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2021. 11. 25. 04:44

이집트 후르가다 롱비치 리조트 호텔에서 6박 7일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날이다. 여행사는 버스를 마련해 여기저기 호텔 흩어져 있는 손님을 모아 공항으로 태워준다. 곧 바로 택시로 가면 30분 정도 걸릴 거리인데 버스는 2 시간이 소요된다. 버스 대신 우버 택시로 가기로 한다. 비행기 출발이 12시 정각이라 10시경 공항에 도착하고자 한다.
 
6박 7일 관광상품으로 머문 이집트 후르가다 롱비치 리조트 호텔
수영장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투숙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펼쳐진다.
멀리까지 바다가 깊지 않아 카이트서핑 초보자들에게 좋다.
편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시간이 남아 해변을 둘러본다. 예정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하고자 8시 45분에 우버 택시를 부른다. 후르가드엔 우버 택시가 잘 운영되고 있다. 운전사가 묻는다.

“터미널 1 아니면 터미널 2?”
“공항 웹사이트에 아무리 찾아도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 아마 전세기라서 그럴 수도... 여행사 현지 가이드에게 물어보겠다.”
 

현지 가이드 자신있게 터미널 2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철통같은 공항 입구 문을 통과하고 운전사는 주차표를 건네준다. 20 이집트 파운드다. 아뿔싸, 이집트 파운드가 없다. 여기저기 뒤저서 2 유로를 낸다. 터미널 2에 도착하니 입구에 경찰이 서 있어 한 사람씩 여권과 항공권을 확인한다.

후르가다 공항 입국심사에 앞서 도착비자를 받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한다. 12시에 빌뉴스로 떠나는 비행기편이 터미널 2에 없다는 것이다. 아주 당황스럽다. 여행사 가이드는 메신저로 자기가 알고 있기로는 분명히 계속 터미널 2라고 한다. 우리가 입구에서 버티고 있자 다른 경찰관이 와서 도움을 준다. 전화로 연락하더니 터미널 1이 맞다고 한다. 빨리 택시 타고 가라고 한다. 호텔에서 예상보다 일찍 공항으로 출발한 것이 천만다행이다.

택시를 타려고 나오니 눈 앞에 복마전을 보는 듯하다. 한 뚱뚱한 사람이 튀어나오더니 무조건 자기 택시를 타라고 한다. 우리는 현금이 없어서 카드결제밖에 안 된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자기 택시로 가자고 한다. 재차 카드결제밖에 할 수 없다고 하니 다른 운전사를 지목한다. 이것이 화근이다. 승차장 자기 택시 안에 있던 칠팔 명의 운전사가 우러러 몰려나오자마자 그 뚱뚱한 운전사에게 삿대질을 해대면 소리 지른다. 전혀 뜻밖의 상황이다. 멱살까지 잡고 육탄전 일보 직전이다.

홍해를 바라보면서 그네타기... 타지는 못하고 사진만...
우리는 뒤로 물러서 떨어진 곳에 우버 택시를 부른다. 다행히 공항으로 손님을 태우고 들어온 우버 택시가 곧 바로 도착한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터미널 1을 향해 가면서 많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1층에 도착하니 사람들 사이에 리투아니아어가 들린다. 전세기 일행을 태우고 온 버스가 막 도착한다. 동시에 리투아니아로 전세기 두 대가 출발한다. 비슷한 시간대에 출발하는 여러 비행기로 입국 때와 마찬가지로 후르가다 공항은 엄청 붐빈다. 비행기 출발 예정이 두 시간 전 공항에 도착하면 여유롭게 출국절차를 다 마치고 여유롭게 커피도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오히려 비행기를 놓칠 뻔 했다.

후르가다 공항은 이제껏 다녀본 세계 각국의 공항 중 출국절차가 가장 복잡한 공항이다. 절차는 아래와 같다.
1. 공항 현관 입구에서 경찰이 여권과 비행기표를 확인한다.
2. 신발과 허리띠까지 다 벗고 검색대를 통과한다.
3. 탑승수속을 밟는다.
4. 종이 출국신고서를 작성해 출국심사를 받는다.
(입국 때는 종이 입국신고서를 작성해야)
5. 경찰이 앉아서 여권과 비자를 확인하다.
6. 기내수하물 검색대를 통과한다.

종이 입국신고서와 출국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QR코드로 작성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2번에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는데 다시 5번에서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이 검색대는 남성과 여성 검색대가 따로 있다. 유럽에서처럼 남녀 구별 없이 줄을 섰다가는 나중에 시간을 낭비한 것에 크게 후회한다. 안내판도 없고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수시로 안내해주지 않는다. 남녀가 뒤섞여 있는데 조금 앞에 있던 남성은 통과했지만 내 차례가 되자 여기는 여성만의 검색대라면서 남성 검색대로 가라고 한다. 상황을 보니 여성 검색원이 여성만 검색하고 남성 검색원은 남서만 검색한다. 남성 검색원이 자리를 비우자 남성 검색대로 가라고 한 것이다.

이렇게 되니 남성 검색대 긴 줄의 끝에 서게 된다. 검색이 순조롭게 진행되다가 검색원이 자리를 비운다. 즉각 대체자가 나와야 검색을 진행해야 하는데 경찰이나 직원들은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하다. 하염없이 시간만 간다. 벌써 탑승 마감 시간이 다가온다. 함께 줄을 서있는 건장한 여행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이러다가 비행기를 정말 놓칠 듯하다. 비록 줄의 마지막이지만 진행되고 있는 검색대로 자리를 옮긴다. 다행스러운 일은 내 주변에 함께 탑승수속을 마친 사람들이 여럿이 있다는 것이다.

아, 다행히 비행기에 탑승해 집으로 돌아간다.
탑승구도 검색대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해 있다. 죽어라 뛰어가니 사람들이 이미 탑승하러 나가는 중이다. 커피 마실 여유까지 예상하다가 비행기를 놓칠 뻔하다니! 예정보다 20년 늦게 출발한 비행기 안에서 기내 맥주를 마시면서 “앞으론 손가방 하나 들고 공항 수속 없이 여행다닐 수 있는 유럽연합 회원국가 내에서 해야겠다”라고 다짐한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이집트 여행기 마지막편 10편입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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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1. 11. 24. 06:54

사막이 대다수 지형을 차지한 나라를 보면 그 열악한 환경에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낀다.

한편 이 척박한 불모지에 화초와 수목을 심어 만들어 놓은 지상낙원 풍경에 역시 사람도 대자연만큼 위대함을 새삼스럽게 확신한다. 후르가다 롱비치 리조트 호텔에는 아래와 같은 꽃들이 10월 하순 피어나 있다.

 


보통 새벽 일찍 일어나 관광지 거리를 산책하다가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 중 하나가 거리 청소부다. 간밤에 사람들이 어지럽혀 놓은 쓰레기를 치운다. 그런데 이곳 리조트에서 새벽 산책에 제일 먼저 주는 사람은 바로 수목과 잔디에 물을 주는 사람들이다.
 

홍해에서 떠오르는 해를 조망한 후에 돌아오는 길에 여전히 물을 주고 있다. 다행히 자동화되어 있어 큰 수고로움은 들지 않을 듯하다.

이런 사람의 관리 덕분에 사막 땅 위에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고 곤충이 자라고 새가 먹이를 얻을 수 있다.

 

이번에 대추야자수 껍질 속을 처음 본다. 대추야자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듯이 껍질이 한 꺼풀 벗겨진 속에는 촘촘히 돌기된 것들로 꽉 차 있다. 마치 얽히고 뒤섞인 투명한 화분 속 서양란의 뿌리를 연상시킨다.
 
아침 햇살에 각도에 따라 보이기도 하고 안 보이는 무지개를 만들어내는 물방울을 한참 동안 을 지켜보면서 머릿속에 한 구절이 자리잡는다.

“무엇이든지 관리가 없으면 말라 죽게 된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이집트 여행기 9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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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1. 11. 19. 15:47

단일통화 유로를 사용하는 나라에 살다보니 환율에 둔감하고 또한 카드결제에 익숙해져 있으니 현금사용이 낯설다. 지금껏 대부분 해외여행에서는 따로 크게 현금을 준비할 필요도 없었다. 숙박이나 렌트 비용을 미리 카드로 선지급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이번 이집트 여행은 항공료, 숙박료 그리고 식사비 일체가 포함된 여행상품을 이용하기 때문에 더 더욱 현금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 빌뉴스에 살고 있는 이집트인 친구는 출국일 저녁에 찾아와 1유로짜리 동전을 여러 개 가져가면 좋을 것이다라고 한다. 이유는 호의를 베푸는 종업원들에게 답례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요즘 환율에 따르면 1 유로가 1.14 미국 달러다. 그런데 이집트 후르가다에서는 1 유로와 1 미국달러가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워낙 유로권 유럽인들이 많이 찾아오고 또한 환율계산하기 번거롭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 정찰제가 아니고 점원이 부르는 것이 값이다. 얼마나 흥정을 잘하는냐에 따라 최종적으로 내는 값이 달라진다.


글씨그림으로 이름을 써주는 곳의 가격표다.
작은 이름 10$€ 9새로운 화폐기호 등장)
큰 이름 15$ 15€

새로운 화폐기호 등장 10$€

하루는 늦은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데 종업원이 반갑게 다가온다. 몇 차례 좋은 식당 자리로 우리를 안내주고 음료수를 직접 받아서 가져다주는 등 편리를 제공해주던 사람이다. 이런 경우 매번 1 유로로 답례를 한다. 안면이 있는 터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간다.

“5 유로를 동전으로 줄 테니 5 유로짜리 지폐를 줄 수 있니?”
“마침 유로 동전이 바닥이 났는데 잘 되었다. 그렇게 하자.”
“이것은 안 될까?”라며 그는 말을 이어간다.
“뭔데?”
“10 유로짜리 지폐를 주면 동전 5 유로와 5 달러짜리 지폐를 줄 수 있다.”
“엄연히 유로와 달러는 가치가 서로 다르다. 그건 안 되겠다.”
“그러면 동전 5 유로와 5 유로짜리 지폐를 교환하자.”
“좋다.”
 


그는 1 유로짜리 동전 두 개와 50 센트짜리 4개를 탁자 위에 놓는다.
“동전 5유로가 아니라 합쳐서 4 유로밖에 안 된다.”
“나에게 팁으로 1 유로 주지 않을 것인가!? 그러니 4 유로다.”

주고받으면 되지 주지도 않고 줄 것이라고 미리 짐작하고 처음부터 4 유로를 주는 것은 상식에 벗어나는 듯하다. 더욱이 이날은 우리에게 아무런 봉사도 하지 않았다. 따지려고 하다가 우리는 웃으면서 “아, 여기는 이렇구나! 벌써 많이 써먹은 솜씨구나!“라고 우리끼리 말하면서 5 유로짜리 지폐를 건네주고 동전 4 유로를 챙긴다.

말 한마디에 65 유로 신발이 30 유로로
큰딸 마르티나가 호텔 내에 있는 상점으로 들어간다.
“이 신발 얼마?”
“65 달러나 65 유로!”
“우리 친척 중 이집트 사람이 있는데 이집트 가격에 빠삭하다.”
“아, 그렇다면 30 달러나 30 유로만 줘.”
“이렇게 신발까지 사니 우리 할머니이게 냉장고 자석장식물 하나 주라.”
“그냥 가져가라.”

호텔 내 가게 진열장 모습
과자 한 봉지를 사는데 점원이 마르티나 옆에 바삭 붙어있다. 그 옆에는 할머니가 냉장고 자석장식물을 보고 있다.
“당신이 마음에 드니 할머니에게 자석장식물 하나 골라서 무료로 가져가라고 해라”라고 한다.
자석장식물은 1-2 유로라고 부른다. 2 유로에 그냥 가져갈 수도 있고 흥정하면 1 유로에 가져갈 수도 있고 손녀와 같이 가면 그냥 선물로 받을 수도 있다.

정찰 가격에 없다. 점원이 부르는 것이 값이다.
다른 날 호텔 내에 들어간다.
“이 치마와 가방이 얼마?“
“120 달러나 120 유로다.”
“둘 다 합쳐서 20 유로에 안 팔면 그냥 나갈게.”
“그러면 30 유로에 가져가라.”

다시 가고 싶은 남쪽이다!
120 유로는 요즘 환율에 따르면 137 달러다. 차이가 무려 17 달러다. 그런데 이집트 후르가다에서는 120 유로가 120 달러와 동일하다. 흥정에 익숙하지 않은 순진한 사람들로부터 폭리를 쉽게 얻을 낼 듯하다. 바깥세상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 1 유로와 1 달러는 동일한 가치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우리가 이들에게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듯하다. 아무튼 이집트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유로보다는 미국달러를 가져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 참고로 1 유로 동전이나 1 달러짜리 지폐를 여유 있게 가져가길 바란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이집트 여행기 6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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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1. 11. 16. 05:46

후르가다 롱비치 리조트 호텔에서 일주일 머무는 동안 수영장보다는 주로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긴다. 롱비치 리조트 호텔은 모래해변이 1000터에 이른다. 이 해변을 따라 대추야자 가지로 지붕을 이은 양산이 잘 마련되어 있다.
 
해변따라 양산이 잘 마련되어 있다. 
하나 좋은 점은 수건을 방에서 따로 챙겨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투숙을 할 때 방문카드와 수건카드를 받는다. 수영장이나 해변 어디에서든지 이 수건카드를 주면 수건을 받든다. 그리고 사용한 후 반드시 수건을 돌려줘야 하는데 그때 카드를 돌려받는다. 이 수건카드를 분실할 경우에는 200 이집트 파운드(약 10유로)를 내야 한다.
 
수건을 무료로 제공한다.
양산 아래서 햇볕을 맞으면서 일광욕이나 그늘에서 독서를 즐긴다. 간간이 바다로 들어가 해수욕을 한다. 후르가다 관광안내를 보면 해변에 자리잡은 호텔마다 바다 안쪽으로까지 산책용 다리가 놓여 있다. 왜 그럴까? 바다 전경을 보니 금방 이해가 된다. 바로 해변 바닷물이 너무 얕기 때문이다.

수영을 하려면 한참 동안 바다 쪽으로 걸어가야 한다. 오후 3시 전후로 바닷물이 빠져 나가면 더 멀리 걸어가야 하고 모래섬도 생겨 난다. 뭍보다 물에 걷기가 더 힘이 든다. 바다 밑은 모래가 얇은 층을 이루고 그 밑에는 거대한 평평한 바위로 놓여져 있다. 이따금 바위층을 만나게 되는데 날카로운 부분에 부딪혀 발바닥이나 발가락에 쉽게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물신이 필요하다.

바닷물이 얕다.
첫날과 이튿날은 바람이 좀 있어 마르티나는 카이트서핑을 시도한다. 그런데 바람이 약하니 카이트 지름이 더 길어야 한다. 가져온 카이트 지름이 9미터다. 한번 카이트서핑을 시작하면 기다림에 지칠 정도인데 카이트서핑을 좌우로 한 두 차례 타보더니 뭍으로 나온다.

바다가 얕아서 초보자들이 카이트서핑하기에 딱 좋다.
 
“왜 카이트서핑을 더 오래 하지 않고서?”
“바람이 너무 약하다. 지름이 더 큰 카이트가 필요하다.”
“그러면 빌려야 하잖아.”
“한번 빌리는데 50유로인데 빌릴까 말까 망설이는 중이다.”
“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조금 더 기다려봐. 일부러 비행기로 가져온 카이트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카이트를 빌려 사용하는 것이 좀 그렇다.”
“그래도 홍해에서 카이트서핑해보는 것도 이번 여행의 주된 목적 중 하나인데 카이트 지름이 작아서 못 하는 것도 이상하다.” “일광욕하면서 조금 더 쉬어봐. 혹시 하늘이 도울지 모르잖아.”


정말이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잠시 후 세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쏜살같이 마르티나는 카이트로 향한다. 이후 두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즐긴다. 바람따라 이리저리 물결을 헤치며 돌아다니는 마르티나를 보니 나도 도전해볼까라는 마음마저 일어난다. 마침 나보고 시샘이라도 하라는 듯이 내 눈앞에서 백발남이 흥겹게 카이트서핑을 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해수욕보다 주로 일광욕을 즐겨한다. 주위를 살펴보니 바닷물은 그저 몸을 축이는 정도로 이용한다. 바닷물에 걸어가고 있는데 작은 복어가 눈에 띈다. 복어집에서나 볼 수 있는 복어를 해변 바닷물에서 보게 되다니... 난생 처음 살아있는 복어를 본다.

해수욕보다 일광욕이다.
빌뉴스에 살고 있는 이집트인 친구는 출국 바로 전날 우리 집을 방문해 스노클(수중에서도 숨을 쉴 수 있게 하는 도구 – 잠수경) 2개를 주면서 후르가다에서 꼭 스노클링(스노클을 사용해 수면 아래로 잠수해 수중 생물을 관찰하는 것 - 잠수구경)을 해보라고 한다. 여행 가방의 거의 반을 차지할 정도라서 성의는 고맙지만 집에 그냥 두고 가려고 하다가 난생 처음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 가지고 왔다.
 
난생 처음 잠수경을 착용하고 열대어 구경을 해본다.
리조트 남쪽 끝자락에 방파제가 있는데 사람들이 몰려 있다. 마르티나와 함께 잠수경을 가지고 그쪽으로 향한다. 방파제는 아래는 해양기록물에서 볼 수 있는 각양각색의 산호초가 형성되어 있다. 잠수경은 착용하고 바닷물 속으로 들어간다. 마치 바다 속 호수와 같은 지형으로 산호절벽을 따라 노란색, 붉은색, 파란색, 검정색, 파란색 등 수많은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다.


수족관 열대어를 이렇게 내 눈으로 직접 볼 수가 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바다 물깊이가 6미터라 공포감이 일어날 듯도 한데 형형색색 열대어를 관찰하는 재미가 이를 쉽게 덮어버린다. 수영하기도 힘들 것이라 여겼는데 그냥 몸을 쭉 뻗고 팔만 살랑살랑 흔들어도 가라앉지 않는다.

열대어와 산호초 잠수구경
 
그렇게 많은 물고기들이 촘촘히 돌아다녀도 서로 부딪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한번 접촉이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에 내 손가락을 살짝 내밀어본다. 내 쪽으로 오고 있던 물고기는 한순간 180도를 쉽게 꺾어 달아나버린다. 교감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고 나도 열대어가 되어 함께 돌아다녀보자는 생각으로 바다 속 절벽을 따라 가본다.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미니 방파제가 저 멀리 있고 나 홀로다. 갑자기 왠지 모를 공포심이 다가온다. 그냥 물 속으로 다시 들어가 열대어와 산호초가 전시하고 있는 색미술관에서 놀아보자. 방수카메라가 없는 것이 참으로 아쉽다.

열대어 양쥐돔과(arabian surgeonfish) 
이번에 만난 열대어 중 하나가 쏠베감펭(라이언피쉬 lionfish)다. 마치 가시가 달린 해초가 다니는 듯하다. 나중에 알아보니 신기하게 생긴 이 물고기의 지느러미 쪽 가시엔 독이 있어 맞으면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심할 경우 호흡곤란과 메스커움을 유발한다. 열대어가 나를 피한 것이 오히려 나를 보호해준 것이라 여겨진다.


또 다른 열대어는 양쥐돔과(arabian surgeonfish) 물고기다. 몸통 무늬가 얼룩말과 유사하다. 방파제 위에서 바다 속을 들여다보는데 이 물고기가 노닐고 있다.


방파제로 돌아와 시계를 보니 잠수구경을 30분 넘게 했다. 생애 대기록이다. 이런 멋진 구경에 그동안 왜 별다른 관심이 없었을까... 오후 일광욕을 하고 있는데 수시로 모집원이 찾아와 배를 타고 나가 잠수구경하는 상품을 열심히 판다.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거기에서 보나 돈 안 들이고 여기에서 보나 열대어는 그대로다. 머무는 동안 세 번이나 잠수구경을 해본다.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기억물을 꼽으라면 단연 열대어 잠수구경이다. 잠수경을 챙겨준 이집트인 친구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이집트 여행기 4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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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1. 11. 15. 23:20

나난 나난 어디를 여행할지를 결정하기가 어려운 만큼 선택한 여행지에서 어디에서 묵을지를 결정하기가 어렵다. 이번 가족여행은 음식을 사 먹거나 해먹는 것이 아니라 하루 세 끼가 포함된 휴양관광지 호텔이다. 여러 호텔 중 해변에서 카이트서핑과 스노클링을 쉽게 할 수 있는 호텔을 선택한다. 취미라는 것이 참 무섭다. 카이트서핑은 바람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일주일 여행 기간 중 운 없으면 한 두 차례 혹은 운 좋으면 서너 차례를 할 수 있는데 가볍지 않은 장비를 챙겨가야 하니 말이다.

이번에 일주일 체류한 롱비치 리조트 호텔
숙소는 과거 힐튼 호텔에 속했던 롱비치 리조트(Long Beach Resort)다. 후르가다는 1980년대부터 이집트, 미국, 유럽 및 아랍에 의해 관광휴양지로 개발되어 지금은 홍해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다. 사방이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고 정문은 쇠막대기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다. 마치 군사보호시설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다.

호텔 경계 너머에 사막이 펼쳐져 있다. 
우버 택시 운전사도 정문 경비실에 신분증과 운전면허증을 맡긴 후에야 손님을 태우러 현관문으로 들어올 수가 있다. 이는 2016과 2017년 관광객을 대상으로 일어난 사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당시 휴양지 호텔에서 유럽 관광객들이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사망하게 되었다. 도로 교통검문소에 기관총을 잡고 있는 군인에게서도 이 지역이 여전히 불안함을 쉽게 엿볼 수 있다. 호텔 담장 해변 울타리에는 경비원이 늘 있어서 해변을 따라서 호텔 영내를 벗어나지 못 하도록 경계를 서고 있다.
 

도로 교통검문소에는 군인이 기관총을 잡고 근무하고 있다.

롱비치 호텔은 객실이 1000여개 육박한다. 대부분 가족단위로 오는데 한 객실에 2명으로 계산하더라도 동시에 투숙객 2천 명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넓은 대지에 객실뿐만 아니라 호텔 내에는 수영장 7개, 공연장, 식당, 상점, 약국, 병원, 테니스장, 헬스클럽, 스파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다양한 볼거리 공연과 함께 놀이하기 행사도 펼쳐지고 있다. 마치 여행이 아니라 작은 도시에서 잠시 생활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호텔은 작은 도시를 연상시킬 정도로 규모가 크다.

롱비치 리조트 호텔 영내를 쭉 둘러보면서 4K 영상에 담아본다.

 

 

10월 하순 호텔은 투숙객으로 몹시 붐벼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와는 전혀 동떨어진 세계다. 대부분이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다. 아프리카 이집트가 아니라 전통적인 유럽인들만 사는 곳에 와 있는 듯하다. 머무는 동안 동양인의 모습을 띤 사람은 딱 나 한 사람뿐이다. 귀에 가장 많이 들리는 언어는 러시아어다. 현지 종업원들도 곧잘 제일 먼저 러시아어로 말을 걸어온다. 호텔 종업원들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하고자 한다.

 

일몰 후 수영장 안 은 텅 비어 있다,

 

호텔 객실 요금에는 하루 세 끼 식사비뿐만 아니라 맥주나 커피, 아이스크림, 주스 등 영업시간 내에 무한으로 제공받는 음료비가 포함되어 있다. 식사 때에는 포도주까지 제공받는다. 아침 점심 저녁은 모두 뷔페로 이뤄져 있다. 대형 식당 두 개가 식사를 제공해 문이 열릴 때를 제외하고는 크게 붐비지가 않는다. 따뜻한 음식부터 후식까지 아주 다양한 음식이 나오고 마음껏 먹을 수 있다. 흔한 고기 중 단지 돼지고기는 없다.
 
평소에 전혀 먹지 않는 소혀 요리를 먹어본다. 
무한으로 제공되는 탄산수 같은 맥주다.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어떤 음식 맛이 별로라고 하는 딸에게 한마디 해본다. “음식 맛을 논하기 전에 먼저 식자재를 생산한 사람과 그 식자재로 뜨거운 불 앞에서 음식을 요리한 사람을 생각해봐라. 그리고 무슨 음식이든지 천천히 오래 씹으면 씹을수록 좋은 맛이 나온다.” 특히 북유럽에서는 먹기 힘든 싱싱한 석류와 감을 즐겨 먹는다. 난생 처음 싱싱한 대추야자를 먹어본다. 달콤한 대추와 떫은 감의 중간 정도 맛이다. 떫은맛을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다.

 
석류와 감이다.
싱싱한 대추야자 열매다. 대추와 감의 중간 맛이다.
낙타관광, 잠수관광, 유적관광 등 여러 상품이 있지만 이번은 그냥 휴양지 호텔 내에서만 지내기로 한다. 아침 먹고 해변, 점심 먹고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일광욕이나 수영을 하면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한다. 마른 대추야자수 잎으로 지붕을 이은 양산(파라솔 – 파라솔의 파라는 가리다 막다 방어하다를 뜻하고 솔은 태양을 뜻한다. 그러니 양산이 딱 맞는 말이다) 아래 긴 침대의자에 누워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흔들리는 대추야자수 녹색 잎 사이로 비치는 파란 하늘을 그저 바라보고 있으니 “지금 여기가 낙원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황량한 사막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의 노고가 참으로 대단하다.
 

 

지붕은 마른 대추야자 잎이다.
해가 일찍 진다. 일몰이 오후 5시다. 저녁식사가 6시 반부터라 마치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배가 그렇게 고프지 않는데에도 어둠이라는 존재가 그냥 배고픔을 느끼게 한다.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은 일몰 전에 하나 둘씩 해변을 훌쩍 다 떠나버린다. 어느 한 순간 눈을 좌우로 돌려보면 갑자기 텅 비어있다. 해변 선물집도 일물과 더불어 문을 닫는다. 일몰이 되면 클럽을 제외하고는 그야말로 죽은 도시와 같다. 해변에 가로등이 쭉 세워져 있다면 해변을 따라서 식사 후 산책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가 않다. 칠흑 같은 어둠이라 일몰 후 해변으로 나가는 사람도 없다.
 
아, 여기는 이런 곳이구나. 이번 여행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감옥 속에서 낙원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이집트 여행기 3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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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파이채굴러입니다.
    요기조기 구경다니다가 들어왔는데,
    포스팅 진짜 잘하시는거 같아요.👍👍
    저도 배워갑니다.
    시간되실때 제 블로그도
    한번 들려주세요.🤗🤗🤗🤗

    2021.11.20 18: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2021. 11. 8. 05:28

10월 하순에는 유럽은 일광절약 시간제로 시간이 조절된다. 일조량이 더 짧아지고 잿빛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는 날이 점점 많아진다. 나무에는 단풍이 들자마자 강풍이 불어오면 한순간에 여러 달 함께 한 나무에서 떨어지는 때다. 6-8월 햇볕에 그을린 피부의 흔적이 거의 사라질 때다. 곧 다가올 긴긴 겨울을 쉽게 이겨나는 방법 중 하나가 아직 여름철 햇볕이 내리쬐는 지중해나 그 남쪽으로 한번 다녀오는 것이다.

 

10월 하순 이집트 홍해 후르가다 롱비치 호텔
이번 가족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이집트 휴양지 후르가다(Hurghada)다. 온 식구가 보통 함께 가는데 이번에는 개인별 사정이 생겼다. 늘 그렇듯이 주동자가 된 아내는 자꾸만 가자고 우긴다. 
“같이 가자.”   
“대학교 강의도 해야 하고 여행 후유증도 걱정 되고...”
“강의는 비대면으로 하니 어디에서든지 할 수 있잖아.”
“인터넷 속도가 괜찮을지 의문이다. 나 대신 장모님 모시고 다녀와.”

그렇게 해서 아내와 장모 그리고 큰딸이 출발 일주일 전 여행상품을 골라 떠날 준비를 한다. 여행 출발 바로 전날인 토요일 자신의 여권을 살펴보던 아내가 깜짝 놀란다. 관광서가 모두 쉬는 주말이다. 여권 유효가 5개월 반 남았다. 유럽연합 회원국 역내에서는 여권 대신 시민증만 가지고도 다닐 수가 있다. 아내는 이런 연유로 잠시 본인의 여권 유효성을 소홀히 여겼다.
 
입국심사 전 도착비자를 받고 있다.
이집트 입국은 반드시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있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진다.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리투아니아 여행사에서 이집트 현지 도착비자 담당자에게 명단을 통보했기 때문에 도착비자를 받는 데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즉 한번 용기를 내서 가는 것이다. 아니면 여행사에 연락해 출발 하루 전에 다른 사람이 대신 갈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누군가에게 여행을 대신가게 하는 것이다. 
 
해변따라 쭉 이어져 있는 호텔에 사막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바로 호텔 뒤부터 사막이 펼쳐져 있다.
 
아내는 대체로 신중하다. 이렇게 해서 아내 대신 이집트 여행을 가게 된다. 리투아니아 여행사가 토요일 늦은 밤까지 친절하게 이 건을 해결해주니 고맙기 그지 없다. 빌뉴스에서 4시간 20분 비행을 한 후 도착한 후르가다는 이집트 남부 홍해연안 최대휴양도시답게 공항규모가 엄청나다. 마스크를 쓴 것을 제외하고는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의 공항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한마디로 인산인해다.
 
호텔 객실에서 바라보이는 홍해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여권 관련 서류를 확인하기 위한 줄이 엄청나다. 수하물이 없을 경우 비행기 도착 즉시 여권심사 없이 입국할 수 있는 유럽 쉥겐조약 회원국 내에서의 여행이 참으로 편함을 다시 한번 확신시켜 준다. 이 긴 줄을 통과하자 입국심사대 전 넓은 공간에 여행사별 임시창구가 마련되어 도착비자를 여권에 붙여준다. 그리고 입국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제는 출국심사를 위해 긴 줄 안으로 파도처럼 밀려들어간다. 이따금 긴 줄을 향해 한 사람이 “15달러에 빠른 입국심사를 할 수 있다”고 외친다.

입국심사 자체는 빠르다. 리투아니아에서 출국할 때는 마스크를 벗게 해 얼굴대조까지 하는데 이집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신기한 것은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한 경찰관이 의자에 앉아서 또 다시 여권과 비자를 확인하는 것이다. 입국심사로도 충분할 텐데 말이다.

상쾌한 여름밤 바람이 우릴 맞이한다. 입국장 밖에서 대기한 여행사 직원이 여행객들을 모아 각각 호텔행 버스를 태운다. 물론 위도가 낮기 때문이지만 일몰 직후 곧 바로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리는 것이 무척 낯설다. 북유럽에서는 일몰 후에도 한참 동안 박명이 남아있다. 
 
버스 짐칸에 가방을 직접 싣기 이동하는데 어디서인지 중년의 현지인이 나타나 마치 자기 가방인 듯이 막무가내 가져가 짐칸에 싣는다. 그리고 태연하게 짐칸 가장자리에 앉아 손을 내민다. 주머니에 사례로 줄 동전이 없어 난감하다. 여기저기 뒤쳐 겨우 1유로 동전을 만들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 여긴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홍해에서 바라본 후르가다의 일몰 전경
마치 군부대로 들어가는 듯이 호텔 정문은 견고한 철문으로 닫혀 있다. 6박을 지낼 롱비치 호텔에 도착하니 문전성시다. 세계적 코로나바이러스 광풍이 무색하다. 호텔 직원이 가방을 건물 입구에 놓아두고 투숙절차를 밟아라고 한다. 절차를 마치자 저녁부터 먹고 오면 방으로 안내하겠다고 한다. 이 또한 낯설다. 하지만 이는 쉽게 이해가 된다. 
 
들어오고 나가는 투숙객들의 가방을 이렇게 호텔 입구 현관에 놓아두게 한다 
호텔 객실수가 약 1000개다. 하나의 거대한 단지라 어디에 방이 배정될지 밤길에 이동하기도 힘이 든다. 뷔페식 저녁이라 원하는 대로 먹는다. 좋아하는 싱싱한 붉은 석류가 제일 돋보인다. 장모님과 큰딸과 같이 일주일을 지낼 방이 궁금하다. 다행히 가족실이다. 큰 방이 하나고 발코니 쪽 작은 거실형 방으로 되어 있다. 홍해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면서 첫 날을 보낸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이집트 여행기 1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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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봉봉

    안녕하세요.
    정보글 감사합니다
    궁금한점이 있어서 문의드려요
    입국시 코로나바이러스 pcr검사결과가 필요한가요?

    2021.11.10 23:16 [ ADDR : EDIT/ DEL : REPLY ]
    • 반갑습니다. 10월 하순 저는 유럽연합 회원국 거주자라 pcr 검사 없이 백신접종확인서(백신여권)와 체류확인서 필요했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여기에 https://www.egyptonlinevisa.com/travel-restrictions/

      2021.11.10 23:2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