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3. 7. 9. 07:46

유럽의 대부분 나라와 마찬가지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생활은 한마디로 가족 중심이다. 가능한 어디를 가든 가족, 혹은 부부가 함께 간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이산 가족이다. 영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큰 딸 마르티나 때문이다. 

마르티나는 여름 방학인데도 집에 못 오고 있다. 이유는 방학을 집에서 보내다가 학년이 시잘 무렵 영국으로 돌아가면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가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시간제로 일하던 커피숍에서 방학 동안 정식으로 일하고 있다. 궁금한 분을 위해 알리자면 영국 스코트랜드 에딘버러에서 그가 받는 시급은 6.29파운드(한국돈으로 10500원)이다. 단기간 목표는 열심히 일해서 내년에 6개월 동안 중동 두바이에 있는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나머지 가족이 방학을 맞아 영국으로 가기로 했다. 아내는 세 식구(나, 아내, 작은 딸)가 모두 함께 갈 수 있는 시간을 찾아봤으나 불가능했다. 결국 아내와 작은 딸 둘이만 영국 에딘버러로 떠났다.

하루 이틀은 그런 대로 견딜만 했다. 식구 각자의 식성이 달라서 함께 있을 때도 같이 밥을 먹는 경우가 많지가 않다. 하지만 그래도 아내가 요리해주는 따뜻한 음식은 모두가 식탁에 앉아 먹곤 한다. 

아내가 없는 동안 밥 때가 되면 더 바빠지는 듯하다. 요리를 해서 혼자 먹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허기진 배를 빨리 채울 것인가가 떠오른다.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간이식품으로 눈과 손이 가게 된다. 여름철이 되니 귀한 한국 간이음식들이 우리 집 찬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사연은 간단하다. 여름철엔 발트 3국 관광안내사(가이드)로 일하고 있다. 한국 관광객들이 먹고 남은 음식들을 한국 음식을 그리워할 것 같은 나에게 선물로 주고 떠나기 때문이다. 


음식 선물을 준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이 음식이 아내가 없는 지금 아주 중요한 먹거리가 되었다. 이렇게 컵라면 봉지가 쌓여간다. 


버리지 않고서라고 핏잔을 줄 사람도 있겠다. 참고로 컵라면 봉지는 시골에 계시는 장모님이 이른 봄철 씨파종을 위해 요긴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버리지 않고 모운다. 아내가 그리운 지, 따뜻한 음식이 그리운 지... 아뭏든 잘 있다 오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7. 2. 12:45

버스를 타고 발트 3국을 이동하면 숲과 들판이 끝없이 펼쳐진다.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낮게 떠 있다. 이런 광경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이런 길을 달리다보면 어느 새 산길이 그리워진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 정상에서 밑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으면 참 좋겠다. 

단조롭게 이어지는 풍경에 도로를 가로지거나 도로 옆 들판을 거닐고 있는 사슴 등을 목격하면 웬지 낙원에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때론 차에 치여 죽은 황새, 참새, 여우, 개, 고양이 등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달리는 버스 앞 유리에 부딛혀 퉁 하면서 떨어지는 새들도 여러 번 보았다. 

최근 에스토니아 국경 근처 라트비아 도로에서 잠자리들이 버스에 부딛히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이들은 마치 버스를 적으로 생각했는지 떼를 지어 특공대처럼 부딛혔다.         
    

버스 운전사도 난생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고 했다. 전날 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말끔히 청소한 유리는 잠자리들로 인해 다시 얼룩졌다.   


불쌍한 잠자리 떼...
도로 근처에 놀지 말고 넓은 들판에서 놀지 않고서......

Posted by 초유스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가지 시청 광장 근처에 유명한 식당이 하나 있다. 바로 중세시대 사람들이 먹던 음식을 제공하는 <올데 한자>(Olde Hansa)이다. 



이 식당은 중세 식당답게 전등이 없다. 이유인즉 중세에는 전등이 없었기 때문이다. 식당 안은 전등 대신 촛불이 곳곳에 켜져 있다. 계단에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계단에는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촛농들이 층층히 쌓여있다. 
"저 촛농은 몇년 동안 쌓였나?"라고 궁금해서 종업원에게 물었다.
"약 15년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촛농의 높이가 두 뻠이나 족히 되었다. 촛농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두니 이렇게 손님들에게 인상적인 장식물로 자리매김 되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6. 3. 07:30

올해도 여전히 적지 않은 한국 사람들이 유럽의 한 변방인 발트 3국으로 여행오고 있다. 며칠 전 묵은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한 호텔 승강기는 거의 마비될 정도였다, 비슷한 시각에 10대의 관광버스가 출발했기 때문이다. 독일인, 프랑스인, 스페인인, 일본인, 한국인 등 다양한 민족들이 함께 묵었다. 

* 관광지를 설명하고 있는 초유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것을 카메라에 담는 일은 여행의 즐거움이다, 이를 오래 기억하고 누군가와 공유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여행자의 필수품은 카메라이다.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가지

서양인이든 동양이든 대부분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그런데 유독 어느 민족은 이 보편적인 디지털카메라 대신 스마트폰(똑똑전화)로 찍는다. 바로 한국인들이다. 이들은 이렇게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카카오톡 등으로 한국에 실시간 생중계하기도 한다. 참으로 상상하기 힘든 놀라운 정보기술의 시대를 향유하고 있다.

"유럽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나요?"
"주로 젊은 세대가 관심을 보이지만, 대체로 주변 사람들은 큰 불편이 없다면 한번 구입한 휴대전화를 쉽게 바뀌지 않고 있어요."


이제 유럽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을 다른 민족들로부터 쉽게 구별하는 방법 중 하나가 똑똑전화(스마트폰)이다, 무리를 지어 똑똑전화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십중팔구는 한국인이다. 어느 민족인 지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행동거지에 더 신경써야 하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5. 14. 05:26

발트 3국을 여행하는 한국인 관광객들로부터 현지 부동산 가격에 대해 질문을 받곤 한다. 우리 집 아파트 건물 바로 옆에는 짓다가 만 아파트 건물이 두 군데나 있다. 2008년 경제 위기로 건축이 중단되었다. 둘 다 완공되는 날에는 우리 집 아파트의 일조량은 줄어든다. 

어제 산책하면서 다른 거리에서 거의 완공되어 가고 있는 건물을 보게 되었다.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침체인 데에도 꽤 많은 아파트가 벌써 분양되었다. 사진 속 건물에 붉은 글씨의 뜻이 "분양됨"이다. 


발트 3국과 폴란드에 널리 알려진 부동산 회사 오베르하우스(Ober-Haus)는 최근 각 나라 수도의 2013년 4월 현재 부동산 평균가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1평방미터(㎡) 평균가격이 1195유로(약 180만원)이다. 평당으로 계산하면 600만원이다.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전경

라트비아 수도 리가는 1평방미터(㎡) 평균가격이 991유로(약 150만원)이다. 평당으로 계산하면 500만원이다.

* 라트비아 수도 리가 전경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은 1평방미터(㎡) 평균가격이 1201유로(약 181만원)이다. 평당으로 계산하면 604만원이다.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전경

참고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는 1평방미터(㎡) 평균가격이 1907유로(약 286만원)이다. 평당으로 계산하면 955만원이다.

*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전경

2012년 같은 시기에 비해 탈린은 10%, 리가는 1.2%, 빌뉴스는 0.5%, 바르샤바는 4.1%가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부동산 경기가 최고에 달한 2007년에 비해 리가는 57.3%, 빌뉴스는 39.7%, 탈린은 29.4%, 바르샤바는 14.2%가 하락했다.


"양말에 보관하지 말고 투자하라"라는 위 사진에 있는 문구처럼 유로 도입을 앞두고 있는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부동산 투자는 과거 최고치를 고려한다면 매력적일 수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 3국을 여행하는 한국 사람들이 라트비아에서 대표적으로 방문하는 곳은 수도 리가(Riga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유르말라(Jurmala), 남쪽으로 룬달레(Rundale) 궁전, 동쪽으로 투라이다(Turaida) 성이다. 

* 투라이다 상 입구(상)와 방어탑에서 내려본 전경(하)

리가에서 약 50km 떨어져 있는 투라이다 성은 가우야(Gauja) 강변의 높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가톨릭 리가 대주교 알베르트(Albert)가 1214년 세우기 시작했고, 리가 주교의 거주지 중 하나였다. 1776년 화재로 폐허가 되었고, 1970년대부터 유적 발굴과 복원 사업이 전개되었다. 지금은 일부가 복원되어 박물관으로사용되고 있다. 특히 높은 방어탑에서 내려다 보는 주변 경관이 일품이다. 


* 투라이다 성 안 뜰에서 본 모습

투라이다 성은 "투라이다의 장미" 이야기로 유명하다. 폴란드와 스웨덴 전쟁 중 1601년 봄 전투장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여자아이 한 명 발견된다. 성 관리인은 마이야(5월이라는 뜻)라고 이름 짓고 친딸처럼 잘 키운다. 

마이야는 "투라이다의 장미"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아가씨로 자라 강 건너 시굴다(Sigula) 성의 정원tk 빅토르 헤일(Viktor Heil)과 약혼한다. 한편 당시 성에 근무하던 폴란드 군인 아담 야쿠보브스키도 청혼했지만, 마이야는 이를 단번에 거절한다. 아담은 빅토르가 편지를 쓴 것처럼 속여서 마이야를 인근에 있는 구트마나(Gutmana) 동굴로 유인한다.

마이야는 약혼자에게 지조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기로 결심한다. 아담에게 자신의 붉은 스카프는 마법을 지니고 있어서 심지어 검으로부터도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다고 하면서 한번 해보라고 한다. 이에 아담은 그의 목을 향해 검을 내리친다. 이때가 1620년, 마이야가 19살이다.  

* '투라이다의 장미'(마이야)의 무덤

약혼녀의 죽음을 전해 들은 빅토르는 동굴로 달려온다. 서두러다가 잃어버린 그의 도끼가 동굴 속에서 발견된다. 졸지에 누명을 쓰고 체포되어 재판을 받는다. 하지만 아담의 동료 군인이 진실을 법정에서 밝히자 빅토르는 풀러난다. 마이야는 투라이드 성 안에 묻혔고, 빅토르는 그 무덤 곁에 보리수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 이 나무는 두 사람의 슬픈 사랑을 표현이라도 하듯이 기이한 모습을 하고 지금도 자라고 있다. 

* 마이야가 죽은 장소로 알려진 구트마나 동굴

마이야가 지조를 위해 목숨을 버린 구트마나 동굴은 발트 3국에서 가장 큰 동굴이다. 길이 19m, 너비 12m, 높이 10m이다. 사암층에서 솟아나는 샘물은 치료와 회준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 내려온다. 지난해 여름 이 동굴에서 나와 도로변 주차장으로 돌아오다가 신기한 나무의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 나무 밑은 연리목이요, 위는 연리지이다.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은 흔히 연리목(連理木)이나 연리지(連理枝)로 비유된다. 밑에서 연리목이 된 두 나무는 또 다시 위에서 연리지를 형성한다. 훨씬 후세대에 자라기 시작한 나무이지만, 마치 마이야와 빅토르의 애틋한 사랑의 극치를 알려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뭉클해졌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4. 15. 05:35

라트비아 수도인 리가의 중앙시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리가를 가로지르는 다우가바 강변에 위치한 이 시장은 1571년에 형성되었고, 현재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 다섯 동은 1924에서 1930년에 지어졌다. 리가 구시가지와 함께 이 시장은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로 지정되었다. 


운하를 사이에 두고 시장 건너편에는 리가 버스역을 최근 다녀왔다. 얼음이 아직 다 녹지를 않고 있었다. 건물 기초에 접한 부분에는 조금씩 녹고 있었지만, 물 밑에는 여전히 얼음이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는 사람들이 피우고 던진 담배꽁초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꽁초 물에 먹이를 찾아 헤매는 오리가 불쌍해 보였다.     


담배꽁초를 버릴 수 있는 큰 쓰레기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담배꽁초를 운하에 버리고 있다. 지금은 오리나 갈매기 등 조류가 마시지만 얼마 후엔 물고기들도 이 물을 마시면서 살 것이다. 


흡연자들의 지각 있는 행동이 절실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3. 13. 07:27

이번에 한국을 다녀온 이야기 중 아직 하지 못한 것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국립고궁박물관이다. 빌뉴스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데 사용할 교재를 살펴보기 위해 교보문고를 가는 중이었다.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경복궁역에서 내렸다.

출구를 찾아서 나오는 데 "국립고궁박물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관람료는 무료입니다"가 눈에 띄었다. 환영보다 무료가 더 반가웠다. 여름철에는 발트3국 관광안내사로 일한다. 대부분 박물관이나 미술관, 심지어 성당이나 교회(리투아니아 제외)도 입장이 유료인 경우가 흔히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고궁박물관 안으로 들아가보았다.


입구 안내실에 들어서니 리투아니아 빌뉴스 우리 집에 있는 인조 새를 닮은 새가 매달려 있는 장식화가 먼저 시선을 끌었다. 설명을 읽어보니 이는 화준(花樽)으로 용무늬가 있는 항아리 위에 2천여 다발의 복숭아꽃을 중심으로 나비, 벌, 잠자리, 새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복숭아꽃은 왕의 권위와 위용을 상징하고, 각종 새와 곤충은 군신을 상징한다. 


홀로 이리저리 구경하는 데 "조선 27대 국왕" 앞에서 여러 사람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입장은 무료지만, 해설까지 무료일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만약 유료라면 이미 돈을 낸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관광지에서 안내사의 설명이 있고 없고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일단 주변 상황을 살피면서 엿들었다. 


해설사는 차분한 음성으로 알차게 설명해주었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일월오봉도의 설명에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일월은 음양, 왕과 왕비요, 오봉은 오행(목화토금수)이자 오상(인의예지신)이다. 즉 이는 인의예지신 다섯 가지 덕목에 충실하라는 뜻이다. 


조선의 왕관에는 구슬줄이 아홉 개가 매달려있다. 왜 일까? 이는 중국 황제의 관과 달라야 했기 때문이다. 황제의 관은 구슬줄이 모두 열두 개이다. 이는 왕비 궁중옷의 줄무늬에도 적용된다. 아래 사진 속 궁중옷의 새 장식줄을 세어보면 모두 아홉이다.


새롭게 안 사실 또 하나는 잡상이다. 기와지붕 위 추녀마루에 흙으로 빚어올린 작은 장식기와(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등)이다. 궁궐의 재앙을 막아주기를 바라면서 만든 것이다. 예전에 한국을 방문한 초등학생 딸아이가 "아빠, 궁궐 지붕 위에 있는 저 동물은 뭐야?"라는 물음에 "아, 저건 12지간에 나오는 동물이야!"라고 대답한 일이 떠올랐다. 얼마나 무식한 지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그때 딸아이가 동물 숫자를 세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이밖에도 궁궐의 화재 예방책이다. 불을 쫓는 신성한 동물인 용이나 해태로 장식한 일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런데 한자 용용(龍)자로 물수(水)자로 부적을 만든 것은 화재 예방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았는지를 쉽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정성과 기원에도 남대문 숭례문을 불태우다니!!!


끝으로 또 알게 된 사항이다. 근정전 등 돌계단에는 왜 가운데가 장식물로 막아져 계단이 없을까? 만인지상(萬人之上)인 왕이 가운데가 아니라 약간 측면으로 올라 가도록 한 것은 분명 예가 아닐 것이다. 해설사의 답은 간단했다. 왕은 걸어서 올라갈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즉 가마를 타고 올라갔다.


1시간 남짓 동안 새로운 사실을 열정으로 전해준 해설사와 무료입장과 무료해설까지 마련해준 문화 관계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고궁박물관 식당에 먹은 버성영양밥도 맛있었고, 경복궁 지붕 위에서 울려대는 까치도 반가웠다.


발트3국 여름철 관광안내사로 일할 때 이번에 만난 국립고궁박물관 문화해설사((정애숙)의 모습을 떠올려야겠다. 한 마디로 말하면 유료입장과 유료안내에 익숙해진 나에게 과히 충격적이었다. 그냥 고개 숙인 감사로는 충분하지 않아서 가방 속에서 리투아니아에서 가져온 초콜릿 한 상자로 꺼내 답례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3. 3. 8. 06:14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누리꾼들 사이에도 최근 화제가 된 중국인이 있다. .  랴오둥 반도 끝에 자리잡은 도시 다롄의 산업대학교에 다니는 23살 여대생 왕유에(Wang Yue, 23살)이다. 왕유에는 지난 2월부터 그가 거주하는 거리에 있는 나무들 틈 사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 그 동안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한 나무들이 덩달아 다롄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 http://www.ipernity.com/home/xlp_minosun]


여대생 한 사람의 발상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모우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3. 3. 6. 06:23

지난 주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에 전통 행사 "카쥬카스 장날"이 열렸다. 카쥬카스는 3월 3일 축일의 주인공인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가톨릭 성인(聖人) 카지먜라스(Kazimieras, Casimir, 1458-1484)의 애칭이다. 
그는 25세의 젊은 나이로 결핵으로 숨졌다. 폴란드 왕이자 리투아니아 대공작 카지먜라스 4세의 둘째 아들이자 요가일라(Jogaila)의 손자로 폴란드 크라쿠프 왕궁에서 태어났다. 왕세자였고, 독신으로 남았다. 그의 선행과 덕행으로 가득 찬 삶은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 큰 주목을 끌었다. 그의 유해는 빌뉴스 대성당에 안치되어 있다. 

그의 축일에 리투아니아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그의 무덤이 있는 빌뉴스 대성당에 모여서 추모미사를 올렸다. 이들은 자기의 지방특산물이나 겨울 내내 만들었던 공예품들을 가지고와 서로 필요한 것을 매매함으로써 17세기부터 ‘카쥬카스 장날’(Kaziuko mugė)이라는 축일 장날이 형성되었다.  

올해도 우리 가족은 이 장날을 구경했다. 시선을 잡는 물품이 있어 소개한다. 바로 나무껍질로 만든 작품이다. 


버리거나 군불용으로 사용될 나무껍질이 예술가의 손을 거치면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태어난다. 이런 재주가 없음이 아쉽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3. 3. 5. 06:52

세르비아에 있는 작은 집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집은 특이하게도 강 가운데 있는 바위 위에 세워져 있다.

세르비아 서쪽 지방에 위치한 드리나(Drina) 강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세르비아 경계선에 있다. 이 강은 발칸반도 사람들이 카약을 즐기는 주요한 장소이다. 이 강을 따라 가다보면 강 가운데 아주 작은 동화 속 같은 집을 만난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이 집은 1968년 청소년들이 맑고 차가운 강물에서 수영한 후 따뜻한 햇볕을 쬐기 위해 바위 위에 누었다. 바위는 눕기에 그렇게 편한 한 것이 아니였다. 이들은 강가에 폐허가 된 목조집으로부터 널판자를 가져왔다. 다음해 여름 17살 밀리아 만디츠(Milia Mandic)가 주도해 작은 집을 지었다.  


청소년들의 깜찍한 발상으로 세워진 이 집 덕분에 지금은 관광명소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 타르투의 명물 중 하나가 "아버지와 아들" 청동 조각상이다. 에스토니아 조각가 Ülo Õuna(1944-1988)가 1살 반 아들을 자신의 실물 크기로 확대해 조각했다. 1977년 만들어졌고, 1987년 청동으로 주조되었다.

원래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세워질 계획이었으나, 2001년 타르투 시정부가 구입해 2004년 6월 1일 어린이날을 맞아 타르투 중심 거리에 세웠다.



왜 한 1살 반 된 아이를 33살 아버지의 크기로 만들었을까? 아이나 어른이나 다 사람임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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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2. 9. 28. 06:40

패키지 해외관광에서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가 자유로운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번에 여러 나라를 관광하는 경우다. 이동과 식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언젠가 한 일행은 도시 구경을 더 많이 하기 위해 식사는 레스토랑이 아니라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해결하자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

아직 발트 3국에는 한국에서 흔히 있는 고속도로나 도로에 휴게소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인구가 적으니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 맞겠다. 

일행은 휴게소에 들어오더니 "뜨거운 물"을 사겠다고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대부분 컵라면을 꺼냈다. 컵라면이 휴게실 음식 판매대에 즐비했다. 마치 한국의 어느 편의점에 와있는 기분이 들었다. 이곳은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국경에 있는 에스토니아 휴게소이다.


발트 3국에서 국제선 버스를 타고 가면서 가장 그리운 것이 한국의 휴게소이다. 그곳에서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 따끈한 우동 맛은 지금도 입안에 맴돈다. 해외관광 중 먹는 컵라면도 그 맛에 못지 않을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9. 13. 04:19

2-3년 전부터 발트 3국이 한국 사람들로부터 관광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관광안내를 하면서 만나본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기가 처음으로 발트 3국을 여행하고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발트 3국이 한국 사람들에게 아직은 낯설다.

이런 낯선 관광지 거리에서 갑자기 한국 애국가를 듣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자유의 상, 검은 머리 전당, 베드로 성당, 화약탑, 스웨덴 문, 리가성, 대야곱 성당 등 볼만한 것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스웨덴 문을 통과해 대야콥 성당을 거쳐 나오다보면 많은 관광객들이 자주 눈에 띄는 곳이 있다.

바로 삼형제 건물이다. 건물 셋이 나란히 있는데 이는 중세 시대 주거지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보는 방향에서 오른쪽 하얀색 건물은 15세기, 가운데 노란색 건물은 17세기, 왼쪽 초록색 건물은 18세기에 지어졌다. 지금 이 세 건물은 라트비아 건축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건물 앞에서 호른을 연주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다가오는 관광객들이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인지를 재빨리 파악해 그 나라와 관련된 노래를 연주하는 사람이다. 지금껏 그는 한번도 틀리지 않고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애국가를 연주했다.

그가 애국가를 연주하자마자 관광객들은 깜짝 놀란다. 대부분 한국인들의 반응은 이렇다.

"어머, 우리가 한국 사람인 줄 어떻게 알고, 이렇게 애국가를 연주할까?"
"팁 줘야겠네."
"맞아, 팁 받으려면 이 정도는 수고해야지."


일전에 안내한 관광객들은 모두 여고 동창생들이었다. 갑작스런 뭉클함으로 이들은 듣기만으로는 부족해서 호른 연주에 맞춰 다 함께 애국가를 불렀다. 한국인의 기상을 보는 듯했다.

노래를 마치자 이들은 지갑이나 호주머니에서 팁을 꺼냈다. 애국가 덕분에 이날 아침 호른 연주자는 대박을 맞았다. 지나가는 행인들도 박수로 이에 응답했다. 물론 팁을 기대하고 연주하겠지만,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을 알 수 있는 한 장면이 아닐까......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단체여행을 위한 현지여행사 알선 및 프로그램, 호텔, 식당 등에 관한 문의도 환영합니다. 
연락처: 전화 +370 6861 3453, 이메일 chtaesok@hanmail.net

유럽연합 리투아니아에서 관광안내사 자격증을 따냈다. 발트 3국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자격증을 따서 활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1년에 한번 열리는 6개월 강좌에 참가했다. 2011년 9월 26일부터 2012년 4월 4일까지 총 252시간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 6시부터-8시까지 수업 3시간이 휴식없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졌다.  

강좌에서 배운 과목은 이렇다. 참고를 위해 한국 관광안내사 자격시험 과목과 비교해서 적어보았다.
 
  리투아니아 관광안내사 강좌 과목   한국 관광안내 자격시험과목
  리투아니아 미술과 건축 역사 I
  리투아니아 미술과 건축 역사 II
  리투아니아 역사
  리투아니아 지리
  관광안내 방법론
  심리학개론
  응급구조학
  언어 문화와 수사학

  관광실습 4차례 
  관광 20차례
  최종 관광안내 시험
  1차 면점시험

  2차 필기시험
       한국 역사
       한국 지리
       관광법규
       관광자원론

       해당 외국어




위의 과목 중 리투아니아 미술과 건축 역사는 수업을 다 마치고 필기시험이 있었고, 리투아니아 역사는 32개 질문 중 시험 치기 바로 직전 제비뽑기로 하나를 선택해서 구술로 답하는 시험이었다. 

* 동료들과 함께 "고전주의 양식 건물 관광"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과 리투아니아 관광안내사 과목을 비교해보면 한국은 주로 지원자의 지식 유무를 점검하고, 리투아니아는 직접 관광 안내를 체험하고 실습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월요일과 수요일은 강의실 수업에 참가했고, 주말에는 주요 관광지를 방문해 경륜있는 최고 등급 관광안내사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이 횟수가 무려 20차례나 된 것에 놀랍다. 여기서 관광지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만 국한되었다. 

관광실습은 수강생이 교수와 동료들 앞에서 직접 관광지를 10-15분 정도 설명한다. 최종 관광안내 시험은 실습처럼 이루어지는 데 반일관광을 하면서 관광지에 대해 직접 설명한다. 외국어 시험은 따로 없다. 수강생이 앞으로 관광안내를 하고자 하는 언어로 실습과 최종 시험에서 관광안내를 하면 된다. 한국어로 판단할 수 있는 교수가 없으므로 영어로 했다.

빌뉴스 관광안내자 자격을 획득했다고 해서 다른 도시에서도 관광안내를 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빌뉴스에서 28km 떨어진 트라카이 성에서 관광안내를 하려면 이 지역의 관광안내소가 개최하는 강좌에 수업료(100리타스, 약 4만5천원)를 내고 참가해서 자격을 얻어야 한다. 지역뿐만 아니라 박물관 등에서 인정하는 자격을 갖추어야만 그곳에서 관광안내를 할 수가 있다.

이렇게 최종 시험에 통과하면 수료증을 받게 된다. 이 수료증과 대학 이상 졸업장 사본과 신청서를 리투아니아 관광국에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관광안내자 자격증을 받게 된다.

* 관광안내자 강좌 수료증

* 관광안내자 증명서 (리투아니아 정부 관광국 발행)

이번 강좌를 이수하고 최종 시험에 합격함으로써 리투아니아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유일한 한국어 관광안내자 자격증을 받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252시간 수업을 받으면서 리투아니아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얻게 되어서 좋았다. 이제는 자격증까지 갖추었으니 더 자신있게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빌뉴스를 안내할 수 있게 되었다. 벌써 리투아니아에서 꽤 알려진 여러 여행사로부터 업무 제안이 들어왔다. 

참고로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단체여행을 위한 현지여행사 알선 및 프로그램, 호텔, 식당 등에 관한 문의도 환영합니다. 
연락처: 전화 +370 6861 3453, 이메일 chtaesok@hanmail.net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1. 14. 03:02

유럽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류" 클럽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에서 방문할 절경 50 곳"을 소개한 기사를 최근 공유했다. 이 기사를 찾아들어가니 "CNN 글로벌 경험"(CNNgo.com)이었다. CNNgo는 미국 뉴스 전문 채널 CNN이 운영하는 사이트이다.

사진을 보니 우리 나라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많다니 눈이 휘둥그래진다. 당장 비행기표를 사서 가보고 싶을 정도이다.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함이 아쉽고 아쉽다. 한국의 절경 50곳은 어디일까? 세계 도처에 살고 있는 에스페란토 친구들에게도 우리 나라의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장소를 에스페란토로도 표기한다.
[출처 source link]
 
1. 성산 일출봉 | Sunleviĝa montpinto Seongsan 


2. 태안 꽂지 해수욕장
 | Plaĝo Ggotji en Taean


3. 경남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 | Vilaĝo Darangee en Namhae 


4. 부산 광안대교 | Ponto Gwang-an en Busano 


5. 진해 경화역 | Fervoja stacidomo en Jinhae


6. 창녕 우포늪 | Marĉo Upo en Changnyeong 


7. 신안 증도 염전 | Salkampo Jeungdo en Sin-an 


8. 설악산 신선대 공룡능선 | Kresto Gongryong de la monto Seoraksan


9. 울릉도 해안도로 | Marborda vojo en la insulo Uleungdo 


10. 제주도 섭지코지 |
 Seopjikoji en la insulo Jejudo


11. 경주 보문정 | Pavilono Bomun en
 Gyeongju


12. 우도 | Insulo Udo en Jejudo 


13. 합천 해인사 | Templo Haeinsa en Hapcheon   


14. 지리산 천왕봉 | Pinto
 Chunwang de la monto Jirisan


15. 담양 죽녹원 | Bambuĝardeno en Damyang 


16.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 | 
Folklora vilaĝo Naganeupseong en Suncheon


17. 진해 여좌천 벚꽃길 | Ĉerizflora strato Yeojwa en Jinhae 


18. 보성 녹차밭 | Tekampo 
Boseong 


19. 경주 불국사 | Templo Bulguksa en Gyeongju 


20. 대관령 양떼목장 | Ŝafobredejo
 Daegwallyeong en Pyeongchang


21. 청도 소싸움 축제 | Taŭrbatala festivalo en 
Cheongdo


22. 제주도 협재 해수욕장 | Plaĝo 
Hyeopjae en Jeju 


23. 경주 안압지 | Lago Anapji en Gyeongju  


24. 화순 세량제 | 
Akvorezervejo Seryang-je en Hwasun


25. 남원 광한루 | Pavilono Gwanghallu en Namwon 


26.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 Trajnvilaĝo ĉe la rivero Seomjingang en Gokseong 


27. 완도 청산도 | Insulo Cheongsando en Wando


28. 한라산 | Monto Halla en Jeju


29. 함양 다락논 | Teraskampo en Hamyang 


30.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 Paca parko Nuri en Imjingak  


31. 지리산 뱀사골 실비단폭포 | Silka akvofalo en la monto Jirisan


32. 영산강 | Rivero Yeongsangang  


33. 파주 심학산 꽃밭 |
Papava ĝardeno en Paju


34. 황매산 철쭉축제 | 
Reĝazalea festivalo en la monto Hwangmaesan


35. 
여주 신륵사 | Templo Silleuksa en Yeoju


36. 대둔산 구름다리 | Pendoponto en la monto Daedunsan


37. 해운대 해수욕장 | Plaĝo Haeundae en Busano 


38. 옥천 용암사 | Templo Yongamsa en Okcheon 


39. 
태백산 설경 | Neĝa pejzaĝo en la monto Taebaeksan


40. 경주 양동 한옥마을 | Tradicia vilaĝo Yangdong en Gyeongju 


41. 춘천 남이섬 | Insulo Namiseon
(사진은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이라고 하는 독자도 있음) 


42. 순천만 | Golfejo Suncheonman


43. 인제 빙어축제 | Eperlana festivalo en Inje 


44. 울산바위 | Roko Ulsanbaui en la mondo Seoraksan


45. 화성 방화수류정 | Pavilono
 Bangwhasuryujeong en Suwon


46. 무주 남대천 섶다리 | Malnovstila ponto en la rivero Namdaecheon, Muju 


47. 고창 동림저수지 | Akvorezervejo Donglim en Gochang 


48. 아침고요수목원 | Arba ĝardeno Matenkvieto en Gapyeong


49. 진주 촉석루 | Pavilono Chokseoknu en Jinju


50. 부산 삼광사 연등축제 | Lanterna festivalo en la templo Samgwangsa en Busano

[출처 source link] 

위에 나열된 한국의 절경지 50에 그 동안 방문한 곳을 한번 세어보았다. 제주도 성산 일출봉, 대둔산 구름다리를 비롯해 모두 열 다섯 군데나 되었다. 한국이 아니라 유럽에 살고 있으니 이 모든 절경지를 방문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국 갈 때마다 한번쯤 짬을 내어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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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1. 8. 12. 06:04

리투아니아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흔히 찾는 장소 중 하나가 십자가 언덕이다. 이 언덕은 리투아니아 북부지방 도시 샤울레이 근교에 있다. 넓은 평원과 숲 사이에 솟은 봉우리가 두 개인 조그마한 언덕이다.

이 언덕엔 나무 대신 크고 작은 십자가들이 세워져 있거나 층층이 놓여 있다. 십자가 수는 수십만개에 이른다. 여기에 십자가를 세우기 시작한 것은 14세기, 대량의 십자가가 세워지기 시작한 것은 1831년과 1863년 일어난  반러시아 민중봉기 때 희생당했거나 시베리아로 강제 이주당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서이다.  
 
 
소련체제하에서 이곳은 천주교인의 성지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민족 전체의 성지였다. 소련은 세 차례나 불도저로 이곳의 십자가들을 깔아뭉겨 철거했지만, 용기 있는 리투아니아인들이 또 다시 이곳에 우후죽순처럼 십자가를 세웠다. 

소원 성취를 기원하기 위해 세우기도 하고, 소원을 이루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서도 세웠다. 이제 이곳은 신앙인이든 아니든 누구나 찾아오는 성지가 되었다. 해마다 수많은 순례객과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얼마 전 이 십자가 언덕을 다녀왔다. 리투아니아에 처음 90년대에는 한글이 있는 십자가를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심심치 않게 한글을 만날 수 있다. 그만큼 발트 3국이 한국에 가까운 진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한글 십자가가 더욱 더 많아지고,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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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1. 6. 11. 03:54

요즈음 한국에는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이 화두이다. 대통령이 되고 집권당이 되기 위해 공약을 내걸고 당선이 되었으면 어떻게라도 지키도록 하는 것이 도리이다. 물건을 가져가 사용하고 있으면 그 물건값을 치러야 하지 않는가? 꼭 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물건을 달라고 사정사정 읍소해서 주었더니 "네가 언제 내게 물건을 주었지?"라고 오리발을 내미는 격이다.

각설하고 폴란드 크라쿠프(Kraków) 대학생들의 축제인 유벨날랴(Juwenalia)를 소개한다. 우선 크라쿠프는 폴란드의 옛 수도이다. 우리나라의 경주에 비유되는 폴란드의 최대 관광명소이다. 매년 5월 둘 째주 내내 이곳에는 대학생들의 축제가 열린다. 많은 공연이 열리고, 대학생들은 봄과 더불어 젊음을 만끽한다. 이 행사의 절정은 바로 가두행진이다. 
 

대학생들은 다양한 분장과 기발한 옷을 입고 구시가지 광장으로 모인다. 이 축제는 대학생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시민들과 어울리는 한바탕 신명나는 행사이다. 아래 사진에서 폴란드 크라쿠프 대학생들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크라쿠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둘러보았을 구시가지 광장이다. 폴란드 대학생들의 발랄한 모습이 돋보인다.

* 최근글: 바르샤바 거리에서 봉춤 추는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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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0. 5. 12. 06:08

지난 5월 3일 폴란드 친구가 자전거 동아리 회원 8명과 함께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방문했다. 이들은 이웃 나라 폴란드에 살지만 대부분 리투아니아를 처음 방문했다. 친구 부탁으로 이날 빌뉴스 구시가지를 안내했다. 한 때 배운 폴란드어의 기본적인 어휘 덕분에 훨씬 빨리 친해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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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바르샤바 자전거 동아리 회원 일행을 빌뉴스 구시가지에서 안내하고 있다.

유스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인 구시가지의 중요한 볼거리를 방문했다. 저녁에는 리투아니아의 전통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갔다. 1박 2일 일정으로 온 일행이라 첫 밤이자 마지막 밤인 이날 너근하게 담소를 나누면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때 가장 큰 관심을 끌은 것은 바로 한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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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앉은 사람이 한글로 자기 이름을 어떻게 표기하느냐가 물었다. 이렇게 시작한 한글 표기가 결국 참석자 모두의 이름을 표기하게 되었다. 그렇게 종이 위에 쓴 한글 이름은 고스란히 이들 자전거 동아리의 좋은 기념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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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로 표기된 이름을 다시 폴란드어 철자로 적고 있는 고샤(gosia)

외국인들 사이에 살면서 느낀 바에 따르면 한글은 처음 만난 외국인들과 쉽게 의사소통을 시작하게 하는 좋은 도구이다. 처음에는 이들에게 그리기 어려운 그림처럼 보이지만 여러 이름을 써내려가면서 이들은 한 철자의 동일한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내 재미있다면서 스스로 한글을 익혀나기도 한다.

처음 만난 외국인과 쉽게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면, 먼저 통성명을 한다. 그리고 당신 이름은 한글로 이렇게 쓴다라고 하면서 써주면 대부분 좋아할 것이다. 더 많은 시간이 있다면 한글 자음과 모음을 가르쳐주면 함께 하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한글로 이름 표기해주기는 외국인의 호감을 끄는 데 아주 적격이다.

* 최근글: 술 마시기 전에 벌써 취해 버린 듯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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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9. 18. 06:17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동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이다. 인구가 180만명인데 매년 이보다 10배가 넘는 2천만여명 관광객이 이 도시를 방문한다.

최근 부다페스트에 새로운 관광상품이 등장해 화제를 모우고 있다. 유람선을 타면서 다뉴브 강변을 바라보는 전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그럴려면 버스를 타고 도심을 구경하다가 다시 유람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하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 바로 수륙양용 버스가 오늘(9월 18일)부터 운행되기 때문이다. 일본과 호주 등지에서 이미 보편화된 관광상품이지만, 이 수륙양용 버스는 유럽 내륙에서 최초로 도입되었다.    

반은 버스이고, 배는 배이다. 이 버스는 페스트의 루즈벨트 광장을 출발해 국회의사당, 스테판 바실리카 대성당, 오페라 극장, 영웅 광장 등을 구경하면서 다뉴브 강가에 이른다. 15톤 버스는 한 순간에 배로 탈바꿈하고 시속 13km로 유유히 다뉴브강을 흐른다. 이 다뉴브강을 따라 부다 언덕과 페스트 강변을 한 눈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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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http://www.riverride.hu



이 수륙양용 버스관광은 약 두 시간이 소요된다. 비용은  어른 27유로, 어린이 20유로이다. 운행시간은 4월-10월은 09:00, 11:00, 14:00, 16:00, 19:00; 11월-3월은 10:00, 12:00, 15:00, 17:00이다. 언젠가 고향 같은  부다페스트를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꼭 타보고 싶다.

* 관련글: 유럽에서 동성애자를 만나다
               헝가리 여교사 파문을 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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