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3국 여행2020. 1. 20. 19:12

올해 유럽 생활을 한 지가 꼭 30년이 되는 해이다. 그 동안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로부터 질문을 받은 것이 하나였다. 

"유레일 패스로 발트 3국을 갈 수 있나?"
"아쉽게도 리투아니아에 밑에 있는 폴란드까지만이다."

그런데 2020년부터 발트 3국 세 나라 모두 유레일 패스(eurail pass)로 이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미 지난해 리투아니아가 포함되고 올해 나머지 두 나라인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가 추가되었다. 현재 유레일 패스를 이용할 수 나라는 아래 이미지에서 보듯이 총 33개국이다[출처]. 유레일 패스는 정해진 기간 동안 기차표[관련 사이트] 한 장으로 무제한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탑승권이다. 특히 유레일 글로벌 패스(eurail global pass)를 구입하면 정해진 기간 동안 33개국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     


이제 유레일 글로벌 패스 소지자는 핀란드 헬싱키를 시작해 (페리선 이용시 50% 할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을 거쳐 이탈리아까지 북유럽, 동유럽, 남유럽 나라들을 두루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리투아니아 철도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샹트페트르부르크를 출발해 다우가브필스-빌뉴스-카우나스-비르발리스를 거쳐 바르사뱌에 이르는 바르샤바-샹트페트르부르크 노선이 1860년 완공됨으로써 시작되었다. 현재 리투아니아 철도는 105개의 기차역과 광궤 1749킬로미터, 협궤 179킬로미터 그리고 표준궤 22킬로미터로 이루어져 있다. 관광명소가 있는 주요 철도역은 빌뉴스(Vilnius), 카우나스(Kaunas), 트라카이(Trakai), 클라이페다(Klaipėda), 샤울레이(Šiauliai)다. 2017년 총 철도승객수는 466만명이다.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라트비아 철도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처음으로 1861년 리가-다우가브필스 노선이 개통되었다. 현재 라트비아 철도는 광궤 1933킬로미터와 협궤 33킬로미터로 이루어져 있다. 2019년 총 철도승객수는 1800만명이다. 관광명소가 있는 주요 철도역은 리가, 유르말라, 시굴다, 다우가브필스, 발카 등이다.   

* 라트비아 수도 리가 구시가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에스토니아 철도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1870년 팔디스크-탈린-나르바-가치나 노선이 개통되었다. 에스토니아 철도는 중거리 전기철도를 포함해 광궤 691킬로미터로 이루어져 있다. 2017년 총 철도승객수는 730만명이다. 관광명소가 있는 주요 철도역은 탈린, 타르투, 발가, 나르바 등이다.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가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현재 발트 3국을 이동할 때 이용하는 철도노선은 빌뉴스-다우가브필스-리가-발가-타르투-탈린이다[참고로 알리면 빌뉴스-리가 노선 | 리가-탈린 노선 | 바르샤바-빌뉴스 노선]

발트 3국 철도에 관해 주목할만한 노선은 바로 발트노선(발트철도, 레일 발티카 Rail Baltica, Rail Baltic)이다. 복선 고속철도다. 평균 시속은 여객용이 249킬로미터, 화물용이 120킬로미터다. 


발트노선은 헬싱키, 탈린, 패르누, 리가, 리가공항, 파내베지스, 카우나스, 빌뉴스, 비알리스토크, 바르샤바를 연결시켜 준다. 2010년 착공해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발트 3국 철도여행은 훨씬 더 쉬워지고 편해질 뿐만 아니라 발트 3국 세 나라 수도가 1일 생활권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5. 2. 06:34

인터넷 누리소통망(SN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덕분에 전 세계에서 누구나 이름과 얼굴만 보고, 아니 이것 없이도 그냥 쉽게 친구가 된다. 물론 얼굴을 마주보고 생각과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오랫동안 쌓인 우정과는 질적 차이는 분명히 있겠다. 

현재 내 페이스북 친구수가 천명을 넘었다. 얼마 전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친구가 쪽지를 보내왔다. 근로자의 날 휴가로 빌뉴스를 방문한다는 내용이었다. 대면도 하지도 않았고, 대화도 한번 하지도 않았지만 친구 등록이 되어 있기만 해도 이 소식을 접하니 반가웠다. 

프랑스 에스페란스토들 
에디(Edi) 아르멜레(Armelle) 줄리아(Julia)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티스토들
마리유스(Marijus) 이네사(Inesa) 비타(Vita)

이들은 빌뉴스에서 나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세 명의 프랑스 사람이 빌뉴스를 방문했다. 우리들의 공통점은 국제어 에스페란토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곧 바로 빌뉴스에서 사는 에스페란티스토들에게 연락했다. 프랑스 사람들이 오는데 환영모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4월 30일 월요일 두 나라 에스페란티스토들이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했다.  

리투아니아 전통음식
리투아니아 전통음식에 즐겨워하는 아르멜레 감자전(속에 고기가 들어감)
감자순대 되지비계콩

처음 방문한 나라에서 더욱이 말도 통하지 않는다면 음식시키기가 여간 곤란하다. 그 나라의 전통음식을 먹고 싶어도 제대로 주문해서 먹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렇게 현지인들의 도움과 추천을 받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면서 현지인들의 삶에 대해 훨씬 더 생생하게 느끼고 알게 된다. 

초유스의 안내를 받으면서 관광
빌뉴스 구시가지 빌뉴스 구시가지
문학의 거리 우주피스 헌법

또한 현지에 살고 있는 친구의 안내를 받으면서 여행책에 나온 것보다 훨씬 다양한 볼거리를 보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물론 에스페란티스토 친구 사이는 이런 관광안내가 무료이다. 사전에 상의하면 숙소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처음 만난 프랑스인 페이스북 친구였지만, 벌써 진짜 친구가 된 듯하다. 

다시 한번 이들의 방문을 통해서 외국 여행을 가려면 사전에 어떤 형태이든 친구나 지인을 두는 것이 좋겠다고 느꼈다. 페키지 여행을 하더라도 저녁시간에 현지인 친구를 만나 차나 맥주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눈다면 그 여행의 즐거움이 한층 더 클 것이다. 여행을 좋하는 사람들에게 에스란토를 권하고 싶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