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에 해당되는 글 178건

  1. 2008.05.19 조각난 스탈린 퍼즐 맞추기 하는 여대생들
  2. 2008.05.18 감히 내게 새총을 겨누다니 2
  3. 2008.05.16 태양은 아버지일까, 어머니일까? 7
  4. 2008.05.15 유럽인들은 이렇게 풀을 벤다 4
  5. 2008.05.14 '사기꾼 만두' 과연 누가 먹었을까 4
  6. 2008.05.13 캉클레스 선율따라 발틱 여인을 만나세요 1
  7. 2008.04.29 리투아니아 물리대생 축제 살짝 엿보기 3
  8. 2008.04.28 삼순이 양머리는 한국의 천재적 작품 90
  9. 2008.04.26 어문대생에게 용서를 구하는 공룡 5
  10. 2008.04.10 '바흐', '베토벤'이 도심을 달린다
  11. 2008.04.08 팔순의 손끝에 부활하는 형형색색 달걀들 8
  12. 2008.04.05 톱으로 연주하는 이색 음악가 5
  13. 2008.04.02 종이 오리기 달인 후속편 5
  14. 2008.04.01 주문 쇄도하는 보리 침대 1
  15. 2008.03.28 바이크족 내 남친 이런 입맞춤 가능할까 6
  16. 2008.03.28 네일아트, 사계절이 손톱에 있소이다 12
  17. 2008.03.27 동유럽 최초 북한 그림 전시
  18. 2008.03.25 삼순이 양머리 리투아니아에 전파
  19. 2008.03.24 생쥐머리를 새우깡에 넣지 말고 제게 주세요
  20. 2008.03.21 횡단보도 - 효과적인 시위장소 5
  21. 2008.03.20 종려나무 가지가 된 마른 풀과 꽃
  22. 2008.03.17 화장실 밀고 달기기로 나라를 알린다
  23. 2008.03.14 리투아니아의 미녀와 장사 2
  24. 2008.03.12 화폭으로 변한 손톱 - 손톱칠하기 대회
  25. 2008.03.06 종이 오리기의 달인을 만나다 20
  26. 2008.03.04 리투아니아를 매혹시킨 북한 미술 전시회 2
  27. 2008.03.01 "난 슈퍼스타가 될 거야" 2
  28. 2008.02.28 리투아니아의 달집 태우기 2
영상모음2008. 5. 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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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그루타스 공원 레닌 동상 곁 리투아니아 여고생들과 새총으로 레닌을 겨낭하는 아이들을 이 블로그에서 소개했다. 오늘은 이어서 스탈린 퍼즐을 맞추는 여대생들을 소개한다. 조각난 자신의 모습을 스탈린이 보았다면... 후후,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기에 있을 때 독재하지 말고 잘 했으면, 조각은 나지 않았을텐데... 세월무상! 권불십년!

리투아니아에서 영원한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이던 옛 소련 체제가 1990년 무너지자, 레닌·스탈린을 비롯해 역대 소련 공산당 서기장 등 ‘어제의 지도자’들은 ‘사악한 점령자’나 동족을 핍박한 ‘매국노’로 전락했다. 도심의 중요한 자리에 세워졌던 이들의 동상과 체제를 상징하는 온갖 조각상은 시민과 정부에 의해 하나하나 철거됐다. 이런 상징물 가운데 상당수는 여러 해 동안 교외의 구석진 곳에 방치됐고, 일부는 부서져 폐기되기도 했다. 커다란 사회적 골치거리가 되어버렸다.

조각상들을 파괴하거나 없애는 대신 광장에서 숲 속으로 그대로 옮겨 보존해 후손들이 ‘수치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역사 교훈의 장으로 삼자는 여론에 더 힘이 실렸다. 이런 취지로 리투아니아 ‘그루타스 공원’은 세워졌다. 거대한 레닌과 스탈린 동상에서부터 빨치산 대원의 군상에 이르기까지 모두 당대의 걸출한 조각가들이 만든 작품으로 예술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루타스 공원은 매년 봄 한 차례 당시 사회상을 체험할 수 있는 ‘사회주의 시절 축제’를 연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5. 18. 14:14

일전에 리투아니아 그루타스 공원 레닌 동상 곁 리투아니아 여고생들을 블로그에서 소개했다. 오늘은 새총으로 레닌을 대신해 컵을 맞추는 놀이를 소개한다.

자고로 지도자는 역사의 웃음거리나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고 오래도록 존경받는 이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요즘은 과거와 달라 지도자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워낙 빠르다.

리투아니아에서 영원한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이던 옛 소련 체제가 1990년 무너지자, 레닌·스탈린을 비롯해 역대 소련 공산당 서기장 등 ‘어제의 지도자’들은 ‘사악한 점령자’나 동족을 핍박한 ‘매국노’로 전락했다. 도심의 중요한 자리에 세워졌던 이들의 동상과 체제를 상징하는 온갖 조각상은 시민과 정부에 의해 하나하나 철거됐다. 이런 상징물 가운데 상당수는 여러 해 동안 교외의 구석진 곳에 방치됐고, 일부는 부서져 폐기되기도 했다. 커다란 사회적 골치거리가 되어버렸다.

조각상들을 파괴하거나 없애는 대신 광장에서 숲 속으로 그대로 옮겨 보존해 후손들이 ‘수치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역사 교훈의 장으로 삼자는 여론에 더 힘이 실렸다. 이런 취지로 리투아니아 ‘그루타스 공원’은 세워졌다. 거대한 레닌과 스탈린 동상에서부터 빨치산 대원의 군상에 이르기까지 모두 당대의 걸출한 조각가들이 만든 작품으로 예술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루타스 공원은 매년 봄 한 차례 당시 사회상을 체험할 수 있는 ‘사회주의 시절 축제’를 연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5. 1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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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은 음과 양으로 나누어 지는데, 양은 하늘, 남자, 밝음, 태양, 위, 강함, 정신, 불, 선 등을 나타내고, 음은 땅, 여자, 어두움, 달, 아래, 부드러움, ..."
"요즘 아이들의 그림에서는 태양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태양은 아버지를 상징하는데... 그때 아버지들은 어린이들의 우상이었다..."
"금년도 추석에도 둥근 달은 뜰 것이다. 예부터 '해'는 남성(아버지)을 상징했고, '달'은 여성(어머니)를 상징했다. 때문에 아름다운 여인을 '달'같이 아름답다는 '달덩이'로 표현했다."
 
누리망에서 위와 같은 문장들을 읽었다. 만물을 음양으로 구분하자면 강인함을 뜻하는 해는 남성, 포근함을 뜻하는 달은 여성이다. 하지만 태양은 아버지, 달은 어머니라는 우리들의 이런 상식은 리투아니아인들에겐 전혀 통하지 않는다. 지난 해 "해맞이" 행사를 찍은 아래 동영상 현장 녹취음인 "햇님 어머니, 떠오르세요, 떠오르세요"에서 보듯이 리투아니아인들은 이를 정반대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어의 모든 명사는 여성형과 남성형으로 나누어진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온 생명의 근원인 해를 여성, 달을 남성으로 본다. 주위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즉 남성들은 밤에만 살짝 와서 놀다가 가버리는 달과 같기 때문일 것이란다. 이런 연유인지 리투아니아 부부가 갈라서면 대개 어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산다. 민족에 따라 절대적 보편이 상대적 보편이 되는 예이다.

태양 어머니의 떠오름을 기다리며 노래하는 리투아니아인들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넘어 성스럽고 신비한 느낌마저 받았다. 리투아니아의 해맞이 동영상을 소개합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5.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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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에 새싹이 돋은 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낫을 기다리고 있다. 40대 시골 출신이라면 누구나 쪼그리고 앉아 낫으로 소먹이 풀을 벴을 법하다.

1990년 유럽에 처음 왔을 때 헝가리에서 한 친구가 자기네 여름별장에 가서 풀을 베자고 했다. 기차로 두 시간 여행한 후 그의 별장에 도착했다. 풀을 베기 위해 그가 준 농기구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기대했던 낫이 아니라 거대하고 날카로운 무서운 도구였다.

실수하다가는 손가락 정도가 아니라 발목을 크게 다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니 풀베기가 주저됐다. 그래도 가르쳐준 대로 천천히 하다 보니 한국에서 사용한 낫보다 훨씬 많은 양의 풀을 벨 수 있었다. 풀을 베면서 우리의 '앉는 문화'와 반대하는 유럽의 '서는 문화'가 이런 큰 낫을 만들게 했구나라고 생각해보았다.

이후 유럽 여러 나라를 돌면서 기회 있는 대로 이 큰 낫으로 풀을 베어보았다. 요즘 전기낫 등으로 손쉽게 풀을 벨 수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도시 중심가를 벗어나면 이 큰 낫으로 풀을 베는 사람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리투아니아의 풀베기 동영상이다. 낫을 바루는 리듬 소리가 퍽 인상적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5. 1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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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인들도 만두를 자주 먹는다. 우리 집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먹는다. 한국의 일반적인 만두와 모양은 거의 비슷하다. 내용물은 양파와 고기, 혹은 치즈 혹은 월귤나무 열매 등이다.

만두를 만들면서 장난기 있는 사람은 만두 중 하나에 반지나 딱딱한 것을 몰래 넣는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이 만두를 '사기꾼 만두'라 부른다. 이 만두를 씹는 즉시 식탁은 웃음바다가 된다.

지난 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엔 70여명이 동시에 참가하는 즉석 만두 만들기 행사가 열렸다. 이날 리투아니아 농업부 장관은 은반지를 넣었다. 누가 과연 이 은반지 '사기꾼 만두'를 먹었을까? 리투아니아인들이 흥겹게 만두를 만드는 모습을 즐겨보세요.


* 관련글: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5. 1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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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클레스는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민속 현악기이다. 본체는 단단한 통나무로 만들고, 이를 깎아 그 위에 가문비나무 같은 연한 나무판을 올린다. 그 소리판에 꽃무늬나 별 모양을 내서 구멍을 낸다. 철사나 동물의 내장으로 줄을 만든다.

고대 리투아니아인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간 날 숲 속에 베어온 나무가 소리를 잘 낸다고 믿었다. 온 집안이 슬퍼할 때 나무가 깊이와 영혼을 빨아들인다. 캉클레스 연주는 곧 명상과 같고 죽음, 질병, 사고로부터 연주인을 보호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런지 캉클레스 연주를 들으면 애절함이 가득 찬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한편 캉클레스 수십 대, 수백대가 연주될 때 나오는 소리는 참으로 장엄하기 그지없다. 리투아니아 여인들의 캉클레스 연주를 들어보세요.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29.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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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9년 세워진 리투아니아의 빌뉴스 대학교는 동유럽에서 유서 깊은 대학 중 하나이다. 이 대학교에 속하는 물리대학은 매년 4월에 열리는 “물리인의 날” 축제로 유명하다.

지난 4월 초 물리대학생들의 축제 현장으로 가보았다. 자전거 페달을 돌려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꿔 소시지를 데웠고, 또한 다리미 열을 이용해 소시지를 구워서 팔았다. 이날 다리미 소시지는 즉석 바나나 아이스크림과 함께 인기상품이었다.

이제 곧 한국에도 대학생들의 축제가 이어질 것이다. 올해 40주년을 맞는 물리대생다운 재기와 엉뚱함이 가득 찬 리투아니아 빌뉴스 물리대학의 축제를 한 번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기, 소개합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28. 06:06

리투아니아 사우나에도 삼순이 양머리 수건이 인기짱임을 다시 한 번 경험했다. 지난 주말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토 기자협회의 모임에 다녀왔다. 행사는 한적한 시골 호숫가에 자리 잡은 민박집에서 열렸다.

늘 그러듯이 사우나는 필수이다. 사우나에서 몸을 달군 뒤 차가운 호수에 풍덩 빠지는 맛은 정말 상쾌했다. 삼순이 양머리 수건을 하고 사우나에 들어가자 모든 시선이 집중했다. 찬탄과 궁금증이 동시에 쏟아졌다. 만드는 법을 알려주자 찬탄의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천재적 작품!”, “한국인은 역시 다르다!”, “천재적 작품은 아주 간단한 일에서 비롯된다.”

사우나 후에도 이날 밤 삼순이 양머리는 잦은 화제가 되었고, 한국의 위상을 한껏 위로 올리는 데 기여 했다. 동영상은 지난 1월 리투아니아 사우나에서 처음으로 삼순이 양머리를 알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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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삼순이 양머리 리투아니아에 전파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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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첫 번째 토요일 어김없이 5톤의 거대한 공룡이 빌뉴스 도심에 나타난다. 경찰이 호위하고 수백 명의 사람들이 그 뒤를 따른다. 고적대의 흥겨운 리듬은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도심으로 공룡을 몰고 온 사람들은 바로 빌뉴스 대학교 물리대학생들이다. 이들은 외곽에 위치한 물리대학 교정에서 구시가지에 위치한 어문대학까지 이르는 ‘용서의 대장정’을 해마다 행한다.

물리대학 전설에 의하면 그 옛날 공룡이 가장 아름다운 어문대학 여대생을 잡아먹었다. 물리대학생들은 자신들의 선배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사죄의 뜻으로 매년 봄 축제일에 어문대학을 방문한다. 참고로 유럽에서 용은 처녀를 잡아먹는 괴물로 상상이 된다. 

빌뉴스대학교 물리대학은 매년 4월 첫째 주 토요일을 '물리인의 날'로 정하고 축제를 열고 있다. 1969년 시작된 이 행사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대학생 축제이다.


이렇게 공룡과 함께 시가행진을 통해 물리인들의 일체감을 다지고, 물리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또한 자연스럽게 대학을 홍보하는 리투아니아 물리대학생들이 퍽 인상적이다. 이날만큼은 공룡은 괴물이 아니라, 어문대생과 물리대생을 잇는 가교이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10. 09:14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 중 지나가는 버스에서 현란한 상품광고 대신 고전 음악가들의 얼굴을 만나 신선한 느낌을 받는 이들이 흔히 있다. 간략한 약력과 함께 하이든, 바그너,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등 세계적인 작곡가들과 리투아니아 출신 츄를료니스, 페트라우스카스 등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버스들이 빌뉴스 시내를 달리고 있다.

빌뉴스가 2009년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된 계기로 2006년 여름부터 실시되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가 1985년 유럽 문화수도로 최초로 지정된 이래 매년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이 행사를 유치해 유럽인들의 문화 결속을 다지고, 유럽의 문화 다양성을 알리고 있다.

앞으로 “2009년 빌뉴스 유럽 문화수도” 관련 다양한 행사들을 “초유스의 리투아니아” 블로그에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은 이 버스 덕분에 고전음악을 한번 들어야겠다.


(자막 '바하'를 바흐'로)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8. 15:19

달걀색은 보통 하얀색이거나 살구색이다. 이러한 달걀색은 특히 봄이 되면 화려한 색으로 변한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아주 오랜 고대부터 춘분에 즈음해서 달걀을 색칠하는 풍습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기하문양을 내고 천연 염료로 색칠한 달걀을 마르구티스라 부른다. 이 마르구티스는 자연의 부활, 새 생명의 탄생, 회춘 등을 상징한다.

따뜻한 촛농으로 달걀 표면에 문양을 그리고, 이를 잠시 오리나무껍질, 양파껍질 등에서 추출한 천연염료 물에 담근다. 이를 반복하면 달걀 하나에 다양한 모양과 색깔이 나타나게 된다.

빌뉴스에 사는 마리야 바니코비에네(80)는 어린 시절부터 달걀을 색칠해온 유명한 달걀 색칠 예술가이다. 지난 2년 반 동안 500여개의 달걀을 색칠해 최근 전시회를 가졌다. 팔순 나이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형형색색으로 달걀을 부활시킨 할머니의 솜씨와 열정에 감복할 뿐이었다.

자, 할머니의 달걀을 한번 구경해보세요.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5. 07:49

가을에 떨어지는 잎이 없다면 봄날에 돋아나는 잎도 없으리라. 몇 해 전 가을 리투아니아 제2 도시 카우나스 중심가에서 이색 연주가를 만났다. 리투아니아인 알기만타스 수키스(71) 씨는 오래 전부터 톱을 연주하고 있다. 당시 나무 켜는 큰 톱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답고 변화무쌍한 소리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동영상을 편집하면서 수키스 할아버지의 해맑은 웃음이 몹시 그리워졌다.


"세상에 소리나는 모든 것이 악기인데, 단지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이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느낀다. 한편 다음검색을 통해 이병화 씨의 톱 연주 동영상을 찾았다. 동서양의 톱 연주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 아래에 펴서 올린다. 일상 생활 속 톱이 이렇게 훌륭한 악기가 될 수 있음을 동서양이 다 함께 입증하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2. 06:53

지난 3월 6일 다음블로거뉴스에 올린 글(종이 오리기 달인을 만나다)이 조회수 116,461을 기록했다. 제 글과 동영상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 후 마술 같은 종이 오리기에 감탄한 많은 독자 덕분에 리투아니아 종이예술가가 한국 방송에도 소개되었다.

취재차 만난 그 분으로부터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종이예술가 요아나 임브라시에네(37세)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쪽으로 4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리투아니아어 교사로 일하다 육아와 취미생활을 위해 그만두었다. 본격적으로 종이오리기를 한 지는 10년이 지났다.

어릴 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고, 어머니로부터 종이오리기를 배웠다. 아홉 차례 국내외 개인전을 열었다. 작품활동을 계속하는 한편 마을회관에서 학생들에게 여가활동으로 종이오리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특히 리투아니아에서 종이오리기는 가난한 사람들이 창문을 가리기 위해 비싼 커턴 대신 종이를 사용한 데서 유래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럼, 후속편도 즐감하세요. [작품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chtaesok@hanmail.net로 문의하세요]



* 이 동영상은 2008년 4월 1주 다음블로거뉴스 동영상 특종으로 선정되었음.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4. 1. 07:19

지난 3월 27일에서 30일까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엔 가구 박람회가 열렸다. 이때 아주 독특한 침대가 선보여 관람객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주문이 쇄도한다는 소식이 4월 1일 전해졌다. 이제 친환경적인 제품이 부엌뿐만 아니라 침실까지 찾아들어서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혹시 인조잔디가 아닐까 의심하면서 사람들은 일일이 손으로 만져본다.

침대 위엔 요보다도 더 포근한 보리가 실제로 자라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마치 푸른 초원의 풀밭에서 연인의 팔을 베고 누워있는 느낌을 침실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한 손님은 즐거워한다. 하지만 손님들은 어떻게 부드러운 보리가 사람의 무게를 견뎌내고 자고 일어난 후 원상으로 회복되는 지에 몹시 궁금해 한다.

이에 대해 가구 장인은 최상급 기술 비밀인 듯 입을 다물고 있다. 단지 그는 보리의 초록색과 침대의 어두운 색의 조화가 일품이라고 답한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3. 28. 05:49

추운 날씨에 자주 눈 내리고 얼어버리는 도로로 인해 리투아니아 바이크족들은 겨울잠을 잘 수밖에 없다. 이제 봄을 맞아 이들도 기지개를 펼 시간이다. 10년여 전만해도 불과 500명이었던 리투아니아 바이크족 인구는 지금 5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오토바이 스포츠가 급속히 대중화되고,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해 봄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 열린 바이크쇼엔 입장객이 2만명을 넘었다. 다양한 묘기들이 펼쳐진 가운데 특히 한 바이크족이 급정거로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 많은 연인들의 부러움을 샀다. 혹시 남자친구가 바이크족이면 이번 봄에 이런 입맞춤을 부탁해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실력이 부족하다면 따라하지 말 것을 권한다.



* 최근글: <유럽의 중앙, 리투아니아> 책이 곧 나옵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3. 28. 04:24

여섯 여섯 살 딸아이는 언니 따라 매니큐어 바르기를 좋아한다. 그럴 때마다, 아직 어리고 손톱도 숨을 쉬므로 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 한다. 대체로 아빠의 성화에 딸아이는 바르고 빨리 지운다는 약속을 한다. 아무리 아름다움을 쫓는다 해도 손톱칠 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공력을 쏟는 것에는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다.

지난 3월 초순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국제 미용 박람회가 열렸다. 이 행사 중 인조손톱 칠하기 대회가 있었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주제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 섬세하고 아름다운 손톱 칠하기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가을을 주제로 한 모델은 관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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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3. 27. 07:49

지난 1월 25일부터 동유럽 최초로 선보인 북한 그림 전시회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이 전시회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위치한 응용미술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네덜란드인 프란찌스쿠스 브뢰로센씨가 네 차례 북한을 방문해 수집한 2000여점 가운데 104점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리투아니아에선 전혀 볼 수 없는 높은 산, 힘찬 계곡 등 자연풍경이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클고 있다.  

리투아니아 미술 박물관장인 로무알다스 부드리스씨는 “북한 그림의 높은 예술성과 대가적인 기법에 매혹되었다"고 말했다. 폐쇄적인 나라로만 인식되어온 북한의 그림을 보기 위해 기대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박물관측은 밝혔다.

2009년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된 빌뉴스에 전시된 북한 그림과 전시장의  영상과 사진을 아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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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사 사진처럼 정밀하게 묘사된 동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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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히 주말이면 관람객들이 많이 온다고 박물관측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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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차례 걸쳐 북한 그림 따라그리기 행사도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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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그림의 높은 예술성을 말하는 리투아니아 미술박물관장 로무알다스 부드리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3. 25. 07:27

북동 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사우나를 즐겨한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집이나 호숫가나 텃밭 별장에 사우나를 만들어 친구나 친척들과 함께 사우나를 하면서 주말을 자주 보낸다.
 
지난 1월 취재차 리투아니아 남부에 있는 아주 특이한 사우나를 가보았다. 5000리터 석유통을 개조해 만든 사우나였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사우나를 할 때 보통 양털로 만든 모자를 쓴다. 이날 리투아니아인들에게 처음으로 삼순이 양머리 수건을 소개했더니, 모두들 좋아했다.

특히 주인은 손님들이 자기 수건을 가져와 양머리를 만들어 사용하면, 따로 모자를 준비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좋아했다. 석유통 사우나처럼 삼순이 양머리가 이 집의 또 다른 명물이 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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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3. 24. 06:49

최근 이른바 국민과자인 새우깡에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되어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여성부 장관이 "생쥐튀김이 몸에 좋다"라는 말을 전하면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지난 해 가을 취재할 때 들은 한 리투아니아 할머니의 부탁이 떠올랐다. "한국의 동물이나 새 뼈가 있으면 제게 보내주세요."

엘레나 할머니는 가금류, 설치류, 조류 등 동물 뼈를 이용해 작은 공룡 모조품을 만들고 있다. 3년 전 어느 때와 같이 손자가 토끼고기를 먹으면서 부엌에 있는 화로에 뼈를 올라놓았다. 이를 지켜보는 순간 할머니는 이 뼈를 서로 연결해 형상물을 만들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장난스러운 생각을 떠올렸다

그래서 즉각 생각나는 대로 뼈를 조합해 동물 형상을 만들어갔다. 당시 할머니는 세계 여러 곳에서 공룡 화석과 뼈를 발굴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래서 마치 자신의 뜰에서 발굴한 듯 한 공룡 모조품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처음엔 뼈를 어떻게 깨끗하게 청소하고, 다리를 어떻게 붙여야 할지도 몰랐다. 첫 작품들은 조잡해 보였지만, 버릴 물건을 활용해 장식물로 만들 수 있어서 할머니는 이 모조품 만드는 일을 계속해왔다.

뼈를 오래 끓여 하얗게 만들 수 있게 되었고, 공룡도감 책을 사서 많은 연구를 하기도 했다. 이제는 누가 보아도 첫 눈에 진짜 공룡으로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솜씨가 뛰어나다. 지금까지 만든 공룡모조품은 300여 개에 이르고, 모두 각기 다른 모습이다.

초기에 이웃이나 마을 사람들은 뼈를 수거하는 할머니를 보고 괴짜 혹은 마녀라 조소하곤 했다. “예술을 모르는 사람이 조소한다”고 하면서 할머니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가 만족하는 대로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으니 만사가 편했다. 지금은 이웃 사람들이 서로 와서 공룡 모조품을 구경하고, 또한 먹고 남은 고기 뼈를 할머니에게 가져다주고 있다.

우연한 상상으로 시작한 공룡 모조품 만들기로 엘레나 할머니는 노년을 재미있고 즐겁게 살고 있다. 입소문까지 나서 찾아오는 사람도 늘어나 이들에게 자신의 모조품을 설명하느라 할머니의 생활은 더욱 바빠졌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3. 21. 08:34

리투아니아엔 최근 몇 주 째 처우개선을 위한 교사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임금인상이 주된 쟁점이다. 통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교사는 다른 나라 동료보다 평균적으로 더 일하고 임금은 몇 배나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30개국 교사는 연간 평균 707시간 일하지만, 리투아니아 교사는 1133시간 일한다.

리투아니아 교사 평균 연봉은 17,208리타스(700만원)이다. 이는 조사한 30개국 중에서 가장 낮은 임금이다. 가장 높은 교사 연봉은 룩셈부르크로 200,000 리타스(8천만원) 이상이다. 헝가리 36,394리타스(1500만원), 스위스 136,000리타스(5,500만원), 독일과 한국 각각 116,000리타스(4,700만원)이다.

리투아니아 교사들은 즉각 50% 임금인상과 함께 향후 몇 년 내에 5000리타스(2백만원) 이상 월급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러한 요구 관철을 위해 수업 거부 등도 불사하고 있다.

정부와 교사의 갈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학생들은 지난 3월 4일 빠른 해결을 촉구하는 행동에 나섰다. 이들이 시위장소로 선택한 곳은 좀 의외였다. 비록 10분이라는 짧은 시위였지만, 사회적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이날 오후 3시 리투아니아 전역에서 동시행동을 개시했다. 이들의 시위현장은 바로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이들은 두 편으로 나누어 횡단보도를 반복해서 왕복했다. 단순한 행동이었지만, 사람이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동안 자동차는 멈춰야 하므로 당연히 교통체증이 유발되었다. 이로써 학생들은 자신의 사회적 관심 촉구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한편 리투아니아 시위현장을 가보면 "시위=격렬함"이라는 도식을 아직 찾아볼 수가 없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3. 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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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일요일은 부활절이다. 유럽에서 가장 늦게 (14세기 말엽) 기독교화된 나라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도 이날 성대하게 행사를 치른다. 학생들은 지난 주말부터 방학이다.

부활절의 대표적인 상징은 달걀 채색과 건화를 표현할 수 있는 베르바(verba)이다. 부활절 전 일요일을 종려주일이라 부르고, 이날 사람들은 베르바를 사서 성당에서 축성의식을 받는다.

베르바는 예수의 승리를 상징하는 종려나무에서 유래된다. 남쪽에서 자라는 종려나무는 당연히 이곳에서 없으니, 자연히 대체물이 필요하다. 그래서 리투아니아인들은 마른 풀이나 꽃, 곡식이삭, 혹은 버드나무 가지, 노간주나무 가지 등으로 다채롭게 꽃다발이나 묶음을 만든다.

축성 받은 베르바를 집으로 가져와 다음 해까지 간직한다. 특히 노간주나무 가지로 식구들 몸을 때리면서 일년 운수가 좋기를 기원한다.

모든 이들에게 노간주나무 가지의 위력이 미쳐 좋은 한 해를 보내시기를 빕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3. 17. 06:23

어디 사느냐를 말할 때 "리투아니아" 앞에 늘 "유럽에 있는"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해야할 만큼 여전히 리투아니아는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나라이다. 

발트해의 동쪽에 접해 있는 리투아니아는 1009년 처음으로 유럽 역사 연대기에 등장했다. 14세기 말 발트해에서 흑해에 이르는 넓은 영토를 차지해 유럽에서 가장 큰 나라가 되기도 했지만, 1795년 러시아·프러시아·오스트리아가 주도한 3국 분할 때 러시아와 프러시아에 점령된 후 세계지도에서 잠시 사라지기도 했다. 그러다가 1918년 독립하지만, 다시 2차 대전을 계기로 1940년 소련에 편입돼 반세기 동안 지배를 받는 불운을 겪었다.

1990년 재독립을 선언하고, 1991년 유엔과 2004년 EU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발트해 연안 3국 중 가장 큰 나라지만 면적은 6만5천 평방킬로미터로 한반도 면적의 1/3보다 조금 작고 인구는 340만 명이다. 국토 대부분이 평야와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숲과 강, 호수들로 이루어져 무척 아름답다. 특히 0.5헥타르 이상의 면적을 지닌 호수가 2천830개로, 호수의 나라로 불린다.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특이한 사람들(예를 들면, 모래를 먹는 사람, 병으로 집을 짓는 사람, 턱수염으로 무거운 것을 드는 사람 등)을 만나보면, 이들 대부분이 자신의 유별남으로 이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들도 특히하고 때론 엽기적인 행사로 나라 알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초 열린 겨울 이색스포츠 행사에서 열린 "간이화장실 밀고 달리기" 행사 주관자는 지난 해 106개국에서 방송되어 리투아니아를 크게 알렸다면서 아주 자랑스러워했다.

이 행사는 매년 3월초 아직도 꽁꽁 얼어 있는 호수 위에서 열리지만 올해는 이상기후로 얼음 위에서 못 열리고, 빗물이 고인 아스팔트에서 열렸다. 이 대회를 취재하면서 날씨에 굴하지 않는 참가자들의 낙천성과 남녀노소를 구별하지 않고 동일하게 대하는 모습에서 유쾌함을 지향하는 행사의 의의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3. 14. 12:36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외국인들의 흔한 말 중 하나는 "호박[琥珀]의 나라 리투아니아에 미녀가 넘쳐난다"이다. 사람 사는 어디에나 미녀가 있기 마련이다. 미의 기준이 상대적이니까.

사실 여름철 빌뉴스 중심가 노천카페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위의 흔한 말이 사탕발림이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인구 3백4만명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엔 미녀와 있는 것이 아니라 천하에서 가장 힘이 센 장사도 살고 있다. 여러 차례 세계 챔피언 타이틀과 4차례 "아놀드 스트롱맨" 우승을 차지한 쥐드루나스 사비쯔카스이다.

이번 3월초 그가 다시 "아놀드 스트롱맨"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해 10월 빌뉴스에서 열린 세계 스트롱맨 대회 영상을 편집해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3. 12. 10:45

지난 3월 7일에서 9일까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제15회 국제 미용 박람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발트 3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미용 박람회이다.

올해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영국, 독일 등에서 미용산업과 미용서비스 등 관련이 있는 124개 회사가 참여했다.  

특히 7일 박람회 중 열린 손톱칠하기 대회는 관람객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마치 화폭으로 변한 듯한 손톱을 보니 예술가가 따로 없음을 느끼게 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3. 6. 08:39

최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종이 가위질 작품을 볼 기회가 있었다. 벽에 걸린 액자 속의 섬세한 모양을 보니 마치 기계로 찍은 듯 했다. 액자 밑에서 직접 가위로 종이를 오려내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면 영락없이 믿어버릴 것 같았다.

우선 종이를 반으로 접고 한 쪽에 연필로 그림을 그린다. 예리한 작은 가위로 그림을 따라 차근차근 오려나간다. 불필요한 것을 다 오려내고 접은 종이를 편다. 두꺼운 종이 위에 풀로 붙이면 작품이 완성된다. 6년째 종이 오리기를 하고 있다는 이 분은 여러 차례 개인 작품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처음엔 날카로운 가위에 손가락이 찔리는 등 고생을 많이 했지만, 이젠 마음의 집중과 평온을 가져다준다면서 열성적인 가위질 예찬론자가 되었다. 그의 작품을 보니, 한 번 배워서 직접 만들어 벽에 걸어놓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왔다.

* 관련글: 종이 오리기 달인 후속편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3. 4. 15:53

지난 1월 25일부터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위치한 응용미술 박물관은 보기 드문 전시회를 열고 있다. 바로 북한 미술작품 전시회이다. 이 전시회는 북한 미술작품 수집가인 네덜란드인 프란찌스쿠스 브뢰로센씨가 4차례 북한을 방문해 수집한 2000여점 가운데 104점을 통해 동유럽 최초로 북한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브뢰로센씨는 네덜란드 대사관을 통해 리투아니아 미술 박물관에 전시회를 제안했다. 그는 정치적 상황을 떠나 북한 미술의 높은 예술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전시회를 기획했다. 로무알다스 부드리스 리투아니아 미술 박물관장은 “높은 예술성과 대가적인 기법에 매혹되었다"고 말하고, 기꺼이 제안에 응했다고 밝혔다.
 



폐쇄적인 나라로만 인식되어온 북한이 미지의 예술을 통해 리투아니아 사회와 첫 교류를 시작하는 순간이다. 개막식 기자회견에 리투아니아 언론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취재진 100여명이 몰려와 큰 관심을 나타냈다.  

선우영, 김승희, 김춘전 등 북한의 정상급 미술가들의 그림이 전시되는 이번 행사에 리투아니아인들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수려한 산, 힘찬 계곡 등 리투아니아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풍경 그림에 감탄을 절로 자아내고 있다. 특히 주말엔 많은 사람들이 이 전시회를 찾고 있다. 북한 덕분에 한국 미술 전체가 리투아니아에 선보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 3. 1. 04:26

딸 요가일래는 이제 만 여섯 살이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살고 있다. 어린이집 학교 준비반에 다니는 딸은 집에서 요즘 롤러스케이트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지난 성탄절 때 외할머니가 준 선물이다. 봄이 오면 공원에서 가서 신나게 타기 위해서다.

오늘 딸은 기념으로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사진 찍기와 사진 찍히기 둘 다를 좋아하는 아이이지만, 늘 자기가 원해야 찰칵 수가 많아진다. 찰칵 순간마다 자세를 다르게 취하는 딸을 찍는 재미가 솔솔하지만, 컴퓨터 작업할 때는 그 많음으로 투덜댄다.


사진을 편집하면서 배경음악으로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면서 딸에게 물었다.
“아빠, 내가 여러 나라말로 노래해볼게.”
엄마가 오면 피아노 반주로 해서 노래하면 어떨까 재차 물었다.
“아빠, 반주가 없어야 내 목소리가 더 잘 들리잖아!”

딸은 피아노 앞에 앉아 엉뚱한 악보를 보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리투아니아어, 러시아어, 일본어, 영어, 한국어 순서다. 딸은 일본어를 제외한 다른 나라말은 모두 말할 수 있다. 일본어 노래는 “토토로” 만화를 보면서 익힌 노래다.

딸은 리투아니아인 엄마와는 리투아니아어로, 한국인 아빠와는 한국어로, 어린이집에서는 러시아어로, TV와는 영어로 서로 통한다. 관련기사: 스스로 쌓은 6살 요가일래의 영어 내공 어때요?


컴퓨터로 동영상 편집을 하고 있는 데 엄마가 들어왔다.
“당신은 딸이 세상에서 최고인 줄 아는 데, 더 잘 하는 아이들이 많아. 너무 딸 자랑하는 팔불출이 되지 마시고. 괜히 시간 낭비하지 말고, 더 유익한 일을 하는 데 힘써라”라고 충고한다.

“아빠가 나를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 내가 훌륭해지고 유명해질 거야. 엄마, 나 슈퍼스타가 될 거야. 한국에 가면 사람들이 나를 보고 서명 받으려고 달려올 거야......”라고 이미 슈퍼스타가 된 듯 딸은 엄마에게 설명하면서 아빠를 지원한다.
“아빠, 나 빨리 한국에 가고 싶어!!!”
막상 인천 공항에 내려 아무도 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벌써 걱정스럽다.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로 “너는 착하고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훌륭한 사람이 되니 지금 울면 안 되고, 지금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딸에게 자주 말한다.
 
미래의 훌륭함이 딸에게 지금 행동의 족쇄가 되지 말고, 희망심기가 되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2. 28. 10:18

매년 부활절을 7주 앞 둔 화요일 리투아니아엔 전통적으로 "우즈가베네스"라는 축제가 열린다. 이는 유럽 여러 나라의 사육제와 비슷하지만 혹독한 겨울을 쫓아내고 봄을 맞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은 리투아니아인들이 즐기는 중요한 민속축제일이다. 월력에 따라 매년 달라지고, 올해는 2월 5일에 열렸다.

이날이 화요일이라 보통 이전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대규모 행사가 이루어진다.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큰 이날 행사는 매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90km 떨어진 룸쉬쉬케스 민속촌에서 열린다. 올해는 3만여 명이 참가했다. 올해도 이곳 행사장을 다녀왔다.


이날 사람들은 내내 걸어 다니면서 마당마다 열리는 다양한 놀이에 참가하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면서 흥겨운 하루를 보낸다. 이렇게 많이 걸어 다니고 발을 둥둥 구르면서 언 땅을 깨워 한 해 농사를 준비한다.

이날은 기름진 음식을 비롯해 되도록 많이 먹는다. 가능한 12번 식사를 한다. 이렇게 해야 일 년 내내 배부르게 지낼 수 있다. 특히 색깔이 노랗고 모양이 둥글어 해를 닮은 부침개를 많이 먹는다. 이는 쨍쨍한 해가 봄을 빨리 가져오기를 기원한다.

아이들은 학교를 마치고 이웃집을 돌며 촌극을 선보이고 부침개, 사탕 혹은 돈을 구걸한다. 아이들을 맞으면서 정월 대보름에 찰밥을 얻으러 동네를 돌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이날 행사의 절정은 겨울을 상징하는 거대한 "모레" 인형을 불태우는 것이다. 이렇게 불태움으로써 추위, 빈곤, 액운을 쫓아내고 새로운 봄을 맞이한다. 이는 액운을 쫓고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나라의 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와 통한다.

리투아니아의 민속축제 우즈가베네스를 지켜보면서 늘 우리나라의 정월 대보름이 떠올라 더욱 정감이 간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