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 해당되는 글 35건

  1. 2018.02.26 나무 한 그루에 부엉이가 50여 마리 (2)
  2. 2014.04.07 동유럽의 국민 간식 해바라기씨에 점점 손이 간다 (1)
  3. 2014.03.06 헝가리 무곡따라 수건으로 아슬아슬 춤춰
  4. 2013.10.05 총장 드레스 코드 강요에 대학생들 옷벗고 수업
  5. 2013.04.18 저가 항공 타고 대처 장례식에 참가한 여성 대통령 (1)
  6. 2013.04.05 눈폭탄 맞은 헝가리의 봄
  7. 2013.02.18 감자 없는 감자탕 국물에 홀딱 반한 유럽인 (6)
  8. 2012.01.22 화장지 원통의 기막힌 똥 변신 (2)
  9. 2011.12.02 헝가리, 벌금과 감옥으로 노숙자 문제 해결 시도 (1)
  10. 2011.09.21 헝가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
  11. 2011.09.14 황금빛 계절에 황금빛 사마귀라... (3)
  12. 2011.09.14 빨간 란제리女 헝가리 인구조사 홍보 톡톡히 (1)
  13. 2011.09.09 지금 부다페스트는 포도주축제 열기 후끈 (1)
  14. 2011.08.12 포크레인으로 수영 즐기는 헝가리 사람들 (2)
  15. 2011.04.24 처녀에게 물벼락 주는 헝가리 부활절 풍습 (1)
  16. 2011.04.14 고향냄새 풍기는 헝가리 뜰에 핀 할미꽃
  17. 2011.02.05 악보 없이 연주하는 100명의 집시 오케스트라
  18. 2010.10.15 공중전화 부스 틈에 꺼꾸로 처박힌 취객
  19. 2010.09.22 체인없이도 즐길 수 는 자전거 등장 (5)
  20. 2010.04.23 노란꽃의 정체 알고보니 거미새끼들 (3)
  21. 2010.04.20 헝가리 뜰에 핀 각양각색의 튤립꽃 (6)
  22. 2010.03.22 봄 시샘으로 튤립꽃에 눈폭탄 쏟은 겨울 (2)
  23. 2009.09.18 유럽 최초 수륙양용 버스 등장 (4)
  24. 2008.12.03 초콜릿이 주 반찬 되었던 날 (2)
  25. 2008.11.03 헝가리 여교사 파문을 접하고 (1)
  26. 2008.10.05 헝가리 단편 - 여행
  27. 2008.10.04 헝가리 문학 - 해에게 화내지 마
  28. 2008.10.04 헝가리 단편 - 다른 장소, 다른 생각
  29. 2008.09.30 고향 같은 부다페스트에서 사기당하다 (2)
  30. 2008.08.21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지 모른다면
사진모음2018.02.26 07:34

오늘은 부엉이다. 
헝가리 페츠(Pecs)에 살고 있는 친구(Mária Tallászné)가 
정말 보기 드문 장면을 목격했다. 

낙엽 떨어진 나뭇가지에 
빽빽히 제법 큰 타원형의 물체가 앉아 있다.
사진을 보기만 해도 다소 소름이 돋는다.


좀 더 가까이 보니 귀깃이 올라와 있다.
부엉이다.




부엉이와 올빼미는 대개 유럽 언어에서는 구별되지 않는다. 

보통 귀깃이 있으면 부엉이라 하고 없으면 올빼미라 한다. 

하지만 솔부엉이와 쇠부엉이는 귀깃이 없다.



그가 찍은 사진에 의하면 이렇게 귀깃이 선명하니 딱 부엉이다.
사진은 헝가리 남부지방 모하츠 (Mohacs) 도심에서 찍었다.



친구가 세어보니 약 50여 마리나 되었다. 
어떻게 부엉이가 까마귀처럼 이렇게 대규모로 도심 나뭇가지에 앉아있을까... 
이 동네 쥐들은 그야말로 공포에 떨고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4.04.07 06:29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딸아이가 무엇인가를 먹고 있다.
해바라기씨이다.

인터넷 신문을 읽으면서 아내가 무엇인가를 먹고 있다.
해바라기씨이다.

며칠 전 구입할 물건 목록을 들고 혼자 상점에 갔다. 그 목록에는 우리 집 애완동물 햄스터가 먹을 해바라기씨도 있었다. 항상 여유롭게 구입하고자는 점이 아내와는 다르다. 설탕 한 봉지를 사오라하면 두 봉지를 산다. 한 봉지를 거의 다 사용했을 무렵 다음 한 봉지를 사오지 않으면 설탕 없이 지내야 할 때가 있다. 

최근 설탕이 있는 줄을 알고 차를 다 준비했는데 알고보니 설탕이 없어 그 찻물을 버렸다는 소식을 딸아이는 페이스북에 올렸다. 

"봐라, 그러니 항상 물건을 좀 더 여유롭게 미리 사놓아야 한다. 이제 아빠를 닮아라."
"알았어."

그래서 햄스터에게 줄 해바리기씨도 넉넉하게 구입했다.

"햄스터 주려고 이런 엄청난 양을 샀어?" 역시나 아내는 예상대로 꾸지람 섞인 질문을 던졌다.
"나도 좀 먹으려고." 

사실 답이 궁색했다. 식구들이 그렇게 해바라기씨를 옆에서 먹어대도 내가 먹지 않는다는 것을 아내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내는 책망하듯이 즉시 해바라기씨를 수북히 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나도 좀 먹으려고"라는 말에 책임져야 하는 의무감으로 한알한알 까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입안에 넣고 씹고 또 씹으니 고소한 맛이 자꾸 유혹한다.

* 햄스터와 내가 먹는 그냥 말린 해바라기씨

1990년 처음으로 동유럽 여러 나라들 방문하면서 공원 의자나 심지어 버스나 기차에서 사람들이 해바라기씨를 먹는 장면이 눈에 띄였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늦은 여름철 즐겨먹었던 해바라기씨였다. 그 후 도심에 살면서 수십년동안 해바라기씨를 까맣게 잊고 살았다.

* 우리 집 식구들이 좋아하는 볶은 해바라기씨

해바라기씨는 동유럽의 국민 간식이라 불릴 정도로 여기 사람들이 즐겨먹는다. 여기서 판매되는 해바라기씨는 대부분 헝가리에서 생산된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4.03.06 09:04

페이스북 헝가리 친구들 사이에 어제부터 공유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동영상이 하나 있다. "헝가리 무곡 5번"에 따라 두 남자가 춤을 추는 내용이다.

헝가리 무곡은 독일 출신 요하네스 브람스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이다. 이 곡(1869년과 1880년 발표)은 헝가리 집시 음악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경괘한 선율과 열정적인 연주가 두드러지는 5번이 제일 유명하다. 

이 5번 곡에 따라 두 남자가 달랑 수건 하나만 가지고 춤을 춘다. 아슬아슬한 장면을 잘도 피한다. 경쾌한 선율에 따라 이리저리 수건으로 가리려는 모습이 절로 웃음을 자아낸다. 


헝가리 무곡 5번을 재미나게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이 동영상을 아래 소개한다.



헝가리 무곡을 들으니 1990년대 초 헝가리 살 때 시골 아저씨의 바이올린 연주에 따라 차르다쉬 춤을 추던 시절의 추억이 뇌리에 되살아난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10.05 07:09

가리 대학생의 이색 시위가 유럽 누리꾼들 사이에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목요일 한 대학교의 학생들은 속옷만 입고 강의실에 들어왔다. 이는 대학교 총장이 지정한 새로운 드레스 코드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언론 보도(출처 1, 2)에 따르면 이들은 헝가리 남서부 지방에 있는 커포슈바르(Kaposvár) 대학교 학생들이다. 수요일 대학교 총장이 학생들에게 "강의와 시럼에 의무적으로 남학생들은 어두운 색 계통의 양복과 구두를 해야 하고, 여학생들은 재킷과 블라우스와 바지 또는 긴치마를 입어야 한다"고 통지했다.

그는 "10월 1일부터 대학교 내에서는 미니스커트, 반바지, 해변슬리퍼, 짙은 화장, 부적합한 패션 악세사리, 단정치 못한 손톱이나 머리카락은 설 자리가 없다"라고 선언했다. 가벼운 옷차림은 단지 여름철 더운 날에만 허용된다고 했다. 

총장의 고전적인 복장 강요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일부 대학생들은 이날 속옷만 입기로 시위했다. 


"우리는 옷을 제대로 입었지만, 강의실이 너무나 더워서 허용되는 옷만 입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 학생이 재치있게 말했다. 이들 대학생들은 10월 7일 월요일에는 해변슬리퍼, 비치타월을 가져지고 강의실에 올 계획이다. 

빌뉴스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이곳 대학생을 일상에서 흔히 접하고 있다. 도에 지나친 옷이나 화장을 하고 다니는 대학생들이 종종 보이곤 한다. 커포슈바르대학교에서는 정도에 벗어난 경우가 너무 많아서 대학교측이 이런 드레스 코드를 결정한 것은 아닐까...... 

대학교 총장과 학생들 사이의 복장 갈등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 궁금하다. 30여년 전 까까머리와 교복을 입고 다니던 중고등학교 생활이 떠오른다. 

고전적인 복장 착용을 강제하는 헝가리 커포슈바르대학교의 속사정은 이해할 만하지만, 대학교는 대학생 스스로가 학생 품위에 어울리는 복장을 자율적으로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04.18 06:33

4월 17일 대처 영국 전 총리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영국 여왕이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장례식 이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정치인의 장례식에 참석할 정도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여성 대통령이 초청 받아 장례식에 참석했다.


리투아니아인들 사이에 화제가 된 것은 바로 대통령이 타고 간 비행기이다.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타고 가는 비행기 안에 찍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교제망 페이스북에 올렸다. 비행기는 전용기도, 전세기도, 군용기도 아닌 바로 소시민들이 애용하는 저가 항공 비행기였기 때문이다. 저가 항공 노선 위즈에어(Wizzair)가 선명하게 나온 사진이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은 편리하고 싸고 빠른 이유 때문에 저가 항공 비행기를 선택했다. 빌뉴스에서 런던까지 왕복 비용이 군용기는 5만 리타스(약 2천5백만 원), 전세기는 최소 15만 리타스 (7천5백만 원)이다. 하지만 저가 항공 왕복 비용은 3천 리타스(백5십만 원)이다.       


특히 국민의 세금으로 살아가는 공무원이라면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리투아니아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의 이런 선택은 귀감이 될만하다. 지나치게 품위나 체면을 유지하기 세금을 과하게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되지 않을까...... 

지난 1월 헝가리에서 고위직을 역임하고 정년 퇴임한 에스페란티스토를 한국에서 만났다. 그는 이탈리아 출장을 갔는데 규정상 5성급 호텔에서 자야 했다. 하지만 5성급 호텔 대신에 이탈리아 사람들의 삶을 더 가까이에서 접하기 위해 민박했다. 돌아와 남은 여비를 돌려주자 칭찬 대신 규정을 어긴 데에 대한 질책을 받았다. 세금을 내는 국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이런 고위공직자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04.05 06:36

슈퍼마켓에서 토카이 포도주나 맛있게 생긴 포도를 볼 때 '왜 내가 헝가리에 살지 않고 여기 살고 있지?'라는 물음표가 머리에 떠오른다.

90년대 초 헝가리에 살면서 먹었던 아주 굵은 버찌, 나무 밑에서 주워서 까먹던 아몬드, 일생 동안 마실 양을 다 마신 것 같은 포도주, 아침 식사 전 마시던 발효 과일 증류주인 팔린카(브랜디), 노천에서 하는 온천, 곳곳에 있던 좋은 친구들......

뭐니 해도 헝가리 생활에서 가장 떠오르는 일은 포도나무 가지치기이다. 보통 2월 하순이나 3월 초순에 한다. 양지바른 언덕배기에 있는 포도밭에 전지작업하다가 잠시 동안 쉴 때 팔린카 덕분에 가끔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언젠가는 동네 아이들로부터 자주색 제비꽃 묶음을 생일 선물로 받기도 했다.
 
3월 중하순이면 헝가리에서는 완연한 봄을 느낀다. 그런데 올해 3월 중순 헝가리는 눈폭탄을 맞았다. 아래 동영상에서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헝가리(47도)보다 약 10도 정도 위도가 높은 리투아니아(55도)에는 심지어 4월 초에도 눈이 내리고 있다. 지난 주 부활절을 맞아 눈 내린 광경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서울의 날씨를 보니 이번 주말 낮 기온이 19도가 올라간다. 여전히 장갑 끼고 외출해야 하는 여기 날씨엔 마냥 부럽기만 하다.

▲ 4월 초순에도 자동차 위 눈을 치우느라 고달팠지만, 도로 근처 들판에서 눈 속에 파묻힌 풀을 뜯어먹고 있는 사슴 무리를 난생 처음 카메라에 담는데 순간 기쁨을 누려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02.18 07:33

한국 방문 시 친지들이 흔히 물어보는 것이 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였다.

"모처럼 한국에 왔는데 뭐 먹고싶은 것이 없어? 사줄게."
"오늘은 감자탕 먹으러 가자."

20-30년 전 감자가 많이 들어가 있는 감자탕 안에 있는 뼈 속까지 파먹던 시절이 떠올랐다. 감자탕이 입에 맞을 지는 의문이었지만, 헝가리에서 온 에스페란토 친구 가보르(Gabor)에게 동행을 권했다. 


이날 묵은지감자탕을 주문했다. 먹을 음식에 대해 헝가리 친구에게 설명했다.
"오래된 김치, 감자, 돼지살이 붙은 뼈를 푹 고은 음식이다. 아마 감자가 들어가서 감자탕이라고 부른다."
"삼촌, 그게 아니고 돼지뼈에 있는 척수나 돼지등뼈 부위를 감자라는 설이 있어."라고 조카가 정정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 옛날 즐겨먹던 감자탕과는 달리 이번에는 감자가 거의 없었다. 


걱정했지만, 헝가리인 친구는 정말 많이 맛있게 먹었다. 이날 그는 감자탕을 극찬했다.
"지금껏 한국에서 먹어본 음식 중 이 감자탕이 최고다!" 

마지막으로 밥을 비비기 위해 남은 감자탕을 국물을 들어내었다.

"저 국물은 어떻게 하나?"라고 가보르가 물었다.  
"그냥 놓고 간다."
"따로 포장해달고 하면 안 되나?"
"남은 국물을 포장해달라고 하기가 좀 어색해. 더군다나 지금 우리 숙소엔 데워먹기가 불편하잖아."


며칠이 지난 후 가보르는 그 감자탕 국물을 잊지 못했는 지 말했다.
"그때 그 남은 국물을 가져왔더라면 한 두 번 더 맛있게 먹었을 텐데. 그냥 버리게 놓아두어서 참 아까워."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01.22 09:04

화장실에서의 화장지 역할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다. 헝가리 누리꾼들 사이에 최근 화제가 된 화장지 관련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화장지를 다 쓰고 남은 화장지 롤을 엉뚱하게 변신시킨 사진이다. 

- 다 쓰고 남은 화장지 롤을 물에 적신다.
- 찢어서 조각을 낸다
- 손으로 꽉 움켜 쥐고 물기를 뺀다.
- 상대방이 쉽게 볼 수 있는 곳 어디든지 놓는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장난삼아 사무실 동료를 깜짝 놀라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되겠다. 엽기적이지만 재미난 발상이다. 화장지는 남은 똥을 닦고, 남은 원통은 이렇게 (가짜) 똥이 되는구나...... 화장지를 낭비한 사람에게 마치 원통이 똥으로 변신해 보복이라도 하는 듯하다. 이렇게 당한 사람은 화장지 절약이 절로 되겠지...... ㅎㅎㅎㅎㅎ

* 최근글: 세계 각국의 별난 울타리, 휠은 아직 진행중일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12.02 06:40

이번 한국 방문 때 몇 차례 서울역을 다녀왔다. 역사 주변에 과거 어느 때보다도 훨씬 많은 노숙자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경제적으로 살기가 좋아졌다고 하는 한국에 왜 이렇게 노숙자가 많을까라고 방문객들은 의문을 던질 법하다.

"아빠, 여기는 가난한 사람들이 참 많다"라고 함께 간 딸아이가 말을 건넸다.
"우리 빌뉴스에서도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이 있잖아."라고 답했다.

▲ 우리 집 부근 거리에 있는 겨울철 쓰레기통 모습이다.  
 

리투아니아에는 도심의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을 것이나 재활용할 수 있는 물품을 찾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제재는 아직 없다. 최근 프랑스 파리의 한 지역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물리겠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쓰레기통에 있던 일부 음식물이 거리에 버려져 공공 보건을 침해하기 때문이다고 한다.

얼마 전 우리 아파트에 노숙자와 관련된 일이 하나 생겼다. 우리 아파트는 아직도 각층으로 연결되어 있는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린다. 쓰레기는 1층에 마련된 쓰레기장 컨테이너에 모인다. 쓰레기장은 나무문으로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물쇠가 부셔져 있었다. 알고보니 이곳에 노숙자가 기거하고 있었다. 이곳에도 난방이 되는 지라 비록 냄새가 나지만 노숙자가 추위를 쉽게 피할 수 있었다.

그래도 쓰레기장에 노숙자를 살게 할 수 없으니 주민들이 해결책을 논의했다. 먼저 나가줄 것을 권유하자 노숙자는 순순히 응했다. 주민들은 이제 나무문 대신 철문을 달았고, 견고한 자물쇠로 채웠다. 철문의 비용은 약 60만원이었다. 한 노숙자 문제로 인해 아파트 주민들은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하게 되었다.

한편 최근 헝가리 정부의 노숙자 문제 해결책이 큰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에 벌금을 물겠다고 하는 파리의 결정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현재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노숙자는 만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 숫자는 소도시의 주민수에 버금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권 보수당은 11월에 법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수정안에 따르면 먼저 노숙자에게 경고를 하고, 나중에는 벌금을 물거나 감옥에 가둘 수가 있다. 벌금은 약 70만원이다. 일반적으로 노숙자는 돈이 없는데 이들에게 벌금을 물게 하는 발상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인권단체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이 수정안을 비난하고 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특수 사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노숙자의 빈곤 문제를 벌금이나 신체적 구금으로 척결하고자 하는 해결책이 과연 얼마나 실효가 있을 지 강한 의문이 든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09.21 06:05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 자동 기어 박스는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이제 냉장고 없는 삶은 생각할 수가 없다.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레이저 수술이 있지만 여전히 안경을 대신해 주고 있는 소프트 콘텍트 렌즈는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회계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엑셀 프로그램은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매일 두서너 시간 보고 있는 컬러 텔레비전은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위에 있는 모든 질문의 "누가"는 과연 어느 사람일까?
대답은 모두 동유럽 헝가리 사람들이다.

*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최근 헝가리 에스페란토 친구가 "헝가리 - 잠재력의 세계"라는 동영상을 소개해주었다. 신혼부부가 비행기를 타고 헝가리로 신혼여행을 왔다. 이들이 헝가리 이곳저곳을 방문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발명품, 발명자 이름, 발명 연도가 자연스럽게 화면에 뜬다.

전화 교환기(telephone exchange): 티버더르 푸쉬카쉬(Tivadar Puskás), 1878
자동 기어 박스(Automatic gearbox): 라슬로 요제프 비로(László József Bíró), 1932
교류 전기 기관차(AC Locomotive): 칼만 컨도(Kálmán Kandó), 1902

폭스바겐 딱정벌레 디자인(VW Beetle Design): 벨러 버레니이(Béla Barényi), 1925
자동 노출 스틸 카메라(Autoexposure still camera): 요제프 미할리이(József Mihályi), 1938
냉장고(Refrigerator): 레오 실라르드(Leó Szilárd), 1929

굴절 버스(Articulated bus): 라슬로 로저(László Rózsa), 가보르 러수(Gábor Lassu), 벨러 시미(Béla Szimi), 1960
소프트 콘텍트 렌즈(Soft contact lenses): 이쉬트반 괴르피(István Györffy), 1959
빛 통과 콘크리트(Light transmitting concrete): 아론 로손치(Áron Losonczi), 2001

축음기 녹음(Gramophone record): 페테르 카롤리 골드마르크(Péter Károly Goldmark), 1948
코다이식 음악교육법(Kodaly Method): 졸탄 코다이(Zoltán Kodály), 1929
엑셀(Excel): 카롤리 소모니이(Károly Simonyi), 1974

3D(Leonar3Do, virtual reality kit): 더니엘 러터이(Daniel Ratai), 2010
굄뵈쯔(Gömböc): 가보르 도모코쉬(Gábor Domokos), 산도르 바르코니이(Sándor Várkonyi), 2006
컬러 텔레비전(Color television): 카롤리 페테르 골드마르크(Károly Péter Goldmark), 1948
그리고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들

7분 27초 동안 전혀 지루함 없이 자연스럽게 헝가리와 헝가리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신혼여행을 다 마친 후 이들은 출국을 위해 다시 공항에 들어선다. 하지만 신혼부부는 잠시 서로를 쳐다보더니 뒤로 돌아선다. 되돌아가 살고 나라 헝가리...... 


이 동영상을 보면서 현대 과학과 기술에 큰 영향을 끼친 많은 헝가리 사람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있을 수도 있지만 없다면 한국도 이런 동영상을 제작해 세계에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참고로 위에 표기된 헝가리 사람들 이름의 한글 표기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최근글: 빨간 란제리女 헝가리 인구조사 홍보 톡톡히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09.14 10:23

한국에서 보냈던 학생 시절 여름 방학 숙제로 식물과 곤충 채집을 받곤했다. 이때 빠지지 않는 곤중으로는 방아깨비와 사마귀 등이 있었다. 방아깨비를 선호했다. 왜냐하면 방아깨비의 기다란 뒷다리를 잡고 있으면 방아깨비가 위아래로 끄덕거리는 모습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사마귀는 좀 징그럽고 무서웠다. 사마귀 몸은 가늘고 길며, 몸빛은 녹색이거나 누른 갈색이다. 앞다리가 크직하며, 그 끝에 낫처럼 생긴 돌기가 있어 먹이를 잡아먹기에 편리하다. 곤충 사마귀는 살갗에 낟알만 하게 올라와 납작하게 돋은 군살인 사마귀와 이름이 같다. 

"사마귀에 물리면 사마귀가 나!"라는 동네 형들의 말에 사마귀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했던 기억이 난다. 방아깨비나 메뚜기는 잡으려고 했지만, 사마귀는 피해가고 싶은 곤충이 되어버렸다. 암컷 사마귀는 짝짓기 한 수컷까지 잡아먹는다는 것을 더 자라서 들은 후터는 사마귀가 사마귀로까지 느껴지게 되었다. 사마귀라면 늘 녹색 사마귀만 떠오른다. 풀과 같은 색이라 움추리고 숨어있으면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자기 정원에서 곤충과 꽃 사진찍기에 취미를 가지고 있는 헝가리인 에스페란토 친구가 최근 올린 사진에서 참 특이한 사마귀를 보게 되었다. 황금빛을 발하는 사마귀였다. 녹색 사마귀만 보다가 이런 색다른 사마귀를 보니 참 신기하다. 
[사진 Foto:  Erzsébet Tuboly; 출처 fontohttp://www.ipernity.com/home/33065]


황금빛 들녁의 한가위 계절에 황금빛 사마귀를 보니 고정된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 사마귀가 몹시 신기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 최근글: 빨간 란제리女 헝가리 인구조사 홍보 톡톡히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09.14 10:15

최근 헝가리 정부 중앙통계청이 만든 캠페인 동영상이 헝가리뿐만 아니라 세계 누리꾼들로부터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빨간 란제리를 입은 여성이 등장하는 동영상이다. 이는 곧 있을 헝가리 인구조사를 홍보하는 내용이다.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헝가리는 10년만에 인구조사를 실시한다. 대상은 헝가리 모든 시민과 3개월 이상 체류하는 모든 외국인이다. 헝가리에서 첫 인구조사는 1869년에 이루어졌다. 이번 센서스는 가정방문과 아울러 최초로 인터넷 온라인으로 실시된다.  

한 조사원이 현관문 벨을 누른다. 빨간 속옷 하의와 검은 스타킹만을 한 채 상의를 다 벗은 여성이 문을 열고 나타난다. 방문 시간이 적절하지 않았음을 이내 알아차린 조사원은 온라인으로도 인구조사에 참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 뒤 돌아간다. 동영상 끝 "완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참조하십시오라는 문구가 뜬다.

헝가리 통계청은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이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 동영상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의 예상은 일단 관심도에서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래 두 동영상은 모두 이번 인구조사 홍보물이다. 둘 다 9월 6일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이다. 동양인이 등장하는 첫 번째 동영상의 현재 조회수는 2,475에 불과하지만, 빨간 란제리女가 등장하는 두 번째 동영상의 현재 조회수는 40,895이다.    
 



헝가리 중앙통계청의 섹시 코드를 통한 인구조사 홍보물을 보니, 지난해 폴란드 선관위가 젊은이들의 투표 참가를 독려하기 만든 첫경험을 소재로 한 홍보물이 떠오른다(관련글).

이런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홍보물 없이도 자발적으로 젊은이들이 센서스에 참가하고 투표에 참가하는 성숙된 사회가 어디에서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09.09 07:57

헝가리는 늘 가고 싶은 나라 중 하나이다. 1990년대초 헝가리에 살았다. 당시 얼마간 시골에서 헝가리 사람 집에서 생활했다. 이른 봄에는 포도나무 가지치기를 경험했고, 가을에는 포도수확 일을 거들었고, 흥겨운 포도수확 전통축제에 참가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일전에 부다페스트에 살고 있는 에스페란토 친구가 포도주축제 행사가 열린다고 알려주었다. 이 축제는 9월 7일부터 11일까지 부다성(城)에서 열린다. 부다성은 부다페스트를 형성하는 부다의 언덕 남쪽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축제는 올해 20주년을 맞이한다. 직접 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행사 사이트(http://www.aborfesztival.hu)에 올라온 사진 등으로 위안을 삼는다.


많은 추억을 준 헝가리에 언제 다시 가볼까...... 막상 같은 동유럽에 있지만 그곳으로 걸음하기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 것이 이내 인생사로다...... 혹시 부다페스트에 살고 있거나 여행중인 사람이라면 꼭 이 축제에 참가해 헝가리 포도주를 즐길 것을 권한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08.12 01:59

헝가리의 한 수영장에 포크레인이 등장했다. 포크레인 타고 올라가 뛰어내리기, 포크레인 파도타기, 포크레인 물 쏟아부기 등으로 사람들의 웃음꽃이 떠나지를 않는다. 

   

포크레인으로 여름 즐기기는 추억쌓기에는 좋아보이지만 "만약에~"라는 걱정을 자아낸다.

* 폴란드에 소개된 가장 엽기적인 한국 광고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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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1.04.24 05:19

유럽은 부활절 축제이다. 성탄절과 함께 일년 중 가장 중요한 축제 중 하나이다. 일전에 페이스북 친구가 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로부터 헝가리 부활절 풍습을 엿볼 수 있는 동영상 하나를 소개받았다.

헝가리 부활절 풍습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 바로 물벼락 주기이다. 리투아니아와 마찬가지로 헝가리도 부활절인 일요일에 이어 월요일도 휴일이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남자들은 동네 여자들을 방문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여자들은 남자들을 대접할 음식과 음료수(술), 부활 달걀 등을 준비한다. 무리의 남자들이 여자들을 방문해 주로 웃음을 자아내는 시낭송을 한 후 물벼락을 준다. 이어 남자들은 입맞춤과 부활 달걀 등을 선물로 받는다. 민속악단이 뒤따르면 당연히 춤이 이어진다. 물벼락을 맞는 사람은 주로 미혼 여성이다.

[AP Photo / Bela Szandelszky, image source link]


이렇게 헝가리 사람들이 물벼락 세례를 하는 이유는 나쁜 귀신을 몰아내고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자 하는 데 있다. 이는 기원후 2세기부터 내려오는 헝가리 전통이다. 한편 리투아니아는 부활절 일주일 전 노간지 나뭇가지로 손과 얼굴을 때린다. 이 또한 나쁜 귀신으 몰아내는 데 의의가 있다. (리투아니아 부활절 풍습 - 부활 달걀 꾸미기)

* 최근글:
폴란드에 소개된 가장 엽기적인 한국 광고 7편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04.14 05:37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랐다. 앞에는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고, 그 앞에는 푸른 동해가 있다. 옆에는 작지도 크지도 않는 강이 흐른다. 뒤에는 비교적 낮은 산이 있다.

봄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자주 이 산에 올라가 뿌리를 캐먹고, 참꽃(진달래꽃)을 뜯어먹고, 송구(소나무 어린 가지의 껍질)를 벗겨먹고, 찔레순을 꺾어먹곤했다. 그야말로 초근목피(草根木皮) 시절이었다.  

뛰어놀다가 지쳐 공동묘지 잔디밭에 앉아 쉬다보면 자주 마주치는 꽃이 있다. 바로 할미꽃(학명 Pulsatilla koreana)이다. 20여년 동안 유럽에 살면서 가끔 할미꽃과 비슷하게 생긴 꽃을 정원에서 보았다. 하지만 최근 헝가리 에스페란토 친구가 자신의 정원에서 기르는 꽃을 보니 영락없은 할미꽃이었다.
   

좀 더 확인을 하기 위해 자세한 사진을 몇 장 더 부탁했다. 아래 사진이다. 그가 올린 꽃의 이름은 위의 학명에서 koreana만 빠진 Pulsatilla이다. 식물학자가 아니라서 깊이는 모르지만 적어도 내 눈에는 새순, 꽃, 흰 털이 많이 난 잎줄기, 열매 모두가 어린 시절 한국에서 보았던 그 할미꽃이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보았던 할미꽃 비슷한 것과는 사뭇 달라보인다. 

[Foto:  
Erzsébet Tubolyfontohttp://www.ipernity.com/home/33065]


헝가리 친구의 정원을 예쁘게 장식하고 있는 이 할미꽃을 보니 한 때 조금 살았던 헝가리와 30년을 살았던 한국의 고향 봄이 무척 그리워진다. 헝가리에서 할미꽃은 야생에서 드물게 볼 수 있고, 보호식물이다. 

* 최근글: 글과 말의 위력을 잘 보여주는 한 편의 동영상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02.05 04:06

헝가리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으로는 바이올린과 포도주이다. 1990년대 초반 헝가리 시골 마을에 서너 달 살은 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집들이 포도밭을 가지고 있었고, 포도주를 집에서 만들었다. 지인과 함께 동네 한 바퀴를 돌면 많ㅇ은 사람들이 자기 집 포도주 맛을 보라면서 권했다. 이렇게 집으로 돌아오면 술에 취해 금새 잠시 들곤 했다.

자주 저녁에는 지인의 친구들이 모여 함께 포도주를 마셨다. 대부분 사람들이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었다. 술잔수가 늘어날 수록 바이올린 소리도 더욱 흥겨워졌다. 그때 배운 중 지금도 부를 수 있는 노래가 "Az a szép, akinek a szeme kék"이고, 춤이 차르다쉬(차르다시, Csárdás)이다.

최근 헝가리인 에스페란토 친구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동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헝가리 집시 오케스트라 공연을 담고 있다. 유랑 민족으로 알려진 집시는 대체로 미신적이며 쾌활하고 특히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다. 헝가리에는 60만-80만명의 집시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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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 100명 집시 오케스트라(사진출처 / source: http://100tagu.hu/)

이 오케스트라는 집시 회원 10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헝가리에서 가장 유명한 집시 바이올린 독주가 야로커 샨도르(Járóka Sándor)가 사망하자 수많은 집시 음악가들이 자신들의 악기를 가지고 와 추모연주를 한 데서 1985년 결성되었다. 현재 이 오케스트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집시 심포니 오케스트라이다.

▲ Dinicu, Pacsirta
▲  Bizet, Carmen

오케스트라 공연에 가보면 연주자들 앞에 악보와 악보대가 흔히 놓여 있다. 그런데 이 집시 오케스트라에선 악보대가 보이지 않는다.

  * 최근글: 0살에서 100세까지 남자의 얼굴 모습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10.15 08:10

최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 황당한 사고가 일어났다. 한 취객이 공중전화 부스와 시멘트 구조물의 좁은 틈 사이에 갇혔다. 아무리 술이 취했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좁은 틈으로 끼어들어갈 수 있었을까? 설령 끼어들어갔더라도 어떻게 꺼꾸로 처박혔을까? 누리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해준 헝가리 에스페란토 친구는 구조 과정이 뉴스를 타면서 취객이 오히려 영웅이 된 듯하다면서 씁쓸해 했다. (사진출처 /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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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판 "술이 뭐길래"다. 취객을 구하는 헝가리 소방대와 의료진의 고군분투가 돋보인다.

* 최근글: 야한 속옷 달력에 맞선 反푸틴 여대생 달력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09.22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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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자전거를 탈 때마다 체인에 묻은 기름이 옷에 묻히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했다. 가끔 체인이 끊겨서 이를 잇어야 할 때는 손에 기름기가 범벅이 되곤 했다. 이를 없애기 위해 모래로 빡빡 손을 문질렀던 기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옷에 기름이 묻었다고 부모에게 꾸중을 들은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기름을 칠할 필요가 없는 체인, 체인을 감싸는 덮개, 혹은  체인없이도 갈 수 있는 자전거 등등을 한번쯤 상상해 보았을 법하다. 이런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만한 자전거가 있다.

바로 체인없이도 즐길 수 있는 자전거가 실제로 등장했다. 이 자전거(stringbike 줄자전거)는 체인 대신에 금속줄을 활용하고 있다. 이 자전거를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는 회사는 헝가리 회사인 Schwinn Csepel이다. 이 회사는 1928년부터 자전거를 제조하고 있다. 어릴 때 상상했던 자전거가 이렇게 실현되다니 참으로 놀랍고 반가웠다. (사진출처 / imgages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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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 자전거 회사가 만든 체인없는 자전거

* 관련글:  모래로 만화를 그리는 헝가리 사람
               스케이트보드 타는 재미난 헝가리 신부님
               헝가리 공사장 근처에 주차해서는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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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04.23 06:03

일전에 자신의 정원에 각양각색의 튤립을 키우고 있는 헝가리에 사는 에스페란토 친구(Erzsébet Tuboly)의 튤립 사진을 소개했다(관련글 바로가기). 어제 그가 또 다시 헝가리 봄소식 사진을 전해왔다.

북동유럽에 속해 있는 리투아니아에는 이제 막 새싹들이 돋아나기 시작했지만, 남쪽에 위치한 헝가리에는 꽃이 활짝 피어있고, 소들이 벌써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다. (사진촬영 | foto: Erzsébet Tubo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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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진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얼핏보기에는 노란색 꽃인 듯하지만 자세히 보니 무수한 거미새끼들이 거미줄에 매달려 있었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이 소름으로 뻗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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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전직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인터뷰한다는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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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04.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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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의 나라는 어디일까? 삼척동자도 알 법하다. 바로 네덜란드이다. 하지만 튤립의 본산지는 네덜란드가 아니다. 1612년 네덜란드 상인들이 터키로부터 튤립을 가져왔다. 당시 튤립이 전성기를 맞았고, 네덜란드인들은 직접 재배를 시도했다.

이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튤립이 네덜란드 땅에서 아주 잘 자랐기 때문이다. 튤립은 곧 네덜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꽃이 되었고, 지금은 네덜란드의 상징이 되었다. 새로운 것 혹은 남의 것이라고 반대하기보다는 그것을 시도해보고 활용성을 찾아서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네덜란드는 참으로 배울만 하다.

각설하고 오늘은 헝가리 튤립꽃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헝가리에 사는 에스페란토 친구(Erzsébet Tuboly)가 지난 17일 찍어서 올린 튤립꽃이 눈길을 끌었다. 아래 있는 튤립꽃은 친구가 자신의 뜰에서 직접 키우는 것이다. 마치 튤립 식물원을 보는 것 같다. 헝가리보다 더 북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는 이제 튤립이 막 새싹을 피우고 있다. 5월 초순이 되어야 여기선 튤립꽃을 즐길 수 있다. 
(사진촬영 | foto:
Erzsébet Tubo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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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문신으로 오해받는 어린 시절 엽기적인 상처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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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03.22 08:19

최근 헝가리에 살고 있는 에스페란토 친구가 봄소식을 전해왔다. 3월초 헝가리는 날씨가 따뜻해 정원 꽃밭에는 벌써 꽃이 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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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꽃을 좋아하는 친구는 여러 송이를 화분에도 기르고 있다. 땅 속에 있는 튤립은 아직 소식이 없지만 화분 속 튤립은 어느 듯 피어올라 봄의 정취를 먼저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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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과 출처: Erzsébet Tuboly, ipernity.com/doc/33065/7539435?from=7539435&at=1268336146

하지만 3월 중순에 들어와 다시 영하 10도의 기온으로 추워지고 눈이 내리기도 했다. 눈에 덮힌 튤립을 보고있자니 겨울이 봄을 시샘하는 듯하다.

* 최근글: 딸이 생일선물한 케익, 보기만 해도 배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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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9.09.18 06:17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동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이다. 인구가 180만명인데 매년 이보다 10배가 넘는 2천만여명 관광객이 이 도시를 방문한다.

최근 부다페스트에 새로운 관광상품이 등장해 화제를 모우고 있다. 유람선을 타면서 다뉴브 강변을 바라보는 전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그럴려면 버스를 타고 도심을 구경하다가 다시 유람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하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 바로 수륙양용 버스가 오늘(9월 18일)부터 운행되기 때문이다. 일본과 호주 등지에서 이미 보편화된 관광상품이지만, 이 수륙양용 버스는 유럽 내륙에서 최초로 도입되었다.    

반은 버스이고, 배는 배이다. 이 버스는 페스트의 루즈벨트 광장을 출발해 국회의사당, 스테판 바실리카 대성당, 오페라 극장, 영웅 광장 등을 구경하면서 다뉴브 강가에 이른다. 15톤 버스는 한 순간에 배로 탈바꿈하고 시속 13km로 유유히 다뉴브강을 흐른다. 이 다뉴브강을 따라 부다 언덕과 페스트 강변을 한 눈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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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http://www.riverride.hu



이 수륙양용 버스관광은 약 두 시간이 소요된다. 비용은  어른 27유로, 어린이 20유로이다. 운행시간은 4월-10월은 09:00, 11:00, 14:00, 16:00, 19:00; 11월-3월은 10:00, 12:00, 15:00, 17:00이다. 언젠가 고향 같은  부다페스트를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꼭 타보고 싶다.

* 관련글: 유럽에서 동성애자를 만나다
               헝가리 여교사 파문을 접하고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12.03 07:05

몇 해 전 헝가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당시 헝가리 친구는 부다페스트 근교의 한적한 곳에 있는 연립주택에 살고 있었다. 친구가 준 열쇠를 가지고 현관문을 아무리 열려고 해도 열리지가 않았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초인종을 눌렸더니, 턱수염이 있고 약간 살찐 사람이 나왔다. 이 친구는 부다페스트 공과대학에 다니는 페트로라는 친구이다.

우리의 인사소리를 듣고 3층에서 키가 훤칠한 여자 한 명이 내려왔다. 야간 기차를 타고 막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고 하니까, 친절하게 따뜻한 차와 아침식사에 초대했다. 이 여자는 실비아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20대 초반이고, 부모님이 계시는 미국에서 무용수를 일하다가 지금은 부다페스트에서 한 무역회사의 시장조사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우선 피곤한 심신을 잠으로 달래다 보니 벌써 저녁 무렵이 되어버렸다. 배가 몹시 고파 가까이 있는 동네 상점에 가서 쌀 세 봉지(한 봉지 1인분)와 백포도주 한 병, 그리고 직사각형 모양의 즉석 돈가스(일 것이라 생각하고)를 샀다.

쌀을 봉지 채로 물과 함께 끊었다. 잘 알다시피 이곳 사람들은 쌀을 자주 먹지 않고, 국에 국수 대신에 넣는 경우가 있고, 또한 간혹 감자 대신에 먹는다. 헝가리 국 중에 쌀을 넣은 토마토국을 아주 좋아한다. 이곳 사람들은 입바람에 날러가는 밥이 제일 맛있는 밥이라고 한다. 사실 끈끈하든, 날아가든 이들의 입맛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먹어본 이곳 쌀 중 이탈리아와 헝가리에서 나온 쌀이 우리나라 쌀처럼 끈끈하다.

그리고 네모 모양의 돈가스를 아주 정성껏 튀기기 시작했다. 한편 페트로는 방에서 레스토랑처럼 식탁을 차렸고, 촛불도 켰다. 아침초대에 보답하기 위해 실비아를 초청했지만,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가 울어 초대에 응할 수가 없었다.

페트로와 단 둘이 식사를 하는 데 정말 우스운 일이 일어났다. 돈가스를 칼로 자르는데 고기 한 점은커녕 난데없이 달콤한 밤색 액이 흘러나왔다. 알고 보니 이 네모난 것은 돈가스가 아니라 아이들 간식용으로 튀겨서 먹는 초콜릿이었다.

실비아가 오지 않았을 망정이지 왔다면 속된 말로 얼마나 쪽 팔렸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렇게 하여 난생 처음 초콜릿을 주된 반찬으로 하여 밥을 먹어보았다. 이것이 낯선 나라에서 맛볼 수 있는 살아가는 재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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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강 건너 건물이 국회의사당) / 사진제공: 마르티나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11.03 10:43

최근 헝가리에서 20대 여교사가 만 15세 남녀 학생들 앞에서 윗옷을 벗고 브래지어만 남긴 채 춤을 춘 일이 일어나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소식에 따르면 헝가리의 잘레에게르세그(Zalaegerszeg)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진실 아니면 대담" 놀이를 하고 있었고, 독일인 20대 여교사도 참가했다.

"대담"을 선택한 여교사는 상의를 벗고, 바지를 내릴 듯 춤을 추었다. 이 장면을 한 남학생이 휴대전화로 촬영해서 인터넷에 올렸다. 이를 본 학부모들이 여교사 해고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학교 교장의 태도는 사뭇 달랐다. 그는 아주 소중한 교사이기 때문에 경고는 하겠지만 해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변에서 흔히 볼 수 것보다 더 야하게 속살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1990년대초 헝가리에서 살았을 때 있었던 몇 가지 일이 생각났다. 그 당시 브래지어 없이 속살이 훤히 보이는 상의만 입은 젊은 여성들을 길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야외 수영장에 친구들과 갔을 때 여자 친구들 중 스스럼 없이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일광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헝가리에는 여름철에 옷을 전혀 입지 않고 생활하는 동호인들의 모임도 있다. 그 당시 한국에서 온 내 눈엔  아주 큰 충격이었지만, 헝가리 사람들에겐 일상적인 일에 불과했다. 이런 배경을 알면 여교사를 해고하지 않으려는 교장의 말을 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진실 아니면 대담"은 유럽에서 학생들 사이에 널리 행해지는 놀이이다. 리투아니아 여학생 마르티나(만 16세) 말에 의하면 이 놀이는 주로 수업 시간에 이루어진다. 교사한테 아주 거슬리는 일임에는 틀림 없다. 간혹 “그래, 너희들만 놀지 말고 나도 좀 같이 놀자”라는 교사도 있다.

먼저 "진실 아니며 대담" 중 하나를 선택한다. "대담"을 선택했다면, 다른 친구들로부터 별 희한한 행동을 주문받는다. 예를 들면, "수업 시간 중 책상에 올라가 동요 크게 부르기", "수업 중인 선생님 앞에 가서 욕하기", "다른 반에 가서 큰 소리로 노래하기", "지나가는 행인에게 엉뚱한 질문하기", "낯선 사람에게 전화해서 물건 팔기" 등이다. 이 주문대로 하지 않으면 놀이에서 제외되고, 한 동안 "바보", "겁쟁이"라는 비아냥거림과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리투아니아 주위 사람들의 의견으로 아무리 교사가 학생과 격의 없이 어울린다고 하지만, 그래도 옷을 벗고 춤을 추는 것은 지나친 행동이라 지적한다. 한편 한 사람은 그 여교사가 아니더라도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그와 같은 짓궂은 주문을 받을 가능성도 있을 법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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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파문으로 헝가리 작은 도시 잘레에게르세그(Zalaegerszeg)가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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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강 건너 건물이 국회의사당) / 사진제공: 마르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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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다페스트 야외온천장 / 사진제공: 마르티나

* 관련글: 고향 같은 부다페스트에서 사기당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10.05 06:21

목적달성에 너무 집착하는 이들에게 교훈적인 글 하나를 번역 소개한다. 헝가리인 János Sárkőzi가 쓴 것을 에스페란토에서 초유스가 번역했다. 

여행

쿠티(Kuti)는 여행하기를 아주 좋아했다. 그는 자주 국내와 이웃 나라를 여행했다. 그는 혼자 살았지만, 친구들이 있었고, 그들은 함께 자주 여행했다. 아름다운 산에서의 긴 도보여행들, 수많은 체험들, 헤아릴 수 없는 공동의 추억들, 매혹적인 자연에 대한 사랑이 그들을 결합시켰다.
하지만 쿠티는 그러한 여행에 만족하지 못했다. 늘 마음 속 깊이 모든 사람이 다 갈 수 없는 먼 나라에 대한 동경심이 자리 잡고 있었다. 벌써 어린 시절부터 그는 아름답고 먼 나라 일본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자주 생각으로 그곳을 여행했지만, 실제 일본 여행은 너무 비싸 이룰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버는 돈은 걱정 없이 생활하고 가까운 곳을 여행하기에는 충분했지만, 일본 여행에는 부족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 여행이 비싸지만 보통 그와 비슷한 여행만큼 비싸지 않다는 것을 가끔 읽었다. 그 여행이 매년 한 번 있었고, 일찍 신청해야만 참가할 수 있었다. 이제 그의 편안함은 끝났다. 그는 계산하기 시작했다. 2년 동안 부업을 가지고 아무데도 여행하지 않고 음식 외에는 다른 것을 일체 구입하지 않는다면, 그 여행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 결정을 내린 후 그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주중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부업을 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일상적인 여행에도 참가하지 않았고, 전보다도 더 외롭고 저렴하게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는 피곤했지만, 큰 여행에 대한 희망이 그 힘든 일을 견디도록 그에게 힘을 주었다.
친구들은 처음에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그들은 그를 찾았지만, 그는 집에 늘 없었다. 그들은 전처럼 그를 여행에 초대했지만, 그는 그들과 함께 가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를 터놓고 말했다. 친구들은 단지 그 여행을 위해 2년 동안 모든 것을 할 가치가 있는 지, 그것을 위해 심지어 친구들을 버릴 가치가 있는 지하고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그들에게 그 여행은 아주 중요하고 그 외에는 아무 것에도 관심이 없다고 대답했다.
후에 그는 간혹 친구들을 만났다. 그는 그들에게 거의 낯설게 되었다. 그는 단지 그 여행에만 관심을 가졌고, 반면에 친구들은 자신들의 일상생활을 했다. 그는 밤낮으로 일을 했고, 틈이 날 때마다 일본에 관한 책을 읽었다. 그는 벌써 그 나라에 대해 아주 잘 알았다.
마침내 여행을 떠나는 시간이 가까워졌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고 그는 세세하게 준비했다.  단지 한 가지 일이 그를 걱정스럽게 했다. 비록 늘 피곤함이 더해 가는 것을 느꼈지만, 그는 일을 계속했다. 그러나 벌써 그는 그것을 오래 하지 못했다. 여행을 떠나기 몇 일전 그는 심하게 앓았다. 의사는 그가 더 살고 다시 건강해지기를 원한다면, 여행을 할 수가 없고, 심지어 몇 주 동안 침대에 누워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과로로 인한 피곤함이 그 병의 원인이었다.
그는 완전히 울상이었고 절망적이었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는 외로이 누워 있었고, 먹기조차 싫었다. 그의 건강은 좋아지기는커녕 나빠져 갔다. 그는 이미 살기조차 싫었다.
하지만 어느 날 변화가 생겼다. 옛날 그와 함께 자주 여행을 다녔던 한 친구가 그를 방문했다. 그는 쿠티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왔다.
그의 방문으로 쿠티는 친구들이 여전히 그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에 매우 기뻐하였고, 자신은 그것도 모르고 단지 그들을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이보게 친구, 전(全) 생애를 통해 나는 그 여행을 생각해왔어. 지금 바로 목표 앞에 나는 그만 병들고 말았어. 내가 왜 그토록 일을 했지? 내가 왜 그토록 고생을 했지? 나는 아주 불행해.”
“이봐, 진정해. 큰 목적을 가지고 온 힘을 다해 일을 하는 것은 존경할만한 일이야. 그러나 난 어느 곳이든지 여행을 하기 위해 심지어 건강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 지 모르겠어.”
“그렇다고 해, 하지만 모든 사람은 자기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를 알아.”
“그래, 그러나 난 아름다운 경험들에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한다면 그 여행이 더 아름다울 것이라는 것을 알아.”
“난 홀로여행이 아니라 단체여행을 하려고 했어.”   
“모든 나쁜 일에는 좋은 일도 있기 마련이야. 네가 여행 중에 그 병을 얻었다면 무슨 일이 있어났을 것인가를 한 번 생각해봐. 이제 너는 돈을 가지고 있으니, 1년 후에는 확실히 그곳으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야. 만약 네가 올해 그 단체와 함께 여행을 떠났더라면, 너는 지금 그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을 것이야. 어떤 좋은 일 앞에 있는 것이 그 후에 있는 것보다 더 좋다는 것을 잘 배워두고 항상 기억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10.04 05:11

인생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만남과 헤어짐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사랑하던 이와 헤어짐은 가슴 아픈 일이고, 흔히 자기를 버리고 떠나버린 임을  원망하곤 한다. 헤어짐으로 원망하는 이에게 어울리는 단편 하나를 번역해 소개한다. 헝가리인 János Sárkőzi가 쓴 것을 에스페란토에서 초유스가 번역했다. 

해에게 화내지 마

한 젊은 친구가 아름답고 젊은 여인을 만나 2주일 동안 보낸 환상적인 여행에 관해 나에게 이야기했다. 자유롭고 아무런 걱정 없이 그들은 삶과 젊음에 기뻐했다. 그들은 함께 푸른 바다에서 목욕했고, 강렬한 햇빛아래 해변에서 누었고, 아름답고 고풍 있는 도시들을 구경했고, 타오르는 오래된 포도주를 마셨다. 저녁에는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우람한 가로수 밑을 산책했고, 끝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그 여인은 그에게 아주 친절했고, 그들은 서로를 잘 이해했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러한 이해에서 큰 사랑이 이루어졌다. 그때까지 그가 느낀 가장 큰 사랑이었다.
“정말 그때 제가 행복한 만큼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아주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갔습니다. 저는 여기에 있는 사람이 바로 나인가 하고 수없이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에 제 인생에서 겪은 가장 큰 불행이 다가왔습니다.”라고 그가 말 했다.
“무슨 일이 생겼어?...... 네가 이야기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추억할 수 없는 정말 그런 큰 행복이었어. 사람들은 그보다 더 아름다운 여름여행을 쉽사리 생각해낼 수 없을 것이야.”
“맞아요. 하지만 후에 이어진 일이 가장 큰 불행이었습니다. 그 여행이 끝나자 그녀는 영원히 제 곁을 떠나버렸습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그녀를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거 참, 정말 안되었네. 하지만 시작이 있는 것은 반드시 끝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돼. 생명도 마찬가지야.”
“그러나 그녀가 저에게 한 짓을 저는 결코 용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녀가 무엇을 했는데? 그녀는 너에게 큰 행복을 선물했어.”
“그래요. 하지만 단지 2주일 동안입니다. 후에 그녀는 저를 버렸고, 저를 깊은 절망과 불행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녀가 너에게 영원히 너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니?”
“아니요. 그녀는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에 관해 우리는 일체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헤어질 때 너에게 무슨 나쁜 말을 했니?”
“그녀는 저와 함께 모든 것이 아주 좋았고, 저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참으로 아름답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저와 영원히 헤어져야 하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떠나기 전 그녀는 조금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녀가 너에게 무슨 잘못을 했니?”
“그녀는 저를 혼자 내버려두었고, 그 큰 행복 뒤에 단지 큰 공허감만이 저에게 남았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큰 희망을 불러일으킨 후 저를 큰 절망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런 희망을 단지 너는 너를 위해 너의 생각 속에서 만들었어. 그녀가 너에게 준 것에 대해 너는 감사해야 하고, 화를 내거나 미워할 자격이 없어.”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래, 사람들은 자기가 받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하기를 더 좋아하고, 그것을 받지 못하면 화를 내지. 또한 사람들은 자기가 이미 받은 것에 대해 잊어버리고, 감사하기는커녕 화를 내지. 많이 받을수록 화도 더 커져.”
“있었던 일이 아니라, 있을 일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아요?”
“이봐, 해가 오랜 어둠 후에 너에게 잠깐 빛을 발하고 다시 구름 뒤로 자신을 감출 때, 해에게 화내지 마! 오히려 네가 받은 빛과 따뜻함에 대해 감사하고, 가능 한이면 가장 오래 동안 그 빛과 따뜻함을 간직하도록 노력해봐.”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10.04 04:36

자기가 필요하면 이 말을 하고, 자기가 필요하지 않으면 저 말을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아래 단편 글이 잘 표현해주고 있다. 헝가리인 János Sárkőzi가 쓴 것을 에스페란토에서 초유스가 번역했다. 

다른 장소, 다른 생각

버스 정류장에 남녀들이 서 있었다. 일을 마친 후 그들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였다. 하늘에는 구름이 끼었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 기다리기에는 몹시 불쾌한 날씨였다. 심지어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벌써 오랫동안 버스가 오지 않았다. 그들 모두는 불안하게 버스가 와야 하는 쪽으로만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버스는 오기를 싫어하는 듯 나타나지 않았다.
그곳에 한 뚱뚱한 여인도 서 있었고, 그녀는 가장 불만스러워 했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들은 왜 버스 회선을 더 늘리지 않는가요? 그들은 우리들의 관심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어요. 모든 사람들은 귀가를 서두르고, 가족들은 기다리고, 우리들은 추운 비 속에 이렇게 서 있어야만 해요!”
모두 화가 났고, 그 여인에 동감하였다. 그들 공동의 적은 오지 않은 버스였다.
드디어 오랜 기다림 후에 버스가 왔다. 그 버스는 만원이었지만, 가운데에는 아직도 여유로운 공간이 있었다. 좌석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퇴근 후 버스에 서 있기만 해도 기쁘다. 그러나 버스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입구에 서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웠다. 그때 문에 있는 그 뚱뚱한 여인이 소리치듯이 말하기 시작하였다.
“여러분! 안으로 좀 들어가세요. 제가 보기에 아직도 가운데에는 여유로운 곳이 있어요. 입구를 자유롭게 해주세요. 모든 사람들에게 탈 권리가 있잖아요! 우리가 비 속에 이곳에 계속 서 있기를 원하지 마세요.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도록 도와주세요. 우리의 공동 관심사는 모두가 빨리 안으로 들어가 버스가 계속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잖아요!”
그녀의 말은 효과가 있었다. 사람들은 입구를 자유롭게 해주었고, 모두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버스는 출발했다.
버스 안에 모두가 만족했다. 모두가 적어도 설 자리가 충분하다는 데 기뻤다. 가운데는 아직도 여유로운 곳이 있었다.
우리의 뚱뚱한 여인은 입구 가까이에 좋은 자리를 찾아 만족한 표정으로 그곳에 서 있었다.
그러나 다시 정류장이 나왔다. 그곳에 몇몇 사람들이 서 있었다. 버스는 멈추었고 문이 열렸다. 비 속에서 아래 서 있는 사람들은 들어가기를 시도하였고 자리를 부탁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뚱뚱한 여인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들어가는 것을 자기가 가장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하지 못한 듯이 그저 편안하게 서 있기만 했다. 심지어 그녀는 한 노인 남자가 밀어 들어오기를 시도하자 화를 내며 소리치기 시작하였다.
“건들지 마요, 밀지 마요! 어쩔 거요? 제가 원하는 곳에 설 권리가 있잖아요!”
“하지만 아주머니, 다른 사람들도 들어갈 수 있도록 좀 도와줘. 모두가 집에 가고 싶어 하잖아!”
“그것은 제가 염려할 바가 아니요. 제기랄, 왜 버스가 더 자주 오지 않는담? 저는 여기에 설 권리가 있고, 그래서 돈을 내었고, 어떤 누구도 저를 미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어요.”여러분은 이 여인이 조금 전에 무슨 말을 했는지를 기억합니까? 이러한 사람들을 단지 버스에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09.30 05:56

아래 글은 1996년 어느 가을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런 일은 고금을 막론하고, 또 일어날 수 있으니 혹 있을 부다페스트 여행자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폴란드에 거주하면서 부다페스트에 가면 우선 내가 머무르는 날을 계산하여 대중교통표를 반드시 산다. 이 표는 한달, 일주일, 3일, 하루치 등으로 판다. 3일 이상 머무르면 일주일표를 사고, 10일 이상이면 머무르면 한달표를 산다. 이 표만 있으면 버스, 지하철, 전차 등 모든 시내 대중교통수단(물론 택시는 제외)을 무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도(1996년 가을) 나는 1년 전에 일주일표가 500포린트(헝가리 화폐단위)이었는데 물가상승을 고려하여 700포린트라고 적어져 있는 표를 일주일표라고 생각하고 샀다.

학교 일을 마치고, "영웅광장" 근처에 있는 유고슬라비아 대사관의 근무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도 있고 해서 지하철 1호선을 탔다. 이 지하철은 19세기에 지어졌으며, 부다페스트의 명물 중 하나이다. 몇 정거장을 지나는 데 느닷없이 검표원이 나에게 표를 보여 달라고 한다. 나는 일주일표를 갖고 있으니,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표를 보여주었다. 아니, 그런데 이 표는 어제까지 유효한 3일표라 한다. 나는 사정을 말했지만, 꼼짝없이 벌금을 물어야 했다. 내가 헝가리의 물가상승을 너무 낮게 평가하였고, 그리고 자세히 확인하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

유럽의 대부분 나라들은 우리나라처럼 운전사를 통해서 요금을 직접 내지 않고, 어느 문이든지 타서 산 표를 천공기나 승차시간을 찍는 기계를 이용하여 유효화시켜야 한다. 검표원에 걸리지 않으면, 공짜로 탈 수 있겠지 하고 탔다가는 이렇게 낭패를 당하는 수가 많다. 특히 관광 철에 검표원들이 벌금을 부과하는 장면들을 여기저기 볼 수 있다. 이들 검표원들의 주된 대상은 바로 피부색이 다른 동양인들이다. 벌금은 1회 승차요금보다 수십 배하므로 조심해서 미리 표를 사는 것이 최고의 묘방이다.

기분도 좋지 않아 대사관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무조건 밖으로 나와 걷기 시작했다. 서서히 어둠이 오고 가로등도 하나 둘씩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인적도 그리 많지 않다. 이 길은 여름이 되면 관광객이 무척이나 많이 다니는 곳이다. 바로 "영웅광장"에서 오페라극장으로 이르는 길이다. 이런 곳에서는 완전히 당했다. 여러 해 동안 유럽에서 생활하면서 말로는 자주 들었지만,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을 당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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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다페스트 영웅광장 (사진출처: budapest-tourist-guide.com)

한 50대 정도로 보이는 사람이 앞에서 나에게 다가와 자기 지갑을 보여주면서 영어로 환전을 하지 않겠냐고 물어왔다.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자기 지갑을 보여주는 것이 좀 마음에 걸렸다. 이러한 순간 앞쪽에서 검은 코트를 걸치고 손에는 무전기(사실 나중에 자세히 보니 핸드폰이었음)를 들고 무엇인가 이야기를 나누면서 빠른 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건장한 두 사람이었다. 그들은 능숙한 영어로 "경제담당 특수경찰"이라고 소개하고 신분증까지 내밀면서 "여권검사"하려고 하니 여권을 보여 달라 했다.

내 옆에 있는 50대 남자는 순순히 여권을 제시했다.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분위기상 내 여권을 내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들은 친절하게 불법적으로 환전을 하지 말 것을 충고하면서 나를 안심시켰다. 바로 여기서부터 문제이었다. 그들이 내 여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구석진 곳으로 나와 그 남자를 데리고 갔고, 그 남자는 얌전히 자기 지갑을 보여주었고, 그들은 여기저기 뒤지면서 위폐를 찾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 나에게 지갑을 보여 달라고 했다.

직감적으로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구나 생각했다. 나는 어두운 곳에서는 보여줄 수 없다고 우기고, 더 밝은 곳으로 가자고 했다. 다시 한 번 경찰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했다. 그들은 계속 친절한 척하면서도 위협적인 말을 했다.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그들 마음을 거슬리지 않고, 지금 그들 손에 있는 내 여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갑을 손에 꼭 잡고 1달러짜리가 10개 정도가 있는 부분을 보여주면서 돈이 없다고 했다.

그들 중 한 명이 나에게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가운데 다른 한 명이 내 지갑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있었다. 나는 시선을 지갑에서 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비로소 그들은 여권을 돌려주었고, 다시 한 번 나에게 길거리에서 환전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돌아오는 길에 이들에게 당하지 않았다고 나는 회심의 미소까지 지었다.

집에 돌아와 지갑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1달러 사이에 끼워져 있는 100달러 지폐가 없어졌다. 다행히 그들은 100길드(네덜란드 화폐단위) 지폐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이 돈으로 무사히 폴란드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내가 느낀 것처럼 그들 셋은 결국 혼자 다니는 외국인들의 지갑을 지능적으로 터는 사기꾼이었다. 고향 같이 늘 푸근한 부다페스트에서 이런 일을 당해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지금은 동유럽 어느 곳에서도 암시장에서 환전할 필요가 없다. 시내 곳곳에서는 합법화된 사설환전소가 많다. 여러 곳을 다녀보고 가장 좋은 환율을 제시하는 곳에서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 길거리에서 경찰신분증을 제시하면서 여권 검색하는 일은 나에겐 지난 4년 동안 딱 한 번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날 가짜 경찰에 걸려들었던 것이다. 특히 으슥한 밤거리에서 있었다면 십중팔구로 이들은 외국 관광객(특히 동양인)들을 노리는 가짜 경찰들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들을 경계해야 하고, 저녁이나 밤에는 혼자 다니는 것을 피해야 한다.

* 관련글: 건물 1층이 3층에 위치한 부다페스트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08.21 16:27

A씨는 도시에 있는 직장으로 매일 버스를 타고 다녔다. 여행이 길어 그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그는 늘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도중에 읽었다. 그런 식으로 그는 독서를 많이 했고, 시간도 빨리 지나갔다.
하지만 어느날 그의 친구 B씨도 같은 버스를 탔다. 그들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서 아주 기쁘게 나란히 앉아 여행 중 줄곧 대화를 나누었다. B씨는 자기도 같은 도시에서 일을 하게 되어 매일 이 버스를 타고 다닐 것이라고 말하였다.
후에 그렇게 되었다. B씨는 매일 A씨 옆에 앉았고, 그들은 대화를 나누었다. 처음에 그들은 많은 일에 관해 말할 수 있었지만, 후에 말없이 단지 나란히 앉았거나 일상이나 흥미 없는 일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어떻게 지내?”
“고마워. 아주 잘 지내.”
“오늘 날씨가 좋아.”
“그래, 그러나 내일 아마 비가 올 거야.”
“나도 라디오로 통해 그것을 들었어.”
“하지만 맞지 않을 수도 있어.”
단지 이렇게 단순하고 비슷한 대화들이 매일 반복되었다. 버스 안에서는 중요한 일에 관해 말할 수 없었다.
A씨에게는 이 여행이 지겹기 시작하였다. 길은 끝없이 길었고, 쓸모 없이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이 그를 몹시 아프게 하였다. 매일 그는 B씨가 오지 않고, 그가 다시 책을 읽을 수 있기를 바랬다. 그러나 B씨는 매일 같은 시간에 정류장에 왔고, 그들은 기쁜 듯이 서로 인사를 하였고, 좋은 친구처럼 같이 타고 다녔다.
늘 A씨의 머리 속에는 조용히 책을 읽었던 행복한 시절에 대한 기억들만이 맴돌았다. 그는 항상 “어쩌면 좋지?”라고 생각하였다. 다른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은 불가능하다. 업무 시작시간이 그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 B씨는 분명히 화낼 것이다. 그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B씨를 거의 미워하였지만, 만나는 동안 그들은 친한 표정을 지었다.
어느날 모르는 사람이 손에 책을 쥐고 있는 일이 있었다. 먼저 B씨가 그것을 목격하고 즉시 A씨에게 물었다.
“너 저 책 알아?”
“그래. 저 책에 관해 들었어. 나도 사고 싶어.”라고 A씨가 대답하였다.
“저 책 지금 나한테 있어. 너가 보고 싶으면 보여줄 수 있어.”라고 B씨가 말하였다.
“너도 독서하기를 좋아해?”라고 A씨가 놀라 물었다.
“그래, 아주 좋아해서 늘 책을 갖고 다녀.”
“야, 나도 아주 좋아해. 그러나 너가 대화하기를 더 좋아하고 내가 독서하기를 시작하면 아마 너가 화낼 것이라고 생각했어.”
버스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들 둘은 크게 웃기 시작하였다.
그 후 그들은 아주 기쁘게 서로 나란히 앉아서 책을 읽었다. 그들은 정말 흥미로운 소식이 있을 때면 서로 대화를 나누었다. 심지어 후에 그들은 읽은 책에 관해 토론하기 시작하였고 훨씬 더 좋은 친구가 되었다.

*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헝가리인 Janos Sarkozi의 글을 한글로 번역한 것임.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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