이 세계 어디에서든지 어느 민족에게든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 최근글: 우루과이가 패하거나 이긴 숨은 까닭 전체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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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0. 4. 1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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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비행기 참사로 큰 곤경에 빠진 나라 중 한 나라가 바로 러시아이다. 설상가상으로 폴란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러시아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발다스 아담쿠스 전직 대통령과 함께 러시아에 맞서 전쟁을 치뤈 그루지야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왔다. 러시아의 소극적인 대응에도 불구하고 카친스키 대통령은 '카틴의 숲 사건'을 세계에 널리 알리도록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

평소 러시아 정부를 비판해온 카친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푸틴 총리의 초대를 받지 못했고, 개별적으로 추모식에 참석하려다가 참변을 당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번 사건의 해결에 최대한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투아니아 언론은 "러시아가 적극적이고 성의있게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라는 폴란드 현지 기자들의 말을 전했다.

러시아는 12일 추모일을 선포하고 조기를 달거나 국기에 추모의 검은띠를 붙였다. 스웨덴 일간지 기자이자 에스페란토 친구인 칼레 크니빌라(Kalle Kniivilä kniivila.net)가 모스크바 현지에서 취재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어제 자신의 ipernity.com 블로그에 올린 4월 12일 조기를 단 러시아 크레믈린 사진이 눈길을 끌어 소개한다. (사진촬영: Kalle Kniivilä, 사진 출처 | Images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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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빌뉴스 거리에서 만난 한국어의 위상
* 관련글: 폴란드 대통령 쌍둥이 형, 비행기추락사를 면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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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0. 4. 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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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러시아 스몰렌스크 인근 비행기 추락사고로 폴란드 정부 대표단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했다. 사고기는 폴란드 대통령 전용기였다. 폴란드 대통령 내외, 중앙은행 총재, 폴란드군 참모총장, 외무부 차관, 야당 대표, 국회의원 등 폴란드 최고위 지도자들이 대거 화를 입었다. 탑승자 96명 가운데 88명이 공식 대표단이었다. (오른쪽 사진: 야로슬라브 카친스키; 출처: wikipedia)

폴란드 신문 "제츠포스폴리타"의 소식을 전한 리투아니아 인터넷 언론(delfi.lt lrt.lt balsas.lt)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단에는 폴란드 레흐 카친스키의 쌍둥이 형인 야로스와브 카친스키(Jarosław Kaczyński)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사망자 명단에는 없었다.

보도에 의하면 비행기가 출발하기 바로 전날 밤 야로스와브 카친스키는 어머니의 병환을 이유로 대표단으로 가는 것을 취소했다. 동생인 레흐 카친스키와는 달리 그는 여전히 독신으로 남아있다.

한편 폴란드 국회의원 프쉐미스와브 고쉐브스키(Przemysław Edgar Gosiewski)는 공식 대표단으로 몹시 가고 싶었으나 비행기에 더 이상 자리가 없어 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카틴 추모기념식에 가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대통령의 쌍둥이 형이자 같은 소속 정당의 당수인 야로스와브 카친스키가 자신의 출국을 취소하자 그가 대표단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생사를 서로 교환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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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리투아니아 폴란드 대사관 앞에는 추모의 촛불과 꽃으로 가득 차있다. (관련글 바로가기)

화를 면한 또 한 사람이 있었다. 2006년부터 대통령 비서실에서 일하고 있는 조피아 크루쉰카-구스트는 대표단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대표단이 출발하던 아침에 몸이 너무 불편해 공항에 나가지 않았다.

* 폴란드 비행기추락 사명자 명단: 위키백과 관련글 바로가기

법학박사인 야로스와브 카친스키(1949년생)는 보수주의 정치인으로 폴란드 국무총리(2006-2007)을 지녔고, 현재 법과 정의 당의 총재를 맡고 있다. 2007년 국회 하원 선거에서 소속정당이 패하자 국무총리직을 내놓았다.

현재 그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어머니 병환을 이유로 비행기추락사 화를 면하고 살아남은 그가 동생에 이어 폴란드 대통령이 될 지 관심을 모우고 있다.

* 최근글: 폴란드 참사 애도현장 인증샷 찍지 않은 친구의 사연
* 관련글: 폴란드 비행기 참사에 기자들이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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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 4. 12. 06:30

러시아 스몰렌스크 인근 폴란드 대표단의 비행기사고로 리투아니아 국민들도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11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3일간 추모기간으로 선포했다. 월요일 오전 7시부터 수요일 밤 10시까지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조기를 달기로 했다. 유럽연합은 12일을 추모의 날로 선포했다.

14세기 말부터 200여년 동안 리투아니아인이 폴란드 왕이 되었고, 이후에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1795년까지 국가연합을 이루면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2차 대전 후 폴란드의 가장 큰 참사로 알려진 이번 사고 이웃 나라 리투아니아 국민과 여기에 거주하는 폴란드인들의 슬픔은 남다르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소재한 폴란드 대사관 앞 인도에는 폴란드 카친스키 대통령를 비롯한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바친 꽃과 촛불로 가득 차 있다. 11일 저녁 이곳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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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들에게 삼가 명복을 빕니다.

* 최근글: 가요제 상 타도 피자, 상 안 타도 피자 먹는 딸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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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러시아 스몰렌스크 인근 숲에서 비행기추락사고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폴란드 정부대표단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들은 2차 대전 당시 가틴 숲에서 죽음을 당한 2만 2천여명의 폴란드인들을 추모하는 70주년 기념식에 참가하기 위해 가던 중이었다.

내 캠코더에 잡힌 폴란드 카친스키 대통령 생전의 모습

갑자기 국가 최고지도자와 중요인사 등을 잃은 폴란드 국민들은 지금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 폴란드 주요 일간지와 정부기관의 웹사이트를 방문해보니 이들의 슬픔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아래에서 보듯이 대부분 첫화면이 현재 검은색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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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의 대표적인 일간지 Gazeta Wyborcza 첫화면 wyborcza.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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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 Polityka 첫화면 polityka.pl (참고: 빨간색과 흰색은 폴란드 국기 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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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일간지 Super express 첫화면 s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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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TV 방송사 첫화면 tv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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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의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사이트 gazeta.pl 첫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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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대통령 웹사이트 president.pl 첫화면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폴란드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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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 4. 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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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8일(목) 미국 오마바 대통령이 발트 3국 대통령을 프라하에 초대했지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이 초대에 응하지 않고 대신 국무총리를 보냈다.

이날 리투아니아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Dalia Grybauskaitė)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폴란드 레흐 카친스키(Lech Kaczyński)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오른쪽 사진: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사진출처: source link)

오늘 토요일 음악회에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에 접속하니 카친스키 대통령이 비행기 추락으로 서거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

소식에 따르면 10일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부부 등이 탑승한 러시아제 비행기가 러시아 스몰렌스크 공항에 접근하던 중 나무와 부딛쳐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이날 카친스키 대통령 일행은 폴란드와 러시아간 여전히 갈들을 빗고 있는 '카틴 숲 사건' 추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스몰렌스크로 가던 중이었다.

이 사건은 제 2차 세계대전 중 스몰렌스크 인근 카틴 숲에서 폴란드인 2만 2천여명을 암매장한 사건이다. 소련은 이를 나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고, 폴란드는 이를 소련 비밀경찰의 소행이라 주장하고 있다. 

폴란드는 이 사건을 국제범죄로 규정하고 러시아에 관련자료 공개와 범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카친스키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영토내 서거가 앞으로 이 사건 해결과 양국간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중세시대에 수세기 동안 국가연합을 이루며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1차 대전후 폴란드가 빌뉴스를 점령함으로써 두 나라는 외교단절이라는 최악의 상태를 맞았다. 1990년 리투아니아가 소련에서 독립한 후 두 나라는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2008년 2월 16일 리투아니아 독립기념일을 맞아 빌뉴스를 방문한 폴란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이번 추락으로 사망한 모든 사람들의 명복을 머리 숙여 빈다.



사건 현장을 전하는 유튜브 동영상이다.


`카틴 숲 사건'은 폴란드인들이 러시아에 대해 가진 원한의 상징 중 하나이다. 오늘 폴란드인들이 즐겨하던 농담 하나가 떠올라 소개한다.

러시아인, 독일인, 폴란드인 세 사람이 함께 비행을 하고 있었다. 비행기가 독일 상공을 날자, 독일인이 갑자기 차고 있던 시계를 풀어 밖으로 던져버린다.
폴란드인: 왜 아까운 시계를 버립니까?
독일인: 아, 우리나라에는 시계가 너무 많아서요.

비행기가 다시 러시아 상공을 날자, 러시아인이 마시고 있던 보드카를 병 채로 밖으로 던져버린다.
독일인: 왜 피 같은 술을 버립니까?
러시안: 아, 우리나라에는 보드카가 너무 많아서요.

비행기가 다시 폴란드 상공을 날자, 폴란드인이 옆에 않아 있던 러시아인을 갑자기 들더니 밖으로 던져버린다.
독일인: 아니, 사람을 밖으로 던져버리다니...
폴란드인: 우리나라에는 러시아인들이 너무 많아서요.

— 해설: 오랫동안 러시아와 소련의 지배를 받은 동유럽에는 러시아인들에 대한 반감들이 상당히 강하다. 그래서 이들에 얽힌 풍자나 농담들이 수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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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잃은 폴란드 인터넷은 흑백색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1. 28. 06:31

아버지(45세)가 15세 된 자신의 딸(현재 21세)을 지속적으로 강간한 사건이 아동성범죄자에 대한 거세 도입에 불을 짚혔다. thenews.pl 9월 16일 기사에 따르면 94%가 아동성범죄에 대한 처벌을 크게 강화할 것을 지지했고, 17%만 화학적 거세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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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기 거세 도구 (사진: „Scanpix“, 출처: http://15min.lt/naujiena/aktualu/pasaulis/57/57767/)

9월 25일 폴란드 국회는 형법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주된 내용은 아동성범죄에 대한 처벌을 한층 더 강화했고, 특히 '화학적 거세'로 불리는 외래치료 제도를 받아들였다.

수술을 통한 거세 방식은 남성성을 없앤다는 점으로 인권침해 논란을 야기할 수 있지만, 화학적 거세는 주사 등으로 약물로 성욕을 감퇴시키는 것이다.

이 형법 개정으로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행은 최고 15년, 혈족상간은 최고 8년까지 징역에 처할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미성년자에게 성매매를 제안하는 행위는 최고 2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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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성범죄 거세 처벌을 담고 있는 법률에 서명한 카친스키 대통령(http://www.tvn24.pl 기사 화면)

11월 26일 폴란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은 이 개정안 법률에 공식적으로 서명했다. 이로써 폴란드는 아동성범죄에 대한 처벌 중 하나로 화학적 거세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 법률은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후부터 발효된다. 폴란드는 한 해에 850여건의 아동성범죄 소송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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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27. 21:16

최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국감장에서 "사진 찍지마, XX,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 XX, 찍지마!"라며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세상에 알려졌다. 다음날 문화부는 "유 장관 스스로 격한 감정을 자신에게 드러낸 것이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해명이 불충분한지 결국 문화부 장관은 급기야 마음없는 듯한 사과까지 하게 되었다. 

공인을 촬영하는 기자에게 이런 기세로 권력가가 대한다면 어디 무서워서 할 수가 있겠냐?

하지만 이보다 더 소름끼치는 일이 최근 폴란드에 일어나 주목 받고 있다. 여긴 장관이 아니라 대통령이 관련되었다.

얼마 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때 폴란드의 선도적인 독립 텔레비전 방송사 TVN의 여기자가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그의 날카로운 질문을 받자, 카친스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당신은 내 살생부에 올려있다. 당신은 그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나는 당신을 끝장낼 것이다”라고 큰 소리로 기자를 위협했다.

이에 폴란드 언론은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중대한 발언이라며 성토에 나섰다.

이 글을 쓰면서 때마침 폴란드 현지인 친구와 인터넷 대화를 나누었다. 그가 내게 한 “카친스키는 가장 어리석은 폴란드 대통령이다”이라는 말이 생뚱맞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다.

한국이든, 폴란드이든 권력가 앞에 위협 받는 기자들이지만, 이 권력가들의 언행들이 속속히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보면 여전히 기자들의 활활 타오르는 용기가 확연히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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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사진출처: president.pl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