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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23 큰 키에 욕심 없는 딸아이의 이유
  2. 2011.01.18 연령별로 달라지는 필체, 하지만 후퇴
요가일래2013. 12. 23. 06:00

며칠 전 성탄절을 맞아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큰딸이 집으로 돌아왔다. 가장 기뻐하는 이은 작은딸이다. 언니가 돌아왔으니까. 빌뉴스에 있는 큰딸 친구도 하나 둘 우리 집으로 찾아온다.

어제는 키가 훤칠한 여자친구가 찾아왔다. 그는 영국에 있는 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지금은 스페인에서 교환학생으로 있다. 여러 가지 대화 중 키 이야기가 나왔다.

"키가 얼마지?"
"170센티미터."
"큰 편인가?"
"리투아니아에서는 보통, 스페인에서는 큰 편."

그렇다면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평균키는 얼마일까?
2005년 측정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남자 평균키는 181센티미터, 여자 평균키는 168센티미터이다. 한편 한국 남자 평균키는 174센티미터, 여자 평균키는 161센티미터이다. 


아이가 자라는 집 어딘가에는 자라는 아이의 키를 표시하는 곳이 있을 법하다. 우리 집에는 딸아이 방문 벽에 있다. 작은딸은 이제 초등학교 6학년생이다. 점점 크고 있지만, 아직까지 학급에서는 키가 작은 편이라 앞쪽에 앉는다.

"너는 키가 크고 싶어?"
"절대 아니야."
"왜?"
"키가 크면 남자 고르기가 힘들어."
"넌 아직 어리다. 그런 생각은 좀 안 어울린다."
"농담이야. 하지만 난 작은 편이면 좋겠어."

예전에 화제가 된 방송이 떠올랐다. 한 여성이 TV에 나와 180센티미터 남자는 루저(loser, 패자)가 말해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다. 키의 장단을 놓고 일방을 무시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 하다. 옛 사람들은 신언서판, 즉 풍채, 언변, 문장과 판단으로 사람의 인격을 평했다. 이중 제일 중요한 것이 풍채가 아니라 판단이다. 정산종사는 그 판단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그 사람의 마음이라 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작은 키에 만족하지 못해서 키를 높이는 깔창을 한다거나 수술하는 사람까지 있다고 한다. 이유가 좀 세속적이지만 딸아이는 키가 많이 크지 않기를 바란다. 


"아빠가 더 크나? 네가 더 크나?"
"물론 아빠지."
"땅에서 키를 재면 아빠가 크지. 그런데 말이야, 하늘에서 키를 재면 누가 더 크나?"
"그야 나지."
"혹시 누가 네보고 키 작다고 한다거나 네가 자신의 키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때 항상 그렇게 생각해봐."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1. 18. 08:17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동양에서 옛부터 인물을 평가하는 척도로 강조되었다. 풍채, 말, 필체, 그리고 판단력이다. 어렸을 때 자주 듣던 말이 떠오른다. 바로 글씨를 또박또박 잘 쓰라라는 것이다. 필체는 인격이라는 말도 있다. 학교 다닐 때 글씨를 잘 쓰보려고 무척 노력했다.

하지만 컴퓨터를 본격적으로 사용한 후부터 직접 손으로 글씨, 특히 긴 문장을 쓰는 때가 극히 드물다. 자판을 두드리고 인쇄하면 문서가 쉽게 작성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즈음은 글씨 쓰기가 점점 서툴어진다.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필체 관련 글이 스스로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사진출처 / photo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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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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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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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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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자 경력 3년 후

이제부터라도 자판기 앞에서 잠시 쉴 때 종이 위에 글씨 쓰기를 연습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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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