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해당되는 글 32건

  1. 2021.12.25 크리스마스에 12가지 음식을 먹어야 1년 내내 건강
  2. 2021.12.02 소박하고 기발한 아기예수 마구간을 만나다 1
  3. 2021.11.30 숲을 옮겨 놓은 듯한 크리스마스 장식 참 예쁘네요
  4. 2019.12.21 리가 성당과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는 왜 수탉일까?
  5. 2019.12.20 유럽에서 가장 좋은 크리스마스 마켓 20선
  6. 2019.12.17 카우나스 크리마스 트리는 동심과 환상 불러일으켜
  7. 2019.12.14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 17선
  8. 2019.12.08 잿빛 하늘에 돋보이는 다채롭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
  9. 2016.12.09 크리스마스 계절에 참 멋진 광고 하나
  10. 2016.11.30 눈 안 와도 화이트 크리스마스 보내는 느낌 4
  11. 2015.12.24 탈린, 리가, 빌뉴스 크리스마스 시장 둘러보기
  12. 2014.12.25 유럽에서 먹은 12가지 크리스마스 전야 음식 3
  13. 2014.12.25 크리스마스에 무지개 뜨고, 12가지 음식 마련
  14. 2014.12.08 천장에 거꾸로 매단 크리스마스 트리, 이해 돼 2
  15. 2013.12.30 외국인들, 강 공장장과 공 공장장에 박장대소 1
  16. 2013.12.23 최초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디에? 2
  17. 2013.12.20 크리스마스와 산타에 해당 유럽 각 언어 표현은? 1
  18. 2013.12.13 산타 할아버지께 선물 선택권을 드리다 2
  19. 2012.12.15 휘영 찬란한 바르샤바 문화궁전 야경
  20. 2012.12.14 산타 할아버지 축일에 전당포를 털다 1
  21. 2011.12.26 간단하게 크리스마스 트리 만드는 법 하나
  22. 2011.12.14 발트 3국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는? 1
  23. 2011.12.05 플라스틱병 3만 2천 개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24. 2010.11.03 빌뉴스는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물 설치
  25. 2009.12.26 산타의 돈 선물을 이해한 8살 딸아이 3
  26. 2009.12.25 12가지 크리스마스 음식 확인하며 먹는 딸 5
  27. 2009.12.25 내년엔 시집갈까 - 크리스마스 놀이들 5
  28. 2008.12.24 성탄 전야, 잉어 먹고 운세 본다 1
  29. 2008.12.09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밝혀? 말어? 3
  30. 2008.12.05 아이들이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구경하세요 2
생활얘기2021. 12. 25. 14:48

보통 크리스마스 며칠 전에 장을 본다. 그런데 올해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12월 22일 예기치 않게 코로나바이러스 3차 백신접종 부스터샷을 맞아서 활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식구 셋이서 다 슈퍼마겟을 가지 못하는 사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중에서 비교적 팔팔한 나에게 크리스마스 전야를 위한 구입할 목록이 작성되었다.
 
1. 생선 - 연어, 송어, 청어, 대구 중 아무거나
2. 양귀비씨앗
3. 게맛살
4. 오이
5. 애호박  
 
구입할 목록에는 육류가 없다. 이유는 가톨릭 신도가 대다수인 리투아니아는 대림절부터 크리스마스 전야까지 가급적 육식을 하지 않는다. 특히 크리스마스 전야에는 신도가 아니더라도 육식을 하지 않는다. 참고로 유럽 여러 나라들의 육류소비량이다. 1인당 1년에 먹는 육류량이다. 가장 많이 육류를 먹는 나라는 스페인, 포르투갈, 아이슬란드, 폴란드, 오스트리아, 리투아니아 순이다.
 
목록 쪽지를 챙겨 24일 아침 일찍 인근 대형 슈퍼마겟으로 간다. 생선매장에 가니 싱싱한 생선은 없고 거의 허물허물한 생선만 남아있다. 이런 것을 사 가지고 갔다가는 핀잔 듣기 십상일 것이다. 냉동매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냉동매장의 생선판매대는 텅 비어 있다. 벌써 어제 다 팔린 듯하다. 집 냉장고 냉동실 한 칸 깊숙히 생선이 숨어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돌아온다.
 
다행히 냉동실에 대구와 바다빙어가 있었다. 리투아니아 크리스마스 전야 음식에 생선이 빠지만 안 된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폴란드, 체코 등 중동유럽 나라들은 생선 중 주로 잉어를 먹는다. 그리고 반드시 12가지 이상 음식이 준비되어야 한다. 숫자 12가 가지는 의미는 다양하다. 예수님의 제자가 12명이고, 1년은 12달로 되어 있고, 하루는 낮과 밤 각각 12시로 되어 있다. 크리스마스 전야에 12가지 음식을 먹어야 1년 12달 배고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이렇게 서너 시간 동안 식구 셋이 준비한 음식이다(코로나바이러스가 없었는 평년 같으면 식탁 의자가 부족해 임시 의자를 더 갖다 놓아야 했는데 말이다...) 
 
준비하다보니 12가지가 넘어버려...

양귀비씨앗을 갈아서 즙을 내서 만든 물에 건빵을 넣은 음식 - 필수음식이다

삶은 강남콩
미역줄기무침
김치
게맛살과 완두콩
파전
사과케익
튀긴 생선알
튀긴 대구
호박전
튀긴 바다빙어
지속되는 코로나바이러스 상황과 달라진 시대상이 그대로 크리스마스 전야 저녁상에도 드러난다. 식구 셋이 먹고 있는 모습을 호주 시드니에서 곧 아침을 맞을 큰딸이 스마트폰으로 지켜보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야 저녁상에 스마트폰도 필수가 된 듯하다

다가오는 1년 12달 내내 세상 사람들 모두 건강하길 기원하면서 음식 하나하나 숫자를 세면서 먹어본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1. 12. 2. 17:43

북위 55도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근년에 그렇게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다. 예전에는 보통 10월 초순에 첫눈이 내린다. 올해는 11월 하순에야 첫눈이 내렸다. 첫눈은 소리없이 내려 흔적없이 사라졌다. 11월 마지막 토요일 올해 두 번째로 눈이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에서 하얀 눈이 쏟아지고 있다. 오늘은 눈 오는 도시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야 하지 하면서 서둘러 집을 나선다. 구시가지 시작점으로 갈수록 눈송이는 줄어들고 기온은 조금씩 더 올라간다. 붉은 지붕 위로 펑펑 쏟아지는 풍경을 떠올리면서 집을 나섰는데... 어찌하랴! 지금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본다.
 

 

이렇게 30여분을 빌뉴스 구시가지 이곳저곳을 걸으면서 대성당 광장에 도착한다. 넓은 광장에는 200 평방미터 거울로 장식된 높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우뚝 서 있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은 8만 9천 유로 (약 1억 2천만 원)이다.
 

크리스마스 마켓 상점을 따라서 광장 오른쪽 가장자리 가운데 있는 목재 구조물로 발걸음을 옮긴다. 

 

멀리서 측면에서 바라보니 유모차가 안에 있다. 

 

누군가 눈비를 피하기 위해서 유모차를 세워놓은 것이겠지라고 하면서 다가가본다.     
  
 
그런데 구조물 바로 앞에서 보니 삼각형 끈으로 묶어 출입을 막고 있다. 아, 누군가 놓고 간 것이 아니라 아기예수 탄생 마구간(표준어는 마굿간이 아니고 마구간)을 장식하고 있는 유모차임을 알게 된다.
 
올해 대성당 광장 마구간 장식은 전나무 가지, 촛대 네 개 그리고 유모차가 전부다. 엄청난 규모의 크리스마스와 상당히 대조적이다. 

 

빌뉴스 아기예수 탄생 마구간 장식을 영상에도 담아본다.   

 

 
보통 크리스마스 마구간은 여물통(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예수 그리고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성모 마리아, 동방박사 등 여러 조각상으로 아주 장엄하게 장식되어 있다. 여물통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은 유모차에서 탄생을 더 실감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본 아기탄생 마구간 중 이것이 가장 소박하고 기발하다. 1회적 행사에 엄청난 돈을 들여서 조성하는 마구간의 화려한 장식보다는 현대적 의미를 부각시키려고 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광장 오른쪽 가장자리 구조물로 발걸음을 옮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소박하고 검소한 마구간 화두가 내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1. 11. 30. 04:34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주말 모처럼 리투아니아 빌뉴스 구시가지로 나가본다.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이 그칠 줄을 모르는데 거리엔 예상 외로 사람들이 많다. 현지인보다 외국 관광객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백신접종 여권이나 완치증명서만 소지하면 예전처럼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폐쇄된 공간을 제외하고는 마스크 착용이 강제가 아니다. 
 
빌뉴스 대성당 광장 크리스마스 트리 - 거울 200 평방미터가 압권이다.

눈 내리는 구시가지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크리스마스 장식 구경을 해본다. 특이한 장식물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아기예수 마굿간: 관련글 - https://chojus.tistory.com/5356
아이스크림 가게는 밀림 속을 연상시키는 장식을 해놓았다.
식당의 크리스마스 장식 - 내 생각에 두 손을 잡고 있는 물건에 촛대 하나 꽂아놓았더라면...
별과 달로 된 크리스마스 장식 - 역시 겨울철엔 낮에도 해가 모습을 감춰버리니...
도자기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호텔 파짜이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마치 얼음 오벨리스크를 떠올리게 한다. 
제과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빨간 코를 가진 루돌프 사슴은 빠질 수가 없지...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 중 사람들의 이목을 가장 많은 끌고 있는 것은 스티클레이(Stiklių gatvė) 거리에 있다. 카페의 정면면 외벽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되어 있다. 리투아니아 숲을 도심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스티클레이 거리에 있는 커피숍의 크리스마스 장식
리투아니아 숲을 옮겨 놓은 듯하다.
이끼, 버섯, 은방울꽃, 전나무 등등
5월 하순 리투아니아 숲을 가득 채우는 은방울꽃 향내가 떠오른다.
리투아니아 숲에는 버섯이 많이 자란다.

들어가 따뜻한 커피를 마시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으니 마스크가 없다. 다음을 기약해본다.
 
Posted by 초유스

12월 초순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다녀왔다. 라트비아는 발트 3국(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중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 영화 "베를린"(2013년 류승완 감독)과 "영웅"(2020년 개봉 예정, 윤제균 감독)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흔히 러시아 민요로 알려져 있는 "백만 송이 장미"의 원곡(마리냐가 소녀에게 삶을 주었다 Dāvāja Māriņa meitenei mūžiņu)이 바로 라트비아 가요(작곡 Raimonds Pauls 라이몬드스 파울스)다. 발트 3국 중 유일하게 양국이 대사관 공관을 둘 정도로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1201년 세워진 리가(Riga)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겨울철이라 낮이 짧아서 첫날은 야경을 즐겨본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자유상과 운하 다리를 지나면 왼쪽에 공원이 있다. 여름철 이 시각에는 푸른 잔디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채워져 있을 이 공원에는 크리스마스 조명을 장식한 나무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구시가지 중심 거리(Kaļķu iela)를 쭉 걸어가면 시청광장(Rātslaukums)이 나온다. 발트 3국 수도의 시청 중 유일하게 옛날 시청사가 현재의 시청사로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 건물도 조명으로 장식되어 있다.    


리가의 상징 건물 중 하나인 "검은머리 전당"(흑두당, 보는 쪽에서 오른쪽 건물)이다. 


"검은머리"는 14세기 중엽부터 1940년까지 오늘날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에서 상업활동을 활발히 펼친 길드(상인조합)의 이름이다. 이 건물이 바로 이 조합의 회관이다. 현관문 좌우에는 이 길드의 수호성인인 모리셔스와 성모 마리아가 모셔져 있다. 


검은머리 전당 앞 광장에는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 기념비 하나가 세워져 있다.


검은머리 길드에 의해 1510년 여기에 첫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라트비아는 이곳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탄생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에스토니아는 1441년이라고 주장한다[관련글은 여기에서].



이제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보기에 위해 발길을 돔성당 쪽으로 돌린다. 이번 크리스마스 마켓은 리가 돔성당(루터교 대성당) 광장에서 12월 1일부터 1월 8일까지 열린다. 전구와 생나뭇가지로 만든 마켓 입구 장식물이 돋보인다. 


살짝 내린 눈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 고조시켜 준다.


탈린과 마찬가지로 리가도 전나무 한 그루를 통채로 잘라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주중이고 이른 저녁 시간이라 아직 마켓은 한산하다.


날씨가 추운 곳이라 온포도주를 파는 곳이 여기저기에 있다. 온포도주(독일어 glühwein 글뤼바인, 프랑스어 vin chaud 뱅 쇼, 영어 mulled wine 멀드 와인)는 적포도주에 향신료를 넣어 따뜻하게 데운 술이다. 추위를 이기기에 딱 좋다. 가격은 0.2리터에 3유로다.


이날 구경한 리가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영상에 담아본다.


다음날 일출 후(9시)에 크리스마스 마켓의 아침 풍경을 구경한다. 겨울철 날씨답지 않게 일출부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다. 밤사이 내린 눈이 대성당 지붕과 광장 바닥을 하얗게 덮고 있다. 


부지런한 상인들이 남들보다 일찍 판매대를 열고 있다.  


이 일대 어느 나라든 크리스마스 마켓의 판매품들 대부분은 방한제품이다. 양털로 만든 모자, 장갑, 목도리, 실내화 등이다.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 장식물로는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라트비아 리가의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와 교회나 성당 첨탑 꼭대기에는 십자가가 아니라 흔히 수탉이 장식되어 있다. 


왜 꼭대기에 수탉일까?
고대 로마 시대 사원 지붕은 바다의 신(넵투누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삼지창 형태의 풍향계가 장식되어 있었다. 하지만 기독교가 공인된 후 삼지창 풍향계는 수탉 풍향계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수탉이 상징하는 바는 여러 가지다. 먼저 수탉은 예수를 세 번 부인한 초대 로마 교황 베드로를 떠올리게 한다. 자기를 부인하지만 나중에 용서를 구하는 사람을 예수는 기꺼이 환영하고 용서해 준다. 로마 교황 니콜라오 1세(재위 858-867)는 모든 성당의 첨탑이나 반구형 지붕에 그리스도 예수에 대한 베드로의 배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수탉 조형물을 설치할 것을 명하는 칙령을 내렸다.      

수탉은 새벽 일찍 일어나 운다. 즉 수탉은 예수가 어둠을 쫓아내는 빛임을 상기시켜 준다. 이곳 사람들은 옛부터 수탉은 자지 않고 악으로부터 지켜 주는 수호자고 아침 울음으로 모든 나쁜 것을 쫓아낼 수 있다고 믿어 왔다. 리가 종교 건물 첨탑에 있는 거의 대부분 수탉은 풍향계 역할도 하고 있다.    


산타가 타고 다니는 수레는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온포도주를 파는 매점이다. 루돌프 사슴(순록)은 나무판자로 만들어졌다. 휴대전화를 보는 사람이 산타 복장을 했더라면 더 운치로웠을 텐데 말이다.   


리가 돔광장뿐만 아니라 크론발다 공원(Kronvalda parks 구글 위치 정보) 등에서도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행사 등을 즐길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9. 12. 20. 06:35

유럽에서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가 곧 다가온다.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은 11월 중순이나 하순부터 크리스마스 혹은 1월 초순까지 도심 광장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고 크리스마스 마켓을 운영한다.

벨기에 브뤼셀에 기반을 두고 유럽의 문화와 관광을 증진시키기 위해 개발된 유럽 기구 "유럽 최고 행선지"(European Best Destinations)가 선정하는 "유럽에서 가장 좋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소개한다. 각종 크리스마스 선물 등을 사고 때론 다양한 공연도 볼 수 있다.
사진 출처 image source:

1. 헝가리 부다페스트 Budapest, Hungary 


2. 오스트리아 비엔나 Vienna, Austria


3. 폴란드 그단스크 Gdansk, Poland


4. 벨기에 브뤼셀 Brussels, Belgium



5. 프랑스 몽벨리아르 Montbeliard, France 


6. 스위스 바젤 Basel, Switzerland



7. 프랑스 메츠 Metz, France



8.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 Cluj-Napoca, Romania



9. 네덜란드 발켄부르크 Valkenburg, The Netherlands 



10. 세르비아 노비사드 Novi Sad, Serbia



11. 독일 트리어 Trier, Germany



12. 체코 프라하 Prague, Czech Republic



13. 이탈리아 고보네 Govone, Italy



14. 영국 윈체스터 Winchester, United Kingdom



15. 프랑스 아미앵 Amiens, France


16. 독일 로텐부르크 Rothenburg ob der Tauber, Germany



17. 독일 쾰른 Cologne, Germany


18. 독일 라이프치히 Leipzig, Germany 



19.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Bratislava, Slovakia



20. 영국 바스 Bath United Kingdom


Posted by 초유스

일전에 잿빛 하늘에 돋보이는 다래롭고 화령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소개했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시청광장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또 다시 카우나스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토 협회가 주최한 "자멘호포(에스페란토 창안자) 생일 축제"가 14일과 15일 카우나스에서 열렸다. 14일 행사를 마치고 현지인 에스페란토 친구들과 함께 야간에 시청광장을 들렀다. 


지난번 일몰 전 오후에 본 크리스마스 트리와는 또 다른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광장 주심에는 시청사가 있다. 1542년 고딕 양식으로 짓기 시작해 18세기 현재의 모습을 띠게 되었다. 일명 백조의 건물로 불리어지는 이 건물은 현재 결혼, 외빈환영, 협정조인 등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평소 가장 돋보이는 건물이다.     


이 시청광장에 매년 크리스마스 축제를 맞아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된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채롭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있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이 크리스마스 트리가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각양각색의 저 열기구 풍선을 타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두둥실 하늘 위로 날아가고 싶어진다. 


비반눈반이 내린다.


이내 광장 곳곳에는 고이거나 녹은 물로 인해 수채화가 그려진다.


시청광장에는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린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칼레도스(Kalėdos)라 부른다. 고대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동지(일년 중 제일 긴 밤) 축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동지에 어둠의 감옥에서 태양이 돌아와 서서히 날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Kaune는 "카우나스(Kaunas)에"라는 뜻이다. 사진 촬영용 액자도 마련되어 있다.


이날 야간에 본 크리스마스 트리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9. 12. 14. 05:21

벨기에 브뤼셀에 기반을 두고 유럽의 문화와 관광을 증진시키기 위해 개발된 유럽 기구 "유럽 최고 행선지"(European Best Destinations)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 17를 발표했다. 

2019/2020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1위에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가 선정되었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체스 기물 중 하나인 퀸(여왕)의 모습을 띠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라스마스 트리 17선을 아래 소개한다.  
사진 출처 image source:

1. 리투아니아 빌뉴스 Vilnius - Lithuania
2019년 12월 1일에서 2020년 1월 7일까지


2. 체코 프라하 Prague - Czech Republic
2019년 11월 30일에서 2020년 1월 6일까지


3.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 France
2019년 11월 22일에서 12월 30일까지


4. 독일 쾰른 Cologne - Germany
2019년 11월 26일에서 12월 24일까지


5. 우크라이나 키예프 Kyiv - Ukraine 
2019년 12월 19일에서 2020년 1월 13일까지


6. 이탈리아 로마 Rome - Italy
2019년 12월 1일에서 2020년 1월 6일까지


7. 오스트리아 비엔나 Vienna -Austria
2019년 11월 16일에서 12월 24일까지


8. 헝가리 부다페스트 Budapest - Hungary
2019년 11월 23일에서 2020년 1월 1일까지


9.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Innsbruck - Austria
2019년 11월 15일에서 2020년 1월 6일까지


10. 벨기에 브뤼셀 Brussels - Belgium
2019년 11월 29일에서 2020년 1월 5일까지


11. 독일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 Germany
2019년 11월 25일에서 12월 22일까지


12. 에스토니아 탈린 Tallinn - Estonia
2019년 11월 17일에서 2020년 1월 6일까지


13. 폴란드 바르샤바 Warsaw - Poland
2019년 11월 24일에서 2020년 1월 6일까지


14. 잉글랜드 요크 York - England
2019년 11월 14일에서 12월 22일까지



15. 스웨덴 스톡홀름 Stockholm - Sweden
2019년 11월 23일에서 12월 23일까지


16. 루마니아 브라쇼브 Brasov - Romania
2019년 11월 17일에서 2020년 1월 3일까지


17. 프랑스 파리 Paris - France
2019년 11월 17일에서 2020년 1월 6일까지

Posted by 초유스

요즈음 북유럽 리투아니아의 일출은 아침 8시 30분경이고 일몰은 오후 4시경이다. 흐린 날씨가 대부분이어서 일출과 일물의 멋진 장관은 볼 수가 없다. 또한 낮에도 햇빛을 거의 볼 수가 없다. 도심 곳곳에서는 전구로 장식된 건물이나 나무 등이 불빛을 밝히고 있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인 카우나스(Kaunas)를 다녀왔다. 카우나스성도 햐얀색 전구로 장식이 되어 있다.
 

구시청광장에는 거대한 울긋불긋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철골조에 전나무 가지를 얹어서 전구, 재활용된 플라스틱 빨대 등으로 장식했다.  


무엇보다도 시선을 끄는 것은 바로 다채롭고 화려한 색상의 조형물이다. 이 장식물의 재료는 재활용된 플라스틱 빨대다.


빛을 발하는 장식용 전구 줄의 총길이가 3킬로미터에 이른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된 조형물은 보는 사람들에 따라 여러 가지로 상상될 수 있겠다. 어떤 사람에게는 하늘로 날아가는 열기구로, 어떤 사람에게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우주선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아이스크림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딸기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풍선으로... 


위와 같이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서 제각각 다른 상상을 품을 수 있겠다. 잿빛 하늘이 일상인 이곳에 이렇게 다채롭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서 즐거움을 느껴본다. 그야말로 "메리 크리스마스"(즐거운 성탄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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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6. 12. 9. 09:59

며칠 전 아내는 열심히 온라인에서 상품을 검색했다.
영국에 살고 있는 조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기 위해서다.
여러 고민 끝에 선택한 선물은 커피제조기(커피메이커, 커피 머신)이었다. 
선물을 보내겠다고는 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주소를 알아냈다.

어제 선물이 조카집에 도착했다.
"누가 과연 이것을 보냈을까?"라고 
조카는 여러 시간을 상상 속에 파묻혔다.

조카가 술김에 샀는데 기억을 못하는 것일까...
혹시 회사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냈을까...
조카 아내가 샀을까...

나중에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사는 이모가 선물을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헛된 상상에 놀았던 자신을 보면서 한참을 웃었다고 했다. 

요즘은 이렇게 상점에 가지 않고도 
우제축에 가지 않고도 
편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낼 수 있다.
아내가 "참 세상 좋아졌다!"고 감탄한다.

일전에 본 감동적인 크리스마스 광고가 생각나서 소개한다.
폴란드 광고이다.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allegro에서 "Angielski (영어)" 검색한다.
그리고 택배로 온 상자를 연다.
초보자을 위한 영어 학습서다.


할아버지는 열심히 영어를 공부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아들이 사는 영국으로 간다.

낯설어 하는 손자에게
"안녕, 내가 네 할아버지야."    


이 광고는 폴란드 온라인 유통시장의 최강자  알레그로(Allegro) 광고이다. 
내가 본 올해의 광고의 최고 멋진 광고로 꼽고 싶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6. 11. 30. 06:32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와 제2의 도시 카우나스는 각각 지난 토요일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가졌다. 이 두 도시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유명하다. 해마다 어느 도시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더 멋진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인터넷 투표에는 3만명이 참가했고,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가 58%(출처)를 얻었다.

* 오른쪽 빌뉴스, 왼쪽 카우나스 image source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는 대성당 광장에 자리잡고 있다. 빙 둘러서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고 있다. 일요일 이곳으로 산책했다. 올해 특징은 수하얀 전등들이 덮개처럼 크리스마스 트리를 덮고 있다. 눈이 오지 않아도 하이트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다.




월요일 일이 있어 이곳으로 지나가던 중 하늘에서 하얀 눈이 쏟아내렸다. 금상첨화였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여행2015. 12. 24. 05:29

어제 낮 날씨가 영상 12도였다. 평년 이맘 때에는 눈이 내리거나 쌓여있거나 하는데 올해는 참으로 따뜻한 겨울이다. 그나마 밤이 가장 긴 주간이라 어두워지면 광장을 밝히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어 계절의 운치를 부족하지만 느끼게 해주고 있다. 

발트3국 -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 수도의 구시가지 광장에는 크리스마스 장터가 마련되어 있다. 이 장은 11월말부터 1월초까지 이어진다. 선물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발트 3국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광장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1.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청사 광장



2. 라트비아 수도 리가 대성당 광장




3.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대성당 광장




세 나라 크리스마스트리가 각각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특히 리투아니아 크리스마스트리는 동화 속 따뜻한 난롯불이 타오르고 있는 통나무집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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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4. 12. 25. 07:33

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전야 만찬에 12가지 음식을 마련한다. 12는 예수 그리스토의 12 제자를 기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사람들은 신의 은총을 받아 12개월 동안 무병 건강하기를 바란다. 어제 크리스마스 전야 만찬에서 우리 가족이 먹은 음식들이다.

1. 민물의 상어 - 강꼬치고기


2. 콩샐러드


3. 샐러드


4. 청어


5. 김치


6. 그물버섯


7. 쌀밥샐러드


8. 붉은사탕무샐러드


9. 빵


10. 훈제연어


11. 강꼬치고기 돈까스


12. 양귀비씨앗, 건빵, 우유


그 동안 눈이 내리지 않다가 전야 만찬을 하는데 눈이 쏟아졌다. 산타 할아버지가 오기 위한 눈썰매길을 만들어준 셈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전야의 눈내림을 새해에 풍성한 양봉 생산을 예견한다. 이 믿음처럼 새해엔 쓰라린 삶 대신에 달콤한 삶이 개인 가정 사회에 널리 펼쳐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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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4. 12. 25. 06:46

크리스마스다. 유럽은 일년 중 어느 때보다도 가족이 함께 하는 명절이다, 올해 우리 집은 식구가 다 함께 하지 못했다. 영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큰딸 마르티나가 빠졌다. 지금까지 매년 저가항공권을 구입해 집으로 와서 짧은 겨울방학을 보냈다.

그런데 올해는 오지 않았다. 오지 않을 이유가 명확해야 서로 이해할 수가 있다. 마르티나는 네 가지 이유로 부모를 이해시켰다. 첫째로 11월초 가족여행을 스페인 카나리아제도를 다녀왔고, 둘째로 아무리 저가항공이지만 평소보다 표값이 3배가 더 비싸고, 세째로 친구들과 아름다운 에딘버러에서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하고 싶고, 네째로 아르바이트 직장을 오래 비울 수가 없다.

그래도 어떻게 명절을 보내는 지 궁금하다. 마르티나는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을 전해왔다. 흔히 유럽에서 크리스마스는 하얀 눈이 쌓여있고, 그 위로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가득 싣고 온다. 그런데 올해는 리투아니아에 눈이 없다. 마르티나는  하늘에 쌍무지개가 펼쳐진 사진을 보내왔다. 믿기지가 않았다. 눈은 없을 수 있지만, 무지개가 뜨는 크리스마스 전날은 정말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언제 찍은 사진이지?"
"방금."


리투아니아에서 크리스마스 전야 만찬을 하는데 페이스북으로 또 소식을 알려왔다. 유학하는 리투아니아 대학생 6명이 모여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날 12가지 음식을 준비한다. 이들도 의기투합해 12가지 음식을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 가족을 의아하게 했다. 칠면조 고기 요리를 준비하는 사진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날 생선을 제외한 육식을 전혀 하지 않는다.



"오늘 칠면조 고기를 먹나?" 
"비록 집을 떠나 있지만 그 (전통 풍습) 정도는 알고 있지. 내일 먹으려고 준비해 놓은거야."
"오늘 음식은 몇 가지?"
"12가지."


아무 생각 없이 내키는 대로 살기 쉬운  대학 시절인데 12가지 음식을 만들고, 


크리스마스트리까지 마련해 놓고 친구들과 함께 명절 분위기에 젖어 있는 마르티나에게 즐거운 명절과 유익한 대학생활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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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감탄 세계화제2014. 12. 8. 07:05

이제 얼마 후면 크리스마스다. 유럽에서 1년 중 가장 큰 축제일이다. 11월말이나 12월초에 도심의 광장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다. 집집마다 거실에도 종교를 떠나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된다. 우리집 거실에도 딸아이가 꾸민 크리스마스 트리가 자리잡고 있다. 



나무 밑에는 산타 할아버지에게 쓴 편지가 있다. 물론 그 안에는 크리스마스 때 받고 싶은 선물이 써져 있다. 만 13살 딸은 여전히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굳게 믿고 있다. 딸은 산타가 쉽게 볼 수 있도록 대문자로 "SANTA, STOP HEREe!"라고 썼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사진 한 장이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바로 세워져 있지 않고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 그 밑에는 아이가 두 명 있다. 상황에 어울리는 멋진 발상이다.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가 된다.


이렇게 어린 아이나 개 등 반려동물이 있을 시 거실 크리스마스 트리는 수난을 당하기 쉽다. 때론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큰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 


모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환희와 축복을 가져다 주길 바라면서 특이하고 기발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소개한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일률적인 크리스마스 트리보다는 다음에는 가족이 함께 아이디어를 내어서 위와 같이 색다른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보고 싶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12. 30. 08:40

긴 크리스마스와 주말이 끝나고 다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 리투아니아는 국민 대다수(77%)가 로마 가톨릭교를 믿는지라 크리스마스 국경일은 3일이다. 24일, 25일, 26일이 쉬는 날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어떻게 이 3일 휴가를 보냈을까?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휴가를 보낸 가족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우리집처럼 보냈을 것이다.

24일은 가족과 음식 만들기 

크리스마스 전야 저녁 식사는 그야말로 만찬이다. 이날은 생선을 제외한 고기를 일절 먹지 않는다. 만찬 식탁에는 12가지 음식[관련글 읽기]이 올라온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주부 한 명이 일하기에는 힘이 든다. 그래서 온 가족이 함께 도와서 음식을 준비한다. 

온 가족이 식탁에서 기도한 후 미사빵을 나눠먹는다. 이날은 편식하지 않고 12가지 음식을 고르게 먹는다. 식탁에는 혹시 방문할 사람을 위해 빈 의자, 빈 접시와 수저를 마련한다. 식사 후 식탁에 둘러앉아 지난 1년을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찬송가도 부른다. 이날은 식사 후에도 식탁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는 집도 있다. 그리고 성당에서 열리는 밤 미사에 참가한다. 

 


25일은 가족과 함께

25일 성당 미사에도 참가한다. 이날은 가급적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날만큼 우리 가족은 모두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공동 놀이를 하기로 했다. 유럽 지도 놀이와 화투 놀이를 했다. 

저녁 무렵이 되자 함께 했던 부엌이나 거실에서 식구들은 자기 방으로 한명씩 사라졌다. 낮에는 "오늘은 함께 놀아야 돼"라고 책망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함께 놀기가 이젠 지루해"에 공감도가 높아져 갔다.

 

26일은 친구들과 함께

휴가 3일째는 주로 친구들을 초대하거나 초대에 응해 함께 시간을 보낸다. 평소 가깝게 지내는 친척 부부 한 쌍과 친구 부부 한 쌍, 그리고 이들의 딸과 남자친구를 초대했다. 어른이 모두 8명이었고, 나라는 4개국(한국, 리투아니아, 이집트, 스페인)이었다. 친척의 남편이 이집트 사람이고, 친구 딸의 남자친구가 스페인 사람이다.

먼저 탁구 놀이로 시작했다. 이어 찬 음식을 먹으면서 맥주나 포도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따뜻한 음식으로는 닭볶음탕을 준비했다. 식탁에서 가장 웃음을 선사한 것은 혀 꼬이게 하는 각 나라말의 문장이었다. 

외국에서 흔히 접하는 질문 중 하나이다. 현지인들이 놀이삼아 질문한다. "너, 이 (리투아니아어) 문장을 따라할 수 있어? 한번 해봐! 해봐!"
잘하든 못하든 외국인의 시도에 현지인의 웃음이 터져나온다. 이런 경우에 가장 좋은 대응책은 이것이다. "그럼, 너희들은 내가 말하는 (한국어) 문장을 한번 따라해봐!"

 

혀 꼬이게 하는 문장

이날 모임에 나온 각 나라말 중 혀 꼬이게 하는 문장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순서는 아랍어, 리투아니아어, 스페인어이다. 

 


제일 나중에 한국어 차례였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았던 문장을 소개했다. 

간장 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 공장 공장장은 공 공장장이다. 


이 문장에 모두가 대장대소했다. 이 한국어 문장이 4개 언어 중 가장 따라하기 어려운 문장으로 낙점되었다. 이런 즐거움과 유쾌함 속에 모처럼 빌뉴스 우리집에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보낸 크리스마스였다. 그야말로 "즐거운 성탄절"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최근 크리스마스 카드의 기원에 대한 소식이 보도되었다. 이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카드가 처음으로 상업화된 곳은 1843년 영국이다. 당시 영국 왕립협회 헨리 콜 경이 디자이너 존 호슬레이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그리게 해서 인쇄했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크리스마스에 빠질 수 없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디에 최초로 세워졌을까? 여러 주장들이 있다. 15세기경 리보니아(지금의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에서 시작되어 16세기 북부 독일로 널리 퍼져나갔다고 알려져 있다. 

* 리가 시청광장에 있는 검은 머리 전당 건물 

상인조합 "검은 머리 길드" 기록문서에 의하면 1510년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를 포함해 북유럽에 있는 여러 곳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사용되었다. 이 상인조합은 14세기 미혼 상인, 선박 주인, 외국인으로 조직되어 지금의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에서 1940년까지 활동했다. 

* 크리스마스 트리 탄생 500주년에 세운 리가 시청광장 크리스마스 트리[image source link]

이에 라트비아는 1510년 리가(라트비아 수도)의 시청광장에 세계 최초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 것을 기념하고 있다. 한편 16세기 초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자녀들에게 어두운 밤에 별이 얼마나 반짝거리는 지를 보여주기 위해 촛불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한 것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라트비아 시청광장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탄생지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물이 바닥에 조성되어 있다.

* 1510년 최초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 자리

* 시청광장 옆에 있는 광장에 세워진 "리가, 크리스마스 트리 탄생지" 조형물

내년 2014년은 리가가 유럽 문화 수도이다. 리가를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리가가 크리스마스 트리 탄생지임을 알아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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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3. 12. 20. 06:37

한국어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쉽다고 좋아하면서도 안타까워하는 사항이 하나 있다. 바로 한국어에는 한글로 표현된 영어 단어가 적지 않게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성탄절 단어가 많이 사용된 것 같은데 지금은 대개 크리스마스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유럽 사람들도 다 이를 이해할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정답은 이 영어 단어를 아는 사람만 알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해당되는 여러 언어의 단어가 표기된 유럽 지도가 눈길을 끈다. 언어마다 제각각이다. 


영어 단어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행사이다. 크리스마스에 해당되는 리투아니아어 단어는 Kalėdos(칼레도스)이다, 이는 해(태양)가 돌아옴을 기리는 고대 축제에 기원을 두고 있다. 부연 설명하자면 밤이 제일 긴 동지를 지나서 점점 낮이 길어지는 것을 말하고, 이는 양의 기운이 음의 기운을 눌러 이겨서 서서히 소생한다는 의미다.  

폴란드어로는 Boże Narodzenie(보제 나로제니에)이다.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신의 탄생'이다. 

한편 선물을 가져다주는 산타 할아버지를 유럽 여러 언어는 어떻게 표현할까? 


혹한 할아버지, 혹한 아버지, 노엘 아버지, 노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사람, 아기 그리스도, 성인 니콜라이, 율레 염소 등이다. 

크리스마와 산타 할아버지의 유럽 언어 표현을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도 영어의 크리스마스를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한국인 정서와 한국어에 더 어울리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3. 12. 13. 06:00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1년 중 자녀들이 가장 기다리는 순간이다. 바로 산타 할아버지가 가져다줄 선물 때문이다. 자녀들은 지난 한 해를 반성하고 자기 원하는 선물을 부탁하는 편지를 쓴다. 그리고 이 편지를 크리스마스추리에 놓는다.

먼저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 주기 영상을 소개한다. 캐나다 항공회사 Westjet이 자신의 승객들에게 실시간에 선물을 주는 장면이다.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들과 대화를 통해 받고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알아냈다. 승객들이 도착할 공항으로 그 선물을 배송한다. 승객들은 수하물 찾는 곳에서 깜짝 선물을 받게 된다.


한마디로 감동이자 기적이다. 이처럼 유럽의 사람들에게는 산타 할아버지가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딸아이 요가일래는 이제 막 만 12살이 되었다. 여전히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철석같이 믿고 있다. 나이가 점점 많아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다. 

어렸을 때에는 카드에 편지를 써서 봉투에 넣어 봉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냥 하얀 종이에 편지를 써서 산타 할아버지가 쉽게 읽을 수 있게 했다. 어렸을 때에는 원하는 선물을 꼭 한 가지로 기입했지만, 올해는 여러 가지다. 다 받으면 좋겠지만, 욕심이 많다고 하나도 안 줄 수가 있으니까 일단 여러 가지로 적어놓고 산타 할아버지가 선택해서 하나만 주시도록 했다.   

* 우리 집 크리스마스추리와 산타 할아버지께 쓴 요가일래의 편지

편지 번역본:
산타 할아버지 
올해 저는 너무 좋지 않고, 너무 나쁘지도 않았어요. 한마디로 보통이었습니다. 아마도 다음해에는 허리띠를 조금 더 조아야겠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선물과 좋은 한 해를 보내게 된 것에 감사드립니다.
아래 말할 몇몇 선물 중 무엇이 저에게 가장 유익하고 저를 가장 기쁘게  할 것인지는 할아버지께서 선택해주세요.

첫 번째는 원디렉션(One Direction)의 새로운 앨범 "Midnight Memories"
두 번째는 파란색 책가방 "CONVERSE" 
세 번째는 원디렉션(One Direction) 향수 "Our Moment": 이 향수는  "Drogas"나 "Eurokos" 가게에서 살 수가 있어요.

할아버지께서 알다시피 제 부모님은 제가 원디렉션을 이렇게 좋아하는 건 약간 바보스러운 짓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들은 제가 얼마나 이 남자들을 좋아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해요. 그들의 음악과 존재만이 저를 행복하게 해줘요.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요? 

원디렉션 "FANGIRLINTI"(팬걸되기)가 참 좋아요. 이는 이 남자들에 열광한다는 뜻이에요. 그들이 정말 내 마음에 들고, 저는 제 생각을 결코 바뀌지 않을 거예요. 원디렉션은 제게 하느님입니다. 끝으로 저에게 행복, 건강, 좋은 성적, 성취, 자기신뢰를 주실 것을 부탁합니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선물 한 가지만 고집하지 않고 여러 가지로 나열해 산타 할아버지가 형편에 따라 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마음에 든다. 한편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딸아이의 믿음이 더욱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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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2. 12. 15. 06:02

여러 해만에 바르샤바 야경을 볼 수 있었다. 다 재외선거 투표 덕분이었다. 해가 짧고 춥고 눈이 내리는 겨울철엔 거의 이동을 하지 않는다. 대통령 선거 투표를 위해 바르샤바를 방문했다.

곳곳의 야경을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바르샤바 중앙역 인근에 있는 문화 궁전 하나만 보아도 그 휘영 찬란함에 눈이 즐겨웠다. 회색 잿빛으로 만연한 낮 대신 장식등이 밝히는 밤이 그나마 위로를 해준다.

 

위 동영상은 성탄절 장식등이 설치되어 있는 바르샤바 거리 모습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2. 14. 07:14

12월 6일 체코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폴란드 남부지방의 작은 도시 리두위토비(Rydułtowy, 인구 2만2천여명)에 산타 할아버지가 나타났다. 장소는 전당포다. 선물을 가져다 주는 산타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진다.

이 산타는 전당포에 선물을 가져다 주는 척하면서 직원에게 다가와 직원을 붙잡는다. 이어서 복면을 한 일당들이 전당포 안으로 들어온다. 이들은 닥치는 대로 현금과 귀금속을 챙겨서 달아난다.


관할 경찰서인 보지스와프(Wodzisław) 경찰서는 전당포 CCTV에 찍힌 동영상을 13일 공개해 공개수배에 나섰다. 이들이 훔쳐간 금액은 약 24만즐로티(약 9천6백만원)이다. 


산타 클로스(Santa Claus)는 성탄절 전야에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는 전설 속의 사람이다. 하지만 이는 미라(오늘날 터키) 지역의 주교였던 성 니콜라우스라는 실존 인물과 관련되어 있다. 12월 6일은 바로 그의 축일이다. 

세 딸을 둔 한 아버지가 너무 가난해 딸을 시집보낼 수 없게 되자 팔아버릴 결심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니콜라우스는 한밤 중에 남 몰래 창문으로 세 딸을 결혼시키기에 충분할 만큼 황금이 든 자루 세 개를 던지고 돌아갔다. 이 이야기는 여러 세기를 거치면서 그의 축일에 아무도 모르게 선물을 주는 풍습으로 발전했다. 

가톨릭 국가로 널리 알려진 폴란드에 더욱이 니콜라우스 축일에 산타 복장을 하고 전당포를 털고 달아나다니...... 꼭 잡혀 정의와 법의 심판을 받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12. 26. 05:47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의 크리스마스 휴일은 이틀이다. 25일과 26일 모두 국경일이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크리스마스는 가까운 가족끼리 보낸다. 12월 24일 가족과 함께 성대한 저녁식사[관련글: 우리 집 크리스마스 이브 음식들]를 한다. 도심의 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한산하다. 24일 자정이나 25일 오전 성당 미사에 참가한다. 25일과 26일에는 친척이나 친구들을 방문해 시간을 보낸다.

크리스마스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크리스마스 트리와 선물이다. 집 거실에는 큰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고, 방에는 장식용으로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놓는다. 최근 폴란드 웹사이트 조몬스터에 아주 간단하게 장식용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법이 소개되었다. 

준비물은 화분, 종이(유용하지 않는 책이나 신문), 가위, 긴 막대기, 건초, 스폰지이다. 종이를 여덟 개 크기로 짜른다. 기타 만드는 방법은 아래 사진[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 사무실 책상이나 방안 창틀에 놓으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층 더 낼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12. 14. 18:49

유럽 도시 광장에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트리가 긴긴 밤을 밝히고 있다. 발트 3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 delfi.lt, delfi.lv, delfi.ee는 발트 3국 각각 수도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을 선정하고 있다. 누리꾼들이 직접 해당 페이지에서 세 개 중 하나를 선택한다.

▲ 빌뉴스 로투쉐 광장에 세워진 천사 크리스마스 트리
 

12월 16일 00시 현재 투표결과는 빌뉴스 71.5%, 리가 8.8%, 탈린 19.7%이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

▲ 라트비아 수도 리가 크리스마스 트리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크리스마스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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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12. 5. 09:46

유럽의 여러  도시 중심 광장에서 벌써부터 크리마스 트리가 빛을 발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주요 도시에도 지난 주말 일제히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이 열렸다. 점등식은 수천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연주회와 함께 이루어졌다. 먼저 3일 열린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소개한다. 이 트리는 철골 구조에 인조 나뭇가지를 입힌 것이다. 

* Video source link: http://tv.delfi.lt/video/PYOX4Qvo/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
  
4일 저녁 카우나스에서 점등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카우나스는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로 1차 대전과 2차 대전 사이에 잠시 리투아니아의 임시 수도였다. 카우나스의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의 재료가 아주 독특하다. 
 
*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foto: DELFI (P.Garkauskas)

환경을 주제로 삼아 플라스틱 빈병을 활용했다. 총 3만 2천 개의 에메랄드색 플라스틱병을 직접 수공으로 변형을 시켜서 만들었다. 녹색은 평온, 자연, 환경을 의미한다. 이렇게 빈병을 활용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 아주 특색있는 크리스마 트리가 탄생했다. 
  
* Video source link: http://tv.delfi.lt/video/nYFom5Iq/ 카우나스 크리스마스 트리

리투아니아는 매년 여러 도시의 크리스마스 트리 중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정한다. 카우나스의 플라스틱병 크리마스 트리가 가장 유력한 후보임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것 같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높이는 13미터이다.

* 최근글: 크리스마스 트리에 십자가가 없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11. 3. 09:32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소재한 쇼핑센터 오자스(Ozas)는 11월 2일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외벽에 설치하고 있다. 너무 이른 감이 있지만, 연말 분위기를 더 오래 느낄 수 있는 것은 좋은 듯하다. 어제 이 쇼핑센터터를 방문했는데 이 장식물을 설치하는 사람이 바로 평소 알고 지내는 친구여서 반가웠다. (사진 촬영 카메라 삼성HMX-T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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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외국인들에겐 뭐니해도 한글이 인기짱!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12. 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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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순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딸아이는 대뜸 물었다.

"아빠, 산타 할아버지가 몇 살인지 알아?"
"글쎄. 몇 살이실까?"
"선생님이 420살이라고 해."
"그래, 정말 나이가 많으시네."
"한 친구는 산타 할아버지가 1000살이 넘는데."
"그래? 아뭏든 할아버지는 나이가 참 많구나!"

이렇게 대화하면서 속으로는 "420살이든 1000살이든 태어남이 있으니 돌아가실 날도 있겠네."라고 말하고 싶었다.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밝혀 말어?)

집 복도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자 요가일래는 저녁 내내 산타 할아버지에게 전하는 소원을 적었다. 산타 할아버지만 읽을 수 있는 편지라 열어볼 수는 없었지만 간접적으로 무슨 선물을 받고 싶은 지 알게 되었다.

요즈음 리투아니아 어린이들 사이엔 스티커를 수집하는 것이 유행이다. 그래서 요가일래는 산타 할아버지에게 많은 스티커와 이 스티커들을 붙일 수 있는 큰 앨법을 선물해달라고 부탁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치고는 너무 약소한 것이라 요가일래가 더 큰 선물을 부탁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일었다.

하지만 선물은 어떠한 것이라도 받는 사람이 만족하고 좋아하는 것이 최고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일단 스티커와 앨범을 샀다. 선물예상액보다 10배나 적은 것이라 차마 이 선물만 줄 수 없다고 해서 돈봉투를 추가로 챙기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12월 23일 친구집에 놀려갔다 돌아온 요가일래는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산타 할아버지에게 다시 편지를 쓰면 안 돼?"
"벌써 산타 할아버지가 편지를 다 읽었을 거야. 그리고 선물을 준비했을 거야. 왜 다시 쓰려고 하는데?"
"받고 싶은 선물이 변했어. 다른 선물을 부탁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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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트리에 소원을 적은 편지가 걸려있다.

이날 저녁 내내 요가일래는 카드 위에 먼저 자와 연필로 줄을 긋고, 먼저 연필로 글을 썼다. 그리고 그 위에 만년필로 다시 정성스럽게 글을 썼다. 그리고 12월 25일 아침을 기다렸다.

이날 아침에 일어난 요가일래는 어둠이 깔린 복도라 엄마에게 같이 가자고 하면서 크리스마스 트리에 다가왔다. 그리고 기다리던 선물을 받았다. 봐아하니 다시 쓴 편지에는 받고 싶은 선물이 인형이라고 한 것 같았다. 이 인형이 없자 실망하는 눈치였다.

"인형 대신 산타 할아버지가 이렇데 돈을 남겨두었네."라고 엄마가 위로했다.
"맞아. 산타 할아버지가 이집 저집 다니느라 너무 바빴을 것이야."라고 요가일래는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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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어린이들 사이에는 스티커를 수집하는 것이 유행이다.

산타 할아버지가 원하는 선물을 주지 않은 것에 대해 요가일래는 너무 쉽게 이해버렸다. 그리고 값싼 스티커에 만족하면서 새 앨범에 스티커를 붙이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다른 사람이 바빠서 못 해준 거야"라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남을 원망하는 일이 엄청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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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12. 25. 09:13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전야 만찬에 12가지 이상 음식을 먹는다. 8살 요가일래는 음식을 가리는 편이다. 엄마는 이날 만큼은 적어도 12가지 음식을 먹기를 권했다.

"엄마, 왜 12가지 음식을 먹어야 돼?"
"1년 12달 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기 위해 먹는 것이야."
"그렇다면 알았어."


이렇게 대답한 요가일래는 세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종이를 가져왔다. 이 종이 위에 번호를 12번까지 썼다. 그리고 음식 하나씩 먹을 때마다 숫자에 표시를 했다. 어제 요가일래가 먹은 음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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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가 이제 12가지 음식을 다 먹었으니, 내년 12달 동안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란다.

* 관련글: 내년엔 시집갈까 - 크리스마스 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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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2. 25. 07:27

"유럽인들의 크리스마스 음식들" 글에서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먹는 크리스마스 음식을 소개했다. 동지와 성탄절의 시기에 리투아니아에는 밤의 길이가 극점에 이른다(일출 8시41분, 일몰 15시55분). 크리스마스 전야 만찬만 먹기엔 너무나 밤이 길다. 더군다나 이날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

만찬 후 산타 할아버지가 방문해 선물을 나누어준다. 대부분 아이들은 시를 낭송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선물을 받는다. 그리고 촛불을 켜놓고 찬송가를 부른다. 자정에 열리는 미사에 참석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자정을 기다리면서 다음해 운세를 보는 여러 가지 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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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보 밑에 보릿짚을 놓고 눈을 감고 하나를 잡아당긴다. 길면 오래 살고, 짧으면 단명한다.
총각 처녀가 어둠 속에 장작을 한 아름 들고 방안으로 와서 장작 개수가 짝수이면 오는 해에 짝을 만난다.
총각 처녀가 나무 울타리를 양팔을 펴고 잡는다. 잡은 나무의 개수가 짝수이면 오는 해에 짝을 만난다.
처녀는 문턱에 서서 밖을 내다보면서 신발 한 짝을 방안으로 던진다. 신발 앞창이 문턱을 향하면 오는 해에 시집간다. 요즘은 시집외에도 긴 여행을 덧붙이기도 한다.

아래 영상은 지난 해 장모님댁에서 성탄을 보낼 때 찍은 것이다. 특히 영상 마지막 부분에 아흔살을 바라보는 요가일래의 증조외할머니가 던진 신발이 집안으로 보고 있어 모두 기뻐했다. 이렇게 리투아니아의 크리스마스는 가족이 함께 하며 즐겁게 보낸다.


내년에 결혼을 생각하거나 아직 짝이 없는 사람들은 리투아니아 민속놀이로 내년 운세를 한 번 보세요. 즐거운 성탄절과 행복한 새해를 기원합니다.

* 관련글: 유럽인들의 크리스마스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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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2. 24. 07:22

오늘은 성탄 전야일이다. 유럽에서 최대 명절이 성탄절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12월 초순부터 성탄 트리를 파는 사람들로 거리가 붐비고,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잉어를 파는 사람들로 시장이 붐빈다. 이곳의 성탄절은 우리의 추석과 같은 분위기이다. 흩어진 가족들이 모여 모처럼 정을 나누는 날이다.

성대한 성탄 전야 저녁만찬은 참석자 모두가 흰 미사빵을 나누어 먹으면서 소원 성취 기원으로 시작된다. 이날 저녁상에는 반드시 빈 의자 하나를 더 놓는다. 혹시라도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서다. 이날 저녁상에는 육류와 지방분이 없는 음식 12가지가 마련된다. 따라서 이날은 생선,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특히 잉어를 먹는다. 

12가지 음식은 보통 다음과 같다.
     1. 만두  
     2. 붉은 사탕무 수프
     3. 삶거나 구운 잉어
     4. 양귀비씨앗 비빔 밀가루요리      5. 삶은 양배추요리 (속에 쌀밥과 버섯)
     6. 강남콩과 양배추요리                7. 생선 돈가스                8. 삶은 감자
     9. 절인 양배추 샐러드                10. 마른 자두, 배, 사과로 끊인 과일차
    11. 빵                                      12. 과자


라트비아 천주교인은 정열의 피를 기원하면서 붉은 사탕무, 돈을 기원하면서 생선, 행복을 기원하면서 당근, 가정의 화목을 기원하면서 밀알요리, 가난에 찌들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감자,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강남콩을 먹는다.

저녁만찬 후 산타가 방문하여 선물을 나누어준다. 대부분 아이들은 시를 낭송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선물을 받는다. 그리고 촛불을 켜놓고 찬송가를 부른다. 자정에는 미사에 참석한다. 리투아니아에는 자정을 기다리면서 다음해 운세를 보는 여러 가지 놀이를 한다.

식탁보 밑에 보릿짚을 놓고 눈을 감고 하나를 잡아당긴다. 길면 오래 살고, 짧으면 단명한다. 처녀는 문턱에 서서 밖을 내다보면서 신발 한 짝을 방안으로 던진다. 신발 앞창이 문턱을 향하면 오는 해에 시집간다. 총각 처녀가 어둠 속에 장작을 한 아름 들고 방안으로 와서 장작의 개수가 짝수이면 오는 해에 짝을 만난다. 총각 처녀가 밖에 나가 나무 울타리를 양팔을 펴고 잡는다. 잡은 나무의 개수가 짝수이면 오는 해에 짝을 만난다.

오늘 성탄전야를 맞아 결혼을 생각하거나 짝이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리투아니아 민속놀이로 내년 운세를 한 번 보세요. 즐거운 성탄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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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9. 09:13

요즈음 같이 인지가 발달한 시대에 똑똑하기 그지없는 아이들이 빨간 옷을 입고 하얀 수염을 가진 산타 할아버지가 실제로 있다는 것을 얼마나 믿고 있는 지 궁금하다. 주위에 있는 리투아니아 아이들 대부분은 산타를 철석같이 믿으며, 이들은 산타에게 편지 쓰기에 한창이다. 아이들은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우체통에 넣거나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가지런히 놓아둔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산타의 눈썰매를 끄는 사슴이 하늘을 날 수가 없고, 집집마다 굴뚝으로 드나드는 산타의 옷이 저렇게 깨끗할 수가 없으며, 하루 밤사이에 모든 어린이의 집을 방문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여덟 살 다우그비다스는 산타의 존재에 대해 엄마에게 하도 물어대자 엄마는 그만 산타는 동화 속에 있는 인물이라고 실토하고 말았다. 이제 그는 지금까지 산타가 선물을 준 것이 아니라 엄마가 준 것이라고 알게 되었다. 또래 아이들이 산타에게 편지를 쓸 때 그는 어른이 된 듯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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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 그레타는 몇 해 전 밤이 늦을 때까지 이불 속에서 잠자지 않은 채 산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엄마가 방문을 살짝 열고 선물을 갖다 놓는 것을 목격했다. 그 뒤 그는 산타는 엄마가 꾸며낸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세상에 믿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어요!”라고 외쳤다고 한다. 

여덟 살 마르티나는 어떤 아이는 산타를 믿고 어떤 아이는 믿지 않아 올해는 다소 심난한 듯했다. 그래도 할머니와 엄마가 끝까지 산타가 있다고 하니 선물을 받고 싶어 이번에도 정성스럽게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다.

“전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몹시 기다려요. 물론 할아버지도요. 모든 아이들이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부탁해요. 그래서 저도 이렇게 선물을 부탁해요. 할아버지, 예쁜 반지와 귀걸이를 선물로 주세요. 저는 할아버지를 직접 만나고 싶어요. 할아버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엄마가 제 귀를 뚫도록 해주세요.” 그녀는 편지 밑에 산타가 찾아 올 주소를 또렷하게 적었다. 

엄마가 주든 산타가 주든 아이들에겐 역시 선물 받는 기쁨이 더 중요할 것이겠지만 동화 같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갖게 해주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속았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알게 될 때까지 산타의 존재를 비밀로 하는 것이 아이들의 동심에 부합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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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이렇게 생각하지만, 실제로 입을 다물기가 어렵다. 이왕 선물한다면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 아이에게 직설적으로 묻게 된다. 이런 장면이 아내에게 들키거나 이런 물음이 막 입 밖에 나오는 것을 감지할 때 우리 부부는 한 동안 갈등과 냉전 심지어 언쟁까지 하게 된다.

산타에게 부탁하는 선물은 비밀이기 때문이다. 비밀이 지켜져야 소원이 이루어진다. 아빠가 미리 알고 해주었다면 그것은 아빠가 준 선물이지 산타가 준 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산타가 오지 않은 것은 아이에겐 엄청난 충격이다. 성탄절 선물을 아이가 꺼낼 때까지 아이는 부모가 그 선물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는 산타의 존재를 더욱 확신하게 되는 것이다.

산타 문화 속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엄마와 산타 문화 속에 살지 않았던 아빠 사이엔 늘 이렇게 산타의 존재 유무를 밝힐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아두고 일촉즉발의 갈등 속에 살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5. 16:58

일년 중 리투아니아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날은 무슨 날일까? 두 말 할 것도 없이 생일이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이다.

한국 아이들은 새해 선물을 무척 기다리지만, 리투아니아 아이들에겐 따로 선물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크리스마스 선물과 새해 선물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부모들과는 달리 한시름을 놓을 수 있어 다행이다.

벌써 우리 집에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해 밤에는 불을 밝힌다. 딸아이 요가일래는 조만간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써서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놓을 생각에 깊이 빠져 있다.

어제 요가일래를 데리러 학교에 가보니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만든 다양한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주로 전나무와 소나무 가지, 솔방울 등으로 만들어져 있다. 리투아니아 아이들이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사진 속에 담아보았다. 어때요? 아이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이 크리스마스 트리로 즐겁고 유익한 성탄절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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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크리스마스 트리에 십자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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