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에 해당되는 글 178건

  1. 2008.10.22 마당을 거니는 늑대를 만났다
  2. 2008.10.15 프리미어 리그 축구선수의 묘기 2
  3. 2008.10.14 중세 유럽의 물그릇 돌리기 놀이 1
  4. 2008.10.14 리투아니아 숯불더미 맨발로 건너기 2
  5. 2008.10.13 중세유럽 남자들의 사랑을 위한 결투 1
  6. 2008.10.11 리투아니아인이 담은 최근 평양 모습 6
  7. 2008.10.10 중세 유럽 리듬에 한 바탕 춤 2
  8. 2008.10.09 놀이는 하지만 슈퍼모델이 되지 않겠다 2
  9. 2008.10.08 라트비아 리가의 비보이들 1
  10. 2008.10.07 동영상으로 만나는 라트비아 리가 3
  11. 2008.10.06 리투아니아 집들이 한국식 선물 3
  12. 2008.10.04 인디언을 연상시키는 북방인 춤 3
  13. 2008.10.03 레이싱 걸 없는 모터쇼 맛은? 2
  14. 2008.10.03 환상적인 아코디언 연주 2
  15. 2008.10.03 늑대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사회 2
  16. 2008.10.02 옥수수밭 미로의 수수께끼 2
  17. 2008.09.29 40도 경사 길을 거뜬히 올라가는 차
  18. 2008.09.28 지붕과 벽에 수천 개 냄비가 주렁주렁 4
  19. 2008.09.26 사치기사치기 사뽀뽀 유럽을 웃음바다로 9
  20. 2008.09.26 휠체어로 유럽 종단하던 최창현님을 만나다 2
  21. 2008.09.26 웃음꽃이 피어나는 리투아니아 양봉인들
  22. 2008.09.25 자작나무 껍질로 만드는 생활용품
  23. 2008.09.25 종이 없던 시절 어떻게 책을 만들었을까? 2
  24. 2008.09.24 고대 발트인의 색다른 불 만들기 2
  25. 2008.09.24 추분에 짚조각상 불태우기 2
  26. 2008.09.22 늑대사냥꾼이 늑대와 함께 사는 사연 3
  27. 2008.09.22 "삼순이 양머리" 유럽인들에게 인기 계속 2
  28. 2008.09.22 염소 네마리 거대한 짚 조각상
  29. 2008.09.20 자전거 타면서 술 마시는 이색 호프 4
  30. 2008.09.20 천사가 목욕재계하네 2
사진모음2008. 10. 22. 04:05

일전에 “늑대사냥꾼이 늑대와 함께 사는 사연”이라는 글에서 늑대를 키우면 살아가는 리투아니아 사람 페트라스 다브리슈스를 소개했다. 4년 전 직접 방문한 그의 마당에는 늑대가 뛰어다니고 있었다 (아래 관련 동영상 참조).

최근 다시 그를 방문했다. 마당에는 여전히 늑대가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늑대를 보살피고 다시 숲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마당에서 기르고, 다시 울타리를 친 2.5 헥타르 숲에서 자연적인 조건하에 늑대들이 살아가도록 한다. 이렇게 일정한 적응기간이 끝나면 늑대들을 숲으로 돌려보낸다.

그가 “으응으응” 소리를 내자 마당 어딘가에 있던 늑대가 다가왔다. 그는 늑대의 지혜로움, 정의로움, 가족사랑, 위계질서에 매료되었다. 리투아니아에서 흔히 사용되는 “그는 늙은 늑대다”라는 말은 지혜로운 사람을 뜻한다.

어떤 사람은 늑대를 기르는 그를 아주 별난 괴짜라고 부르지만, 그는 “난 단지 자연의 친구일 뿐이다”라고 답한다. 이번 방문 때 다브리슈스의 마당에서 만난 늑대를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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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15. 09:22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를 거쳐 현재 스코틀랜드 프리미어 리그 축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비다스 체스나우스키스(Deividas Česnauskis)를 리투아니아에서 만났다. 그는 리투아니아 출신으로 2001년부터 리투아니아 국가대표 축구선수로도 뛰고 있다.

1981년 리투아니아 출생
1997-2000년    에크라나스 FC (리투아니아)
2000-2003년    디나모 모스크바 FC (러시아)
2003-2005년    로코모티브 모스크바 FC (러시아)
2005-현   재      하츠 FC(스코틀랜드)

이날 그는 공을 위로 던져 이마로 받아서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공에 입맞춤을 하고 다시 이마로 받아 공을 지탱하는 묘기를 보여주었다. 보기에 쉬울 것 같아 한번 시도해보았으나, 도저히 불가능했다. 앞으로 국가대표 선수와 프로 선수로 좋은 활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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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14. 14:50

방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베란다에서 그네를 타거나, 컴퓨터로 놀이를 하는 딸아이 요가일래는 가끔 묻는다. "아빠는 어렸을 때 무슨 놀이를 했는지 궁금하다. 아빠, 어떻게 놀았어?"

"아빠는 어렸을 때 시골에 살았는데 놀이는 참 많았지. 팽이치기, 재기차기, 땅따먹기, 구슬치기, 전쟁놀이, 연날리기, 술래잡기, 수건돌리기......"

그렇다면 수백년 전 중세 유럽 사람들은 어떻게 놀았을까 궁금해진다. 지난 해 열린 중세축제에 그 놀이 하나를 엿보게 되었다.

 

푹 파인 물그릇에 물을 담는다. 원을 그리며 사람들이 선다. 노래가 나오면 물그릇을 옆사람에게 건넨다. 노래가 멈추면 그 순간 물그릇을 들고 있던 사람이 원형에서 나간다. 최후로 남은 사람이 우승한다. 이 놀이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이날 마지막으로 남은 아이와 아줌마가 서로 우승을 양보하는 듯해 인상적이었다.

아래는 사랑을 얻기 위해 기사 두 명이 겨루는 장면이다.

아래는 중세 음악과 춤을 영상에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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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10. 14. 05:16

섭씨 수백 도가 넘고 뻘겋게 이글거리는 숯불 위로 과연 누가 맨발로 걷거나 뛰려고 할까? 영화 속에서나 아니면 신비주의자들의 모임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을 리투아니아에서는 직접 종종 볼 수가 있다. 바로 실제로 이 숯불 위로 걷는 사람들이 있다.

첫 사람이 뛰어 건너자 용기를 얻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숯불 위를 건넌다. 주위 사람들은 박수와 환호로 이들의 용기에 답한다. 뜨겁지만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 기쁨이 얼굴 표정에 절로 묻어나온다.  

이 숯불더미 맨발로 뛰어가기는 고대 리투아니아인들로부터 주술적 행위로 이루어져왔다. 지금도 리투아니아 점술가들 사이에 이 숯불건너기가 널리 행해지고 있다. 언젠가 기회 되면 카메라를 잠시 내려놓고 리투아니아인들 사이에 숯불건너기를 체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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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13. 15:56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약 2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트라카이라는 도시가 있다. 이 트라카이는 빌뉴스 이전의 리투아니아 수도였던 곳이다. 이곳에는 대표적인 성이 두 개 있다. 제일 큰 것은 바로 호수 안 섬에 세워진 트라카이 성이고, 다른 하나는 호수변에 세워진 반도 성이다.

이 반도 성은 워낙 유명한 트라카이 성에 가려서 빛을 보고 있지 못하다. 모든 건물은 허물어지고 없고, 그저 성벽만 복원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 반도성은 매년 6월 사람들의 관심을 모우기 위해 중세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중세 유럽의 다양한 삶들을 재현한 지난 해 축제에서 늠름하고 용감한 중세 기사들의 사랑을 위한 결투가 벌어졌다.
 
특히 승리한 기사가 선택한 여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너무 멋있어요. 요즘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현대 남자들은 꽃 선물할 줄도 모르지만, 중세 남자들은 사랑을 위해 싸우기도 했으니 감동적이예요." 자, 오늘 이 동영상을 본 남자들은 사랑하는 여인이게 꽃 선물을 하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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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중세유럽 축제의 이모저모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11. 17:40

지난 해 취재를 하면서 알게 리투아니아의 유명한 가수이자 배우인 안드류스 마몬토바스가 전자우편으로 자신이 직접 찍은 최근 북한 평양 모습의 유튜브 동영상을 알려줬다. 그는 지난 9월 17-26일 평양에 열린 평양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다녀왔다. 이때가 바로 김정일의 심각한 건강이상으로 북한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여긴 일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평양은 아주 평온했다고 한다.

생생한 평양의 거리과 교차로 가운에 있는 교통신호 여성안내원이 이국적인 풍경으로 그의 눈길을 끌었다. 평양영화촬영소 동영상 말미엔 현장감 넘치는 북한의 영화촬영 현장이 나온다. 북한 어린이 예술공연을 보면서 그는 그들의 넘치는 재능을 동영상에 담기도 했다. 그가 찍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아래 소개한다. 짧으마나 최근의 평양 모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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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
      ▲ 평양의 거리들
      ▲ 평양영화촬영소
      ▲ 북한의 재능 넘치는 아이들

* 관련동영상: http://tv.delfi.lt/video/Gf4anMLD/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10. 07:55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약 2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트라카이라는 도시가 있다. 이 트라카이는 빌뉴스 이전의 리투아니아 수도였던 곳이다.

이곳에는 대표적인 성이 두 개 있다. 제일 큰 것은 바로 호수 안 섬에 세워진 트라카이 성이고 다른 하나는 호수변에 세워진 반도 성이다. 이 반도 성은 워낙 유명한 트라카이 성에 가려서 빛을 보고 있지 못하다. 모든 건물은 허물어지고 없고, 그저 성벽만 복원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 반도성은 매년 6월 사람들의 관심을 모우기 위해 중세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중세시대의 다양한 삶들이 재현한 지난 해 축제에서 중세 옷차림에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들의 모습을 아래 동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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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9. 11:06

오는 11월 5일에 만 7살이 되는 요가일래는 어느 아이들처럼 사진 찍히기를 아주 좋아했다. 하지만 6살쯤 이후부터는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절대로 못 찍게 한다. 기념될 만한 사진을 찍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때도 겨우 사정을 해야 할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신이 신나면 한 없이 셔터를 누르라고 한다. 이때는 보통 혼자 모델 흉내를 하면서 노는 때이다. 어느 정도 찍다보면 확인을 해야 한다면서 마음에 들지 않은 사진은 그 자리에서 삭제하라고 한다. 이럴 땐 꼭 자신이 슈퍼모델이 된 듯하다. 커서 정말 슈퍼모델이 되고 싶으냐고 물으면 요가일래의 대답은 명쾌하다.

"이것은 그냥 놀이야. 난 절대 되고 싶지 않아."
"왜?"
"텔레비전에서 봤는데 슈퍼모델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사인해달라고 해. 난 그런 것이 싫어."

이곳 리투아니아 빌뉴스 시내 중심가를 산책하다보면 이른바 국민가수, 국민배우 등을 흔히 만난다. 한국 같으면 보자마자 이들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들 것 같은데 여긴 그렇지가 않다. 한국은 유명인에 대해 너무 지나친 관심을 쏟고 있다. 그래서 어떤 유명인은 그로 인해 파생되는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사회라면 “놀이는 하지만 슈퍼모델이 되지 않겠다.”는 딸아이의  선택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동영상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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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8. 13:06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비트가 강한 음악에 브레이크 댄스의 빠른 리듬이 입혀진 힙합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당시 흑인과 히스패닉인은 패권다툼을 벌렸는데 춤을 출 때는 서로 공격하지 않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이들은 온갖 동작으로 묘기 춤을 추며 자신을 과시했다. 이런 연유로 비보이들의 경연대회에 '배틀'(Battle)이란 말이 붙었고, 이는 비보이의 영문 첫 글자 'b'가 되었다고 한다.

지난 해 여름 라트비아 리가에 머물렀을 때 안드레이살라를 찾았다. 이곳은 소련 시대 비밀군사시설이었는데 지금은 젊은이들의 해방구로 다양한 문화와 예술의 실험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때 만난 라트비아 비보이들의 춤을 짧으나마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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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7. 16:10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만큼이나 라트비아 수도 리가도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을 것 같다. 발트 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 수도 리가는 1201년에 세워진 유서 깊은 도시이다. 인구는 약 73만명이다. 다우가바강과 발트해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리가는 발트 3국의 지리적 중앙에 놓여있고, 옛부터 무역, 금융, 문화의 중심지이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구시가지는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구석구석 구경하다 구시가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필세타스 수로변의 우거진 숲에서 잠시 쉬다보면 수로 가운데서 치솟는 분수에서 아름답고 찬란한 무지개를 만날 수도 있다. 지난 해 여름 방문한 리가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배경음악은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의 앞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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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6. 08:21

10여년을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사회가 많이 변한 만큼 친구들의 생활상도 많이 변했다. 방 한 칸에 살던 친구는 2층짜리 단독주택을 지어 이사했고, 방 두 칸에 살던 친구는 대지가 넓은 두 세대가 사는 단독주택으로 이사했고, 지방 도시에 방이 네 칸에 살던 친구는 수도 빌뉴스 근처에 좋은 2층집을 새롭게 지어 이사했다. 잘 다듬어진 정원과 깨끗한 집을 보니 대궐이 따로 없었다.

일전에 이렇게 이사를 한 친구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이사한 후 처음이라 선물을 무엇으로 할까 아내와 함께 깊은 고민에 빠졌다. 보통 리투아니아인들은 꽃다발이나 화분을 선물한다. 물론 그날 마실 술을 가져가는 것도 필수이다. 고민하던 아내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한국에선 집들이 선물로 무엇을 가져가는지 확인하라고 했다.

한국에서 집들이 경험이 별로 없었으므로 잘 아는 리투아니아 교민에게 물어 화장지와 세제를 많이 한다는 정보를 얻었다. 가져간 이 선물에 대한 친구의 반응이 궁금했다. 손님 모두가 화장지와 세제를 가져오면 희소가치가 당연히 적지만, 이렇게 가져간 것은 우리 밖에 없어 당연히 대환영이었다. 더 더욱 이렇게 서로의 집들이 선물문화를 알게 되어서 좋다고 하면서 비우는 술잔의 수는 늘어만 갔다.

주인장의 건배사가 재미있어 영상 말미에 담아보았다. “여기 꽃다발이다 (모두가 다 함께 잔을 부딪칠 때 모습). 꽃다발은 꽃으로 되어 있다. 이 꽃이 땅에서 잘 자라도록 물을 주어야 한다. 자, 모두 잔을 비우자!” 리투아니아어로 잔을 다 비우자는 말은 “iki dugno"(이끼 두그노)인데, 뜻은 ”바닥까지“이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4. 05:45

한반도 위 쪽으로 사는 사람들의 전통 문화나 춤 등을 접할 기회가 전무했다. 그러던 중 2006년 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스캄바, 스캄바 캉클레이" 국제 민속축제 때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이들이 실지로 극북동쪽에서 온 사람들이 아니라서 좀 아쉬웠지만, 아주 특색있는 공연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공연한 사람들은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소재한 "북방민족연구소"에 소속된 민속공연단 단원들이다. 이들은 주로 북방, 시베리아 및 극동 민족의 춤, 노래, 음악 및 의식 등을 공연한다. 북을 두드리며 내는 목소리를 들었을 때 영락 없이 이들이 인디언을 닮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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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3. 11:40

대부분 모터쇼에서는 새롭게 출시된 멋있는 차를 찍는 만큼 예쁘고 뛰어난 몸매를 자랑하고 끼가 넘치는 레이싱 걸을 찍는 즐거움이 있다. 레이싱 걸은 자동차 경주나 모터쇼 등에서 관중 동원 및 후원사의 광고 효과 극대화 위해 투입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레이싱 걸 없는 모터쇼의 맛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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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열린 "발트 모터쇼"를 담은 아래 동영상이 답을 할 것 같다. 발트 3국에서 가장 큰 모터쇼이다. 대부분 자동차 회사는 소위 레이싱 걸을 두지 않았다. 기아와 오펠이 레이싱 걸에 비슷한 여성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카메라를 보자 시선을 피하는 등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 카메라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꼭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 갖지 말라라고 일침을 가는 듯 했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Andrius Mamon-tovas)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Išvaduok mane)의 앞부분.



* 관련글: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 최근글: 러시아 주유소에서 기름값 지불하는 독특한 방법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3. 07:52

한국에서 유럽으로 떠나오기 전(1990년)까지만 해도 아코디언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간혹 흘러간 옛 노래를 구슬프게 연주하는 노신사를 보았고, 종종 아코디언 연주를 하는 북한 사진을 보았다. 아코디언은 사회주의 북한에서나 인기 있는 악기로 알았다.

리투아니아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악기 중 하나가 바로 아코디언이다. 거의 집집마다 아코디언 한 대쯤은 있다. 술 자리가 무르익으면 아코디언 연주에 따라 노래와 춤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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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살면서 아코디언 연주를 많이 보았지만 언젠가 리투아니아 빌뉴스 음악대학교 강당에 들은 연주가 오래 동안 기억에 남는다. 남녀가 짝을 이루어 연주하는 모습은 한 마디로 환상적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3. 06:41

리투아니아의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는 매일 2면에 인터넷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싣는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는 지난 번 올린 "늑대사냥꾼이 늑대와 함께 사는 사연" 글을 떠올린다.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할머니가 가장 무서워한 것이 바로 늑대이지만, 이 늑대를 친구처럼 대하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리투아니아엔 매년 어린 양 열 마리 정도가 늑대들의 공격으로 희생되고 있다. 최근 리투아니아의 북부지역에 늑대들의 공격을 받아 품종이 좋은 양 한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이를 계기로 일간지는 여론조사를 하게 되었다.

이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결론적으로 늑대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세상이 오늘날 우리 인류사회이다. 숲 속에서 만난 낯선 사람을 도와주는 은인이 아니고 경계되고 가상의 위협자로 전락해버린 사람임에 너무 안타깝다. 그래서 지각있는 사람들은 상생을 외치고 모두가 이를 실행하기를 촉구한다.  
 
"농부의 양을 잡아먹는 늑대를 무서워하나요?"
- 예. 사람도 공격할 수 있죠.                       13%
- 아니요. 어린이들만 놀라게 할 뿐이죠.          9%
- 도시에 사니 숲에 갈 일이 없죠. 무엇을 무서워하리요?            17%
- 동물들이 위험하지만 숲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무서워요.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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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 속에서 이런 늑대를 만나면 정말 무섭지 않을까? (늑대 키우는 사람 옆에서 촬영했음.)
      ▼ 관련 동영상: 뜰에서 사는 늑대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0. 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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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서쪽 외곽에서 트라카이로 가다보면 도로변에 있는 보기 드문 옥수수밭을 볼 수 있다. 하늘에서 보면 옥수수밭 내부에 도형이 그려져 있다. 혹시 외계인이 몰래 와서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옥수수밭 미로 그림” 행사를 통해 관광객을 이끌어 들이는 미국 콜로라도의 농부들을 연상케 한다. 리투아니아에서 이 옥수수밭 미로 사업을 최초로 실현시킨 사람은 생물교사인 사울류스 카민스카스이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이 사업을 꿈꿔왔으나 여건이 안되었다. 그러다가 올해 연초 창업을 위한 투자자를 소개시켜주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자신의 사업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를 얻는 데 실패했다. 그는 투자자를 얻어 손쉽게 추진하는 것은 포기하고 소규모라도 자신의 노력을 다해 실현시키기로 결심했다.

올해 처음으로 1만5천 평방미터 면적에 약 16만개 옥수수 포기를 심었다. 그리고 그 안에 리투아니아의 상징인 게디미나스성을 도형으로 그려 1.5킬로미터에 달하는 미로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미로에서 출구를 찾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처음엔 모두가 그를 돈키호테로 바라보았다.

그 후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오더니, 이젠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생일파티 장소로, 그리고 단체나 관광객들의 이색 체험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농장주인 사울류스는 직접 유령 복장을 하고 때때로 미로에 나타나 산책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이 미로를 함께 걷던 딸아이가 수수께끼를 내었다.
“미로 바로 옆에 자라는 옥수수는 왜 수염이 다 빠졌지?”
“보아하니 빠진 것이 아니라 일부러 수염을 짤라낸 것 같다. 왜 그럴까? 나중에 주인에게 물어보자.”

주인이 답하기를: "예쁘지 않으면 꺾지를 않는다." 그 순간 장자의 "直木先伐(직목선벌: 곧은 나무가 먼저 잘린다). 甘井先竭(감정선갈: 맛있는 우물은 먼저 마른다)" 구절을 각인시겨주는 것 같았다.

짓궂은 사람들이 미로 옆에서 잘 자라고 있는 옥수수를 꺾으면서 옥수수 대까지 부순다. 옥수수 대가 부서지면 미로의 형태가 손상이 된다. 그래서 그는 미리 옥수수 수염을 짤라내었던 것이다.        

옥수수밭 미로 입장료는 어른 4000천원, 어린이는 2500원이다. 주인 사울류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올 것이라 믿었지만, 지금까지 온 숫자만으로도 충분히 정신과 재정적으로 기쁨을 준다.”라고 만족했다. 그의 아내는 “처음엔 황당했다. 일을 시작하자 남편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건강한 여가를 줄길 수 있게 해 준 것에 대해 오히려 우리에게 감사할 때 정말 흐뭇하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를 얻는 데 실패했지만 낙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작은 규모로 시작해 실현시킨 사울류스가 무척 돋보여 보였다. ★ 꿈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자에게 이루어짐을 이날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 하늘에서 본 리투아니아 옥수수밭 미로 전경 (사진제공: 사울류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9. 29. 08:57

리투아니아에는 산이 거의 없다. 최고 높은 산이 300미터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북동지역에는 구릉지대가 많아 경사가 심은 곳이 더러 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런 경사진 곳을 올라가도 차가 더 이상 못 올라가면 어떻게 하지 괜한 걱정을 해보기도 한다. 이럴 때 생각하는 차가 있다. 바로 폴크스바겐이 생산하고 있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투아렉(touareg)이다.

지난 해 리투아니아 모터쇼의 단연 인기는 40도 경사 길을 거뜬히 오르고 내리는 투아렉 운전 시범이었다. 이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배경 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Andrius Mamontovas)의 노래 "사랑은 자유로워"(Meilė laisv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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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9. 28. 18:43

라트비아와 접경지대에 있는 리투아니아 소도시 자가레시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낡은 냄비들이 빽빽이 주렁주렁 걸려 있는 이색적인 가옥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 가옥의 주인은 에드문다스 바이출리스(49)이다. 그는 10여년전부터 알루미늄 냄비를 모아 자신의 목조가옥 외벽과 지붕에 붙이는 별난 취미를 갖고 있다.

그는 “어느날 집에 있는 더 이상 쓸모없는 알루미늄 냄비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벽에 걸어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말한다. 그 뒤 냄비가 생기는 족족 벽에 못질을 해 붙였다. 이 기괴한 모습에 주위 사람들이 구경을 오고 또 자신들의 냄비를 기증하거나 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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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가옥은 이제 ‘옥외 냄비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초라한 목조가옥이 이 지방의 관광명소로 변했다. 걸려 있는 냄비의 개수를 묻자 그는 “나도 모른다. 수집가는 수집된 물품의 개수를 헤아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적으면 실망해서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고, 많으면 만족해서 그만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개수를 헤아리지 않는 것이 진정한 수집가의 태도라는 설명이다.

그는 다양한 옛 물건들도 모은다. 그의 살림집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수세기 전 과거로 회귀하는 느낌이 든다. 옛 사람들이 사용하던 촛대, 종(鐘), 동전, 차주전자를 비롯해 마당 앞 개울에서 발견한 석기시대 돌도끼, 고대시대 팔찌, 1700년대 주화 등 진귀한 물건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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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9. 26. 23:21

1990년 한국을 떠나 약 3년간 유럽의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당시 주로 만나는 사람들이 젊은이들이라 자주 밤늦도록까지 시간을 보냈다. 동양인은 혼자라 늘 군계일학이 되었다. 놀다보면 흔히 받은 주문은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놀이를 소개해달라는 것이었다. 놀이문화엔 문외한이라 그런 자리가 부담스러웠다.

어느 날 문득 학창시절 노래 벌을 주기 위해 하던 "사치기사치기 사차뽀'가 생각났다.  결과는 놀라웠다. 모두들 좋아했고, 웃음바다가 펼쳐졌다. 그 후 가는 나라마다 모임마다 기회가 있을 때면 이 놀이로 유럽인들을 즐겁게 했다.

지난 여름 폴란드 바르샤바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손님들이 방문했다. 저녁을 먹고 노는 데 한 동안 잊고 지냈던 이 놀이가 생각났다. 이날도 모두들 박장대소했다. 긴긴 겨울밤이 오면 다시 이 놀이로 인기몰이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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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9. 26. 16:37

지난 8월의 올림픽 열기는 그야말로 여름의 폭염처럼 뜨꺼웠다. 이에 비해 9월의 패러림픽은쌀쌀한 가을 날씨처럼 싸늘했다. 패러림픽에 대한 낮은 관심은 리투아니아에소 마찬가지였다. 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가 여론조사한 바에 따르면 주의 깊게 지겨본다 5%, 리투아니아 선수 경기만 관심을 갖는다 41%, 관심이 없다 53%로 나타났다.

이 패러림픽 소식을 접하면서 자주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선천성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최창현씨였다. 그는 전동휠체어로 유럽대륙을 종단할 때  2006년 7월 17일 8번째 국가는 리투아니아에 왔다. 손을 끈으로 고정하고 전동휠체어를 입으로 조정했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빌뉴스 대성당 광장을 지나가는 그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리투아니아 현지 교민들을 그를 따뜻하게 맞았다.

당시 그는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2006년 5월 10일 그리스 아테네를 출발했다. 유럽 30여개국을 종단하고 이듬해 베를린 장벽에서 대장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그후 그는 유럽 대장정(2만6000km)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갔다. 그의 기록은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지금도 장애인 인권을 위해 애쓰고 있는 그에게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배경 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Andrius Mamontovas)의 노래 "사랑은 자유로워"(Meilė laisva)이다.



▲ 2006년 리투아니아 "LNK" TV 뉴스는 최창현씨의 대장정을 길게 전했다. (TV 화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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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9. 26. 05:15

리투아니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에 의하면 아직 전적으로 양봉을 해서 먹고 살기에는 힘들지만, 올해는 리투아니아 양봉인들이 다른 어느 해보다도 많은 꿀을 수확해 기뻐하고 있다. 해마다 꿀벌가족도 늘어나고, 꿀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다. 2005년 리투아니아 꿀벌식구가 총 82,781인데, 2008년 101,440으로 증가했다. 2006년 꿀소비량이 1403톤인데, 2007년 1553톤으로 늘어났다. 빌뉴스에서 꿀 1리터는 보통 한국돈으로 만4천원 한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언젠가 산신령 같은 리투아니아 양봉인이 생각이 나서 동영상을 편집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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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폐기된 숫벌의 최후에 가슴이 섬뜩
예술 조각품 같은 리투아니아 벌통들
발코니에 끝없이 나타나는 말벌 어떻게 할까
도심 속에 양봉을 하고 싶다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한국은 위대한 나라 -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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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9. 25. 13:18

리투아니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중 하나가 바로 자작나무다. 보통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자란다. 자작나무는 단단하고 결이 곱고, 벌레도 잘 먹지 않아서 오래간다. 그래서 가구도 만들고 조각도 한다. 우리나라 해인사 팔만대장경 경판의 일부도 바로 이 자작나무로 되어 있다.

자작나무 껍질은 얇게 벗겨지고 불을 붙이는 데 자주 사용된다. 또한 이 껍질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삼국시대 신라의 천마도가 이 자작나무 껍질에 그려져 있다. 봄이 되면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 자작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기도 한다. 여름엔 무성한 잎과 가지를 꺾어 말려서 사우나 안마도구를 만든다. 어디 이 뿐인가! 아래 동영상에서 보듯이 자작나무 껍질로 각종 생활용품을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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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9. 25. 06:31

매년 리투아니아의 옛 수도인 케르나베에서 열리는 "고대인의 삶 재현"에서 고대인들이 어떻게 불을 만드는 지에 대한 동영상을 최근 올렸다 (관련글). 오늘은 그 옛날 종이 없던 시절 발트인들은 어떻게 책을 만들었을까에 답하는 동영상을 올린다.

그들은 바로 밀랍이나 자작나무 껍질에 글을 쓰고 책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자작나무 껍질 묶음을 보면서 한국 시골에서 자작나무 껍질에 재미로 글을 쓰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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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9. 24. 15:09

매년 7월 리투아니아의 옛 수도인 케르나베에서는 고대인의 삶이 재현된다. 이 고대인의 삶을 보여주고 체험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몇 해전 예전에 참가한 곳에서 가장 압권은 바로 고대 발트인의 불 만들기였다.

이들은 매일 이렇게 불을 만들지 않았다. 불 만들기는 아주 성스러운 일이었고, 사람들은 모두 힘을 보았다. 그리고 봄에 만물이 소생하듯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도록 집집마다 이 불을 나눠가졌다.

- 밑기둥과 통나무 구멍에 각각 홈을 파서 연한 나무 조각을 밀어 넣는다.
- 나무 기둥을 세워 양편에서 힘껏 반복해서 기둥을 밀고 당긴다.
- 마찰로 인해 점점 연기가 솟아오른다.
- 연기가 어느 정도 세게 나면 재빨리 기둥을 뽑아 눕힌다.
- 홈을 파서 밀어 넣은 나무 조각에 생긴 불씨를 살린다.
- 그 불씨에 다시 연한 나무 조각에 불을 붙여 한 곳에 모은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불을 만드는 모습에서 마치 고대 발트인들을 만나는 것 같았다.이 고대 발트인의 불 만들기 재현 장면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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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9. 24. 02:02

오늘은 추분이다. 24절기 중 열여섯 번째인 추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이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이날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하나의 농사를 마감하고, 다음 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분깃점이다. 이날 사람들은 짚으로 만든 조각상 특히 염소 조각상을 불태우면서 올해의 수확에 감사하고, 내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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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공원에서 열린 추분 짚조각상 태우기에 참가했다. 불구슬을 쏟아내면서 타들어가는 염소상과 불안개에 둘러싸여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며 타오르는 늑대상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추분을 맞아 리투아니아 짚조각상 불태우기 영상을 전하면서, 모든 독자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 관련글:
 염소 네마리 거대한 짚 조각상

               창 밖의 불꽃놀이, 한 폭의 수채화 (영상)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9. 22. 07:04

지난 토요일 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 한 면을 가득 채운 인터뷰 기사가 하나 있었다. 내용인즉 85세 여인이 혼자 숲 속에서 버섯을 따다가 길을 잃어버려 만 4일 동안 숲 속에서 지냈다는 것이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단지 늑대만 무서웠지 다른 것은 전혀 무섭지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용감한 여인이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늑대를 뜰에서 키우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다. 리투아니아 북서쪽 텔쉐이 지방의 소나무와 전나무 등이 우거진 울창한 숲에는 밤마다 “우~~~ 우~~~”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밤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이 늑대의 모습을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지만, 그에겐 이 늑대의 울음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바로 이 숲과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페트라스 다브리슈스.

그는 늑대를 데리고 숲을 거닐고 함께 사냥을 하기도 한다. 새끼 때부터 키운 늑대는 그의 뜰에서 애완견처럼 살아간다. 그가 이처럼 늑대를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연은 이렇다. 1982년 소련의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공화국 일대에 많은 늑대떼들이 산에서 내려와 가축을 공격하는 사건이 속출했다. 이어 포수들이 모집되었다. 자신의 뜻에 맞지 않은 세속의 공산주의가 싫었고, 또 10형제 집안에서 자란 다브리슈스는 중간 아이는 집에서 가급적 멀리 떠나 자신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옛말을 믿고 모집에 응했다. 이렇게 그는 텐산과 히말라야산에서 늑대 등을 사냥하며 7년을 산속에서 홀로 살았다.

이후 리투아니아로 돌아와 “오랜 세월 동안 자연이 나를 먹여 살렸다. 이제 자연에 진 빚을 갚아야 할 때가 되었다”라고 마음먹고, 지방산림관리청 공무원이 되어 현재 14ha의 숲과 야생동물을 관리하고 있다. 5ha 숲에 우리를 쳐서 멧돼지·사슴·노루 등과 함께 한 식구처럼 살아가고 있다.

2.5ha 숲엔 늑대를 기르고 있다. 그는 늑대를 사냥하면서 살았지만, 늑대의 지혜로움, 정의로움, 가족사랑, 위계질서에 매료되어 늑대를 기르면서 늑대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 편견을 깨는 꿈을 오랫동안 간직해왔다. 동화 속 늑대는 염소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포악한 동물로 정형화되어 있다. 하지만 늑대는 최소한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는다. 늑대는 물가의 여러 오리알을 발견하면 그 가운데 하나만을 깨먹는다. 배부르고 건강한 늑대는 절대로 다른 짐승을 공격하지 않는다. 그의 뜰엔 늑대와 염소가 사이좋게 노니는 모습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그의 늑대 칭찬은 끝이 없다.

그를 만나면 늑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늑대에 대한 왜곡된 지식이 바로 잡힌다. 리투아니아에서 흔히 사용되는 “그는 늙은 늑대다”라는 말은 지혜로운 사람을 뜻한다. 어떤 사람은 늑대를 기르는 그를 별난 괴짜라고 부르지만, 그는 “난 단지 자연의 친구일 뿐이다”라고 답한다. 배경 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Išvaduok mane)의 앞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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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9. 22. 06:17

지난 1월 13일 이곳 유럽 리투아니아 사우나에서 처음으로 "삼순이 양머리" 수건을 소개했다. 당시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후 4월 26일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토 언론인들과 함께 한 사우나에서도  이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 쓴 "삼순이 양머리는 한국의 천재적 작품"이라는 글에서 많은 방문자들이 댓글에서 격려와 함께 계속적인 글을 부탁했다.   

지난 토요일 새로운 단독주택을 지어 이사를 한 친구로부터 사우나 초대를 받았다. 이날도 어김없이 "삼순이 양머리"를 소개했는 데 집주인의 호탕한 웃음 속에 삼순이표의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삼순이 양머리"로 한국을 각인시켜줌은 물론이고 이후 한 참 동안 주제가 한국이 되어 풍성한 대화가 오고갔다.  

이날 수건이 커서 모양새는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초유스의 "삼순이 양머리" 유럽 전파는 또 하나의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사우나에서 땀 흘리고, 맥주 마시고, 잡담하는 것외에 이렇게 한국의 문화적 요소를 소개함으로써 서로의 문화간 이해를 증진시키는 일이 보람으로 다가온다.

      ▲ 2008년 4월 20일 "삼순이 양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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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4월 26일 "삼순이 양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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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9. 22. 05:21

가을이다. 이제 내일이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이다. 이 분깃점으로 음을 상징하는 밤이 점점 길어지고, 양을 상징하는 낮이 점점 짧아진다. 이 추분에 앞서 옛날 리투아니아인들은 수확을 거둔 후 그 짚으로 다양한 모양의 조각상을 만들었다. 몇 해 전 이맘 때 빌뉴스를 가로지르는 네리스 강변에서 짚 조각상 전시회가 열렸다. 일전에 올린 "짚으로 만든 거대한 조각상" 글에서 이미 사진으로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염소 4마리가 층층을 이룬 거대한 조각상이 큰 인기를 끌었다. 높이가 15m로 이 부문에서 리투아니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짚 조각상을 만드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너는 멀리 있을거야"(tu busi toli)의 앞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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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9. 20. 19:17

일전에 "술도 먹고 살도 빼는 이색 자전거 호프"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 후 동영상 테잎을 정리하면서 이 호프의 주인을 인터뷰한 테잎을 찾았다. 사진이나 글보다 동영상으로 보는 것이 더 생생할 것 같아 올린다.

리투아니아인 다류스 부드리스는 ‘순록 사냥꾼’이라는 술집을 겸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가끔 맥주를 마시면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웃집 아저씨를 보았다. 어느 날 그는 리투아니아에서 아무도 만들지 않은 움직이는 술집을 구상하게 됐다. 먼저 자동차 바퀴 4개를 달고, 그 양쪽에 각각 자전거 페달 5개를 설치했다. 그 위에 자신의 음식점 실내 분위기에 맞춰 원목으로 의자와 탁자를 만들었다. 중간에는 운전사와 종업원이 탈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맨 앞에는 엔진 대신 맥주통을 놓았다. 식당 여종업원이 이 맥주통 위에 올라가 이동하는 동안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페달이 모두 10개지만, 약 20명이 앉을 수 있다. 10명이 페달을 밟으면서 가고 싶은 대로 이동할 수 있다. 이동 속도는 시속 약 6km. 10여명이 함께 자전거도 타면서 맥주도 마실 수 있는 이 술집이 세상에 알려지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고, 곧 리투아니아의 명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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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9. 20. 06:38

광화문 앞에 오른손으로 장검을 짚고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이순신 장군을 보고 혹자는 왼손잡이인가 의문을 갖기도 하지만 서 있는 데 오른손잡이가 칼을 반드시 왼손에 잡고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바로 이 이순신 장군 동상을 곧 수리 복원 작업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기야 1968년 세워진 동상이 그 동안 자동차 배기오염과 산성비, 자외선 등으로 충분히 부식되었을 것이다. 

한편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공원이나 위치 좋은 곳에 소련시대 자리 잡았던 레닌, 스탈린 등 동상이 모두 철거되었고, 아직 기념비적인 조각상들이 적은 편이다. 가장 돋보이는 동상은 예술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우주피스 광장에 있는 천사상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을 수리 복원한다는 소식에 지난 해 4월 천사상을 물세척하는 동영상이 떠올랐다. 이 천사상은 우주피스와 빌뉴스, 나아가 세상을 수호하는 천사를 상징한다.

이번에 수리 복원되는 이순신 동상으로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인 요즘 그의 구국충절이 모두에게 되살아나길 바래본다. 빌뉴스 우주피스 천사를 목욕재계시키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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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