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 해당되는 글 145건

  1. 05:56:32 코로나19로 전무후무하게 막힌 하늘길 실감나게 보여줘
  2. 2020.03.30 란사로테 일주여행 - 와, 요리 연료비가 0원!
  3. 2020.03.25 란사로테 푸에르토델카르멘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다 (4)
  4. 2020.03.23 걸어서 푸에르테벤투라의 코랄레호를 일주하다
  5. 2020.03.21 코랄레호 고운 모래 해변은 한가롭고 평화롭다
  6. 2020.03.18 라콘차 해변은 다채로운 색의 향연장이다
  7. 2020.03.17 예술작품으로 꾸며진 신기한 집에 심취하다
  8. 2020.03.15 렌트카로 푸에르테벤투라를 일주하다
  9. 2020.03.13 중절모 닮은 로보스 섬을 도보로 일주하다
  10. 2020.03.06 유럽 호텔방에는 왜 베개가 많을까
  11. 2020.02.25 유럽에서 가장 긴 얼음 도로는 에스토니아에
  12. 2020.02.18 프라하 블타바 강 돌다리 카를교는 어떻게 지어졌을까 (2)
  13. 2020.01.23 한반도 호수가 있는 트라카이 둘러보기 (2)
  14. 2020.01.23 발트 3국 여행 중 나라간 편리한 교통편은 버스다 (1)
  15. 2020.01.21 중세 도시 빌뉴스 반나절 둘러보기
  16. 2020.01.20 유레일 패스로 이제 발트 3국 철도여행이 가능하다
  17. 2020.01.20 중세 도시 빌뉴스 한나절 둘러보기 (1)
  18. 2020.01.18 유엔의 지리적 분류에 따른 유럽 나라들 - 동유럽 북유럽 남유럽 서유럽
  19. 2020.01.17 탈린에 무인 자율주행 버스가 벌써 다닌다
  20. 2020.01.16 유럽 여러 나라 지도는 무엇을 닮았을까
  21. 2020.01.10 쉥겐조약 무비자 체류가능 일수를 쉽게 계산해보자
  22. 2019.12.31 중국 관광객들이 홍콩인의 십자가를 뽑아버리는 만행
  23. 2019.12.21 리가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는 왜 수탉일까?
  24. 2019.12.20 발트 3국 여행 언제가 좋을까 - 계절마다 매력적
  25. 2019.12.17 카우나스 크리마스 트리는 동심과 환상 불러일으켜
  26. 2019.12.16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는 체스의 퀸이다!
  27. 2019.12.14 싸라기눈 맞은 투라이다는 겨울에도 가볼만한 곳 (2)
  28. 2019.12.11 탈린에 1441년 크리스마스 트리가 처음 세워져 (8)
  29. 2019.12.05 탈린 스위소텔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야경 (2)
  30. 2019.12.01 몰타 여행 - 몰타에도 한국 당근 샐러드가 있다니
기사모음2020. 3. 31. 05:56

종종 비행기를 타고 오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으면 현재 이 비행기가 어디쯤 와 있을까 궁금하다. 이때 들어가서 확인해보는 사이트가 있다. 바로 flightrader24.com이다. 실시간으로 항공편 이동경로와 현재위치를 보여준다. 노란색 비행기들이 마치 개미떼들처럼 바삐 여기저기로 이동하는 모습을 인터넷을 통해 쉽게 볼 수 있다.

코로나19 범유행은 많은 산업 분야에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산업 중 하나가 여행이고 이는 다시 항공으로 이어진다. 뉴스허브(Newhub)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3월 마지막주 항공여행은 55%나 줄었다. 

2019년 3월과 2020년 3월 유럽


2019년 3월과 2020년 3월 유럽 

2020년 3월 8일 19시 40분 유럽 비행기 운항 현황이다. 이때만 해도 유럽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중국, 한국, 이란 등에서 코로나가 서서히 확산될 때 유럽이 이를 예견하고 미리 철저히 대비했더라면 3월 31일 이탈리아 확진자 101,739명, 스페인 확진자 85,195명보다 확진자가 월등히 적었을 것이다. 유럽 여러 나라들의 초기 확진자들은 주로 북부 이탈리아에서 스키 여행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온 사람들 중에서 나왔다.


20일 후인 3월 28일 19시 40분 유럽 비행기 운항 현황이다. 현재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 강력한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다.  


항공여행 감소를 항공편 추적 레이더를 통해서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여름철 발트 3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안내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속히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에서 전세계가 벗어서 평년의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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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0. 3. 30. 17:33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아프리카 대륙 모로코 서쪽 대서양에 위치해 있는 카나리아 제도는 주요 섬 7개(라팔마, 테네리페, 라고메라, 엘이에로, 그란카나리아, 푸에르테벤투라, 란사로테)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에는 먼저 란사로테(Lanzarote)를 방문했다. 푸에르토델카르멘(Puerto del Carmen, 푸에르토 델 카르멘)에서 묵으면서 해변산책, 해수욕 그리고 일광욕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느날 아내가 불쑥 관광회사를 통해 전일관광(Grand Tour)을 한번 해보자고 했다. 기꺼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우리 숙소 바로 앞까지 관광버스가 온다. 먼저 몇몇 도시를 들러서 예약한 손님들을 태운다. 해변도시를 벗어나 내륙 산악지대로 들어갈 수록 땅은 더욱 척박하다.


종종 이렇게 가꾸어진 푸른 식물들을 만나면 웬지 기분이 상큼해지고 눈이 즐거워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헌신적인 노고가 저 화산재 밑에 숨어 있을까...


관광버스에서 내려서 구경한 첫 번째 장소가 엘골포(El Golfo)다. 작은 어촌이다. 이름 그대로 조그마한 만이 형성되어 있다. 좀 더 왼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녹색 석호가 있다. 단체관광이라 그기까지 갈 시간적 여유가 없다.       


반대쪽 산기슭을 자세히 보면 다양한 무늬가 새겨져 있다. 이것은 18세기 화산 분화로 뜨거운 용암이 바다로 흘려들어갈 때 차가운 조류가 만들어낸 자연의 조각작품이다.


다음 행선지는 1895년 시작된 염전(Salinas de Janubio)이다. 석호의 바닷물을 초기엔 풍차, 지금은 전기펌프로 끌어올려 자연 증발시켜 소금을 만든다. 연 2,000-15,000 소금을 생산한다. 검은색 화산석 둘레에 쌓여 있는 소금의 하얀색이 더욱 하얗게 보인다. 여기가 카나리아 제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염전이다.



오늘 투어의 최고 명소 중 하나인 티만파야(Timanfaya) 국립공원으로 향한다. 여러 색깔의 토양, 크고 작은 분화구, 기암괴석, 완만하게 경사진 산 그리고 나무 한 그루도 없는 지형이 지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한 행성으로 우리를 데리고 가는 듯하다.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도착한 곳은 달이나 화성이 아니라 국립공원 박물관 주차장이다. 여기서는 낙타타기 선택관광을 할 수 있다. 두 줄로 쭉 앉아 있는 낙탁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옛날 낙타는 란사로테에서 농사와 운송에 필요한 아주 중요한 가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관광객들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


미리 예약할 필요가 없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현장에서 지불하면 된다. 낙타타기는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마치 산을 넘어가는 대상의 행렬을 보는 듯하다. 우리 가족은 천성적으로 동물을 이용해 하는 여행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부부가 찾아간 곳은 주차장 가까이에 있는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카나리아 제도의 주민들이 어떻게 낙타를 활용했는 지를 잘 전시하고 있다. 단봉낙타등에 여러 도구를 얹어서 때론 교통 수단으로 때론 운송 수단으로 활용했다. 아래 사진 속 초록색 물건은 낙타안장이다. 낙타등 위에 얹어서 양쪽으로 각각 한 명이 탄다.      


다시 관광버스는 꾸불꾸불한 아스파트길을 따라 이동한다. 특히 아스팔트 길 밖으로 나가서 걷는 것은 금지다. 용암 위 걷기는 화산 물질에 해를 끼치거나 지의류(화산석에 자라는 유기체)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밑에 동굴이 있을 수 있는 얇은 용암 표면을 걷는 것은 아주 위험하기 때문이다. 


전일관광의 최고 백미는 티만파야 국립공원 안에 있는 불의 산(Montañas del Fuego)이다. 공원 입장료는 성인 12유로다. 사람들이 빙 둘러 모여 무엇인가를 내려다 보고 있다. 무슨 일일까? 


공원 직원이 긴 철봉 끝에 나뭇가지 뭉치를 매달아 바위 틈 사이로 밀어넣자 곧 불이 활활 타오른다. 그냥 구덩이로 보이지만 실상은 불구덩이다. 



이제는 직원이 물 한 동이를 쇠구멍에 부어 넣자 조금 후 엄청난 굉음을 내면서 수증기가 치솟는다. 화산 지열이 아직도 엄청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지하 13미터 깊이에 온도가 섭시 100-600도이다. 티만파야에서 마지막 화산 분화는 1824년에 일어났다. 


이곳에 자리잡은 엘디아블로(El Diablo) 레스토랑의 화덕은 정말 환상적이다. 요리 연료비가 0원이다. 지하 10미터에서 올라는 약 300도의 지열로 음식을 요리하기 때문이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이다. 이 또한 란사로테 섬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예술공간으로 변모시킨 스페인 예술가 세사르 만리케(César Manrique)의 작품이다.     


개별여행이라면 이 레스토랑에서 꼭 식사를 해보고 싶은데 단체여행이라 미리 정해진 식당이 다른 곳에 있다. 아쉽고 아쉽다. 저 화산지열로 구운 요리를 맛보는 기회가 언젠가 다시 올 수 있길 바란다. 


동정녀의 망토(Manto de la Virgen)로 불린다. 붉은색이 금방이라도 이글거리는 용암을 뿜어낼 기세다. 이런 신기하고 기이한 형상을 지닌 바위를 여기저기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아스팔트 길 옆 용암벽이 버스보다 더 높다. 휴, 다행히 식은 용암이다. 그래도 두려움이 검은 용암벽을 따라 눈 안으로 들어온다.  


내려다 보이는 것이 엘디아블로 식당이 있는 불의 산 시설물이다.     


단체로 먹는 점심식사다. 푸짐하고 맛있다.


만차블랑카(Mancha Blanca)에 있는 고통의 성모 마리아 성당이다. 1730-1736년 화산 분화로 용암이 마을을 향해 흘러내려 왔다. 이때 주민들이 고통의 성모 마리아 상을 이웃 마을 티나조(Tinajo)의 산 로케(San Roque) 성당에서 빌려서 기도 행진을 했다. 그러자 갑자기 용암이 식어서 멈췄다. 이 자리에 나무 십자가를 세우고 기적을 일으킨 성모 마리에 감사하기 위해 성당을 건립했다.    


이어서 우리가 도착한 곳은 란사로테의 주요 포도주 산지인 라게리아(La Geria)다. 란사로테는 아주 특이하게 포도농사를 짓는 곳으로 유명하다. 어떻게 화산으로 황폐화된 극한 토양에서 포도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회색빛의 산정상 가까이까지 반원형 돌벽이 빼곡히 쌓여 있다. 1730년대 화산 분화가 있기 전까지 란사로테는 농업이 번성한 섬이었다. 연속으로 일어난 화산 분화로 인해 땅 위에는 재와 자갈의 두꺼운 층이 형성되었다. 

처음에 농민들은 이것을 재앙으로 봤지만 영양소가 풍부한 화산 토양이 특정 작물을 재배하는데 적합하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스펀지같은 성질이 있어 물을 빨리 흡수하고 오랫동안 수분을 보존한다. 재는 일종의 절연체 역할을 해서 비록 공기 온도가 오르내리더라도 토양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준다.   


화산 분화 후의 란사로테는 포토재배에 아주 적합하게 되었다. 포도는 화산재 토양에서 잘 자라고 완만하게 높아지는 경사면은 포도나무에 이상적이다.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아프리카 대륙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이 포도가 필요한 반복적인 냉온 변화를 준다. 낮에는 따뜻하고 거의 늘 맑고, 밤에는 춥다. 온도 차이는 포도가 산도(추운 밤)와 단맛(따뜻하고 맑은 낮) 둘 다 발전시키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주된 문제 하나가 있다. 바로 바람이다. 한결같이 대서양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이는 윈드서핑이나 카이트서핑에는 최고다. 하지만 어린 포도나무를 흔들어 넘어뜨리거나 뿌리채 뽑아 버릴 수 있다. 농민들은 그 해결책으로 화산 토양에 넓고 얕은 구멍을 파서 어린 포도나무를 심고 그 주변에 돌을 쌓아 반원형 바람막이 벽을 만들었다. 

벽의 높이와 구멍의 깊이가 매우 중요하다. 어린 포도나무가 그림자에 방해받지 않고 그대로 햇빛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또한 화산 토양으로부터 영양분과 수분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얕아야 한다. 포도농장마다 이런 구멍과 벽이 수천 개나 된다. 한 그루마다 바람막이 벽이 필요하니 얼마나 많은 노고와 정성이 깃들어 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포도주 시음을 한다. 포도주 전문가 아니라 그 맛을 묘시하기가 힘든다. 황폐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특이한 포도재배법을 찾아낸 란사로테 사람들에게 존경을 표하는 뜻으로 우리도 포도주 2병을 구입한다. 다시 버스는 북쪽을 향해 달린다. 절벽 위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갖는다.  


여러 시간 동안 사람을 제외한 움직이는 생물체를 거의 만나지 못했다. 땅에 떨어진 마른 나무줄기와 비슷하게 생긴 도마뱀을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한다.   


싱싱한 초록색 잎과 분홍색 꽃이 내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그동안 재빛색 화산석에 찌들어 있는 내 눈을 잠시나마 정화시켜 준다.


저 아래 계곡에 있는 하얀색 도시가 아리아(Haría)다. 발 밑은 급강하 천길 낭떠러지다.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내려간다. 예민한 사람은 전일관광을 떠나기 전 멀미약을 복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제는 완전 다른 세상에 온 듯하다. 화산 사막을 벗어나 마치 비옥한 옥토를 지나는 것 같다. 아리아는 "야자수 천 그루 계곡"라 불린다. 이곳에는 카나리아 제도 자생 야자수가 자라고 있다.


전일관광의 또 다른 백미다. 세사르 만리케가 심혈을 쏟아 조성한 자메오스델아구아(Jameos del Agua) 화산 동굴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크라운 화산 분화에 의해 생성된 용암 동굴에 있다. 동굴의 총길이는 6킬로미터이고 이중 1.5킬로미터 정도가 해수면 아래에 위치해 있다. 지하소금호수, 레스토랑, 정원, 비취색 연못, 박물관, 관람실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은 생태학적으로 아주 중요하다. 1센티미터도 채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바닷가재(squat lobster)들의 서식지다.


용암 동굴의 지붕이 무너진 자리에 오아시스를 만들어 놓았다. 시커먼 용암으로 둘러싸인 하얀색 연못가와 비취색 연못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우리 숙소 앞까지 관광버스가 태워 준다. 돌아오니 아름다운 노을이 반긴다.


포도농장에서 구입해온 포도주를 마시면서 란사로테 일주관광을 되돌아본다.
"오늘 관광 만족해?"라고 아내가 묻는다.
"지금껏 당신 말 듣기를 정말 잘한 것 중 하나로 꼽을게. 자, 위하여!"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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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0. 3. 25. 19:12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아프리카 대륙 모로코 서쪽 대서양에 위치해 있는 카나리아 제도는 주요 섬 7개(라팔마, 테네리페, 라고메라, 엘이에로, 그란카나리아, 푸에르테벤투라, 란사로테)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에는 먼저 란사로테를 방문한다. 푸에르토델카르멘(푸에르토 델 카르멘 Puerto del Carmen)의 전경이 눈앞에 나타난다.


란사로테는 화산섬이다. 길이는 남북으로 60킬로미터, 동서로 25킬로미터고 면적은 845제곱킬로미터다. 인구는 15만명이고 인구밀도는 제곱킬로미터당 167명이다. 전체 해안선이 213킬로미터인데 모래가 10킬로미터, 해수욕장이 16.5킬로미터고 나머지는 모두 다 바위다. 기후는 아열대 사막 기후로 강우량이 적고 연중 온도는 섭씨 18-25도다.     


란사로테 섬 전체가 화산 전경이다. 현재의 지형은 1730년에서 1736년까지 그리고 1824년에 발생한 티만파야(Timanfaya) 화산 폭발로 이루어졌다. 이런 척박하고 황량한 곳에 사람들은 지형적 조건과 기후적 조건에 맞춰서 주거지, 농경지 그리고 휴양지 등을 일궈냈다.


우리가 묵을 곳은 란사로테의 주요 관광도시인 푸에르토델카르멘(Puerto del Carmen)이다. 처음에는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이곳은 1970년대에 관광휴양지로 개발되었다. 해마다 란사로테를 방문하는 백만명 이상의 대부분 사람들이 이곳을 숙박지로 선택한다. 

주로 영국,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란사로테 공항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길쭉한 황금빛 모래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중심 거리가 7킬로미터 뻗어 있고 차도, 인도 그리고 자전거 도로를 갖추고 있다. 길옆에는 식당, 술집, 선물가게 등이 즐비하다. 우리는 연립주택단지 로카스블랑카스(Roccas Blankas)에서 묵고 있다.


연립주택단지는 자체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숙소가 1층이고 바로 앞이 수영장이다. 언제든지 편하게 수영장으로 첨벙 뛰어들 수 있다. 높이 솟은 야자수가 이국적인 곳에 와 있음을 더욱 실감시켜 주고 있다. 


연립주택은 거실, 방 2개, 욕실로 되어 있다. 


대서양 일출을 보기 위해 산책에 나선다. 대체로 북유럽 사람들은 일출에 그다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장엄한 일출을 감상할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 아닐까...    

겨울철에는 일출이 늦고 또한 구름낀 날이 태반이다. 여름철에는 일출이 빠르고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시각이다. 대서양에서 떠오르는 일출이 궁금하다. 어린 시절 툇마루에 앉아 자주 보았던 동해의 검붉은 일출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살아 있다. 


아침 운동을 하러 나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휴양객들이지만 건강생활을 꾸준히 유지하고자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푸에르토델카르멘과 이어져 있는 이웃 도시 로스포킬로스(Los Pocillos)의 해수욕장까지 산책을 계속한다. 일광욕 산책을 하는 부부를 보자 나도 윗옷을 벗어 아침 햇살을 맞는다.        


때론 잘 정리된 거리를 따라 때론 모래해변을 따라 이날 아침 산책한 거리가 왕복 6킬로미터이다. 우리 식구들은 얼굴 공개를 꺼려 한다. 종종 즐겨 찍는 단체사진 촬영법이 있다. 바로 같이 그림자를 찍는 것이다.    


해수욕장대로(Av. de las Playas) 산책로에서 사랑을 약속하는 자물쇠가 빽빽히 채워져 있는 쇠줄을 만난다. 역시 스페인의 정열을 느낀다. 자물쇠가 형형색색이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북유럽에서 본 이런 자물쇠는 그저 자물쇠색인데 여긴 다양한 색으로 칠해져 있다.


휴양지에서 대체로 오전은 이렇게 수영장에서 일광욕으로 시작한다.  


몸이 뜨거워지면 수영장에 물놀이...
그런데 물 속으로 들어갈 때는 코를 막는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야자수 사이에 있는 바위 위에 앉아 끝없는 바다를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싶다.


바로 우리 숙소 앞에서 황금빛 모래 해수욕장이 시작된다. 이곳은 카나리아 제도에서 가장 잔잔한 바다 중 하나로 꼽힌다.


사람에 부딛히지 않고 편하게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긴다.


화산석이 좋은 바람막이가 되어 준다. 


파파가요 (Papagayo) 산맥 너머로 해가 지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화창한 날씨라서 일몰 광경을 지켜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흑백 사진으로도 찍어 본다. 저 산 너머에는 또 다른 휴양도시 플라야블랑카(Playa Blanca)가 자리잡고 있다. 


저녁 시간이다. 낮에 해수욕과 일광욕 또는 섬관광을 즐긴 사람들이 하나 둘씩 해수욕장대로(Av. de las Playas)에 이어져 있는 식당, 술집, 가게 등으로 모여든다. 우리 가족은 일명 밤문화에는 익숙하지 않다. 


대로를 따라 가로등이 밝혀 켜져 있어 밤에도 해변 산책이나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10월 하순임에도 일광욕과 해수욕을 마음껏 즐기고 다음 행선지인 푸에르테벤투라 섬을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린다. 


푸에르토델카르멘에서 머물면서 만난 란사로테 일출과 일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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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고만 있어요~ 정말 즐겁네요~ 구독하고 갑니당~!

    2020.03.25 1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좋은 글 잘보고 공감 구독하고 갑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저랑 자주 소통하면서 지냈으면 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2020.03.25 13: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2020. 3. 23. 07:57

왜 조각상은 천으로 얼굴을 가렸을까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먼저 북쪽에 위치한 란사로테(Lanzarote) 섬에서 보내다가 푸에르테벤투라 섬으로 옮겼다. 한 번 여행으로 두 섬을 모두 둘러보기 위해서다. 

플라야블랑카(Playa Blanca)에서 여객선을 타야 한다. 란사로테 섬에서 가장 남쪽 해변에 위치한 이 일대 또한 관광휴양지로 개발되었다.      

도시 이름 그대로 해변을 따라 형성된 이 도시는 그야말로 하얀색 건물들로 가득 차 있다. 배가 출발할 시간이 아직 되지 않아서 해변 산책로를 따라 구경에 나섰다. 선물가게, 식당, 술집, 커피숍 등이 끝없이 이어진다. 


청동상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바다와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조각상이다. 카나리아 제도의 기성세대들에게 헌정하는 스페인 조각가 나바로 베탄코르 차노(Navarro Betancor Chano)의 작품이다.    


다가가서 보니 얼굴가리개를 하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부모, 조부모, 증조모 세대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동기부여 덕분에 자녀들이 교육을 받고 나아가 도시가 개발되어 오늘날 발전과 복지를 현재의 사람들이 누릴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기 위해서다.  


천으로 얼굴을 가린 것은 무엇 때문일까? 특정한 인물이 아니라 기성세대를 구성하는 익명의 누구나를 표현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회나 단체에 조그마한 업적이라도 있으면 자의든 타의든 특정 개인의 송덕비나 공덕비나 기념비를 세우려는 세태에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듯하다.        


플라야블랑카 여객선 선착장이다. 푸에르테벤투라 섬의 코랄레호 선착장은 여기에서 14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하루에 합쳐서 총 20회 여객선이 운영되고 있다[관련 주소]. 


여객선 회사는 모두 세 개다. Fred.Olsen Express (7회 운행, 25분 소요), Naviera Armas(7회 운행, 35분 소요) 그리고 Lineas Maritimas Romero(6회 운행, 45분 소요)다.


휘날리는 국기가 스페인 땅에 와 있음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플라야블랑카와 란사로테가 점점 시야에서 멀어지고 있다. 


갑판 위에서 담소를 나누는 우리 가족. 


푸에르테벤투라 섬의 북단에 위치한 코랄레호가 드디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코랄레호에서 우리가 묵을 숙박지는 휴양객들을 위한 연립주택단지다. 깨끗하게 잘 가꾸어진 건물들이 야외수영장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다. 


첫 번째 현관문이 있는 집이 우리 숙소다. 복층으로 되어 있다. 1층에는 거실, 부엌, 욕실 그리고 테라스가 있다. 2층에는 침실 2 개와 욕실 그리고 발코니가 있다.    


거실 소파는 침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대체로 유럽 사람들은 휴양지에서 장기간 머물 경우 호텔방보다 부엌을 갖춘 숙박시설을 선택한다. 하루에 한 두 끼 정도는 직접 해서 먹는 것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인 1실 방이다. 


욕실이다.


해수욕장이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지만 보통 이런 숙박단지는 자체 야외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수온 조절도 가능하다. 날씨가 해수욕하기에 적합하지 않거나 혹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수영장은 아주 유용하다.       


늦은 오후 무렵이라 수영장은 한산하다.


낮에는 수영장 주변이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붐빈다. 


햇볕이 내리쬐는 수영장이다. 수정처럼 맑은 물이다. 



수영을 할 수 없어도 살 수 있는 수영법이다. 일명 생존 수영법이다. 
1. 물에 가라앉아서 죽을 수 있다라는 두려움을 먼저 버린다.
2. 가슴과 허리를 펴고 다리를 살짝 뻗어서 몸을 뜨게 한다.
3. 팔은 옆으로 혹은 머리 위로 혹은 다리 쪽으로 향하게 한다.  
4. 눈은 감거나 하늘을 응시하면서 편하게 호흡한다. 
한참 수영을 하다가 지치면 이렇게 해서 쉬는 유럽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걸어서 푸에르테벤투라의 코랄레호를 둘러보다

하루는 머무르고 있는 코랄레호를 도보로 일주해봤다. 이날 걸은 총 거리는 약 7킬로미터였다. 


일출 무렵에 숙소를 나선다.


코랄레호는 여전히 개발 중이다. 기초가 돌덩이라 바닥은 견고하지만 집짓기는 어렵겠다.


이런 돌뿐인 불모지에 사람들은 집을 짓고 식물을 심어 적합한 주거환경을 만든다.


키다리 홀쭉이 아저씨를 연상시키는 야자수가 자라고 있다.



싱싱하게 자라는 푸른 선인장을 보니 '역시 만물은 자기가 살만한 자리에 살아야 잘 살게 되는 구나!'를 새삼 느껴본다.  


그런데 여기에서 사는 식물은 절대적으로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무리 건조에 강하도록 진화된 다육식물일지라도 관수용 호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너무나도 척박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보살핌 덕분에 통통하게 잘 자라는 식물의 모습을 보니 괜히 내 산책 걸음이 가뿐해지는 듯하다. 



이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해변을 따라 산책로와 운동로가 아주 잘 마련되어 있다.   


아침 바다 건너 중절모를 닮은 로보스 섬이 보인다[로보스 섬 일주 이야기는 여기로].


아침이라 요트 선착장에는 요트가 가득 차 있다. 각자의 용도에 따라 곧 여기저기로 흩어질 것이다.  


하나 둘씩 해변 나들이를 하러 사람들이 나온다. 2시간에 걸쳐 7킬로미터를 산책했더니 허기가 급속도로 밀려온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겠다. 


어디를 가든 머무는 곳의 주변을 일주하려는 습관이 있다. 가급적이면 걸어서 일주하길 좋아한다. 그래야 비로써 여행지 세상을 구경한 듯하고 기억에 더욱 더 생생하게 남는다. 이날도 이렇게 여행과제를 하나 달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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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0. 3. 21. 19:27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중 하나인 푸에르테벤투라(Fuerteventura)를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섬북단에 위치한 코랄레호(Corralejo)에 머물렀다. 이 도시를 선택한 이유는 첫째로 먼저 둘러본 란사로테(Lanzarote)에서 가까워서 이동이 편리하다. 둘째로 주변에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많이 있다. 세째로 출국시 이용할 공항까지 40킬로미터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코랄레호는 1950년대부터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등의 관광회사가 투자하기 시작했고 1970년대부터 휴양관광지로 활발하게 개발되었다. 척박한 모래사장에 솟아 자라고 있는 야자수가 말없이 개발을 상징하는 듯하다.      


여기서는 사람의 수고가 없으면 이 모두가 불가능한 일이다. 모래 밑에는 관수용 호스가 심어져 있다. 연평균 강우량이 160mm로 극히 적다. 이런 환경에 식물이 제대로 자랄 수가 없겠다. 도심에 있는 식물은 대부분 이렇게 관수용 호스로 물을 공급 받고 있다.    


뭐니해도 코랄레호의 가장 큰 명소는 동쪽에 있는 광활한 모래사막과 길쭉한 모래해변이다. 이곳은 1982년 자연공원(Parque natural)으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다. 공원면적은 2700헥타르이고 모래해변은 11킬로미터다. 공원명 안내상 위에 있는 새는 푸에르테벤투라 섬의 자연을 상징하는 후바라(hubara, houbara)다.


코랄레호 주택지와 맞닿아 있는 공원 입구에서 해변을 향해 조금 걸어가니 눈앞에 대해수욕장(Grandes playas)이 끝없이 펼쳐진다. 해송 한 그루도 없고 풀 한 포기도 없는 모래사장에 저 시커먼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가까이 가보니 돌로 벽을 쌓아 놓았다. 이유는 이 섬의 이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푸에르테벤투라는 강풍이라는 뜻이다. 특히 강풍이 불 때 모래가 날아다니는 모래사장에서도 편하게 일광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오는 사람이 비어 있는 일광욕 돌벽집의 주인이 된다. 


바람이 없음에도 모든 돌벽집은 이미 주인들이 지키고 있다. 우리 일행은 모래해변에 자리를 잡는다. 사람들이 북적되지 않아서 좋다. 해변의 모래는 조개껍질이 오랜 세월 동안 풍화작용을 거쳐 된 모래라서 정말 곱디곱다.


황금빛 모래색이 그라데이션으로 검푸른 바닷색으로 변해 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해수욕을 하고 싶은 마음은 아직 일어나지 않는다.  


하얀 물체가 눈에 확 띈다. 유럽인 식구들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갑오징어뼈다.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집에 비상약으로 갑오징어뼈가 있었다. 상처가 나면 이 갑오징어뼈를 갈아서 그 분말을 상처에 발랐다. 지혈이 쉽게 되고 상처가 빨리 아물었다. 바닷물에 깨끗이 씻어 이 갑오징어뼈를 빌뉴스 집으로 가져왔다.   


썰물 때다. 왼쪽에 바다 건너 보이는 중절모처럼 생긴 섬이 로보스다. 바닥이 훤히 드러나 있다. 갯벌이 아니고 구멍이 여기저기 나 있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바닥을 이루고 있다.   


어느 구간 돌바닥은 예리한 칼날처럼 쭈빗쭈빗 솟아 있다. 물이 차 있을 때 이곳에서의 해수욕은 조심히 해야겠다. 


유럽 사람들은 한 곳에서 일광욕이나 해수욕도 즐겨 하고 해변을 따라 걷는 것도 즐겨 한다. 후자일 경우는 대체로 맨발이다. 소금기 있는 젖은 해변의 모래를 밟으면서 걷는 것은 각질 제거에 도움이 된다. 코랄레호의 조개껍질 모래는 각질 제거에 탁월하다고 한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들은 모래해변에 세워진 대규모 호텔단지다.


호텔단지를 넘어가니 남쪽 해수욕장과 사막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전경이 눈앞에 나타난다. 지금까지 해변을 따라 걸어온 거리가 솔찬히 되어서 저 해수욕장은 다음날로 아껴둔다.   


코랄레호 자연공원은 카나리아 제도에서 가장 넓은 사막지대다. 황량한 돌산을 뒷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사막의 모래빛이 더욱 돋보인다. 


다음날에 이 사막을 방문한다. 높은 사구도 물결처럼 반복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모래썰매 놀이에도 제격이다.


사구에서 바라보는 경관이다. 대해수욕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엄청나게 큰 모래벌판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다와 구름 너머로 보이는 산이 란사로테 섬이다. 이 경관만 보더라도 여기가 푸에르테벤투라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 중 하나이다는 말에 쉽게 수긍이 간다.         


대해수욕장 중간쯤 있는 호텔단지다. 왜 이런 모래 허허벌판에 호텔이 지어졌는지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겠다.


주차장에서 내린 사람들이 연이어서 해변으로 향한다. 일광욕할 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된다.   


코랄레호 대해수욕장 안내판이다. 어느 쪽으로 갈까...


워낙 해변이 넓고 길쭉하니 아무리 사람들이 많이 와도 그저 한산하다. 선 자리에서 바라보는 북쪽 해변 모습이다.


동쪽 모습이다. 저 바다 건너로 가면 아프리카 대륙 모로코가 나온다.


남쪽 모습이다. 깨끗한 바다, 얕은 수심, 고운 모래를 가진 해수욕장이라서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도 아주 훌룡한 곳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가를 온 이 한 쌍은 일광욕을 겸한 낮잠에 푹 빠져 있다. 참으로 한가롭고 평화롭다.      


푸에르테벤투라 코랄레호와 대해수욕장을 아래 영상으로도 담아봤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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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0. 3. 18. 05:45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중 하나인 푸에르테벤투라(Fuerteventura)를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계절이 10월 하순이었다. 섬북단 코랄레호(Corralejo)에 머물면서 주로 인근 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루는 조금 떨어져 있는 엘코틸로(El Cotillo)를 다녀왔다. 

코랄레호에서 FV-1, FV-109, FV-10 도로를 타고 이동한다. 엘코틸로에 거의 도착할 무렵 창호지 문창살을 떠올리게 하는 로케 풍차(Molino del Roque)가 우리를 먼저 맞이한다. 푸에르테벤투라의 뜻이 강풍이듯이 여기는 연중 내내 무역풍이 분다. 특히 수확 직후인 7-8월에는 자주 강풍이 분다. 그러니 곡물 빻기에는 풍차가 제일 안성맞춤이다. 풍차는 18세기에 이 섬에 도입되었다. 섬 일주를 하다보면 여기저기 솟아 있는 다양한 풍자를 만나게 된다.   


엘코틸로는 서쪽 해변에 자리잡고 있다. 17세기 어촌 항구로 시작했지만 1980년대에 휴양관광지로 개발되었다. 수정 같이 맑은 물과 고운 모래를 지니고 있는 아기자기한 해수욕장이 석호따라 이어져 있다. 이날 정한 욕수욕장은 라콘차(La Concha) 해수욕장이다. 여기에서 차를 세워놓고 모래사장을 따라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왼쪽 하늘 먹구름이 심상치가 않다. 


하지만 오른쪽 하늘에 희망을 걸어보면서 해수욕장에 다다른다. 


파아란 하늘 
하아얀 구름 
황금빛 모래 
비취빛 석호
잔잔한 물결
검푸른 바위


이 모든 것을 한눈에 바라보고 있으니 왜 이 라콘차(La Concha)를 럽과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로 꼽는 것에 쉽게 동의하지 않을 수 없겠다.


서 있는 바위에서 고개를 고요한 석호에서 왼쪽으로 돌리니 저 멀리서 파도가 철썩철썩 암초에 부딪치면서 흰 거품을 뿜어내고 있다.


쭉 뻗어 있는 바닷속 암초가 파고에 따라 드러났다 숨었다를 반복하면서 대서양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다.  


이 암초 덕분에 석호 안 바닷물은 잔잔하기 그지 없다.


마치 노천에서 온천욕을 하는 듯하다.


아니면 사해에서 둥둥 떠있으면서 일광욕을 즐기는 듯하다.


라콘차 해수욕장 바로 남쪽 있는 로스라고스(Los Lagos) 해수욕장이다.


다시 라콘차 해수욕장 전경이다. 소금냄새 나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이 다채로운 색의 향연장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곳을 찾아온 보람을 느끼게 한다.



물의 투명함으로 인해 바다와 모래의 경계가 애매하다.  


저 시커먼 해변 바위 뒤로 숨어서 거센 파도를 온몸으로 막아서 이렇게 해수욕 바다를 잠잠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암초의 수고를 나부터라도 기억해야겠다.  


바닷속에 불순물 하나 없는 맑고 맑은 물이다. 


엄마가 손바닥 위 뭔가를 아이에게 보여주고 있다. 화평스러운 장면이다.


인산인해, 파라솔천국, 잡상인, 호객행위, 바가지요금 등 해수욕장을 통상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표현이 여기서는 전혀 먹히지 않는다. 엘코틸로 일대 해수욕장에서는 파도를 타는 재미는 없지만 바닷속 고요함과 해변의 한적함을 두루 만끽할 수 있다. 라콘차 해수욕장 전경을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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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0. 3. 17. 15:39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중 하나인 푸에르테벤투라(Fuerteventura)를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섬북단 코랄레호(Corralejo)에 머물면서 주로 인근 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인구 1만7천여명의 도시이지만 인근에 광활한 모래사막과 길쭉한 모래해변이 있어서 많은 휴양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숙소에서 해수욕장까지는 3-5km 거리다. 늘 걸어다녔다. 길 옆에는 담장도 모래색이고 주택도 모래색인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1970년대 초부터 관광개발이 활발해져 지금은 푸에르테벤투라의 최고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다. 휴양도시답게 자전거도로가 잘 마련되어 있다.


익숙하지 않은 것 하나가 눈에 띈다. 바로 가정용 계량기가 집안이나 집벽이 아니라 담장 외벽에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해놓으면 검침원 사칭 등으로 인한 불미스러운 사건을 예방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겠다.


큰 거리는 차도, 자전거도로, 인도가 잘 구별되어 있다.


아열대 지대라 가로수가 야자나무다. 마주 오는 사람을 피하기 위해 옆으로 비키려다가 찢어진 야자나무 잎사귀에 종종 찔린 뻔한 적도 있다. 조심해야...  


키가 큰 야자나무와 밖으로 튀어 나온 발코니가 공존하고 있다. 심술궂은 건축가를 만났더라면 저 야자나무는 분명히 천수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숙소로 향하는 거리를 따라 가는데 열린 문으로 다양한 색깔을 띠고 있는 꽃들이 보인다.  


꽃의 환영을 받으면서 마치 투숙객인냥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일어난다. 덩굴식물인 부겐빌레아(bougainvillea)다. 원산지가 브라질이고 꽃말은 정열이다. 꽃말답게 정말 화려한 정열로 유혹하는 듯하다.   



그런데 화려한 색은 부겐빌레아꽃이 아니다. 
초록색은 나뭇잎이고 빨강색이나 노란색이나 분홍색은 잎이 변해서 된 포엽(苞葉)이다. 
진짜 꽃은 하얀색이다. 
포엽이 이렇게 선명하고 다채로운 것은 나비나 벌을 진짜 꽃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다. 
자연은 참 신비롭구나! 


어느 집 담장에 핀 무궁화속의 부상화다. 밝고 산뜻한 붉은색이 강한 인상을 준다.


남쪽에서 FV-1 도로를 따라 길쭉한 단색의 사막언덕과 모래해변 사이로 달리다가 코랄레요로 진입하는 바로 입구에 시선을 강타하는 집을 만날 수 있다. 각양각색의 식물과 조각으로 가득 차 있다. 


정문 왼쪽에 "Villa Tabaiba"(구글 위치)라 쓰여 있다. 
타바이바(tabaiba)는 선인장 종의 하나로 푸에르테벤투라의 토착 식물이다. 이 집에 누가 살기에 이렇게 정성스럽게 꾸며 놓았을까? 필히 평범한 사람은 아닐 것이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역시 집주인은 전문가다. 스페인 남서부 도시 세비야(Seville)에서 태어난 건축가, 화가, 사진가, 조각가, 작가, 한마디로 예술가 카를로스 칼데론 이루에가스(Carlos Calderon Yruegas)다.


위에 사진에서 보여준 코랄레요의 일반적인 담장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쪽문이다. 동화 속 마법의 집으로 그냥 빨려 들어가고 싶다. 아쉽게도 닫혀 있다.



수중 물고기궁전에서 나온 인어가 평소 수영으로 야무지게 다져진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고 있는 듯하다. 


담장예술과 정원식물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는 장소다. 담장 넘어 있는 정원의 경관이 궁금하지만 쉽게 어떤할지가 눈에 그려진다. 


구멍 난 철판을 사이에 두고 여인 둘이서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을까?


두상이라 해야 할지 흉상이라 해야 할지... 
하나로 봐야 할지 둘로 봐야 할지...
잠시 생각에 빠져 본다.  


몰래 마시는 술일까...
술 마실 시간을 알려주는 종일까...
술 마셨다고 동네방네 고자질하는 종일까...
흥나게 술 마시자는 종일까... 


언제 조각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짝짝이 스타킹의 유행을 예지해서 만든 것은 아닐까...



365일 늘어지게 일광욕을 하는 여인이다. 


조각 하나하나에 의미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멍하니 서서 예술가의 의도를 한번 추측하려고 하니 식구들이 바보 같다면서 나에게 발걸음을 재촉한다. 집주인은 30년 동안 이 작품들을 만들었다.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발상이 떠오르면 개조하거나 새롭게 만든다. 유지하고 보수하고 창작하는 데에 적지 않은 수고와 비용이 들어간다. 자신의 작품을 이렇게 공개해서 우리 같은 행인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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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0. 3. 15. 06:35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중 하나인 푸에르테벤투라(Fuerteventura)를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계절이 10월 하순이다. 이맘때인데도 여기는 북유럽의 여름 날씨보다 훨씬 더 따뜻하다. 여전히 해수욕을 할 수 정도다. 섬북단 코랄레호(Corralejo)에 머물면서 주로 인근 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아래 지도는 푸에르테벤투라에서 잠수체험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25개 장소이다.



하루는 렌트카로 푸에르테벤투라 섬을 일주해보기로 했다. 렌트카 사무실에 걸려 있는 카나리아 제도 지도가 눈에 확 들어온다. 라팔마, 테네리페, 라고메라, 엘이에로, 그란카나리아, 푸에르테벤투라, 란사로테다. 여러 해를 거쳐 이 일곱 개 섬을 다 다녀오려고 한다. 지금껏 세 개 섬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해마다 1천만명 이상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카나리아 제도에서 렌트카 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물론 임박해서 하거나 당일에 하면 비용이 부담스럽다. 여행을 결정함과 동시에 렌트카 예약을 해놓는 것이 유리하다.


자, 코랄레호를 떠나 이제 남쪽으로 내려간다. 라올리바(La Oliva)를 지나서 가다보면 오른쪽에 봉우리 하나가 우뚝 솟아나 있다. 틴다야(Tindaya) 산이다. 해발 401미터이고 평원에서는 225미터다. 이 산은 300여개의 발모양 고대 암석조각이 있어서 고고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원주민들은 이 산을 신성시했다. 


틴디야를 막 벗어나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산기슭 외딴 곳에 금색 동상이 보인다. 산색깔과 흡사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동상의 주인공은 미겔 데 우나무노(Miguel de Unamuno, 1864-1936)다. 스페인의 작가이자 철학자로 20세기 스페인 문학과 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여러 작품들(사랑과 교육, 안개, 아벨 산체스 등)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다. 그는 미겔 프리모 데 리베라(Miguel Primo de Rivera, 1870-1930) 독재에 항거하다가 1924년 살라망카대학교(Salmanca Univ.) 총장직에서 해임되고 푸에르테벤투라로 추방되어 1930년까지 거주했다.  


이제 차는 서서히 완만한 길을 따라 올라가더니 어느 순간에 구불구불하고 가파른 산길로 접어든다. 이날 제일 먼저 도착한 전망대는 테구(Tegu) 산 정상에 있는 모로벨로사(Mirador Morro Velosa)다. 란사로테 출신 스페인의 유명 건축가이자 예술가인 세사르 만리케(César Manrique, 1919-1992)가 설계한 이 전망대는 주차장, 정원, 커피숍, 전시관을 두루 갖추고 있다. 휴관일에는 진입로가 막힌다. 휴관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이 경우 FV-30 도로 거인상 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약 1.3km 거리를 걸어서 올라가면 된다.  


작은 전시관을 둘러본 후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급경사의 비탈길을 올라올 때 받은 긴장감을 통유리벽 넘어 펼쳐진 전경을 바라보면서 한순간에 떨쳐 버린다. 확 트인 이국적인 전경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해발 650미터에 잡리잡고 있는 모로벨로사 전망대는 푸에르테벤투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대로 여겨진다. 맑은 날에는 엘코틸로(El Cotillo), 틴다야 산, 코랄레호 사막 그리고 란사로테 섬까지 훤하게 다 보인다.  


테구 산 위에서 내려다 본 또 다른 전망대(Mirador Corrales de Guize)다. 해발 600미터에 위치해 있다. 남쪽으로는 베탄쿠리아(Betancuria)가 보이고 북쪽으로는 코랄레호 사막과 엘코틸로가 보인다. 


이 전망대의 압권은 높이가 4.5미터인 두 거인상이다. 기세(Guize)와 아요세(Ayoze)다. 1402년 노르만인들(스칸디나비아에서 유래된 민족)이 이 섬을 침략했을 때 기세는 섬 북부를 다스리는 왕이고 아요세는 섬 남부를 다스리는 왕이었다. 침략자들의 우세한 무력에 얼마 안 가서 이들은 항복하고 각각 루이스(Luis)와 알폰소(Alfonso)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이들이 서 있는 자리가 당시 남북 왕국의 경계선으로 주장되고 있다.   


청동상의 손가락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믿음 때문일까 땅을 향한 오른손 중지가 벌써 황금색으로 변해 있다. 활짝 편 손으로 행운을 수직으로 곧장 내려주소서...



이 전망대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남쪽으로 3킬로미터로 가면 베탄쿠리아가 나온다. 1404년 노르만 원정대의 장 베텐코트(Jean de Béthencourt, 1362–1425)가 이 도시를 세웠다. 현재 인구가 약 800명밖에 안 되지만 한때 카나리아 제도 왕국(1404-1448)의 최초 수도(1404-1425)였고 1863년까지 푸에르테벤투라의 수도였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계곡 분지에 위치해 있는 모습에서 왜 여기가 수도로 정해졌는지가 쉽게 이해된다. 자연적 방어를 갖춘 내륙과 비옥한 계곡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차례 해적들의 공격을 받았다.  


1410년 세워진 푸에르테벤투라 최초의 성당이다. 프랑스 고딕식이다. 1593년 해적의 공격으로 파괴된 후 복원되었다. 종탑은 원형 그대로다.     


조그만 시골 동네 같은 역사적 도시 베탄쿠리아를 뒤로 하고 이제는 오르막 산길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한다. 간간히 바람개비 같은 풍차가 눈에 띈다. 물을 퍼올리는 양수기 역할을 한다.


산 중턱에 전망대가 나온다. 해발 338미터에 있는 라스페니타스(Las Peñitas) 전망대다. 우뚝 솟은 봉우리는 해발 526미터인 라무다(La Muda)다.       


아래로 내려다 보니 이 섬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져 있다. 초목이 숲을 이루고 있다. 사막에 만나는 오아시스 같다. 지하로 흐르는 물이 이곳으로 모여들어 작은 호수를 이루고 있다. 1900년대 두 차례에 걸쳐 댐이 만들어졌다. 이날은 황토물이 고여 있다.


저수지를 보고 있는데 전망대 난간 밑에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처음에는 한두 마리만 시야에 들어오더니 차츰차츰 바위와 움직이는 것의 색깔이 구별되자 엄청난 숫자로 여기저기에서 몰려온다. 


사하라, 모르코, 카나리아 제도 등에 분포되어 있는 바르바리땅다람쥐(Barbary ground squirrel)다. 아열대 또는 열대 지역의 건조 관목, 온대 초원 혹은 암반 지대에 서식하고 있다. 몸은 회갈색이나 적갈색을 띠고 꼬리는 검은색과 회색이다. 등에는 흰색 줄무늬가 있다. 굴 속에서 집단으로 모여 산다. 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안내문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땅콩이나 해바라기씨 등 먹이를 준다. 이에 익숙해진 다람쥐들이 우리가 나타나자 기대감으로 다가온다. 안내문에 충실한 우리가 너무 야속하겠지...


고개를 향해 올라가니 정상에 또 다른 전망대가 우릴 맞이한다. 해발 426미터에 있는 리스코델라스페냐스(Mirador del Risco de las Peñas) 전망대다. 여기가 행정구역의 경계를 이룬다.  


산중턱 흰색 점선이 우리가 조금 전 올라온 도로다. 이 전망대 주위에도 엄청난 수의 다람쥐가 노닐고 있다.  


벼랑길 같은 가파란 산도로를 자전거로 타고 오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저 멀리 높이 솟아 있는 세 봉우리 산이 보인다. 해발 690미터인 카르돈(Cardón) 산이다.


저 꼭대기에 한번 올라가고 싶다. 행여나 저기를 등산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여기 카르돈 등산 관련 안내 사이트를 알린다.    



다시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한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풍경을 지니고 있는 산악지대를 벗어나 우리가 도착한 곳은 남부 지방의 휴양지 코스타칼마(Costa Calma)다. 이름 그대로 "고요한 해변"이다. 한디아(Jandía) 반도의 시작점이다. 1970년대 관광휴양지로 개발되었다.  



유럽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해수욕장 중 하나인 소타벤토(Sotavento) 해수욕장이 코스타칼마 바로 옆에 있다. 특히 썰물 때 드러나는 황금빛 폭넓은 모래사장과 얕고 큼직한 석호가 소타벤토의 명성을 여실히 입증해 준다. 해수욕장은 남북으로 9킬로미터 뻗어 있고 해변 언덕은 주로 모래사막이다. 우리는 여기에 차를 세워놓고 해변으로 내려갔다. 
 

이 해수욕장이 무엇으로 유명한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바로 서핑이다. 윈드서핑과 카이트서핑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경기뿐만 아니라 연습하는 데에도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서핑은 하지 못하니 대서양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겨본다. 10월 하순 늦은 오후라 바닷물이 다소 차다.    


저녁 노을이 서서히 북동쪽 하늘을 장식하려고 할 때 즈음 우리는 코랄레호 숙소로 돌아오기 위해 FV-2 도로를 탄다.   


이날 일정에는 돌아오는 길에 아프리카 대륙 모로코에 제일 가까운 곳인 엔탈라다 등대(Faro de la Entallada) 구경이 있었다. 시간이 부족해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이렇게 해서 섬의 북부 끝에서 남부까지 두루 둘러보았다. "좀 더 아침 일찍 출발했더라면 돌아오는 길에도 여러 명소를 볼 수 있었을 텐데"라고 식구 모두 무척 아쉬워했다. 푸에르테벤투라 일주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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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20. 3. 13. 06:17

7개 주요 섬으로 이루어진 대서양 카나리아 제도는 1479년부터 스페인에 속해 있다. 아프리카 모르코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약 100 km 떨어져 있다. 인구가 215만명인데 해마다 1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주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영국, 독일 등 북쪽에 위치한 나라에서 오는 사람들이다. 

카나리아 제도를 이루는 7개 주요 섬 중 하나인 푸에르테벤투라(Fuerteventura) 섬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우리는 이 섬의 최북단에 위치한 휴양도시가 코랄레호(Corralejo)에서 묵었다. 동쪽 근교에 광활한 사막과 11 km의 부드러운 모래 해변이 있어 많은 휴양객들이 찾아온다. 또한 란사로테(Lanzarote) 섬으로 가는 항구다.           


일광욕과 해수욕에 푹 빠진 식구들은 별다른 관심이 없지만 코랄레호 해변에서 바라보이는 작은 섬이 늘 궁금하다. 머무는 동안 혼자라도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호수 같이 잔잔한 아침 바다에서 낚시하는 배 넘어 보이는 섬이 바로 로보스(isla de lobos) 섬이다. 6000-8000년 전에 형성된 화산섬이다. 코랄레호에서 2 km 거리에 있다. 섬 이름은 Lobos는 늑대라는 뜻이다. 여기서 늑대는 바다늑대 즉 지중해에 서식하고 있는 몽크물범, 수도사물범을 말한다.


로보스 섬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 칼데라(Caldera) 산이다. 해발 127 m다.  얼핏 보니 그 형상이 중절모를 닮은 듯하다. 저 꼭대기에 빨리 올라가 사방을 두루 구경하고 싶다.


코랄레호 선착장에서 낮 시간에만 관광객을 위해서 여객선이 운영되고 있다. 하루 4-5편이 있다. 섬에서의 야영은 금지되어 있다. 코랄레호 출발 시각은 10:00, 11:00, 13:00, 14:00, 15:30이고 로보스에서 돌아오는 시각은 11:15, 14:15, 16:00, 17:00이다. 소요시간은 15분이고 왕복운임은 성인 16유로, 어린이(4-11) 8.50유로다. 선착장에서 로보스로 향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봤다.


로보스 선착장에서 내리니 주변에는 많은 요트들이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다. 바닷속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섬으로 들어가자 흉상 하나가 나를 맞이한다. 호세피나 플라(Josefina Pla, 1903-1999)다. 1903년 로보스에서 태어난 파라과이 여류작가다. 인권과 남녀평등을 옹호하는 작품 활동으로 많은 상을 수상했다. 2003년 탄생 백주년을 맞아 이곳에 흉상이 세워졌다.      


방문객 안내소 앞에 몽크물범 두 마리가 누워서 쉬고 있다. 지중해 연안에만 서식하고 있는 이 물범은 모피 빛깔이 목 부위에서 달라지는 것이 마치 중세시대 유럽 수도사가 쓰는 고깔을 닮아서 몽크물범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한때 이 섬에서 대량으로 서식하던 몽크물범은 사람들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사라졌다. 요즘은 이따금 보인다. 사진 속 두 마리는 조각상이다.    


면적이 약 5 평방킬로미터인 로보스 섬 전체가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식물군과 동물군(특히 조류)을 보호하기 위해 표시된 길로만 사람들이 다닐 수 있다. 칼데라 산정상까지 도보 소요시간은 49분이다.    


평평한 산정상으로 그 형상이 확연히 모자를 닮아 보인다. 


입구에서 조금 걸어 들어가자 비취색 석호가 눈앞에 펼쳐진다. 백사장이 있는 콘차 해수욕장(Playa de la Concha)이다. 군데군데 사람들이 일광욕이나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같이 배를 타고 온 사람들이 솔찬히 많았다. 그런데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져 자취조차 보이지 않는다. 마치 무인도에서 혼자된 느낌이다. 멀리 한 가족을 발견하자 발걸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듯하다. 혹시 목적지가 같을까...


낮은 언덕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바람 한점 없다.  


드디어 산어귀에 도착했다. 해발 127 m 높이다. 등선미가 완만해 보인다. 하지만 올라가보니 가파른 구간도 여러 곳에 있다. 뭐니해도 오른쪽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장난이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숲이 울창하게 우거지고 색색의 야생화가 향기를 뿜어내는 산에서의 등산보다는 훨씬 힘든다.


멀리서 보면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돌산으로 보이지만 직접 와서 보니 돌조각으로 뒤덮인 산에 여러 다육 식물(건조 기후나 모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잎이나 줄기 또는 뿌리에 물을 저장해 자라는 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 작은 섬에 130개 이상의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마침내 산정상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 갈매기 한 마리가 나를 반기는 듯하다.


이내 갈매기는 "나를 따라 내려와!"를 외치듯 산비탈 아래로 날아간다.  


칼데라 산의 서쪽 가파른 비탈이다. 그 아래에 아주 작은 만이 형성되어 있다. 근접성이 쉽지가 않다. 검은 자갈 대신에 하얀 모래가 해변을 장식하고 있다면 누군가 저기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을 법하다.  


이 비탈은 다양한 종류의 갈매기들의 집단 서식지이다. 


칼데라 산정상으로 올가가는 장면과 정상에서 바라보는 사방 풍경을 영상으로 담아봤다. 


127 m 산정상 표지석이다. 


밭처럼 가꾸어진 곳이 로보스 섬의 염전이다.


로보스 섬의 콘차 해수욕장이다.


바다 건너 보이는 광활한 사막과 기다란 해수욕장이 푸에르테벤투라의 대표적 관광명소다.


바다와 하늘의 다양한 파란색이 홀로 뙤약볕에 힘겹게 오른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이 아름답고 신비로운 경관에 산상소원을 빌지 않을 수 없다.


바다 건너편이 묵고 있는 코랄레호다.


이 순간 요트를 타는 것이 더 재미있을까?
산정상에서 햇볕에 반짝이는 바다를 천천히 가로지른 요트를 구경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까?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엄청 강하다. 나무가 없으니 사진으로 이 강풍을 찍을 수가 없다. 하지만 돌벽이 이를 차단해 주고 있다.


돌틈 사이로 바다 건너 란사로테 섬이 보인다. 


란사로테는 카네리아 제도를 이루는 또 하나의 주요한 섬다.


로보스 북동 극점에 여전히 활동중인 등대가 있다. 1865년 세워졌다. 1960년대 자동화가 된 후 마지막 등대지기와 그의 가족이 이 섬을 떠났다. 현재 이 섬에는 상주하는 사람은 없다. 


내친 김에 푼토 마르티노(Punto Martino) 등대까지 가본다. 로보스 선착장에서 여기까지는 3.5 km 거리다.


로보스의 동쪽 부분은 식물이 비교적 많이 자라고 있다. 마치 습지에 온 듯하다.  

 

아라비아반도에서 사하라와 카나리아 제도까지 분포되어 있는 관목인 유포르비아(euphorbia balsamifera)다. 이 관목은 이웃 섬 란사로테의 식물 상징물이다. 2 m에서 5 m까지 자란다.


테트라에나 포타네시이(tetraena fontanesii)다. 마크로네시아와 북서 아프리카에 분포되어 있다. 팔마 섬을 제외한 모든 카나리아 제도에서 서식하고 있다. 생김새와 색깔이 특이하다. 햇볕에 노출되는 것에 따라 녹색에서부터 황색까지 다양한 색을 띠고 있다. 잎은 만지면 톡 터질 듯한 원통형이다.    


여기저기 낮은 오름이 즐비하다. 푸른 잔디 옷을 입고 있었더라면 경주의 신라 고분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을 수도 있겠다.  


바위 덩어리의 형상이 코알라나 아기곰을 떠올리게 한다.


한없이 아늑하고 한적하고 평화로운 곳이다. 금빛 모래사장에서 독서하면서 일광욕하다가 이따금 연한 비취색 바다에서 해수욕을 하다보면 세상사 모든 근심이 저절로 사라지겠다. 아쉽게도 코랄레호로 돌아갈 배을 타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로보스 섬이 속해 있는 행정구역이 강풍을 뜻하는 푸에르테벤추라다. 그래서 그런지 낮은 건물 모습이 쉽게 이해가 된다.   


4시간 동안 약 15 km를 거의 쉴 틈 없이 로보스 섬을 둘러본 후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몸은 몹시 지쳤지만 섬 전체를 도보로 일주하니 마음이 아주 뿌듯하다. 황량한 돌산, 모래색 산책로, 땅색과 크게 구별되지 않는 식물을 보고온 후라서 그런지 비취색 바다와 파란색 하늘이 더욱 돋보인다.    


코랄레호나 인근에서 여러 날 휴양하려는 사람들에게 로보스를 한번 방문하길 권한다. 가급적 첫 배를 타고 와서 섬 도보 일주를 한 후 석호에서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는 것이 좋겠다. 반드시 물과 간식거리를 든든히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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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3. 6. 14:37

"유럽 호텔 더블룸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글에 "왜 베개를 많이 제공할까요? 더블룸인 경우에도 두 개가 아니고 보통 네 개씩 놓여있던데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여름철 발트 3국으로 여행온 한국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궁금해서 물어온다.
"(우리가 묵은) 호텔 방에 왜 베개가 많나?" 

베개는 사람들의 아주 오래된 잠자리 필수품이다. 초기 이집트인들은 벌레가 코 등 얼굴의 구멍으로 기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돌 위에 머리를 얹고 잤다. 고대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은 천이나 깃털로 베개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여름철 출장이 잦아서 호텔에 들어가면 보통 1인당 베개가 2개 놓여있다. 크기가 각각 다른 베개 4개가 있는 호텔도 있다. 유럽 호텔방 모습을 한번 보자.  

* 리가 그랜드포잇 호텔 Grand poet hotel

* 리가 풀만 호텔 Pullman hotel

* 빌얀디 파크 호텔 Park hotell


* 탈린 스위소텔 호텔 Swissotel hotel

* 리가 도무스 호텔 Domus hotel

하나로 충분할텐데 베개가 왜 두서너 개나 있을까? 고침단명(高枕短命 베개를 높이 베면 오래 살지 못한다)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은 유럽 호텔방 베개 갯수가 낯설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베개 하나만 베고 나머지는 옆으로 치워놓을 것이다. 

호텔방은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이용한다. 사람마다 습관도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높은 베개를 선호하고 어떤 사람들은 낮은 베개를 선호하고 어떤 사람들은 전혀 베개를 베지 않는다. 모두 다 숙면이나 건강을 위해서 각자의 선호가 있다. 베개 갯수가 많은 것은 바로 이런 여러 가지 수면 습관을 배려한 것이다. 한마디로 다양한 국적을 가진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다.   
  
보통 베개는 푹신하다. 베개가 여러 개 있는 것은 높게 해서 자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주로 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들이다. 특히 이들 중 어깨가 넓은 사람들이 낮은 베개를 사용할 시 목을 잘 지지해 주지 못함으로써 경추에 부담을 준다. 유럽의 중장년층은 일반적으로 아시아인들보다 체격이 큼직하다. 또한 높은 베개는 위산역류(속쓰림) 증상을 줄어준다. 우리 집 식구와 주변 유럽 사람들은 거의 다 반듯이 누워 자지 않고 옆으로 누워서 잔다.  

베개 하나로 충분한 사람은 다른 베개를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무릎 사이에 다른 베개를 끼고 잘 수 있다. 이는 척추의 비틀림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눈가리개나 귀마개처럼 사용해 빛과 소리를 차단할 수 있다. 또한 침대에서 책을 읽거나 할 때 여러 개의 베개는 등받이용으로도 좋다. 

유럽 호텔에 베개가 여러 개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각자가 편하게 이용해 숙면을 취하면 된다. 호텔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집도 보통 베개 두 개를 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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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얼음 위에 펼쳐진 도로가 유럽에 있다. 바로 북위 57.3-59.5분과 동경 21.5-28.1에 위치해 있는 에스토니아다. 발트 3국 중 유일하게 에스토니아만 바다 섬이 있다. 발트해에 있는 섬은 1500여개로 에스토니아 전국토 면적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발트해는 염분이 적을 뿐만 아니라 수심(평균 수심 55 m)이 그렇게 깊지가 않다. 그래서 추운 겨울철에 연안이 얼어버린다. 

현재까지 알려진 에스토니아에서 시작된 가장 긴 얼음 도로는 1323년 사레마(Saaremaa)에서 북부 독일 뤼베크(Lübeck)까지 연결된 도로다. 지금껏 얼음 도로에서 침몰한 차량은 한 대도 없었다. 얼음 도로가 없을 때는 연락선(페리)이 다닌다. 아래는 몇 해 전에 직접 찍은 3월 초순 발트해 연안 모습이다. 얼음 도로가 가능함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대체로 1월 하순에 얼음 도로가 개통되어 3월 하순까지 운영된다. 도로가 개통되려면 얼음 두께가 적어도 22 cm는 되어야 한다. 에스토니아 전역에 운영되는 얼음 도로는 날씨 상황에 따라서 6-7개가 된다. 


1. 무후-본토 Muhu-mainland: 7 km
2. 히우마-본토 Hiiuma-mainland: 25 km 
3. 보름시-본토 Vormsi-mainland: 12 km
4. 히우마-사레마 Hiiuma-Saaremaa: 15 km
5. 합살루-노아로치 Haapsalu-Noarootsi: 3 km
6. 키흐니-본토 Kihnu-mainland: 15 km
7. 락사르-피리스사르 Laaksaar-Piirissaar: 8 km    

* 사진: 에스토니아 김수환

이중 가장 긴 얼음 도로는 2번 도로다. 길이가 25 km로 현재 유럽에서 가장 긴 얼음 도로이기도 한다. 본토 로후퀼라(Rohuküla)와 무후섬 헬테르마(Heltermaa)을 이어주고 있다. 아래 동영상은 바로 이 얼음 도로를 담은 것이다. 



얼음 도로 주행시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1.
차량 무게는 2.5톤 이하여야 한다. 앞뒤 차량과의 간격은 적어도 250 m여야 한다. 

* 사진: 에스토니아 김수환

2.
권장 시속은 시간당 25 km 혹은 40-70 km다. 25-40 km일 경우 자동차가 공명을 일으켜 얼음을 깰 수 있기 때문이다. 

3.
안전띠를 착용하면 안 된다. 그래야 유사시 차에서 빠르게 빠져 나올 수 있다. 차량문 잠금장치는 해제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유사시에 문을 쉽게 열 수 있다. 

4.
얼음 위에 달릴 때는 멈춰서는 안 된다. 계속 나아가야 한다. 일몰 후 운행은 안 된다.

 
얼음 도로 개통은 현지 주민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데 있다. 더불어 겨울철 이맘 때 에스토니아 방문객들은 이 얼음 도로 주행으로 색다른 여행을 체험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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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20. 2. 18. 18:13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도시다. 한 번 가보면 또 가고 싶은 곳이 프라하이기도 하다. 유럽에 30년 살면서 여러 번 프라하를 다녀왔다. 프라하에 갈 때마다 들러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카를교다. 

카를교는 프라하 시내를 동서로 가로지는 블타바(Vltava) 강에 세워져 서쪽 언덕 위 성과 동쪽 평지 위 구시가지를 서로 연결시켜 주고 있다. 

기존 유디타(Judita) 다리가 1342년 봄 얼음홍수로 파괴되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자 보헤미아의 왕 카를 4세가 새 다리를 짓도록 명했다. 가장 좋은 착공일에 대해 점성가들에게 의견을 물어 얻은 숫자가 135797531다. 이에 1357년 9월 7일 5시 31분 그가 직접 기초석을 놓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1402년 완공되어 1841년까지 프라하의 유일한 다리였다. 석재가 사암, 길이가 516미터, 폭이 9.5미터인 카를교는 16개의 아치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 18세기 만들어진 바르코 양식 조각상 30개가 다리를 장식하고 있다. 

6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 다리 앞에서 강 건너편 프라하 성을 바라보면서 즐기는 여행의 묘미는 글로 표현하기가 힘든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 보고 잠시 고개를 들어 거대한 성을 쳐다본다.   


언덕 위 웅장한 프라하 성은 길이가 570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긴 성으로 알려져 있다. 프라하와 체코의 상징물로 역대 통치자들이 기거한 곳이다.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으로 870년에 짓기 시작해 1929년에 완공되었다. 고딕 건축의 걸작품으로 꼽히는 비투스 대성당이 가운데 우뚝 솟아 있다. 


이 카를교가 어떻게 건설되었는지를 쉽게 [관련글]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영상을 최근 접하게 되어 아래 소개한다. 카를 4세 탄생 700주년을 맞아 3D 그래픽으로 제작된 것이다. 카를교 산책 중 이 영상을 보면 14세기 다리의 기둥과 아치 구조물 건설방법을 보다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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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스팅 잘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2020.02.18 15: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북유럽 발트 3국 리투아니아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 명소는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와 옛 수도 트라카다. 빌뉴스 반나절 여행이나 한나절 여행에 대해서는 각각 관련된 초유스 글을 참고할 수 있겠다. 여기서는 트라카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 트라카이 루카 호수는 한반도 지형을 빼닮았다


트라카이(Trakai)는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28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으로 빌뉴스(1323년부터 수도) 이전 수도였던 곳이다. 트라카이는 리투아니아인, 타타르인, 러시아인, 폴란드인, 유대인 그리고 카라임인 등이 어울려 살고 있다. 


특히 카라임(karaimas) 사람들은 흑해에서 비타우타스 대공작이 14세기 말 이곳으로 데리고 온 민족이다. 이들은 유대교를 믿는 투르크계에서 분파되었다. 집은 일자형 목조가옥이고 거리를 향한 창문은 모두 세 개(하나님, 비타우타스 그리고 주인을 뜻함)다. 이들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중 하나가 키비나스(kibinas)다. 


호수 위 붉은 벽돌 성에는 발트해에서 흑해까지 이르는 넓은 영토를 확보한 비타우타스(1350-1430) 대공작이 거주하고 사망한 곳이다. 이 성은 방어가 주된 기능으로 당시로는 난공불락의 요새임을 쉽게 엿볼 수 있다. 아쉽게도 17세기 모스크바 공국과의 전쟁으로 파괴되었고 현재 건물은 수십년에 걸쳐 되었다. 1962년부터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트라카이를 둘러싸고 있는 큰 호수는 모두 3개다. 타타르 호수, 갈베 호수, 루카 호수다. 트라카이 성이 떠있는 듯한 갈베 호수의 수심은 약 50미터이고 섬 21개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특히 루카 호수는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한반도 지형을 꼭 닮았다. 


1. 교통편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빌뉴스에서 기차나 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 

기차로는 33분이 소요된다. 편도 기차표는 1.8유로다.

기차시각표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traukiniobilietas.lt/portal/

버스시각표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autobusubilietai.lt/en/popular-bus-routes/Vilnius-Trakai/




2. 한반도를 닮은 루카 호수따라 걸어보기

기차역이나 버스역에 내려서 이 호수변을 따라 트라카이 성으로 이동하길 권한다. 거리는 3.5킬로미터이고 도보 소요시간은 45분 정도이다.



3. 트라카이 섬 성 (island castle, salos muzeijus) 내부 관람하기

현재 입장료가 8유로다. 리투아니아 대공국 시절의 유물과 다양한 주제의 전시물을 구경할 수 있다. 관람을 마치고 성 둘레를 한 바퀴 산책하길 권한다.



4. 요트나 배 타보기

맑고 넓고 깊은 트라카이 주변 호수를 눈으로만 즐기기엔 너무 아깝다. 여름철이라면 요트나 배를 타고 붉은 벽돌 트라가이 성 주변을 둘러보길 추천한다. 소요시간은 30-40분이다.   



5. 카라임 음식 먹어보기

배고프다면 호수 주변 식당에서 리투아니아 맥주에다 카라임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겠다. 키비나스는 보통 닭육수와 함께 먹는다. 



기차역이나 버스역으로 돌아갈 때는 카라이마이와 비타우타스 거리(Karaimų gatvė, Vytayto gatvė)를 이용하길 권한다. 트라카이에서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맑은 호수 그리고 붉은 요새를 바라면서 여행을 만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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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구독했어요!

    2020.01.22 17: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발트3국 여행2020. 1. 23. 07:04

여름 방학이나 휴가를 이용해 여행 가고픈 나라를 정해 벌써 준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혹시 발트 3국을 정하지 않았을까... 발트 3국은 발트해 동쪽 연안에 접해 있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말한다. 이들 세 나라는 북위 53도에서 60도 사이에 위치해 있다. 

* 종종 버스 안에서 황홀한 일몰을 볼 수 있다

  

발트 3국은 언제 여행하기에 가장 좋을까? 선뜻 답하기가 어렵다. 오유월은 노란 민들레꽃과 유채꽃이 들판을 장식하고 수수꽃다리꽃이 도심 공원 여기저기에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칠팔월은 일찍 뜬 해가 서쪽으로 넘어갈 줄을 모른다. 구시월은 야경과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은 크리스마스 마켓과 눈덮인 숲대지와 아늑한 카페 등을 즐길 수 있다. 


* 5월 하순에서 6월 중순 발트 3국은 유채꽃이 사방천지다


일반적으로 관광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6월에서 8월을 꼽는다. 이때가 여름철 성수기다. 왜 일까? 1) 날씨가 좋다. 2) 공기가 맑다. 3) 물가가 낮다. 4) 사람이 적다. [좀더 자세한 내용은 이 글을 참고하세요 - 발트 3국 여행 언제가 좋을까 - 계절마다 매력적



발트 3국을 이동할 때 현재 가장 편리한 대중 교통수단은 버스다. 특히 국제선 버스는 에스토니아에 기반을 둔 룩스엑프레스(Luxexpress)다. 발트 3국내뿐만 아니라 핀란드 헬싱키, 러시아 샹트페테르부르크와 러시아, 벨라루스 민스크 그리고 폴란드 바르샤바까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아래 이미지는 룩스엑스페레스의 노선이다.



발트 3국에서 국제선 버스를 이용할 경우 늘 룩스엑스프레스를 타고 다닌다. 냉온방과 화장실을 갖춘 이 버스는 우선 참 쾌적하고 안락하다. 


창문가 옆자리에 덩치가 큰 사람이 앉아 있을 경우 복도쪽 의자를 좌나 우쪽으로 벌릴 수 있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할 수 있는 터치 모니터가 의자마다 부착되어 있다. 



의자 밑에 220볼트 전원이나 모니터에 유에스비 단자가 있어서 충전이나 노트북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무료로 커피나 차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또한 라운지(lounge)가 있는 버스도 있다. 라운지는 버스 뒷쪽에 마련되어 있고 1열에 의자가 세 개이다. 값은 일반석보다 좀 더 비싸다. 



버스표는 인터넷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승차권을 종이로 인쇄할 수 없는 상황일 경우 스마트폰에 저정한 파일을 여권과 함께 보여주면 된다. 종종 불시에 국경 근처에서 경찰이 버스를 세우고 올라와 여권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발트 3국이나 발트 3국의 인근 나라로 이동할 경우 룩스엑스프레스 버스를 추천한다. 이에 덧붙여 인기있는 택시 앱은 볼트(Bolt)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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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스팅 잘봤습니다!! 구독도 눌렀습니다 ㅎㅎ 혹시 가능하시면 맞구독 부탁드려도 될까요?!

    2020.03.05 2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북유럽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의 수도는 빌뉴스다. 빌뉴스는 1323년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개디미나스에 의해 세워졌다. 리투아니아 대공국은 14-17세기 발트해에서 흑해까지 유럽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다. 


그때부터 빌뉴스는 이 일대의 정치, 경제, 문화, 종교의 중심지이고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로 북유럽에서 가장 넓은 중세 구시가지 중 하나다. 수많은 역사의 굴곡으로 풍부한 이야기 거리를 담고 있다. 


최근 발트 3국에도 자유 여행객들이 부쩍 늘어났다. 발이 가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가는 것이 자유 여행의 묘미라 정해진 동선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참고로 빌뉴스 관광명소 반나절 혹은 한나절(내부 관람 등을 할 경우) 도보 여행 동선을 소개한다.


다민족과 다종교가 공존하는 

붉은 지붕의 중세 도시 빌뉴스 구시가지 훑어보기  


1. 새벽의 문 - 검은 마리아

16세기에 건립된 도성의 남쪽 문 "새벽의 문"은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도성의 문이다. 특히 이 문의 소성당에 17세기에 모셔져 있는 "검은 마리아" 그림은 많은 기적을 나투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 다종교 공존의 거리

거리 한 곳에서 로마 가톨릭교, 러시아 정교, 그리스 정교 성당이 보이는 곳이다. 리투아니아는 유럽에서 가장 늦게 기독교를 받아들인 나라 중 한 나라이다. 초기부터 이슬람을 비롯한 여러 종교들이 큰 갈등없이 공존해왔다. 


3. 최초 바르크 건축물 카지미애라스 성당 

카지미애라스(캐시미르)는 15세기 리투아니아-폴란드 왕국의 왕세자였다. 이후 로마 가톨릭교의 성인으로 추대되어 리투아니아 수호성인으로 모셔지고 있다. 이 성당은 1604년에 건립되기 시작한 빌뉴스 최초의 바르코 건축물이다.


4. 구시청과 광장

1432년 처음으로 언급된 빌뉴스 시청은 18세기 리투아니아 건축가 라우리나스 구째비츄스에 의해 신고전주의 건축으로 재건립되었다. 문화행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5. 독특한 조각품으로 장식된 문학인의 거리

빌뉴스 구시가지는 거리 74개와 건물 1487개가 서로 얽혀져 있다. 그 중 근래와 와서 유명해진 골목길이 하나 있는데 바로 문학인의 거리이다. 2009년 유럽 문화 수도의 일환으로 이 거리 벽에 리투아니아 문학에 기여한 문학인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한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다.


6. 빌뉴스의 몽마르트르 - 우주피스 공화국

우주피스는 "강 건너편"이라는 뜻이다. 예술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강변따라 흥미로운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1997년 4월 1일부터 매년 딱 하루만 운영되는 우주피스 공화국의 땅이다. 한국어를 포함해 여러 언어로 번역된 우주피스 공화국 헌법이 거리 벽에 붙여져 있다.



7. 후기 고딕의 걸작품 안나 성당과 베르나르드 성당

벽돌 고딕 건축물인 안나(오나) 성당은 15세기 말에 세워져 거의 원형 그대로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다. 자신의 손바닥에 얹어서 파리로 가져 가고 싶다라는 나폴레옹의 말이 전해지고 있다. 그 옆에 있는 성당은 프란체스코-베르나르드 성당이다. 이 두 성당은 리투아니아 고딕 건축물의 훌륭한 본보기이다.



8. 구시가지 핵심 거리 중 하나인 필리스 거리 

필리스 거리는 빌뉴스 구시가지에서 가장 사람이 붐비는 거리 중 하나다. 노천 까페, 식당, 기념물 판매소들이 좌우에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잠시 커피나 차 한 잔을 마시길 권한다. 배가 고프면 식사도 할 수 있다.


9. 1579년 세워진 빌뉴스대학교 

빌뉴스대학교는 1579년에 세워졌다. 건물 13개 사이로 크고 작은 정원 12개가 마련되어 있다. 대학교 내 요한 성당 종탑 전망대에 올라가면 구시가지 전체를 360도로 내려다 볼 수 있다. 대학교 건축물 관람 입장료 1.5유로, 종탑 전망대 입장료 3유로다.


10. 리투아니아 대통령 궁

1997년부터 리투아니아 대통령 궁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물은 14세기 때부터 빌뉴스 대성당  주교관이었다. 1795년 제정 러시아 합병 후 러시아 총독관저으로 사용되었고 이곳에 파벨 1세, 알렉산더 1세, 나폴레옹 등이 체류했다. 현재 신고전주의적 건물은 1834년에 완공되었다.


11. 빌뉴스 대성당과 통치자 궁전

빌뉴스 대성당은 리투아니아 가톨릭 신앙 생활의 심장이다. 유럽에서 가장 늦게 기독교를 받아들인 나라이지만 리투아니아 국민 77%가 가톨릭 신자다. 특히 카지미애라스 시신이 소성당에 안치되어 있다. 옆에는 16세기 르네상스식으로 재건립된 통치자 궁전이 있다. 이 궁전은 17세기 러시아 침공으로 파괴되었고 2018년 건물 전체가 복원되었다.


12. 개디미나스 성탑

여전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개디미나스 성탑이 있는 언덕을 올라가보길 권한다. 걸어서 또는 승강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초기 목조탑을 비타우타스 대공작이 1409년 벽돌탑으로 완공했다. 붉은 벽돌 지붕으로 가득 찬 빌뉴스 구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만약 빌뉴스 구시가지와 신가지를 다 둘러볼 경우는 다음 글[중세 도시 빌뉴스 한나절 둘러보기]을 참조하세요. 빌뉴스는 수많은 역사의 굴곡으로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혹시 빌뉴스 현지 가이드가 필요하다면 "유럽의 중앙 - 리투아니아" 책 저자이자 리투아니아 관광청 공식 가이드 자격증 소지자인 초유스가 정성껏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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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 여행2020. 1. 20. 19:12

올해 유럽 생활을 한 지가 꼭 30년이 되는 해이다. 그 동안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로부터 질문을 받은 것이 하나였다. 

"유레일 패스로 발트 3국을 갈 수 있나?"
"아쉽게도 리투아니아에 밑에 있는 폴란드까지만이다."

그런데 2020년부터 발트 3국 세 나라 모두 유레일 패스(eurail pass)로 이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미 지난해 리투아니아가 포함되고 올해 나머지 두 나라인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가 추가되었다. 현재 유레일 패스를 이용할 수 나라는 아래 이미지에서 보듯이 총 33개국이다[출처]. 유레일 패스는 정해진 기간 동안 기차표[관련 사이트] 한 장으로 무제한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탑승권이다. 특히 유레일 글로벌 패스(eurail global pass)를 구입하면 정해진 기간 동안 33개국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     


이제 유레일 글로벌 패스 소지자는 핀란드 헬싱키를 시작해 (페리선 이용시 50% 할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을 거쳐 이탈리아까지 북유럽, 동유럽, 남유럽 나라들을 두루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리투아니아 철도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샹트페트르부르크를 출발해 다우가브필스-빌뉴스-카우나스-비르발리스를 거쳐 바르사뱌에 이르는 바르샤바-샹트페트르부르크 노선이 1860년 완공됨으로써 시작되었다. 현재 리투아니아 철도는 105개의 기차역과 광궤 1749킬로미터, 협궤 179킬로미터 그리고 표준궤 22킬로미터로 이루어져 있다. 관광명소가 있는 주요 철도역은 빌뉴스(Vilnius), 카우나스(Kaunas), 트라카이(Trakai), 클라이페다(Klaipėda), 샤울레이(Šiauliai)다. 2017년 총 철도승객수는 466만명이다.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라트비아 철도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처음으로 1861년 리가-다우가브필스 노선이 개통되었다. 현재 라트비아 철도는 광궤 1933킬로미터와 협궤 33킬로미터로 이루어져 있다. 2019년 총 철도승객수는 1800만명이다. 관광명소가 있는 주요 철도역은 리가, 유르말라, 시굴다, 다우가브필스, 발카 등이다.   

* 라트비아 수도 리가 구시가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에스토니아 철도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1870년 팔디스크-탈린-나르바-가치나 노선이 개통되었다. 에스토니아 철도는 중거리 전기철도를 포함해 광궤 691킬로미터로 이루어져 있다. 2017년 총 철도승객수는 730만명이다. 관광명소가 있는 주요 철도역은 탈린, 타르투, 발가, 나르바 등이다.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가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현재 발트 3국을 이동할 때 이용하는 철도노선은 빌뉴스-다우가브필스-리가-발가-타르투-탈린이다[참고로 알리면 빌뉴스-리가 노선 | 리가-탈린 노선 | 바르샤바-빌뉴스 노선]

발트 3국 철도에 관해 주목할만한 노선은 바로 발트노선(발트철도, 레일 발티카 Rail Baltica, Rail Baltic)이다. 복선 고속철도다. 평균 시속은 여객용이 249킬로미터, 화물용이 120킬로미터다. 


발트노선은 헬싱키, 탈린, 패르누, 리가, 리가공항, 파내베지스, 카우나스, 빌뉴스, 비알리스토크, 바르샤바를 연결시켜 준다. 2010년 착공해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발트 3국 철도여행은 훨씬 더 쉬워지고 편해질 뿐만 아니라 발트 3국 세 나라 수도가 1일 생활권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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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발트 3국에도 자유 여행객들이 부쩍 많아 지고 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1323년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개디미나스 대공작에 의해 세워졌다. 리투아니아 대공국은 14-17세기 발트해에서 흑해까지 유럽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졌다. 그때부터 빌뉴스(Vilnius, 빌리우스보다 빌뉴스로 표기하는 것이 리투아니아어 발음에 제일 가까움)는 이 일대의 정치, 경제, 문화, 종교의 중심지다. 


* 개디미나스 성탑에서 내려다 보는 빌뉴스 구시가지 모습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로 북유럽에서 가장 넓은 중세 구시가지 중 하나다. 한나절 둘러보기는 구시가지뿐만 아니라 우주피스 공화국과 개디미나스 언덕을 비롯해 19세기 형성된 신시가지까지 가능하다. 


 

발이 가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가는 것이 자유 여행의 묘미다. 따로 정해진 동선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참고로  빌뉴스 한나절 둘러보기 동선을 소개한다.


1. 새벽의 문 - 검은 마리아 

2. 다종교 공존의 거리  (로카 가톨릭교, 러시아 정교, 그리스 정교 성당)

3. 최초 바르코 건축물 카지미애라스 성당

4. 구시청 광장

5. 북유럽의 예루살렘 빌뉴스 게토

6. 독특한 조각품으로 장식된 문학인의 거리

7. 빌뉴스의 몽마르트르 - 우주피스 공화국 

8. 후기 고딕의 걸작품 안나 성당 

9. 구시가지 핵심 거리 중 하나인 필리스 거리

10. 1579년 세워진 빌뉴스대학교 



11. 리투아니아 대통령 궁

12. 신고전주의 건축물 빌뉴스 대성당과 르네상스 건축물 통치자 궁전

13. 개디미나스 성탑 언덕

14. 아르누보 개디미나스 대로

15. 루키쉬케스 광장 - KGB 박물관 등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동을 권함)

16. 바로크 양식 - 베드로와 바울 성당



만약 빌뉴스 구시가지를 반나절 여행할 경우는 다음 글[중세 도시 빌뉴스 반나절 둘러보기]을 참조하세요. 빌뉴스는 수많은 역사의 굴곡으로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혹시 빌뉴스 현지 가이드가 필요하다면 "유럽의 중앙 - 리투아니아" 책 저자이자 리투아니아 관광청 공식 가이드 자격증 소지자인 초유스가 정성껏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 

* 초유스 연락처: chtaesok@hanmail.net, 카카오톡 ID - choj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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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 빌뉴스에 있는데 날씨도 선선하고 경치도 좋네요

    2019.08.20 05: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기사모음2020. 1. 18. 20:54

유엔 통계국(United Nations Statistics Division, UNSD)은 유럽을 아래와 같이 지리적으로 분류를 하고 있다. 이 분류는 유럽 나라들을 동유럽, 북유럽, 남유럽, 서유럽으로 나누고 있다[출처 1 | 2]. 이 분류에 따르면 흔히 발트 3국이라 부르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그리고 리투아니아는 영국, 노르웨이, 덴마크 등과 같이 북유럽에 속해 있다.  

*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1. 동유럽 나라들

    • 벨라루스
    • 불가리아
    • 체코
    • 헝가리
    • 몰도바
    • 폴란드
    • 루마니아
    • 러시아
    • 슬로바키아
    • 우크라이나


2. 북유럽 나라들

    • 올란드 제도
    • 덴마크
    • 에스토니아
    • 페로 제도
    • 핀란드
    • 건지섬 (Guernsey) 
    • 아이슬란드
    • 아일랜드
    • 맨섬 (Isle of Man) 
    • 저지섬 (Jersey)
    • 라트비아
    • 리투아니아
    • 노르웨이
    • 사크섬 (Sark)
    • 스발바르와 얀마옌 제도 (Svalbard and Jan Mayen)
    • 스웨덴
    • 영국


3. 남유럽 나라들

    • 알바니아
    • 안도라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 크로아티아
    • 지브롤터
    • 그리스
    • 이탈리아
    • 몰타
    • 몬테네그로
    • 북마케도니아
    • 포르투갈
    • 산마리노
    • 세르비아
    • 슬로베니아
    • 스페인
    • 바티칸


4. 서유럽 나라들

    • 오스트리아
    • 벨기에
    • 프랑스
    • 독일
    • 리히텐슈타인
    • 룩셈부르크
    • 모나코
    • 네덜란드
    •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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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에스토니아의 수도는 탈린이다. 1219년 세워진 탈린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성벽과 뽀족한 망루를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중세시대로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듯하다.

여기저기 펼쳐져 있는 좁고 구불구불한 중세 거리를 둘러본 후 아직 시간적 여유가 남아있다면 카드리오르그 공원 산책을 추천한다.    

카드리오르그 공원은 구시가지 비루쌍탑에서 2.2km 떨어진 곳이다. 가까운 정거장에서 전차나 버스를 이용해 갈 수도 있고 걸어서 갈 수 있다. 도보로 약 30분 정도 걸린다.



카드리오르그는 카드리(Kadri, Katherine, Catherine, Katalina, Екатерина, 캐서린, 예카테리나)와 오르그(org 계곡)을 뜻한다. 


1561년부터 스웨덴이 지배하던 탈린을 대북방전쟁(1700-1721) 중 러시아가 1710년 손에 넣게 된다. 카드리오르그 공원에 있는 궁전은 러시아 표트르 1세(표트르 대제)가 자신의 부인 예카테리나 1세를 위해 탈린 교외에 1718년에 지은 바로크 양식의 여름 궁전이다. 지금은 쿠무미술관에 속해 있으며 16세기에서 20세까지의 외국 미술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일전에 방문한 카드리오르그 공원에서 또 하나의 체험할만한 거리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무인 자율주행 소형버스다. 프랑스 Navya 사가 제작했다. 탈린시 교통국과 탈린기술대학교가 2019년 9월 12일부터 이 무인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출처].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0:00-16:00 (목요일 10:00-18:00)까지 무료로 전차 정거장에서 쿠무 박물관까지 여행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무인버스가 서는 곳은 전차 정거장, 카드리오르그 박물관, 쿠무 박물관 그리고 미아밀라 어린이 박물관이다.   




흔히들 에스토니아를 인공지능 시대의 선도국으로 꼽는다. 카드리오르그 공원에서 이 무인 자율주행 버스를 보니 더욱 실감이 간다. 일행이 많고 또한 시간이 없어서 이날 타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타음 기회에 꼭 한번 타보고 싶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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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20. 1. 16. 05:24

어떤 대상을 볼 때 이와 닮은 것을 떠올리곤 한다. 예를 들면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서 바라본 리투아니아 트라카이 루카 호수는 한반도 지형을 속 빼 닮았다. 

 

유럽 여러 나라 지도를 보고 있으면 단번에 아니면 골똘히 생각한 후에 무엇인가 닮은 것을 찾아낼 수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 무엇인가가 다를 수 있겠다. 유튜버 Zackabier 씨는 유럽 48개국의 지도에서 아래와 같이 흥미롭게 상상했다. 이탈리아는 길쭉한 여성부츠, 독일은 유쾌한 놈, 에스토니아는 늑대 등이다. 그가 상상한 몇 나라를 아래 소개해본다.



독일 - 유쾌한 놈(요정, 노인 같은 외모를 한 꼬마 요정) 


폴란드 - 개코원숭이


에스토니아 - 늑대


라트비아 - 독수리 새끼


리투아니아 - 노래하는 록가수


프랑스 - 올빼미


영국 - 홍룡


핀란드 - 잠수하는 고래


이탈리아 - 부츠


크로아티아 - 날아가는 용


자기가 상상한 것을 토대로 그는 아래와 같이 유럽 지도를 꾸며보았다.


"아, 정말 닮았네"라고 공감하는 나라가 많다. 이렇게 상상하면 그 나라 지도 외우거나 그리는데 훨씬 수월할 수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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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 여행2020. 1. 10. 14:22

유럽에서 장기나 복수 여행을 할 때 가장 많이 신경이 쓰이는 것 중 하나가 다름 아닌 체류일수다. 유럽 여행에서 꼭 알아둬야 할 국제조약이 쉥겐조약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쉥겐조약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쉥겐조약은 무엇인가?
쉥겐조약(Schengen agreement, 솅겐협정)은 유럽 각국이 국가간 이동의 편의를 위해 체결한 협정이다. 즉 국경을 철폐해서 육상, 해상, 항공 이동시 입국심사 등을 거치지 않고 인적 및 물적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현재 가입한 국가는 26개국(회원국 명단)이다.
 

쉥겐 조약국가 많지 않았을 때는 무비자로 유럽 여러 나라에 장기 체류하는 것이 아주 쉬웠다. 양자 무비자 협정을 맺은 국가에서 무비자 체류일수가 끝날 무렵 인근 나라로 잠시 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새로운 무비자 체류기간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때 국경을 통과할 때 출입국 도장을 꼭 받아 놓아야 했다.  

하지면 쉥겐조약 회원국수가 늘어나면서 이것이 어렵게 되었다. 쉥겐조약 가입국 전체 지역에서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은 최초입국일부터 시작해 180일 동안 합쳐서 90일까지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 쉥겐조약을 우선시하는 국가도 있고 국가와 국가간 서로 맺은 양자사증면제협정을 우선시하는 국가도 있다. 

쉥겐조약 회원국 최초입국지가 입국 도장을 찍어주고 최후출국지가 출국 도장을 찍어준다. 국경이 철폐되었기 때문에 쉥겐조약 회원국들 안에서 이동할 때는 도장을 안 찍어준다. 국경 지점이나 근처에서 개인 신분 확인차 여권을 검사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아래 영상은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국경을 통과하는 장면이다. 출입국 심사나 검사가 전혀 없다. 그냥 같은 국가 내에 있는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과 같다.   
  

유럽을 무비자로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출입국시 웬지 불안하다. 혹시 지난 180일 동안 최대 90일까지만 체류할 수 있다는 규정을 위반해 예기치 않게 심문, 벌금, 추방, 입국금지 등을 당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겠다.   

쉥겐조약 지역 무비자 체류가능 일수을 계산해주는 사이트가 있어 소개한다. 최종 출국일 기준으로 180일 이내에 90일 체류했는 지를 살펴봐야 한다. 아래 사이트에서 지난 180일 동안 쉥겐조약 가입국에서 체류한 날짜를 기입하면 앞으로 체류할 수 있는 날수가 나온다.


입국날짜 (Date of entry) 
출국날짜 (Date of exit)
체류일수 (Days of stay)
지난 180일 이내 체류일수  
체류 최종일  

2019년 11월 05일 입국
2020년 01월 09일 출국

계산(calculate) 단추를 누른다
2020년 2월 2일까지 앞으로 36일을 더 체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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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9. 12. 31. 07:16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북유럽 발트 3국을 여행하는 관광객 단체들을 도심에서 심심치 않게 만난다. 어제 저녁 뉴스에 빌뉴스 대성당 광장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는 대만 단체 관광객들의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리투아니아 관광명소 중 하나가 샤울레이 근처에 있는 십자가 언덕이다.


 이곳에는 수세기 동안 십자가 수십만 개가 빽빽히 세워져 있다. 십자가의 재료, 모양 그리고 크기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종교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취한 소련은 여러 차례 불도저로 이곳의 십자가를 쓸어버렸지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십자가를 세워 왔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세계와 인류를 위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사회와 단체를 위해, 가정과 개인을 위해 혹은 구입한 혹은 직접 만든 혹은 주문 제작한 십자가를 기도와 염원과 함께 세운다. 


이곳을 찾은 홍콩 사람들이 홍콩의 자유를 염원하면서 세운 십자가들도 쉽게 눈에 띄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곳을 찾은 중국 사람들이 홍콩 사람들이 세운 십자가를 뽑아 보이지 않는 곳으로 던져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 소식이 이번 주말 트위터 등으로 알려져 리투아니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지탄받고 있다.      



"우리가 뭐하러는지를 봐."
"뭐라고 쓰여 있는지 보여줘."
"누가 이거 썼어?"
"홍콩 사람들."
"광복홍콩 시대혁명."
"썩 던져버려!"
"어디로 던지지?"
"좋았어!"
"우리 중국은 위대한 나라!"


현재 리투아니아 관할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자기와는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이미 세워진 타인의 기물을 함부로 파손하는 행위는 묵과할 수 없겠다. 특히 종교적이고 민족적인 성지로 여겨지는 리투아니아 십자가 언덕에서 히히닥거리면서 만행을 저지르는 태도는 어느 나라 사람을 막론하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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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순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다녀왔다. 라트비아는 발트 3국(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중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 영화 "베를린"(2013년 류승완 감독)과 "영웅"(2020년 개봉 예정, 윤제균 감독)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흔히 러시아 민요로 알려져 있는 "백만 송이 장미"의 원곡(마리냐가 소녀에게 삶을 주었다 Dāvāja Māriņa meitenei mūžiņu)이 바로 라트비아 가요(작곡 Raimonds Pauls 라이몬드스 파울스)다. 발트 3국 중 유일하게 양국이 대사관 공관을 둘 정도로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1201년 세워진 리가(Riga)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겨울철이라 낮이 짧아서 첫날은 야경을 즐겨본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자유상과 운하 다리를 지나면 왼쪽에 공원이 있다. 여름철 이 시각에는 푸른 잔디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채워져 있을 이 공원에는 크리스마스 조명을 장식한 나무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구시가지 중심 거리(Kaļķu iela)를 쭉 걸어가면 시청광장(Rātslaukums)이 나온다. 발트 3국 수도의 시청 중 유일하게 옛날 시청사가 현재의 시청사로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 건물도 조명으로 장식되어 있다.    


리가의 상징 건물 중 하나인 "검은머리 전당"(흑두당, 보는 쪽에서 오른쪽 건물)이다. 


"검은머리"는 14세기 중엽부터 1940년까지 오늘날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에서 상업활동을 활발히 펼친 길드(상인조합)의 이름이다. 이 건물이 바로 이 조합의 회관이다. 현관문 좌우에는 이 길드의 수호성인인 모리셔스와 성모 마리아가 모셔져 있다. 


검은머리 전당 앞 광장에는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 기념비 하나가 세워져 있다.


검은머리 길드에 의해 1510년 여기에 첫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라트비아는 이곳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탄생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에스토니아는 1441년이라고 주장한다[관련글은 여기에서].



이제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보기에 위해 발길을 돔성당 쪽으로 돌린다. 이번 크리스마스 마켓은 리가 돔성당(루터교 대성당) 광장에서 12월 1일부터 1월 8일까지 열린다. 전구와 생나뭇가지로 만든 마켓 입구 장식물이 돋보인다. 


살짝 내린 눈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 고조시켜 준다.


탈린과 마찬가지로 리가도 전나무 한 그루를 통채로 잘라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주중이고 이른 저녁 시간이라 아직 마켓은 한산하다.


날씨가 추운 곳이라 온포도주를 파는 곳이 여기저기에 있다. 온포도주(독일어 glühwein 글뤼바인, 프랑스어 vin chaud 뱅 쇼, 영어 mulled wine 멀드 와인)는 적포도주에 향신료를 넣어 따뜻하게 데운 술이다. 추위를 이기기에 딱 좋다. 가격은 0.2리터에 3유로다.


이날 구경한 리가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영상에 담아본다.


다음날 일출 후(9시)에 크리스마스 마켓의 아침 풍경을 구경한다. 겨울철 날씨답지 않게 일출부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다. 밤사이 내린 눈이 대성당 지붕과 광장 바닥을 하얗게 덮고 있다. 


부지런한 상인들이 남들보다 일찍 판매대를 열고 있다.  


이 일대 어느 나라든 크리스마스 마켓의 판매품들 대부분은 방한제품이다. 양털로 만든 모자, 장갑, 목도리, 실내화 등이다.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 장식물로는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라트비아 리가의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와 교회나 성당 첨탑 꼭대기에는 십자가가 아니라 흔히 수탉이 장식되어 있다. 


왜 꼭대기에 수탉일까?
고대 로마 시대 사원 지붕은 바다의 신(넵투누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삼지창 형태의 풍향계가 장식되어 있었다. 하지만 기독교가 공인된 후 삼지창 풍향계는 수탉 풍향계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수탉이 상징하는 바는 여러 가지다. 먼저 수탉은 예수를 세 번 부인한 초대 로마 교황 베드로를 떠올리게 한다. 자기를 부인하지만 나중에 용서를 구하는 사람을 예수는 기꺼이 환영하고 용서해 준다. 로마 교황 니콜라오 1세(재위 858-867)는 모든 성당의 첨탑이나 반구형 지붕에 그리스도 예수에 대한 베드로의 배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수탉 조형물을 설치할 것을 명하는 칙령을 내렸다.      

수탉은 새벽 일찍 일어나 운다. 즉 수탉은 예수가 어둠을 쫓아내는 빛임을 상기시켜 준다. 이곳 사람들은 옛부터 수탉은 자지 않고 악으로부터 지켜 주는 수호자고 아침 울음으로 모든 나쁜 것을 쫓아낼 수 있다고 믿어 왔다. 리가 종교 건물 첨탑에 있는 거의 대부분 수탉은 풍향계 역할도 하고 있다.    


산타가 타고 다니는 수레는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온포도주를 파는 매점이다. 루돌프 사슴(순록)은 나무판자로 만들어졌다. 휴대전화를 보는 사람이 산타 복장을 했더라면 더 운치로웠을 텐데 말이다.   


리가 돔광장뿐만 아니라 크론발다 공원(Kronvalda parks 구글 위치 정보) 등에서도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행사 등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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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3국 여행2019. 12. 20. 06:35

유엔은 2017년부터 노르딕 국가(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필란드 등)뿐만 아니라 발트해에 접해 있는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북유럽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들 세 나라는 북위 53도에서 60도 사이에 위치해 있다. 


발트 3국은 언제 여행하기에 가장 좋을까? 선뜻 답하기가 어렵다. 오유월은 노란 민들레꽃과 유채꽃이 들판을 장식하고 수수꽃다리꽃이 도심 공원 여기저기에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칠팔월은 일찍 뜬 해가 서쪽으로 넘어갈 줄을 모른다. 구시월은 야경과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은 크리스마스 마켓과 눈덮인 숲대지와 아늑한 카페 등을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관광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6월에서 8월을 꼽는다. 이때가 여름철 성수기다. 왜 일까?  


1. 날씨가 좋다

밤 온도가 10도 내외고 낮 온도는 20도 내외다.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노니는 날이 흔하다. 연강우량이 700mm 내외다. 한국은 1447mm다. 또한 밤이 짧고 낮이 길다. 아침 3-4시경이면 밝아지고 밤 10-11시경에 약간 어두워진다.   


2. 공기가 맑다

발트 3국은 평지나 구릉지에 주로 경작지, 초지, 숲, 호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숲이 차지하는 면적이 약 전국토의 반이다.


3. 물가가 낮다

서유럽이나 북유럽 다른 나라들에 비해 물가가 전반적으로 낮다. 도심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은 약 1.5-3.5유로다. 맥주 500cc 한 잔은 약 2-5유로다. 도심 레스토랑에서 점심 주된 음식은 약 5-20유로다. 


4. 사람이 적다  

발트 3국은 평방킬로미터당 인구밀도가 낮다. 에스토니아가 30명, 라트비아가 31명 그리고 리투아니아가 46명이다. 이에 반해 한국은 503명이다. 서유럽이나 남유럽의 유명 관광도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한마디로 관광객들이 미어터지지 않는다. 대체로 붐비지 않는 거리에서 한적한 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그렇다면 다른 계절은 어떨까?

3월-5월이나 9월-10월은 날씨가 예기치 않게 추울 수가 있고 비가 많지는 않지만 자주 내릴 수 있다. 의외로 여름철과 같은 좋은 날씨도 만날 수 있다. 관광 비수기라 숙박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좁고 굽은 중세 도시 돌길을 걸으면서 여름철에 볼 수 없는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2월 발트 3국 도심 광장은 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크리스마스 마켓이 세워진다. 12월 초순 발트 3국을 두루 둘러봤다. 겨울철 발트 3국의 주요 관광지 모습을 아래 사진으로 소개한다. 겨울철 분위기를 엿볼 수가 있겠다. 


1. 리투아니아 

1)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개디미나스 성탑에서 바라본 구시가지 모습



2) 빌뉴스대성당 광장 크리므마스 트리와 마켓 [관련글은 여기로]


3) 트라카이 성 - 한겨울에는 호수가 얼어서 걸어갈 수도 있다


4) 트라카이 성 - 14세기 세워져 20세기에 복원되었다


5) 카우나스 구시청사 - 백조의 건물


6) 카우나스 시청광장 - 동화같은 크리스마스 트리 [관련글은 여기로]




2. 라트비아 

1) 룬달레 궁전 입구 - 아쉽게도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에는 불편하다



2) 정원에서 바라보는 룬달레 궁전 - 18세기에 지어진 라트비아의 베르사유 궁전 


3)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돔광장 - 크리스마스 트리와 마켓 [관련글은 여기로]


4) 리가의 상징 건물 중 하나인 검은머리전당


5) 투라이다 성 [관련글은 여기로]


5) 투라이다 박물관 소재 루터교 교회 - 18섹 세워진 목조 교회


3. 에스토니아
1) 패르누 해변 - 여름철엔 일광욕객들로 가득 찬다


2) 패르누 해변 입구 - 현대식 호텔


3)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청사 광장 - 크리스마스 트리와 마켓 [관련글은 여기로]


4) 탈린 구시가지 관문인 비루쌍탑 


5) 탈린 스위소텔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야경 [관련글은 여기로]


겨울에 만나는 발트 3국은 여름만큼 매력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 겨울발트 3국도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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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잿빛 하늘에 돋보이는 다래롭고 화령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소개했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시청광장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또 다시 카우나스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토 협회가 주최한 "자멘호포(에스페란토 창안자) 생일 축제"가 14일과 15일 카우나스에서 열렸다. 14일 행사를 마치고 현지인 에스페란토 친구들과 함께 야간에 시청광장을 들렀다. 


지난번 일몰 전 오후에 본 크리스마스 트리와는 또 다른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광장 주심에는 시청사가 있다. 1542년 고딕 양식으로 짓기 시작해 18세기 현재의 모습을 띠게 되었다. 일명 백조의 건물로 불리어지는 이 건물은 현재 결혼, 외빈환영, 협정조인 등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평소 가장 돋보이는 건물이다.     


이 시청광장에 매년 크리스마스 축제를 맞아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된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채롭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있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이 크리스마스 트리가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각양각색의 저 열기구 풍선을 타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두둥실 하늘 위로 날아가고 싶어진다. 


비반눈반이 내린다.


이내 광장 곳곳에는 고이거나 녹은 물로 인해 수채화가 그려진다.


시청광장에는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린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칼레도스(Kalėdos)라 부른다. 고대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동지(일년 중 제일 긴 밤) 축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동지에 어둠의 감옥에서 태양이 돌아와 서서히 날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Kaune는 "카우나스(Kaunas)에"라는 뜻이다. 사진 촬영용 액자도 마련되어 있다.


이날 야간에 본 크리스마스 트리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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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살고 있다. 리투아니아 도시들은 도심 광장에 크리스마스 트리나 겨울철 거리 조명물을 설치하는 데 많은 정성을 쏟는다.

빌뉴스대학교에 강의를 하러 가는 날 지나가는 곳 중 하나가 대통령궁이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해 건물 외벽이 조명전구로 장식되어 있다. 대통령궁 앞 광장에는 "linkėjimai" 글자가 밝게 빛을 발하고 있다. 이는 (축일에 남에게 보내는) 소원, 축원, 염원, 기원 등을 뜻한다. "누구든지 원하는 바 다 이루소서!!!"라고 나도 마음 속으로 기원해 본다.  


강의 후 발길을 빌뉴스 대성당 광장 쪽으로 돌린다. 11월 30일 점등식을 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경하기 위해서다. 아기 예수 탄생 조형물 사이로 대성당 종탑과 크리스마스 트리가 보인다.   


넓은 광장에서 환하게 은색과 파란색 빛을 발하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제작자 도미니카스 콘쩨비츄스)는 참으로 거대하다. 탈린 크리스마스 트리리가 크리스마스 트리는 자라고 있는 나무 한 그루를 통채로 베어서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데에는 살아 있는 나무 한 그루도 베지 않았다. 27미터 높이의 철구조물에 6000개의 나뭇가지와 7킬로미터 이상의 전구줄, 10만개의 전구로 만들었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직경은 50미터에 이르고 제작에는 장장 8개월이 걸렸다. 

올해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는 서양장기 체스의 퀸(여왕) 형상을 띠고 있다. 퀸 주변에는 체스의 기물인 폰(장기의 병), 나이트(장기의 마), 비숍(장기의 상), 룩(성채의 탑 모야, 장기의 차)이 이 자리하고 있다. 빌뉴스 대성당 옆 통치자 궁전에서 발굴된 오래된 화려한 목조 체스 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마켓 입구에는 폰(장기의 병)이 마치 보초를 서있는 듯하다.


몸체는 체스보드를 연상시키는 네모가 반짝거린다. 퀸 주위는 나이트(장기의 마), 비숍(장기의 상), 룩(성채의 탑 모야, 장기의 차)이 퀸을 둘러싸고 지키고 있다.    



깜깜한 밤하늘에서 마치 눈송이가 내려오는 듯하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빙 둘러 다양한 마켓 판매대가 자리잡고 있다. 빌뉴스 크리스마스 마켓은 11월 30일에서 1월 7일까지 열린다.


이 마켓에서 생강빵, 꿀케이크, 차, 수제치즈, 크리스마스 과자, 온포도주, 각종 크리스마스 선물용품 등을 살 수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 퀸의 겉치마 아래에서 온포도주(적포도주에 여러 향신료를 넣어 따뜻하게 데운 술) 등을 마시면서 가족과 함께 혹은 친구들과 함께 이렇게 즐거운 크리스마스 명절을 맞이하거나 보낼 수 있다.   


올해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는 세계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영국방송공사 BBC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 중 하나라고 평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기반을 두고 유럽의 문화와 관광을 증진시키기 위해 개발된 유럽 기구 "유럽 최고 행선지"(European Best Destinations)는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를 "올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로 선정했다.


빌뉴스 크리스마스 마켓을 영상으로도 담아본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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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투라이다성(Turaidas pils, Turaida castle)을 12월 초순 다녀왔다. 대부분 숲으로 되어 있는 가우야(Gauja) 국립공원 내에 있다. 투라이다성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주로 찾는 라트비아의 관광 명소 중 하나다. 

투라이다(Turaida)는 고대부터 이곳에 살고 있던 리브족 언어 혹은 리보니아어로 "토르(Thor)의 정원"을 뜻한다. 토르는 망치를 든 신으로 북유럽 게르만 민족들이 가장 숭배하는 신이었다. 토르는 천둥과 번개의 신이기도 하다. 또한 폭풍, 참나무, 수확, 보호, 전투, 힘 등과도 관련이 깊다.

이 일대는 라트비아의 스위스라고 불릴 정도로 숲과 초지 그리고 강과 산이 잘 어우러져 있다. 여기를 방문하면 고대 원시인들이 왜 여기를 "신의 정원"이라고 불렀는지 누구라도 쉽게 수긍이 갈 것이다.        

먼저 산 아래에 볼거리가 하나 있다. 발트 3국에서 가장 깊고 넓고 높은 동굴이다. 이 동굴 이름은 구트마니스(Gūtmaņa ala, Gūtmaņis' cave)다. 구트마니스는 선남자(착은 남자)를 뜻한다. 아래는 구트마니스 동굴에 가기 위한 입구이자 주차장이다. 여름철에는 관광버스와 승용차들로 가득 차 있다. 주차료는 있지만 동굴 입장료는 없다.        


동굴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연못을 이루고 밤사이 내린 눈이 백설 천지를 만들어 놓았다.


산 밑에 동굴이 보인다. 발트 3국에서 제일 크다는 동굴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약 1만년 전 사암층에 형성된 이 동굴은 깊이가 18.8미터, 넓이가 12미터, 높이가 10미터다. 이런 규모의 동굴이 발트 3국에서 제일 크다니... 바로 "호랑이 없는 산에 토끼가 왕 노릇한다"는 속담이 딱 맞는 곳이 바로 여기다.     


이 동굴은 "투라이다 장미"의 전설이 시작된 곳이다. 여기에서 1620년 "투라이다의 장미"라는 별명을 얻은 아리따운 19살 약혼녀 마이야(Maija)가 정절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었다. 

이 동굴의 명물은 사암에 새겨진 글씨다. 여기를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668년과 1677년에 새겨졌다("GEORG CONRAD Von VNGER STERNBERG 1668"과 "ANNA MAGDALENA Von TIESENHAVSEN ANNO 1677"). 내가 이날 찾은 가장 오래된 것은 1822년이다. 200여년 전 이곳을 찾은 방문객이 기념으로 표시해 놓았다.  


동굴에서 나오는 샘물이 연못으로 졸졸 흐르고 있다. 옹달샘의 맑은 물줄기가 따로 없다. 회색빛 토끼가 금방이라도 뛰어나올 듯하다.



여름철 저 간이매점에서 열정적으로 크랜베리와 아몬드 과자를 파는 라트비아 사람이 떠오른다. 지금은 비수기라 텅 비어 있다. 


올겨울 이렇게 많이 내린 눈은 처음 본다. 날씨가 포근해서 언제 눈이 올까 몹시 기다렸는데 이렇게 라트비아 투라이다에서 보게 되다니...   


이제 발길을 투라이다성으로 돌린다. 


아래는 10월 가을에 찍은 모습이다.



투라이다성은 알베르트(Albert) 리가 대주교가 1214년 기존 부족장의 목조성을 철거하고 붉은 벽돌로 짓기 시작했다. 이후 증축을 거듭하다가 1776년 대화재로 대부분 소실된 후 방치되었다. 1970년에 와서야 일부가 복원되어 현재 박물관(입장료 6유로)으로 운영되고 있다. 배의 돛대처럼 우뚝 솟은 주탑으로 올라가본다. 


아래는 8월 여름에 찍은 모습이다.


주탑은 5층이고 밑에서 첨탑까지 높이가 38.25미터다. 외벽 직경이 13.40미터고 벽 두께가 2.90미터에서 3.70미터다. 나선형으로 되어 있는 계단 139개를 밟고 올라가면 전망대(해발 약 120미터 높이)가 나온다. 여기서 내려다 보는 주변 경관은 사시사철 다 아름답고 멋지다. 굽이굽이 흐르는 가우야강이 거대한 숲을 갈라 놓는다. 그야말로 산태극 수태극이다.  


투라이다성은 가우야강 강변 정상에 자리잡고 있다. 강 너머 언덕 위가 시굴다(Sigulda)다. 백설 대지 위로 다시 눈이 휘날리기 시작한다. 


아래는 10월 초순 가을에 찍은 모습이다.


싸라기눈이다. 소리가 두 번 난다. 첫 번째는 옷에 떨어지는 소리고 두 번째는 땅에 떨어지는 소리다. 이렇게 소리가 나는 눈을 맞아본 지가 언제였던가? 기억조차 없다.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햇빛이 1750년에 지어진 목조 교회의 붉은 외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아래는 5월 봄에 찍은 모습이다.


"투라이다의 장미" 마이야(1601-1620)의 무덤에 다다르자 싸라기눈은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폭설로 변한다. 


이날 투라이다성의 백설 경관과 싸라기눈 내리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본다. 투라이다성은 여름과 마찬가지로 겨울에도 와볼만한 곳임을 다시 한번 확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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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겨울 풍경이 정말 멋져요!^^

    2019.12.13 10: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월 4일과 5일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Tallinn)을 다녀왔다. 탈린은 북위 59도 26분 13초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겨울철은 낮이 짧고 밤이 길다. 일출이 아침 9시이고 일몰이 오후 3시 반이다. 

이날 다행히 낮에는 날씨가 영상 6도고 엷은 구름 사이로 종종 해가 얼굴을 내민다. 먼저 톰페아 언덕부터 구경을 시작한다. 전날밤 내린 비가 마르지 않아 돌바닥은 촉촉하다. 에스토니아 국회 바로 앞에 있는 알렉산드르 넵스키 러시아 정교 성당은 언제 봐도 위엄스럽다. 초승달을 한 8단(꼭지점 8개) 십자가가 보인다.    


넵스키 성당에서 길을 건너 왼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공원이 나온다. 석회석으로 지은 높은 탑이 눈에 들어온다. 키다리 헤르만 탑이다. 꼭대기에는 파란색 검은색 하얀색 에스토니아 국기가 펄럭인다. 14세기에서 16세기초에 지어진 탑으로 높이가 45.6미터다.  


기존 톰페아성에 추가된 18세기 바로크와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이다. 현재 에스토니아 국회(의원수 101명)가 자리잡고 있다.


이런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산책하기를 좋아한다. 


발트해 탈린만 바다가 훤히 보이는 전망대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올레비스테 교회(123.8미터) 첨탑과 여러 개의 망루(방어탑)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 돌바닥에 고여 있는 빗물에 수백년 된 건물이 투영되어 있다.  


이맘때 탈린 여행의 백미는 바로 시청광장에 펼쳐진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이다. 이번 마켓은 11월 16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열린다.    


크리스마스 마켓 가운데는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져 있다. 11월 9일 점등식을 가진 크리스마스 트리는 내년 1월 28일까지 시청광장을 빛낼 것이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전구 줄 50개, 작은 전구 5,000개, 큰 전구 2,500개, 붉은색 그리고 황금색 유리공 240개, 하트 모양 조명도구 50개로 장식되어 있다. 탈린 시청광장 크리스마스 트리는 에스토니아에서 자라고 있는 15-18미터 높이의 나무 중에서 경선으로 선택된다.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작업 장면은 여기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에스토니아 탈린과 라트비아 리가 중 어디가 먼저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웠는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오늘날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지역에서 상업 활동을 활발히 펼친 "검은머리 길드" 회원들이 1441년 탈린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져왔다. 에스토니아 역사학자 위리 쿠스케마(Jüri Kuuskemaa)는 1441년 12월 25일 탈린 시청광장 크리마스 트리에서 공연한 연주가들에게 탈린 시의회가 돈을 지불한 기록이 있다고 한다. 1711년 러시아 황제 표트르 1세가 탈린 크리스마스 트리 축제에 참가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리가 사람들은 최초로 1510년 크리스마스 트리가 리가 시청광장에 세워졌다고 주장한다.
 

이날은 평일이고 아직 이른 시간이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회전목마는 쉬고 있다. 


마켓은 주로 어떤 물건들을 팔까? 추운 곳이라 양털로 만든 의류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양털로 만든 모자와 목도리가 손님을 기다린다. 목도리로도 사용할 수 있는 길쭉한 양털 모자가 인기 있다.   


빼곡히 걸려 있는 모피 제품이다. 모자를 거의 안 쓸 뿐만 아니라 모피를 싫어하는 나에게는 무용지물...


에스토니아는 전국토의 반이 숲이다. 목재 생활용품과 장난감을 파는 상점이다. 판매대가 손님들이 쉽게 만져볼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어서 좋다. 


가장 많이 팔리는 것 중 하나가 글뢰그(glögi)다. 글뢰그는 정향, 계피, 생강, 오렌지껍질, 카다멈 등을 넣고 끓인 따뜻한 술이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마신다. 따뜻하게 데운 포도주도 인기다. 사람들은 한 모금씩 마시면서 마켓 구경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알콜 없는 포도주가 2유로, 따뜻한 포도주가 3.5유로, 바나 탈린(에스토니아 전통 리큐어)을 섞은 포도주가 4유로다.       


조금 더 어두워지자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벗어나 골목길 산책에 나서본다. 날씬한 첨답이 돋보이는 고딕 양식의 탈린 구시청사가 아치 속으로 들어온다.


탈린 구시가지에서 있는 가장 작은 건물이다. 성령 교회 건물에 붙어 있다. 일명 "작은 붉은 집"이다. 4층으로 되어 있는 55평방미터의 크기다.      


골목길에서 바라보는 탈린 시청사와 크리스마스 트리다.


다시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온다.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쉽게도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구시가지를 벗어나야 한다. 비루 쌍탑에서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다. 저 뽀족한 시청 첨탑 너머로 보이는 분홍빛 노을이 그야말로 환성적이고 신비롭다. 요즘 상영되고 있는 "겨울왕국 2"의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일행 중 한 사람이 "겨울왕국은 여기 이 순간에 다 보고 있다!"라는 말에 나도 고개를 끄덕인다. 휴대폰이 삼성 갤럭시7이라 내 눈으로 보고 있는 하늘 색감을 그대로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참 아쉽다.    


탈린 시청광장 크리스마스 마켓을 영상으로도 담아본다.


* 초유스의 또 다른 탈린 이야기:  사진찍기 좋은 장소 | 각양각색 현관문들 | 탈린 밤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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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투자를좋아하는지구별여행자

    작고 아기자기한 탈린의 모습 예쁘네요!^^

    2019.12.11 07:41 [ ADDR : EDIT/ DEL : REPLY ]
  2. 크리스마스 어디갈까 고민중이어서 자세히 봤어요 크리스마스마켓 이쁘네요ㅎ

    2019.12.11 22: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조만간 리가와 빌뉴스 크리스마스 마켓에 대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2019.12.11 23:17 신고 [ ADDR : EDIT/ DEL ]
  3. 구씨

    진짜 너무 가보고 싶은 겨울 풍경이에요!!!

    2019.12.12 08:09 [ ADDR : EDIT/ DEL : REPLY ]
  4. 와 크리스마스 마켓 가고 싶네요 ㅠ

    2019.12.12 1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겨울철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올 기회가 거의 없다. 요즘 탈린은 일출이 아침 9시이고 일몰이 오후 3시 24분이다. 한마디로 낮이 아주 짧고 밤이 아주 길다. 크리스마스 마켓이나 설경 등을 구경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유로 겨울철에는 관광객들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기대하지 않게 발트 3국을 관광하는 한국인 단체를 안내하게 되어서 탈린에 왔다. 숙소가 고층호텔인 스위소텔(Swissôtel 구글 위치)이다. 


탈린에 사는 한국인 친구를 초대해 함께 꼭대기층인 30층에서 탈린 야경을 구경해보기로 했다. 이곳은 편하게 술 한잔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처음에는 안개가 자욱해서 야경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자 안개가 차차 걷히고 탈린 야경이 제 모습을 드러내었다.


벽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 SEB 건물 윗부분은 마치 현재 도로상황을 생중계해주는 듯하다. 삼성 갤럭시 노트 10 플러스 나이트모드로 찍어본다.


여객선 선착장의 노란색 불빛이 검푸른 바다에 더욱 돋보인다.


스위소텔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야경을 하이퍼랩스(삼성 갤럭시 노트 10 플러스)로 담아보았다. 



스위소텔은 앞에 있는 고층건물에 가려서 구시가지 전체를 볼 수 없어서 아쉽다. 하지만 구시가지 올레비스테 쪽과 번화한 시가지와 탈린 항구에서 발하는 야경을 즐길 수 있다. 겨울철 탈린을 찾는 사람들에게 스위소텔 꼭대기층에 올라가서 야경을 한번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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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진 느낌 정말 좋네요 ^^

    2019.12.05 14: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2019. 12. 1. 03:44

10월 하순 지중해 몰타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몰타 여행 마지막 날 일출을 맞으면서 므디나를 둘려본 멋진 경험을 간직한 채 우리 가족은 202번 버스를 타고 우선 짐을 보관할 수 세인트줄리언스(Saint Julian's)으로 이동한다.

음료수와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기 위해 우선 세인트줄리언스 밸유 슈파마켓(Valyou 위치는 여기)으로 들어간다. 이쪽저쪽 판매대를 둘러보는데 익숙한 샐러드가 눈에 들어온다. 당근을 얇게 채을 썰어 만든 샐러드다.   


이 샐러드의 이름이 "한국 당근"이다. 이 음식은 소련 시대 고려인들이 한국 김치 맛을 내기 위해 비슷한 재료로 만들어 먹은 데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소련의 한 구성원이었던 발트 3국 슈파마켓에서는 지금도 "한국 당근"을 쉽게 볼 수 있다. 싱싱한 샐러드로 팔기도 하고 유리병에 보존해 팔기도 한다.   

보통 당근을 채썰어 후 카르다몸(cardamom), 설탕, 마늘, 식용육, 식초 등으로 버무려서 만든다. 이미 숙소를 떠난 여행 마지막 날이라 아쉽다. 몰타에서 파는 "한국 당근" 샐러드를 맛 볼 수 있는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가격은 얼마일까? 350그램에 3.67유로로 약 4700원이다.


깨끗한 넓은 세인트줄리언스 해변 산책로를 따라 짐보관소로 향한다.


비행기 출발시간이 저녁 7시이라 우리는 짐을 보관하고 슬리마(슬리에마 Sliema)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짐보관소의 위치(구글 지도)는 세인트줄리언스만 호텔 1층에 있다.  


51 Censu Tabone Street라고 표기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무인 짐보관소다.


짐을 보관 후 홀가분한 우리는 이미 둘러본 해변 산책로 대신 골목길을 선택해 슬리마 쇼핑 지역 쪽으로 이동한다. 건축자재는 보통 누런빛 석회석이라 거리 분위기가 아주 단조롭다. 하지만 발코니와 현관문의 색깔은 집집마다 개성적인 색깔로 칠해져 있다. 



사람의 왕래가 적은 곳인데 악기 상점이 하나 있다. 해외여행지에서 향토색이 짙은 악기를 사는 것이 아내의 취미다. 점원이 첫눈에 우리가 리투아니아에서 온 사람인 줄 알아보고 리투아니아어로 말을 건다. 아니, 어떻게 이를 수가!!!
"어떻게 리투아니아 사람이 이곳 몰타에서 악기 가게에서 일하게 되었나요?"
"가게를 운영하는 남편이 몰타 사람이라서요."
"여기 여름철에 살기는 어때요?"
"너무 더워요."
"그러면 겨울철에는요?"
"중앙난방시설이 없어서 추워요."
"제일 여행하기 좋은 때는요?"
"9월에서 10월 중순까지가 좋은 듯해요."   


이번 몰타 여행에서 내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가 전선이다. 왜냐하면 내가 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전선이나 통신선 등이 지하에 묻혀 있다. 그래서 도심에 전봇대가 없다. 몰타는 전선 등이 창문 위나 발코니 밑에 있는 벽에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걸어서 거리 구경을 하면서 쇼핑 가게들이 밀집해 있는 거리(Tower Road 위구글 지도)에 이른다.


아내와 딸이 쇼핑을 하는 동안 늘 그렇듯이 밖에서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순식간에 먹구름이 하늘을 덮는다. 곧 엄청난 비가 쏟아질 듯하다.  


다행히 쇼핑을 마치고 점심을 먹는 식당이 있을 때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식당 출입문에 떨어진 빗물이 유리를 바깥 풍경을 몽환적으로 만든다.   


하지만 살짝 열린 출입문 사이로 보이는 거리는 그야말로 급류가 흐르는 개울로 변해 있다. 우산도 없는데 저 비를 맞았더라면 한순간에 흠뻑 젖었을 것이다.    



폭우는 차츰 그친다. 우리는 슬리마에서 세인트줄리언스로 가서 짐을 찾아 인근에서 공항행 TD2 버스를 타고 몰타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라이언에어 비행기로 3시간 20분만에 빌뉴스에 도착한다. 이렇게 우리 가족은 10월 하순 지중해 몰타 여행을 다녀왔다. 몰타에서 9일을 머무는 동안 많은 곳을 둘러보았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여러 곳이 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해본다. 몰타 가족여행기(15편)를 쓰면서 자꾸만 비취색 아름다운 지중해가 눈 앞에 아른거린다. 그 동안 읽으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상은 초유스 몰타 가족여행기 15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몰타 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 | 10편 | 11편 | 12편 | 13편 | 14편 | 15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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