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 해당되는 글 27건

  1. 2021.02.18 혹한에 새 먹이를 주니 이런 즐거움이 솔솔... 1
  2. 2016.01.19 혹한과 폭설 불구하고 새에게 밥 주는 사과나무
  3. 2015.01.26 한국 온돌방이 좋긴 하지만 어깨가 시러워 7
  4. 2014.01.24 얼음 낚시 중 배고픈 여우에게 먹이를
  5. 2013.12.13 수도관 잠그지 않고 외출하다가 이런 낭패 3
  6. 2013.01.28 한국은 혹한에 손님을 텐트에 재운다 1
  7. 2012.12.28 혹한 비둘기의 보금자리는 난방 온수관
  8. 2012.12.28 영하 59도 아파트 계단 모습에 경악 1
  9. 2012.12.24 옷 벗어주면 아빠가 추워서 죽잖아, 안 돼! 1
  10. 2012.12.21 공원이 아니라 접시에 등장한 눈사람에 환호 2
  11. 2012.12.17 추운 날엔 양과 말에게 정말 감사해야 1
  12. 2012.12.13 기차여행 환상 깨는 꽁꽁 열어버린 화장실
  13. 2012.02.13 자동차 안에 난로 피워서 혹한 이긴다
  14. 2012.02.12 폴란드 도심 거리에 난로가 따끈따끈 1
  15. 2012.02.11 얼어버린 바다의 소리 괴상하고 으시시해 1
  16. 2012.02.11 도심까지 진출한 백조, 점점 얼어가는 강물
  17. 2012.02.07 영하 25도 자연산 눈썹 메이크업 보장! 1
  18. 2011.01.19 혹한에 팔팔 끓는 물을 뿌리면 어떻게 될까 1
  19. 2010.12.07 혹한과 강풍이 만든 자연의 얼음 조각품
  20. 2010.12.01 아빠, 내가 추워서 죽을거야 1
  21. 2010.11.29 혹한에 햇볕 쬐는 새들 1
  22. 2010.02.26 창문 밖에 앉은 새, 먹이 좀 주이소 2
  23. 2010.02.04 부리가 얼음으로 덮힌 백조 어떡해? 1
  24. 2010.01.31 학교 가려고 자명종시계를 조작한 딸아이 9
  25. 2010.01.25 지구온난화에 혹한으로 학교에 안가다 1
  26. 2010.01.06 혹한이 만든 창문의 조각품들 4
  27. 2009.12.16 영하 15도 날씨에 비둘기는 뭘 할까
생활얘기2021. 2. 18. 07:05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이번 주말까지 밤 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의 날씨가 이어진다. 빌뉴스 시내를 가로지르는 내리스(Neris) 강이 꽁꽁 얼어버렸다. 밀려 내려온 얼음 조각들이 뒤엉켰고 이마저 얼어서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다. 
 
얼음 위로 걸어서 강을 건널 수 있지만 혹시나 얼지 않은 공간이나 틈이 있어서 자칫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과태료까지 부과하고 있지만 벌써 도강 인명사고가 여러 건이 발생했다.     

 

 

이런 혹한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야생동물도 힘든다. 얼마 전 돼지비계를 걸어서 야생 새들을 보호하는 에스페란토 벨라루스 친구 이야기를 전했다. 오늘은 헝가리 남부지방 페치(Pécs)에 살고 있는 에스페란토 친구 마리어(Mária Tallászné)가 혹한의 날씨에 보내는 일상을 아래 전하고자 한다.  

 

그는 겨울철 특히 날씨가 추울 때 야생 새들을 위해 여러 곡식알을 싸서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는다. 먹이를 먹는 새들을 지켜보고 교감하면서 사진을 찍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어치, 참새, 박새 등을 제외하고는 그 이름을 알 수가 없다. 헝가리 가정의 뜰에서 만나는 새들이다[사진 출처: Mária Tallászné]

 

 

바로 위의 새가 산까치로도 불리어지는 어치다. 어치는 영리해서 휘파람 비슷한 고운 소리를 내고 또한 소리를 따라할 수 있고 심지어 사람 목소리도 흉내낼 수 있다고 한다. 헝가리 친구의 새 사진들을 보니 주택에 살면서 이런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6. 1. 19. 07:02

빌뉴스 구시가지에 지난 늦가을부터 관심을 끄는 사과나무 한 그루가 있다. 사과나무 잎이 다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있었기 때문이다. 이 거리를 지나갈 때 저 사과는 언제까지 저렇게 버티고 있을까 궁금해 사과나무가 있는 정원에 들어가본 했다. 


그 동안 영하 20도 내외의 날씨가 10여일간 지속되었고, 눈까지 내렸다. 어제부터 평년의 겨울 날씨로 돌아와 모처럼 구시가지로 산책을 나갔다. 혹시는 사과가 혹한과 눈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먼저 그 거리로 향했다. 


지난 12월 중순에 본 그대로 사과나무에는 사과가 달려있었다. 달라진 것은 혹한의 날씨에 어쩔 수 없이 동상에 걸린 모습이다.



잠시 후 새 한 마리가 날아오더니 사과를 쪼아먹기 시작했다. 


'아, 겨울철 혹한에 새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사과나무가 자신의 열매를 지금까지 그대로 지키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신기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주민 한 사람이 다가오더니 말을 걸었다.
"우리 정원에 있는 저 사과는 맛이 없어 따지 않고 그냥 내버려둔다. 매년 겨울에도 저렇게 떨어지지 않고 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도 자아내고, 또한 새들의 밥이 되기도 한다."



맛이 없으니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열매를 온전히 지키다가 
혹한의 겨울에 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과나무... 무언의 가르침을 주는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5. 1. 26. 08:47

3주일 동안 한국에서 머물다 유럽 리투아니아에 있는 빌뉴스 집으로 최근 돌아왔다. 이번 한국 방문 중 생활에서 유럽 생활과 가장 비교되는 점은 다름 아닌 온돌이다. 온돌은 방바닥을 따뜻하게 하는 한국 전통적인 가옥 난방법이다. 

어린 시절 늦가을이나 겨울철에 뒷산을 돌아다니면서 땔감으로 소나무나 참나무 낙엽을 긁어 모우거나 썩은 나무 등을 패서 집으로 가져오곤 했다.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심심해 불장난을 할 때 밤에 오줌을 싼다고 하지 말라고 하시는 어른들의 말이 여전히 귀에 생생하다. 따근따근한 아랫목 이불 속에 누워 있으면 저절로 잠이 사르르 온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여러 곳에서 단독주택 온돌방에서 자게 되었다. 이불로 덥혀진 방바닥은 따뜻했지만,위에는 한기가 나돌았다. 그래서 어느 집에서는 외투마저 입고 있어야 했다. 책상에 앉아 자판기를 두드릴 때에는 손가락이 시러워 호호 불러야할 정도였다. 급한 일이 아니였다면 이불 속에서 마냥 지내고 싶었다.

가옥의 창문과 벽두께를 보니 쉽게 이해가 되었다. 이중 혹은 삼중 유리 창문과 두꺼운 벽으로 된 유럽 가옥들에 비해 열손실에 취약할 수 밖은 집구조였다. 우리 집은 현재 실내온도가 21도다. 긴팔 옷을 입고 있으면 추위와 더위의 경계가 없는 안락하믈 누리고 있다. 손가락도 시럽지 않아 아무런 불편 없이 자판기를 두드린다. 그런데 바닥에 맞닿아 있는 발바닥과 발목이 종종 시럽다. 이럴 때 한국의 온돌이 몹시 그립다. 

* 따뜻한 방바닥이지만 창문과 벽이 얇아서 한기가 숭숭 들어온 어느 한국의 온돌방


물론 난방비가 제일 부담스럽지만, 온돌방 벽에 라디에이터가 설치되어 있으면 가장 이상적이 아닐까...

이렇게 열손실이 높은 온돌방에서 있노라면 사람이 쉽게 게을러지고 무기력해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그 옛날 창호지 문짝으로 어떻게 추운 겨울을 견뎌낼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애처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온돌방에서 여러 날을 함께 지낸 러시아인 에스페란토 친구는 온돌방에 감탄하면서 한마디했다.

 * 어깨가 시리다고 따뜻한 이불 속에서 휴식 중인 에스페란토 친구


"온돌방 바닥이 따뜻해 좋지만, 어깨가 시러워 움직이기가 싫어."

"맞아. 그래서 한국의 겨울은 일손을 다 놓고 그냥 푹 쉬는 계절이지."
"아, 그래서 우리도 지금 휴가 내고 여행중인가봐...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4. 1. 24. 09:20

잠시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한국은 날씨가 추워도 해가 쨍쨍해서 좋다. 햇빛을 받고 있으면 춥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외투의 단추를 벗고 싶을 정도이다.

"유럽 리투아니아는 날씨가 어때?"
"1월 중순까지는 서울보다 더 따뜻했어. 낮 기온이 대부분 영상 5도. 호수의 얼음도 얼지 않았고, 눈도 쌓이지 않았지."

그래서 얼음 낚시를 좋아하는 리투아니아 친구들은 예년처럼 혹한이 오길 간절히 빈다고 했다. 그들의 염원이 통했는지 지난주 주말부터 밤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날씨가 이번달 말까지 갈 것이라고 일기예보는 전한다. 얼음 낚시 친구들에게 딱 맞는 날씨이다.

일전에 얼음 낚시 현장에 여우가 나타난 장면이 유럽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러시아에서 촬영된 것이다. 배가 고픈 여우가 낚시꾼들에게 서서히 다가온다.
 

낚시꾼들은 웬 횡재라면서 물고기보다 여우를 잡으려고 할 법한데 오히려 배고픈 여우에게 가지고 온 자신의 음식을 나눠준다. 


물고기에게는 아니지만 적어도 여우에게 이 낚시꾼들은 따뜻한 존재로 남을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12. 13. 06:26

외출하려고 집을 나갈 때는 항상 아파트 문을 잠그기 전에 하는 일이 있다. 먼저 욕실로 간다. 혹시나 수도관으로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냐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화장실로 간다. 변기에 물이 새지 않냐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부엌으로 간다. 가스밸브를 잠그기 위해서다. 

모든 것을 확인하고 나왔지만 그래도 의심이 들어서 다시 한번 집으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과실로 인해 이웃에게 손해를 입히는 경우에 이를 보상하는 보험에도 들었지만, 그래도 늘 확인하고 밖으로 나간다.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사진 한 장이 다시 한번 이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발코니 난간이 마치 혹한의 폭포처럼 변했다. 바로 이웃이 수도관 잠그기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종종 아파트에 단수조치가 내려진다. 정확한 시간 안내없이 단수조치가 내려질 때가 있다. 이때가 위험하다. 물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자 수도관을 연다. 물이 나오지 않자 닫는 것을 잊어버린다. 그리고 급한 일로 한 동안 외출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혹한의 겨울철 바로 이런 낭패를 당할 수가 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1. 28. 07:03

한국에 도착한 후 리투아니아에서 살고 있는 아내와 대화를 나눴다.

"어젯밤 잘 잤어?"
"텐트에서 잤어."
"뭐라고? 한국도 추울 텐데 어떻게 텐트에 잘 수 있어? 그렇게 따뜻해?"
"야외가 아니라 방 안이야."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방 안에 텐트? 당신 시차 때문에 정신이 어떻게 된 것이 아니야?"
"정말이라니까. 사진 찍어 보여줄께."


"방 안뿐만 아니라 창문에도 뽁뽁이가 있어."
"무슨 용도?"
"단열재로 활용하고 있어."
"한국은 참 재미있는 나라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우리도 한번 해볼까?"
"방 안에 텐트를 쳐놓으면 요가일래가 제일 좋아하겠다."


잠시 머물고 있는 집이 조카집이다. 삼촌이 온다고 외풍이 조금 있는 방에 특별한 텐트를 미리 구입해 설치해놓았다. 덕분에 텐트 안에서 외풍을 느끼지 못하고 잠을 잘 수 있었다. 

아내의 말처럼 한국은 재미있고 기발한 발상과 생기있는 유행이 넘치는 나라이다. 혹한에 외풍을 지헤롭게 견딜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서 텐트 사용은 리투아니아 집으로 돌아가 친구들에게 해줄 수 있는 돋보이는 이야기거리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12. 28. 07:07

일전에 영하 15도의 날씨에 병원을 다녀왔다. 수술을 마치고 퇴원하는 길에 가방에서 카메라 꺼내기에도 추운 날씨였다. 아무리 깃털이 보호해준다고 하지만 비둘기도 추위를 느끼기에엔 마찬가지인 듯했다.

비둘기 한 무리들이 앉아있었다. 다가 가보니 다름 아닌 난방 온수관이 지나는 곳이었다. 따뜻해서 눈이 녹아버린 쇠뚜껑이었다.



이제 12월 하순인데 벌써 따뜻한 봄을 기대하는 하는 것은 너무 이른 듯하다. 그래도 영하 15-20도 혹한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 12. 28. 07:04

크리스마스 전야절인 24일 빌뉴스에서 시골 도시로 갔을 때 영하 15도였다. 그날 새벽에는 영하 18까지 내려갔다. 자동차 시동 걸기가 힘들 것 같아서 그 전날 저녁 양털 담요로 축전지(밧데리)를 감싸놓았다. 역시나 힘들었다. 수 차례 걸기를 반복해 겨우 성공했다. 

그런데 이런 혹한은 혹한이라 할 수 없겠다. 몽골에 사는 지인은 현지 기온이 영하 20-40도라고 한다. 몽골에 비하면 리투아니아는 따뜻한 나라이다. 최근 카자흐스탄의 산업도시인 카라간다에는 영하 59도까지 내려갔다. 이런 바깥 온도에 아파트 계단 실내 모습은 어떨까?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성에에 잔득 낀 냉동고를 연상시키는 경악스러운 모습이다. 이 사진을 보고 있으니 영하 15도 추위에 춥다고 더 이상 엄살을 피울 수가 없겠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2. 12. 24. 07:33

일전에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인 카우나스를 다녀왔다. 국제어 에스페란토 창안자인 자멘호프의 탄생일 맞아 매년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토 협회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행사를 마치고 일행들과 함께 '자유의 거리'를 산책했다. 이 거리는 전용 산책로이다. 길이가 1.6km로 동유럽에서 가장 긴 산책로로 알려져 있다. 산책로 가운데는 보리수나무가 두 줄로 쭉 심어져 있다.  


이날은 혹한에다 바람까지 불었다. 딸아이는 추운 듯했다.

"추워?"
"물론이지."
"아빠가 외투를 벗어줄까?"
"그래."

정말 옷을 벗어려고 하자, 딸아이는 극구 반대했다.


"아빠는 정말 바보다. 벗어주면 아빠가 (추워서) 죽잖아. 안 돼!"
"아빠가 설령 죽더라도 딸에게 옷을 벗어줄 수 있는 정도는 되야 아빠라고 할 수 있지."
"그래. 하지만 둘 다 같이 살아야지. 참을 수 있어."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12. 21. 06:17

리투아니아의 요즘 날씨는 영하 10도에서 20도 사이이다. 대지는 눈으로 뒤덥혀있다.
 

일전에 빌뉴스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갔다. 이 정도 눈이라면 넓은 공원에 눈사람이 여기저기 서있을 법한데 왜 눈사람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추워서 아이들이 밖으로 나갈 염두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겨울철에 반가운 눈사람을 밖이 아니라 안에서 만나게 되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서 있는 한 식당이었다. 한 친구가 주문한 감자 요리였다. 이와 함께 먹는 생치즈가 바로 눈사람으로 변해있었다. 
 

실외가 아니라 실내에서 생치즈 눈사람을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어서 우리 일행 모두는 환호와 감탄의 박수를 쳤다. 어서 빨리 날이 풀려 밖에서도 눈사람을 만들고 볼 수 있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2. 12. 17. 07:30

딸아이가 자라니 점점 아빠로서의 역할이 축소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등교시와 하교시에 동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이것이 중요한 일과 중 하나였다. 

* 딸아이 학교 가는 길

주말인 금요일을 맞아 딸아이는 학교 근처에 있는 친구 집으로 놀러갔다. 때마침 그 근처에 일이 있어 갔다가 딸아이를 만나 집으로 돌아왔다. 

"너 안 추워."
"괜찮아."
"발이 안 시러워?"
"양말바지 하나에 양말 하나."
(스타킹이라는 말 대신에 우리는 양말바지라 부른다)

그리고 잠시 걸어오는데 딸아이가 한 마디했다.

"추운 날엔 양과 말에게 정말 감사해야 돼."
"왜?"
"양말이 따뜻하게 해주잖아."
"그 양말하고 양과 말은 다르지."
"알아, 하지만 양말이 꼭 양 더하기 말 같아서 한국말이 재미있어."

* 양말이 양 더하기 말?

양말이라는 단어를 한번도 양 더하기 말, 즉 양과 말의 조합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갑자기 양말의 어원이 궁금해졌다. 딸아이의 재미난 생각처럼 혹시 양털로 만든 말굽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서 양말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물론 이는 상상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양말은 서양식 버선으로 한자 洋襪에서 온 말이다. 시대에 따라 그 모양이 조금 달라지고 있을 뿐이니 사실 지금의 양말이라는 말을 버선이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아뭏든 "날씨가 추운 것이 아니라 옷을 얇게 입었기 때문이다"라는 말처럼 모두들 따뜻하게 옷을 입고 겨울을 잘 나길 기원한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2. 13. 07:01

최근 기차 화장실 사진이 공개되어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누리꾼들로부터 큰 화제를 끌고 있다. 무슨 일이기에? 마치 시베리아나 북극의 겨울을 연상시키는 혹한의 얼어버린 화장실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사진 속 화장실은 폴란드 기차에 있는 화장실이다.  


폴란드 북서지방 도시 쉬체친(Szczecin)에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까지 운행되는 기차에 있는 한 화장실이다. 12월 9일 폴란드인 아르투르 카민스키(Artur Kaminski, 68세)가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들어가자 좌변기가 꽁꽁 얼어있었다. 당시 영하 3도였지만, 좌변기는 약 10cm 가령의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있었다.

*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12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승객이 불평하자 "적어도 기차칸에 눈은 오지 않잖아!"라고 승무원이 답했다. 폴란드에는 여전히 낡은 열차와 신형 열차가 공존하고 있다. 

버스 대신 기차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행 중 화장실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겨울철 이런 난방이 되지 않은 화장실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2. 13. 22:00

온도가 영하 15도 이상으로 내려가면 심히 걱정스럽다. 차고없는 아파트라 마당이나 거리에 차을 세워놓는다. 겨울에는 밧데리가 쉽게 방전된다. 특히 디젤차라 시동걸기가 휘발유차보다 더 힘든다. 밧데리를 차에서 떼내는 일도 꽤나 시간을 요한다. 무게는 거의 내 몸무게의 반이다. 낑낑대며 아파트 3층까지 가져오거나 내려가는 날에는 그 휴유증이 몇일 간다. 운전할 일이 없는 날에는 10-20분 동안 시동을 걸어놓는다. 영항 20도 내외가 지속된 최근 2주 동안 아예 밧데리를 집안에 갖다놓았다.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 방전된 밧데리를 겪는다면 참으로 난감하다. 시동이 걸려도 난방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는 자동차 안이라면 그 고생은 상상이외이다. 영하 20도에 난방이 작동되지 않는 차를 타고 가는 한 스위스 사람의 해결책이 유럽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 되고 있다. 그는 22년 된 볼보(Volvo) 자동차 안에 장작 난로를 설치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마치 증기 자동차가 등장한 듯하다. 혹한에 자동차 난방을 난로로 해결하다니...... 어떻게든 한계 상황을 돌파해내는 이 스위스 사람의 해결 정신이 돋보인다.

* 최근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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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2. 12. 06:48

1월 하순부터 시작된 혹한으로 폴란드 도시들은 사람들의 왕래 잦은 도심의 버스 정류장 등에 난로를 피우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혹은 길을 지나가면서 잠시라도 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1. 웜자(Łomża)


2. 스타라 올리바(Stara Oliwa)


3. 토룬(Toruń)


4. 바르샤바


5. 칼리쉬(Kalisz)


마지막 동영상은 혹한 속 여름철을 연출하는 젊은이다. 난로 덕분에 이런 상황극도 생길 수 있다니......

* 최근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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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2. 11. 10:00

1월 하순부터 유럽 전역을 강타한 혹한은 남유럽 흑해의 해변을 얼게 했다. 최근 오데사의 얼어버린 해변을 담은 동영상이 유럽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를 모았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로 흑해에 접한 항구도시이다. 오데사는 비교적 온화한 겨울과 더운 여름을 가진 대륙성 기후이다. 연평균 온도가 10도이다.

* 얼어버린 흑해 해변[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먼저 얼어버린 해변을 넘어 해수욕하는 두 남자를 담은 모습이다. 혹한 금방 쫓아버릴 것만 같은 남자들의 용기가 돋보인다.
 

다음은 얼어버린 바다가 쏟아내는 소리이다.



물론 듣는 사람마다 달리 들리겠지만, 마치 바다 괴물이 얼음을 밀치고 나올 것만 같다.

* 최근글: 여자가 젤 예쁜 나라 10, 동유럽이 3개국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 2. 11. 08:23

아직도 혹한이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현재 시각 온도는 영하 18도이다. 그래도 며일 전 영하 25도보다 좀 덜 춥다. 어제 낮 해가 쨍쨍 나서 온도계 수치보다 더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최근 빌뉴스 도심을 가로지르는 네리스 강에 백조가 출현해 시민들이 던져주는 빵을 먹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래서 직접 백조를 만나보기로 했다. 신문 기사에는 민다우가스 다리에 있다고 해서 가보았더니 그 자리 강물은 벌써 얼음이 얼어있었다.  

까마귀 한 두 마리만이 얼은 강 위에 거닐고 있었다. 두겁게 옷을 입었지만, 점점 한기가 돌았다. 그만 발걸음을 돌릴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조금 더 강을 따라 위로 올라가보기로 했다. 기대는 맞았다. 강 위쪽에서 계속 떠내려오는 얼음이 점점 모이고 모여 그 영역을 넓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백조들이 조금씩 조금씩 임시 거처지를 옮겨가고 있었다. 

▲ 빌뉴스 상징 중 하나인 게디미나스 성이 보이는 도심 속 네리스 강에 백조 가족이 거닐고 있다.  

▲  멀리서 보면 떠내려오는 얼음 덩어리와 백조가 잘 구별되지 않는다.

▲ 물기가 묻은 부리에는 얼음이 얼어 있다.  


자연 속 꽁꽁 언 호수를 떠나 아직 흐르는 물이 있는 강을 찾아서 백조들이 날아온 같다. 아무리 그래도 도시 중심까지 진출하다니 신기하다. 이 백조들 때문에 마치 도심이 청정한 자연으로 변한 듯한 착각이 든다. 혹한 겨울철 덕분에 이런 진귀한 장면을 도심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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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2. 7. 08:33

월요일인 어제도 초등학교 4학년생 딸아이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이유는 혹한이다. 리투아니아는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면 임시 휴교에 들어간다. 하지만 초등학생 등을 제외한 사람들은 일상을 그대로 해나가야 한다.

* 영하 20도에 밟히는 눈 소리[관련글 바로 가기]

며칠 전 밖에서 일을 마친 후 인근 공원을 산책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당시 영하 20도였다. 입김으로 인해 털모자와 털옷의 얼굴 주변에는 하얀 서리가 절로 생겼다. 제일 힘든 사람은 직장인이나 꼭 외출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현재 발트 3국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사진 한 장 있다. 혹한을 생생하게 잘 표현해주고 있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찍은 사진이다. 영하 25도 날씨에 단지 15분밖에 노출되지 않은 얼굴이다. 
* 영하 25도에 15분 노출된 얼굴[라트비아 리가]

자연스럽게 눈썹에는 하얀색 메이크업이 되어 있다. 혹한에 외출할 때는 집안 화장대 앞에서 메이크업을 할 필요가 없겠다. 혹한이 확실하게 자연산 메이크업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어서 빨리 따뜻한 봄날이 오길 고대한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1. 19. 07:46

리투아니아 12월에는 영하 20도 내외의 날씨가 한 동안 지속되었다. 그러다가 50년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그 이후 최근 날씨가 비교적 따뜻해 낮에는 영상 1-3도, 밤에는 영하 3-4도이다. 하지만 한국은 최근 혹한으로 꽁꽁 열었다. 일전에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우리 집 12월 중앙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왔어. 혹시 뭐가 잘못 되었나?"
"우리 집도 엄청 많이 나왔어. 다 그래."

12월 난방비가 비샀다는 것은 결국 날씨가 엄청 추웠다는 것이다. 지금의 포근함이 한달 전의 혹한을 잠시 잊게 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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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과 관련한 재미난 동영상이 소개한다. 팔팔 끓고 있는 물을 공중으로 뿌리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 영하 30C에 끓는 물을 뿌리니 금방 수증기로 변한다.
▲ 영하 34.8F에서 실험

좌우간 이 실험을 직접해보고자 하는 사람은 조심할 것을 권한다. 바람이 몸쪽으로 분다면 화상을 입을 수 도 있기 때문이다.

* 최근글: 세계 50대 여성 모델 중 동유럽 출신 18명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 12. 7. 05:56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10여일째 영하 10-15도 날씨가 지속되었다가 어제부터 조금씩 때뜻해지고 있다. 혹한 중 리투아니아 발트해 연안 쿠르셰이 모래톱에 있는 작은 도시 니다(Nida)의 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출처 /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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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한 속 강풍에 바닷물이 날려 해안으로 넘쳐오르면서 즉시 열어서 장관을 연출했다. 이 광경을 담은 동영상을 소개한다. 물론 악천후로 피해도 있지만 이렇게 멋진 자연의 경관도 즐길 수도 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 12. 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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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1시면 어김없이 휴대전화가 울린다. 바로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가 어떻게 집에 올 지를 알리는 전화이다. 대개 집 방향이 같은 친구들과 함께 온다.

아침 등교할 때는 늘 학교까지 동행하지만 3학년생이 되고부터는 하교할 때 데리러 가지 않는다.

어제는 영하 12도 날씨였다. 아무리 장갑, 목도리, 모자를 써도 추웠다.

이런 날씨엔 학교를 안 보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아내는 추운 날에 차 엔진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차로 데려주겠다고 한다. 이보다 반가운 소리가 없다. 조금이라도 따뜻한 이불 속에 더 누워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빠, 친구들 하고 운동장에 조금만 놀다가면 안 돼? 제발 부탁해."
"밖에 너무 추워. 빨리 와서 점심 먹고 음악학교 가야지."
"알았어."

조금 후에 또 전화가 왔다.
"아빠, 아빠나 엄마가 와서 같이 가면 안 돼? 내가 추워서 죽을거야."

이런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부모가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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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도 추워서 움추리고 양지바른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

잽싸게 외투를 입고 딸아이를 위해 목도리 하나를 챙겨서 학교 쪽으로 뛰어갔다. 저 멀리 장갑 낀 손을 외투 주머니에 넣고 움추리고 걸어오는 딸아이를 보니 "추워서 죽을거야."라는 말이 정말 믿어지는 순간이었다.

가져온 목도리를 딸아이 목에 묶어주었다.

"이렇게 추운데 친구하고 밖에서 놀 생각을 했니?"
"내가 잘못 생각했어. 아빠 말이 맞아. 미안해~"

* 최근글: 신대륙 발견자 콜럼버스는 리투아니아인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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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 11. 29. 07:59

그동안 0도 내외의 날씨를 보였는데 엊그제부터 낮 온도가 영하 8도로 내려가고 있다. 마치 본격적으로 겨울철을 준비하라는 예고로 보인다.  우리 집 아파트 창문 너머로 보니 새들도 추운 듯 햇볕 드는 나뭇가지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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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세계에서 가장 옷 유행을 쫓는 도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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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 2. 26. 06:28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이번 겨울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렸다.
집 근처 살고 있는 새들이 먹이를 찾느라 무척 고생했을 것이다.
이제 날씨가 영상 1-3도 날씨로 봄냄새가 조금씩 풍겨나고 있다.

얼마 전 아직 눈이 있고 날씨가 추웠을 때 새 한 마리가
마치 '먹이 좀 주이소' 하듯이 창문가에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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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를 발견한 우리 가족은 공동작업을 했다.
딸아이는 쌓인 눈을 치우고,
엄마는 훈제된 돼지고기의 비계를 쓸었다.
저녁무렵 바깥 창문틀을 보니 비계는 흔적 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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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 2. 4. 06:03

북동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의 이번 겨울은 혹한과 폭설으로 상징된다. 지난 해 12월 하순부터 근 한 달간 영하 20도의 혹한이 이어졌다. 당시 고생을 한 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이었다. 백조들이 꽁꽁 얼어붙은 호수를 떠나 얼지 않은 강으로 모여들었다.

리투아니아인 현지 친구가 카우나스(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중심가를 흐르는 네무나스 강에서 찍은 사진이 겨울의 혹한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의 허락을 얻어 아래 소개한다. 강물이 얼지 않은 곳에 있지만 어떤 백조들은 부리가 얼음으로 덮혀있기도 했다. (사진: Romas Dabruk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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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얼지 않은 물 속으로 부리를 집어넣으면 얼음이 녹겠지만 이 백조를 보니 안타깝다. 혹한에 이런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보호하는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훈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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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 1. 3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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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내내 영하 20도 내외의 추운 날씨가 지속되었다. 딸아이 요가일래는 초등학교 2학년이다. 5일 학교가는 날 중 이틀을 가지 않았다. 월요일과 수요일이었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는 기온이 영하 20도 이상이면 초등학교 1-5학년 학생은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영하 25도 이상이면 고학년생들도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학교에 다닌 지 1년 반이 넘었지만 아직도 스스로 일어나는 데 습관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늘 자명종에 의지한다. 자명종 시계는 7시에 소리를 울린다. 잠은 보통 밤 10시경에 잔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요구르트 한 병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머리 빗고 옷입고 하는 데 약 15-20분 걸린다. 7시 30분에 집을 나선다. 여전히 어두컴컴하다.
 
지난 일요일 밤 요가일래와 내내 실랑이를 했다.
"나, 내일 학교에 갈래!"
"영하 20도가 넘을 거야."
"그래도 갈래!"
"다른 아이들도 안 올텐데."
"오는 아이들도 있을 거야."
"일단, 내일 아침 온도계를 확인해보고 결정하자."

이렇게 대화를 나눈 후 요가일래는 혼자 방에서 잘 준비를 했다.

아침되었다. 자명종은 어김없이 소리를 울렸다. 이 소리를 먼저 들은 사람은 엄마했다. 늦게 자서 일어나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일어나야 했다. 엄마는 부엌으로 가서 창밖에 있는 온도계를 확인했다. 영하 23도였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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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는 평소에 자명종 소리를 듣고 일어날 기척을 하는 데 이날은 무슨 일인지 푹 잠에 빠져있었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니 엄마는 깨우지 않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언니 마르티나는 학교에 가야 했다. 엄마는 폭신한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귀찮아 옆방에서 자는 마르티나에게 전화했다. 그런데 전화를 받지 않자 벌써 학교에 간 것으로 생각하고 엄마는 잠에 빠졌다.


엄마가 나중에 일어나 우연히 자명종 시계를 보았다. 그런데 7시에 있어야 침이 6시에 놓여 있었다. 누군가 만졌다. 알고보니 어젯밤 자기 전 7시에 놓인 침을 6시로 옮겨놓은 사람은 요가일래였다.  

"왜 그렇게 했는데?"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갈 준비하려고."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에 일어날 시각까지 조작했건만 혹한으로 가지 못해 요가일래는 몹시 안타까워했다. 잠을 설친 부모에게는 의도한 일이 아니라면서 미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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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0. 1. 2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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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한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수도관이 얼어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밖에 나가지 않으면 얼마나 추운 지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 아파트의 실내온도는 중앙난방 덕분에 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벌써 이번 달 말에 받을 난방비 고지서가 걱정된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지난 12월 하순부터 영하 15도 내외의 한파가 지속되고 있었다. 이젠 좀 날이 풀리기를 바랬지만 오히려 기온은 더 내려가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시각 바깥 온도계는 영하 20도를 가르키고 있다. 최근 리투아니아는 기록적인 혹한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에 따라가 밤 온도가 영하 20-29도에 이른다.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추운 날씨 기록은 1956년 1월 31일 영하 42.9도이다.

리투아니아 교육부에 따르면 기온이 영하 20도 이상이면 초등학교 1-5학년 학생은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영하 25도 이상이면 고학년들도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고, 학교 수업이 열리지 않는다.

이런 혹한의 날씨가 계속되자 "히말라야의 빙하는 2035년이면 소멸된다"는 과학자들의 예측이 과연 맞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 예측은 2500명이 넘는 과학자로 구성된 유엔 기후변화위원회가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면서 2007년 발표한 보고서에 담은 내용이다.

그 동안 겨울에 영하 20도 내외 날씨는 보통 1-2주 정도였는데 올해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폴란드 북동지방에 있는 한 친구는 현지 기온은 영하 30도를 넘어섰다고 방금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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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이젠 영하 10도 내외의 겨울 유럽날씨가 영하 30도 내외로 변화하지 않을 지 걱정이다. 갑자기 세계의 화두가 지구온난화에서 지구냉각화로 전환될 것 같다.
 
이제 몇 시간 뒤 일어날 딸아이 요가일래와의 실랑이가 눈에 선한다.

"나 학교에 갈래!"
"온도계를 봐! 영하 22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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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 1. 6. 07:52

연말을 기해 혹한이 사라지더니 지난 일요일 다시 영하 19도의 날씨로 변했다.
이날 해가 쨍쨍한 난 틈을 이용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근교에 있는 친척집을 방문했다.

난방이 되지 않은 여름용 별채 창문에 혹한이 만든 조각품들이 생생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잠시나마 혹한의 예술미를 감탄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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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2. 16. 07:03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의 겨울은 알반적으로 춥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지금껏 보통 영상 10에서 영하 5도의 날씨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아침 일어나 창문 밖에 걸린 온도계를 보니 영하 15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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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3층에서 밑으로 내려다보면 흔히 비둘기들이 "구구구" 소리를 내면서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다니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어제는 볼 수가 없었다. 비둘기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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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추운 날에는 좋은 점이 하나 있다. 바로 해가 쨍쨍난다. 고개를 들어 길 건너 건물 위로 쳐다보니 비둘기들이 햇볕을 받으면서 움추리고 있었다. 평소에 먹이를 찾아 부지런히 돌아다니던 비둘기들이 혹한에는 일광욕하면서 쉬는 것이 상책이라고 답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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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끼니가 다소 걱정이 되어 창문 틀에 쌀과 메밀을 뿌려놓았다. 평소 같으면 떼를 지어 날아왔을 텐데 어제는 만사가 귀찮은 듯이 한 마리도 날아오지 않았다. 주는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오늘 동이 트면 날라와서 먹기를 바란다. 구구구 소리와 양철 소리에 잠이 깨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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