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13. 2. 12. 07:05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유럽 여러 나라에 있는 대부분 묘지는 조각공원을 방불케 한다. 자녀나 후손들이 망자를 위해 세운 묘비는 재료부터 모양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이런 묘비를 살펴보면서 묘지를 산책할 때에는 정말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가장 오래된 묘지는 빌뉴스 기차역 동쪽에 위치해 있는 라소스(Rasos) 묘지이다. 1800년 세워진 이 묘지는 빌뉴스에서 가장 유명한 묘지로 한 때 국립 묘지의 역할을 했다. 이곳에는 리투아니아, 폴란드, 벨라루스 등 여러 나라의 저명인사들이 많이 묻혀있다. 소련 점령시대 이곳은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사람들의 애국시위 장소이기도 했다. 이 묘지를 방문해 찍은 묘비들이다.  


화려하거나 멋진 묘비들 사이에 군데군데 벽돌 기둥이 보인다. 이 벽돌 기둥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또한 묘비이다. 묘비로 흔히 사용되는 대리석은 리투아니아에는 나지 않는다. 모두 수입한다. 초기엔 벽돌로 기둥을 세워 묘비로 활용했다. 그래서 벽돌 묘비는 묘가 오래되었음을 말해준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27. 06:10

유족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최진실 유골함도난 사건이 용의자가 잡힘으로써 일단락되었다. 용의자는 "꿈에 찾아와 대리석으로 된 납골묘가 답답해 못 있겠으니 흙으로 된 묘로 해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기사를 읽으면서 최근 리투아니아 묘지를 다녀온 일이 생각났다.

리투아니아 공동묘지에 가보면 대부분 묘에는 각양각색의 화초들이 예쁘게 자라고 있다. 꽃밭에 온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사람들은 자주 묘를 방문해 꽃밭을 가꾸면서 돌아간 자와 교감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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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거주이전 자유로 인해 먼 지역이나 외국에서 사는 경우 묘 관리가 쉽지 않은 일이다. 설상가상으로 돌볼 일가 친척마저 없는 사람이라면 더욱 어려울 것이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이 근래에 들어서 화초 대신에 인조 잔디, 플라스틱 매트, 벽돌 또는 대리석으로 덮어 놓은 묘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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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인 아내는 묘의 꽃밭을 정리한 후 가까이에 있는 대리석판으로 덮어놓은 묘를 보면서 "나같으면 무거운 대리석으로 너무 답답할 거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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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의 몸을 벗어버린 영혼이 과연 무게를 느낄까?"라고 자문해본다.

* 관련글: 꽃밭에 온 것 같은 공동묘지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