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3. 4. 9. 05:43

지난해 여름 초등학생 딸아이가 400장의 사진을 찍어 만든 아래 만화 영화를 소개했다. 


최근 부활절 방학으로 심심하던 딸아이가 또 다시 레고(LEGO) 사진을 찍었다. 다 찍고 나서 아빠를 불러 카메라 화면에서 빠른 속도로 사진을 돌려 영화처럼 보여주었다.

그런데 중간에 있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이 계단을 내려오다가 그만 계단이 무너졌다. 무너진 계단을 붙이고 다시 내려오는 장면을 찍을 수도 있는데 딸아이는 다른 방법으로 해결했다. 


흔히 방송사고에 나오는 "technical difficulties"(기술 문제)라는 표현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딸아이의 재치 있는 해결책은 아빠의 미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앞으로도 딸아이가 컴퓨터를 덜 사용하고 이런 놀이를 더 많이 해주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3. 4. 3. 05:44

최근 인터넷에서 4컷짜리 만화를 접했다. 짧은 내용이지만 가슴에 와 닿아 소개한다. [출처 source link


아빠! 아들아, 지금은 안 돼 
아버지! 아들아, 지금은 안 돼 
아버님! 아들안, 지금은 안 돼 
아들아! 노인 양반, 지금은 안 돼

바쁘다는 핑계로 자녀와 놀아주지 않는 결과는 참담하다. 아빠하고 놀고 싶어하는 초등학생 딸에게 "지금은 안 돼"라고 종종 말하는 내 자신을 반성해보았다. 부활절을 맞이하여 지방 도시에 살고 있는 장모님댁으로 갔다. 계절로는 봄에 접어들었지만, 바깥에는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씨였다. 

차일피일 미루었던 발톱 손톱 깎기를 했다. 그런데 딸아이 손톱과 발톱도 깎아야 할 때였다. 아주 어렸을 때에는 주로 아빠가 깎아주었다. 그후 스스로 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해주면 웬지 아프게 하는 것 같아 딸아이는 거부해왔다. 

"옛날 생각해서 아빠가 한번 깎아줄게."
"알았어. 하지만 딱 손톱 하나만!"
"안 아프지?"
"그래."
"아빠가 다 깎아줄까?"
"좋아."

"발톱은 누가 깎았니?"
"내가 얼마 전에."
"별로 안 예쁘게 깎았네."
"사람들이 안 보잖아."
"보이지 않는 곳도 예뻐야지."


딸아이 발톱, 손톱 10개를 깎아주었으니 그 품삯으로 아빠 말을 잘 기억해주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0. 8. 30.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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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인 Ferenc Cakó(60세)는 모래로 만화를 그리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의 단편영화는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모래로 그리는 만화 동영상을 소개한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 3. 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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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가 쉬워?"

"너무 쉬워."
"그럼, 너가 제일 잘 하니?"
"다른 친구 한 명도 잘 해. 선생님이 자꾸 그 친구를 시켜."라고 요가일래는 질투하듯 입을 삐죽거렸다.
"선생님이 너가 영어를 잘 하는 지를 알아?"
"모를 수도 있어. 난 영어로 길게 말할 수도 있는데. 선생님에게 잘 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
"기회되면 한번 말해봐."


딸아이 요가일래는 초등학교 2학년생이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운다. 지난 해 9월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다. 일주일에 두 시간 배운다. 종종 외국어 능력에 대한 대화가 나올 때 요가일래가 큰 소리치는 말이 하나 있다. (▲ 오른쪽 사진: 2006년 5월 19일)
"나 언니보다 영어를 더 잘 해! 알아?"

언니는 고등학교 2학년인데 사실 언니보다 영어를 더 잘 한다는 것은 허풍이다. 그래도 이 허풍이 요가일래에게 자신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서 이 말을 들을 때 아주 귀여움을 느낀다. 요가일래는 영어를 리투아니아어, 한국어 다음으로 잘 하는 언어로 꼽고 있다.

아무도 영어를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요가일래는 어떻게 이런 허풍을 가지게 되었을까? 특별한 비결은 없다. 요가일래가 태어날 때부터 어떻게 하더라도 부국어인 한국어를 모국어처럼 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당시 한국에 갈 때마다 어린이용 비디오 테잎을 많이 사가지고 왔다. 놀고 있는 시간에는 늘 이 한국어 비디오 테잎을 털어주었다. 이때부터 TV시청을 즐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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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2월 23일

만 2살 이후에는 한국어 비디오 테잎과 TV 영어 만화 채널을 원하는 대로 마음껏 틀어주었다. 집중해서 보기도 하고 놀면서 그냥 귀로 흘러듣기도 했다. 얼마 후 한국어 비디오 테잎은 나이에 다소 적합하지 않았고, 영어 채널만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다. 이런 방식이 아이의 언어 학습에 과연 효과가 있을까?

요가일래가 영어 문장을 처음 구사한 날을 잊지 않고 있다. 2005년 여름 한국을 방문했다. 어느 날 밤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요가일래(당시 만 3세 7개월)가 이렇게 말했다.
"Daddy, i wanna sleep. But i can't sleep. It's very hot!!!"        
우리 부부는 깜짝 놀랐다.

"너 어디에서 배웠니?"
"텔레비전 만화에서"

그 동안 모르는 언어지만 재미난 만화들을 보라고 틀어놓은 것이 이런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지금까지 요가일래는 지속적으로 영어 만화 채널을 보고 있다. 최근 요가일래는 2006년  2월 자신이 횡설수설 영어로 이야기하는 영상을 보고 아주 재미있어 했다.  

▲ 촬영: 2006년 2월 / 만 4살 3개월

▲ 촬영: 2007년 12월 / 만 6세 1개월

위 두 영상을 보면 아직 어휘도 부족한테 언니보다 영어를 더 할 수 있다고 요가일래가 자신있게 허풍을 뜨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자녀에게 쉽게 외국어 하나를 가르쳐주고자 하는 부모가 있다면 우리 부부가 선택한 방법을 권하고 싶다. 1) 만 2-3세 이른 나이에 시작한다; 2) 한 언어 채널만 틀어준다; 3) 지속적으로 틀어준다. 4) 텔레비전 전기료는 과외비라 생각하면 된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