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 해당되는 글 203건

  1. 2022.09.26 그리스 여행 - 크레타, 무화과를 사니 수박은 그냥 가져가라고 해 (1)
  2. 2022.09.26 그리스 여행 - 크레타, 식당에서는 양이 많아 본식만 시켜도 흔쾌히 (1)
  3. 2022.09.25 그리스 여행 - 크레타, 해수욕에 물신을 신어야 하는 이유는 성게 때문 (1)
  4. 2022.09.24 그리스 여행 - 크레타, 아기오스 니콜라오스 호수의 주인장은 오리?! (1)
  5. 2022.09.24 그리스 여행 - 크레타, 자생 야자나무 숲을 자랑하는 바이 해수욕장 (1)
  6. 2022.09.24 그리스 여행 - 크레타, 헤라클리온으로 버스 이동시 유의해야 (2)
  7. 2022.09.11 그리스 여행 - 크레타, 고우베스 해변 따라 동쪽으로 쭉 7km 걸어본다 (1)
  8. 2022.09.11 그리스 여행 - 크레타, 고우베스 해변 따라 서쪽으로 쭉 5km 걸어본다 (2)
  9. 2022.09.09 그리스 여행 - 크레타, 호텔 일반실이 아니라 특실을 횡재하다니 (2)
  10. 2022.01.03 수십만개 십자가 사이로 뽀드득 뽀드득 걸어보다
  11. 2021.12.30 헐~ 쓰레기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다니?!
  12. 2021.11.25 이집트 여행 - 복잡한 출국 절차에 비행기를 놓칠 뻔
  13. 2021.11.24 이집트 여행 - 관리가 없으면 말라 죽게 된다
  14. 2021.11.23 이집트 여행 - 레스토랑 특식에서 뷔페 음식이 그리워
  15. 2021.11.22 이집트 여행 - 종업원 매일 수건장식으로 감탄하게 해
  16. 2021.11.19 이집트 여행 - 여기는 1 유로가 1 달러다
  17. 2021.11.17 이집트 여행 - 홍해에서 일출과 일몰을 조망하다
  18. 2021.11.16 이집트 여행 - 홍해에서 카이트서핑과 스노클링을 해보다
  19. 2021.09.24 그리스 여행 - 로도스 황금빛 모래 참비카와 조약돌 콜림비아 해수욕장
  20. 2021.09.23 그리스 여행 - 로도스의 고대도시 린도스는 동화 같은 마을
  21. 2021.09.22 그리스 여행 - 로도스 프라소니시는 윈드서핑과 카이트서핑의 천국
  22. 2021.09.22 그리스 여행 - 로도스 카미로스 햇살에 드러난 3000년의 흔적들
  23. 2021.09.21 그리스 여행 - 로도스 에게해 카이트서핑 - 일출일까 일몰일까
  24. 2021.09.18 그리스 여행 - 로도스 일곱 샘은 숲속의 오아시스다
  25. 2021.09.17 그리스 여행 - 로도스 안소니 퀸 해수욕장보다 대추가 더 추억꺼리 (2)
  26. 2021.09.16 그리스 여행 - 로도스 성벽 풍화로 속살이 드러나니...
  27. 2021.09.14 그리스 여행 - 로도스의 거상 자리에서 일출을 조망하다 (2)
  28. 2021.09.11 그리스 여행 - 로도스 도심 엘리 해수욕장은 두 얼굴을 가져
  29. 2021.09.07 그리스 여행 - 자킨토스, 아름답고 향기로운 협죽도에 독성이 있다니 (2)
  30. 2021.09.07 그리스 여행 - 자킨토스, 케리 해수욕장은 몽돌로 가득 차 있어
가족여행/그리스2022. 9. 26. 02:50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9편에 이은 글이다.

무화과가 자라지 않는 북유럽 리투아니아에 태어난 아내는 무슨 연고인지 지중해나 중동에서 나는 무화과를 좋아한다. 막 익는 무화과는 비싸서 사 먹기가 주저되지만 건조된 무화과는 부엌 한 칸에 늘 자리 잡고 있다. 

 

8월 중하순 그리스에 오자마자 아내는 슈퍼마켓에서 무화과 열매를 찾는다. 아쉽게도 없다. 아직 무화과 수확철이 아니라고 믿으면서 단념한다. 하지만 고지대에서 자라는 조생종 무화과는 벌써 열매를 맺을만한데 말이다. 

 

야자나무 수천 그루가 자생해서 자라고 있는 바이 해수욕장(Vai Beach)에서 고우베스(Gouves)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다.

 

삼거리에 허름한 노점(위치)이 하나 있다. 우회전을 해서 속도를 늦추고 노점을 보자 판매대에 무화과가 눈에 띈다.

 

"와, 저기 무화과다!"

"멈춰! 사야지!"

 

플라스틱 상자에 제법 되는 무화과가 담겨 있다. 한 상자에 4유로다. 

계산을 하려고 들어가니 상점을 지키는 할아버지가 환대를 하면서 싱싱한 오이를 소금에 찍어 주면서 먹으라고 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싱싱한 오이를 설탕이나 꿀에 찍어서 먹는데 그리스 사람들은 소금에 찍어서 먹는구나...

 

오이를 먹으면서 살펴보니 여러 제품을 팔고 있다.

무화과 잼

수박

꿀라크

라크

올리브유 등등

 

"라크는 직접 제조한 것인가?"

"포도로 직접 만든 것이다."

 

 

그는 어느새 잔 두 개와 라크 병을 가져와 묻지도 않고 잔을 채운다.

한 손에는 오이를 들고 다른 손에는 라크 잔을 들고 "야마스"(건배)를 외친다.

 

건배까지 했으니 면세점에서 살 라크를 비롯해 올리브유를 이곳에서 산다.  

 

오이가 특이하다.

세 개가 나란히 붙어 있다.

 

"수박은 몇 유로?"

"수박은 그냥 가져가!"

"정말?"

"좋은 수박을 골라. 봉지에 넣어줄게."

 

물건값이 12유로다.

대부분 카드결제를 하므로 현금이 딱 맞게 있을지 지갑을 뒤져본다.

 

"현금이 11유로밖에 없네."

"괜찮아. 있는 것만 줘."

 

이렇게 흔쾌히 11유로만 받고 봉지 세 개에 우리가 구입한 물건을 넣어 건네준다.

우리는 차창밖으로 "감사하다"하고 그는 "그리스에서 좋은 여행 해"라고 답한다.

 

덤으로 받은 수박은 숙소에 와서 잘라보니 속이 잘 익고 맛있었다.  

노점상 그리스 할아버지가 이날 우리를 맞이하는 법이 내 마음 한 구석에 계속 울림으로 남아 있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10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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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26 12: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그리스2022. 9. 26. 02:49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8편에 이은 글이다.

지중해 여행에서 먹는 즐거움을 우선으로 꼽는 사람도 있다. 이와는 달리 아내는 일광욕하고 수영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나는 가급적 많이 걷고 보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가족여행 중 음식기행은 늘 뒷전이다. 그러니 평이 좋은 맛집을 굳이 일부러 찾아가서 음식을 주문해 먹는 일은 우리와는 거리가 멀다.

 

배가 많이 고플 때 주변에 있는 깔끔한 식당에 들어가 자기 취향대로 음식을 주문해서 먹는다. 조식을 넉넉하게 호텔 식당에서 먹으니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조금씩 허기를 느낀다. 늦은 오후에 점저(점심 겸 저녁)를 먹으니 굳이 저녁 식사가 필요하지 않다.

 

7박 여행 중 유일하게 두 번 가서 식사를 한 식당(2 FRiends)이다. 

 

그리스 음식은 내 입맛에 딱 맞다. 짜지도 않다. 난 해물스파케티를 좋아한다. 음식값은 세지 않다. 지역과 식당에 따라 다르지만 크레타에서 본식이 대체로 8-15유로 정도다. 

500cc 생맥주 가격은 3-6유로다. 북유럽에서는 맥주만 달랑 가져다 주는데 그리스는 감자과자 등을 덤으로 가져다준다. 그리스 여행 중 알코올 함유량이 4.7%인 미토스 맥주를 즐겨 마신다.

 

여러 번 그리스 여행을 해서 얻은 경험은 음식량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큼직하고 맛있는 감자튀김이 남기 일쑤다.

 

그리스를 처음 여행했을 때는 예의와 호기심으로 전식, 본식, 후식을 다 시켜서 먹었다.

몸집이 크고 식탁에서 많은 시간을 즐겨 보내는 유럽인들에게는 적합하겠지만 

몸집이 작고 식당 한 곳에 정적으로 지긋이 앉아 있지 못하는 우리에게는 그 음식량이 과할 정도로 많았다.

 

 

돈도 돈이지만 음식을 남기는 것이 영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오며는 소화제를 먹곤 해야 했다. 

 

이런 경험을 한 후부터는 음료와 더불어 적당한 본식 하나만 주문한다.

식당 종업원들은 이를 전혀 괘념치 않는 듯 흔쾌히 주문을 받고 봉사를 해준다.

 

거의 대부분 식당에서는 본식만 시켰는데도

종업원들은 본식을 기다리는 동안 전식 같은 음식을 무료로 가져다준다.

구운 빵이나 마늘빵에 올리브유나 식당에서 직접 만든 양념 버터가 딸려 온다.

 

본식을 먹고 나면 후식 같은 과일(포도나 수박 등) 한 종류나 튀김과자를 가져다주는 식당도 있다.

 

흔히 계산서와 함께 라크를 유리병이나 잔으로 준다.

라크(라키 raki - 튀르키예, 그리스, 발칸반도에서 널리 마시는 과일 증류주)는 보통 알코올 함유량이 45도인데 서너 잔 마셔도 취하지 않는 듯하고 다음날 일어나도 그 전날 마셨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ㅎㅎㅎ

 

 

이번 여행에서 먹은 음식이다.

양파, 토마토, 상추, 올리브 열매 등 엉성하게 보이는 샐러드이지만 참으로 맛있었다.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도 맛있고 감자도 맛있었다. ㅎㅎㅎ

 

해물 스파게티다. 보기에는 양이 많지 않을 것 같지만

먹어도 먹어도 접시 밑이 보이지 않는다.

 

생선모둠이다.

생선이 작고 잔가시들이 많아서 먹기에 불편했다.  

 

쌀밥 생각이 나서 주문한 해산물 리소토.

이번 여행에서 가장 주문 실패한 음식이다.

특히 밥이 설익었다.

 

닭고기다.

날개와 다리 8조각이다.

눈은 다 먹을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위는 다 받아주지 않는다. ㅎㅎㅎ

 

아내가 아이스크림도 나오는 본식을 주문했다. 

아내에게만 혼자 유리잔 아이스크림을 먹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종업원이 유리잔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가져와 내 앞에 놓는다!!!

 

"아이스크림 하나만 주문했는데..."

"같이 먹으라고 덤으로 주는 거."

"에프하리스토(Efharisto 감사합니다), 에프하리스토!"

"파라칼로 (Parakalo 천만에, 제발)"

 

나이 든 종업원이 이렇게 우리 부부에게 감동을 선사해 준다.

우린 "아, 이것이 그리스구나!"라고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된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9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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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26 12: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그리스2022. 9. 25. 18:07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7편에 이은 글이다.

여행 여섯째 날이다. 전날은 대여차로 크레타 섬 동쪽 바이 해수욕장(Vai Beach)까지 여행했고 오늘은 서쪽으로 가본다. 크레타의 옛 수도인 하니아(Chania)까지는 부담스러운 거리다. 그래서 역시 고대도시인 레팀노(Rethymno, 레팀노, 레팀논, 리팀노스)를 여행의 최종 목적지로 정한다.

 

고우베스(Gouves)에서 4차선 고속도로를 타고 헤라클리온을 거쳐 산악도로로 접어들자 절벽 위 전망대(Zen House Crete 근처)가 나온다. 이곳에서 지금까지 달려온 뒤쪽이 한눈에 보인다.

 

첫 번째 휴식지는 아기아 펠라기아(Agia Pelagia)다. E75 도로를 벗어나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밑으로 밑으로 내려간다. 벌써 언덕 도로는 주차된 차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도 혹시나 해변 가까이에 자리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가본다. 마침 한 자리가 비어 있다. 비취색 바다와 좁은 해변이 함께 어울러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변을 따라 좁은 길 옆에는 음식점과 카페로 연이어져 있다.

해수욕이나 일광욕을 즐기면서 쉽게 주문할 수 있는 해수욕장이다.

조그만 들어가도 수심이 깊고 또 바닥이 대부분 돌로 되어 있다.

아내는 벌써 휴대품을 나에게 맡기고 해수욕에 나선다. 

 

휴대가방을 양어깨에 걸치고 난 습관대로 해변 모습을 4K 영상에 담는다.

 

 

해변 끝자락에 정교회의 작은 성당이 나온다. 

그리스 해변에는 흔히 성당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선원들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그리스가 섬나라임을 쉽게 알려준다.

돌 두 개에 구멍을 내어 깃발대를 꽂아놓은 것이 눈에 띈다.

 

성당 앞 맑은 바닷속 바위에는 성게들이 무리 지어 서식하고 있다.

며칠 전 아내가 바다에서 나오더니 무엇인가에 찔렸다고 한다.

그날 저녁 내내 발가락 두 개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가시를 파내려 씨름해야 했다. 

 

 

그리스에서 바닷속 성게를 이렇게 선명하게 보는 것은 처음이다.

사람들이 물신을 신고 해수욕을 하는 이유가 특히 이 성게 때문일 것이다. 

 

다시 차로 서쪽에 있는 레팀노를 향한다.

도로 노면 상태는 대체로 좋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북유럽 거주자에게는 참으로 낯설다.

 

레팀노 요새 근처에 주차를 하고 구시가지 나들이에 나선다. 레팀노는 미노스 문영에 건설된 오래된 도시다. 고대 때는 자체 동전을 주조할 정도로 번창한 도시였다. 베네치아 시대를 물씬 풍기는 항구는 요트와 어선이 정박해 있고 해변 따라 카페와 음식점이 이어져 있다. 

 

지나가는 식당마다 종업원들이 자리에 앉기를 권한다.

 

저 등대는 1830년대 이집트인들이 잠시 크레타를 점령했을 때 지은 등대다. 높이가 9미터로 크레타 섬에 남아 있는 두 번째로 큰 이집트 등대다.

 

구시가지의 꽃인 요새를 향해 가면서 4K 영상에 담아본다.

 

 

레팀노 요새는 고대 아크로폴리스 자리에 베네치아가 16세기에 석회석으로 지었다. 

현재는 고고학 박물관이다.

 

레팀노 베네치아 항구를 조금 벗어나 모래사장으로 접어들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해수욕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다 너머 우뚝 솟아 있는 곳이 바로 레팀노 요새다.

 

해변침대와 큰양산은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휴양객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린 하루 종일 해수욕장에 머물지 않아서 굳이 해변침대나 큰양산을 빌릴 필요가 없다.

그래서 이런 텅빈 공간을 찾는다.

다행히 레팀노 해수욕장은 군데군데 영리 사업자가 없는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유럽에서 수십년을 살다 보니

이렇게 해변에 누워 일광욕하는 것이 참으로 즐겁다.  

 

 

이날 파도가 심한 레팀노 해수욕장에서는 가져온 간식만 먹고 이동한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로 32km 떨어져 있는 발리에 있는 리바디 해수욕장(Bali Livadi Beach)에 도착한다.

분위기부터 확연히 다르다.

작은 규모의 해수욕장이지만 휴양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다.

  

인형처럼 아름다운 종업원이 쉴 새 없이 이리저리 손님들을 대하고 있다.

흔히 발트 3국 사람들이 멋지고 아름답다 하지만 그리스 남녀도 이에 못지가 않다.

 

바다에 완전히 노출된 레팀노와는 달리 발리 해수욕장은 작지만 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광욕과 해수욕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로 해변이 붐비고 있다.

 

이날 처음으로 이곳 리바디 해수욕장에서 나도 수영을 즐긴다.

발리에는 리바디 외에도 해변을 따라  작은 해수욕장이 여러 개 있다.

 

리바디 해수욕장 모습을 아래 영상에 담아본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8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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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25 10: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그리스2022. 9. 24. 21:23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6편에 이은 글이다.

고우베스(Goves)에서 동쪽 바이 해수욕장(Vai Beach)으로 가는 길에도 관광명소들이 여러 있다. 하지만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이를 둘러본다. 돌아오는 길에는 토플로우 수도원(Toplou Monastery)이 있는 도로를 택한다. 이 수도원이 직접 생산하는 포도주와 올리브유가 유명하다.

산에는 여기저기 염소들이 눈에 띈다. 좋아하는 그리스 샐러드에 들어가는 페타치즈가 떠오른다. 페타치즈는 원래 양유를 사용하지만 염소유를 최대 30%까지 섞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언덕에 자리 잡은 시티아(Sitia)를 지나면 굽이굽이 산악도로가 지루할 정도로 끝없이 이어진다.

참고로 시티아 도심 거리(Therisou)를 따라 올라가면 오른쪽에 리들(Lidl) 슈퍼마켓이 나온다. 

 

유럽의 다른 지중해 나라와는 달리 이날 이용한 크레타 산악도로는 굽은 부분을 돌 때 중앙선을 침범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폭이 비교적 넓다. 인상적인 것은 우천시 속도 제한(시속 30km) 안내표시판이 심심찮게 보인다.    

 

한참을 가다가 차창 밖으로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진다. 내려서 잠시 안구를 호강시킬 수밖에 없다. 절벽 아래 비취색 바다와 올리브나무 밭이 다시 한번 해외여행의 당위성을 당당하게 주장하는 듯하다. 

 

이 지역은 바위, 협곡, 계곡, 동굴, 고대 유적 등이 풍부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Sitia UNESCO Global Geopark)로 지정되어 있다. 

 

멋진 광경을 음미하는 동안 매미들의 합창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매미는 어디에 있을까?

눈앞 나무 기둥에 붙어 있다.

가까이 가니 소리를 내지 더 이상 내지 않고 죽은 듯이 가만히 있다. 

어린 시절 여름방학 숙제로 받은 곤충채집 중

매미 채집하기는 이곳 크레타에서는 누워서 떡먹기이겠구나! ㅎㅎㅎ

 

언덕 전망대 위에서 저 멀리 바라보이는 비취색 바다가 눈앞으로 다가온다.

파도 없는 잔잔한 파다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이곳이 보울리스마 해수욕장(Voulisma Beach)이다. 중심 도시 아기오스 니콜라오스(Agios Nikolaos)에서 동쪽으로 12km 떨어진 이스트론(Istron) 마을에 위치해 있다.

인기 있는 곳이라 늘 붐빈다고 한다. 해변침대와 큰양산이 잘 마련되어 있다.

물론 사용시 유료다.

 

절벽 아래 위치해 있어 해변 폭이 좁다.

동쪽으로 가면 해변이 모래가 아니라 자갈로 되어 있다.

주차장이나 도로에 차를 세워두고 계단을 타고 내려가든지 돌아서 가야 한다.  

잔잔하고 수정같이 깨끗한 바이 해수욕장(Vai Beach)에 길들은 몸을

파도가 넘실거리는 여기에 첨벙하기는 주저 된다.

 

아내는 그래도 몸을 담그더니 곧 바로 밖으로 나온다.

"왜 그렇게 빨리 나오니?"

"파도에 밀려 오는 미세 플라스틱 조각 수가 엄청나다."

"노안이네!!! 파도 거품이겠지."

"당신이 안경 벗고 한번 자세히 봐봐!"

 

 

정말이다.

하얀 거품 조각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니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파도 따라 출렁출렁거린다.

 

보울리스마 해수욕장은 여러 개의 해변으로 나눠져 있다.

동쪽보다 서쪽 해변이 파도에 덜 영향을 받는다. 

보기에 따라 코끼리 코의 형상을 띤 바위가 보인다.  

 

보울리스마 해수욕장을 아래 4K 영상에 담아본다.

 

 

이제 다섯째 날의 마지막 명소다. 

고대 유적지가 있는 아기오스 니콜라오스(Agios Nikolaos)다. 

그리스 지명에 아기오스 니콜라오스가 유독히 많은 이유는

성 니콜라스가 선원과 그리스의 수호성인이기 때문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도심의 풍경이 으뜸이다.

지금은 바다와 연결된 호수다. 

호수 이름은 보울리스메니(Voulismeni)다.

수심이 64m, 지름이 137m로 원형을 띠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아테나와 아르테미스(Artemis, Diana)가 이 호수에서 목욕했다.  

 

보행자 거리인 10월 28일 거리는 선물가게들이 연이어져 있다.

 

호숫가에서 바라보는 언덕 석회암 바위는 청년시절 한 번 가본 부여 낙화암을 연상시킨다.

바닷물이 맑아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이 훤히 보인다.

 

호수변에는 어부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정교회 성당이 있다. 25미터 동굴로 되어 있다.

 

호수변을 따라 식당과 카페가 즐비하다.

일몰 직전나 직후에 딱 좋을 듯하다.  

 

가까이 가도 꼼짝 않지 않고 앉아서 쉬고 있다.

몸집이 엄청난 이 날짐승의 정체는?

거위, 기러기, 칠면조, 오리?

바로 머스코비오리(muscovy duck, Cairina moschata)다.

산책 나온 사람들을 전혀 피하지 않는다.

아, 이 호수의 주인장이 너로구나!!!

 

언덕 위 호수 전망대에서 호수변을 따라 걸으면서 아래 4K 영상에 담아본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7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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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24 23: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그리스2022. 9. 24. 05:05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5편에 이은 글이다.

크레타 여행 다섯째 날이다. 전날 밤 대여차 업체로 가서 서류 작성을 다 마쳤다. 성수기라 종합보험이 된 자동 소형차 1일 비용이 65유로다. 차는 다음날 호텔 숙소 주차장에서 받았다. 습관적으로 시동을 걸기 전 차량의 모든 면을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긴다.  

 

어디로 먼저 갈까?

첫날 목적지는 크레타 동쪽 끝에 위치한 바이 해수욕장(Vai Beach)다. 구글 지도상 걸는 139km다. 소요시간은 2시간 20분이다. 리투아니아에서는 1시간 10분 걸리는 거리다. 산악도로가 굽이굽이 이어지고 있음이 쉽게 짐작된다. 이날 이동 거리의 딱 반인 곳(Pachia Ammos Beach Παραλία Παχιά Άμμος)에서 오전 커피를 마신다. 

  

오른쪽에 보이는 저 산들을 넘고 넘고 또 넘어야 시티아(Sitia) 도시가 나온다. 산은 민둥민둥하지도 않고 울창하지도 않지만 소나무 등으로 푸르거나 올리브나무 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잠시 쉬는 곳의 해변은 조약돌 해변이다. 파도가 심하게 일어 해수욕하고자 하는 마음이 선뜻 내키지 않는다.

 

꾸불꾸불한 도로를 따라 마침내 이색적인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도로를 따라 왼쪽에 야자나무 군락지가 천수(千手)를 쫙 벌려 환영하는 듯하다. 

 

"여기가 자생 야자나무로 유명한 바이 해수욕장이야!"라고 외치는 듯하다.  

 

낮 12시 전에 도착하는데도 주차장에는 거의 빈 자리가 없다.

승용차 하루 주차비는 3유로다. 사유지라면 참 돈벌기 쉽겠구나!!!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분위기가 다르다.

큰양산이 아니라 야자나무가 그늘을 만든다.  

 

주차장에서 바이 해수욕장 반대쪽 끝까지 걸어가면서 아래 4K 영상에 담아본다.

 

 

 

이번 크레타 여행에서 가장 잔잔한 해수욕장이 바로 이 바이 해수욕장이다.

잔잔하고 깨끗하지만 조금만 들어가면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 

수영을 잘하면 할수록 더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이다.

대체로 바닥이 돌로 되어 있다.

 

수심이 좀 더 얕은 입구쪽으로 사람들이 몰려 있다. 

물놀이 기구도 있다. 

 

시간이 넉넉하면 오리배를 타고 눈앞에 보이는 돌섬으로 가서 물고기 구경도 할 수 있다.

 

일광욕과 해수욕을 반복한다.

 

발트해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맑은 비취색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과 마음이 즐겁다.

  

이제 야자나무 숲으로 들어가본다. 야자나무(Phoenix theophrasti) 수천 그루가 계곡에서 해변까지 뻗어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야자나무 숲이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아랍 해적들이 이곳에 와서 가져온 대추야자 열매를 먹고 땅에 던진 것에서부터 야자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

 

큰양산을 대여하는 대신 여기저기 야자나무 그늘에서 사람들이 쉬고 있다.

 

 

비취색 바다,

황금색 모래,

푸른 야자나무 숲이

한 곳에 모인 해수욕장이  바로 바이 해수욕장이다.  

 

이제 언덕으로 올라가 전망대에서 바라본다.

오른쪽에 있는 해수욕장은 옷을 다 벗고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바위 구멍으로 바라본 바이 해수욕장이다.

 

이런 바다 풍경을 볼 때마다 그곳에 가고 싶어진다.

가도 가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이 해수욕장이다.

실제로 왕복 여섯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 부부는 바이 해수욕장에 대만족이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서 다시 한번 바이 해수욕장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6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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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24 10: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그리스2022. 9. 24. 01:36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4편에 이은 글이다.

숙소가 크레타 주도 헤라클리온(이라클리온)에서 동쪽으로 2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고우베스(Gouves)라 여행 셋째 날에 비로소 주도로 가보기로 한다. 아직 대여차를 이용하지 않는 날이라 대중교통으로 이동한다. 숙소가 해변 가까이 있으면 대중교통이 다니는 대로까지 걸어서 나와야 한다.

 

그리스 대중교통이 제대로 운영이 되고 있을까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5분 후 안내판에 지정된 시간에 와야 할 버스가 오지를 않는다.  8월 하순 햇볕도 따갑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정류장 바로 옆에 있는 올리브나무밭 그늘에서 이를 피한다.  30분을 더 기다려서 다음 지정된 시간에 오는 버스를 탄다. 이 버스도 10분 늦어서 도착한다. 

 

우연히  정류장 버스간표 위에 적혀 있는 숫자가 눈에 크게 들어온다. 안내판 위에 적힌 13이라는 숫자가 정류장 이름보다 더 중요함을 돌아오는 버스에서 알게 되었다. 그리스에서는 여전히 버스 안내원이 일하고 있다. 도로 건너편 버스 정류장 안내판에 13이라는 숫자가 건너편에서도 뛴다.

 

헤라클리온 중앙 버스역에서 내려 손쉽게 구시가지로 향한다. 굳이 구글 지도를 보지 않더라도 함께 타고 사람들 대부분이 향하는 곳이 바로 구시가지라 따라가면 된다.

 

구시가지 성 안으로 들어오는 입구 근처 동쪽 구시가지 건물에서는 도저히 예스러움을 느낄 수가 없다. 여기도 2차 세계대전 때 대규모 포격을 받았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좁은 거리와 골목을 따라 서쪽으로 갈수록 이제야 구시가지에 와 있음을 실감시키는 베네치아 시대(13-17세기) 건물 등이 보인다.

 

성(聖) 티투스(Titus 티토, 디도) 대성당이다. 성 티투스는 크레타의 수호성인이다.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졌다가 여러 차례 파괴되어 베네치아 시대였던 16세기에 복원되어 가톨릭교 성당으로 그리고 오스만 시대에는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다가 20세 초반 그리스 정교회로 축성되었다.

   

관광객들로 가장 많이 붐비는 거리는 8월 25일이다. 1898년 8월 25일은 1669년부터 시작된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크레타가 독립한 날이다. 이 거리는 사자 분수대에서 베네치아 항구까지 이어진다. 사자 네 마리가 돌그릇을 이고 있는 모리시니 분수대를 사자 분수대로 부른다. 근처에는 성 마르코 대성당이 있다. 1205년부터 시작된 베네치아 시대에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인 성 마르코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이 보행자 거리 주변에는 식당과 가게가 즐비하다. 

주렁주렁 달린 토마토와 마늘이 식탐을 불러일으킨다.

 

 

8월 25일 거리를 따라 쭉 밑으로 내려가면 바다가 서서히 보인다. 

 

옛 유적에 둘러싸인 비취색 베네치아 항구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저 멀리 삼각형을 지닌 산은 이번 여행 내내 이정표 역할을 한다.  

 

베네치아 바다 요새로 오가는 동안 바람이 무척 세게 분다. 체구가 작은 나는 상체를 심하게 앞으로 기울게 해서 걷는다. 전화기는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손가락으로 꼭 잡는다. 이런 바람을 맞은 기억은 어린 시절 어느 겨울날 한국의 고향 논길을 걸을 때였다.

 

이제 8월 25일 거리 도보여행을 영상에 다 담았으니 잠시 쉴 때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자마자 종업원이 제일 먼저 얼음이 담긴 잔과 물이 가득 가득 찬 병을 가져 준다. 북유럽 나라들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무료 제공이다. 폭염과 갈증으로 지친 몸이 정말 고마워한다.

 

도심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미노아 문명의 크노소스 궁전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이제 숙소가 있는 고우베스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기 위해 중앙 버스역으로 향한다.

 

3시 15분에 떠나는 버스 표를 구입했는데 버스가 역에 나타나지 않는다. 안내원에게 물으니 기다리라고만 답한다. 안내판에 버스 번호 143호를 이리저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같은 표로 3시 30분에 떠나는 다른 버스를 타게 된다.

 

그리스 버스 여행시 주요할 점은 1) 버스는 제시간에 오지 않는다. 확정된 버스도 오지 않을 수 있다. 2) 안내원에 물어볼 준비를 하고 대기하는 것이 좋다. 3) 내리는 곳의 지명뿐만 아니라 정류장 번호를 기억해 놓는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안내원이 손님들에게 일일이 어느 곳에 내릴 것인지 묻는다. 이때 내리는 곳의 지명보다는 정류장 안내판 표시판 숫자를 묻는다. 다행히 아침에 출발한 정류장의 번호를 기억하고 있었다. 

 

헤라클리온 구시가지 거리 모습을 4K 도보 영상에 담고 있는 내 모습을 몰래찍사 아내가 기록으로 남긴다.

 

이날 찍은 헤라클리온 도보여행 영상이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5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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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24 10: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해외 여행 넘 부럽 ㅠㅠ

    2022.09.24 17: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그리스2022. 9. 11. 23:21

그리스 크레타 여행 3편에 이은 글이다.

넷째 날은 숙소인 하라 일리오스 호텔에서 동쪽으로 세리타 비치 호텔까 도보로 걷는다. 해변 따라 왕복 14킬로미터를 걸었다. 

 

7박을 하는 동안 거의 매일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는 우리 숙소가 있는 곳은 카토 고우베스(Kato Gouves)다. 호텔 정원에는 분홍색 부겐빌레아가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그런데 더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종려나무 가지에 하얀색 실이다.

보이지 않는 바람이 세상에 남겨놓은 흔적이다.

 

고우베스 서쪽보다는 동쪽이 해수욕장과 숙박시설이 훨씬 더 발달되어 있다.

아내는 수영복 차림으로 걷는다.

걷다가 수영하기 좋은 곳이 있으면 그대로 바닷속으로 풍덩~~~

 

아래 걷기 영상은 아포셀레미(Aposelemi) 해수욕장을 담고 있다. 

숙소가 있은 카토 고우베스(Kato Gouves)와 아날립시(Analipsi) 사이에 있는 해변이다.

아포셀레미 강이 에게해와 만나는 장소이다.

아직은 휴양지 해수욕장으로 개발되지 않은 곳이다. 

 

 

 

천연 수영장이다.

바닷속 뻗어있는 바위가 파도 더미를 막아주고 있다.

그냥 지날칠 수 없어 저 탕에 한번 몸을 담가본다.

 

건기에는 모래가 바다를 막아버려 아포셀레미 강은 길쭉한 저수지가 된 듯하다.

이 강을 조금만 지나면 소형 성당이 나온다.

아기오스 디미트리오스 그리스 정교 성당이다. 

 

성당 내부는 어떨까?

사면은 선명한 색채로 성화가 그려져 있다. 

 

아날립시 해수욕장 입구에 또 하나의 작은 성당을 만난다.

아기아 마리나 아날립시스 성당이다.

 

성당 바로 옆에 있는 타마리스크(에셀 tamarisk, eshel, athl) 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서 지친 발과 다리를 잠시 쉬게 한다.

그 사이 아내는 해수욕 욕구를 참지 못하고 저 바닷속 어딘가에 머리를 내밀고 수영을 하고 있다. ㅎㅎㅎ 

 

쉬면서 어디까지 해변을 따라 가볼까를 궁리한다.

내친김에 제일 끝에 점처럼 보이는 타마리스크 나무까지 가기로 한다. 

가면서 아날립시 해수욕장 전체를 영상에 담는다.

 

 

파도에 밀려와 해변에 자리 잡은 종려나무 가지다.

 

아기아 마리나 아날립시스 성당 타마리스크 나무 그늘에서 걸어서 35분만에 닿은 곳이다.
이곳에 타마리스크 세 그루가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 그늘에서 짧은 낮잠을 자기도 하고
이렇게 앉아 에게해를 바라보면서 일체 생각을 놓아보기도 한다.
이번 여행 중 이날이 가장 많이 걸은 날이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4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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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11 23: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그리스2022. 9. 11. 20:11

그리스 크레타 여행 2편에 이은 글이다.

대체로 가족여행은 7-10일이다. 어느 때는 전일정 동안 대여차(렌크카)로 여행하기도 하고 어느 때는 서너 날 대여차로 여행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초반에는 걷거나 해수욕을 즐기면서 숙소 주변을 둘러보기로 하고 중반 이틀 동안만 대여차로 동서 쪽으로 가보기로 하고 마지막 날은 주변에 쉬는 날로 정한다.

 

이렇게 여행 둘째 날 일정은 호텔에서 서쪽 해변을 따라 걷기로 한다. 호텔(Hara Ilios Village)이 있는 고우베스(Gouves)는 크레타 수도 헤라클리온에서 동쪽으로 20킬로미터 떨어지진 곳이다. 휴양시설이 즐비하고 해수욕장이 이어져 있다. 아래 구글 지도는 이날 해변을 따라 걸은 거리를 보여준다. 왕복 12킬로미터를 걸었다. 

 

반도처럼 삐져나온 곳에는 콘스탄티누스와 헬레나 그리스 정교 성당이 있다. 50명을 수용하는 작고 아담한 성당이다. 대형 종교건물과 비교하면 마치 모형 장난감을 전시해놓은 듯하다. 이 성당을 둘러보면서 종교건물이 굳이 웅장하고 거대할 필요는 없겠다고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된다. 오는 세상에는 깨달음에 이르거나 영성을 일깨우는 데에는 외형이 아니라 내실이 더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일몰 직전 결혼사진을 찍는 신혼부부 여러 쌍들이 눈에 띈다.

이 성당은 일몰 광경 즐기기 명소로 알려져 있다.   

 

성당 바로 앞 가게다. 그리스 국기색 창문 사이 메뉴판이 퍽 인상적이다. 그리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그리스 문자를 익혀 가는 것이 좋다. 도로나 지명 표시판 등에 로마자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행히 알고 있는 키릴 문자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ΤΟ ΜΑΓΑΖΙ ΤΣΗ ΚΡΗΤΗΣ to magazi tsi kritis: Tsi 크레타 가게

  

부두로 일부 막혀 있는 곳에는 파도가 잔잔해 아침나절부터 사람들로 붐빈다.

 

이번 크레타 여행에서 가장 싼 큰양산과 해변침대 이용료다. 모두 6유로다. 이 일대의 크고 작은 해수욕장은 다 고우베스 해수욕장(Gouves Beach)으로 통한다.

 

마리타 항구 부두에 접해 있는 해수욕장은 인산인해다. 특히 어린 자녀와 함께 한 가족들이다. 수심이 얕고 해변에는 진흙모래가 있어 아이들이 모래성 쌓기에 딱 좋은 곳이다.   

 

마리나 부두 해수욕장 모습을 아래 영상에 담아본다. 

 

 

 

걷기를 좋아하는 나, 해수욕을 좋아하는 아내... 둘의 합의점이 바로 이 해수욕장이다. 크레타 캠핑장 바로 앞에 위치한 해수욕장이다. 다른 곳에 비해 아직 바로 해변에 숙박시설이 없어서 그런지 상업적이지 않다. 즉 해변침대나 큰양산은 본인들이 가져와서 사용한다. 

 

한참을 파도타기를 하면서 해수욕을 즐긴다.

 

바로 이 대형 도넛 한 개로 쉽게 출출한 배를 달랠 수 있다. 어린 시절 해수욕장 인파 사이로 "얼음과자!"가 들리듯이 이곳에서는 "도넛!"가 나지막이 들린다.

   

이제 다시 걷을 시간이다.

저 멀리 부두를 향해 걷는다.

시원한 바닷바람, 철썩 하얀 거품을 내뱉는 파도소리, 원시적인 해변 모습에  

짐벌을 들고 가는 내 오른손은 무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이날의 마지막 걷기 종착점에서 바라본 고우베스(Gouves) 모습이다.

 

그리스 어디를 가든 도처에 그리스 국기가 펄럭인다.

지금 어느 나라에 와 있는지를 잠시 잊었다가

하늘과 바다를 상징하는 파란색

동방 정교회를 상징하는 하얀색 십자가 깃발을 보면

그리스에 와 있음이 저절로 상기된다.   

 

돌아오는 길에 그리스판 해녀(해남)을 만난다.

부표, 작살, 망사리가 작업도구다.  

 

콘스탄티누스와 헬레나 성당에서 바라보는 일몰이다.

8월 중순 이전에 왔더라면 에게해로 풍덩 빠지는 붉은 해를 볼 수 있었을텐데...  

 

일몰을 구경한 사람들이 짝을 이루거나

삼삼오오 모여 그 여운마저 즐기고 있다. 

 

이날은 걷느라 지친 육신을 편안한 의자에 앉히고 저녁식사를 즐겨본다.

크레타에서 먹은 음식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쓰려고 한다.

 

저녁식사 후 숙소로 들어가기 전 다시 콘스탄티누스와 헬레나 성당을 한 바퀴 둘러보면서 둘째 날 일정을 마친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3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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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11 2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냉철한약분석기

    좋은 포스팅 감사해요
    잘 보고 가요 :)

    2022.09.11 22:43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그리스2022. 9. 9. 20:56

그리스 크레타 여행 1편에 이은 글이다.

다행히 우리 호텔은 공항에서 세 번째로 서는 곳이다. 이런 여행사 관광상품을 이용할 때는 가급적 공항에 가까운 호텔을 선호한다. 전세버스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호텔로 여행객들을 내려주고 태우기 때문이다. 거리상 20분이면 충분할 듯한데 전세버스로는 1시간 넘게 걸릴 수도 있다. 

 

7시 40분 이라클리온(헤라클리온) 공항에 착륙해서 호텔에 도착하니 9시다. 버스에 내리자마자 올리브 밭 오케스타라가 환영 공연을 펼친다. 연주자들은 다름 아닌 지중해 매미다. 여름밤 사랑방에서 듣는 개골개골 개구리 울음 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해가 진 이후에도 매매 소리가 들린다. 처음엔 좀 귀에 거슬렸지만 금방 매미소리가 세상 소리 중 하나로 익숙해지고 친숙해진다.

 

 

아직 정해진 입실시간(보통 오후 2시부터)은 아니지만 입실절차를 친절하게 밟아준다. 짐가방은 맞이실(호텔 로비) 아무 데나 놓고 12시에 오라고 한다. 도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혹시 있을 급한 일을 위해 가져 간 노트북은 맡기고 나머지 짐가방들은 맞이실 의자 뒤에 놓는다. 귀중품 보관실이나 보관함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안내원 의자 뒤편 선반이다. 

 

세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 곧장 인근 해변으로 간다. 비취색 바다는 보기만 해도 이국적이다. 해수욕을 즐기는 아내는 바다로 첨벙~~~ 나는 가방지킴이 ㅎㅎㅎ 사실 지킬 필요도 없는데 말이다.

 

자킨토스 여행에서는대체로 음료수를 시키면 큰양산(파라솔)과 해변침대(비치침대)를 그냥 사용할 수 있는데 이곳 크레타 고우베스(Gouves) 해수욕장은 해변침대 한 개당 3유로, 큰양산 1개당 3유로 가격이다. 아침나절인데도 해변에 쫙 깔린 해변침대는 거의 다 사람들로 차 있다.      

 

12시에  호텔로 돌아와 방배정과 입실 안내를 기다리고 기다린다. 경험상 안내원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시간이 너무 흘려서 부드러운 말투로 물아본다

 

"12시에 오라고 해서 왔는데 아직 입실 준비가 되지 않았나?" 
"12시 이후에 오라고 했지 12시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같은 관광상품으로 리투아니아에서 온 두 쌍이 아침 9시 입실절차를 밟을 때 동시에 12시라고 들었는데..."
 
더 이상 따지지 않는다. 그저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기다리는 장소를 맞이실에서 호텔 식당으로 옮긴다. 음식 메뉴를 살펴보니 그렇게 비싸지가 않다. 주음식이 10유로 내외다. 
 
이에 반해 미토스(Mythos) 맥주 500cc가 6유로다!
크레타 다른 곳에서는 보통 3.5-4.5 유로다. 지난 4월에 여행한 스페인령 테네리페의 맥주값 1.5유로를 생각하니 엄청 비싸다. 2시경 맞이대로 가니 나이 든 안내원이 기다렸다는 듯이 미소를 띄우면서 우릴 반긴다.
 
"웬일?!"
"비싼 맥주를 마셔 호텔 매상을 올려주었더니... ㅋㅋㅋ"
"아니면 얌전히 기다려 주었을까..."
 
 
안내원이 직접 호텔방으로 안내해주면서 말한다. 
"일반실로 예약됐는데 일반실이 다 차서 특실을 주게 되었다. 하지만 언제라도 특실 손님이 있고 일반실이 비워 있으면 그 전날 미리 방을 옮겨달라고 부탁할 것이다."
 
조금 전 미소가 이런 횡재를 암시한 것일까?
1층에 있는 특실은 개인 수영장이 딸린 방이고 2층 특실은 넓은 발코니가 있는 방이다. 
 
부킹닷컴으로 특실 가격을 알아보니 전일정 호텔 숙박비가 선택한 관광상품 가격의 두 배다. 다른 일행 한 쌍은 예정대로 일반실을 배정 받았다. 안내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얌전히 호텔 매상을 약간이나마 올려준 덕분일까... ㅋㅋㅋ 여러 생각이 든다. 

 

샤워실과 화장실이 각각 분리되어 있다. 간이식탁용 탁자와 하나가 된 세면대가 확 열려 있다.

  

커튼 두 개의 위치가 다른 것이 인상적이다. 보통 밝은 색 커튼이 창문 쪽에 있고 어두운 색 커튼이 방 쪽으로 있는데 이 방은 반대로 되어 있다. 뜨거운 햇빛을 가리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서 어둡고 두꺼운 커튼을 창문 쪽으로 놓았을 것이다.

이를 본 아내는 우리집 커튼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밝은 색 커튼을 방 쪽으로!

  

일반실이 있는 건물의 모습이다.
파란 하늘, 하얀 건물, 파란 현관문, 분홍 꽃, 푸른 정원!!!
그리스의 멋!!!
 
해변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호텔 내 수영장이 있다.  
 
출국을 하는 날은 새벽 6시에 떠나야 한다. 전날 아침 도시락 준비를 부탁하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다. 1박당 3유로 세금을 전날 미리 내고 호텔 식당에서 편하게 식사를 하면 된다고 알려준다. 
 
7박을 하는 동안 객실을 옮겨달라는 안내가 없었다.
지금껏 가족여행을 하면서 가장 좋은 호텔방에 잔 여행이 이번이다. 
호텔 뜰에는 석류가 익어가고 있다.
언젠가 9월이나 10월에 크레타로 다시 오고 싶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크레타 여행기 10편 중 2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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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09 21: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냉철한약분석기

    좋은 포스팅 잘보고 가여~
    공감누르고 가요 :)

    2022.09.09 21:19 [ ADDR : EDIT/ DEL : REPLY ]


발트 3국 리투아니아의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 십자가 언덕(십자가 산)이다. 낮은 언덕에 전체와 인근까지 크고 작은 다양한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 언제부터 십자가가 세워지기 시작한 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다. 18세기말 삼국분할로 리투아니아-폴란드 두민족공화국이 멸망한 후 러시아가 지배했다. 이에 대항한 11월 봉기(1830-1831)가 일어났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많은 희생자들을 낳았다. 이들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십자가 세워졌다. 

 

소련은 여러 차례 불도저로 십자가를 철거했지만 주역 주민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또 다시 십자가를 세웠다. 소련으로부터 독립 열망이 최고조로 오른 1980년대에 대대적으로 십자가가 세워졌다.     

 

눈덮인 겨울에 이곳을 찾아본다. 혹한의 날씨의 날씨는 미루나무가지는 서리로 옷을 입고 있다.

 

도롯가에 나무 세 그루가 광활한 초원과 들판 사이에 우뚝 서 있다. 

 

언덕에 공간이 부족해 인근 풀밭에까지 십자가가 촘촘히 세워져 있다. 
 

십자가마다 세운 사람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져 있다.
이 수십만개의 염원은 건강과 행복이라는 두 단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래 붉은 벽돌 성당 제단에는 십자가 따로 없다.

왜일까?

바로 제단 벽은 통유리로 되어 있고 그 통유리를 통해 언덕의 수많은 십자가가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임인년 새해를 맞아 모든 이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이날 수십만개 십자가 사이로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들으면서 십자가 장관을 4K 영상에 담아봤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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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1. 12. 30. 17:56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발트 3국에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라트비아를 만 2년만에 다녀왔다. 특별히 여행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리가 공항에서 체코 프라하행 비행기를 탈 딸을 전송하기 위해서였다. 승용차로 리투아니아에서 라트비아로 이동하니 국경에는 예전과 똑 같다. 검문검색이 전혀 없어 같은 나라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듯하다.
 
물론 전날 http://covidpass.lv에 들어가서 입국 신고절차를 마쳤다. 12월 29일 현재 인구 189만명 라트비아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은 지금까지 확진자수 27만4천2백7십1명이고 사망자수 4553명이다. 당일 새확진자수는 1319명이고 사망자수는 24명이다. 리가 공항에 가는 김에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잠시 둘러본다. 구시가지 오페라극장을 목적지로 리가 공항 인근 주유소에서 출발한다.
 
 
여러 해 전 리가 중심에 승용차를 주차하기도 힘들고 주차비를 내기도 힘든 경험을 겪었다.
이번에는 어떨까?
자동주차요금기에서 일단 라트비아어, 영어, 러시아어 중 하나를 선택해 지침에 따라 행한다. 먼저 차량번호를 넣는다. 이어서 +와 - 단추를 이용해 주차 예상 시간을 조절한다. 그리고 카드를 넣고 결재한다. 참으로 쉽다. 리가 구시가지 두 시간 주차요금은 21%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5.60 유로(약 7천8백원)이다.  
 

라트비아 상징물 중 하나인 자유의 상

이렇게 해서 영하 10도의 날씨에 눈 덮인 리가 구시가지(Vecrīga 옛 리가)를 여기저기를 걸어본다.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고딕 성당을 비롯한 바로크 양식, 특히 아르누보(Art Nouveau) 양식의 건축물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리가는 아르누보 건축양식의 세계적 보고다
산책을 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리브 광장의 크리스마스트리다. 보통 살아있는 전나무류를 베어내어 만드는데 이 크리스마스트리는 전혀 다른 재료로 만들어져 있다. 각종 쓰레기가 크리스마스트리 6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캔류 쓰레기
플라스틱병 쓰레기

 

전자제품 쓰레기
폐타이어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종이팩 쓰레기
쓰레기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진 리부 광장

취지는 이렇다. 1인당 쓰레기량이 많아지자 쓰레기 분리수거와 쓰레기 줄이기에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1991년 인구 266만명일 때 1인당 쓰레기량이 200킬로그램이었고 2021년 인구 189만명인데 1인당 추정 쓰레기량이 무려 500킬로그램에 이른다.
 
 
지난 30년 동안 인구가 크게 줄었지만 소비가 엄청나게 늘어남으로써 쓰레기량이 많아져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다. 우리집 부엌 한 구석에는 큰 플라스틱통이 3층을 이루고 있다. 1층은 병류, 2층은 종이류, 3층은 비닐류가 임시거주자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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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1. 11. 25. 04:44

이집트 후르가다 롱비치 리조트 호텔에서 6박 7일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날이다. 여행사는 버스를 마련해 여기저기 호텔 흩어져 있는 손님을 모아 공항으로 태워준다. 곧 바로 택시로 가면 30분 정도 걸릴 거리인데 버스는 2 시간이 소요된다. 버스 대신 우버 택시로 가기로 한다. 비행기 출발이 12시 정각이라 10시경 공항에 도착하고자 한다.
 
6박 7일 관광상품으로 머문 이집트 후르가다 롱비치 리조트 호텔
수영장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투숙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펼쳐진다.
멀리까지 바다가 깊지 않아 카이트서핑 초보자들에게 좋다.
편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시간이 남아 해변을 둘러본다. 예정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하고자 8시 45분에 우버 택시를 부른다. 후르가드엔 우버 택시가 잘 운영되고 있다. 운전사가 묻는다.

“터미널 1 아니면 터미널 2?”
“공항 웹사이트에 아무리 찾아도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 아마 전세기라서 그럴 수도... 여행사 현지 가이드에게 물어보겠다.”
 

현지 가이드 자신있게 터미널 2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철통같은 공항 입구 문을 통과하고 운전사는 주차표를 건네준다. 20 이집트 파운드다. 아뿔싸, 이집트 파운드가 없다. 여기저기 뒤저서 2 유로를 낸다. 터미널 2에 도착하니 입구에 경찰이 서 있어 한 사람씩 여권과 항공권을 확인한다.

후르가다 공항 입국심사에 앞서 도착비자를 받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한다. 12시에 빌뉴스로 떠나는 비행기편이 터미널 2에 없다는 것이다. 아주 당황스럽다. 여행사 가이드는 메신저로 자기가 알고 있기로는 분명히 계속 터미널 2라고 한다. 우리가 입구에서 버티고 있자 다른 경찰관이 와서 도움을 준다. 전화로 연락하더니 터미널 1이 맞다고 한다. 빨리 택시 타고 가라고 한다. 호텔에서 예상보다 일찍 공항으로 출발한 것이 천만다행이다.

택시를 타려고 나오니 눈 앞에 복마전을 보는 듯하다. 한 뚱뚱한 사람이 튀어나오더니 무조건 자기 택시를 타라고 한다. 우리는 현금이 없어서 카드결제밖에 안 된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자기 택시로 가자고 한다. 재차 카드결제밖에 할 수 없다고 하니 다른 운전사를 지목한다. 이것이 화근이다. 승차장 자기 택시 안에 있던 칠팔 명의 운전사가 우러러 몰려나오자마자 그 뚱뚱한 운전사에게 삿대질을 해대면 소리 지른다. 전혀 뜻밖의 상황이다. 멱살까지 잡고 육탄전 일보 직전이다.

홍해를 바라보면서 그네타기... 타지는 못하고 사진만...
우리는 뒤로 물러서 떨어진 곳에 우버 택시를 부른다. 다행히 공항으로 손님을 태우고 들어온 우버 택시가 곧 바로 도착한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터미널 1을 향해 가면서 많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1층에 도착하니 사람들 사이에 리투아니아어가 들린다. 전세기 일행을 태우고 온 버스가 막 도착한다. 동시에 리투아니아로 전세기 두 대가 출발한다. 비슷한 시간대에 출발하는 여러 비행기로 입국 때와 마찬가지로 후르가다 공항은 엄청 붐빈다. 비행기 출발 예정이 두 시간 전 공항에 도착하면 여유롭게 출국절차를 다 마치고 여유롭게 커피도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오히려 비행기를 놓칠 뻔 했다.

후르가다 공항은 이제껏 다녀본 세계 각국의 공항 중 출국절차가 가장 복잡한 공항이다. 절차는 아래와 같다.
1. 공항 현관 입구에서 경찰이 여권과 비행기표를 확인한다.
2. 신발과 허리띠까지 다 벗고 검색대를 통과한다.
3. 탑승수속을 밟는다.
4. 종이 출국신고서를 작성해 출국심사를 받는다.
(입국 때는 종이 입국신고서를 작성해야)
5. 경찰이 앉아서 여권과 비자를 확인하다.
6. 기내수하물 검색대를 통과한다.

종이 입국신고서와 출국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QR코드로 작성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2번에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는데 다시 5번에서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이 검색대는 남성과 여성 검색대가 따로 있다. 유럽에서처럼 남녀 구별 없이 줄을 섰다가는 나중에 시간을 낭비한 것에 크게 후회한다. 안내판도 없고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수시로 안내해주지 않는다. 남녀가 뒤섞여 있는데 조금 앞에 있던 남성은 통과했지만 내 차례가 되자 여기는 여성만의 검색대라면서 남성 검색대로 가라고 한다. 상황을 보니 여성 검색원이 여성만 검색하고 남성 검색원은 남서만 검색한다. 남성 검색원이 자리를 비우자 남성 검색대로 가라고 한 것이다.

이렇게 되니 남성 검색대 긴 줄의 끝에 서게 된다. 검색이 순조롭게 진행되다가 검색원이 자리를 비운다. 즉각 대체자가 나와야 검색을 진행해야 하는데 경찰이나 직원들은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하다. 하염없이 시간만 간다. 벌써 탑승 마감 시간이 다가온다. 함께 줄을 서있는 건장한 여행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이러다가 비행기를 정말 놓칠 듯하다. 비록 줄의 마지막이지만 진행되고 있는 검색대로 자리를 옮긴다. 다행스러운 일은 내 주변에 함께 탑승수속을 마친 사람들이 여럿이 있다는 것이다.

아, 다행히 비행기에 탑승해 집으로 돌아간다.
탑승구도 검색대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해 있다. 죽어라 뛰어가니 사람들이 이미 탑승하러 나가는 중이다. 커피 마실 여유까지 예상하다가 비행기를 놓칠 뻔하다니! 예정보다 20년 늦게 출발한 비행기 안에서 기내 맥주를 마시면서 “앞으론 손가방 하나 들고 공항 수속 없이 여행다닐 수 있는 유럽연합 회원국가 내에서 해야겠다”라고 다짐한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이집트 여행기 마지막편 10편입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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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1. 11. 24. 06:54

사막이 대다수 지형을 차지한 나라를 보면 그 열악한 환경에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낀다.

한편 이 척박한 불모지에 화초와 수목을 심어 만들어 놓은 지상낙원 풍경에 역시 사람도 대자연만큼 위대함을 새삼스럽게 확신한다. 후르가다 롱비치 리조트 호텔에는 아래와 같은 꽃들이 10월 하순 피어나 있다.

 


보통 새벽 일찍 일어나 관광지 거리를 산책하다가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 중 하나가 거리 청소부다. 간밤에 사람들이 어지럽혀 놓은 쓰레기를 치운다. 그런데 이곳 리조트에서 새벽 산책에 제일 먼저 주는 사람은 바로 수목과 잔디에 물을 주는 사람들이다.
 

홍해에서 떠오르는 해를 조망한 후에 돌아오는 길에 여전히 물을 주고 있다. 다행히 자동화되어 있어 큰 수고로움은 들지 않을 듯하다.

이런 사람의 관리 덕분에 사막 땅 위에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고 곤충이 자라고 새가 먹이를 얻을 수 있다.

 

이번에 대추야자수 껍질 속을 처음 본다. 대추야자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듯이 껍질이 한 꺼풀 벗겨진 속에는 촘촘히 돌기된 것들로 꽉 차 있다. 마치 얽히고 뒤섞인 투명한 화분 속 서양란의 뿌리를 연상시킨다.
 
아침 햇살에 각도에 따라 보이기도 하고 안 보이는 무지개를 만들어내는 물방울을 한참 동안 을 지켜보면서 머릿속에 한 구절이 자리잡는다.

“무엇이든지 관리가 없으면 말라 죽게 된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이집트 여행기 9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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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1. 11. 23. 21:16

이집트 홍해 후르가다는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사막을 관광단지로 개발해놓았다. 대부분 개별여행보다는 항공편, 숙박 그리고 음식비가 포함된 관광상품을 이용한다. 하루 세 끼가 다 비용에 포함이 되어 있다. 오늘은 음식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롱비치 리조트 호텔은 객실이 약 1000개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인데도 사람들이 엄청 많다. 물론 백신접종을 2차까지 다 마쳤거나 완쾌된 사람들만이 투숙할 수 있다. 그래도 첫날은 걱정스러워 대중이 모이는 곳에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차츰 감각이 무뎌진다. 주위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한 명도 없는데 혼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이상해 보인다. 호텔 직원들은 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답답해서 그런지 코를 내놓고 있는 직원도 더러 있다.

 

아침 점심 저녁 세 기가 포함된 관광상품이다.
리조트 음식에 대한 다녀간 사람들의 평은 극과 극이다. 좋았다와 나빴다 둘 중 하나다. 이는 음식 맛 자체에 기인하기도 하겠지만 주변 환경이나 본인의 입맛에 기인하기도 하겠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뷔페식이다. 식사 때가 되면 특히 식사시작 시간에 배고픈 수 백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눈에 맛있게 보이는 음식은 한순간에 흔적 없이 사라진다. 사람들이 길게 줄 서있으니 다른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다시 오면 음식 쟁반이 비어 있거나 찌꺼기만 남아있다. 물론 잠시 후 다시 채워진다. 음식은 부족함이 없다. 시끌벅적한 식당에서 왁자지껄한 소리를 들으면서 밥을 먹으니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크게 감탄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먹는 과일 - 석류, 대추야자, 멜론
마르티나는 이틀까지 음식에 그렇게 만족 못하더니 그 후부터는 아주 잘 먹는다.
“왜 그렇게 변했니?”
“처음에는 여행피로도 있고 맛이 낯설어서.”
 
후식용 제과류 - 제과점에 온 듯하다
오렌지와 멜론 늘 나온다. 

고기, 밀가루 음식, 야채, 과일(대추야자, 감, 석류, 멜론, 오렌지 등), 빵, 제과류 등 다양한 음식이 풍부하다. 야외에서는 닭고기나 생선 등 꼬치구이 음식도 있다. 음료수, 칵테일, 포도주(식당에서 식사 중에만), 맥주 등도 무한으로 마실 수 있다. 특히 이집트는 쌀이 생산되는 곳이라 흰쌀밥부터 여러 양념 첨가물이 들어간 쌀밥까지 다양하다. 알랑미가 아니고 한국에서 보던 쌀 모양과 똑 같다(빌뉴스 집에서 한번 해먹을 생각으로 이집트 쌀 한 봉지를 구입했다). 

 

닭 꼬치구이와 양파 - 자주색 양파를 원없이 먹는다.
평소에 먹지 않는 소혀 요리도 과감하게 먹어본다.
스파게티와 양념밥 - 이집트 쌀밥이 참 맛있다.

 

아내 대신 이번에 장모님과 큰딸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데 모든 정보는 아내가 알고 있다. 수시로 “뭐 해라”, “쇼핑센터로 가라”, “빨리 특식 예약을 하라” 등등 지시를 내린다. 어디에서 정보를 얻었는지 오후 3시 후에는 바다에서 수영하지 말라고 한다. 아마 한 때 이집트 홍해에 청상아리가 출몰해 관광객들을 공격한 일이 일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관광상품 안에 체류하는 동안 세 차례 호텔 레스토랑에서 무료로 식사할 수 있다. 우리 세 사람은 호텔 대형식당의 뷔페식 음식이 좋아서 레스토랑 특식의 필요성을 느끼지 별로 못한다. 그런데 북쪽에서 지시가 내려온다. “왜 관광상품에 포함되어 있는 특식을 하나도 하지 않았나?”라는 다가올 핀잔을 떠올리면서 수요일에 예약을 해본다. 그런데 떠날 때까지 벌써 특식 예약이 다 꽉 차 있다고 한다. 상황을 이야기 하니 호텔을 떠나기 전 저녁 식사 자리를 예약해준다. 만약 이런 관광상품을 이용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호텔 투숙 첫날 예약창구에 가서 특식예약을 하길 바란다.

드레스코드까지 명시된 레스토랑이라 큰 기대를 하고 가본다. 해변 모래사장이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칠흑 같은 밤이라 바다 야경을 볼 수가 없다. 한 가지 유럽과 큰 차이점은 호텔 로비 바나 레스토랑 내에서도 흡연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투숙객들에게 특식을 제공하는 호텔 내 한 레스토랑
종업원이 메뉴판을 가져다주면서 붉은 색으로 표시된 음식은 따로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이에 해당되는 음식은 튀긴 오징어, 모둠생선 등이다.

 

 
붉은 색 음식은 무료 특식에 포함되지 않는다.
전식으로 두 가지 그리고 주된 음식으로 소고기, 닭고기, 오늘의 생선을 선택한다. 이날 나온 음식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해물 샐러드

해물 스프 - 모처럼 아주 뜨거운 국물을 먹을 수 있게 되어 좋다.
주된 음식 - 닭가슴살
주된 음식 - 이날의 생선 
후식 - 과일아스크림

한마디로 특식을 평하자면 음식이 다 짜고 뷔페에서 여러 음식 중 선택해서 먹는 것이 이 특식보다 더 좋다. 특식 세 개가 다 예약이 안 된 것이 참 다행이다는 것에 세 사람의 의견이 같다. 레스토랑 특식 음식 앞에서 뷔페 음식이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이집트 여행기 8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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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1. 11. 22. 14:14

일주일 이집트 후르가다 롱비치리조트 호텔에 머물면서 많은 종업원을 만난다. 해변이든 수영장이든 식당이든 종업원들이 투숙객들의 편의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유럽 관광지와는 사뭇 다르다. 종업원 전부가 남성이다.
 

호텔 내 식당

식사를 하면서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아랍권도 이제는 전통적 관습이나 사고를 과감히 척결하고 특히 3차산업 부문에서 여성의 고용증대를 꾀하고 사막 녹화 및 농장화 등 국가 기간산업 부문에 남성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홍해 해변 해수욕 및 일광욕장
보통 종업원들은 친절하다. 해변에는 종업원들이 자주 돌아다닌다. 투숙객들이 다 마시고 놓은 플라스틱 컵을 수거하기 위해서다. 이 컵은 씻어서 다시 활용한다. 정해진 종업원이 아니고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명의 종업원이 번갈아 다닌다. 보통 첫 컵은 해변으로 나오면서 간이술집에서 받아온다. 긴수건을 받아서 일광욕할 자리를 잡아서 휴식을 취한다. 컵을 수거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종업원들이 미소를 지우면서 말을 걸어온다. 대체로 종업원들은 현란한 말솜씨를 지니고 있다.
 
맥주 한 잔을 시켜도 두 잔이 오는 경우도 있다.
“안녕.”
“안녕.”
“어디서 왔나?”
“한번 알아맞혀봐.”
“...” (여기까지가 종업원들에게 정형화된 듯한 대화다)
“한 컵 더 원해?”
“좋아.”(종업원이 직접 가져다준다는 것을 마다할 수는 없겠지...)
 

종업원이 금세 오는 경우도 있고 좀 시간이 지난 후에 오는 경우도 있다. 쟁반에 한 컵만이 아니고 한 두 컵이 더 놓여 있다. 기분 좋으면 시키지 않은 칵테일도 따라온다. 이 모든 음료는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으니 마음껏 시켜도 된다.
 
마음에 들면 덤으로 칵테일도 가져다준다.
그런데 이 경우 동전 1 유로나 1 달러로 답례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렇게 1 유로를 주고 나면 직접 찾아오는 횟수가 늘어난다. 통성명도 하고 다음날 그 다음날도 찾아온다. 그런데 매번마다 1유로를 줄 동전이 없다. ㅎㅎㅎ

식당 종업원은 좋은 자리로 안내하고 포크 등 식기를 챙겨주거나 음료수를 본인이 받아서 가져다주는 경우가 있다. 이때도 1 유로로 답례하는 것이 보통이다. 한 번 답례하고 나면 자꾸 종업원이 찾아오기도 한다.

친절한 봉사 뒤에는 늘 1 유로가 나간다. 빌뉴스에 살고 있는 이집트 친구가 “이집트 여행을 간다”고 하니 조언을 한 말이 떠오른다. “1 유로짜리 동전을 많이 챙겨가라. 답례하면 잘 대해줄 것이다.”
 
호텔내 수영장이다.
호텔 종업원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사람은 호텔방을 청소해주는 사람이다. 말수가 적은 사람이지만 늘 미소로 대하고 정성껏 꼼꼼하게 호텔방을 청소한다. 더운 날 호텔방을 청소하는 그를 위해 “오늘은 청소를 안 해도 된다”라는 안내문을 걸어놓을까 생각하다가 그만둔다. 해변으로 나갈 때 호텔방에 놓고 가는 1 유로가 모이고 모여서 그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늦은 오후나 저녁에 호텔방으로 들어올 때 늘 궁금하다. 오늘은 그 종업원이 어떤 모양의 수건장식으로 우리를 감탄하게 할까?

주인 없는 호텗방을 지켜주는 듯하다.
숙소 앞에 피어있는 꽃잎들로 장식했다. 그 정성에 감탄하다.
수건 백조 한 쌍이다.
코끼리 한 마리가 다음날 마실 커피를 들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친절한 미소와 현란한 말솜씨에 늘 1 유로를 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서서히 둥지를 틀려고 할 때쯤 우리 일행 모두의 주머니든 지갑이든 어디에도 동전이 더 이상 없다. 이러다보니 친절을 피해 다니는 경우도 생긴다. 종업원은 답례를 받아내는 솜씨가 있어야 하듯이 투숙객은 답례를 주는 솜씨가 있어야겠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이집트 여행기 7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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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1. 11. 19. 15:47

단일통화 유로를 사용하는 나라에 살다보니 환율에 둔감하고 또한 카드결제에 익숙해져 있으니 현금사용이 낯설다. 지금껏 대부분 해외여행에서는 따로 크게 현금을 준비할 필요도 없었다. 숙박이나 렌트 비용을 미리 카드로 선지급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이번 이집트 여행은 항공료, 숙박료 그리고 식사비 일체가 포함된 여행상품을 이용하기 때문에 더 더욱 현금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 빌뉴스에 살고 있는 이집트인 친구는 출국일 저녁에 찾아와 1유로짜리 동전을 여러 개 가져가면 좋을 것이다라고 한다. 이유는 호의를 베푸는 종업원들에게 답례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요즘 환율에 따르면 1 유로가 1.14 미국 달러다. 그런데 이집트 후르가다에서는 1 유로와 1 미국달러가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워낙 유로권 유럽인들이 많이 찾아오고 또한 환율계산하기 번거롭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 정찰제가 아니고 점원이 부르는 것이 값이다. 얼마나 흥정을 잘하는냐에 따라 최종적으로 내는 값이 달라진다.


글씨그림으로 이름을 써주는 곳의 가격표다.
작은 이름 10$€ 9새로운 화폐기호 등장)
큰 이름 15$ 15€

새로운 화폐기호 등장 10$€

하루는 늦은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데 종업원이 반갑게 다가온다. 몇 차례 좋은 식당 자리로 우리를 안내주고 음료수를 직접 받아서 가져다주는 등 편리를 제공해주던 사람이다. 이런 경우 매번 1 유로로 답례를 한다. 안면이 있는 터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간다.

“5 유로를 동전으로 줄 테니 5 유로짜리 지폐를 줄 수 있니?”
“마침 유로 동전이 바닥이 났는데 잘 되었다. 그렇게 하자.”
“이것은 안 될까?”라며 그는 말을 이어간다.
“뭔데?”
“10 유로짜리 지폐를 주면 동전 5 유로와 5 달러짜리 지폐를 줄 수 있다.”
“엄연히 유로와 달러는 가치가 서로 다르다. 그건 안 되겠다.”
“그러면 동전 5 유로와 5 유로짜리 지폐를 교환하자.”
“좋다.”
 


그는 1 유로짜리 동전 두 개와 50 센트짜리 4개를 탁자 위에 놓는다.
“동전 5유로가 아니라 합쳐서 4 유로밖에 안 된다.”
“나에게 팁으로 1 유로 주지 않을 것인가!? 그러니 4 유로다.”

주고받으면 되지 주지도 않고 줄 것이라고 미리 짐작하고 처음부터 4 유로를 주는 것은 상식에 벗어나는 듯하다. 더욱이 이날은 우리에게 아무런 봉사도 하지 않았다. 따지려고 하다가 우리는 웃으면서 “아, 여기는 이렇구나! 벌써 많이 써먹은 솜씨구나!“라고 우리끼리 말하면서 5 유로짜리 지폐를 건네주고 동전 4 유로를 챙긴다.

말 한마디에 65 유로 신발이 30 유로로
큰딸 마르티나가 호텔 내에 있는 상점으로 들어간다.
“이 신발 얼마?”
“65 달러나 65 유로!”
“우리 친척 중 이집트 사람이 있는데 이집트 가격에 빠삭하다.”
“아, 그렇다면 30 달러나 30 유로만 줘.”
“이렇게 신발까지 사니 우리 할머니이게 냉장고 자석장식물 하나 주라.”
“그냥 가져가라.”

호텔 내 가게 진열장 모습
과자 한 봉지를 사는데 점원이 마르티나 옆에 바삭 붙어있다. 그 옆에는 할머니가 냉장고 자석장식물을 보고 있다.
“당신이 마음에 드니 할머니에게 자석장식물 하나 골라서 무료로 가져가라고 해라”라고 한다.
자석장식물은 1-2 유로라고 부른다. 2 유로에 그냥 가져갈 수도 있고 흥정하면 1 유로에 가져갈 수도 있고 손녀와 같이 가면 그냥 선물로 받을 수도 있다.

정찰 가격에 없다. 점원이 부르는 것이 값이다.
다른 날 호텔 내에 들어간다.
“이 치마와 가방이 얼마?“
“120 달러나 120 유로다.”
“둘 다 합쳐서 20 유로에 안 팔면 그냥 나갈게.”
“그러면 30 유로에 가져가라.”

다시 가고 싶은 남쪽이다!
120 유로는 요즘 환율에 따르면 137 달러다. 차이가 무려 17 달러다. 그런데 이집트 후르가다에서는 120 유로가 120 달러와 동일하다. 흥정에 익숙하지 않은 순진한 사람들로부터 폭리를 쉽게 얻을 낼 듯하다. 바깥세상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 1 유로와 1 달러는 동일한 가치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우리가 이들에게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듯하다. 아무튼 이집트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유로보다는 미국달러를 가져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 참고로 1 유로 동전이나 1 달러짜리 지폐를 여유 있게 가져가길 바란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이집트 여행기 6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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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1. 11. 17. 06:38

어디를 여행하든 일출과 일몰 광경을 지켜보는 것이 하나의 과제다. 이번 이집트 여행에서도 이 즐거운 과제를 해본다. 새벽 5시에 일어나니 여전히 어둠이 깔려 있다. 가로등 불빛을 아래 동쪽 하늘로 나아가면 어느 한순간에 여명이 확 밝아오고 있음을 느낀다. 새들이 나뭇가지 사이를 날아다니면서 곧 있을 일출 소식을 전하고 세상의 또 하루를 깨우고 있다.


7일 머무는 동안 세 차례 홍해 일출을 본다. 호텔 구역 내에서 일출 조망이 좋은 곳에 가서 호텔방까지 돌아오는 거리가 3.3km나 된다. 새벽부터 발품을 팔아본다.
 

 

갈 때마다 일출 광경은 다르다. 한 번은 바로 바다에 짙은 구름층이 길쭉하게 끼어있다. 이 구름층을 한낮의 강렬한 태양도 뚫지 못하고 10분 넘게 지각을 하고서야 얼굴을 내민다.
 

홍해에서 떠오르는 해 모습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오후 5시경에 이곳에서 하루 일과를 마친 해는 벌거숭이 산 너머로 가 다른 곳에서 일출 광경을 선사한다.
 

홍해 방파제에서 바라본 이집트 후르가다의 일몰 광경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나에게 뜨는 해는 네게서 지는 해고
내게서 지는 해는 너에게 뜨는 해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이집트 여행기 5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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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1. 11. 16. 05:46

후르가다 롱비치 리조트 호텔에서 일주일 머무는 동안 수영장보다는 주로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긴다. 롱비치 리조트 호텔은 모래해변이 1000터에 이른다. 이 해변을 따라 대추야자 가지로 지붕을 이은 양산이 잘 마련되어 있다.
 
해변따라 양산이 잘 마련되어 있다. 
하나 좋은 점은 수건을 방에서 따로 챙겨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투숙을 할 때 방문카드와 수건카드를 받는다. 수영장이나 해변 어디에서든지 이 수건카드를 주면 수건을 받든다. 그리고 사용한 후 반드시 수건을 돌려줘야 하는데 그때 카드를 돌려받는다. 이 수건카드를 분실할 경우에는 200 이집트 파운드(약 10유로)를 내야 한다.
 
수건을 무료로 제공한다.
양산 아래서 햇볕을 맞으면서 일광욕이나 그늘에서 독서를 즐긴다. 간간이 바다로 들어가 해수욕을 한다. 후르가다 관광안내를 보면 해변에 자리잡은 호텔마다 바다 안쪽으로까지 산책용 다리가 놓여 있다. 왜 그럴까? 바다 전경을 보니 금방 이해가 된다. 바로 해변 바닷물이 너무 얕기 때문이다.

수영을 하려면 한참 동안 바다 쪽으로 걸어가야 한다. 오후 3시 전후로 바닷물이 빠져 나가면 더 멀리 걸어가야 하고 모래섬도 생겨 난다. 뭍보다 물에 걷기가 더 힘이 든다. 바다 밑은 모래가 얇은 층을 이루고 그 밑에는 거대한 평평한 바위로 놓여져 있다. 이따금 바위층을 만나게 되는데 날카로운 부분에 부딪혀 발바닥이나 발가락에 쉽게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물신이 필요하다.

바닷물이 얕다.
첫날과 이튿날은 바람이 좀 있어 마르티나는 카이트서핑을 시도한다. 그런데 바람이 약하니 카이트 지름이 더 길어야 한다. 가져온 카이트 지름이 9미터다. 한번 카이트서핑을 시작하면 기다림에 지칠 정도인데 카이트서핑을 좌우로 한 두 차례 타보더니 뭍으로 나온다.

바다가 얕아서 초보자들이 카이트서핑하기에 딱 좋다.
 
“왜 카이트서핑을 더 오래 하지 않고서?”
“바람이 너무 약하다. 지름이 더 큰 카이트가 필요하다.”
“그러면 빌려야 하잖아.”
“한번 빌리는데 50유로인데 빌릴까 말까 망설이는 중이다.”
“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조금 더 기다려봐. 일부러 비행기로 가져온 카이트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카이트를 빌려 사용하는 것이 좀 그렇다.”
“그래도 홍해에서 카이트서핑해보는 것도 이번 여행의 주된 목적 중 하나인데 카이트 지름이 작아서 못 하는 것도 이상하다.” “일광욕하면서 조금 더 쉬어봐. 혹시 하늘이 도울지 모르잖아.”


정말이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잠시 후 세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쏜살같이 마르티나는 카이트로 향한다. 이후 두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즐긴다. 바람따라 이리저리 물결을 헤치며 돌아다니는 마르티나를 보니 나도 도전해볼까라는 마음마저 일어난다. 마침 나보고 시샘이라도 하라는 듯이 내 눈앞에서 백발남이 흥겹게 카이트서핑을 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해수욕보다 주로 일광욕을 즐겨한다. 주위를 살펴보니 바닷물은 그저 몸을 축이는 정도로 이용한다. 바닷물에 걸어가고 있는데 작은 복어가 눈에 띈다. 복어집에서나 볼 수 있는 복어를 해변 바닷물에서 보게 되다니... 난생 처음 살아있는 복어를 본다.

해수욕보다 일광욕이다.
빌뉴스에 살고 있는 이집트인 친구는 출국 바로 전날 우리 집을 방문해 스노클(수중에서도 숨을 쉴 수 있게 하는 도구 – 잠수경) 2개를 주면서 후르가다에서 꼭 스노클링(스노클을 사용해 수면 아래로 잠수해 수중 생물을 관찰하는 것 - 잠수구경)을 해보라고 한다. 여행 가방의 거의 반을 차지할 정도라서 성의는 고맙지만 집에 그냥 두고 가려고 하다가 난생 처음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 가지고 왔다.
 
난생 처음 잠수경을 착용하고 열대어 구경을 해본다.
리조트 남쪽 끝자락에 방파제가 있는데 사람들이 몰려 있다. 마르티나와 함께 잠수경을 가지고 그쪽으로 향한다. 방파제는 아래는 해양기록물에서 볼 수 있는 각양각색의 산호초가 형성되어 있다. 잠수경은 착용하고 바닷물 속으로 들어간다. 마치 바다 속 호수와 같은 지형으로 산호절벽을 따라 노란색, 붉은색, 파란색, 검정색, 파란색 등 수많은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다.


수족관 열대어를 이렇게 내 눈으로 직접 볼 수가 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바다 물깊이가 6미터라 공포감이 일어날 듯도 한데 형형색색 열대어를 관찰하는 재미가 이를 쉽게 덮어버린다. 수영하기도 힘들 것이라 여겼는데 그냥 몸을 쭉 뻗고 팔만 살랑살랑 흔들어도 가라앉지 않는다.

열대어와 산호초 잠수구경
 
그렇게 많은 물고기들이 촘촘히 돌아다녀도 서로 부딪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한번 접촉이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에 내 손가락을 살짝 내밀어본다. 내 쪽으로 오고 있던 물고기는 한순간 180도를 쉽게 꺾어 달아나버린다. 교감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고 나도 열대어가 되어 함께 돌아다녀보자는 생각으로 바다 속 절벽을 따라 가본다.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미니 방파제가 저 멀리 있고 나 홀로다. 갑자기 왠지 모를 공포심이 다가온다. 그냥 물 속으로 다시 들어가 열대어와 산호초가 전시하고 있는 색미술관에서 놀아보자. 방수카메라가 없는 것이 참으로 아쉽다.

열대어 양쥐돔과(arabian surgeonfish) 
이번에 만난 열대어 중 하나가 쏠베감펭(라이언피쉬 lionfish)다. 마치 가시가 달린 해초가 다니는 듯하다. 나중에 알아보니 신기하게 생긴 이 물고기의 지느러미 쪽 가시엔 독이 있어 맞으면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심할 경우 호흡곤란과 메스커움을 유발한다. 열대어가 나를 피한 것이 오히려 나를 보호해준 것이라 여겨진다.


또 다른 열대어는 양쥐돔과(arabian surgeonfish) 물고기다. 몸통 무늬가 얼룩말과 유사하다. 방파제 위에서 바다 속을 들여다보는데 이 물고기가 노닐고 있다.


방파제로 돌아와 시계를 보니 잠수구경을 30분 넘게 했다. 생애 대기록이다. 이런 멋진 구경에 그동안 왜 별다른 관심이 없었을까... 오후 일광욕을 하고 있는데 수시로 모집원이 찾아와 배를 타고 나가 잠수구경하는 상품을 열심히 판다.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거기에서 보나 돈 안 들이고 여기에서 보나 열대어는 그대로다. 머무는 동안 세 번이나 잠수구경을 해본다.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기억물을 꼽으라면 단연 열대어 잠수구경이다. 잠수경을 챙겨준 이집트인 친구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이집트 여행기 4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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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24. 16:34

참비카(Tsambika, Tsampika 참피카) 해수욕장은 그리스 로도스 섬에서 아름다운 해수욕장 중 하나로 꼽힌다. 로도스 섬의 동해안 지중해에 있다. 길쭉하고 폭이 넓고 수상놀이 기구를 갖춘 해수욕장이다. 
 
프라소니시 해수욕장에서 숙소가 있는 테올로고스로 돌아오는 길 참비카 해수욕장을 방문한다. 참비카 이름은 아래 사진 속 바위산 정상에 자리잡고 있는 수도원의 이름에서 왔다.   
 

벌써 석양이 비치는 해수욕장이라 사람들은 거의 자리를 떠났다. 해변의자 두 개 사용료 10유로 안내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로도스 엘리 해수욕장은 3유로였고, 린도스 해수욕장은 무려 40유로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본 로도스 대부분 해수욕장은 조약돌 혹은 조약돌이 섞인 모래 해변이다. 하지만 참비카 해수욕장은 황금빛 부드러운 모래 해변이다. 특히 뜨거운 폭염의 날씨엔 반드시 신발을 신고 다녀야 할 정도로 모래가 뜨겁다. 발바닥 화상을 주의해야 한다. 
 
240미터 높이에 비잔틴 수도원이 자리잡고 있다. 계단 350개를 따라 위로 올라간다. 전설에 의하면 잉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이 맨발로 올라가 성모 마리아에게 다산을 위해 기도한다. 이렇게 해서 낳은 아들은 참피코스(Tsampikos)라 부르고 딸은 참피카(Tsampika)라 부른다.

   

시간이 늦어서 수도원까지는 올라가지 못한다. 다음에 로도스를 또 여행할 시 꼭 가야 할 목록에 넣는 것으로 만족한다. 산 아래 해변 거대한 바위에 그려진 그리스 국기가 인상적이다. 그 뒤에는 모래 썰매장하기에 딱 좋은 모래언덕이 있다.

 

거의 끝에서 끝까지 쭉 걸어온 참비카 해수욕장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저 푸른 산 정상에 있는 참비카 수도원에서 남쪽으로 보면 참비카 해수욕장이고 북쪽으로 보면 콜림비아(Kolymbia, 콜림피아 Kolympia) 해수욕장이다. 로도스 섬에서는 처음으로 잔디가 깔린 정원을 밟아본다. 호텔 주차장인데 진입을 금지하거나 주차료를 따로 부과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해수욕장에 가서야 알게 된다. 

 

호텔이 해양산(파라솔)을 관리 운영하고 있다. 음료 주문과는 관계없이 사용료를 받는다. 텅텅 빈 해변의자에 자리를 잡고 있으니 얼마 후 수금원이 다가온다.

 

"침대 하나 하루 종일 사용료가 4유로다. 네 명이 네 개를 사용하니 합이 16유로다."

"오늘 저녁 출국해야 하므로 이곳에서 1시간 남짓 머무는데 하루 종일 사용료 4유로 내기가 주저된다."

"그러면 그렇게 해라."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다. 발길을 돌려서 가는 수금원을 쫓아가 5유로로 감사함을 표시한다.      

 

콜림비아 해수욕장은 모래와 작은 조약돌이 섞여 있다. 해변을 조금만 벗어나면 수심이 급격히 깊어진다. 수심이 깊으니 물이 차다. 수영을 하고 밖으로 나오면 한동안 시원함과 상쾌함을 느낀다.

  

콜림비아는 해변을 따라 호텔과 수영장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해변을 따라 쭉 걸어본 콜림비아 해수욕장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그리스 로도스 섬 여행을 다 마치고 공항으로 떠나기 전 한 식당에 늦은 점심을 먹는다. 돼지목살 요리(10.5유로)다. 

 

돼지갈비 요리다. 한 사람이 다 먹을 수 없는 양이다. 대체로 그리스 식당의 주요리 양은 체구가 작은 사람에게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다.

 

북유럽 발트 3국에서도 흔시 식당 메뉴에 들어가 있는 그리스 샐러드다. 핵심은 양유나 양유와 염소유를 혼합해서 만든 고소하고 쫀득한 페타치즈다. 그 외에도 상추, 피망, 양파, 토마토, 오이 등 채소가 들어간다.

 

발트 3국에서 먹는 그리스 샐러드에는 거의 대부분 호두가 들어가 있다. 그런데 이곳 그리스에서 먹는 그리스 샐러드에는 호두가 없는 흥미롭다.

 

8월 하순 그리스 로도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출국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비행기가 도착하지도 않았는데도 적혀 있는 시간대로 탑승 절차를 밟아준다. 출국장 건물 밖 통로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직원이 다가와 앞에 있는 Ryanair 비행기로 착각해 예정된 시간대로 탑승구를 열었다고 한다. 우리 비행기가 30분 연착한 줄을 모르고 있었다.

  

그 덕분에 이런 일몰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로도스에 입국할 때도 일몰 광경을 조망하고 출국할 때도 이렇게 일몰 광경을 조망한다. 

 

태양이 바다에 닿자마자 우리가 타고 갈 Ryanair가 활주로에서 서서히 착륙장으로 들어온다. 이렇게 해서 백신여권으로 올해 두 번째 그리스 여행을 마치고 빌뉴스 집으로 돌아간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10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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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23. 04:11

그리스 로도스 섬 여행에서 로도스 구시가지를 제외하고 가장 인상 깊은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남쪽에 있는 린도스(Lindos)다. 로도스 만드라키 항구에 정박되어 있는 유람선이 왜 린도스 관광상품을 열렬히 판매하고 있는지를 이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린도스는 로도스 도시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져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도로 왼쪽에 전망대가 나온다. 건조한 여름철 돌산에는 식물들이 말라 있다. 저 멀리 낮은 야산에는 온통 하얀색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푸른 나무 위에는 성벽이 둘러싸여 있다. 지중해에 잡리잡은 잔잔한 만을 보고 있으니 린도스가 기원전 5세기 로도스 도시가 건설되기 전 이 섬에서 가장 번성한 무역항이었음이 어렵지 않게 믿어진다. 

 

기원전 10세기에 도리아인들이 세운 린도스가 한눈에 확 들어온다. 전설이나 동화 속 마을을 보는 듯하다. "여길 오길 참 잘했다."라는 식구들의 말이 이곳 여행의 모든 기쁨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하얀색 세계로 빨리 들어가 보고 싶다.   

 

푸른 나무의 정체는 대부분 올리브와 소나무다. 멀리서 볼 때는 한걸음에 저 정상 아크로폴리스까지 올라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가까이에서 보니 그렇게 쉽지는 않겠다. 해발 116미터에 위치해 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주차공간을 찾을 수가 없다. 그리스 주차제도는 이렇다. 도로에 파란 주차선이 그어져 있으면 유료다. 지역마다 시간별 주차비가 다르다. 노란 주차선은 상업용차, 경찰차, 관광차만 주차할 수 있다. 하얀 주차선은 무료다. 로도스 섬은 로도스 도시와 린도스를 제외한 곳은 대부분 무료 주차다.

  

비록 비포장되어 있지만 무료주차 공간을 확보한다.

 

마을 입구에는 산정상 아크로폴리스까지 태워주는 당나귀들이 순서 따라 대기하고 있다. 1인당 운임은 5유로다. 나 하나의 고생을 동물의 희생으로 대신하길 거부하는 가족 덕분에 발품을 팔아 위로 위로 올라간다.   

 

 

입구에서 아크로폴리스까지 올라가면서 이 거리 저 거리를 4K 영상에 담아본다. 아크로폴리스 일반 입장료는 1인당 12유로다. 

 

 

산중턱에서 바라보는 린도스 해수욕장 전경이다. 다음 행선지가 저곳이다. 

   

이날 린도스는 낮 32도다. 언덕길을 올라오면서 사우나 못지않게 땀이 흐른다. 가만히 앉아 있으니 땀이 비오 듯하다. 이때가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맥주도 제일 맛있는 순간이다. 한 번에 벌컥벌컥 마신 맥주(500cc 5유로)가 훌쩍 반을 넘어버린다. 

  

비잔틴, 중세, 아랍 양식이 뒤섞인 린도스 건축물을 내려다보면서 다른 쪽으로 하향한다. 맨질맨질한 돌길은 정말 미끄럽다. 샌들을 벗어야 할 지경이다. 벗고보니 폭염에 달구어진 돌바닥 때문에 이제는 발바닥이 고생이다. 

 

 

뛰다시피 좁은 골목길따라 내려온다. 온갖 상점들이 발길과 눈길을 잡는다. 

 

여행하는 동안 내내 낮온도가 25도 내외였는데 이날만 30도를 넘는다. 얼음에 묻힌 오렌지 음료수가 이날의 폭염적인 날씨를 잘 말해주고 있다.

 

해수욕장의 해양산(파라솔)도 하얀색 일색이다. 

 

 

린도스 해변의자 한 개당 사용료가 음료수 주문과는 전혀 상관없이 20유로다. 로도스 해수욕장 어느 곳에는 해변의자 2개 사용료가 3유로였다. 이를 통해 린도스에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사용료가 이렇게 비싸면 편하게 하는 일광욕보다 해수욕을 더 많이 하면 된다. ㅎㅎㅎ 

푸른 올리브

하얀 주거지

푸른 소나무

회갈색 성벽을

층층히 바라보면서 비취색 맑은 바닷물에서 수영을 하고 있으니 근심걱정 없는 낙원이 바로 여기임을 느껴본다.  

 

끝에서 끝으로 걸어가면서 8월 하순 린도스 해수욕장 모습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남쪽에서 바라보는 린도스 전경이다. 바위산 정상에 세워진 아크로폴리스의 위용이 더욱 돋보인다.  

 

성 바울(폴, 바울로) 만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린도스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보면 성 바울 만은 마치 비취색 하트 모양이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9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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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22. 14:43

그리스 로도스의 테올로고스에서 머물면서 거의 섬을 일주하면서 여행을 하고 있다. 청록빛 해변을 따라 가다보면 굽이굽이 산길이 나온다. 때론 긴 오르막길 때론 긴 내리막길을 마주한다.  
 

산골마을 모놀리토스(Monolithos)를 지나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위에 사진에 보듯이 낮은 오르막길이 나온다. 도로 왼쪽에 개간한 올리브 밭에서 과일과 기름을 파는 노점상을 만난다.

 

갓 따온 듯한 무화과 열매가 꿀벌을 불러들이고 있다. 사서 먹어보니 꿀벌 때문인지 그야말로 꿀맛이다.

  

숙소에서 출발해서 1시간 반만에 프라소니시 해변에 도착한다. 마지막 고갯길을 넘어 돌면 광활한 모래사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로도스 섬의 남쪽 극점은 이렇게 모래사장 해변이다. 바다 건너 보이는 섬이 프라소니시다. 로도스 중심도시에서 남서쪽으로 90km 떨어져 있다. 프라소니시는 그리스어로 초록섬을 뜻한다. 

 

프라소니시 해변을 쭉 걸으면서 4K 영상에 담아본다.

 

 

프라소니시는 섬이기도 하고 육지이기도 하다. 여름철 바닷물 높이가 낮을 때는 로도스 섬에 붙은 반도가 되고 겨울철 바닷물 높이가 높을 때는 섬이 된다. 카이트서핑 명소답게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카이트들이 이리저리 파란 하늘을 색칠하면서 돌아다니고 있다. 

  

모래사장으로 두 개의 섬이 연결되어 있다. 이 모래사장이 서로 다른 수상스포츠의 경계를 이룬다. 서쪽(아래 사진에서 왼쪽)은 에게해이고 동쪽(아래 사진에서 오른쪽)은 지중해이다.

 

에게해 쪽은 상대적으로 바람과 파도가 강해서 주로 카이트서핑이나 숙련자에게 적합하다.

 

 

이날 카이트서핑을 서너 시간을 거의 쉬지 않고 즐긴 큰딸에게 물어본다.

"왜 여기가 좋나?"

"파도와 바람이 적당하고 무엇보다도 수심이 얕아서 좋다."

  

카이트서핑 에게헤 쪽 풍경을 아이폰 12 프로맥스로 4K 영상에 담아본다.

 

 

지중해 쪽은 상대적으로 파도가 잔잔해서 윈드서핑이나 초보자들에게 적합하다.

 

 

윈드서핑 지중해 쪽 풍경을 아이폰 12 프로맥스로 4K 영상에 담아본다.

 

 

그리고 지중해 쪽 해변 끝에는 해수욕이나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공간이다.

 

같은 해변에서 해수욕를 즐기는 사람들,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카이트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 않고 각자 공간에서 놀 수가 있어 좋은 곳이 바로 이 프라소니시 해변이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8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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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22. 04:25

그리스 로도스 섬에서는 고대도시 3개 있다. 북쪽 이알리수수(Ialysus), 남쪽 Lindos(린도스) 그리고 북서쪽 카미로스(Kamiros)다. 이 세 도시는 기원전 5세기에 강력한 로도스의 도시국가를 형성했다. 고대 카미로스는 농업이 주를 이루고 올리브 오일, 포도 그리고 무화과 열매를 생산했다. 고대 카미로스는 로도스 도시에서 50km 떨어져 있다.  
 
아래 사진은 카미로스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전경이다. 저 푸른 산등성이 너머에 지금은 폐허가 된 고대도시가 있다. 어떤 모습일까? 구글지도 위치: https://goo.gl/maps/ZgGDHsB5r675VNgLA
 

해변 해수욕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산비탈 두 개 사이에 넓직한 계곡에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입장료 6유로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면 이동 안내 표시를 따라 능선을 따라 간다. 25세 미만 유럽연합 회원국 거주민은 입장이 무료이다.     

 

고대 카미로스는 기원전 16세기에서 기원전 12세기 무렵에 그리스 반도로 남하해 스파르타, 코린토스 등의 폴리스를 건설한 도리스인에 의해 세워졌다. 기원전 226년과 기원전 142년 두 차례 지진으로 파괴되어 오랜 세월 동안 방치되었다 . 지금은 유적만 풍화되어 가고 있다. 당시 거주민들은 로도스 도시로 이주했다.

 

 

윗부분인 산정상에는 아크로폴리스와 함께 아테나 신전 그리고 스토아(stoa - 지붕이 있는 통로)의 유적이 남아 있다. 또기원전 6세기에 지은 수조가 있다. 빗물을 받아 보관해 4백 가정에 물을 공급했다. 그 바로 밑에는 대로 양쪽으로 주거시설이 펼쳐져 있다. 제일 밑부분에는 신전과 아고라 등이 있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다. 

 

산정상에서 밑으로 내려다보면 주변에는 지금도 올리브와 무화과 나무 재배지를 흔히 볼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로도스 섬에서 가장 높은 산 아타비로스(Attavyros 1215m)다.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스토아(stoa - 지붕이 있는 통로) 건물의 쓰러져 있는 기둥이다. 기둥의 가운데를 뚫어서 돌 등을 섞은 골재를 넣어 기둥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외관은 사암 기둥인데 안에는 이렇게 단단한 골재가 들어가 있다니 참으로 놀랍다. 기둥의 내부구조를 새롭게 알 수 있게 해준 좋은 기회다. 

 

 

산정상 아크로폴리스에서 바라보는 고대도시 카미로스 전경이다. 

 

산아래 아고라 광장에서 바라본 고대도시 카미로스 전경이다. 3000여년 전에도 이렇게 광장에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 것이다. 

 

가운데 공터가 분수광장이다.

 

기원전 3세기에 세워진 아폴로 신전의 도리스 양식 기둥이 남아 있다.

 

참고로 고대 그리스 건축 양식의 대표적 세 가지는 도리스 양식, 이오니아 양식 그리고 코린트 양식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신전 기둥의 상단 모양이 각각 양식에 따라 다르다. 상이 도리스 양식, 중이 이오니아 양식, 하가 코린트 양식이다. 

 

이제는 산정상 아크로폴리스에서 산기슭 아고라 광장까지 걸어오면서 고대도시를 4K 영상에 담아본다.

 

 

 

고대도시에서 나와서 이곳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바로 산 아래 해변에 위치한다. 무료주차라는 안내판이 걸려있는 한 식당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무료주차는 곧 가격더함을 의미할 수도 있겠다.

구글지도 위치: https://goo.gl/maps/34u8UUPat693NYYc7 

 

해변은 조약돌로 이루어져 있다. 물신발이 필요한 곳이다. 해변 수심은 얕다.

 

따가운 햇볕 아래 3000여년 고대도시의 숨결을 느끼느라 달아오른 육신을 비취색 바다에 적신다.  

 

카미로스 해수욕장 전경을 아이폰 12 프로맥스로 영상에 담아본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7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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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21. 05:46

그리스 로도스 섬 여행에서 5박을 머문 곳이 테올로고스(Theologos)다. 테올로고스는 로도스 섬 서해안에 자리잡고 있다. 로도스 중심도시에서 19km 떨어진 곳이다. 공항이라 이륙하는 비행기 굉음을 감내해야 하는 곳이다. 다행히 한밤에는 비행기가 뜨지 않는다. 
 
우리가 머문 곳은 이 마을 중심에서 떨어진 외곽이다. 집주인 할머니가 직접 기거하면서 관리하는 민박집(Annabel)이다. 구조는 부엌 겸 거실 그리고 방 두 개다.   

 

어린 시절 한국 시골 꽃밭에서 자주 보았던 극락조화를 만나니 참으로 참 반갑다.

 

지중해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궁화속 꽃이다. 부상화, 불상화, 하와이무궁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민박집에서 맞는 일출 광경이다.  

 

아침마다 민박집 할머니는 그리스 과일을 선물로 가져다준다. 나를 제외한 다른 식구들 모두 이 열매의 정체를 모른다. 씨앗과 함께 먹어야 할지 씨앗을 발라내고 먹어야 할지... 

 

바로 백년초 선인장의 열매다. 당뇨병 예방, 체중 감량, 피부미용, 관절염, 골다공증 예방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이색과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은 가족 덕분에 거의 다 홀로 먹는다.

 

민박집 발코니에서 볼 수 있는 에게해 모습이다. 바로 인근에 카이트서핑센터가 있다.  

 

테올로고스 해변은 대부분 조약돌로 이뤄져 있다. 바닷속도 돌이다. 편하게 해수욕을 하려면 물신발을 싣는 것이 좋다. 자주 크거나 작은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인다. 그래서 섬의 동해안 해수욕장보다는 이곳의 해수욕장에 상대적으로 휴양객들이 적어 자유로운 공간에서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늘 바람이 있어 윈드서핑이나 카이트서핑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카이트서핑을 취미로 하는 큰딸을 위해 일부러 숙소를 서해안 테올로고스로 잡았다.

 

테올로고스 해수욕장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쭉 걸어가면서 4K 영상에 담아본다.

 

 

 

테올로고스에 머물면서 여러 차례 에게해 일몰을 조망한다.  

 

카이트서핑을 하는 사람이 지금 일출일까 일몰일까를 마치 우리에게 물어보는 듯하다. ㅎㅎㅎ

 

다홍빛 천에 노란띠 백색 동그라미로 오래 놓은 듯한 석양 아래서 홀로 카이트서핑을 하는 사람의 기분은 상상만 해도 내 입가엔 황홀감의 미소가 흐른다.

   

이제 석양은 빨간 앵두알로 변해 에게해 검푸른 바닷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일몰에 홀로 카이트서핑하는 모습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에게해 일몰 풍경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6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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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18. 05:40

8월 하순 8일 동안 그리스 로도스 섬 여행을 하는데 하늘에 구름을 본 것은 딱 하루다. 그것도 저녁에 출국하는 날 아침이다. 간간이 비를 뿌리는 구름인데 이 또한 아침식사를 한 후에는 흔적없이 사라진다. 

 

그리스는 지중해성 기후다. 여름철은 기온이 높고 날씨가 건조하다. 겨울철은 약간 따뜻하고 비가 내린다. 일년에 평균적으로 비가 오는 날은 55일이고 대체로 10월에서 3월에 퍼져 있다. 4월에서 9월까지 비가 오는 날은 6일이다. 그러므로 이번 여행 중 구름을 보는 날도 비를 맞는 날도 0에 가깝다. 
 
구글지도 앱에는 강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차를 타고 지나가면 강인지 마른 풀밭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우기에는 제법 큰 강인데 물 한 방울 흐르지 않고 있다.       
 

이런 건조한 날씨에도 어떻게 산에는 나무들이 빼곡히 잘 자랄까?

 

북서쪽 테올로고스(Theologos)에서 남쪽 프라소니시 해수욕장으로 가는 산악길에서 중턱에서 만난 숲으로 둘러싸인 마을이다. 

 

종종 이렇게 말라서 죽은 나무(고사목)도 만난다.

 

고갯길에서 만난 협죽도 꽃이다. 건조한 땅 위에 그리고 쨍쨍한 햇볕 아래에 어찌 이렇게 짙고 짙은 녹색 잎으로 붉고 붉은 꽃을 피울 수가 있을까?   

 

로도스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은 아타비로스(Attavyros)다. 높이가 1215미터로 상층은 벌거숭이산이다. 그렇다면 중하층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은 이런 건조한 날씨에도 어떻게 수분을 공급받아 생명을 유지할까? 

 

 

바위틈 깊이 뿌리를 내려 풍화 되어가는 바위 틈이나 미세한 구멍 등에 저장된 암반 수분을 빨아들이거나 지하수에 저장된 물을 빨아들여서 우기인 겨울철까지 견디는 것이 아닐까...      

  

로도스 섬의 사방천지가 건조하다. 강물이 마르니 그저 흔적만 강이다. 그러니 한 곳이 로도스에서 손꼽히는 명소일 수밖에 없다. 그곳이 일곱 샘(칠천, 七泉, Epta Piges)이다.

구글지도 위치: https://goo.gl/maps/82g7gmzphR51H2V67

 

로도스 명소 목록에 나와 있는 일곱 샘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주로 해수욕장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족을 설득해 찾아가본다.       

 

콜림비아(Kolymbia) 주요도로에서 서쪽으로 구불구불한 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산의 숲 농도가 점점 짙어진다. 약 3km 정도에서 좌회전을 하면 아주 가파른 언덕길이 나온다. 600미터 정도 올라가면 올리브 아래 넓은 주차공간이 왼쪽에 있다. 더 내려가면 식당 앞에도 주차장이 있다. 늦은 시간이라 차들은 없고 공작새 한 마리가 맨땅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Epta Piges는 그리스어로 일곱 샘이다. 식당 앞에서 왼쪽으로 아니면 식당 뒤를 돌아서 왼쪽으로 간다.

  

전혀 상상하지 못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나무로 우거진 계곡에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고 잔잔한 물소리가 흐른다. 계곡 건너편 식당 자리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다.

     

샘은 1번부터 7번까지 번호가 매겨져 있다. 콸콸콸괄은 아니더라도 뽀글뽀글 올라오는 샘 정도는 상상했는데 막상 가까이 가서 보니 저쪽에서 이쪽으로 덮혀진 흙속에서 흘러나오는 물로 보인다.

 

 

식당 종업원이 1번 샘으로 와서 떨어진 낙엽을 걷어내고 유리병에 물을 담는다. 식탁 음료로 사용하기 위해서일 듯하다. 물맛이 궁금해 한 움큼 떠서 마신다. 폭염의 날씨가 아니라서 그런지 "콰~ 차갑구나!"가 아니고 "어, 왜 이리 물맛이 밍밍해?!"라는 느낌을 받는다.  

         

7번 샘이다. 저 위 나무 뿌리가 물을 찾아 아래로 뻗어 있다. 바위와 뒤얽혀 있어서 어느 것이 뿌리인지 바위인지 분간하기가 힘든다.

  

8일 동안 지나가면서 본 로도스 섬의 강들은 다 말라있는데 이 계곡은 이렇게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다. 

 

아래는 물을 막아 일정량의 물을 가둬 놓고 있다.

 

물가에 오리들이 노닐고 있다.

 

로도스 섬의 숲속 오아시스를 4K 영상에도 담아본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5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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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17. 18:00

그리스 로도스 섬 중심도시인 로도스에서 2박을 한 후 다음 숙박지는 공항 근처 테올로고스(Theologos)다. 이유는 에게해 쪽이 지중해 쪽보다 바람이 더 많아서 카이트서핑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다음날 해수욕도 하고 좋은 카이트서핑 장소를 물색할 겸해서 인근 마을 파네스(Fanes)로 가본다.     

 

청록빛 바다 위에 휙휙 날아가는 카이트도 내 눈길을 끌지 못한다. 바로 이 꽃 때문이다. 오전인데도 모래사장이 맨발로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뜨겁다. 뜨거운 모래사장에 생명을 보존하면서 순백의 꽃을 피우는 모습이 참으로 경이롭다. 바다수선화(sea lily, sea daffodi, pancratium maritimum)다. 카나리아 제도와 지중해 일대에 자생하고 있다. 
 

바다수선화와 촬영놀이를 있는데 가족이 해수욕장을 옮기자고 한다. 여기 에게해 쪽은 바람이 불고 파도가 일어서 일광욕과 해수욕 하기에 부적합하다고 한다.
 

"그러면 어디로?"

"지중해 쪽 안소니 퀸(앤서니 퀸, Anthoy Quinn) 해수욕장으로"

"안소니 퀸이 영화배우 안소니 퀸?"

"맞아."

"그렇다면 '그리스인 조르바'(Zorba the Greek) 영화 주인공이네. 크레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어떻게 여기에 그의 이름을 딴 해수욕장이 있지?! 궁금하다. 빨라 가보자." 

 

1990년대 초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살 때 듣고 또 들었던 "조르바의 춤"(1964년 개봉) 시르타키의 주인공의 이름이 안소니 퀸이다.   

   
 
파네스(Fanes)에서 30km 떨어져 있는 안소니 퀸 해수욕장에 도달한다. 주차할만한 공간을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먼지 날리는 주자창은 벌써 차들로 꽉 차 있다. 역시 이름값을 하는 해수욕장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규모가 아주 작은 안소니 퀸 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절경이로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 수밖에 없는 해수욕장이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매미가 의지해 시끄럽지 않게 울어대는 소나무(pinus bruita, turkish pine)가 바위를 푸르게 하고 하얀 물결 없음이 바다를 더욱 청록빛으로 물들게 한다. 마치 깊은 산속 선녀탕 앞에 서있는 듯하다. 

 

저 해변 바위는 한반도 동해 해변 해수욕장 바위 위로 올라가 물고기가 한가롭게 노니는 것을 내려다보곤 한 내 어린 시절 추억을 불러낸다. 
 

해수욕장은 모래가 아니고 작은 조약돌로 이루어져 있다. 비포장 주차장과 마찬가지로 폭좁은 해변은 이미 다 점령지가 되어 있다.   
 

네 사람이 앉을 만한 작은 빈 공간이라도 찾으려고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 양쪽 사이로 나아간다. 
 

평평한 곳을 지나자마자 울룩불룩하고 때론 날카로운 면을 지닌 바위 덩어리들이 촘촘히 있다. 미끄러운 신발을 싣거나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져서 쉽게 다칠 수도 있겠다. 
 

바닷속에도 바위가 있으니 바다생물 관찰(스노클링)에도 최적이다 물속을 한동안 들여다보고 있으니 색동옷을 입은 듯한 물고기가 바위 틈에서 나와서 돌아다니고 있다.
수영을 즐기는 사람은 수영하다가 물속 바위에 서거나 튀어나온 바위에 앉아서 잠시 쉴 수도 있어 좋다.
 

언덕길에서 내려오면서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해수욕장은 라디코 해수욕장(Ladiko beach)이다. 안소니 퀸 해수욕장을 가려면 좌측 방향으로 조금 더 가야 한다.  이 해수욕장이 안소니 퀸이라는 이름을 갖지 전에는 바기에스(Vagies) 해수욕장이었다. 
 
 
안소니 퀸으로 부르게 된 계기는 영화 촬영이다. 리 톰슨 감독의 "나바론의 요새"(The Guns of Navarone) 영화가 1961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이때 지역 주민들이 이 영화의 주인공 안소니 퀸의 이름을 따서 해수욕장 이름을 다시 지었다. 안소니 퀸 해수욕장은 로도스 섬에서 가장 고요하고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안소니 퀸 해수욕장의 모습을 4K 아이폰 12 프로맥스로 영상에 담아본다. 
 
 
여행객이니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말고 인근에 있는 또 다른 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4km 떨어져 있고 로도스 도시 중심에서는 14km 떨어져 있는 팔리라키 해수욕장(Faliraki beach)이다. 안소니 퀸 해수욕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모래사장은 폭도 넓고 길이도 5km를 넘는다. 방금 아주 작은 해수욕장에 온 터라 엄청나게 더 길어 보인다. 해변따라 쭉 산책할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다.   
 

로도스 섬에서 가장 인기있고 관광지로 개발된 해수욕장이라는 평가가 사실임을 그대로 말해 주고 있다. 자킨토스 섬의 라가나스 해수욕장보다 훨씬 더 번화한 모습이다.

 

공항이 17km 떨어져 있어 많은 유럽 휴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카이트서핑만 아니였더라면 우리도 이곳에 숙소를 정했을 것이다.

 

각종 물놀이기구도 마련되어 있다. 수심도 깊지가 않다. 

 

호텔, 식당, 카페, 술집 등이 즐비해 낮밤을 즐길 수 있다. 한 음식점에 들러 그리스 음식으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절경을 지닌 안소니 퀸 해수욕장도 광대한 팔리라키 해수욕장도 이날 여행 추억의 절정 자리를 내줘야 할 일이 생긴다. 식사를 마치고 거리를 산책하는데 한 식당 울타리에 익어가고 있는 대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무에 열린 대추를 본 지 실로 얼마 만인가? 한국의 뒷밭에서 자라던 내 어린 시절 대추 그대로다.

 

대추 맛을 알고 있는 요가일래는 한 두 개를 따서 맛을 본다.

"우와, 이 대추가 정말 달다! 그리스에 와서 대추를 따서 먹다니!"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4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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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파이채굴러입니다.
    요기조기 구경다니다가 들어왔는데,
    포스팅 진짜 잘하시는거 같아요.👍👍
    저도 배워갑니다.
    시간되실때 제 블로그도
    한번 들려주세요.🤗🤗🤗🤗

    2021.09.20 09: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잘보고갑니다!

    2022.01.02 22: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그리스2021. 9. 16. 14:50

그리스 로도스의 거상이 있던 곳에서 일출 광경을 조망[관련글은 여기로]한 후 발걸음을 구시가지로 향한다. 로도스 구시가지는 에루살렘의 성 요한 기사단이 점령(1309-1523)해 요새화한 곳이다. 유럽 중세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어울려 있다. 먼저 이른 아침 구시가지 산책을 하면서 촬영한 4K 영상(삼성 갤럭시 7)으로 로도스 구시가지 모습을 소개한다. 
 
일출 직후 동쪽에서 막 떠오르는 태양의 부드러운 햇살이 부딛히는 석벽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이 나 홀로 산책에 축복감과 신비감마저 느껴진다. 간간이 청소차 소리를 제외하고는 고요하고 적막하다. 자유의 성문에서 발가는 대로 이 거리 저 거리를 둘러보고 앙부아즈 성문으로 나온다. 그때서야 관광객들이 하나 둘씩 눈에 띈다. 
 
 
로도스 구시가지는 넓은 해자와 높은 성벽 그리고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만드라키 항구에서 가장 가까운 구시가지 성문은 자유의 성문(Liberty Gate)이다. 차도와 인도로 되어 있다.
 

구시가지는 1988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슬람 세력에 밀려나서 이곳에 자리잡은 성 요한 기사단은 엄청난 규모로 한동안 난공불락의 도시를 구축했다. 성당, 수도원, 병원, 성채, 성벽, 해자 등을 비롯한 이슬람 모스크 등의 건물들이 좁은 골목길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석벽이 풍화되고 있는 것처럼 유네스코 세계유산 안내판도 낡아가고 있다.   

 

자유의 성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조그마한 광장이 나온다. 유대인 순교자 광장이다.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로 보내진 로도스 유대인 1604명을 추모하기 위한 곳이다. 이중 살아남은 유대인은 151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건물의 발코니는 사진찍기 명소로 알려져 있다. 이 사진을 나중에 본 아내는 어떻게 발코니에 올라갔는지 몹시 궁금해 한다. 믿거나 말거나 공중부양술으로 올라갔다고 답한다. ㅎㅎㅎ

  

구시가지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조약돌 바닥이다. 조약돌이 아주 촘촘히 박혀 있다. 주로 벽돌이나 큼직한 돌로 축조된 북유럽 구시가지 거리에서는 좀처럼 이런 조약돌 바닥 거리를 만나기 어렵다. 발바닥이 욱신거린다. 발바닥 안마에는 최고다.

  

구시가지에서 가장 관광객들이 범람하는 거리인 기사단의 거리(Street of the Knights, Odos Ippoton)다. 기사단 병원(현재는 고고학 박물관)에서 기사단장 궁전(Palace of the Grand Master of the Knights)까지 거의 일직선으로 뻗어 있다.

 

 

이탈리아-터키 전쟁(1911-1912)에서 승리한 이탈리아가 오스만 제국의 잔재를 제거하고 1930년대 고딕 양식으로 복원을 한 것이다. 사이에 풀 한 포기 없는 길쭉한 석조 고딕 건축물을 보고 있으니 그야말로 남유럽의 중세 시대에 시간여행을 진짜 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이 기사단의 거리 또한 사진찍기 명소답게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이런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줄을 서야 하고 서로 양보와 이해를 해야 한다.

 

구시가지 내 선물가게나 상점이 많이 있는 소크라테스 거리 쪽으로 가려면 기사단의 거리로 방향을 틀지 말고 곧장 앞으로 쭉 가면 된다.

 

8월 하순 로도스 구시가지는 한마디로 코로나바이러스 시대가 완전히 지나간 듯하다. 단체 관광객들이 여기저기 뭉쳐서 안내사와 함께 둘러보고 있다.

 

다른 날 늦은 오후에 구시가지 산책을 또 한다. 이번에는 앙부아즈 성문으로 들어가 자유의 성문으로 나온다. 먼저 아이폰 12 프로맥스로 촬영한 영상으로 구시가지 모습을 소개한다.  
 
 

 

로도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성문은 모두 11개다. 그중에 가장 웅장하고 멋진 성문은 앙부아즈 성문이다. 요새를 둘러싸고 있는 폭넓은 해자 위에 세워진 돌다리를 건너야 닿을 수 있다. 이 성문은 1512년 기사단장 앙부아즈에 의해 건설되었다. 

 

도시를 더 강력하게 보호하기 위해 성문 양쪽으로 세운 둥근 탑이 인상적이다. 문 석벽 위 하얀 대리석에는 기사단장 앙부아즈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앙부아즈 성문을 통과했다고 해서 도시가 곧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를 통과한 후에도 세 개의 성문을 더 지나야 비로소 도시 내부 접근이 가능하다. 두 번째 성문의 목재가 세월 흐름을 잘 말해주고 있다. 밑은 썩어서 일부 사라졌다. 문 너머 보이는 건물이 기사단장 궁전이다.  

 

사암 성벽이 풍화되어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조개 등 어패류와 작은 돌이 뒤섞여 있다.

 

로도스 구시가지의 핵심은 성 요한 기사단장 궁전이다. 원래 이곳은 태양의 신 헬리오스 신전 기초에 세워진 비잔틴 양식의 요새가 있었다. 성 요한 기사단이 이 요새를 개조해 기사단장 궁전으로 그리고 16세기부터 오스만 제국이 요새로 사용했다.

 

전쟁과 지진 등으로 심하게 손상되었으나 이탈리아가 이곳을 점령할 때 복원해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의 별장으로 활용했다. 1948년 그리스로 양도되었고 그리스는 이곳을 박물관으로 개조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두 가지가 놀랍다. 먼저 박물관 개장 시간이 상당히 이르고 늦다는 것이다. 아침 8시에 열고 저녁 8시에 닫는다. 발트 3국 박물관들은 보통 10시에 개장한다. 다른 하나는 대학생 입장료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유럽연합 회원국 대학생들에게도 해당된다.

 

궁전 성인 입장료가 6유로다. 10유로짜리 복합입장권을 구입하면 네 군데를 다 방문할 수 있다. 네 군데는 기사단장 궁전, 고고학 박물관, 성(城) 성모 성당, 장식 예술 박물관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복합입장권을 사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표를 구입해서 안으로 들어가면 직사각형의 넓은 마당이 나온다. 이 마당을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전시실이 나온다. 순서대로 보고 밖으로 나와 다시 마당을 가로질러 입구 쪽에서 오른쪽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윗층 전시실을 둘러볼 수 있다.

 

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고대 그리스 토기 유물들을 이렇게 직접 볼 수 있다니...

 

목재 바닥이 주를 이루는 북유럽 발트 3국에서는 볼 수 없는 모자이크 바닥이다. 방수 시멘트와 작은 조약돌로 이루어져 있다.   

 

방마다 이런 모자이크로 바닥이 장식되어 있다.

 

복원하기 전 폐허가 되어 있는 궁전의 모습이다.

 

궁전을 둘러보면서 창문을 통해 밖의 구시가지를 감상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중세 시계탑과 모스크 첨탑이 보인다. 시간 속 기사단과 오스만의 공존을 말해주는 듯하다.

 

 

성 요한 기사단의 병원이었던 자리에 현재 고고학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다. 1440년에 짓기 시작해 1489년에 완공된 대병원이었다. 이때 조선은 세종, 문종, 단종이 통치하던 시대다.  

 

2층 방마다 로도스와 인근 섬에서 발견된 고대와 중세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기원전 1세기에 조각된 웅크려 씻고 있는 아프로디테(비너스) 상이다.

 

구시가지 성벽은 비잔틴 제국 시대의 방어벽 위에 세워졌다. 성 요한 기사단에 의해 보수되고 증축 추가되었다. 총 4킬로미터에 이른다. 군데군데 옹성과 방어탑을 구경하면서 성벽 해자를 따라 쭉 산책해본다. 

 

난공불락의 이 성벽도 결국엔 16세기 초 오스만 제국에 의해 무너졌다. 성벽 해자 산책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이렇게 2박 3일 체류하는 동안 로도스 구시가지를 세 번이나 둘러보았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3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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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14. 15:51

그리스 로도스 도심에 있는 엘리 해수욕장(Elli Beach)를 거쳐 구시가지 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만드라키(Mandraki) 항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대 그리스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 유서깊은 로도스의 주요 항구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사슴 한 쌍의 조각상 너머에 크고 작은 유람선과 요트가 정박하고 있다. 높은 종탑과 거대한 성벽이 보이니 비로소 이제 고대와 중세 도시 로도스 구시가지에 와 있음을 실감한다.  
 

로도스의 상징 중 하나인 곳이 바로 여기다. 지금은 높은 기둥 위에 작은 숫사슴(Elefos)와 암사슴(Elafina) 조각상이 있다. 고대에 이곳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로도스의 거상(Clossus of Rhodes)이 이곳에 세워져 있었다고 추정된다. 

 

고대 로도스 사람들이 키프러스의 지배자와 싸워 이긴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곳에 그리스 태양신 헬리오스(Helios)의 거대한 동상을 세웠다고 한다. 높이가 33미터에 달했다고 한다. 기원전 226년 대지진으로 무너져 아직 복원되지 않았다. 정확한 위치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두 사슴 자리에 헬리오스 발이 쩍 벌려 서 있던 장면을 상상하는 동안에도 이 두 사슴 사이로 유람선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나간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숫사슴 조각상 주변은 묵묵히 기다림을 즐기는 낚시인들의 놀이터다. 

 

건너편에는 암사슴 조각상이 있고 그 뒤에는 보이는 건물은 어부들의 수호성인인 성 니콜라오스 요새다. 지금은 등대로 사용되고 있다.   

 

만드라키 항구는 로도스 남쪽 최대 관광명소인 린도스(Lindos)와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섬 시미(Symi) 섬 등으로 출발하는 관광 유람선들의 정박소다.

 

해변을 따라서 요새 쪽으로 쭉 걸어가본다. 관광 유람선의 표를 파는 사람들이 연이어서 말을 걸어온다. 참고로 엘리 해수욕장과 만드라키 경계 지점에서 암사슴 조각상까지 도보로 걸린 시간은 약 20분이다.   

 

 

성 니콜라오스 요새다. 항구 입구에서 고대와 중세 도시를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음을 알 수 있다. 가는 길에는 중세 시대 풍차 세 대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도보 촬영을 하느라 아쉽게도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숫사슴 조각상 뒤에 있는 고딕 양식을 띤 성당은 정교회 성모 마리아 영보 대성당이다. 이탈리아 점령 시대인 1920년대에 로마 가톨릭 대성당으로 세워졌다가 1948년 다시 그리스 땅이 되자 정교회 대성당이 되었다. 

 

암사슴 조각상이다. 조각상의 사슴은 이곳 로도스 섬에서 서식하고 있는 다마사슴(dama dama deer)이다. 이곳까지 오려면 구시가지 쪽에서 10여분의 발품을 팔아야 한다. 

 

정박된 유람선 뒤 하얀 건물은 식당, 기념품가게 등이 즐비한 새로운 아고라(Nea Agora)다. 그 뒤에 우뚝 솟은 건물이 1309년에서 1523년까지 이곳을 다스리던 기사단장의 궁전(가족 여행기 3편 내용)이다.

 

어디를 여행가든 그곳에서 일출과 일몰 조망을 즐긴다. 다음날 6시 30분경이 일출시각이라 숙소에서 나와 분홍빛 여명을 쫓아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면서 사람도 차도 없는 고요적막한 거리를 걸으니 "아, 이래서 사람들이 새벽 산책을 좋아하는구나!"라고 새삼스럽게 확신하게 된다.   

 

여전히 하얀빛을 발하는 가로등이 성모 영보 대성당을 밝히고 있다.

  

성 니콜라오스 요새의 하얀빛 가로등도 서서히 그 위력을 잃어가고 있다. 6시 25분 숫사슴 조각상 앞에서 자리를 잡는다. 나침반 앱을 통해 일출 방향 동경 75도 쪽으로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고 잔잔한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하루 태양의 탄생을 기다린다. 

 

하얀빛 가로등이 꺼지고 동쪽 분홍빛 하늘에 붉은 점이 모습을 막 드러내자 비둘기 한 마리가 푸드덕 날아간다. 

  

로도스의 거상(크로이소스의 거상) 자리에서 맞는 일출 광경을 사진에 담아본다.

 

 

일출 광경을 4K 영상에도 담아본다.
 
 
멋진 일출을 조망했으니 로도스 여행을 벌써 다 만끽한 듯한 기분으로 발걸음을 로도스 구시가지 쪽으로 향한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2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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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파이채굴러입니다.
    요기조기 구경다니다가 들어왔는데,
    포스팅 진짜 잘하시는거 같아요.👍👍
    저도 배워갑니다.
    시간되실때 제 블로그도
    한번 들려주세요.🤗🤗🤗🤗

    2021.09.20 1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그리스 여행 잘보고 갑니다.

    2021.12.25 18:07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그리스2021. 9. 11. 00:52

6월 중순 백신여권(백신접종증명서)으로 그리스 자킨토스를 다녀왔다(자킨토스 가족여행기 18편).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인 8월 하순 어디론가 또 여행을 가고자 한다. 이번에는 식구 4명이 함께 하기로 한다. 어디로 갈까가 고민이다. 6월에 다녀온 그리스가 마음에 들어 일단 그리스로 정한다. 이미 2명은 코르푸(Koffu)를 다녀왔고 2명은 자킨토스(Zakynthos)를 다녀왔다. 그래서 4명이 다 안 가본 곳을 선택한다. 

 

아테네, 케팔로니아, 크레타, 로도스, 산토리니, 타도스 등 아직 가보지 않은 것이 그리스의 관광지가 많다. 최종적으로 큰딸의 취미인 카이트서핑에 적합한 곳을 선택하기로 의견을 모은다. 그리스 도데카니사 제도의 역사적 행정적 중심인 로도스(Rhodes, Rodos, Rodi)다. 이 섬의 남쪽 극점에 있는 프라소니시(Prasonisi)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카이트서핑 명소다.
 
로도스는 크레타 섬에서 북동쪽에 자리하고 터키와 매우 근접해 있다. 그리스와 키프로스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인구는 11만명이다. 로도스로 여행간다고 하니 고대 그리스인들이 말한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로도스 거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로도스에서 추정되는 거상의 자리에 꼭 가봐야지...
 
참고로 그리스인들이 꼽은 세계 7대 불가사의는 대피라미드, 바빌론 공중 정원, 알렉산드리아 등대, 에페소스 아르테미스 신전, 마우솔로스 영묘, 올림피아 제우스상, 로도스 거상이다. 아래 지도에서 로도스(Rhodes)의 지리적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여행지를 결정했으니 이제는 항공편을 알아본다.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Ryanair)가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로도스까지 직항을 운행하고 있다. 여행짐을 최소한 챙겨 25cm x 40cm x 20cm 규격의 가방에 각자 담고 카이트서핑 용품을 위해 수화물 운송료를 따로 지불한다.
 
공항 탑승 대기실은 마스크 착용만 없다면 코로나바이러스 시대 이전의 모습과 비슷하다. 이날 카우나스 공항은 비행기 탑승을 위해 따로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곧 바로 비행기에 탑승한다. 좌석을 따로 구입하지 않아서 무작위로 받았는데 비상구 옆이다. 다리를 쭉 뻗을 수 있고 또한 창문을 통해 이륙과 착륙을 확 트이게 볼 수 있다.
 

 

세 시간 비행 후 석양이 비치는 로도스 섬이 시야에 들어온다. 하얀색 건물이 주를 이루고 있는 로도스 도시를 내려보고 있으니 정말 이렇게 그리스에 또 왔구나라고 느껴진다. 대형 크루즈가 항구에 정박해 있고 구시가지는 녹색나무 띠로 둘러싸여 있고 삼각형으로 뻗어나온 도심 엘리 해수욕장(Elli Beach)은 회갈색빛이다.

 

비행기가 활주로 사뿐히 내려 착륙장에 도착하자 비행기 날개 너머에 노란 해가 붉은 노을을 만들면서 지고 있다. 6월 중순 그리스에 입국할 때는 승객 한 명씩 입국심사를 세심하게 했는데 이번에는 여권이나 백신여권 그리고 거주지신고서를 거의 확인하지 않고 질서만 통제하고 있다. 한꺼번에 여러 비행기에서 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코로나바이러스 없는 사람 붐비는 기차중앙역처럼 보인다. 

 

렌트카 회사에서 마중을 나와 렌트카 사무실까지 안내한다. 숙소가 있는 로도스까지 가는 밤길이 참으로 고생스럽다. 구글지도가 안내하는 길이 공항 인근 도심을 통과하는데 주말 저녁이라 상인들을 위해 통행금지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때론 좁은 도로 때론 비포장도로를 따라 힘들게 그 지역을 벗어난다. 아. 낯선 지역에서 밤길은 참 험난하구나!!!
 
 
이틀 묵을 숙소는 로도스 구시가지를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곳으로 정한다. 조식이 포함된 호텔인데 상당히 만족스럽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1박에 방당 숙박료와는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배정 받은 방이 6층이다. 그리스는 0충부터 시작한다. 즉 6층이 7층이다. 창문을 열어놓으니 에게해에서 시원한 바람이 방안으로 쏴쏴 들어와 굳이 에어컨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8월 하순인데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거의 없다. 섭씨 25-30도다.

 

호텔 투숙절차를 마치자 밤 10시가 된다. 늦은 저녁을 먹는다. 물론 식당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체로 자킨토스보다 로도스가 음식이나 술이 2-3유로 더 비싸다. 주요리만 시켜도 자킨토스 식당 대부분은 전식과 후식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이곳 로도스 식당 대부분은 주문한 음식만 나온다. 
 
8일 동안 여행하면서 여러 식당을 다녔지만 후식을 무료로 제공한 식당은 딱 한 군데다. 그리스의 수박과 포도를 얼음과 함께 내놓는다. 제철인 포도는 참으로 달콤하다.  

 

다음날 호텔 조식 식탁 위 안내문이 눈길을 끈다. "음식은 여기서 드시고 가져가지 마세요." 투숙객들이 제법 많다. 빈 자리를 두리번거려야 할 정도다. 음식은 만족스럽다.    
 

로도스 섬 여행에서 가장 먼저 가본 곳은 도착 다음날 오전 엘리 해수욕장(Elli Beach)이다. 먼저 숙소 인근에 있는 디아고라스(Diagoras) 동상이 있는 광장부터 시작한다. 이곳 출신인 디아고라스는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의 권투선수다. 고대 올림픽에서 두 차례 권투에서 우승을 했고 그의 세 아들 또한 올림픽 챔피언이다. 두 아들이 올림픽에서 우승한 아버지를 태우고 있다.

 

에게해에 연해 있는 조약돌 해변을 따라 북동쪽으로 쭉 걸어간다. 군데군데 해양산(파라솔)이 설치되어 있고 아직 사람들이 거의 없는 한가한 때다. 이날 에게해는 파도가 거세다. 
 

북동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사람들도 늘어나고 해양산 개수도 많아진다. 해변의자 두 개를 하루 종일 사용하는 비용이 3유로라는 안내문이 보인다. 이는 같은 해수욕장일지라도 에게해 해변 쪽은 지중해 해변 쪽보다 사람들이 덜 찾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구시가지에서 좀 더 떨어져 있고 수심이 깊고 또한 오늘처럼 파도가 세기 때문일 것이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 엘리 해수욕장에서 지형적으로 혀끝에 해당되는 에게해 해변쪽은 텅 비어 있다. 조약돌로 뒤섞인 해수욕장이다. 

 

에게해 혀끝쪽을 돌아 지중해로 돌아서니 갑자기 일광욕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해수욕을 하는 사람도 눈앞에 나타난다. 이곳은 파도부터 잔잔하다. 어디를 가든 이곳의 바닷물은 수정같이 맑다.

 

이날 거센 물결에 파도타기를 즐겨하는 사람에게는 에게해 쪽이 좋고 잔잔한 파도에 수영하기를 즐겨하는 사람에게는 지중해 쪽이 좋다. 전자는 한적한 곳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에게 좋고 후자는 북적거림을 즐기는 사람에게 좋다. 이렇게 엘리 해수욕장은 두 얼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저 바다 건너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바로 터키 땅이다. 파란색 단색의 하늘에 한가롭게 날아다니는 알록달록 수상 낙하산을 바라보면서 조약돌에 지친 발바닥을 한동안 쉬게 한다.

 

 

귀중품 지키기를 아내와 교대하고 나도 바다로 첨벙한다. 수영하면서 바다를 향해 얼마 가지 않았는데 발가락 끝이 바닥에 벌써 닿지를 않는다. 바닷물이 매우 짜니 조금만 사지를 움직여도 물에 떠있기가 용이하다. 

 

엘리 해수욕장의 명물 중 하나가 바다 한가운데 있는 뛰어들기 시설(다이빙대)이다. 해변에서 수영으로 도달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더라면 용기 내어 한번 뛰어내려 봤을 텐데 말이다. 해수욕장에 보이는 밝은 노란색 건물이 로도스 수족관이다.  

 

만드라키(Mandraki) 항구 근처에서 바라본 엘리 해수욕장 전경이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다양한 색깔의 해양산이 지중해 해변에 펼쳐져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임에도 이곳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구시가지 인근 있는 해수욕장이라 관광객들이나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해변 따라 식당, 카페, 술집, 호텔 등이 즐비하다. 우리는 다음 행선지인 만드라키 항구와 구시가지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디아고라스 동상 광장부터 만드라키 항구 시작점까지 쭉 걸어본 엘리 해수욕장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도보로 약 40분이 소요된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1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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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7. 15:12

꽃이나 화초를 좋아한다. 어릴 때 사랑방에서 천장까지 자라오른 바나나나무가 생각난다. 이번 그리스 자킨토스에서 6월 중순에 만난 화초를 소개한다. 우선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거리의 인도 화초다. 사람 다니기도 버거울 정도 좁은 인도에 사람들이 화초를 가꾸고 있다. 어떤 나라에서는 사람들의 거리 통행에 방해가 된다고 화분을 철거하라는 민원이 제기될 법도 하다.    
 

라가나스 어느 호텔 마당에서 본 화초다. 시멘트 화분에서 고이 자라던 나무가 점점 크져 마침내 단단한 시멘트 화분 마저 깨부수고 말았다.  

 

화려한 분홍색 꽃이 가장 흔히 보인다. 이 꽃의 이름은 유도화 또는 협죽도(nerium oleander)이다. 지중해 연안 나라들에서 담장, 정원 등 관상용으로 많이 기르고 있다. 한국 제주도에서도 자생한다고 한다. 떨어져서 잎은 대나무잎 닮았고 꽃은 덩쿨장미꽃을 닮았다. 

 

숙소가 있는 호텔로 가는 거리에는 거의 집집마다 협죽도가 피어 있다.

 

진 꽃, 지는 꽃, 피는 꽃, 필 꽃이 공존하고 있다.

  

꽃향기가 좋아 코끝을 꽃잎까지 대면서 향기를 맡아본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협죽도는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는 식물이다. 독성분은 주로 잎에 분포되어 있고 꽃이 필 때 최고조에 이른다. 

 

협죽도는 붉은색 꽃도 있고 흰색 꽃도 있다.

 

화려한 아름다움과 향기로운 냄새를 지니고 있는 이 협죽도가 사람과 가축에게 해를 입힐 정도로 독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그래서 낯선 곳에서 낯선 식물은 늘 조심해야 할 대상이다. 불빛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꽃이다.   

 

어릴 때 한국 시골집 담장에서도 자라던 무화과다. 

 

올리브 열매다. 

 

모래에서도 잘 자라고 있는 건생식물이다.

 

거대한 벌이 건생식물 꽃에서 꽃물을 빨고 있다.

 

선인장 백년초가 노란꽃을 피우고 있다.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분꽃이다.

 

길을 가다 어디서 코에 익은 아주 은은한 향기가 나기에 냄새를 따라 가본다. 할아버지 수염 달린 듯한 인동덩굴(인동초 인동) 꽃이다. 어릴 때 시골집 담장에 자라던 그 인동덩굴을 이곳 그리스에서 다시 보다니... 꽃물이 달콤해 꽃을 따서 쭉쭉 빨곤한 어린 시절이 눈앞에 선하다.  

 

담벼락에 바짝 붙어 자라고 있는 어린 협죽도가 밝은 분홍꽃을 피우고 있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기 18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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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rtorwkwjsrj

    인동초가 제일 예쁘고 쓸모가 있는거 같아요.
    인동초는 왠지 동양에서, 특히 한국에만 있을거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리스에도 있다니 , 처음 알았어요.

    한국에서 아쉬운건, 협죽도를 무슨 괴물인양 취급하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다 뽑아버렸다는거예요.
    한번 방송을 타더니, 그동안 잘 기르고 있던걸 전부 베어버리고, 뽑고. . .
    독없는 식물이 얼마나 있다고. . . .
    하다못해 상추도 독을 가지고 있는데, 그럼 상추도 재배하지 말아야된다는 얘기잖아요.
    한국은 너무 극단적인 경우가 종종 있어요.
    옜날에는 울안에 뱀이 못들어오게 일부러 울타리삼아 심기도 했는데.

    2021.09.09 13:14 [ ADDR : EDIT/ DEL : REPLY ]
    • 뽑는 것이 대사가 아니고 독성이 있다는 것을 안내하거나 홍보하는 것으로 그쳐야... 인동초 꽃이 참 오래 가고 화사해요...

      2021.09.09 15:13 신고 [ ADDR : EDIT/ DEL ]

가족여행/그리스2021. 9. 7. 15:11

그리스 자킨토스 섬을 여행하는 동안 숙소는 휴양지로 유명한 라가나스에 정한다. 매일 섬에 산재해 있는 해수욕장을 찾아서 시간을 보낸다. 이날은 남서쪽에 위치한 케리 해수욕장(Keri Beach, Limni Keriou)을 찾아가본다. 숙소에서 10km 떨어진 곳에 있다. 가는 길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구글 지도 위치: https://goo.gl/maps/djvDfPjHEBKATQa46

 

 

케리 마을은 1953년 이오니아 제도 지진 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다. 대부분 자킨토스 해수욕장처럼 이곳 해수욕장도 수심이 얕다. 가장 큰 차이점은 자갈 투성이라는 것이다. 신발을 벗고 길지 않은 해변따라 가면 절로 발바닥 안마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바다 가운데 보이는 섬이 거북섬으로 불리는 마라토니시(Marathonisi) 섬이다. 특히 라가나스만 이곳에서 보호되고 있는 바다거북(Caretta Caretta)을 영락없이 닮았다. 케리에서도 거북섬 관광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섬은 무인도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다. 모래해변은 바다거북이가 알을 부화하는 장소다. 이곳의 동굴은 해양생물 관찰(스노클링)의 명소다. 

     

해변 폭이 좁을 뿐만 아니라 온통 둥글둥글 동글동글 조약돌이다. 

 

조약돌 위로 자글자글 촤르르르 바닷물이 구르는 소리가 들린다. 참으로 오랜만에 듣는 소리다.

 

 

 

동쪽으로 갈수록 몽돌의 크기가 굵다. 맨발로 걷기가 이 부분은 불편하다. 물기 없는 몽돌은 낮의 햇볕의 온기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어 따뜻하다. 등을 대고 누워서 떠다니는 요트와 거북섬을 한동안 지켜본다.

 

해변 따라 걸어가면서 케리 해수욕장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기 17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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