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11. 12. 11. 09:30

리투아니아와 마찬가지로 폴란드도 자동차 번호판을 원하는 대로 구입할 수 있다. 리투아니아 거리에서 종종 자신의 이름을 단 번호판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름보다 좋은 번호를 선호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777, 444, 88, 888, 999, 666, 111, 333 등이다. 

▲ 리투아니아 고급차 벤틀리에 붙은 자동차 번호판 88

어제 폴란드 웹사이트에서 본 폴란드 자동차 번호판은 참으로 개성있고, 재미나고, 재치있어 보였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SORRY -       미안 (초보운전자 차에 적합할 것 같다.)
NO NAME -   이름 없음
CO ZJESZ -   뭐 (처)먹니
GO FREE -    공짜로 가 (고속도로 통행세 내지말고 그냥 가!!!)
DO JUTRA -   내일 봐 (뒤따라오는 차에게 번호판으로 작별하려는 듯하다.)  
GO OOOOL -  ㄱㅗㅗㅗㅗㅗㄹ (축구 선수에게 어울리는 번호판이 아닐까... 골~~~~~~~~)
WO DY! -      "워, 죽어!"가 아닐까 (열받게 하는 주위 차들에게 경고하는 듯하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 PO PIWO: 맥주 마신 후 (나 술마셨으니 다들 피해서 가라구~~~~)
▲ CO ZJESZ: 뭐 처먹니
▲ DO JUTRA: 내일 봐
▲ D3 WIATR: 바람 (바람처럼 쌩쌩 달리는 나의 차......)
▲ GO FREE: 공짜로 가 (통행세 내지말고 그냥 가!!!)
▲ GO OOOOL: 골 (모든 축구 선수의 소망을 담은 차)
▲ NO NAME: 이름 없음 (사고쳐도 괜찮아. 이름이 없어서 아무도 몰르니까...... ㅎㅎㅎ)
▲ PO RSCHF: 로르쉐에서 E 대신 F (아마 누구 PO RSCHE를 선점한 듯하다.)
▲ PO ZNAN: 포즈난 (포즈난은 폴란드 도시 이름) 
▲ P2 FBI: 폴란드2 FBI (FBI 소속이니, 지금 근무중 단속면제???)  
▲ P7 ALIEN: 외국인 (경찰 나리, 난 외국인이니 영어 안되면 잡지마소!)
▲ WO DY!: 워, 죽어! (DY!는 영어 단어 DIE로 여겨진다.)
▲ W3 BABA: W3 할머니
▲ NO EXIST: 존재하지 않음
▲ E1 SORRY: E1 SORRY (애원합니다. 미안해요. 초보자 운전자에 딱 어울리는 듯하다.)

막상 이렇게 폴란드 자동차 번호판을 소개해놓고 보니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도로에 이런 번호판을 보게 된다면 그 당시 기분에 따라 화가 날 법도 하고 웃음도 날 법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1. 24. 07:48

지난 금요일 장모님이 계시는 시골 도시를 향해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집을 나섰다. 시내 중심가를 빠져나가면서 옆 차선에 지나가는 차가 보였다. 그 차의 번호판에 써여진 "DOG"라는 글자가 눈에 확 들어왔다. 그 순간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 요가일래와 함께 지나가는 차번호판을 보면서 단어놀이를 하던 때가 떠올랐다.

"저기 DOG 봐라!"
"어디?"

식구들은 개를 찾으랴고 두러번거렸다.

"도대체 개가 어디 있어?"라면서 옆에 앉은 아내는 잠시 후 불만 섞인 말투로 물었다.

"더 찾아봐."
"아빠, 말해!"
"저기 앞에 가는 자동차 번호판을 봐."

전혀 엉뚱한 답에 아내는 평소의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봐라. 아빠는 항상 이래.
말을 하는 데 전혀 종잡을 수가 없어.
단 한 마디에 숨어있는 뜻을 파악하기가 너무 힘들어.
아빠는 우리 모두가 고성능 컴퓨터라고 생각해.
무슨 말이든지 딱 한 마디 하면 우리가 재빠르게 뇌를 회전해 그 뜻을 알기를 바래.
DOG가 차번호판에 있을 것이라고 이 순간에 누가 생각이라도 하겠어?

DOG 말에
첫째 도로에 으슬렁거리는 개를 찾는다.
둘째 자동차 안에 타고 있는 개를 찾는다.
셋째 자동차 외관에 그려져 있는 개를 찾는다.
그런데 아빠는 차번호판을 생각하고 있어.
어느 정도 상대방과 비슷한 상황을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해야지
전혀 다른 상황을 혼자 생각하면서 알아맞히라고 하니 힘들지.
아빠가 나이 먹어갈수록 의사소통이 점점 불확실해져가고 있어......"

DOG 말을 꺼낸 것이 후회스러웠다. 아, 늙어가고 있네(아빠, 늙었다고 생각하지 마).....

"절대로 차 안에서는 서로에게 불평 불만하지 말자. 방이 많은 집이라면 얼른 저 방으로 갈 수 있지만, 좁은 차 안에서는 어디 피할 곳도 없다."라고 큰 딸 마르티나가 개입하자 아내는 잠잠해졌다.      

참고로 리투아니아 자동차 번호판은 앞부분이 철자 3개, 뒷부분이 숫자 3개로 이루어져 있다. 간혹 보는 사람의 언어 지식 여부에 따라 앞부분 철자 3개의 조합이 재미있어 관심을 끌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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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A를 보니 BoA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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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U를 보니 대우(DAEWOO)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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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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