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에 해당되는 글 27건

  1. 2020.03.07 실과 바늘로 자녀 수와 성별을 맞혀보자
  2. 2015.11.16 바로크 시대 남녀 어린이 시소 이렇게 달라
  3. 2014.12.09 푸에르테벤투라에 딱 어울리는 바람개비 나무
  4. 2014.11.08 어느 중국 부유층 자녀의 돈놀이 4
  5. 2014.06.26 실과 바늘로 자녀의 수와 성별을 점친다 1
  6. 2013.12.30 외국인들, 강 공장장과 공 공장장에 박장대소 1
  7. 2013.10.28 단풍잎에 글자 파서 실내 장식 만들기 2
  8. 2013.10.01 초등 딸이 전한 학교에서 따돌림 줄이는 법 하나 1
  9. 2013.04.09 사진 만화 영화 만들던 딸의 문제 해결에 미소
  10. 2013.03.19 눈 녹아 고인 도로 구멍, 아뿔싸 접시물에...
  11. 2013.02.18 아빠, 내 볼에 뽀뽀하면 10만원 줄게 1
  12. 2012.12.17 안경 쓰는 아빠의 불편 느끼려고 안경 썼어 2
  13. 2012.11.09 그란카나리아 - 초등 딸의 여행 필수품 목록에 든 화투 2
  14. 2012.10.04 휴대폰에 중독된 사회, 재미난 내기 놀이
  15. 2012.04.26 추억의 놀이, 돌 튕기기의 환상적인 실력 4
  16. 2011.12.16 무료한 시간 단어놀이로 재밌게 보내는 방법 하나
  17. 2011.11.17 체스 졸(卒)로 아빠를 잡아먹겠다는 딸의 발상 2
  18. 2010.10.08 초등3 딸의 감사합니다표 송편 어때요? 3
  19. 2010.06.04 지도를 그려서 언니를 유혹한 딸아이
  20. 2010.05.31 영상으로 보는 유럽 사람들의 다양한 놀이들 1
  21. 2010.04.28 스웨덴 친구집에서 인기있는 장식 놀이도구 2
  22. 2009.11.23 긴긴 밤 정겹게 화투치는 유럽인들 2
  23. 2009.10.24 숟가락으로 머리 때리기 놀이 해보세요
  24. 2009.08.31 닌텐도를 '초롱'이라 부르는 딸아이 2
  25. 2009.08.23 아빠와 딸 사이 비밀어 된 한국어 9
  26. 2008.09.26 사치기사치기 사뽀뽀 유럽을 웃음바다로 9
  27. 2008.08.23 스핑크스와 아랍여자가 된 딸아이 3
생활얘기2020. 3. 7. 16:00

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다면 재미난 놀이를 알게 된다. 오늘 그 하나를 소개한다. 바로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자녀가 몇 명이고 이들의 성별이 어떻게 되는 지를 맞혀보는 것이다.

먼저 준비물은 약 30 cm 정도의 실을 꿴 바늘이 전부다.


알아맞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대상자는 왼손 바닥을 하늘을 향해 펼친다. 
2. 엄지와 검지는 서로 떨어지게 하고 검지를 비롯한 나머지 손가락은 서로 붙인다. 
3. 주관자는 실끝을 잡고 바늘을 대상자의 엄지와 검지 사이로 내리고 올리는 것을 여러 차례 반복한다. 
4. 손바닥에 닫지 않도록 하면서 바늘을 손바닥 위에 놓는다. 실끝은 잡고 있는 손가락은 절대 움직이면 안 된다.


손바닥 위에서 바늘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나온다.  
1. 바늘이 직선으로 움직이면 자녀가 남자다. 
2. 바늘이 둥글게 움직이면 자녀가 여자다. 
3. 바늘이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더 이상 자녀가 없거나 태어나지 않는다.


이날 모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번 이 방법으로 맞히는 것을 영상에 담았다. 

1. 첫째도 딸 둘째도 딸 그리고셋째는 없다


2. 첫째도 아들 둘째도 아들 그리고 셋째는 없다


3. 첫째도 아들 둘째도 아들 셋째는 딸 그리고 없다  


위 동영상에서 보듯이 세 사람이 실제 자녀수와 완전히 일치해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두 번째 영상의 부부는 셋째로 딸을 낳고 싶어했다. 그런데 부인한테 해보니 자녀는 둘밖에 없었다. 남편이 "이걸 어떻게 믿어!"라면서 이 방법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래서 그의 손바닥으로 해보니 셋째가 태어날 것이고 딸로 나왔다. 정말이지 몇 년 후에 이 부부는 셋째로 딸을 낳았다. 와! 귀신이 곡할 노릇이구나! 

기회에 있을 때 재미 삼아 이 방법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유치원, 학교, 공원 등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에 빼놓을 수 없는 놀이 기구를 말하라면 누구나 쉽게 시소라고 답할 수 있겠다. 균형점이 가운데 맞추어져 있고, 손잡이가 있다.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면 탄다. 요즘 시소는 대부분 남녀 구분 없이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라트비아 룬달레 궁전 정원에 있는 시소가 눈길을 끌어 여기 소개하고자 한다. 룬달레 궁전은 라트비아가 자랑하는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1700년대에 지어졌다. 



과연 바로크 시대에 어린이를 위한 시소는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을까? 장미정원 울타리에 가려져 있어 쉽게 볼 수가 없다. 남녀 어린이 시소가 앉는 자리에서 확연히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 

먼저 남자 어린이 시소는 말 안장을 연상시킨다. 남자 아이들은 마치 말타듯이 신나게 놀았을 법하다.


이에 반해 여자 어린이 시소는 의자를 연상시킨다. 치마를 입은 여자 아이도 쉽게 앉을 수 있도록 하고, 또한 등 받침대를 마련해 뒤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놓았다. 


이렇게 300여년 전 바로크 시대의 시소를 살펴보니 남녀 어린이의 특성에 잘 맞춰 제작한 그 당시 장인들의 세심한 정성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Posted by 초유스

이 글은 한국에서는 여행하기 힘든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다녀온 초유스 가족여행의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푸에르테벤투라 섬의 코랄레호 해변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무엇이 돌아가는 소리가 바람따라 점검 크게 들렸다. 무엇일까 궁굼해 소리를 따라 가보았다.

 

소리의 진원지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바람개비였다. 한 두 개가 아니라 나뭇가지마다 바람개비가 매달려 있었다. 바람개비를 만들어 놀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지명에 딱 어울리는 장식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푸에르테벤투라(Fuerteventura)는 '강풍'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에 산다면 빈 플라스틱병을 모아서 바람개비나무를 만들고 싶다.


이상은 초유스의 란사로테와 푸에르테벤투라 가족

여행기 19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란사로테와 푸에르테벤투라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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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재미감탄 세계화제2014. 11. 8. 06:30

최근 중국 사진 한 장이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관심을 끌었다. 
중국화폐 인민폐 다발이 책상에 쌓여있다. 
한 여자 아이가 가위로 100위안짜리 지폐 속에 있는 
마오쩌둥(모택동) 사진을 오려내고 있다. 


아무리 부자라도 화폐로 오려내기 놀이를 하다니...
100위안이면 한국돈으로 약 만8천원이다.
가지런히 놓여있는 마오저뚱 얼굴이 20개이다.
한국돈으로 36만원어치다. 

정말 진짜 화폐일까, 아니면 복사 화폐일까...
넓은 중국에는 희한한 일이 수도 없이 일어나니까 진짜 화폐일 수도 있겠다.
저렇게 훼손된 화폐를 은행에 가면 과연 교환해줄까...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4. 6. 26. 08:02

일년 중 해가 가장 긴 하지가 6월 23일이다. 리투아니아는 이를 "이슬 축제" 또는 "요한 축제"라 부른다. 그리고 다음날인 24일은 국경일이다. 사람들은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가서 자지 않고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지는 해를 보내고 떠오르는 해를 맞이한다.

* 하지 일몰

올해는 브라질 월드컵으로 인해 야외로 나가지 않고 친척들이 저녁 무렵 모여서 밤 늦게까지 축구 경기를 시청했다. 다음 경기를 기다리면서 옛부터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해오던 점치기 하나를 경험하게 되었다.

목적은 미래의 자녀수 맞추기이다. 수뿐만 아니라 성별까지도 점으로 알 수 있다.
준비물은 30cm 정도의 실을 꿴 바늘이 전부이다. 


점치기 방법은 이렇다.
1. 점을 보는 사람은 왼손 바닥을 하늘을 향한다. 엄지와  검지를 떨어지게 한다.
2. 점을 치는 사람은 실을 잡고 바늘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서 여러 번 상하로 움직인다.
3. 바늘이 닫지 않도록 하면서 손바닥 위에 바늘을 놓는다. 이때 실을 잡은 손가락은 움직이면 안 된다. 


점치기 결과는 이렇다
1. 첫 번째로 바늘이 직선으로 움직이면 첫 아이가 남자다.
2. 두 번째로 바늘이 둥글게 움직이면 둘째 아이가 여자다.
3. 세 번째로 바늘이 움직이지 않으면 더 이상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다.

1. 점친 결과: 딸이 둘


2. 점친 결과: 아들 둘


3. 점친 결과: 장남, 차남, 막내 딸


그런데 이날 점을 본 세 사람이 위 동영상에서 보듯이 실제와 완전히 일치해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세째로 딸을 가지고 싶어하는 친척은 "이건 믿지 않아!"라고 이 점치기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그의 남편이 점을 보니 세째가 딸로 나왔다. 

"누구와야? 안 돼!!!"
"우리 둘 중 한 사람만이라도 맞으면 되지 뭐......"

이날 모두는 한바탕 크게 웃었다. 이 리투아니아식 점치기를 기억했다고 기회에 따라 재미 삼아 한번 사용해봄이 어떨까......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12. 30. 08:40

긴 크리스마스와 주말이 끝나고 다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 리투아니아는 국민 대다수(77%)가 로마 가톨릭교를 믿는지라 크리스마스 국경일은 3일이다. 24일, 25일, 26일이 쉬는 날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어떻게 이 3일 휴가를 보냈을까?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휴가를 보낸 가족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우리집처럼 보냈을 것이다.

24일은 가족과 음식 만들기 

크리스마스 전야 저녁 식사는 그야말로 만찬이다. 이날은 생선을 제외한 고기를 일절 먹지 않는다. 만찬 식탁에는 12가지 음식[관련글 읽기]이 올라온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주부 한 명이 일하기에는 힘이 든다. 그래서 온 가족이 함께 도와서 음식을 준비한다. 

온 가족이 식탁에서 기도한 후 미사빵을 나눠먹는다. 이날은 편식하지 않고 12가지 음식을 고르게 먹는다. 식탁에는 혹시 방문할 사람을 위해 빈 의자, 빈 접시와 수저를 마련한다. 식사 후 식탁에 둘러앉아 지난 1년을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찬송가도 부른다. 이날은 식사 후에도 식탁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는 집도 있다. 그리고 성당에서 열리는 밤 미사에 참가한다. 

 


25일은 가족과 함께

25일 성당 미사에도 참가한다. 이날은 가급적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날만큼 우리 가족은 모두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공동 놀이를 하기로 했다. 유럽 지도 놀이와 화투 놀이를 했다. 

저녁 무렵이 되자 함께 했던 부엌이나 거실에서 식구들은 자기 방으로 한명씩 사라졌다. 낮에는 "오늘은 함께 놀아야 돼"라고 책망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함께 놀기가 이젠 지루해"에 공감도가 높아져 갔다.

 

26일은 친구들과 함께

휴가 3일째는 주로 친구들을 초대하거나 초대에 응해 함께 시간을 보낸다. 평소 가깝게 지내는 친척 부부 한 쌍과 친구 부부 한 쌍, 그리고 이들의 딸과 남자친구를 초대했다. 어른이 모두 8명이었고, 나라는 4개국(한국, 리투아니아, 이집트, 스페인)이었다. 친척의 남편이 이집트 사람이고, 친구 딸의 남자친구가 스페인 사람이다.

먼저 탁구 놀이로 시작했다. 이어 찬 음식을 먹으면서 맥주나 포도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따뜻한 음식으로는 닭볶음탕을 준비했다. 식탁에서 가장 웃음을 선사한 것은 혀 꼬이게 하는 각 나라말의 문장이었다. 

외국에서 흔히 접하는 질문 중 하나이다. 현지인들이 놀이삼아 질문한다. "너, 이 (리투아니아어) 문장을 따라할 수 있어? 한번 해봐! 해봐!"
잘하든 못하든 외국인의 시도에 현지인의 웃음이 터져나온다. 이런 경우에 가장 좋은 대응책은 이것이다. "그럼, 너희들은 내가 말하는 (한국어) 문장을 한번 따라해봐!"

 

혀 꼬이게 하는 문장

이날 모임에 나온 각 나라말 중 혀 꼬이게 하는 문장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순서는 아랍어, 리투아니아어, 스페인어이다. 

 


제일 나중에 한국어 차례였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았던 문장을 소개했다. 

간장 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 공장 공장장은 공 공장장이다. 


이 문장에 모두가 대장대소했다. 이 한국어 문장이 4개 언어 중 가장 따라하기 어려운 문장으로 낙점되었다. 이런 즐거움과 유쾌함 속에 모처럼 빌뉴스 우리집에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보낸 크리스마스였다. 그야말로 "즐거운 성탄절"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10. 28. 08:16

이번 주말 딸과 함께 잠시나마 가을 놀이를 해보았다. 특별한 놀이는 아니였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10월 하순인 지금 단풍잎이 거의 다 떨어졌다. 참고로 리투아니아어로 11월이 lapkritis다. 이는 '잎이 떨어지다' 뜻이다. 계절 이름에 맞지 않게 올해는 벌써 10월 중순경에 단풍잎이 대부분 떨어졌다.  



며일 전 떨어져 수북히 쌓인 단풍잎을 보면서 딸과 함께 주말에 글자파기 놀이를 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외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낙엽을 여러 장 주웠다. 좀 더 일찍 이 생각을 했더라면 훨씬 더 싱싱하고 색감이 선명한 단풍잎을 구할 수 있을 텐데 좀 아쉬웠다. 


우선 단풍잎에 글자를 쓰고 파냈다. 문구는 '감사합니다'로 정했다. 

작업을 다 마치고 침실 창문 위에 걸어놓았다. 겨울에도 가을 단풍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마침 아내는 친척을 배웅하러 기차역을 가고 집에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새로운 침대포를 사가지고 왔다. 창문 위 벽에 걸려있는 '감사합니다' 단풍잎을 보고 아내는 깜짝 놀랐다. 


"우와~ 멋있다. 건데 왜 감사합니다야?"
"당신이 침대포를 사가지고 올 줄 알고 달아놓았지. ㅎㅎㅎ"
(감사 생활이야말로 가정 화목의 큰 덕목이다. 이 문구를 일어나면서도 자면서도 보면서 생활을 스스로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한국에는 이 보다 더 아름다운 단풍이 있으므로 자녀와 함께 한번 단풍잎으로 예쁜 장식품을 만들 수 볼 수도 있겠다. 방 안이 건조해 이내 단풍잎이 오그라들기 때문에 코팅을 하는 것도 좋겠다. 한 순간의 가을 놀이 덕분에 우리 집 방 안의 장식품이 하나 더 생기게 되었다. 모처럼 아내와 딸로부터 좋은 생각을 해냈다고 칭찬까지 받았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3. 10. 1. 06:00

리투아니아인 아내 쪽으로 친척이 한 명 있다. 리투아니아 여자인데 이집트 남자와 결혼했다. 서로 열렬히 사랑할 초기에는 별다른 문제가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이들은 지금 3살된 아주 예쁜 딸을 두고 있다.

생김으로는 리투아니아인보다 이집트인에 더 가깝다. 아이가 점점 자라감에 따라 특히 외할머니의 걱정도 늘어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고, 이해할 만하다. 

리투아니아는 다민족 사회이다. 특히 60여만명 인구 빌뉴스는 리투아니아인이 57.8%이다. 하지만 서유럽 도시에 비해 다른 인종들이 거의 없다. 

그래서 학교에 들어가면 생김새 때문에 귀여운 손녀가 겪을 마음 고생을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물론 이것이 기우에 그칠 수도 있다. 

외할머니는 이들 부부가 리투아니아를 떠나 영국 런던 등지에서 손녀를 키우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 런던에도 차별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리투아니아에서처럼 군계일학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내로부터 이 얘기를 전해듣고, 함께 있던 초등학교 6학년생 딸에게 물어보았다. 

"네 학교에서 아빠가 유럽인이 아니라고 학생들이 뭐라고 안 해? 너를 놀린다거나 따돌린다거나"
"아니. 그런 것이 없어."
"그래도 뭐랄까 너를 다르게 본다거나"
"아, 1학년부터 쭉 같이 다닌 학생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어, 그런데 전학온 학생들이 종종 뭐라고 해."
"뭐라고?"
"나를 중국애라고 부른다거나, 눈이 좁은 아이라든가."
"그러면 너는 어떻게 반응하는데?"
"간단해. '안녕!'이라고 말하고 그냥 내 일을 계속해."
"마음이 좀 이상하거나 아프지 않아?"
"전혀. 안 그래." 

학교에서 밝게 생활하는 딸아이가 기특했다. 며칠 전 딸아이가 학급에서 하는 재미난 놀이를 소개했다. 점점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고, 30명인 학급 내에서 친한 친구들끼리만 어울리게 되는 때이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이 놀이를 생각해냈다.

매주 한 번씩 각자가 다른 학급생 1명의 이름을 쓴 쪽지를 바구니에 넣는다.
매주 이름은 달라야 한다.
쪽지를 꺼낸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이름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
일주일 동안 쪽지의 학생에게 아무도 심지어 그 학생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좋은 일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관심을 가져준다거나, 칭찬을 한다거나, 학업을 도와준다거나 과자를 준다거나......

매주 돌아가니 그 동안 서먹했던 학급생과도 서로 좀 더 알게 된다. 이 방법을 학생들이 잘 활용한다면 학급 내 따돌림은 없거나 줄어들 듯하다.

딸아이는 잠자기 전에 책가방에 한국에서 보내준 사탕을 12개 넣었다. 쪽지에 적힌 학생에게도 주고, 또 그 친구에게만 주면 눈치채니까 다른 학생들에게도 주려고 12개나 챙겼다. 


"비싼 항공료 주고 한국에서 보내온 사탕인데 너무 많이 가져 간다. 조금만?"
"괜찮아. 있을 때 주는 거야."
"그래, 모두와 즐겁게 지내라. 그래야 학교 가는 재미가 있지."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3. 4. 9. 05:43

지난해 여름 초등학생 딸아이가 400장의 사진을 찍어 만든 아래 만화 영화를 소개했다. 


최근 부활절 방학으로 심심하던 딸아이가 또 다시 레고(LEGO) 사진을 찍었다. 다 찍고 나서 아빠를 불러 카메라 화면에서 빠른 속도로 사진을 돌려 영화처럼 보여주었다.

그런데 중간에 있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이 계단을 내려오다가 그만 계단이 무너졌다. 무너진 계단을 붙이고 다시 내려오는 장면을 찍을 수도 있는데 딸아이는 다른 방법으로 해결했다. 


흔히 방송사고에 나오는 "technical difficulties"(기술 문제)라는 표현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딸아이의 재치 있는 해결책은 아빠의 미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앞으로도 딸아이가 컴퓨터를 덜 사용하고 이런 놀이를 더 많이 해주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3. 19. 07:50

점점 봄이 오는 듯했지만 다시 겨울로 회귀했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전역 현재 온도는 영하 5도에서 영하 12도이다. 한겨울 날씨이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말에는 눈까지 내린다. 그 전 예보는 수요일쯤 봄 날씨가 올 것이라고 했는데 말이다. 

이렇게 힘겹게 봄이 오는 문턱에는 마냥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한 예로 눈이 녹아 물이 고인 도로 위 구멍이 치명타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제일 아래에 있는 영상을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접시물처럼 보이는 도로 위 구멍으로 이렇게 뛰어들다가는 한순간에 날벼락을 맞을 수 있다. 살얼음 위를 걷는 듯 언제나 조심하고 살아야 할 판에 이런 장난은 누구에게나 금물이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3. 2. 18. 07:11

어린 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가 바로 아이가 아플 때이다. 지난주 일요일 밤부터 39도의 고열과 기침으로 딸아이는 고생했다. 이번 주말에는 회복기로 들어섰다. 누군가 아플 때에는 서로가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다. 이를 아는 딸아이는 종종 장난을 쳤다.

"아빠, 내 볼에 뽀뽀하면 10만원 줄게."
"그렇게 많이? 정말?"
"물론이지."
"네가 나으면 공짜로 뽀뽀 많이 해줄게."

회복기에 들어서자 침대에만 누워있는 따분함을 버리고 딸아이는 혼자 여러 가지로 놀았다. 그러던 참 혼자서 할 수 없는 놀이를 생각해냈다.

"아빠, 우리 같이 놀자."
"그래 일전에 뽀뽀는 못해주었지만 함께 놀자."

놀이는 단순했다. 목재 세 조각으로 한 판을 이루고, 이것을 탑처럼 쌓는다. 그리고 탑이 무너지지 않게 목재 토막을 빼내는 것이다.
 


"아빠, 앞으로는 더 많이 같이 놀자."
"그럴 수 있을까...... 서로가 컴 하느라 정신없을 텐데.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2. 12. 17. 07:33

딸아이가 어렸을 때 안경 쓴 아빠의 모습이 멋있어 도수가 높은 안경임에도 궁금해서 안경을 써보겠다고 막무가내 졸라대곤 했다. 그럴 때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일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6학년 60여명의 우리 반에 안경을 쓴 남자 아이는 딱 한 명이었다. 

이 친구는 인기짱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안경 한번 써보려고 친구들이 갖은 부탁을 하곤 했다. 지금은 바보짓이라 웃음이 나오지만, 그땐 안경 쓴 자신의 모습과 그 안경의 마력이 그렇게도 알고 싶었다. 


최근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딸아이를 만났다. 그런데 딸아이는 난데없이 검은 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안경을 쓰면 아빠에게 혼이 난다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딸아이는 혼나기 전에 먼저 선수를 쳤다.

"아빠가 안경을 쓰고 있으면 얼마나 불편한 지를 한번 알아보려고 안경을 썼어."
"생각은 좋지만 안 써고도 알아야지."
"그래도 한번 써보는 것도 좋잖아."
"누구 안경이야?"
"친구 아빠 안경!"
"빨리 안경 벗어!!!"
"헤헤헤, 아빠 화났지?"
"당연하지."
"아, 재미있다. 봐~ 안경알이 없지? 나 어때?"
"안경 안 쓴 모습이 더 예쁘다. 안경 안 써도록 절대로 조심해라."
"알았어."

이렇게 대답했지만, 이날 딸아이는 저녁에도 써고 있다가 아빠에게 또 혼났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야지!!! 비록 알 없는 안경이더라도 더 이상 안경쓰기 장난은 하지마!!!"


안경 쓰는 아빠의 불편을 느끼려는 명분으로 결국은 안경쓰기 놀이를 한 셈이었다. 시력 보호에 항상 주의심을 갖도록 꾸지람을 했지만, 딸아이의 호기심을 억누르는 것 같아서 한편 미안했다.

Posted by 초유스

아래는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4편입니다.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해외 가족여행을 가려면 가장 많은 부담이 항공료이다. 우리는 식구가 넷이다. 해결책은 저가항공 이용이다. 항공권이 싼 반면에 몇 가지 애로사항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짐이다. 특히 환승시간이 짧을 경우 짐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이 경우 수화물로 보낼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라스팔마스(Las Palmas)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여정은 아일랜드 코르크(Cork) 공항에서 환승하는 것이었다. 환승시간은 1시간 5분이다. 약간의 위험은 있지만, 이 정도 시간이면 괜찮을 것이라고 믿고 항공권을 구입했다.
그런데 라스팔마스 공항에서부터 항공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비행기 출발이 예정보다 35분이 지연되었다. 저가항공은 이런 지연으로 다음 비행기를 타지 못했을 때 어떤 보상이나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다. 이는 승객 책임이다.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짐을 수하물로 보내지 않고 모두 기내로 가져가기로 했다.
기내 휴대가방 통제가 엄격하다. 유럽 저가항공의 기내 휴대가방은 보통 길이 55cm x 폭 40cm x 높이 20cm이다. 무게는 10kg이다. 탑승 전 탑승권을 확인하면서 직원이 임의로 가방 크기를 확인한다. 코르크 공항에서 우리도 확인 요청을 받았다. 규격대에 가방을 아무리 넣으려해도 들어가지 않았다. 

„60유로!“

라고 직원은 외쳤다. 
좀 봐달라고 하면서 가방을 거꾸로 해서 넣자, 간신히 윗부분이 들어갔다. 조금만 더 세게 규격대 밑으로 밀어넣었다가는 플라스틱 여행가방이 깨어질 것 같았다. 다행히 직원은 그만 되었다고 했다.

* 초딩 딸 여행가방엔 화투가 필수품   예상된 코르크 공항 환승시간으로 인해 여행 출발 전 기내로 휴대할 가방을 세 개 준비했다. 크기도 중요하지만 무게가 10kg을 넘지 않아야 했다. 식구 모두는 각자 여행 필수품 목록을 작성해 이것을 보면서 가져갈 여행물품을 챙겼다. 
옷 2벌, 양말 2걸레, 속옷 2벌, 여행 중 읽을 책 한 권, 비행 중 먹을 음식...... 
기내 휴대가방은 오직 하나다. 카메라도, 휴대컴퓨터도, 손가방도 모두 이 휴대가방 하나에 넣어야 한다. 결국 무게와 공간 부족으로  바나나 등 과일, 실내화 등을 넣을 수가 없었다. 

„무거우니 이것은 빼자!“ „아빠, 안 돼. 꼭 필요해. 우리 가족이 다 같이 놀아야 돼. 비가 오면 호텔에서 심심할 때 놀아야 돼.“

이것은 바로 화투다. 4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우리 가족이 한 번 놀아보더니 재미있다고 해서 사온 화투였다.  
이번 여행에서 딱 한 번 화투를 가지고 놀았다. 날씨가 조금 흐린 때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호텔 발코니에서 딸과 함께 민화투를 쳤다. 

„아빠, 우리 화투 놀자.“ „그냥 저 바다 보고 책 읽자.“ „안 돼. 화투도 비행기 타고 왔는데 한 번 같이 놀아줘야 돼.“

딸아이의 표현이 재미있어 마지 못해 응해주었다. 이제 긴긴 겨울밤이 점점 다가온다. 종종 화투가 초딩 딸의 주도로 우리 가족의 오락기구로 빛을 발할 듯하다.
이상은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4편입니다.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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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2. 10. 4. 06:43

최근 모처럼 서울에 다녀온 한 지인이 말했다. "서울 지하철을 타보니 예전에는 신문을 읽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전부가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휴대폰으로 TV를 보고, 영화를 보고, 문자쪽지를 날리는 등 대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이런 현상이 어디 서울뿐이겠는가! 우리 집 식탁에 네 식구가 모이면 전부 휴대폰을 가까이에 두고 있다. 식사하면서 인터넷뉴스를 읽거나, 친구에게 문자쪽지를 보내거나 하는 등 식사나 대화에 그 옛날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다. 동아리 모임에 가도 비슷하다. 대화를 들으면서 손으로 문자쪽지를 날리고 있다. 아무런 방해없이 상대방의 눈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바로 이 방해물이 휴대폰이다.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글이 있어 소개한다. 모임에서 휴대폰을 먼저 사용하는 사람이 비용을 전부 부담하는 놀이이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1. 식사 전 놀이를 시작한다
2. 모든 휴대폰을 화면을 밑으로 하고 탁자 가운데 놓는다
3. 식사 중 누구도 휴대폰을 만질 수 없다
4. 제일 먼저 진 사람이 비용을 전부 부담한다
5. 아무도 지지않으면 비용을 각가 부담한다
6. 놀이는 종업원이 계산서를 가져올 때 끝난다  

지나치게 휴대폰을 사용하는 요즘 한번쯤 이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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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2. 4. 26. 05:37

어릴 때 강가에 하던 놀이 중 하나가 돌 튕기기이다. 누가 던진 돌이 가장 많이 물 위에 튕기느냐이다. 모난 돌보다 조금 둥글고 넓적한 돌이 잘튕긴다.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이 놀이를 잊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해변이나 강변에 던질 만한 돌이 없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에는 모래와 사토가 대부분이다. 돌이 흔하지 않다. 그래서 옛부터 벽돌집이나 목재집이 주를 이룬다.

일전에 영국 웨일스 애버리스트위스(Aberystwyth)를 방문했는데 해변에는 돌이 엄청 많았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정말 진풍경이다. 

해변에 돌이 있다니!!!!

잔잔한 바닷물 위로 튕기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돌을 튕기고 있었다. 딸아이에겐 이국적인 풍경이었다.


아래는 유튜브에 올라온 돌 튕기기 영상이다. 이쪽 강변에서 던진 돌이 물에 튕겨 저쪽 강변까지 도달하는 장면이다. 


리투아니아에는 돌 튕기기 연습장이 없으니 이 분을 따라잡을 수는 없겠다. 정말 조작 의심이 들 정도로 환상적인 돌 튕기기 실력이다. 박수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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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1. 12. 16. 07:06

지금도 학창 시절 한국에서 즐겨하던 놀이가 떠오른다. 늦은 밤 모두 빙 둘러 앉아서 박수치면서 하던 놀이다. "나라 이름 대기 하나 둘 셋!", "산~ 이름 대기 하나 둘 셋!", 강이름 대기 하나 둘 셋!"...... 쉬운 것 같지만 앞 사람이 이미 말한 것을 기억하면서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기 위해 몹시 긴장해야 한다.

여자 셋이 모여있는 우리 집 부엌에서 웃음 소리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무슨 일일까 궁금해 들여다보았다마치 도서관 칸막이이나 시험칠 때 옆 사람 답안지를 보지 못하도록 가운데 올려놓은 가방을 보는 듯했다. 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 칸막이를 하고 아주 심각하게 무엇인가를 쓰고 있는 우리 가족
 

이는 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하는 놀이다. 놀이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먼저 분류명에 대해 합의한다. 예를 들면, 도시명, 사람명, 동물명, 식물명, 나라명 등이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철자 중 하나를 선택한다. 이어서 주어진 짧은 시간에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도록 분류에 따라 그 철자로 시작되는 이름을 적는다.

예를 들면 "ㄷ"를 선택한다. 영어 단어를 하면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
도시    이름     동물     식물      나라
대구    다정     돼지     대추      덴마크

  
잠시 후 각자가 쓴 이름을 공개한다. 이때 다른 사람과 중복되는 이름이 있으면 지운다. 나머지 이름 숫자가 자신이 획득한 점수이다. 이것을 최종적으로 합해서 제일 높으면 1등이 된다. 상벌도 줄 수 있겠다. 
  

또래나 가족 구성원들 등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다. 요즈음 같은 긴긴 겨울 밤에 딱 어울리는 놀이다. 이번 주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 놀이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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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1. 11. 17. 15:45

얼마 전 딸아이 요가일래는 만 10살이 되었다. 10년 동안 딸아이의 단독 사진을 모아보니 5000여장에 이른다. 매년 500장을 찍은 셈이다. 현재 이 사진들을 추려서 딸아이에게 작은 선물을 해주려고 한다.


때는 2004년 4월 1일로 만 두 살 반이다. 딸아이는 체스 알을 가지고 열심히 놀고 있다. 그리고 한 생각이 떠올랐는지 딸아이는 아빠에게로 와서 으르릉거린다. 체스 졸(卒)을 손톱에 끼고 호랑이가 된 듯하다.


붉은색 졸로는 아빠를 잡아먹는데 실패했다. 이젠 노란색 졸로 전법을 달리해본다.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일도 있지만, 이렇게 천진난만한 발상과 놀이로 그 힘듬을 상쇄시켜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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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 10. 8. 06:54

9월초 "시력저하로 벌 받고 있은 딸아이의 변화"라는 글에서 초등3 딸아이가 시력저하 진단을 받은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날부터 딸아이는 하루에 TV나 컴퓨터를 한 시간 동안만 사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딸아이가 이 제한조치를 얼마나 잘 지킬지 궁금했다. 어제 저녁 우리 집 네 식구가 모두 함께 영화를 보고 왔다. 학교에서 돌아온 딸아이에게 말했다.

"오늘 저녁 우리가 영화를 보려가니까 빨리 숙제를 마치고 컴퓨터를 한 시간 동안 사용해."
"아빠, 오늘은 컴퓨터는 안 돼."
"왜?"
"컴퓨터 대신 영화를 보잖아. 나 안경 쓰는 것 싫어."

이렇게까지 철저히 지키고자 하는 딸에게 동정심을 가진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벌써 한 달이 넘었지만 딸아이는 제한조치를 아주 잘 준수하고 있다. 예전에 컴퓨터를 하고 텔레비전을 보았던 시간을 지금은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데 쏟고 있다.

엊그께는 놀이용 찰흙으로 송편을 만들면서 한참 동안 놀았다. 송편을 다 만든 후에 아빠 블로그 독자들에게 소개하라면서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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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 송편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한번 맞춰봐!"
"글쎄. 무엇이 들어있을까......"
"아빠는 정말 모를거야. 그럼 내가 열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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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 안에는 내용물 대신 쪽지가 접해 있었다. 이것을 펼치자 "감사합니다" 문구가 나와서 인상적이었다.

"잘 생각했네. 이 송편을 감사합니다표 송편이라고 부르자."
"아빠, 이젠 나비표 송편을 만들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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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알록달록 나비표 송편이 탄생했다. 텔레비전과 컴퓨터 없이는 아주 지겨워할 것 같았는데 딸아이는 나름대로 새로운 놀이꺼리를 찾아서 잘 놀고 있어 다행이다. 이런 결과로 딸아이의 시력(현재 0.9와 0.8)이 1년 전대로 회복되길 바란다.

* 최근글: 박칼린 계기로 알아본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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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 6. 4. 06:12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2학년생 딸아이 요가일래는 5월 28일 여름방학을 시작했다. 월요일부터 집에서 놀고 있다. 3개월의 긴긴 방학이다. 9월 1일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간다.

"여름방학은 리투아니아 학교가 끝난 것이고 이제부터는 한국 학교가 시작된다."
"아빠, 무슨 말인데?"
"한글을 읽고 쓰는 것을 매일 배운다. 알았지?"
"아빠, 싫어. 안 할래! 방학이잖아!"
"그럼, 하고 싶을 때 해."

그래도 뭔가는 해야 했는지 어제 요가일래는 천자문 책을 꺼내 한자 다섯 개 쓰기 공부를 했다. 그리고 컴퓨터 놀이,퍼즐맞추기 놀이, 그네타기, 책 읽기 등 이것저것을 했다.

언니가 학교에서 집으로 오자 반가운 짝을 만난 듯이 좋아했다. 하지만 언니도 학년말이라 무척 바빴다. 그래서 자기 방문을 닫고 열심히 정리를 했다.

놀자고 떼를 써도 언니가 안들어주자 요가일래는 묘책을 생각해냈다. 아빠 방에서 종이 위에다가 뭔가를 열심히 그렸다. 그리고 이 종이를 반으로 접어 언니 방의 문 틈새로 밀어넣었다.

조금 후 언니는 하하하 폭소를 터트리면서 요가일래가 있는 발코니로 달려갔다. 요가일래는 이렇게 자신의 놀이터인 발코니로 언니를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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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를 따라 가라)
       (플러스 표기가 있는 끝으로)
       (붉은 점이 있는 곳에 언니가 있다)

이 지도 그림으로 우리 가족은 잠시나마 한바탕 웃음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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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0. 5. 31. 05:47

한국의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오늘은 가정의 달 마지막이다. 리투아니아에는 따로 가정의 달은 없지만 5월 첫째 주 일요일이 어머니 날이고, 5월 15일 가족의 날이다. 가족의 날을 맞아 리투아니아 민속박물관에서 펼쳐진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다양한 놀이 모습을 사진과 영상 속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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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막걸리 영문 애칭, 에스페란토에서 배워라

아기 때부터 영어 TV 틀어놓으면 효과 있을까
닌텐도를 놀면서 구걸 행각을 벌인 딸아이
한글 없는 휴대폰에 8살 딸의 한국말 문자쪽지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한국은 위대한 나라 -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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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 4. 28. 18:52

최근 스웨덴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자기집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물건 하나를 소개했다. 핀이 촘촘히 박혀있는 상자이다. 이 상자 뒷쪽에서 얼굴이나 손 혹은 다른 물건을 대고 누르면 핀이 앞으로 밀려나와 앞쪽에서 보면 마치 조각상이 나타나게 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는  이는 "pin art"(핀 예술)였다.  

초등학생 딸아이 요가일래는 다른 모든 아이들처럼 새로운 것을 보면 신기하게 여긴다. 그리고 우리집에 없으면 사자고 졸라댄다. 이번에 어떤 반응이 나올까 궁금했다.

"스웨덴 아빠 친구집에서 아주 인기있는 물건인데. 어때?"
"이거 뭐야?"
"봐. 얼굴도 찍어낼 수 있잖아."
"아이, 무서워."라고 말하면서 얼른 도망치듯 가버렸다.

(사진촬영: Kalle, 사진출처 images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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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과거 질병력이 한눈에 개인건강기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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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11. 23. 07:10

외국에 나가 사는 한국인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화투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특히 한국 명절 때 식구들이 모여 즐겨 놀던 놀이도구였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있는 우리 집에는 한국인이 한 명이라 화투가 쓸모가 없었다. 그래도 윷놀이 도구와 함께 화투가 서랍 한 곳을 늘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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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화투를 배워 화투놀이 전도사가 된 마르티나

그런데 2008년 가족 모두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때 아내와 큰 딸이 화투가 재미있다면서 배웠다. 이때부터 화투는 큰 딸 방으로 이사했다. 여름방학 때 큰 딸은 화투를 손가방 속에 넣어다녔다. 호숫가나 공원 잔디밭에서 친구들과 화투를 쳤다. 유럽인들에게 화투 놀이의 전도사가 된 셈이다.

요즘 리투아니아는 오후 4시면 어두워진다. 그리고 아침 8시가 되어야 밝아진다. 방안 전등불 속에서 한참을 보내다가 자야 될 시간일 것 같아 시계를 쳐다보면 겨우 오후 8시-9시이다. 이런 긴긴 밤에 사람들은 책을 읽거나 뜨게질을 하거나 카드놀이 등을 한다.

우리 집에는 손님 한 명 와 있다. 다른 도시에서 일주일간 빌뉴스로 파견근무 나온 친척이다. 긴긴 밤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아내는 화투놀이를 권했다. 식구 모두가 좋아했다. 작은 딸 8살 요가일래도 놀려고 했다. 그래서 아빠와 한 짝이 되어라고 엄마가 말하자, 요가일래는 혼자 하겠다고 우겨대었다.

"너 화투칠 줄 알아?"
"알아!"
"어떻게 배웠니?"
"지난 여름방학에 언니가 가르쳐주었지."
"이잉~~~~~!"
 
그렇게 우리 식구 여자 세 명과 친척 한 명이 민화투를 쳤다. 친척은 난생 처음 화투 놀이를 접했다. 처음에는 가르쳐주기 위해 손에 들은 자기 패를 모두 공개한 상태에서 화투를 쳤다. 청단, 초단, 홍단 점수 없이 쳤지만 모두 재미있어 했다. 이날 요가일래는 제일 많이 이겼다. 이에 자신을 얻은 요가일래는 다음 번에는 돈내기 화투를 칠 것을 제안하기까지 했다. 생일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갑이 두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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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치는 사람이 있어 화투패를 공개하고 치는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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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척의 화투패를 찍자마자 딸아이 요가일래는 사진을 보여달라고 졸라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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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화투놀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요가일래는 다음 번에는 돈내기 화투를 치자고 했다. ㅎㅎㅎ

이렇게 화투는 낯선 유럽의 가정에서도 놀이도구로 빛을 내고 있다. 형제간 혹은 친구간 우의에 금내기, 가정파탄 등의 주범으로 화투가 종종 등장하지만, 활용여하에 따라서 이렇게 화투는 아주 좋은 즐겁게 시간보내기 도구임을 느끼게 한다. 우리 집에서 화투놀이를 해본 사람들 중에는 다음에 한국가면 화투를 선물로 달라고 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다.

* 관련글: 아빠가 한국인이라서 안 좋은 점은
* 최근글: 한글로 쓴 딸아이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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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9. 10. 24. 10:14

언젠가 모임에서 7살 딸아이 요가일래가 놀이 하나를 배워왔다.
집에 돌아온 요가일래는 식구들을 모아놓고 배운 것을 써먹었다.

아직 이 놀이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이번 주말 가족이 함께 모여 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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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는 간단하다.
두 사람이 각각 숟가락을 입에 물고
번갈아가면서 상대방의 머리를 내리친다.

이때 주변의 한 사람이 손에 솓가락을 숨겼다가
한 사람 대신에 상대방의 머리에 이 숟가락으로 때린다.
참고로 아래 유튜브 동영상을 소개한다.

이 놀이는 그렇게 오래 가지 않는다. 금방 상대방이 자신의 숟가락 위력과 다르다는 것을 쉽게 느끼기 때문이다. 제 3자 개입을 눈치챌 때까지 놀이는 지속된다. 단순한 놀이이지만, 한 순간의 웃음을 선사할 수 있다. 물론 제 3자는 너무 세게 때리면 안될 것이다. 쇠숟가락보다는 나무숟가락이 좋다.

* 관련글: 7살 딸아이의 나무아미타불 놀이
               모델 놀이하는 딸아이 순간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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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8. 31. 16:23

어제 아침 7살 딸아이는 일어나자마자 닌텐도를 찾았다.
닌텐도를 가지고 놀 수 있는 날은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이다.
그리고 해당 요일이 끝나면 닌텐도를 아빠에게 주고,
아빠는 뻔히 알 수 있는 장소이지만 숨긴다.

"아빠, 초롱이 어디 있어?"
"초롱이가 누구인데?"

"아빠, 우리 이제 닌텐도를 '초롱'이라 부르자."
"왜?"
"늘 닌텐도를 '닌텐도'라 부르니 지겹다.
그러니 다른 이름을 한 번 지어주는 것이 좋겠다."

하루 종일 기회 있을 때마다 요가일래는
'초롱'이를 가지고 재미 있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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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녁 무렵 딸아이는 부엌에서 오더니
비닐봉지로 덮은 '초롱'이를 보여준다.

"너, 왜 비닐봉지로 '초롱'이를 가렸니?"
"아빠, 이렇게 하면 나오는 빛이 약해져서 눈이 나빠지지 않아."

전자파가 많이 나와 눈에 해롭기 때문에
닌텐도를 가지고 오래 놀지 마라고 누누히 말한 것이 떠올라
나름대로 이렇게 생각해낸 딸아이가 귀엽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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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9월 1일 내일 개학하면 주중에는
일체 '초롱'이와 함께 놀 수 없다고 선언하자
울상이 되어버린 딸아이가 잘 견디리라 믿는다.

* 관련글: 모델끼 다분한 7살 딸아이의 포즈들 
              
모델 놀이하는 딸아이 순간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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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8. 23. 09:47

리투아니아 친척이나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 7살 딸아이와 함께 갈 때면
딸아이 요가일래는 평소보다 훨씬 더 살갑게 군다.
이럴 땐 리투아니아인 엄마 딸 확률보다
한국인 아빠 딸 확률이 더 높은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딸아이는 아빠와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 딸아이가 흔히 하는 말이다.

"아빠, 우리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니 참 재미 있다.
그렇지? 우리가 '고추', '조개', '똥'이라는 말을 해도 모르니까 웃음이 나온다."

한국이 아닌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지만 잉태부터 지금까지
딸에게 초지일관으로 대화한 한국어가 아빠와 딸 사이 비밀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제 (토) 딸아이는 리투아니아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인터넷 게임사이트에서
한국어가 나오는 게임 "
나는 미용사"를 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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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게임사이트에도 한국어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아빠, 빨리 와봐! 한국어야!  한국 게임이야!
 리투아니아 친구들은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나는 알아. 그래서 기분이 좋다!"
"봐, 그러니 앞으로도 한국어를 계속 열심히 해!"
"예,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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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어보다 한국어로 말하는 것이 더 즐겁다는
딸아이가 계속 연마해 비밀어를 더욱 더 멋지게 구사할 수 있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9. 26. 23:21

1990년 한국을 떠나 약 3년간 유럽의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당시 주로 만나는 사람들이 젊은이들이라 자주 밤늦도록까지 시간을 보냈다. 동양인은 혼자라 늘 군계일학이 되었다. 놀다보면 흔히 받은 주문은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놀이를 소개해달라는 것이었다. 놀이문화엔 문외한이라 그런 자리가 부담스러웠다.

어느 날 문득 학창시절 노래 벌을 주기 위해 하던 "사치기사치기 사차뽀'가 생각났다.  결과는 놀라웠다. 모두들 좋아했고, 웃음바다가 펼쳐졌다. 그 후 가는 나라마다 모임마다 기회가 있을 때면 이 놀이로 유럽인들을 즐겁게 했다.

지난 여름 폴란드 바르샤바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손님들이 방문했다. 저녁을 먹고 노는 데 한 동안 잊고 지냈던 이 놀이가 생각났다. 이날도 모두들 박장대소했다. 긴긴 겨울밤이 오면 다시 이 놀이로 인기몰이를 해봐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8. 23. 07:11

어제 저녁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는 데 갑자기 "아빠, 보세요!"라고 외치는 소리에 뒤로 돌아보았다. 딸아이가 살금살금 기어와 몸은 바닥에 엎드리고 머리는 위로 추키고 팔은 앞으로 뻗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아빠, 나 스핑크스 닮았지? 그리고 이렇게 하면 아랍여자가 되지. 어떻게 하는 지 알려줄까?"

그러면서 딸아이는 머릿수건을 이용해 스핑크스와 아랍여자가 되는 법을 알려 줄테니 카메라로 찍으라고까지 말한다. 가끔은 말을 듣지 않아 속을 썩이지만, 이런 딸아이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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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핑크스를 닮았다고 우기는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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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아랍에서 왔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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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식한 아빠를 위해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는 딸아이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