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3.09.30 06:20

아파트 게시판에 꽂아놓은 20유로 사진이 공개되어 유럽 누리꾼들 사이에 빠르게 펴지고 있다. 


20유로 습득물 
아파트 1층과 2층 사이 계단에서 발견했음 
9월 11일 18시 30분

이는 핀란드 수도 헬싱키 한 아파트 게시판에 붙여져 있는 습득물 공고 쪽지이다. 쪽지뿐만 아니라 20유로 지폐까지 붙여져있다. 

이 사진을 보면서 21년 전 처음 핀란드를 방문했을 때 강하게 받은 인상이 떠올랐다. 당시 헬싱키에 사는 친구는 교외에 별장을 가지고 있었다. 주말을 이 별장에서 보내게 되었다. 별장에는 도심의 아파트에 준하는 살림도구와 가전제품 등이 잘 마련되어 있었다. 

다음날 헬싱키로 돌아가는 데 친구는 자신의 별장 현관문을 닫기만 하고 담그지 않았다.

"문 잠그기를 잊지마!"
"여긴 잠글 필요가 없어."
"왜?"
"도둑이 없으니까."
"그래도 그렇지. 잠그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잠거 놓으면 혹시 길을 잃은 사람이나 잠시 필요한 사람이 이 별장을 사용할 수가 없잖아."

잠거 놓지 않으면 남의 것이라도 누군가 가겨갈 것 같은 불안에 익숙한 나에게 당시 핀란드 친구의 말은 상당히 충격으로 다가왔다. 도둑맞기를 걱정하는 대신에 필요한 누군가가 사용하지 못할 것을 걱정하는 친구는 나와는 분명히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처럼 여겨졌다. 

이런 경험을 가진 나에게 아파트 계단에서 주운 20유로 지폐를 게시판에 꽂아놓은 헬싱키 사람의 선행은 쉽게 이해된다. 

3년 전 우리 아파트 계단에서 한국돈으로 약 5만원에 해당하는 100리타스를 주웠다. 그래서 그 자리 벽에 습득물 안내 쪽지를 붙였다. 얼마나 후 우리 아파트 초인종을 누른 사람을 보니 바로 아랫층 이웃이었다. 그는 감사의 뜻으로 비싼 술을 선물로 가져왔다.   

▲ 2년전 우리 집 아파트 계단에서 현금을 주워서 주인을 찾는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이번 여름 한국인 관광객들을 안내했다. 한 가게에서 한 손님이 지갑을 가게 진열대에 놓고 계산했다. 거스름돈을 받으면서 그만 지갑을 챙기는 것을 잊어버렸다. 15분 후 이 가게에 들러 지갑 여부를 물으니 대답은 뻔했다.  "전혀 본 적이 없어." 
 
잃어버린 모든 것이 제 자리에 그대로 있는 있는 세상을 원하는 것은 아니만,  분노감과 안타까움이 한 동안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런 세상에 습득물 20유로를 아파트 게시판에 꽂아놓은 헬싱키 사람의 행위가 더욱 빛을 발휘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8.06.05 07:19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한국 서울로 가는 가장 빠르고 저렴한 비행노선이 생겼다. 핀란드 국영항공사인 핀에어는 오는 6월 3일부터 헬싱키와 서울간 직항노선과 유럽 40여개 도시로 이어지는 연결노선을 취항한다. 


일반적으로 빌뉴스에서 서울로 가려면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프라하, 모스크바 등지를 통한다. 마일리지 회원제 때문에 늘 빌뉴스-암스테르담-서울 노선을 이용한다. 하지만 이번 여름 가족과 함께 한국방문을 하게 되어 비행기표값이 너무 부담이 되어 저가를 찾던 중 폴란드 바르샤바-암스테르담-서울 노선 표를 지난 4월 사놓았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가격이 30%나 쌌다. 많이 절약했다고 좋아했으나, 최근 한 지인의 비행기표를 알아봐주는 과정에서 핀에어 노선을 알게 되었다.

핀에어를 이용할 경우 빌뉴스-헬싱키-서울 소요시간은 14시간 55분이고, KLM을 이용할 경우 빌뉴스-암스테르담-서울 소요시간은 22시간 25분이다. 돌아오는 시간은 각각 13시간 15분과 15시간 35분이다. 비행기표값은 전자가 1700리타스(약 80만원)이고, 후자는 3400리타스(160만원)이다. 이미 구입한 바르샤바-암스테르담-서울 비행기표값은 2200리타스(백만원)였다.

미리 표를 사면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이 핀에어 노선의 등장으로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신형 에어버스 A340-300 항공기를 타볼 기회도 사라졌다. 저가 표라서 물리지도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이번만큼은 KLM을 타고 가야 한다. 이번 경우는 빠름보다 느림이 훨씬 좋음을 보여준다. 혹시 유럽에서 한국으로 가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될 것 같아 이 핀에어 노선을 소개했다.

핀에어 누리집에 가니 재미있는 경품행사를 하고 있네요.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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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