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3. 4. 23. 06:01

이번 4월 판소리가 리투아니아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관련 기사에는 판소리는 고수의 북 반주에 맞춰 한 명의 소리꾼이 주로 목소리를 사용해 몸짓과 표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한국 전통음악이라는 정의와 함께 2003년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으로 선정된 사실이 언급되어 있다.

* 리투아니아 판소리 순회공연하는 소리꾼 놀애 박인혜 [사진: 박인혜]
  
이유는 4월 19일 샤울레이를 시작으로 21일 클라이페다, 23일 카우나스, 24일 수도 빌뉴스에서 판소리 순회공연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특히 한국 전통음악의 해외공연은 교민이 주된 대상이다. 그래서 교민수가 많을수록 한국에서 오는 공연단의 방문도 잦아진다. 하지만 유럽의 한 변방로 여겨지는 리투아니아는 작은 나라로 전체 인구가 300만 여명이고, 교민수도 약 20명에 불과하다. 

요즘 세계적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고, 리투아니아에서도 여러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는 K-Pop 순회공연이라면 쉽게 이해가 되겠지만, 이런 여건에서 판소리 하나만을 가지고 리투아니아 4대 도시로 순회공연을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무모하게 보인다. 더욱이 흥부가, 심청가, 춘향가 등 판소리 소재가 한국인 정서에 깊게 뿌리하고 있어 유럽인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 리투아니아 대표적 문학 작품 <아닉쉬체이의 숲>을 자막과 함께 판소리하는 박인혜 

그렇다면 이번 순회공연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지난해 10월 리투아니아 북동지방에 위치한 작은 도시(인구 1만 1천명) 아닉쉬체이에 문화수도 행사 일환으로 국제 연극 경연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 판소리 소리꾼 놀애 박인혜가 참가했다.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이자 판소리를 근간으로 하는 창작음악을 만들어 부르는 젊은 소리꾼이다. 2011년-201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차세대 예술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그는 판소리의 전통적인 소재가 아닌 특이한 창작 소재로 노래를 불렸다. 소재는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문학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시(詩) <아닉쉬체이의 숲>이었다. 리투아니아 사람 마르티나스가 한국어로 번역한 것에서 놀애가 판소리에 맞게 재구성했다. 러시아 차르 지배를 받고 있던 암울한 시대인 1859년 안타나스 바라나우스카스(1835-1902, 가톨릭 주교)가 지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과 숲의 오랜 밀접한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당시 공연 중 한국어 판소리 구절에 따라 리투아니아어 자막이 제공되었다. 리투아니아 관객들은 자기 나라의 대표적 시를 한국어 판소리로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수백 명의 청중들은 일제히 기립해서 오랫동안 박수로 감동을 표현했다. 박인혜는 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연극계의 대부로 알려진 연출가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를 비롯한 리투아니아 문화계 주요 인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순회공연에 앞서 행해진 기자회견장 

순회공연에 앞서 열린 4월 18일 기자회견장에 한국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리투아니아 유명 대중 가수 안드류스 마몬토바스도 참석했다. 그는 “리투아니아 작품을 한국 음악에 결합시킨 것은 한국과 리투아니아 역사에 있어서 독특한 경우이다. 관람하지 않는 것 자체가 결례이다. 두 차례 한국에 공연차 갔는데 큰 환대를 받았다. 이제 우리가 환대할 차례이다.”라고 말했다.  

* 리투아니아 가수 안드류스 마몬토바스(왼쪽)과 연출가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오른쪽)

연극 <불의 가면>,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출해 한국에서도 공연한 바 있는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는 “독특한 방식의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의 바라나우스카스를 새롭게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이 리투아니아 작품, 우리의 고전 작품을 넘어서 세계적인 작품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 놀애 박인혜(왼쪽)와 리투아니아 출신 보행 스님(오른쪽)

이번 리투아니아 판소리 순회공연을 가능케 한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판소리 소재를 리투아니아 문학 작품에서 찾은 것이다. 또한 리투아니아 연극배우 출신으로 한국에서 승려 생활을 하면서 한국 문화를 리투아니아에 소개하는 데 정성을 쏟고 있는 보행(케스투티스 마르츌리나스) 스님의 역할도 공연 성사에 큰 기여를 했다. 그는 놀애의 소리에 따라 속세 시절 전공이었던 팬터마임을 함께 공연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장재효 고수가 북을 맡고 있다. 
      
19세기 중엽 “아닉쉬체이의 숲”을 쓴 리투아니아 시인은 먼 훗날 한국의 소리꾼이 자신의 시를 한국어로 판소리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리투아니아 시와 한국 판소리의 만남은 두 나라 문화의 이해와 교류에 소중한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박인혜의 이번 창작 공연을 통해 이것이 인류 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판소리를 세계화하는 데 효과적인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해외공연 현지의 소재를 판소리에 맞게 창작하여 부르는 것이다. 판소리를 토대로 특유한 호소력과 뛰어난 감성으로 노래하며 세계인들에게 다가가는 그의 발걸음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한국의 소리꾼들이 이런 시도를 더 많이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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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3. 1. 9. 08:19

지난해 10월 리투아니아의 소도시 아닉쉬체이(인구 1만2천명)에서 한국의 판소리 공연이 열렸다. 놀애 박인혜 소리꾼의 공연이 끝나자마자 수백명의 관객들은 기립해서 오랫동안 박수로 감동을 표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가사 전부가 거의 한국어이지만 전 세계를 펴졌듯이 한국어 판소리도 세세히 그 뜻을 알지 못하는 외국 청중들과 감동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보였다. 이날 공연의 절정은 리투아니아 시(詩) '아닉쉬체이의 숲'이었다. 

이 시는 1859년 안타나스 바라나우스카스(1835-1902, 가톨릭 주교)가 지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과 숲의 오랜 밀접한 관계를 표현하고 있는 이 시는 리투아니아 문학사의 한 상징으로 후대 리투아니아 시인들에게 아주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리투아니아인 마르티나스가 한국어로 번역한 것을 발췌해 놀애가 판소리에 맞게 재구성했다. 


공연 중 리투아니아어 자막이 제공되었다. 이것이 커다란 감동을 이끈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날 공연을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판소리로 자기 나라의 대표적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자막을 넣어 영상을 편집해보았다. 물론 한국인들도 이 영상을 통해 리투아니아의 시를 감상할 수 있겠다. 



이날 놀애의 공연을 지켜보면서 한국 소재를 한국어로 공연함으로써 판소리 세계화를 추진할 수 있지만, 이렇게 외국 현지의 소재를 자막 제공과 함께 한국어로 공연하는 일도 판소리 세계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음을 느꼈다. 앞으로 한국의 소리꾼들이 이런 시도도 많이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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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 7. 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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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 참석차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방문한 프랑스 친구가 있다. 그는 당시 좋은 인상을 받아 11살 딸에게 빌뉴스를 구경시키기 위해 다시 방문한다고 연락이 왔다.

7월 5일 그의 가족 방문 환영모임을 우리집에서 가졌다.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티스토를 초대했다. 모임 이름은 "맥주저녁"이었다. 각자가 마실 맥주와 먹을 안주를 가져왔다. 그래도 손님을 초대했으니 뭔가 우리가 더 많이 준비해야 했다. 아내는 맥주안주로 닭고기를 튀겼다.

우리집 손님들은 늘 무엇인가 한국음식을 기대한다. 요리를 못하는 데도 한국음식이라고 하니 한국인 나에게 당연히 임무가 부여된다. 김밥을 하기로 했다. 한국요리에 관심이 있는 두 친구가 미리와서 배우면서 도와주기로 했다.

김밥을 만든 지가 오래 되어서 급히 인터넷에서 김밥 잘 만드는 법을 속성으로 눈으로 익혔다. 오이를 길쭉하게 짜르고, 당근을 잘라 약간 튀키고, 달걀부침을 만들었다. 처음 어떻게 하는 지 시범 아닌 시범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너무 컸다.

"이것은 남자용!!! ㅎㅎㅎ."

이후 유럽인 두 친구가 만들었다. 나보다도 훨씬 능숙하게 만드는 것을 보니 부끄러우면서도 흐뭇했다.
 
"다음엔 오늘보다 더 일찍 와서 재료부터 다 만들어라."
"좋지! 불러만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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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밥을 능숙하게 만들고 있는 욜리타(좌)와 유르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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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욜리타와 유르가가 만든 김밥이 이날의 주된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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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저녁" 탁자에 둘러앉은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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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친구 다니엘(좌)이 자신이 가져온 프랑스 생맥주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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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임에 참가한 친구들

이날 모임에서 김밥은 매진되었다. 이렇게 한국음식 세계화의 첫 걸음은 바로 친구들이다. 리투아니아의 다양한 맥주를 맛보았고, 특히 프랑스 친구는 프랑스 생맥주를 가져왔다. 햇살이 여전히 비치는 거실에서 모두가 만족스럽게 맥주저녁 모임을 보냈다.    

* 최근글: 유럽 차에 붙은 초록색 단풍잎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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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0. 5. 3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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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한국 정부가 막걸리 세계화 명분으로 막걸리 영문 애칭을 "drunken rice"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전을 찾아보니 drunken은 술취한, 술고래의, 취중의, 술김의 뜻이고, rice는 쌀이다. 이 말의 구체적인 배경은 모르지만 이 표현을 보자 "술취한 쌀"이 먼저 떠오른다.

어떻게 술취한 쌀이 막걸리의 애칭이 될 수 있을까? 술취한 쌀이라 하니 쌀이 어떻게 술에 취할 수 있을까? 술취한 쌀이므로 그 쌀을 마시면 사람이 술취한다는 말인가? "막거리는 마시기 전에 술에 취하게 하니 마셔서는 안 되는 술이야. 혹은 술에 취하고 싶으면 마시는 술이 막걸리야."라는 우스게 소리도 나올 법하다.

막걸리의 영문 애칭화로 막걸리의 세계화를 꾀하고자 하는 발상 자체를 이해하기가 힘든다. 아무리 애칭이지만 "drunken rice"는 우스광스럽다. 술 좋아하는 이가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drunken(술취한)이다. 그렇다면 이름에서 벌써 drunken을 풍기니 마실 맛이 날까? Drunken rice에는 한국 이미지도, 막걸리 이미지도 없다.

제일 좋은 방법은 애칭보다 이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처음 이 막걸리라는 말을 접하는 사람은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설명을 듣고 자꾸 마시다보면 자연스럽게 막걸리가 한국 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이 바로 막걸리의 세계화이지 굳이 요상스러운 영문 애칭을 만들어 세계화를 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막걸리도 단순히 rice wine 표현 대신에 럼, 보드카, 위스키 등과 같이 동등한 이름을 부여받아야 마땅하다. 한 마디로 영문 애칭 대신에 있는 이름 그대로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 세계화의 최선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이들은 오래 전부터 "rice wine"(rizvino)이라는 설명적인 이름 대신에 makolio(마콜리오)라는 표현을 사용해왔고, 결실을 맺었다.

에스페란토는 자멘호프(1859-1917)가 1887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발표한 세계 공통어를 지향하는 국제어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인공언어다. 자멘호프가 태어난 옛 리투아니아 대공국령인 지금의 폴란드 비얄리스토크는 당시 여러 민족들이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고, 민족간 불화와 갈등이 빈번했다. 자멘호프가 모든 사람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중립적인 공통어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유럽 여러 언어들의 공통점과 장점을 활용해 규칙적인 문법과 쉬운 어휘를 기초로 에스페란토를 창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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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스페란계에서 가장 권위있고 큰 "Plena Ilustrita Vortaro de Esperanto"(에스페란토 대사전)에 막걸리 단어가 등재된 것이 그 결실이다. 한국어 발음에 근접한 표현 mak(k)oli에 에스페란토 명사형 어미 -O가 붙어서 makolio가 되었다.
makoli/o: Koredevena alkoholaĵo el rizo, malforta, ne distilita, fermentigita per malto
막걸리: 도수가 약하고, 증류되지 않고, 맥아로 발효시킨 한국에서 유래한 쌀로 만든 술

이렇게 에스페란토에서는 요상한 말로 애칭되지 않아도 보드카, 위스키처럼 막걸리가 당당하게 하나의 어근으로 공용화되어 있다. 정부는 막걸리의 영문 애칭을 짓느라 애쓰기보다는 각국 사전을 조사해 막걸리가 어떻게 표현되어 있고, 제대로 기술이 되었는 지 확인하는 일이 애칭 부여보다 선행과제라고 생각한다.

* 최근글: 내 카메라에 잡힌 벨라루시 축구대표팀 경기

영어 홍수 속에 여전히 살아있는 에스페란토
통역 없는 세상 꿈 이루는 에스페란토
한글 없는 휴대폰에 8살 딸의 한국말 문자쪽지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한국은 위대한 나라 -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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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12. 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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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은 빵과 치즈, 점심은 밥과 미역국, 저녁은 튀김감자와 우유로 했다. 이렇게 네 식구인 우리 집은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밥을 먹는다. 아내가 리투아니아 사람이지만 쌀밥을 아주 좋아한다. 일반적으로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쌀은 찰기와 윤기가 없다. 그래서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사방으로 날아갈 듯하다.

처음엔 어쩔 수 없이 이런 쌀로 밥을 해야 했다. 나중에는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쌀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태국쌀, 이탈리아쌀, 베트남쌀, 중국쌀, 인도쌀, 일본쌀, 이집트쌀 등이다. 여러 차례 한국 방문을 통해 맛본 한국쌀밥으로 인해 아내도 밥의 찰기와 윤기 유무를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오른쪽 사진: 유럽에서 처음 구입해서 먹어본 한국산 '뜸부기쌀'을 기념으로 사진찍어놓았다.)

지금은 8살 딸아이 요가일래도 찰기가 없는 밥은 먹으려하지 않는다. 비싼 일본쌀을 제외하고는 슈퍼마켓에서 팔고 있는 여러 나라 쌀을 먹어본 결과 이탈리아쌀과 이집트쌀이 상대적으로 찰기가 있다. 그 동안 주로 이집트쌀을 먹었다.

드디어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도 한국쌀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리투아니아에서 아시아 식품을 수입 판매하는 지인이 지난 봄부터 한국쌀을 수입하게 되었다. 덕분에 한국 서산에서 생산된 뜸부기쌀을 구입해서 먹어보았다. 이렇게 윤기가 있는 쌀밥을 우리 집에서 먹어본 주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처음엔 그 맛을 구별하지 못하는 데 자꾸 먹어본 사람은 그 맛에 빠져들고 만다.

며칠 전 한국쌀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아시아 푸드(Asia Food) 가게를 방문했다. 아시아 푸드는 동유럽에 있는 일본식당과 한국식당에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이 날 한 대화 내용을 적어본다.

질문: 언제부터 한국쌀을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나?
답변: 지난 봄이다.  

질문: 그 전에는?
답변: 미국 캘리포니아산 쌀을 수입했다.

질문: 한국쌀은 어느 지역 쌀인가?
답변: 지난 봄 서산에서 생산된 뜸부기쌀 20톤 수입해서 다 팔고, 얼마 전엔 강화도에서 생산된 강화섬쌀 10톤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질문: 미국쌀에서 한국쌀로 전환한 이유는?
답변: 사실 수입단가면에서는 한국쌀이 좀 더 비싸다. 하지만 한국에서 유럽으로 쌀수출을 꾀하고 있어 이에 부응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아 수입처를 전환하게 되었다.

질문: 식당이나 교민의 반응은?
답변: 식당은 가격에 민감하지만, 교민들은 환영하고 있다.          

질문: 바르샤바에서는 한국식품 소매점도 하고 있는데, 현지인 반응은 어떤가?
답변: 소매점 고객은 현지인이 거의 반을 넘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질문: 현지 소매점에 한국쌀 가격은?  
답변: 강화섬쌀 10kg에 부가가치세 포함해서 67즐로티(2만7천원)에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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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뜸부기쌀 리투아니아 판촉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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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가게뿐만 아니라 일반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을 정도로 한국 농산물의 빠른 세계화를 기원한다.

이제 유럽연합의 동쪽 변방에 속하는 리투아니아에서도 한국쌀을 직접 구입해서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곳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태국, 베트남,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의 농산물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를 볼 때마다 한국 농산물이 자리를 잡지 못해 몹시 아쉽다.

지금은 한국인 가게에서 한국쌀 등을 살 수 있지만, 앞으로는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살 수 있을 정도로 한국 농산물의 빠른 세계화를 기원한다.

* 관련글: 국적 때문 우승해도 우승 못한 한국인 피겨선수

* 최근글: 드라큐라 기침법에 5천원 내기를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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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1. 21. 06:39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 잘 알고 지내는 현지인 친구 알렉사스(Aleksas)가 있다. 벌써 십년지기이다. 종종 우리 집으로 와서 같이 식사도 하고, 함께 호수 등으로 야영을 가기도 한다. 그의 취미는 등산이다. 산이 없는 리투아니아에 어떻게 취미가 등산일까? 그는 러시아 남부에 있는 대학에서 스포츠여가를 전공할 때 등산, 암벽등반 등을 배우고 지도자 과정을 이수했다.

일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여름과 겨울 휴가철에 높은 산이 있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남부 폴란드 등으로 여행한다. 암벽등반의 특기를 살려 그는 고층건물 설치물 작업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 요즈음 성탄절을 맞아 고층건물에 장식물을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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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알렉사스가 자신이 일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자신이 직접 만든 김밥 사진을 보내왔다. 알렉사스는 한국 음식을 무척 좋아한다. 김치를 잘 먹어서 오래 전에 만드는 법을 가르쳐준 적도 있다. 언젠가 우리 집에 와서 먹어본 김밥이 맛있다면서 슈퍼마켓에서 재료를 사서 직접 집에서 만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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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니 한국인인 내가 만든 것보다 더 예쁘고 잘 만든 것 같았다. 믿기가 어려워서 혹시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것이 아닌냐고 대놓고 물었다. 직접 만들었다고 답했다. 조만간 우리 집에서 김밥 만드는 자기 솜씨를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한국요리의 세계화에 있어서 외국에 한국식당 수가 늘어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일반가정에서 한국음식을 직접 만들어먹는 외국인들이 늘어날 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관련글: "한국 김밥 정말 최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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