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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9. 1. 11:28

“알코올 통제법에 따라 오늘은 술을 팔지 않습니다.”
상점마다 안내문이 내걸러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늘은 리투아니아 전역에서 술을 팔 수도 살 수도 없는 날이다. 바로 9월 1일 오늘은 리투아니아의 ‘지식과 학문의 날’이다. 이날은 리투아니아의 모든 학교가 약 3개월이라는 긴 방학을 끝내고 개학하는 날이다.
 
학생들은 부푼 마음으로 꽃송이나 꽃다발을 들고 학교로 향한다. 교사와 학생들은 개학식을 마치고 삼삼오오 무리지어 지난 방학 생활을 대해 이야기꽃을 피운다. 입학식을 마친 가족들은 식당 등에서 식사를 한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이런 기쁜 자리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샴페인을 비롯한 술이다. 급격히 증가한 청소년들의 음주를 증명하듯 대낮부터 휘청거리는 이들을 이날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표면상 술이 없는 아주 건조한 날이다. 2007년 리투아니아 국회는 알코올 통제법을 수정해 9월 1일을 ‘술 판매 금지일’로 지정했다. 1년 중 적어도 하루만이라도 술 판매를 금지해 음주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의도다. 이날 알코올이 들어간 모든 술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다. 상점과 식당은 물론 열차의 식당칸, 심지어 호텔의 미니바에서조차 술 판매가 금지된다.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는 헝가리에 이어 유럽연합 국가 중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로 나타났다. 2006년 리투아니아 국민 1인당 11ℓ, 그리고 15살 이상 1인당 13.2ℓ의 순 알코올을 소비했다. 같은 해 술로 인한 사망자는 1484명이고,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955건에 달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