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7. 3. 27. 07:06

남녀가 함께 사는 공간에 
화장실을 놓아두고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없지는 않을 듯하다.
우리 집 네 식구 중 나 홀로 남자다. 
식구가 다 같이 사용하는 화장실에서 
조심한다고는 하지만 어찌 매번 성공하지는 못한다.

때로는 흔적을 내가 남기지 않은 듯한데
아내로부터  바가지를 긁힌다. 

"누가 또?"
"내가 아닌데."
"그럼, 우리 집에 남자는 당신밖에 없잖아."
"어찌 꼭 남자만 흔적을 남길까..."
"한 번만 더 눈에 띄면 이젠 당신이 화장실 청소해야 해!!!"

사실 화장실 청소라면 자신 있다.
20대에 3층 건물에 살면서 
3년 동안 아침마다 화장실 4개를 청소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신도 이제 우리처럼 한번 앉아서 해봐."
"남자 소변기를 하나 설치하면 좋겠다."
"그냥 당신 습관 하나 고치면 되지. 뭘 돈을 써?!"

우리 집만 그런 것이 아니다.
지난 해 한국에 갔을 때 
남녀가 같이 사용하는 화장실에 이런 안내문을 보았다.

선남자(善南子)는 앉아서 소변봅니다.


화장실 청소 하기가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 습관 하나 고쳐보자고 다짐을 했다. 
그래서 지난 6개월 선남자가 되어 보았다.

결론은 서서보다는 앉아서 소변보는 것이 이제는 훨씬 더 편하다.

화장실 문을 열면 바지를 내리기 위해 
두 손이 먼저 바지 양쪽을 잡는다.

앉아서 소변을 보기 시작한 부터는 자주 화장실 전등을 켜지 않는다.
좌변기 위치는 발이 스스로 알고 있으니 굳이 불이 필요하지가 않다.

정말 아내의 말대로 
남자 습관 하나 고치니 
친구 집에 따로 설치된 남자 소변기가 이제는 더 이상 부럽지가 않다.

문제는 우리 집을 찾는 손님 중 남자가 있을 때이다. 
특히 꼬마 남자 손님이다. ㅎㅎㅎ

* 에스토니아 탈린 공항 화장실에서 나가는 문 - 당신을 지퍼(쇠줄닫이)를 확인했나요?

남자 손님 방문시 화장실에
"이 집 주인 남자는 앉아서 봅니다"
혹은
"우리집은 선 남자보다는 앉은 남자를 더 선호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일까 고민 중이다.
Posted by 초유스
재미감탄 세계화제2014. 9. 2. 05:02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관심은 끈 사진이 한 장 있다. 바로 화장실 사진이다. 화장실 벽 삼면이 화장지로 쌍여 있다. 사진과 함께 제목이 "안전(혹은 보안)의 의미"(poczucie bezpieczenstwa)이다. 그런데 똑 같은 사진을 놓아두고 집들이를 경험한 한국 사람은 "집들이 한번 했더니 화장실이 이 모양"이라는 제목을 뽑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 리투아니아 집들이 선물은 화장지나 세제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꽃다발, 화분, 그림액자 등이다. 


언젠가 현지인 집들이에 초대받았다. 한국에서 집들이 경험이 별로 없었으므로 잘 아는 리투아니아 교민에게 물어 화장지와 세제를 많이 한다는 정보를 얻었다. 가져간 이 선물에 대한 친구의 반응이 궁금했다. 손님 모두가 화장지와 세제를 가져오면 희소가치가 당연히 적지만, 이렇게 가져간 것은 우리밖에 없어 대환영이었다. 더욱이 이렇게 두 나라간 집들이 선물문화를 알게 돼서 좋다고 하면서 비우는 술잔의 수는 늘어만 갔다.


주인장의 건배사가 재미있어 영상 말미에 담아보았다. “여기 꽃다발이다 (모두가 다 함께 잔을 부딪칠 때 모습). 꽃다발은 꽃으로 되어 있다. 이 꽃이 땅에서 잘 자라도록 물을 주어야 한다. 자, 모두 잔을 비우자!” 리투아니아어로 잔을 다 비우자는 말은 “iki dugno"(이끼 두그노)인데, 뜻은 ”바닥까지“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2. 27. 06:49

대부분 나라는 화장실 앞에 남성과 여성의 그림이나 모형 등을 붙어놓아 쉽게 구별할 수 없다. 종종 둘 다 세모로 표시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화장실 앞에서 종종 머뭇거린다. 삼각형이 남성일까, 역삼각형이 여성일까...... 

삼각형은 치마를 닮아서 여성, 역삼각형은 어깨가 쩍 벌어진 건장한 체격을 지닌 남성으로 판단한다. 순간적으로 착각한다면 약간의 얼굴 붉어짐을 각오해야 한다. 그런데 폴란드는 특이하다. 보통 여성 화장실은 동그라미로, 남성 화장실은 역삼각형 세모로 표시하기 때문이다. 


WC라는 말이 없다면 특히 여성 화장실은 과연 무슨 용도의 공간인지 이방인들은 쉽게 헷갈린다. 폴란드를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를 숙지하면 좋을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2. 13. 16:38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어느 정도일까? 우리 집 화장실에도 잡지가 배치되어 있고, 어떤 집에는 작은 책장도 마련되어 있다. 아늑하고 조용하고 좁은 공간에서 보내는 혼자만의 시간이 더 편안함을 자아내기 때문일까. 어는 친구는 화장실에 들어갔다면 함흥차사이다. 


시대는 변했다.
잡지나 책 대신 이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다. 태블릿은 들기가 불편하다. 자칫 부주의하면 바닥 등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도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해서 화장실에서도 태블릿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발한 지지대가 등장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화장실 오래 머물기와 태블릿 쉼없이 사용하기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아주 적합한 물품일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2. 13. 07:01

최근 기차 화장실 사진이 공개되어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누리꾼들로부터 큰 화제를 끌고 있다. 무슨 일이기에? 마치 시베리아나 북극의 겨울을 연상시키는 혹한의 얼어버린 화장실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사진 속 화장실은 폴란드 기차에 있는 화장실이다.  


폴란드 북서지방 도시 쉬체친(Szczecin)에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까지 운행되는 기차에 있는 한 화장실이다. 12월 9일 폴란드인 아르투르 카민스키(Artur Kaminski, 68세)가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들어가자 좌변기가 꽁꽁 얼어있었다. 당시 영하 3도였지만, 좌변기는 약 10cm 가령의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있었다.

*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12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승객이 불평하자 "적어도 기차칸에 눈은 오지 않잖아!"라고 승무원이 답했다. 폴란드에는 여전히 낡은 열차와 신형 열차가 공존하고 있다. 

버스 대신 기차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행 중 화장실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겨울철 이런 난방이 되지 않은 화장실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6. 20. 07:12

며칠 전 아내가 내 방으로 와서 대뜸 이렇게 요구했다. 

"당신도 이제부터는 여자처럼 앉아서 소변을 봐!"
"왜 갑자기?"
"당신도 잘 알잖아. 남자는 서서 소변을 보니 좌변기에 쉽게 묻잖아."
"난 항상 좌변기 뚜껑을 위로 올리고 누는데......"
"그래도 하강 높이로 인해 소변이 좌변기 안쪽에 쉽게 튀길 수 있잖아."
"조심하면 되지. 뭘 새삼스럽게 요구해."

사연인즉 아내는 남자들의 소변에 관련한 글을 인터넷으로 읽은 후 위와 같은 요구를 하게 되었다. 인터넷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스웨덴 소데르만란드(Sörmland) 도시의 좌파 정당은 시청 화장실에서 남자들도 앉아서 소변을 봐야한다고 제안했다. 남자가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화장실 위생에 더 좋을 뿐만 아니라 전립선 질환의 위험이 줄어들고 또한 더 적극적인 성생활을 보장한다고 지역 신문에 써여져 있다.

"그래도 그렇지 서서 누는 사람이 앉아서 쉽게 눌 수 있나?"
"당신은 대변 볼 때 소변도 보지?"
"보통 앉아서 소변 보고 대변도 봐."
"바로 그거야. 당신도 이미 소변을 앉아서 보고 있는 거야. 앞으로 소변 볼 때 대변 본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앉아서 봐."
"하하하, 당신 논리가 멋져서 한번 시도해볼 게."

이렇게 며칠 전부터 소변도 앉아서 보기 시작했다. 좌변기 앞에서 바지를 반쯤 내리고 올리는 것이 아주 어색하다. 귀찮기도 하다. 아내의 경계가 느슨한 틈을 타서 서서 보려는 순간이었다.

"당신 지금 서서 보려고 하지?"
"귀신같이 나타났네."
"앞으로 서서 보는 것이 한번만 더 발각된다면 그때부터 화장실 청소는 당신이 해야 돼!"
"아~~~ 난 내 인생에 3년 동안 매일 화장실 청소를 한 적이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해."

지금껏 우리 집 화장실 청소 몫은 아내이다. 이제 아내는 남편에게 앉아서 소변 보기를 습관화시키기 위해 자신의 몫을 남편에게 넘기고자 한다. 

* 우리 집 아파트 화장실에도 이런 소변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바르샤바 중앙역 화장실 소변기].
 
화장실 청소가 싫어서라기 보다는 남자도 앉아서 소변 보는 것이 좌변기 청결에 더 좋다는 것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당장은 어색하지만 자꾸 보다보면 차츰차츰 앉아서 소변 보는 것이 앉아서 대변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1. 22. 09:04

화장실에서의 화장지 역할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다. 헝가리 누리꾼들 사이에 최근 화제가 된 화장지 관련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화장지를 다 쓰고 남은 화장지 롤을 엉뚱하게 변신시킨 사진이다. 


- 다 쓰고 남은 화장지 롤을 물에 적신다.
- 찢어서 조각을 낸다
- 손으로 꽉 움켜 쥐고 물기를 뺀다.
- 상대방이 쉽게 볼 수 있는 곳 어디든지 놓는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장난삼아 사무실 동료를 깜짝 놀라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되겠다. 엽기적이지만 재미난 발상이다. 화장지는 남은 똥을 닦고, 남은 원통은 이렇게 (가짜) 똥이 되는구나...... 화장지를 낭비한 사람에게 마치 원통이 똥으로 변신해 보복이라도 하는 듯하다. 이렇게 당한 사람은 화장지 절약이 절로 되겠지...... ㅎㅎ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9. 28. 06:24

광고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광고가 붙여진 장소도 중요하다. 적합한 장소에 적합한 광고는 효과도 만점이다. 최근 스웨덴 에스페란토 친구 칼레 크니빌라(Kalle Kniivilä kniivila.net)가 찍은 광고 사진이 돋보였다.

러시아 한 공항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이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 위에  붙어 있는 광고이다.

왼쪽에 있는 것은 차례대로 여성 승객 4명의 명단이다.
오른쪽에 있는 것은 연기나 취소의 탑승상태이다.

이 게시판은 바로 여성 4명의 비행이 연기되었거나 취소되었다는 것을 알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이 광고는 전립선 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촬영: Kalle Kniivilä, 사진 출처 | Image source link]

이 광고가 바로 적합한 장소에 적합한 광고가 아닐까......

 * 최근글: 현수교 꼭대기 올라가는 겁 없는 러시아 10대들의 까닭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 12. 2. 06:45

폴란드 기차 화장실을 담은 동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이다. 90년대 폴란드에 살 때 도시간 이동은 늘 기차로 했다. 동영상 속 화장실 세수대에 전기장치가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최신식이다. 그런데 관리 소홀로 물을 내리는 버튼을 누르면 마치 사람 대신에 소변을 보는 듯하다. 난데없이 물총 세례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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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기차 화장실이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좌우간 이런 공중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항상 조심을 해야 함을 일깨워주는 동영상이다.  


* 최근글: 신대륙 발견자 콜럼버스는 리투아니아인 후손?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11. 14. 07:21

우리 집 식구는 모두 네 명이다.
엄마는 수요일과 금요일에만 직장인 음악학교를 간다.
아빠는 촬영이나 취재가 없는 날을 제외하고는 늘 집에 머문다.
큰 딸은 고등학교 2학년으로 보통 오후 2-3시에 집에 돌아온다.
집에 돌아오면 남자친구가 외국에서 유학중이라
늘 인터넷 온라인으로 같이 사는 듯이 지낸다.
작은 딸은 초등학교 2학년으로 보통 오후 1시에 집에 돌아온다.

부부가 매일 직장을 다니는 가정보다
식구 전체가 함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이는 곧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물의 량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 집 물사용량에 관해 얘기하자면,
한달에 평균적으로 냉수가 6m3이고, 온수가 4m3이다.
도시 중앙난방이기 때문에 온수와 냉수 사용량을 각각 계산한다.
m3당 냉수는 4리타스(2천원)이고, 온수는 14리타스(7천원)이다.
한달 평균 온수와 냉수 사용료가 한국돈으로 4만원이다.

수도검침원이 매달 방문하지 않고
가정마다 한달 사용량을 직접 확인해서 요금을 낸다.
아주 가끔 불시에 검침원이 와서 정직하게 사용량을 적는 지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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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조통은 오래 전부터 2/3만 물로 채워진다.

가급적이면 물을 아끼려고 노력한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는
오래 전부터 수조통 물높이를 원래 높이의 2/3정도에 맞추어놓았다.
화장실 물을 아끼려는 노력 중 또 하나의 결과로
우리 집에서 아래와 같은 대화가 자주 들린다
 
"크냐? 아니면 작냐?"
"작다."
"그럼, (수조통) 물 내리지 마. 내가 내릴 께."

"누가 화장실 사용할 거니?" 먼저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이 묻는다.
있다면 다음 사람이 물을 내리도록 한다.
이렇게 화장실 이어쓰기로 우리 집은 조금이나마 물을 아끼려고 한다.
 
* 관련글: 엽기아빠의 화장지 절약법 알리기
               최첨단 화장실 갖춘 버스정류장 등장
               소변보는 규칙을 걸어놓은 이색 화장실
* 최근글: 신종플루로 취소된 행사, 스카이프로 부활 

<아래에 손가락을 누르면 이 글에 대한 추천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9. 26. 07:05

한국에서는 '화장실에 간다'를 '회장실에 간다'로 말하기도 한다. 
아마 '화'자와 '회'자가 비슷한 데서 연유되었을 법하다.

어느 날 리투아니아 학교에서 돌아온 7살 딸아이는 '화장실'을 '사무실'로 표현했다.
리투아니아어로 화장실은 tualetas (투알레타스)이고, 사무실은 kabinetas (카비네타스)이다.

한국어에서는 첫음절이 비슷하고, 리투아니아어에서는 마지막 두 음절 중 etas가 일치한다.
그래서 투알레타스를 카비네타스라고 우스개 소리로 말하는 것 같다.

그런데 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화장실을 사무실처럼 꾸며놓은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야말로 리투아니아어 표현처럼 투알레타스가 카비네타스이었다.
(사진출처: http://www.yeeta.com/_The_36_Coolest_Toilets_In_The_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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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위 사이트에 있는 사진 속 화장실이 기발하고 재미 있어 더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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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소변보는 규칙을 걸어놓은 이색 화장실
               화장실 아찔해서 볼일을 제대로?
               엽기아빠의 화장지 절약법 알리기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29. 06:13

대개 리투아니아 화장실은 유료이다.
특히 도심이나 버스역, 기차역 등에 있는 화장실은 어김없이 유료이다.

하기야 이런 길목 좋은 곳을 무료로 하기란 너무 아까웠을 것이다.
사용료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보통 1리타스(한국돈으로 500원)이다.

어쩔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들어갈 때는 "있어서 천만 다행"이라 하지만,
나올 때에는 "아, 차라리 마시지 말 것을"라고 생각한다.
가게에서 500ml 캔맥주가 보통 2리타스(천원) 내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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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리투아니아 여름 최대휴양지인 팔랑가를 다녀왔다.
리투아니아 국내외로부터 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휴양지에서
무료 (nemokamas) 화장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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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사업으로 한 몫 챙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의 편의를 우선한 팔랑가 시청의 결정에 찬사를 보낸다.

* 관련글: 소변보는 규칙을 걸어놓은 이색 화장실
               화장실 아찔해서 볼일을 제대로?
               최첨단 화장실 갖춘 버스정류장 등장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22. 09:54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에서 술을 마시려면 늘 걱정스러운 일이 하나 있다. 바로 집으로 오는 중에 급한 볼일이 생길까이다. 숲이나 덤불이 많다고 하지만 그래도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경찰한테 걸리면 공중도덕 위반으로 창피나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한국처럼 중심가 곳곳에 술집이나 커피숍 심지어 지하철역 같은 곳이 있어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이곳 빌뉴스는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빌뉴스 시민뿐만 아니라 찾아오는 외국 관광객들은 공공장소에서의 화장실 부족을 지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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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을 감안해 빌뉴스는 관광객과 승객이 많이 움집하는 시내 중심가에 화장실 설치를 추진해오고 있다. 최근 버스정류장 두 곳에 최첨단 무인 화장실이 설치되어 화제를 모우고 있다. 관리인이 따로 없고 동전 1리타스(한국돈으로 약 500원)을 넣으면 자동으로 화장실 문이 열린다.

빌뉴스 시청은 곧 버스정류장 두 군데 더 이 최첨단 화장실을 설치할 것이다. 그리고 화장실 이용 실태를 보고 향후 더 많은 화장실을 설치해 시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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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인 화장실의 동전 현금을 노리는 잡범들의 소행이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에 과연 이 도심 버스정류장의 최첨단 무인 화장실이 얼마나 오랫 동안 온전하게 이용될 지 궁금하다. 시민의식이 성숙해지고, 값비싼 최첨단 화장실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 관련글: 소변보는 규칙을 걸어놓은 이색 화장실
               화장실 아찔해서 볼일을 제대로?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7. 11. 07:27

얼마 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소재한 한 식당을 다녀왔다. 이 식당은 리투아니아 음식으로 유명하다. 늘 그렇듯이 식사 반주인 맥주를 마신 후 필수 코스가 바로 화장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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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화장실을 구별해놓은 것부터 눈길을 끌었다. 남녀 구두를 각각 문에 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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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니 그 흔한 하얀색 남자용 소변기가 없었다. 거대한 양철통이 덩그러니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양철통은 현대식 소방차가 도입되기 이전 불을 끄는 데 사용된 물통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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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변통 바로 뒤 벽에 걸려 있는 소변보는 규칙이다. 소변기에 바짝 붙는다. 앞으로 허리를 굽힌다. 소변기관을 완전히 꺼낸다. 소변기관을 밑으로 조금 굽힌다. 마지막 방울까지 쏟아낸다. 소변을 다 끝내기 전에 바닥에 소변방울을 떨어뜨리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씩 웃으면서 위의 규칙대로 따라해보았다. ㅎㅎㅎ

* 관련글: 화장실 아찔해서 볼일을 제대로 볼까?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3. 16:29

흔히들 공항은 그 나라의 얼굴이라 할 만큼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특히 나라의 관문인 그 나라 수도의 국제공항은 더 더욱 중요하다. 그 나라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첫 인상을 좋게 심어주려고 무척 노력한다.

공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대시설 중 하나는 화장실이다. 이곳은 하늘에서 편하게 하지 못한 것을 지상에서 지긋이 앉아 속 시원하게 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좌변기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공항 공중 화장실에선 황당함과 당황스러움, 그리고 고통스러움을 만끽할 것이다. 적어도 직접 가본 남장 공중화장실엔 좌변기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몸집이 큰 유럽인들이 쪼그리고 앉아 볼일을 보려면 고생 좀 할 것 같다. 앉는 데 익숙한 사람들도 저렇게 쪼그리고 앉아 좀 오래 볼일을 보고 있으면 다리에 쥐가 나서 필요 이상으로 화장실에 남아 냄새를 맡아야 할 판인데 말이다.

이 공항 뿐만 아니라 시내 공중 화장실엔 여전히 좌변기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무료가 아니다. 사용료는 50젠타스(275원)에서 1리타스(550원)이다. 돈 아까워서 참느라 고생한 적도 있다. 이런 공중 화장실에 사용하는 리루아니아인들이 한국의 공중 화장실을 보면 한 마디로 천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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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8. 9. 4. 07:49

일반 초등학교 1학년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딸아이는 잠시 쉬었다가 엄마와 함께 음악학교로 갔다. 엄마는다른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려 가고, 딸아이는 다른 선생님한테 피아노를 배우러 갔다. 엄마가 집에서 가르쳐도 되는 데 결국 다른 선생님에게 딸아이를 맡기기로 했다. 자식보다 남을 가르치는 것이 더 쉽다고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말한다. 이렇게 오후는 나 홀로 집에 있게 되었다.

동영상을 편집하면서 마신 차로 화장실을 가게 되었다. 건데 이게 웬일일까? 화장실 문을 열저 전에 없던 그윽하고 아름다운 향내가 진동했다. 향수를 뿌린 아내가 나간 지도 꽤 되었는데 말이다. 9월 1일 개학한 뒤 오늘 첫 수업이 있는지라 향수를 진하게 뿌리고 간 아내의 자취라고 여기고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았다.

서너 시간 뒤 아내와 딸아이가 돌아왔다. 엄마가 서재에 다가와 와서 대뜸 말을 건넸다.
"학교 막 가기 전 엄청난 손실을 입혔어!"
"무슨 손실을 입혔는데?"
"눈치 못챘어?"
"몰라!"
"화장실 가봐! 향수가 그윽하잖아!"
"맞아! 오늘 따라 색다른 냄새가 진동하더라고. 무슨 일 있었어?"

화장실에 가보니 변기수조통병 옆에 평소 욕실 화장대에 있어야 할 향수병이 놓여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깨어진 향수병이었다. 아내의 자초지종 설명이 이어졌다.

외국여행 갔다고 아내에게 선물해준 향수가 너무 마음에 들어 그동안 조금씩 아껴쓰다가 그만 부주의로 깨뜨리고 말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끼지 말고 기회 닿는대로 사용했으면 좋았을 걸 후회하는 아내가 안스러웠다.

"봐, 부주의가 얼마나 큰 손실을 입히는 지 새삼 깨달았지? 그러니 '주의'가 일상 생활에서 참으로 중요함을 알아야 해. 이번 일로 우리 모두 '주의'가 몸과 마음에서 익히도록 노력해보자."

이렇게 아내의 부주의로 이날 하루 만큼 우리집 화장실은 고급스러운 향수 냄새로 진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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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 24. 09:17

리투아니아 3대 도시이자 항구도시인 클라이페다에 색다른 화장실이 등장해 요즈음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투아니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에 따르면 클라이페다 중심가 호텔 건물의 12층에 위치한 커피점의 직원들은 화장실을 다녀온 손님들로부터 용상에 앉은 기분을 느꼈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고 있다.

흔히 화장실은 다소 구석진 곳에 위치하고, 빛이 들어오는 창문도 작다. 하지만 이 화장실은 앉아서 바라보는 벽 전체가 천장에서 바닥까지 밖이 훤히 보이는 유리로 되어 있다.
 
앉아서 볼일을 보는 동안 사람들은 이 투명 유리문을 통해 클라이페다 시내 전망을 한 눈에 즐길 수 있다. 물론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특수유리로 되어 있다.

이렇게 색다른 화장실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는 12층에 커피점 개설 계획을 세우면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손님들이 시내 전망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벽을 유리벽으로 만들게 되었다.

직원들에 의하면 최근 이 색다른 화장실을 가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위에서 시내 전경을 내려다보면서 볼일을 볼 수 있으니, 참으로 매력적인 화장실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고소공포증을 지닌 사람은 이 화장실 출입을 삼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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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기사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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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