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모음2010. 2. 18. 10:16

현재 대통령이 여성이고, 국회의장이 여성인 나라가 어느 나라일까? 여성이 국회의장이 되거나 대통령이 될 수 없다거나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나라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나라는 이에 대해서는 선입관이 없다. 그래서 최고의 권좌에 여성을 올리는 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다. 한국은 장관 자리에 여성을 앉히는 데에도 종종 논란이 인다. 한국에는 능력 있는 민간 여성이 국방부 장관이 되어도 쉽게 수긍이 가는 날이 언젠가 올 수 있을까?  

현재 대통령, 국회의장, 국방부 장관이 모두 여성인 나라가 리투아니아이다. 최근 리투아니아 최초 민간 여성 국방장관인 라사 유크네비치에네(Rasa Juknevičienė)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유크네비치에네는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는 조국연합당의 부총재와 국회의원을 겸직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 리투아니아 국방장관 라사 유크네비치에네)

유크네비치에네는 현재 리투아니아 정부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5일 리투아니아를 출발해 21일 돌아오는 일정이다. 대표단은 에너지부 차관, 경제부 차관, 교통부 차관, 한국-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친선협회장, 카우나스 시장 등 13명으로 이루졌다.

2월 3일 리투아니아 국방부 프레스룸에서 한국방문 리투아니아 정부대표단 단장인 국방부 장관을   단독 인터뷰했다. 이날 한 인터뷰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평소 친한파로 알려져 있는 데, 이날도 그의 한국 사랑을 여실히 들을 수 있었다.
 
한국 국방장관, 외무장관과 대화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고로 지방 사업에 한국이 합류할 것을 권하고자 한다. 기관장들이 한국의 유관기관과 관계를 맺아 양국의 공동협력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강대하고 이웃한 러시아로부터 가급적으로 독립한 에너지 정책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리투아니아엔 여러 중요한 입찰이 있다. 우리는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여기에 한국도 참가하기를 초대한다.

한국 정부기관이나 기업인의 리투아니아에 투자를 유치하는 좋은 시기이다. 이는 핵심 방문목적 중 하나이다. 한국은 정말 인상적이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많은 것을 가진 우리에겐 아주 가치 있는 나라이다.

우리 대표단은 한국-리투아니아 관계가 훨씬 더 실제적인 윤곽을 가질 수 있도록 연결도구 역할을 하고 싶다. 한국의 경험, 열정 그리고 집중하고 고난을 극복하는 능력은 리투아니아 에게 완벽한 표본이다.

서울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 총회 참가로 한국을 처음 알게 되었고, 한국을 사랑하게 되었다. 한국 민족과 리투아니아 민족은 삶에 대한 정서적인 이해에 있어서 아주 유사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복잡다난한 역사를 가졌다. 사람들은 많은 고생을 했고 경험을 얻었다. 리투아니아도 마찬가지다.


유크네비치에네는 이번 방문에서 "유럽의 십자로에서 리투아니아  천년"이라는 논문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는다. 리투아니아 정부대표단의 한국방문을 계기로 에너지, 교통, 정보기술 등 부문에서 양국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경제협력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특히 리투아니아가 계획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건설 발주에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기대된다.

* 관련글: 1위에서 8위까지 올림픽 포상금 주는 나라, 리투아니아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9. 17. 08:20

세계 언론들이 수식어로 흔히 사용하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는 누굴까?

일단 그의 이력을 살펴보자.
1954년 8월 30일 출생
우크라이나인과 짚시의 피를 이어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부모 없이 자랐다.
1975년 결혼해서 아들 둘, 부부는 별거 (현재 다른 여인 사이에 5세 아들을 두고 있다)
1975년 교육대학 졸업. 역사와 사회학 교사 자격 취득
1985년 농업대학교 졸업
1979-1991년 공산당원
1993년 국회 반부패위원회 위원장
1994년 부패 척결 공약으로 80% 지지로 대통령 당선
1996년 대통령 권한 확대를 위한 헌법개정 국민투표 실시
2001년 대통령 재선
2006년 84.2% 지지로 대통령 삼선

한국의 유신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이 나라는 바로 벨라루스이고 언론들이 지칭하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는 알렉산드르 루카센카이다. 서방 세계는 벨라루스내의 인권과 언론자유 탄압 등으로 그를 경계시하고 있다.

1991년 1월 13일 소련군이 무력으로 리투아니아 독립시위를 진입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소련군 책임자가 벨라루스로 피신했고, 리투아니아는 벨라루스로부터 범법자 인도를 요구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 동안 두 나라간 외교관계는 냉랑했다. 리투아니아 독립의 상징적인 인물인 란드스베르기스는 루카센카를 독재자라 칭한다.          

최근 리투아니아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루카센카는 "이 나라의 대통령은 장난감도 인형도 아니다. 이 나라의 대통령은 거대한 권한을 위임받았다. 나는 그 권한을 실현시켜야 한다. 나는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되었다. 불만이 있는 국민들은 루카센카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이다. 이것이 민주주의다. 유럽은 다른 사람이 벨라루스를 통치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누가 그들의 대통령이 될 것인지 어떤 권력으로 통치할 것인지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벨라루스에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었다라는 리투아니아 기자들의 지적에 그는 "1991년부터 2289명이 실종되었다. 그렇다면 당신 나라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었는 지 확인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웃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 우리에게 이웃에 살도록 결정한 것이다. 협력은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특히 경제와 금융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양국 국가지도자들이 만나 이해와 협력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벨라루스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루카센카는 리투아니아 지도자와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15일 리투아니아를 방문했다. 이외에 빌뉴스에서 개최되는 2009년 벨라루스 박람회와 리투아니아와 벨라루스 경제 포럼에 참가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도 다섯 살 아들을 데리고 왔다. 지난 번 바티칸, 러시아 방문 때도 그는 이 아들을 데리고가자 언론들은 "벌써부터 자신의 후계자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보도를 냈다.

16일 아침 11시 정상회담이 열리는 대통령궁 광장에 혹시 그의 방문을 둘러싼 시민들의 집회가 열릴까 궁금했다. 하지만 10시경 비와 함께 내리친 천둥 번개로 아파트내에 정전까지 발생했다. 11시가 되자 비가 조금씩 그치기에 대통령궁으로 향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통령궁 광장 주변에는 평소 다른 나라 국빈 방문때보다 더 많은 경찰이 길목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비가 내려서 그런지 모여 있는 시민들은 없었다. 한 곳에 너다섯 명이 모여 있기에 가보니 대통령궁 정원 입구 앞이었다. 정원 안에는 루카센카 대통령 일행이 타고온 승용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예정시간보다 훨씬 넘어 12시 30분경 드디어 루카센카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위 사람들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콧수염을 하고 차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사람이 바로 루카센카 벨로루시 대통령

이날 아침 례투보스 리타스에서 읽은 설문조사 내용이 떠올랐다. "유럽의 마지막독재자를 국빈으로 초청한 리투아니아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라는 설문조사에
     - 리투아니아는 독재자가 아니라 이들에 대항해 싸우는 사람들과 친해야 한다 6%
     - 이웃이 어떠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66%
     - 이는 리투아니아 혼자만의 결정이 아니다 - 우리나라는 유럽연합 정책을 실현한다 21%
     - 관심 없다 5%

사용자 삽입 이미지

1인 천하 권력을 누리고 있는 루카센카는 가난한 벨라루스를 부자 나라로 만들어야 하고, 경제전문가로 대통령에 당선된 그리바우스카이테는 당면한 경제불황을 극복해야 한다. 이러한 절실함이 그 동안 양국간 냉랑한 정치관계에서 벗어나 경제관계를 강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상회담 후 비가 개는 것을 보니 양국 경제협력의 앞날을 전망하는 듯했다.

* 관련글: 벨라루스, 월급 대신 장작 지급
               벨라루스 민스크 국립도서관, 밤엔 거대한 전광판으로 둔갑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