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0. 2. 24. 10:16

며칠 전 열린 에스페란토 모임을 다녀왔다.
이 모임에서 이번 여름에 열리는 여러 에스페란토 행사에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손을 들라고 했다.

이때 마주보고 앉은 한 지인이 손을 들지 않았다.
평소 열심히 일하고 여름 휴가철에는 외국 여행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의외였다.

"여름에 어디 안 가세요?"
"이젠 못 가요."
"왜요?"
"명예퇴직했어요."
"왜요?"
"젊은 사람들을 위해 일자리를 내놓아야 했기 때문에요."

지인은 이제 만 60세이다. 직장은 리투아니아 정부 보건부에서 일을 했다.
현격히 줄어든 연금액수로 살아가기가 힘든다.
더욱이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훨씬 더 힘든다.

두 사람이 연금을 받으면 한 사람의 연금으로 난방비, 전기세, 수도세 등 공과금을 내고
다른 사람의 연금을 식생활비에 사용하고 약간의 절약을 통해 휴가를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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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겨울철 중앙난방비는 한달에 평방미터당 한국돈으로 4천원이다.

이처럼 경제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돈이 없어 공과금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이웃나라 라트비아에서 일어난 훈훈한 소식 하나를 전한다.
한 사람이 리가의 구청사무소를 방문해
공과금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정을 소개해줄 것을 청했다.
조건은 바로 그 가정에 술중독자가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는 밀린 일체의 공과금을
아무런 댓가 없이 익명으로 대신 지불했다.

이런 선행은 한국에서는 흔한 일일 수 있지만, 여긴 아직 낯설다.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하루 빨리 발트 3국의 경제가 활성화되길 기원한다.

* 최근글: 김연아에 연습방해, 에스토니아 선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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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1. 30. 09:41

경제위기를 전화위복으로 삼을 수는 없을까? 위기라는 말이 지난 해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발빠른 몇몇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기발한 생각으로 자신의 상품을 유행시키는 데 활용했다.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토마스 쩨세비츄스이다. 그는 리투아니아 중부 파네베지스 지방에서 소규모 맥주공장 "하빌리타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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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티 위기' 맥주 상품정보표에는 성행위 자세가 그려져 있다.

그는 자신이 제조하는 맥주을 "Antikrizinis Alus"(안티크리지니스 알루스, 안티 위기 맥주)라 이름지었다. 그리고 상품정보표에는 카마수트라에 등장하는 성행위 자세 그림을 넣었다.

Sekunde.lt 보도에 따르면 "위기에는 사람들이 술을 덜 마시지만 콘돔이 더 많이 팔린다"라는 신문기사를 읽은 후 이 맥주를 생산하게 되었다. 그는 두 가지 요소를 겸비하면 더 쉽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랑을 할 것이냐? 맥주를 마실 것이냐? 아니면 둘 다 할 수도 있지 않는가?
 
그는 어려운 시기에도 사람들이 웃음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모든 위기는 지나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안티 위기"라는 시사적인 이름에다가 카마수트라의 여러 성행위 자세가 그려져 있는 이 맥주가 지역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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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티 위기' 맥주 (사진출처: http://krizeine.lt/)
 
한 해 400톤 맥주를 생산하는 이 지역 맥주회사는 이 특히한 이름과 카마수트라 성행위 자세 그림 넣기 덕분에 리투아니아 전역에 알려지게 되었다. 위기에 상품 광고를 기발하게 한 셈이다.

* 관련글: 제빵사의 톡톡 튀는 경제위기 타개책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5. 26. 10:55

지난 24일 리투아니아 대표적 인터넷뉴스 사이트 delfi.lt를 읽고 있던 아내가 초기화면에 '한국'이 떴다고 얼른 보라고 했다. 노무현 전직 대통령 서거에 대한 추가적인 속보일 것이라 짐작했다.

들어가 보니 '한국의 사례'가 눈에 확 들어왔다. "Pritraukti išeivių pinigus gali padėti Korėjos pavyzdys"라는 제목이다. 번역하면 "한국의 사례가 해외거주자의 돈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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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제이주기구 빌뉴스 사무소 소장 아우드라 시파비치에네의 "위기 시는 한국의 사례를 본받을 최고의 기회로 국내총산에 적지 않게 차지하는 해외거주자들의 여윳돈을 국내에 투자에 유치하도록 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각국의 해외거주자가 자기 나라로 보내는 송금액이 줄어들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 송금액이 5-8%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리투아니아 해외거주자가 국내로 한 송금액은 40억리타스(2조원)이다. 비공식적으로 이보다 2-3배가 많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해 해외거주자가 보낸 공식 송금액은 리투아니아 국내총생산의 3.5%를 차지한다. 시팝치에네에 따르면 이는 정부예산 중 사회보장비나 교육비 혹은 보건비와 맞먹는 규모이다. 그는 해외거주자가 더 많은 돈을 송금해 국내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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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전경 (한 때 높은 경제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고층 건물들, 하지만 지금은 건축 중이던 대부분의 건물들이 그대고 멈춰 있다.)

그는 한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바이 코리아" 프로그램을 지금 활성화시키고 있다. 한 달간 미국과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해외거주자들이 미화 12억달러 이상의 한국 내 부동산을 획득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도 한국은 비슷한 캠페인을 벌렸다. 당시 한국은 해외거주자들이 한국제품 구입과 돈을 한국 내 은행으로 송금할 것을 적극 권장했다.

리투아니아 경제위기 극복에 한국의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는 리투아니아 전문가의 말에 흐뭇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요원한 일이겠지만, 한국정치도 모범사례로 외국에 이렇게 소개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관련글: 제빵사의 톡톡 튀는 경제위기 타개책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13. 11:04

6월부터 서울 택시 기본요금 500원 인상되고, 또한 지방에서도 곧 택시요금이 인상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같이 경제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요금인상으로, 반면 리투아니아는 요금인하로 불황을 타개하고자 한다. 쉽게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불황이라는 장벽 앞에 서로 반대되는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리투아니아 택시들의 요금인하에 대해서는 "버스비보다 더 싸져버린 택시비" 글에서 이미 다루었다. 오늘은 학생 고객 유치로 불황타개를 시도하는 택시회사에 대해 쓰고자 한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파네베지스 도시에선 요즘 학생들이 택시회사 명함을 받아오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유인즉 이 지역의 한 택시회사가 학생 고객 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명함엔 이렇게 써져 있다:
     여러분 자녀의 안전은 우리에게 맡기세요.
     싸게  태워 가고 태워 오겠습니다.
     시간과 돈을 절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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례투보스 리타스 보도에 따르면 이 택시회사는 다른 외국의 나라들에 비해 리투아니아 부모들은 아직 학생의 안전 통학에 별 다른 관심이 없음을 환기시키고 있다. 학교와 학부모들은 만약 비싸지 않다면 이 택시회사의 새로운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함께 택시로 학교에 가고, 또 집으로 돌아온다면 택시비용은 더 싸질 것이다. 학생들의 안전통학과 택시회사의 손님확보가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 경제불황에 요금인상만이 능사가 아님을  입증해주길 바란다.    

* 관련글:
               - 버스비보다 더 싸져버린 택시비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4. 11. 15:36

어제 물건을 차에 싣기 위해 자동차 트렁크 문을 열려고 했다.
중앙잠금장치로 트렁크 문을 연다. 평소 버튼을 쳐다보지 않고 눌러서 연다.

그런데 어제는 버튼 촉감이 이상했다. 열쇠가 들어가는 부분이 거칠었다.
안경을 벗고 자세히 쳐다보니 지난 밤 누군가 트렁크 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한 흔적이 역력했다.

1990년대 초 동유럽 대부분 나라의 친구들을 방문했다.
그때 아파트 앞에 차를 세워놓은 친구들은
자동차 앞유리 와이퍼와 카세트 플레이어를 꺼내 집으로 가져갔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둑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그 후 몇 년이 지나자 와이퍼는 놓아두고 카세트 플레이어만 꺼냈다.
이점에 대해서는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향상이 기여했다.
우리차도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플레이어를 꺼내서 트렁크에 놓곤 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자 도둑 예방을 위해
와이퍼나 플레이어를 꺼내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보지를 못했다.  
모두가 일자리가 있고 소득이 있으니
굳이 이런 것을 훔쳐 한 끼를 해결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고
드디어 그 여파가 우리집 차 트렁크까지 엄습해 오고 있다.
자동차 도둑 뿐만 아니라 부품 좀도둑들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트렁크엔 비상용 디젤 5리터, 자동차 밧데리 점프선, 소형 소화기,
타이어 교체 장비 등등 여러 끼를 쉽게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열기를 시도하다 열지를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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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현재 유럽연합 평균실업률은 7.6%이다.
리투아니아 9.8%, 라트비아 12.3%, 에스토니아 8.6%이다.
가장 낮은 나라인 네덜란드는 2.8%이고, 오스트리아는 4%이다.

이런 좀도둑으로 살아가지 않아도 되도록
경제가 다시 호황의 길로 가기를 간곡히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2. 10:21

경제위기로 인해 택시를 타는 것이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싸게 먹히는 기현상이 지금 리투아니아에 일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아침에 신문을 가지러 아파트 1층 우체함에 가면 택시회사들의 광고지를 자주 볼 수 있다. 어제 본 광고지의 1km - 1.49 Lt 라는 큼직한 크기의 숫자가 눈에 확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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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km 거리를 버스로 가는 데 비용이 2리타스(1100원)이고, 택시로는 1.49리타스(775원)이다. 버스비가 싸다. 물론 택시 기본요금을 제외한 비교이다. 택시기본요금은 대략 2-4리타스(1100-2200원)이다.

경제위기가 부각되기 이전 택시비는 1km당 보통 2.5리타스(1300원)했다. 이제는 1.49, 1.39 심지어 1.29리타스까지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경제위기로 택시를 타는 손님이 현저히 줄어들자 택시회사들은 가격인하로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택시회사의 끝없는 가격인하 전쟁 덕분에 일반 시민들은 대중교통 수단보다 택시를 타는 것이 더 싸게 먹히는 어부지리가 현실화되었다.

리투아니아 북서지방 도시인 샤울레이의 한 택시회사는 5km 이내 거리는 무조건 3리타스(1600원)로 태우고 있다. 이렇게 시민들은 3리타스로 도심의 어느 곳이라도 편하게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승용차 대신 택시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을 승용차 대신 택시로 학교나 유치원으로 보내는 부모도 늘고 있다. 이는 택시비 가격인하로 교통소통이 점점 더 원활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자기 살을 깍아내는 택시회사들의 가격인하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 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아뭏든 세계와 리투아니아 경제가 하루 빨리 정상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 관련글:
               - 택시, 학생 고객 유치로 불황타개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6. 12:15

3월 26일 아침 미디어다음 첫 화면에 올라온 기사 하나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경제위기 직격탄무너지는 동유럽 세계일보
세계일보가 올린 기사이다. 동유럽에 살고 있으니 이 기사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해당 기사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 기사에 따르면 경제위기로 라트비아, 헝가리에 이어 체코정부가 붕괴되었고, 앞으로 동유럽 다른 나라에서도 정권 붕괴가 도미노로 이어질 수 있다.

유독 시선을 잡아당기는 것은 그래픽 그림이다. 위기의 동유럽 정권을 지도 그래픽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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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픽 출처: 미디어 다음 해당 기사 

동유럽에서도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으니 당연히 리투아니아 반정부시위 극심이라는 설명이 눈에 확 뛴다. 눈을 의심하는 대목이다. 안경을 벗고 화면 가까이에 얼굴을 내밀었다. 리투아니아에 반정부시위가 극심하다고?! 우선 '극심'을 국어사전에서 그 정의를 찾아보았다. '몹시 심하다' 리투아니아에도 경제위기로 그 동안 몇 차례 시위가 있었다. 1월초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린 시위에선 몇몇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3월 11일 독립선포 국경일을 맞아 시내 중심가에서 몇몇 단체가 각자 소규모로 시위라기 보다는 거리 평화행진을 했다.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집회는 간헐적으로 열리지만 아직 정부를 반대하고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그래픽 설명에 리투아니아 반정부시위 극심이라는 표현은
현지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눈에는 당연히 오보로 비쳐진다.

환율을 900원대에서 1600원대 직전까지 치솟게 하고,
주가지수를 1500에서 1000대로 내리 꽂게 하고,
국회는 경제위기 난국을 해결하기 보다는
미디어법 개정 등으로 한바탕 난리를 피우고,
정권은 자기편 사람으로 방송을 점령하고,
검찰은 흉악범죄라도 저질런 사람인양
방송 PD들을 긴급체포 구금하는
작금의 대한민국 상황 속에서
"경제위기와 국민기만으로 반정부시위 극심"이라는 표현이
더 실감나게 나올 법하지 않는가?

관련글:
            친구 월급이 40%나 삭감되었네
            경제위기로 아이의 도시락을 챙겨야 한다
            주가가 3000이 아니라 환율이
            대통령 “위기 없다”에 쓴웃음만 나온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5. 08:39

매년 이맘때면 리투아니아 최대 민영 텔레비전 방송사 LNK는 성금을 모우는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일곱 번째로 맞는 이번 성금 모금 행사는 지난 주 일요일(3월 22일)에 열렸다.

"선행의 날"로 명명된 이날 행사는 저녁 7시에 시작해서 밤 11시까지 4시간에 걸쳐 생방송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올해 모은 성금은 암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전국 주요병원의 최신 의료기구 구입과 시설개선 등을 위해 사용된다.

성금 모금 방식은 ARS로 이루어졌다. 2리타스, 5리타스, 10리타스를 기부할 수 있는 각각의 ARS 번호가 마련되어 시청자들이 기부하고자 하는 액수의 전화번호를 걸면 자동으로 전화요금으로 청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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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치료 병원 지원을 위한 성금 모금 생방중 진행중 

이날 단 4시간 만에 모은 성금 액수는 총 3,012,076리타스(16억 6천만원)이다. 2008년도 총 1,460,71리타스가 모여 사상 최대 성금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보다도 150만리타스가 더 많은 300만리타스가 모였다.

리투아니아인들은 3백만(인구)이 3백만(성금액)을 해냈다고 기뻐하고 있다. 인구 1명당 약 1리타스(550원)의 성금을 내었다. 4천5백만명의 한국 인구 1명당 550원의 성금 을 내었다면, 4시간 만에 247억5천만원을 모은 셈이다.

리투아니아인들 스스로가 모금액수에 크게 놀랐다. 더욱이 국가부도 위기가 아직 도사리고 있고, 경제불황으로 불안하고 암울한 상황 속에서 이렇게 사상 최고의 성공적인 모금이 이루어져 더욱 의미가 있다. 어려운 자가 어려운 자를 헤아리는 마음의 진면목을 보는 것 같다.  

이번 모금 행사를 통해 특히 불황 속에서도 리투아니아 국민들이 일체성을 느끼고 함께 합력한 것에 큰 긍지를 느끼고 있다. 불황 속에서 모은 300만리타스(16억원) 의 자발적인 성금액은 더욱 빛을 발하고, 암과 싸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그야말로 불황 속에서 대박을 터트린 이번 성금 모금 행사를 지켜보면서 한국 텔레비전 방송사들도 어서 빨리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과 중립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이런 행사를 마련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날이 곧 오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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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례투보스 리타스 3월 19일자 관련 기사.

어제 학교 수업을 마차는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를 데리려 가기 위해 학교길을 따라 나섰다.

작은 슈퍼가게 앞에서 몰골히 흉칙한 검은 색 개 한 마리기가 이리저리 두러번거리다 학교쪽으로 사라졌다. 단번에 집 없는 개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딸아이를 학교에서 데리고 나면서 보니 그 검은 색 개는 아이들이 던지는 눈뭉치를 따라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성공하자 눈을 먹으려했다. 눈보다 밥을 주어야 할텐데......
 
배고픈 개를 저렇게 뺑뺑이 돌리면 남은 기력마저 소진할텐데......

여기는 남의 일에 간섭하고 간섭받는 것을 싫어한다.
"야, 너희들 개가 힘드는 데 이제 그만하지?!"라는 말에
돌아올 답은 뻔하다.

"아저씨가 어떻게 개가 힘드는 지 알아요?
개가 힘들면 스스로 안 하고 이 자리를 떠나갈거예요.  
참견 말고, 그냥 가는 길이나 가세요"라고 할 것 같다.

일전에 술을 너무 자주 마시는 리투아니아인 친구에게
"너 술 이제 좀 그만 마셔라!"라는 말에
"나는 너에게 한번도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데
너는 왜 그렇게 하니?"라는 말이 떠올랐다.

집으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신문을 읽어내려갔다. 사진 속에 개 다섯 마리가 있는 기사였다. 리투아니아 지방도시인 우크메르게의 중심가에 요즘 난데없이 주인들이 버린 개들로 교통과 행인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버려진 개들의 처리로 시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리투아니아에선 버려진 개를 쏴서 죽이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주사로 안락사를 시키는 데 드는 비용이 한 마리당 20리타스(1만천원)이다. 지난 해 후반부터 경제위기로 살기에 힘들어져 키우던 개나 고양이를 버리는 주인들이 현저하게 늘고 있다.

아아, 경제위기로 애꿎은 애완동물도 고생하는구나!
모든 것이 재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16. 13:41

최근 몇몇 리투아니아 현지 친구들로부터 경제위기에 처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살고 있는 욜리타의 경우이다. 보험회사에 경리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전국에 직원 600명, 수도 빌뉴스에 200명이 근무하고 있다. 경제위기로 월급이 30%나 삭감되었다. 저축은 꿈도 꾸지 못하고, 겨우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다. 울상이다. 이 회사는 일단 대량해고 대신 부분적 해고와 30% 월급 삭감으로 경제위기와 불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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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친구 라무나스는 리투아니아 제2의 수도 카우나스 영림소에서 노조위원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아내와 딸이 셋인 가장이다. 이 영림소는 목재를 팔아서 부수입을 올리고, 이를 직원들에게 나눠 지급하고 있다. 이것이 보통 월급의 35%에 해당된다. 하지만 경제위기로 목재판매가 거의 전무한 상태라서 결과적으로 월급이 35%나 삭감된 셈이다. 여기에도 기본월급이 5% 삭감되었다. 경제위기 전 이 영림소의 평균월급은 4000리타스(22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2700리타스(149만원)이다. 

한편 음악학교 교사인 비다의 경우는 정부부문 월급 10% 삭감을 추진하고 있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이이 적용을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오는 후반기에 음악학교 등 특별학교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오히려 더욱 불안하다.
 
초유스의 경우는 1년 전만 해도 한국 돈 1000원이 리투아니아 돈으로 2.4리타스, 즉 1리타스가 417원했는데, 현재 550원이다. 리투아니아 화폐 리타스에 대비한 원화가치 대폭락으로 고생하고 있다.

인구가 340만명인 리투아니아에는 3월 6일 현재 18만명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 오고 있는 봄이 날씨뿐만 아니라 가정과 나라, 세계 경제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 넣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4. 13:47

방송법 개정을 놓고 또 다시 여야가 한 바탕했다.
비록 6월 표결처리로 연기되었지만 그때 또 다시 어떤 상황이 벌여질 지 모른다.

법을 제정하고 개정하는 일이 주된 임무 중 하나인
대한민국 국회는 늘 이를 둘러싸고 여야간 극한 대치로 치닫고
심하면 멱살 잡고, 단상 점거하고, 아비귀환의 지옥을 보인다.
때론 마치 한 편의 폭력영화를 보는 것 같다.

차라리 이럴 바에는
국회가 아니라 방송인이 방송법,
국회가 아니라 신문인이 신문법,
국회가 아니라 경제인이 경제법을 만들도록 하면 어떨까?

비전문인이 많은 국회,
더욱이 여야간 합의도출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국회보다
전문인이 양심과 정의, 그리고 민주적 원칙하에
관련법을 만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전여옥 의원은 "방송법 등 통과 돼야 경제위기 극복"이라고 외친다.
방송법과 경제위기 극복이 이렇게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말인가!
방송법 개정되면 그 동안 고공행진 환율에 침묵으로 일관한 신문들이
도깨비 방망이로 해법을 풀어 경제위기가 극복된다는 소리였으면 좋겠다.
방송법 개정되면 국제통화기금 예측한 한국경제성장률 -4%가 +4%가 된다는 소리였으면 좋겠다.

오늘 4일 인터넷 신문을 보니 모두가 경제가 - 인데 경제성장률이라고 표현한다.  
경제성장률의 가면이 경제후퇴를 가리는 듯하다.
- 4% 경제성장률보다 4% 경제후퇴율 표현이 더 맞지 않나?  

작금의 경제후퇴와 환율위기에
2007년 12월 14일 "제대로만 경제가 된다면 내년에 주가 3000을 돌파할 수 있고
임기 내에 제대로 하면 (주가가) 5000까지도 올라가는 것이 정상이다"고 말한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경제예측으로 ‘공익을 해칠 목적’이라는 죄목으로 미르네바는 구속되었다.
경제예측으로 경제활황을 갈망하던 사람들의 표를 모아 이명박은 대통령이 되었다.

그 후 취임 1년 후 결과는?  
1년 전 1500대 코스피 주가지수는 3월 4일 현재 1013
1년 전 1달러당 900원대 환율은 3월 4일 현재 1577원이다.

1년 전 한국 돈 1000원이 리투아니아 돈 2.46리타스였다.
3월 4일 현재 한국 돈 1000원이 리투아니아 돈 1.75리타스이다.
오늘 내일 국가부도에 직면해 있다는 리투아니아의 화폐가치가  
세계 경제규모 13위 한국의 화폐가치보다 1년 사이에 405원이나 높아졌다.

환율안정을 위해 통화 스와핑까지 했는데,
지금의 환율은 당시의 스와핑을 조롱하듯이
가파랗게 위로 올라만 가고 있다.  

이러다가 임기 중 "주가 3000"이 아니라 "환율 3000"이 될까 두렵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21. 08:42

리투아니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08년 총 928개 회사가 부도났다. 이는 2007년에 비해 53.1%가 늘어났다. 가장 많이 부도난 업종은 도소매상이다 모두 248개 회사가 부도났다. 2007년과 비교해 가장 높은 부도율은 건설회사가 차지했다. 무려 123.9%나 증가했다. 대부분 미국발 금융위기라 위세를 떨치던 2008년 9월과 10월에 부도났다.

리투아니아 경기가 살아나고 부동산 붐이 일 때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수입이 좋은 직업 중 하나가 바로 건설 기술자들이었다. 건설 인력 부족 현상도 한몫해 인부들로 높은 수입을 올렸다. 2008년 2월 이렇게 눈이 내리고 추운 날씨에도 집 주위에 있는 건설현장의 기계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불황 덕분에 산 속 깊은 곳에 사는 기분이 들어 좋지만, 저 사람들이 실직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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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렇게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 신축현장을 빌뉴스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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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구 집을 방문했다. 아파트 입구 게시판에 있는 광고딱지가 눈길을 끌었다. 내용은 바로 집수리공과 배관공들의 광고물이었다. 위기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가장 잘 나가던 직업 중 하나가 바로 집수리공과 배관공이었다.

사람들의 소득증가로 인해 낡은 아파트 개조가 유행처럼 행해졌다. 낡은 수도관을 새 것으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배관공이 필요했다. 그러니 굳이 광고하지 않아도 입소문으로 들어온 주문만 해도 일이 넘쳐났다.

하지만 경제 위기와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그래서 이제는 이렇게 아파트 게시판에까지 광고하게 되었다. 경제 불황의 증거물을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일어났다. 아파트 계단을 올라가는 걸음이 그렇게 무거울 수가 없었다. 어서 빨리 불황의 늪이 사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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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15. 17:35

경제 불황과 위기로 리투아니아 국민의 삶이 더욱 각박해지고 있다. 연일 범죄 사건이 신문의 사회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최근 들어 혼자 사는 연금수령자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잦아지고 있다. 연금으로 받은 현금을 노리는 것이다.

사회복지사로 가장한 여자가 한 연금수령자 할머니를 방문했다. 난방비 할인 혜택을 위한 현장 조사를 하러 왔다고 했다. 경제위기로 전기와 가스 사용료와 무척 올랐다. 이렇게 인상된 난방비로 힘들어하는 연금수령자들에겐 아주 좋은 소식이다.

할머니는 집안으로 반갑게 맞이했다. 여자는 할머니에게 서류를 요청했다. 할머니가 다른 방에 가서 서류를 찾아왔다. 여자는 이 서류를 확인하는 둥 마는 둥, 잘 됐다고 하면서 쏜살같이 나가버렸다. 얼마 후 할머니는 가방 속 지갑에 700리타스(35만원)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주 수요일(11일) 시골에 사는 84세 노인이 모조품 총으로 침입하는 도둑을 물리쳐 리투아니아에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보도한 delfi.lt에 따르면 이날 밤 9시 20분경 머리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한 남자가 강제로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낯선 사람이 문을 부수는 소리를 듣는 순간 노인은 당황하지 않고 집안에 있던 총을 들고 들어오는 남자를 향해 겨누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도둑은 그만 줄행랑을 쳤다. 이 총은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총이고, 그냥 장식물로 집에서 보관해오던 모조품 총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정신만 바짝 차리고 대응한다면 그 위기를 면할 수 있음을 새삼스럽게 일깨워준다. 요즘처럼 살기가 어려운 세상에 서로 돕고 사는 것이 미덕인데 이렇게 특히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 행각은 반드시 척결되기를 바란다. 한편 84세 노인처럼 정신을 잃지 않고, 위기에 대처하는 마음을 단련시켜야겠다고 다짐해본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7. 06:08

경제불황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있고, 내려가는 것이 있다. 리투아니아 예를 들면 부동산 가격은 떨어있고, 전기료는 올라갔다.

최근 리투아니아 인터넷 포털 사이트 delfi.lt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는 콘돔가격 인상으로 에이즈 바이러스(HIV)와 에이즈(AIDS)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반 에이즈 재단은 성관계시 콘돔이 HIV와 AIDS 감염을 예방하는 데 가장 좋은 도구라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경제위기와 통화불안정으로 콘돔가격이 근래에 2.5배나 인상되었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재 콘돔 3개가 들어있는 한 상자가 한국돈으로 4500원한다. 이에 비해 리투아니아에는 1500원-3000원한다. 특히 수입이 부족한 우크라이나 에이즈 바이러스 보유자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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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에이즈가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이다. 1987년 처음으로 에이즈 바이러스가 발견된 후 2007년 우크라이나 성인 인구의 1.7%(약 44만명)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에이즈로 인해 2만2천명이 사망했다.

빨간색 띠는 에이즈 바이러스 양성 반응자와 에이즈 환자와 함께 하는 연대를 상징한다
(사진 출처: www.aids.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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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 29. 06:18

리투아니아를 떠나 지난 해 12월 30일부터 1월 22일까지 브라질을 다녀왔다. 가는 길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파리를 거쳐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이었고, 돌아오는 길은 상파울로를 출발해 파리를 거쳐 빌뉴스이었다. 여러 가지 노선이 있었지만 이 노선이 가격과 시간 면에서 제일 좋았다. 표는 파리와 브라질 왕복, 파리와 빌뉴스 왕복으로 각각 사는 것이  유리했다. 전자는 Air France였고, 후자는 리투아니아 항공사인 FlyLAL이었다.
 
문제는 후자였다. 표를 구입할 당시 FlyLAL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중이었고,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 좀 불안했지만 믿고 표를 샀다. 혹시 만에 하나라도 노선이 폐지된다면 다른 비행기편으로 해결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 민간 항공사는 1938년 설립, 2005년 100% 사유화된 국영 항공사인 리투아니아 항공사의 후신이다. 지난 해 말 이 민간 항공사는 정부의 재정지원에 대한 댓가로 주식 51%를 단돈 1리타스(530원)에 제안했지만 정부는 거절했다.
 
브라질에 체류하는 중반에 이 항공사는 파리노선이 부득이 하게 폐지되었다면서 파리-암스테르담-빌뉴스 노선을 받아들이거나 환불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암스테르담 경유는 환승시간이 50분 정도이고 아주 늦은 시간에 빌뉴스에 도착해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환불을 선택했고, 다른 항공사 노선 항공권을 구입하게 되었다. 파리에서 라트비아 리가를 거쳐 빌뉴스로 오는 노선이었다.

항공사에 국제 전화를 걸어 환불을 해줘서 다른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고 우겼지만 담당자는 회계담당자가 곧 처리해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며칠 후 리투아니아 인터넷 언론을 통해 이 항공사가 부도를 선언하고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렇게 항공사 부도로 항공권이 나 대신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는 참으로 믿기가 어렵다. 적자 청산되는 항공사로부터 환불받을 가망성은 희박하다. 이 항공사가 승객에 진 빚이 6백만리타스(30억원)에 이른다. 이번 여행의 액땜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빨리 잊고 싶을 뿐이다.

이 글을 쓰는 동안 옆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 아내가 소식 하나를 첨가해준다. 이 항공사는 부도로 일체 업무 정지를 한 바로 전날에도 비행기표를 팔았다. 18세 리투아니아 국적 소지자는 리투아니아에 여행 와서 이날 마지막 남은 돈으로 미국으로 돌아갈 비행기표를 구입했다. 거대 회사가 힘 없는 개인에게 이렇게 무책임할 수 있도록 방치한 리투아니아 정부에 분개하면서 리투아니아 국적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항공권도 날라가 버리고, 국적도 날라가 버리고...... 이처럼 세계적 국지적 경제위기도 모두 날라가 버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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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LAL 항공사의 부도로 타게 된 Air Baltic 항공사 비행기. 날개의 끝이 위로 향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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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 28. 09:47

최근 만난 한 친척은 "위기"에 개인사업자에 대한 세금이 너무 올랐다고 정부정책을 거세게 비판했다. 오늘 만난 한 사람은 "위기"에 운전수가 파는 버스 승차권 값이 너무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 12월까지만 해도 1.10리타스(570원)하던 1회 승차권 값이 1.80리타스(940원)를 올랐고, 버스 운전수에게서 사는 승차권 값은 무려 2.50리타스(1300원)이다.

오는 토요일 중국식당에서 음력설을 기념하고자 하는 리투아니아 친구들에게 아내는 "위기"에 우리집 식탁에서 함께 만들어먹자고 제안했다.

여기서는 "위기"는 두 말할 필요 없이 경제위기를 말한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위기"는 경제인이나 정치인의 입에서만 회자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널리 펴지고 있다. 이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식탁 위 주식으로 먹는 빵에서 조차 "위기"라는 말을 접하게 되었다.

례투보스 리타스 1월 27일 소식에 따르면 최근 리투아니아 북동쪽에 위치한 로키쉬키스 지방에서 "위기"라는 이름을 지닌 빵이 팔리고 있다. 300그램 빵이 0.89-0.99리타스(460-510원)한다.

이는 같은 종류의 다른 회사 빵이 보통 1000원하는 것에 비해 반값 수준이다. 이 빵을 제조한 회사는 "위기"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세금 올리고, 값 올리고 하는 등 인상으로 "위기"를 타개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리투아니아 사회에 이처럼 인하로 "위기"를 타개하고자 하는 제빵사가 생겨났다.

세금 인상을 추진하는 정부의 정책은 국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쳐 벌써부터 삐꺼덕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제빵사의 가격인하 타개책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직접 곡물을 재배하고 밀가루를 만든다고는 하지만, 과연 이 제빵사가 "위기" 빵으로 거대한 경제위기를 "빵! 빵! 빵!" 소탕하고 살아남아 번창할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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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이 "위기"인 빵을 보도한 례투보스 리타스 신문

*관련글: 
경제위기로 아이의 도시락을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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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1. 26. 15:45

며칠 전만 해도 반팔윗옷과 반바지에 양말 없이 샌들에 브라질 거리를 활보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일찍 딸아이를 학교로 데려다 줄 때는 정반대였다. 장갑, 양말은 물론이고 내복에 두툼한 겨울옷을 입고 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어야 했다.

이렇게 동일한 시간에 정반대의 삶이 지구에 공존한다. 차가운 북반구 리투아니아에서 따뜻한 남반구 브라질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지난 주에 집으로 돌아온 후 한국엔 설날인 오늘 처음으로 초등학교 일학년 딸아이를 학교로 데려다 주었다.

달라진 삶의 모습이 곧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딸아이는 아침에 일어나면 요구르트 한 병을 마시고 학교로 갔다. 국가의 지원을 받아 학교에서 아점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 일괄적으로 제공되었다. 그래서 부모들은 바쁜 출근 준비에 부담 없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고스란히 영향을 받고 있는 리투아니아 정부는 국가재정 지출을 억제하기 위기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저학년 학생들에게 제공하던 무료급식 정책을 올해 초에 바로 폐지해버렸다.

지난 해와는 달리 아침에 일어난 딸아이는 벌써 배가 고프다고 한다.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이젠 학교에서 아점 식사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는 엄마의 설명을 듣고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사과 한 개를 깎아주었다. 그리고 엄마는 부엌에서 샌드위치를 만드느라 분산했다. 이것이 국가 경제위기로 맞은 우리집의 달라진 아이 학교 보내기 모습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한 급식을 폐지하는 것보다 정부부문 다른 지출을 줄이는 정책을 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등교길 내내 머리 속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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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9월 초등학교에 입학한 요가일래. 연말까지는 요구르트 한 병만 마시고 학교로 갔지만 이제는 도시락까지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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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 2. 09:47

경제위기를 맞은 리투아니아는 2009년 3/4분기까지 정부부문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의 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적자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해 재정적자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재정적자를 해결하는 데 가장 돋보이는 정책은 세금 수입을 확대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세수 확대 정책은 바로 지난 1월 1일부터 시행된 회사나 기관에 속한 승용차에 대한 자동차 보유세 부과이다. 승용차 한 대당 매달 150리타스(7만5천원), 1년에 총 1800리타스(80만원)을 새롭게 내어야 한다.

최근 리투아니아 정부는 회사 소유 승용차뿐만 아니라 개인 소유 승용차에 대한 자동차 보유세 부과를 추진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매월 15-20리타스로 해서 1년에 150-200리타스(7만5천원-10만원) 세금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난방비를 비롯한 공공요금 인상으로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데 승용차에 대한 보유세를 새롭게 내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이미 "침묵을 깨라"라는 단체가 결성되어 반대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월 5일 8시 모든 운전자들이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거리로 나와 서행하는 등 도로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한편 리투아니아의 청원사이트인 peticijos.lt에도 반대에 대한 많은 글들이 올라와 있다. "나는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에 현재 27,000명(리투아니아 총인구 340만명)이 서명했다.

리투아니아 정부의 새로운 세수 확대 정책이 시민들의 격렬한 저항에 자초될 지 아니면 권위주의적 방식으로 강제로 시행될 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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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2. 21. 18:37

리투아니아 민간 항공사 “flyLAL"은 이제 리투아니아 정부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 지난 주 이 항공사는 교통부에 재정 도움을 요청했다.

이 항공사는 정부의 재정지원에 대한 댓가로 항공사 주식 51%을 단돈 1리타스(530원)에 제안했다.

리투아니아 항공사는 1938년 국가 항공 회사로 설립되었다. 1991년 소련으로 독립과 더불어 9월 20일 재창립되었다. 2005년 이 국영회사는 100% 완전 사유화되었다.

사유화 된 지 3년만에 리투아니아 항공사는 다시 국유화 길을 모색하게 되었다. 이는 현재의 리투아니아 경제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조만간 리투아니아 정부는 재정지원에만 그칠 것인지, 다시 국영화할 것인지, 아니면 이 제안을 외면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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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이든, 회사이든, 국가이든 이 짙은 경제위기의 구름이 걷히고, 맑음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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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2. 15. 16:47

지난 12월 1일부터 빌뉴스 대중교통비용이 일제히 올랐다. 엄청 올랐다. 1.10리타스(600원) 하던 1회 승차권이 1.80리타스(990원)로 올랐다. 무려 63.64%나 올랐다. 참고로 리투아니아 평균 월임금액은 2,320리타스(128만원)이다.

이전에 60리타스(3만3천원) 하던 한 달 승차권으로 버스와 트롤레이 버스 모두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으나, 이젠 따로따로 구입해야 한다. 가격도 70리타스(3만9천원)로 올랐다. 둘 다 이용할 수 있는 한 달 승차권은 이제 100리타스(5만5천원)이다.

당국은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기 가격인상이라 말한다. 빌뉴스 버스와 트롤레이 버스 회사는 이익을 얻으려고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라, 부도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올린 것이라고 말한다.

버스회사는 몇 달간 승객 감소가 예상되지만, 그 후 정상적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는 새로운 가격에 승격들이 스스로 익숙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기름값이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고, 사람들이 걸어 다니기 힘든 겨울에 이런 살인적 가격인상에 대해 시민들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버스 승차권을 구입하면 이것을 버스 안에 배치된 조그마한 천공기에 넣고 누른다. 그러면 매 운행 때마다 조합된 번호로 구멍이 뚫리게 된다. 이렇게 해야 그 승차권이 유효하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종점에서 종점까지 한 번 가는 비용이나 두 서 정거장을 가는 비용이나 모두 동일하다. 가끔 이렇게 짧은 거리를 타고 내리면서 버리는 승차권이 참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이라도 같은 버스를 타려는 사람에게 건네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어제 버스를 타고 친구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한 젊은 여자가 버스에서 내릴 준비를 하면서 자신이 앉은 자리에 가지런히 승차권을 놓고 내렸다. 그 순간 최근 버스 승차권 가격의 폭등과 맞물려 그의 마음사용법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인상한 버스비가 아주 부담스러운 사람이 그 승차권으로 걱정 없이 타고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그 자리에 앉은 중년 여성은 그 승차권이 필요 없는 듯 다시 그 옆 빈자리에 승차권을 가지런히 놓았다. 1회용 승차권을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지만, 요즈음 같은 어려운 경제시기에 서민의 고통은 안중에 없이 무조건 가격만 올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향한 작은 항거로 비추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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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13. 08:33

재정적자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정부도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고위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서 월급을 반납하는 것이다. 최근 안드류스 쿠빌류스 리투아니아 신임 국무총리는 모든 정부각료들이 자발적으로 월급의 15%를 국고에 반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4개 정당 소속 여당 국회의원들도 월급의 15%를 국회에 반납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야당 의원들도 이에 동참하지만 방법을 달리해서 월급의 15%를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나눠줄 것이라고 한다.

한편 선거중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평균 월연금액만 받을 것이라고 선언한 신임 국회의장은 첫 월급(14,713리타스=736만원)에서 811리타스(40만원)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국회 회계에 놓아두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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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국회의원은 평균 월임금액에 비교해 발트 3국에서 가장 높은 월급을 받고 있다. 례투보스 리타스 12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발트 3국의 평균 월임금액과 국회의원 월급은 아래와 같다.
                          평균 월임금액                국회의원 월급                 차이
     리투아니아   2,320리타스(116만원)      11,172리타스(559만원)        4.8배
     라트비아      2,313리타스(116만원)       7,305리타스(365만원)        3.1배                
     에스토니아   2,756리타스(138만원)      10,798리타스(540만원)        3.9배

지난 7일 한국에서도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경제위기 극복과 서민들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국회의원 세비 10%를 반납하자고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이렇게 한국과 리투아니아에서 국회의원들이 자진해서 월급을 반납하겠다는 소식을 들으니 반갑기보다는 좀 씁쓸한 기분이 든다. 반납이 아니라 애초에 국민들이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액수를 정했더라면 이런 반납이라는 선심성 행위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피고용자가 스스로 자신의 월급을 정하는 좋은 예가 바로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이다. 국민이 투표를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랏일을 맡기만, 월급결정에 국민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임기를 곧 마칠 리투아니아 국회의원들은 후임 국회의원들의 월급을 정했다. 하지만 과반수이상이 다시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결국은 자기 월급을 자기가 결정한 꼴이었다. 그래서 높은 월급을 책정한 리투아니아 국회는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고 있다.

앞으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회의원만 뽑지 말고 국회의원 월급을 결정하는 방법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1안) 국회의원은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국민 평균 월임금액을 받는다, 2안) 국회의원은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국민 평균 월임금액의 2배 혹은 3배를 넘어서는 안 된다 등등

월급 반납보다는 어떻게 빠른 시일 내에 경제위기를 타개하는 데 지혜를 짜내고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요즘 같은 상황이라면 환율을 1000원대로만 내리고 유지시켜준다면 장관에게 성금이라도 팍팍 보내주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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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6. 18:41


아침 신문을 읽으며 늘 접하는 소식은 모 신문사 50명 감축, 모 은행 200명 감축 등 경제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다. 일전에 례투보스 리타스가 “경제위기를 개인적으로 느끼나?”라는 설문에 우리 가족에 실업자 발생 13%, 수입이 줄어들었다 42%, 보유주식이 떨어졌다 12%, 느끼지 못한다 33%로 나타났다.

경제위기를 느끼지 못한다가 의외로 많다. 아주 부자이거나 아주 가난해서 어차피 어떤 위기가 와도 별 상관이 없다라는 쪽이 아닐까 여겨진다. 하지만 가족 중에 실업자가 13%나 발생하고, 수입이 줄어든 사람이 42%에 이르는 등 리투아니아에도 경제위기와 불황의 그늘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친구의 중고차를 파는 것을 도와주고 있는 데 당체 사고자 하는 사람이 없다. 두 달 전 1700만원에 광고를 했는데 지금은 1200만원에 값을 내려도 전화 한 통이 없다. 지난 여름만 해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가게를 운영하는 주위 사람들은 손님 수가 현저히 떨어져 견디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며칠 전 빌뉴스 중심가를 산책하면서 전에는 전혀 없던 것을 보았다. 바로 가게 앞 자동차에 가게를 상징하는 조각품을 세워놓았다. 이 차로 출퇴근이나 시내이동하면서 사람들에게 가게 홍보를 하고, 또한 가게 앞에 세워놓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게 했다. 불황 타개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참고로 리투아니아엔 호객행위를 하는 가게는 찾아볼 수가 없다.

저 거대한 들소의 우람한 체격이 마술로 경제위기와 불황을 타파에 세계경제가 다시 안정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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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최후의 생존자, '유럽들소'를 직접 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27. 07:29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에서 중국 식당을 아주 흔히 본 수 있다. 같은 거리에 중국 식당이 두 서너 개 있는 데도 있다. 특히 중국 대사관이 있는 일대는 여러 개의 중국식당이 몰려 있기도 하다. 하지만 빌뉴스엔 이른바 “차이나 타운”이 형성될 정도까지는 이르지 않고 있다.

그 동안 리투아니아의 많은 숙련된 건설인력이 서유럽, 북유럽으로 진출했다. 지난 해부터 리투아니아 건설회사들은 부족한 인력을 중국으로부터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일부 리투아니아인들은 중국인수의 빠른 증가를 경계하고 있다.

카우나스 디에나 26일 보도에 따르면 카우나스(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소재 한 건설회사가 지난 해 여름 70명의 중국인을 정식으로 채용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제위기로 리투아니아 건설시장이 위축되자 중국인 건설 인력이 계약만료 전임에도 불구하고 단계별로 리투아니아를 떠나고 있다. 이미 18명이 출국했고, 새해까지 30명이 더 출국할 것이다.

현재 리투아니아 아파트 건설은 완전 정지된 상태이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높은 경제성장률을 상징하던 건설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지난 3/4분기에 2170개 주택건설이 허가되었지만 이 중 98%가 단독 주택이고, 2%만이 아파트 건설이다. 결국 리투아니아 경기침체로 큰 꿈을 기대하며 왔던 중국인 인력들이 직격탄을 맞고 리투아니아를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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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경제위기와 경기침체로 리투아니아 아파트 건설은 완전히 정지된 상태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31. 10:59

자유기업원의 "경실련 강만수 경제팀 경질 촉구 기자회견에 가보니" 글을 읽다가 사진 속의 구호 글이 눈에 들어왔다.  

"버티기는 이제그만", "강만수 장관 즉각 경질하라", "강만수 장관 교체없이 위기극복 어림없다", "강만수냐 국민이냐" 등 구호 종이판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구호는 바로 "강만수 OUT!"이다.

언제부턴가 집회 사진을 보면서 접하는 "OUT"이라는 구호 단어가 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강만수 물러나!", "강만수 물러가!", "강만수 해임해!", "강만수 경질해!"가 "강만수 OUT!"보다 구호 효과가 더 미진하다고 판단한 것일까? 혹시 영어 사용하는 외신기자들을 위한 친절한 배려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한 것일까?......

대통령의 강만수 경제팀 경질을 촉구하는 경실련의 기자회견에 딴지를 걸 생각은 추호도 없다. 쌍수를 들고 지지하는 바이다. 하지만 경실련 같은 소위 잘 나가는 시민단체가 스스로 한글과 한국어 지키기에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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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http://blog.daum.net/_blog/photoList.do?blogid=0A1kJ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