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에 해당되는 글 421건

  1. 2017.02.22 숨은 그림 찾기 - 한반도 호수를 찾아라
  2. 2017.02.19 아빠, 돈으로 키우지 않아서 고마워
  3. 2017.02.14 중3 딸의 하루 마무리는 채식 도시락 싸기 (2)
  4. 2017.02.13 출장에서 돌아오니 딸아이 자판에 한글이 (2)
  5. 2017.02.09 유럽인들과 윷놀이를 해보니 (5)
  6. 2017.01.31 유럽인 아내가 알려준 100% 메밀밥 쉽게 하기 (9)
  7. 2017.01.31 세뱃돈 안 받겠다는 딸아이의 이유에 가슴이 찡~~~ (2)
  8. 2017.01.30 경기장에 놀던 3살 아이, 12년 후 이런 모습으로 (2)
  9. 2017.01.23 겨울철에 찾은 리투아니아 관광명소 풍경
  10. 2017.01.21 겨울철에 찾은 라트비아 관광명소 풍경 (1)
  11. 2017.01.20 겨울철에 찾은 에스토니아 관광명소 풍경 (3)
  12. 2017.01.12 돌탑이 아니라 얼음탑이 반기는 발트 해변 (1)
  13. 2017.01.09 발트 3국은 이제 동유럽에서 북유럽 국가에 속해
  14. 2016.12.31 손가방으로 도심 화단에 물주는 금발 여인
  15. 2016.12.30 딸아이가 방 밖에 휴대전화를 내놓고 자는 연유 (1)
  16. 2016.12.29 30년만에 번데기 먹으니 유럽인 아내가 기겁해 (4)
  17. 2016.12.28 갤럭시 S7의 HDR 기능에 입이 떡 벌어져 (1)
  18. 2016.12.26 김치를 학수고대한 유럽인 처가집 식구들
  19. 2016.12.23 페이스북 메신저 My Day 기능으로 멍청이 된 하루 (1)
  20. 2016.12.12 캔맥주에 임산부 음주 경고 표시가 붙어 있네
  21. 2016.12.09 크리스마스 계절에 참 멋진 광고 하나
  22. 2016.11.28 마요르카 - 가우디의 손길을 보지 못한 팔마 대성당 (1)
  23. 2016.11.28 마요르카 - 특이한 벨베르 둥근 성과 멋진 전망
  24. 2016.11.26 마요르카 - 아기자기 아름다운 해변이 곳곳에
  25. 2016.11.25 마요르카 - 머리 위에 식물이 자라는 아르타
  26. 2016.11.25 마요르카 - 얇은 비취 바다, 넓은 하얀 해변 알쿠디아
  27. 2016.11.25 마요르카 - 계단 365개 밟아야 닿는 포옌사 성당
  28. 2016.11.25 마요르카 - 포르멘토르 등대까진 탄성과 지옥 길
  29. 2016.11.25 마요르카 - 트라문타나는 유일한 유네스코 유산지
  30. 2016.11.25 마요르카 - 아픔에도 왕성히 작곡한 쇼팽의 발데모사

북유럽 리투아니아에는 겨울철 영하 날씨가 계속 이어지다가 이번 주부터 영상 날씨로 올랐다. 거리에는 얼음과 눈이 녹고 있다. 하지만 두겁게 얼어붙은 호수는 여전히 얼음과 눈으로 덮혀 있다. 최근 접한 리투아니아 관광명소 중 하나인 트라카이 성과 주변 호수 풍경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 Image source: https://www.facebook.com/virsviskomedia/

이 사진을 바라보면 쉽게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한반도 지형이다.

* Image source: google earth

한반도 지형을 닮은 호수 이름은 루카이다. 아래는 몇해 전 여름철에 찍은 루카 호수의 모습이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7.02.19 06:03

최근 유승민 의원의 딸 재산이 화제와 논란이 되었다. 특별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이 2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주신 용돈으로 2억을 모았다고 한다. 물질이 복이라면 참으로 큰 복을 받았다. 어떤 이에게는 평생 모아도 모을 수 없는 액수다.


이 기사를 접하자 며칠 전 중3 딸이 취침 전 찾아와서 한 말이 떠올랐다. 공손히 합장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빠, 돈으로 나를 키우지 않아서 고마워."

느닷없이 왜 이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말해주는 딸이 고마웠다. 

종종 딸과 하는 대화 한 토막이다.

"아빠가 용돈 좀 줄까?"
"아니. 필요 없어."
"왜?" 
"절약한 용돈이 아직 남아 있어."
"그래도 주고 싶은데."
"괜찮아. 필요 없어."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용돈 정도는 충분하게 줄 수 있는데 딸아이는 필요 이상을 받지 않는다. 이런 자세가 오래 가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7.02.14 04:14

리투아니아 학제는 초등 4학년, 중등 4학년, 고등 4학년으로 되어 있다. 작은 딸 요가일래는 고등학교 1학년생인데 한국 학제로는 중학교 3학년생이다. 

요가일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채소보다 고기를 더 좋아해서 몹시 걱정스러웠다. 아내는 "어떻게 해봐야 되지 않을까?"라고 고민했지만, 나는 "자라나면서 스스로 알게 될 것이야"라고 믿었다.

바로 그때가 왔다. 지난해 5월이었다. 그 동안 예를 들면 닭고기나 소고기가 시장에 나오기 전 가공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나 채식을 권장하는 글 등을 기회 따라서 보여주거나 읽도록 했다. 이런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요가일래는 지난해 5월 하순 여름 방학을 맞아서 3개월 동안 완전 채식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실천했다. 지금까지도 채식을 하고 있다.

학교에 친한 친구 한 명도 채식에 합세했다. 새해부터 이 두 사람은 도시락을 싸간다. 대부분 반 학생들은 매점에서 주로 샌드위치를 사먹는다고 한다. 요가일래와 친구는 채식 도시락을 서로 나눠 먹는다. 

요가일래는 부엌에서 친구와 나눠 먹을 채식 도시락 싸기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한다. 어제는 도시락 싸기를 옆에서 지켜보았다. 

"엄마나 아빠가 도시락을 싸줄 수 있는데..."
"내가 혼자 할 수 있으니까 혼자 해야지."

야채, 당근, 키위, 귤로 도시락을 쌌다.
  

도시락을 다 싼 후에 냉장고에 넣으면서 요가일래는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


"이 도시락이 내일 아침까지 여기에서 나를 기다릴거야." 

때가 되니 육식에서 채식으로 
도시락까지 직접 싸가니 
부모의 걱정과 부담이 이렇게 줄어들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7.02.13 05:31

얼마 전 출장 중인데 중학교 3학년생인 요가일래로부터 쪽지가 왔다.  

"아빠 도와줘."
"뭐?"
"내가 지금 내 컴퓨터에 한국어 자판을 했는데 한국 글자 안 나와."
"자판 언어를 한국어로 바꿔라"
"내가 제어판에 갔고 자판에 (한국어를) 추가했어."
"컴퓨터 화면 사진 찍어 보내라."

그 동안 요가일래는 한국어를 발음나는 대로 로마자로 썼다. 이제 스스로 한글로 쓰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 듯했다. 출장에서 집으로 돌아와서 보니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다. 바로 요가일래 노트북 영문 자판(키보드)에 한글이 붙여져 있었다.


이후부터 우리는 주로 한글로 쪽지를 주고 받는다. 틀린 표기는 교정해서 다시 쪽지를 보낸다. 



요즘 취미 하나가 늘어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올해부터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도 딸 덕분에 나도 보게 되었다. 한국어 노트를 마련해서 드라마를 보면서 접하는 새로운 단어를 적기도 한다.  



서너 문장을 써서 검사를 부탁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강요나 강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심해서 하게 된 것이라 그저 감사할 뿐이다. 



방 벽에는 한국 풍경 사진을 붙여놓았다. 



"좋은 사진이 붙여져 있네."
"이 방은 한국인이 사는 방이라 한국 풍경이 있어야 돼."
"나중에 리투아니아에 이런 집을 하나 지으면 좋겠다."
"꿈을 가져야지."
"이번 여름에 한국에 가니 한국어를 더 잘 하자."
"알겠습니다. 전하~~~!"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7.02.09 06:11

설날을 즈음하여 거의 매년 리투아니아 현지인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새해 덕담을 나눈다. 우리가 음식을 준비하고 친구들도 가져온다. 올해는 여러 가지 바쁜 사정으로 집에서 음식을 마련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인근 중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함께 했다. 


한 친구가 선물을 주었다. 바로 리투아니아 술인 꿀벌꽃가루(화분)로 만든 술이다. 알코올 도수는 35도이다. 흔히 사용하는 스태미나(stamina 체력, 지구력, 정력 등)라는 단어가 꽃가루, 정확히 말하면 꽃의 남성 생식기관(수꽃술)인 stamen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꿀벌이 뭉쳐오는 화분은 두뇌와 육체의 피로를 회복시켜주고 노화를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런 화분으로 만든 술을 선물 받았으니 새해 덕담이 따로 필요하지 않을 듯했다. 



지난 해 중국에서 온 에스페란토 친구가 선물한 책상보가 완벽하게 크기가 맞았다. 친구들이 가져온 음식과 우리 가족이 마련한 음식이 식탁을 장식했다.



한 친구가 선물한 장닭과 우리가 마련한 붉은색 딸기케익이 잘 어울렸다.  



중식으로 맛있게 먹은 음식으로 우선 윷놀이를 했다. 윷놀이 방법을 설명하자 "뭐 이런 쉬운 놀이가 있나?"라는 반응이었다. 그냥 던지고 나오는 대로 앞으로 가면 된다는 것이었다. 


 

"일단 하면서 좀 더 알려주겠다. 쉽게 보이지만 네 개의 말을 어떻게 윷판에서 하느냐에 따라 아주 흥미로울 수 있다."



첫 판은 배우느라 노는 맛을 느끼지 못했지만, 두 번째 판은 분위기가 달랐다. 소리도 치고 아쉬워도 하고 "윷"이나 "모"를 외치기도 했다. 


 


바닥에 앉아서 하는 것이 침대생활하는 현지인들에게는 견디기가 어려웠다. 신명나는 윷놀이는 아니였지만, 유럽 현지인들에게 한국 놀이를 알리고 관심을 가져준 것에 만족했다. 여름철에 야외에서 현지인들과 윷놀이를 한번 놀아봐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7.01.31 19:23

메밀하면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우리 집은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메밀밥을 먹는다. 한국에 살 때 메밀국수는 참 좋아하지만, 메일밥을 먹어본 적은 없었다. 워낙 하얀 쌀밥에 익숙해져 있어서 메일밥 먹기에 처음에는 힘들었다. 그냥 건강에 좋다기에 억지로 먹곤 했다. 

2013년 메밀 생산량에서 리투아니아는 세계에서 11번째이다. 인구 3백만여명에 면적 6만5천 평방킬로미터의 작은 나라임을 고려하면 적은 생산량이 아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감자 대신 메밀밥을 해서 고기와 함께 먹거나 메밀죽이나 메밀가루 부침개 등을 해서 먹는다. 


메밀은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해 비만을 예방하고 몸 속 열을 내려 피부미용에 좋다. 루틴 성분은 혈압과 혈당치를 낮춰 성인병과 고혈압 예방에 좋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손상된 간세포 재생을 촉지하고 간의 해독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효능도 지니고 있다. 

종종 편하게 밥을 하기 위해서 전기밥솥으로 메일밥을 해보았다. 한번 하고 나면 전기밥솥 벽면이 메밀껍질로 다 달라붙어 있어 씻기에 불편했다. 또한 밥하는 과정에서 물거품이 많이 새어나왔다. 그후 전기밥솥으로 하지 않고 아내가 해줄 때만 먹게 되었다. 얼마 전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당신도 이렇게 메밀밥을 해봐. 참 쉬워"라면서 메일밥 짓는 법을 알려주었다.

혹시 메밀밥 짓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여기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두 번 물로 메밀을 씻는다.


씻는 동안 커피포토로 물을 끓인다.
씻은 메밀을 솥에 붓고 끓는 물을 그 위에 붓는다.


물이 어느 정도 끓을 때까지 불을 커놓는다.



불을 끄고 천 두 장으로 덮어놓는다.


이렇게 40분 정도 놓아두면 아주 부드러운 메밀밥이 완성된다



그렇게 먹기 싫어하던 중학생 딸아이도 이렇게 지은 메밀밥을 요즘 들어 아주 즐겨먹는다. 메밀밥이 지니고 있는 여러 효능으로 우리 가족이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하길 기대해본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7.01.31 06:24

해외에 살다보니 설다운 설을 보내지 못해 아쉽다. 어른들을 찾아뵙고 세배를 드리고 또 자녀나 조카들로부터 세배를 받고...  

* 리투아니아 드루스키닌카이 한 호텔의 2017년 정유년 장식 

* 리투아니아 드루스키닌카이 거리 2017년 정유년 장식 

아침에 일어난 식구들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삿말을 서로 주고 받은 것이 우리 집 설날분위기의 정점이었다. 

이날 잠자기 전 딸아이가 인사를 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안녕히 주무십시오."
"그래. 그런데 아빠가 아침에 세뱃돈을 잊어버렸다. 세뱃돈 줄게."
"아니야. 세뱃돈 필요없어."
"왜?"
"아빠가 내 인생을 주었잖아. 그것이 최고야."


세상에 태어나게 해 준 것만해도 고마운데 용돈이나 세뱃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가슴이 찡해지는 순간이었다. 평생 부모에 대한 그런 마음을 딸아이가 오래 오래 간직하면서 살아가길 바래본다. "바위섬" 부르는 딸아이 영상 하나도 첨부합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7.01.30 07:08

2017년 설날을 맞아서 우리 가족에게 기쁜 일이 하나 있었다. 딸아이 요가일래가 리투아니아를 대표해 경기에 앞서 리투아니아 애국가를 불렸다. 

경기는 풋살이다. 풋살(Futsal)은 국제축구연맹(FIFA)가 공인한 실내 축구의 한 형태이다. 문지기를 포함해 다섯명이 뛴다. 유럽축구연맹(UEFA) 2018년 풋살 챔피언쉽 본선 출전을 위한 예선 경기가 1월 27일에서 29일까지 리투아니아 빌뉴스 시에멘스 아레나(Siemens Arena) 경기장에서 열렸다. 이 경기장은 12500명 수용으로 리투아니아에서 규모가 큰 대회나 행사가 열린다.  

우리 가족의 공용어인 에스페란토 세계대회가 2005년 7월에 열린 곳이기도 하다. 

▲ 2005년 시에멘스 아레나(Siemens Arena)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에스페란토대회

▲ 2005년 시에멘스 아레나(Siemens Arena) 경기장에서 자멘호프 손자 잘레스키

시에멘스 아레나(Siemens Arena) 경기장에서 3살 요가일래 - 2005년

▲ 시에멘스 아레나(Siemens Arena) 경기장에서 15살 요가일래 - 2017년

그때 요가일래는 3살 아이였다. 개막식이 열리는 경기장 빈 자리에 앉아서 어른들이 하는 행사를 편안하게 내려다보기도 하고 혼자 뛰어다니면서 놀기도 했다.

세월은 여지없이 12년이 지나갔다. 1월 27일과 29일 그 옛날 놀던 그 경기장을 요가일래가 다시 찾았다. 이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27일은 안도라와 리투아니아, 29일은 프랑스와 리투아니아가 풋살 경기를 펼쳤다. 경기에 앞서 상대국 애국가가 컴퓨터 파일에서 흘러나왔고 이어서 리투아니아 애국가는 요가일래가 불렸다.


* 리투아니아-안도라 풋살 경기에 앞서 리투아니아 애국가를 부르는 요가일래

리투아니아 애국가 가사 (초벌 번역)
리투아니아 우리의 조국, 당신은 영웅들의 땅
과거로부터 당신의 아들들이 당신의 힘을 얻게 하소서
아이들이 덕행의 길만 가도록
당신의 번영과 인류의 선을 위해 일하도록
리투아니아에 태양이 어둠을 물리치고 광명과 진리가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도록
리투아니아를 위한 사랑이 우리 마음 속에 활활 타오도록
이 나라의 이름으로 일체감이 꽃피도록

리투아니아를 대표해서 UEFA 국제 경기에서 리투아니아 애국가를 부르는 요가일래의 모습에 천진무구하게 이 경기장에서 뛰어다니며 놀던 3살 아이 때의 모습이 교차되었다. 성장, 변화... 아이의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 정성으로 잘 키우는 수밖에 없겠다. 

"나중에 이 경기장에서 한국과 리투아니아가 경기를 하면 좋겠다"
"왜?"
"한국 애국가도 부르고 리투아니아 애국가도 부를 수 있으니까."
"보장은 없지만 그럴 기회가 오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이제 북유럽에 속하는 발트 3국은 주로 관광철이 여름철이다. 4월 하순에 시작해 11월 중순에 끝난다. 인근 나라 관광객을 제외하고 겨울철에 이곳을 찾는 단체 관광객들은 매우 적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해가 짧다. 아침 8시경에 해가 뜨고 오후 4시경에 해가 진다. 또한 맑은 날이 드물다. 대부분 잿빛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기온도 낮다. 대체로 영하 5-10도 내외의 날씨이지만, 때로는 영하 20도 내외의 날씨가 여러 날 지속되기도 한다.

1월 중순 발트 3국을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다행히 혹한의 날씨가 지난 후였고 영하 2-5도 내외의 비교적 따뜻한 날씨였다. 

눈 덮인 대지와 도심을 둘러볼 수 있었고 해가 긴 여름철에는 보기 힘든 도심의 야경을 마음껏 즐길 수가 있었다. 12월과 1월 초순에는 크리스마스 장터를 구경할 수도 있다. 

겨울철에 찾은 에스토니아 관광명소 풍경겨울철에 찾은 라트비아 관광명소 풍경에 이어 이 글에서는 리투아니아 관광명소들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 십자가 언덕: 소련이 네 차례 불도저로 밀어버렸지만, 살아남아 세계 각지로부터 방문객을 맞이한다.

▲ 카우나스 페르쿠나스(천둥과 번개의 신) 집

▲ 카우나스 옛 시청사

▲ 카우나스 성

▲ 카우나스 구시가지 거리

▲ 드루스키닌카이의 한 호텔 새해맞이 장식물

▲ 드루스키닌카이 도심 거리의 크리스마스 장식물

▲ 그루타스 소련 조각박물관으로 이르는 길

▲ 눈으로 만든 모자와 목도리를 하고 있는 레닌 동상

▲ 빌뉴스 벨몬타스 식당 정원 야경

▲ 빌뉴스 구시가지가 한눈에 내려 보인다.

▲ 트라카이 갈베 호수는 눈과 얼음으로 덮혀 있다.

▲ 트라카이 성 내부 정원 

▲ 후기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안나 성당 낮과 밤

▲ 빌뉴스 대성당 크리스마스 장식과 광장

▲ 빌뉴스 베드로와 바울 성당

▲ 안나 성당(왼쪽)과 베르나르디 성당(오른쪽)

▲ 빌뉴스 구시청사 광장

▲ 잿빛 하늘 겨울철엔 벽화가 훨신 눈에 돋보인다.
Posted by 초유스

이제 북유럽에 속하는 발트 3국은 주로 관광철이 여름철이다. 4월 하순에 시작해 11월 중순에 끝난다. 인근 나라 관광객을 제외하고 겨울철에 이곳을 찾는 단체 관광객들은 매우 적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해가 짧다. 아침 8시경에 해가 뜨고 오후 4시경에 해가 진다. 또한 맑은 날이 드물다. 대부분 잿빛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기온도 낮다. 대체로 영하 5-10도 내외의 날씨이지만, 때로는 영하 20도 내외의 날씨가 여러 날 지속되기도 한다.

1월 중순 발트 3국을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다행히 혹한의 날씨가 지난 후였고 영하 2-5도 내외의 비교적 따뜻한 날씨였다. 

눈 덮인 대지와 도심을 둘러볼 수 있었고 해가 긴 여름철에는 보기 힘든 도심의 야경을 마음껏 즐길 수가 있었다. 12월과 1월 초순에는 크리스마스 장터를 구경할 수도 있다. 

겨울철에 찾은 에스토니아 관광명소 풍경에 이어서 오늘은 라트비아 관광명소들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 검은머리 전당 낮(상)과 밤(하)

▲ 리가 루터교 대성당 

▲ 자유상

▲ 삼형제 건물 

▲ 라트비아 민속촌 

▲ 투라이다 주교성 

▲ 룬달레 궁전 진입로와 궁전

겨울철에 찾은 에스토니아 관광명소 풍경

Posted by 초유스

이제 북유럽에 속하는 발트 3국은 주로 관광철이 여름철이다. 4월 하순에 시작해 11월 중순에 끝난다. 인근 나라 관광객을 제외하고 겨울철에 이곳을 찾는 단체 관광객들은 매우 적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해가 짧다. 아침 8시경에 해가 뜨고 오후 4시경에 해가 진다. 또한 맑은 날이 드물다. 대부분 잿빛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기온도 낮다. 대체로 영하 5-10도 내외의 날씨이지만, 때로는 영하 20도 내외의 날씨가 여러 날 지속되기도 한다.


1월 중순 발트 3국을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다행히 혹한의 날씨가 지난 후였고 영하 2-5도 내외의 비교적 따뜻한 날씨였다. 

눈 덮인 대지와 도심을 둘러볼 수 있었고 해가 긴 여름철에는 보기 힘든 도심의 야경을 마음껏 즐길 수가 있었다. 12월과 1월 초순에는 크리스마스 장터를 구경할 수도 있다. 

먼저 에스토니아의 관광명소들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탈린 구시가지와 항구 

▲ 톰페아 언덕 국회의사당 

▲ 구시청 광장엔 여전히 크리스마스트리가 불빛을 밝히고 있다.

▲ 카테리나 골목길 

▲ 에스토니아 민속촌 

▲ 부엌을 봐라 박물관에서 바라본 네브스키 성당(상), 네브스키 성당 야경(하) 

▲ 덴마크 왕의 정원 - 유령이 불쑥 나올 것 같은 분위기 ㅎㅎㅎ 

▲ 검은머리 길드 회관  

▲ 합살루 해변 겨울철(상), 여름철(하) 

▲ 패르누 해변 - 밀려온 얼음 조각으로 누군가 탑을 만들어놓았다.

날씨와 일조시간에도 불구하고 겨울철에 한번 방문할만하지 않을까...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관광2017.01.12 07:09

모처럼 겨울철에 에스토니아 남부지방 패르누 해변을 방문하게 되었다. 햇살이 빛나는 날이라 잔득 기대를 해보았다. 겨울철 일광욕을 즐기면서 해변을 거닐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영하 2도의 날씨였다. 지난 주 영하 20도 내외 날씨를 비교하면 이날 날씨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해변에 도착해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기대감은 한 순간에 파도거품처럼 사라졌다. 사진
을 찍는 손이 너무 시러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해변에는 파도 대신 밀려온 얼음 조각이 마치 육지를 보호하듯 쌓여있었다.


등산을 할 때 잠시 쉴 때 주변의 돌을 모아 돌탑을 쌓는 듯이 누군가 이렇게 겨울철 밀려온 얼음조각을 이용해 얼음탑을 만들어놓았다. 


영상의 날씨가 되면 금방 녹아버릴 얼음탑을 손이 몹시 시러운 가운데 쌓아서 겨울 운치를 맛 수 있게 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이렇게 지역의 환경따라 사람들은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해 돌탑이나 얼음탑을 쌓는다. 세상이 넓으니 풍습이 다양하도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관광2017.01.09 03:17

2002년 유엔은 지역 구분에서 발트 3국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동유럽 국가에 포함했다. 2017년 이들 세 나라를 동유럽 국가에서 북유럽 국가로 분류했다.


이에 유엔의 북유럽에 속한 국가는 아일랜드, 영국,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동유럽은 벨라루스,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몰도바,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서유럽은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리히텐슈타인, 모나코, 네덜란드, 스위스 

남유럽은 알바니아, 안도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그리스, 이탈리아, 말타, 몬테네그로, 포르투갈, 산마리노,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마케도니아 

* 유엔 지역 국가 분류표 http://unstats.un.org/unsd/methods/m49/m49regin.htm 

그 동안 관광안내사 생활을 하면서 종종 발트 3국이 동서남북 유럽 중 어디에 속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제 답변을 동유럽에서 북유럽으로 고쳐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6.12.31 07:31

2016년 마지막 날이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낸 후 번역일을 계속하기로 했으나 다른 일을 하게 되었다. 하드디스크에 용량이 50기가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2-3년간 이 핑계 저 핑계로 손대지 못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정리하기로 했다. 사용 가능한 용량으로 280기가를 확보했으니 보람을 느낀다. 주로 사진과 동영상 정리이다.



누군나 왜 이곳에 사느냐고 묻는다면 스스럼없이 "여름철이 좋아서!"라고 답한다. 이곳의 겨울은 우을증에 쉽게 빠지게 할 정도로 음산하다. 맑은 날이 극히 드물고 하늘에는 낮에도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다행이 동지가 지난 후 해가 어둠의 감옥에서 서서히 탈출하고 있다. 


지난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화사하고 날이 긴 여름이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 특히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만난 재미난 순간이 더욱 여름에 대한 기대를 충만시킨다.

베드로 성당 옆에 있는 화단에 금발 여인이 촬영 자세를 취한다. 자신이 들고 있는 손가방으로 화단에 물을 주는 자세다.


공교롭게도 손가방 색이 연두색으로 친자연적이다. ㅎㅎㅎ 어서 빨리 정유년의 여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2016년 한 해 동안 블로그를 애독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6.12.30 08:59

11월 중순부터 가급적이면 휴대전화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계기는 휴대전화를 통신회사 수리소에 맡긴 것이다.  그 전에는 집에서도 휴대전화를 거의 손에 놓지 않고 있었다. 심지어 컴퓨터 옆에 놓아두고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사회교제망을 휴대폰으로 사용했다. 잠에 떨어지기 직전까지도 침대에서 휴대전화기를 뉴스 등을 읽어야 했다.

그런데 휴대전화기가 수리소에 있는 동안 처음에는 없어서 아주 불편했지만 신기하게도 시간이 갈수록 없는 것에 차차 익숙해졌다. 자기 전에는 책을 읽고, 잠시 쉴 때에는 생각에 잠기곤 했다. 12월 중순 통신회사로부터 새 전화기 삼성 갤럭시 S7 엣지로 교체 받은 이후부터는 무선뿐만 아니라 아예 전화기 자체를 꺼서 작업방에 놓고 침실로 간다.

3일 전에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딸아이의 하얀 휴대전화기가 딸아이 방문 앞 복도에 놓여있었다. 휴대전화기 전원도 꺼져 있었다. 


이틀 전에도 역시 방문 앞 복도에 휴대전화기가 놓여있었다. 이유는 묻지 않아도 쉽게 알 수가 있다.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요구하거나 강요하지 않아도 이렇게 아빠따라 자기 전에 휴대전화기를 방 밖에 놓고 자는 것을 스스로 결심하고 실행하는 딸아이가 훨씬 더 어른스러워 보인다. 아무쪼록 우리 집 세 식구 모두가 이 습관에 익숙해져 앞으로도 쭉 이어가면 좋겠다. 새해부턴 아내도 동참하길 기대해본다. 아래는 아내의 기타 반주에 노래하는 딸아이 영상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6.12.29 08:56

연말이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다. 우리 집 세 식구는 보통 아침와 저녁은 각자 스스로 챙겨 먹는다. 아침식사를 준비하려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번데기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여름에 한국인 관광객이 술안주를 가져와 남은 것을 선물로 주고 간 것이다. 


언제 마지막으로 번데기를 먹은 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국을 떠난 지 26년이 되었으니 적어도 지난 30년 동안 번데기를 안 먹은 것은 확실하다. 어렸을 때 길거리에서 번데기를 사서 먹은 것은 기억난다. 친구들과 같이 종이꼬깔에 들어있는 번데기를 입안 가득히 넣어 씹어먹곤 했다. 

한국인이 선물을 주고 간 것을 그냥 버릴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번데기를 주저없이 먹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아내와 딸이 보는 앞에서 먹게 되었다.

"지금 뭐 먹는데?" 아내가 묻는다.
"번데기."
"번데기가 뭔데?"
"일명 비단벌레라고 해."
"뭐?! 벌레!!!"
"왜 안 돼?"
"난 벌레만 봐도 징그럽고 민감한데 당신은 그런 벌레를 먹다니..."  

번데기를 보여주니 아내는 기겁했다. 벌레를 먹는 남편에 혐오감마저 느끼는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아내는 제안을 하나 했다.


"곧 다가오는 새해에 현지인 친구들이 모일 때 한국 음식이라고 내놓으면 좋을텐데..."
"당신이 기겁하는데 친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뻔하잖아. 괜히 한국인과 한국음식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지. 그러니 지금 먹어버리는 것이 좋지. ㅎㅎㅎ"

그런데 딸아이 반응은 의외였다.
"아빠가 먹고 싶으면 먹을 수도 있지 뭐."
"사실 아빠가 먹고 싶어서 먹는 것이 아니라 있으니까 그냥 먹는 거야."

깡통에 든 번데기는 참 매웠다. 서너 입 먹고 나니 너무 매서워 기침까지 하게 되었다.
번데기만을 더 이상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관광객이 선물한 누렁지를 끓여서 번데기를 다 넣어서 먹었다. 이렇게 "번데기누렁지"로 아침식사를 마쳤다. 매운 맛으로 오전 내내 속이 편하지 않았다. 그래도 냉장고에 있던 깡통번데기 자리를 이제야 비웠다는 것에 만족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6.12.28 08:06

우리 부부는 최근에야 비로소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S7과 S7 엣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딸 둘은 애플 아이폰으로 갈아타라고 강력히 권했지만 우리 부부는 이미 익숙해진 삼성 갤럭시를 선택했다. 요즘 이 새로운 기기로 이것저것 스마트폰 놀이를 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인적이 거의 없는 깊은 숲 속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성당을 찾았다. 1863년 러시아 지배에 항거한 2민족 공화국(리투아니아-폴란드) 소속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이 반란은 진압되었고 처형당한 사람들의 시신을 묻은 자리에 이 성당이 세워졌다. 

날씨는 겨울답지 않아서 마치 부활절 시기의 숲 속 같았다. 눈이 덮혀 있어야 할 곳에 파릇파릇 새싹이 움트고 있기도 했다. 


낙엽이 쫙 깔린 대지 위해 자라고 있는 이끼의 연두색은 생명의 싱싱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기념으로 성당 사진을 찍었다.  당시 해는 성당 뒷편 하늘에 있었다. 첫 사진을 찍으니 하늘을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어둡게 나왔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카메라 화면 위쪽에 있는 HDR 기능을 작동시켜 다시 사진을 찍어보았다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하늘도 성당도 밝게 나왔다. 이를 아내에게 비교해 보여주니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놀라고 좋아했다. 


* HDR 적용 전

* HDR 적용 후

HDR(High Dynamic Range) 기능은 가장 밝은 곳과 가장 어두운 곳의 비율을 맞춰주기 위한 것이다. 특히 빛이 반대편에 있는 역광인 경우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햇빛으로 인해 사진이 어둡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즉시 HDR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데 익숙해져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6.12.26 06:12

유럽의 가장 큰 명절은 크리스마스다. 리투아니아의 크리스마스 공휴일은 24일, 25일, 26일이다. 대부분 학교는 2주일간 겨울 방학이다. 곳곳에 흩여진 가족들이 만나는 날이다. 24일은 가장 가까운 식구들이 모여 함께 풍성하게 저녁식사를 한다 [크리스마스 음식에 대한 글은 예전 글 참조]. 25일은 친척들이 서로 방문하면서 선물을 주고 받는다.   

친척들간 선물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3년 전부터 우리 집은 김치로 하고 있다. 올해도 평소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김치를 담갔다. 

크리스마스를 지방 도시에 사는 장모댁에서 보내려고 23일 도착했다. 장모님은 양배추국을 준비했다. 감자와 발효 양배추 그리고 돼지고기를 넣어 푹 삶은 국이다. 먼저 고기를 들어내고 국을 먹는다.


이어 고기를 빵과 함께 따로 먹는다. 


크리스마스 전야음식 식탁에 올릴 김치를 가져왔다고 하니 식탁에 둘러 않은 모두가 빨리 내놓아라고 했다. ㅎㅎㅎ 

큰 처남 왈 "고기와 김치!!! 이것이 최고 맛이지!"
따로 큰 처남 식구를 위해 김치를 큰 유리병에 담아두었다. 


다음날 저녁 장모댁을 방문한 작은 처남의 처가 통에 담긴 김치를 보더니 탐을 내었다. 아주머니는 독일에  일하고 있는데 잠시 휴가를 받아 돌아왔다.
"독일 친구들한테 한국 김치맛을 보여주려고 하니 조금 담아주면 좋겠네."


어설프게 담근 김치이지만 이렇게 고대하고 맛있게 먹는 처가집 식구들이 있으니 매운 맛을 참으면서 김치를 담근 보람을 느낀다. 올해는 이 김치가 몇몇 독일인들 입에까지 오르게 된다니...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6.12.23 09:24

오랜만에 호주에 살고 있는 큰딸에게 메신저 동영상 쪽지를 늦은 밤에 보냈다. 잠자기 전 침대에서 얼굴만 찍어 보냈다. 아침에 학교에 간 작은딸이 빗발치게 메신저 쪽지를 보내왔다.

"아빠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영상을 올렸나? 빨리 지워라! 내 친구들이 다 보고 있단 말이야!"

자다가 날벼락 맞는 상황이었다. 호주 큰딸에게만 보냈는데 어떻게 리투아니아 빌뉴스 학교에 가 있는 작은딸 친구까지 이 동영상을 볼 수 있단 말인가!!!!

페이스북을 사용한 지 올해 꼭 만10년째다. 하지만 따로 앱을 받아 사용해야 하는 메신저는 불호감이다. 그래서 휴대전화로는 메신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모처럼 한번 사용했는데 이런 황당한 상황이 일어나게 될 줄이야... 

이유는 메신저에 추가된 새로운 기능을 숙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큰딸에게만 보냈다고 굳게 믿고 있는 동영상이 친구의 친구, 그 친구의 친구 등으로 서로 얽혀있는 페이스북에서 결국 불특정 다수도 볼 수 있게 되어버렸다. 

아빠의 민낯이 세상에 드러나자 작은딸이 깜짝 놀라 "빨리 동영상을 지워라!"고 성화를 부렸다. 작은 휴대전화기 창을 뚫어지게 보면서 여기저기 가보았지만 지울 수 있는 곳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작은딸에게 페이스북 계정을 알려주고 지울 수 있게 되었다. 또 한 번 더 바보가 된 셈이다.   

왜 둘만의 대화에서 보낸 동영상이 공개되었을까?
작은딸의 도움으로 알게 되었다. 이유는 새로운 기능 My Day다. 메신저 앱을 설치하면 자동으로 공개설정이 된다. 이것이 화근이었다. 동영상을 찍어 My Day 기능의 공개를 모른 채로 받는 사람만 선택해 보냈던 것이다. 앞으로는 반드시 My Day 공개를 비공개로 전환한 후에 보내야겠다.


그러면 아차하는 순간에 My Day에 공개된 것을 어떻게 지우나?
먼저 메신저 초기 화면 제일 위에 My Day에 나타난 동영상이나 사진을 선택한다.


제일 하단에 수직으로 점 세 개를 누른다. 


그러면 하단 오른쪽에 창이 뜬다. Delete를 누르면 된다.


이렇게 어제 오전 내내 큰딸, 작은딸, 아내로부터 나의 신중하지 못한 메신저 동영상 쪽지 사용으로 바보멍청이로 취급받았다. 그럴 수도 있다고 받아들이기에는 "내 동영상 얼굴"이 이들에게 감당되지 못한 듯하다. 내가 봐도 완전 할아버지 상이다. 영상 각도로 인해 안경이 얼굴보다 훨씬 커보였다. 

이 한바탕 덕분에 메신저 My Day 기능을 확실히 알게 된 것이 수확이다. 그리고 전화기에서 메시저 앱을 아예 지워버렸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6.12.12 07:30

주말 지인들의 모임에 다녀왔다. 사우나를 겸했다. 사우나에 빼놓을 수 없는 술이 맥주다. 전체 참가자을 위해 음식은 구입해서 비용을 나눠내었다. 술은 각자가 원하는 대로 구입했다. 

그런데 캔맥주를 따다가 표시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임산부 음주 경고다. 지금까지 없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구성된 정부가 이를 규정화한 것이다. 2% 알코올이 들어간 캔맥주에도 이 표시가 되어 있다.


임신 중 음주가 태아에게 부정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표시가 임산부가 캔을 따지 않도록 하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6.12.09 09:59

며칠 전 아내는 열심히 온라인에서 상품을 검색했다.
영국에 살고 있는 조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기 위해서다.
여러 고민 끝에 선택한 선물은 커피제조기(커피메이커, 커피 머신)이었다. 
선물을 보내겠다고는 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주소를 알아냈다.

어제 선물이 조카집에 도착했다.
"누가 과연 이것을 보냈을까?"라고 
조카는 여러 시간을 상상 속에 파묻혔다.

조카가 술김에 샀는데 기억을 못하는 것일까...
혹시 회사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냈을까...
조카 아내가 샀을까...

나중에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사는 이모가 선물을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헛된 상상에 놀았던 자신을 보면서 한참을 웃었다고 했다. 

요즘은 이렇게 상점에 가지 않고도 
우제축에 가지 않고도 
편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낼 수 있다.
아내가 "참 세상 좋아졌다!"고 감탄한다.

일전에 본 감동적인 크리스마스 광고가 생각나서 소개한다.
폴란드 광고이다.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allegro에서 "Angielski (영어)" 검색한다.
그리고 택배로 온 상자를 연다.
초보자을 위한 영어 학습서다.


할아버지는 열심히 영어를 공부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아들이 사는 영국으로 간다.

낯설어 하는 손자에게
"안녕, 내가 네 할아버지야."    


이 광고는 폴란드 온라인 유통시장의 최강자  알레그로(Allegro) 광고이다. 
내가 본 올해의 광고의 최고 멋진 광고로 꼽고 싶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2016.11.28 04:10

초유스 마요르카 가족여행기 9편에 이은 마지막 10편이다.

숙소에서 벨베르 성까지 그리고 산정상에 있는 이 성에서 도심 대성당까지 걸어가니 서서히 다리가 아파왔다. 하지만 팔마에서 꼭 봐야 한다는 대성당이 있기에 가야 했다. 항구에 정박된 요트와 물 속에 노니는 물고기를 보면서 한 걸음씩 나아갔다. 

* 팔마의 대표적 상징 라세우 대성당(우)과 알무다이나 왕궁(좌)


노랗게 익어가는 대추야자 열매에 이국적 정취가 물씬 풍겼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가게에서 말린 대추야자 열매를 자주 사서 먹는다. 말랑말랑하고 꿀맛처럼 달콤한 대추야자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나무를 지중해 해변에서 직접 만나니 정말 낯선 지역에 여행을 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 대추야자 열매


터벅터벅 걷다보니 대성당이 코앞에 나타났다. 일단 식후경 음후경 (食後景 飮後景)이라 대성당과 항구 사이에 있는 공원에서 잠시 쉬었다.   

* 작은 맥주 한 잔 4.5유로


산타마리아(라세우 La Seu라고도 한다) 대성당은 로마시대 도시 요새 안이자 아랍 무어인의 모스크 자리에 세워졌다. 마요르카를 정복한 아라곤 왕 하이메 1세가 1229년에 짓기 시작한 이 성당은 1601년에 완공되었다. 마요르카 왕가 무덤이기도 하다. 여러 건축 양식이 복합되어 있지만 주된 양식은 고딕이다. 


* 팔마 대성당 본당 높이는 세계에서 여덟 번째

 

대서양 해변에 있는 길이 121미터, 본당 높이 44미터, 폭 55미터인 이 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지닌 성당 중 하나이다. 이 성당은 19세기 중반 지진으로 훼손되었는데 아르누보 건축의 거장인 안토니 가우디가 1901년에서 1914년까지 복원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성가대 자리를 중앙에서 옮겨 제단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했고 제단 덮개(캐노피 canopy)를 설계 조각했고 스테인글라스를 통한 자연채광으로 성당 내부를 밝게 했다. 


* 팔마 대성당 


아쉽게도 이날 대성당 내부가 닫혀 있어 가우디 작품을 감상할 수가 없었다. 맞은편에는 알무다이나 왕궁이 있다. 이슬람 요새에 13세기 말엽에 세워진 왕궁으로 현재 스페인 왕의 거처로 사용되고 있다. 일부는 박물관이기도 하다. 


* 알무다이나 왕궁 - 지금도 스페인 국왕의 거소
 
도심 성벽따라 한참을 걸은 후에야 닿은 해수욕장에서 일광욕을 하면서 하루 일정을 마쳤다. 만보기는 이날 도보거리를 20킬로미터로 표시했다.

* 성벽에 피어나는 꽃  

다음날은 한적한 이예테스(Illetes) 해변에서 이번 마요르카 가족여행을 마감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서로 물어보았다.


* 이예테스 해변


"아직 가볼 곳이 많은데..."
"알쿠디아 해수욕장에는 다시 오고 싶어."
"아몬드 나무에 꽃이 활짝 피는 봄에 한번 오고 싶다."

이상은 초유스 마요르카 가족여행기 마지막 10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2016.11.28 04:01


스페인 마요르카내에서의 여행지 동선을 짤 때 공항이 있는 팔마(Palma)를 제일 나중으로 했다. 이유는 다른 도시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오는 날 혹시나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 타는 날은 가급적 공항 이동이 짧은 것이 좋다.

팔마에서 우리 가족이 제일 먼저 찾은 명소는 숙소에서 3km 떨어진 벨베르(Bellver) 성이다. 도보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만난 항구 정박지에는 크고 작은 요트와 배가 셀 수 없을 만큼 빼곡히 있었다. 역시 팔마는 유명하구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 항구 정박지엔 요트와 배가 빼곡히

좁은 주택가 골목길을 따라 뜰에서 피어나는 꽃향기를 맡으면서 벨베르 성이 자리 잡은 산정상으로 올라갔다. 숲 속에서 본 노란색과 붉은색이 공존하는 꽃은 스페인과 카탈루냐 깃발색을 떠올리게 했다. 위로 올라갈수록 시가지와 항구가 소나무 사이로 점점 그 모습을 드러냈다. 

* 골목길에서 만난 짙은 향내를 뿜어내는 꽃
* 스페인과 카탈루냐 깃발을 연상시키는 야생화

입장료 4유로를 내고 성 안으로 들어갔다. 팔마 도심에서 3km 떨어진 해발 112m 산정상에 자리잡은 이 성은 1300-1311년 아라곤과 마요르카 왕 하이메 2세가 방어요소를 갖춘 왕궁으로 지었다. 18세기에서 20세기까지 감옥으로 이용되었고 지금은 팔마역사박물관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주로 성의 하층부 동굴에서 채굴한 사암으로 지어진 이 성의 가장 큰 특징은 원형으로 유럽에서도 보기 드물다. 성벽뿐만 아니라 내부 뜰까지도 원형이다. 동서남북을 가르키는 4개의 탑도 원형이다. 세 개의 탑은 성벽에 붙여 있고 북쪽 주탑은 해자 밖에 있다. 성과 주탑은 성의 옥상에서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주탑은 포위 시 최후의 보루다.  

* 원형이 특징인 벨베르 성 구조도
* 바깥에서 본 벨베르 성
* 내부도 원형이고 반원형 아치가 가운데 우물로 향해 있다
* 2층으로 된 성과 뒷편에 보이는 주탑

성과 주탑 둘 다 해자로 둘러싸여 있고 성의 뜰에는 우물이 있다. 고딕 양식의 반원형 아치가 뜰로 향해 있다. 1층은 물품 저장소이고 2층은 왕실, 행사실, 성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2층에는 고대부터 20세기까지의 팔마 역사가 잘 정리되어 있다. 또한 팔마에서 태어나 로마 가톨릭교의 추기경이 된 안토니오 데스푸이그(1745-1813 Antonio Despuig)가 수집한 고전주의적 조각품과 문헌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 2층 역사박물관의 한 전시실

올라오고 내려가는 데 발품을 팔아야 하지만 뭐니해도 으뜸은 벨베르 성의 옥상에 올라가 360도 팔마 시내와 항구를 내려다 보는 것이다. 

* 원형인 지붕을 따라 360도로 전망을 즐길 수 있다
* 팔마 시내와 항구를 카메라에
* 팔마 시내와 항구
* 돛대 뒤에 팔마 대성당이 보인다

돛대 뒤로 보이는 대성당을 향해 우리는 다시 도보로 걷기 시작했다.
이상은 초유스 마요르카 가족여행기 9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2016.11.26 05:30


아기자기 아름다운 해변이 곳곳에
알쿠디아에서 3박을 체류한 후 이제 마요르카의 수도 팔마(Palma)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곧 바로 고속도로를 따라 팔마로 돌아갈 수 있지만, 이왕 온 김에 남동쪽도 가보기로 했다. 많이 봐야 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해야 했다. 선택한 도로는 산타마르갈리다(Santa Margalida) - 페트라(Petra) - 마나코르(Manacor) - 펠라니츠(Felanitx) - 칼라도르(Cala d'Or)였다. 

* 구글 지도에서 보듯이 하얀색이 점령한 칼라도르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모래 해변으로 유명한 칼라도르는 마요르카의 초기 관광휴양지 중 하나이다. 작고 예쁘장한 지중해식 하연색 빌라와 호텔이 즐비하다. 이날 우리가 찾은 해변은 칼라도르 해변(Palya Cala d'Or)이다. 비취색 바닷물, 초록색 소나무, 하얀색 건물들 그리고 그 위에 펼쳐진 파아란 하늘 - 이 모두가 인상깊게 다가왔다.  

* 비취색 바닷물, 초록색 소나무, 하얀색 건물들 그리고 그 위에 펼쳐진 파아란 하늘

이날 해변에서 만난 사람은 우리 가족을 제외하고 세 쌍이었다. 한 쌍은 고운 모래 해변에 누워 책을 읽고 다른 한 쌍은 일광욕을 하고 나머지 한 쌍은 해변 계단에 쉬고 있었다. 그야말로 한가로움 그 자체였다. 바쁜 일상에서 이런 삶을 짧게라도 볼 수 있고 누릴 수 있음에 감사했다. 

* 세상 잊은 한가로움이어라~~~

아쉬움을 남긴 채 우리는 펠라니츠와 캄포스를 거쳐 Ma-19 도로를 따라 렌트카 사무실에 도착했다. 3박 4일 동안 무사히 함께 한 렌트카를 돌려주었다. 무료 서틀버스를 이용해 공항 시내버스 정류장을 도착했다. 팔마 시내까지 버스요금은 1인당 5유로다. 추가요금 없이 한 번 환승으로 3박을 머무를 장소로 이동했다.

숙박료보다 보증금이 더 비싸
팔마 서쪽에 있는 칼라마요르(Cala Major)다. 부킹닷컴으로 예약한 거실 하나, 방 하나 아파트다. 3박 숙박료보다 보증금이 더 비싸다. 만약의 흠집이나 파손 발생 시를 위한 안전장치다. 혹시 여러 핑계로 이 돈을 돌려받지 못 할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집주인이 보는 앞에서 벽이나 가구 등 집안 구석구석을 사진을 찍었다.

* 3박 머문 칼라도르 아파트 입구와 선인장

잠시 쉰 후 우리는 칼라마요르 해변으로 나섰다. 담벼락에 익어가는 감이 어린 시절 고향의 감나무을 떠올리게 했다. 리투아니아로 돌아가면 스페인산 단감을 많이 사먹을 기대감으로 발걸음을 해변으로 향했다.

* 마요르카에서 만난 감나무

칼라마요르 해변 또한 아기자기했다. 11월 초순에도 이렇게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니...  

* 11월 초순 칼라마요르 해변에서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겼다

해변에서 우연히 리투아니아 사람을 만났다. 정년 퇴임한 사람인데 칼라마요르에서 작은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해 관광객들에게 숙박을 제공하고 있다. 수입을 물으니 나쁘지는 않다고 한다. 우리도 마요르카로?! 그러기에는 우린 아직 퇴직이 멀었다. ㅎㅎㅎ
이상은 초유스 마요르카 가족여행기 7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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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6.11.25 22:28


알쿠디아에 머무는 동안 주변 관광명소를 찾아서 이젠 동쪽으로 이동했다. 카프데포르멘토르로 가는 구불구불한 뱀길에 대한 공포감이 아직 생생히 남아있어서 평탄한 도로를 선택했다. 먼저 35km 떨어져 있는 아르타(Artà)를 방문했다. 

* 아르타 요새

아라곤 왕국의 하이메 1세(1208-1276)가 1230년 이 지역의 마지막 이슬람 거점을 무너뜨린 산정상(Sant Salvador, 해발 182m)에 있는 요새에서 머물렀다. 모스크 자리에 1248년 가톨릭 성당이 세워졌고 현재의 성당은 1832년 르네상스 모델로 지어졌다. 이 성당에는 하이메 1세가 가져온 것으로 알려진 로마네스크식 마리아 목조각상이 모셔져 있다. 

* 마요르카를 정복한 하이메 1세와 무어인

멀리서도 보이는 산정상 요새를 찾기란 어렵지 않았다. 아르타 시청 근처 좁은 일방통행 도로에 차를 세워두고 언덕을 향해 올라갔다. 도중에 얼굴 머리 위에 장식으로 자라는 식물이 우리 가족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했다. 

* 얼굴 모양 도자기 화분에 식물이 자란다

잠시 올라가면 1573년 후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예수의 변모" 성당이 나온다. 여기에서 180개 계단을 올라가면 요새다. 들어가자마자 마당에 우물이 보인다. 해발 182미터 산정상에 우물이 있다니... 과연 저 우물의 깊이는 어느 정도나 될까... 

* 쇠창살 무늬와 산정상에 있는 우물

요새는 9개의 탑과 1미터 두께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벽난간을 따라 쭉 가면서 사방을 구경할 수 있다. 해발 500미터에 이르는 레반트(Llevant) 산맥이 펼쳐진 가운데 아르타 시가지를 제외한 곳은 아몬드나 올리브 농원 등이다. 멀리 지중해도 보인다. 요새 안에는 레스토랑도 있다.  
     
* 저 멀리 지중해가 보인다
* 산 아래 아몬드 농원
* "예수의 변모" 성당과 아르타 시가지

내려오는 길에 계단 옆 시멘트 벽에서 카멜레온 고양이를 만났다. 털색이 시멘트의 회색을 닮아 순간 깜짝 놀랐다.

"어, 여기 카멜레온 고양이!"

다음 행선지는 카프데페라(Capdepera). 아르타에서 동쪽으로 8km 떨어진 마을이다. 1300년 하이메 2세가 해안과 해상로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성이 남아 있다. 해발 162미터에 위치해 있다. 

* 성 입구에 있는 카프데페라 지도

좁은 골몰길을 따라 올라가니 아쉽게도 박물관 문을 닫을 시간이었다.  


* 골목길에 만난 풍경

성 밖에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에서  경치를 보고 혹시나 성벽을 따라 돌아가면 주차장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로 다소 험한 길을 걸었다. 그런데 삼면을 다 돌고 마지막 면을 돌려고 보니 길이 막혀있었다. 

아뿔싸...  바위와 덤불로 가득 한 길로 되돌아가야 했다. 아까운 시간 30분을 낭비하게 되었다. 이것이 이날 가장 어릭석은 짓이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다.

* 험난한 성벽길, 인상적 나들이

푼타데카프데페라(Punta de Capdepera) 등대에서 산을 넘어가는 일몰을 구경하면서 이날 하루 일정을 마쳤다.

* 마요르카 동쪽 해안 등대에서 맞이한 일몰

이상은 초유스 마요르카 가족여행기 7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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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6.11.25 22:27


우리 가족이 마요르카를 여행한 날짜는 10월 29일에서 11월 5일까지다. 마요르카를 가족여행지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혹시나 날씨가 좋아서 일광욕과 해수욕을 조금이라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마요르카는 연중 맑은 날이 평균 300일이다. 관광철 성수기는 4월에서 9월까지다. 관광객 인파를 피하고 숙박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10월이 좋은 때다. 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해변가 식당이나 상점들은 10월에서 다음해 봄까지 문을 닫는다. 

* 11월에 벌써 해변가 식당이나 상점은 이렇게 닫혀 있다  

* 호텔 수영장 역시 비수기라 사람이 없다


10월 낮 온도가 23-25도, 밤 온도가 10도이고 11월 낮 온도가 18도, 밤 온도가 6도이다. 10월 날씨가 11월 초순까지 지속되면 우리의 기대는 이루어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결정한 휴양도시가 알쿠디아(Alcudia)였다. 북부 마요르카의 주요 관광지로 해수욕장이 14km나 뻗어 있다. 가족휴양지로 유명하다.     

* 딸아이 생일을 맞아 온 가족여행


알쿠디아는 기원전 123년 로마가 점령했다. 서지중해에서의 로마 세력이 약화되자 해적, 반달족, 무어인의 공격을 받았다. 1229년 아라곤 왕국의 하이메(제임스) 1세가 아랍 세력 무어인을 물리치고 이 지역을 지배했다. 그의 손자 하이메 2세가 1298년 이곳에 성당, 묘지, 광장 등을 지으면서 새로운 도시를 건설했다. 오늘날 구도시는 14세기 지어진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다. 

알쿠디아에서 3박을 머무는 동안 날씨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낮 온도가 25도 내외로 햇볕이 쨍쨍한 점심 무렵까지 우리는 해변에서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겼다. 거대한 말굽 해변은 고운 모래로 가득 차 있다. 고요하고 얇고 깨끗한 비취색 바다가 멀리까지 나아간다. 

* 잔잔한 바다

* 14km 해변 일부

* 얇은 바다

* 비취색 바다


이런 모습을 직접 와서 보니 알쿠디아 해변이 가족 휴가지로 많은 인기가 있음에 쉽게 공감했다. 모래와 바다를 밟으면서 해변을 따라 그냥 쉬임 없이 두 시간을 걸어 보았다.


알쿠디아 해변에서 일출을 보고 싶었다. 일출 시각 7시 15분, 호텔에서 해변까지 200미터. 6시 45분에 수상안전요원 망루대에 올라 일출을 기다렸다. 대충 짐작은 할 수 있지만 어느 지점에서 정확하게 해가 얼굴을 내밀 지를 쉽게 알 수 없었다.

* 저 여명 속에 과연 어느 지점에서 해가 뜰까? 


잠시 후 비행기 한 대 지나가고 흔적을 남겼다. 하얀 선이 있는 곳에서 해가 뜰 것이라 예상하고 카메라 방향을 고정시켰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글거리면서 검붉게 떠오르는 일출이 아니라 고요히 보는 이를 관조시키는 일출이었다. 이제 알쿠디아라고 하면 얇은 비취 바다, 넓은 하얀 해변 그리고 고요한 일출이 떠오른다.
이상은 초유스 마요르카 가족여행기 6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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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6.11.25 22:26

 
다음 행선지는 포옌사(Pollença)였다. 해적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해변에서 6km 떨어진 곳에 카탈루냐인들이 13세기에 세운 도시이다. 포옌사의 으뜸 볼거리는 "천사들의 모후" 성당이다. 작은 다리는 건너 도시에 진입하자마자 자리가 보이기에 주차시켰다. 산정상에 있다는 성당을 찾아 좁고 거리를 따라 무조건 위로 올라갔다. 돌집벽을 따라 피오르는 꽃이 한층 더 아름답게 보였다.

* 돌집벽을 올라타고 자라는 식물

조금 더 가니 낯설은 장면이 눈에 띄였다. 돌집 창문에 꽃화분이 놓여있고 그 밑에는 쓰레기 봉투가 매달려 있다. 냄새가 팍팍 나는 쓰레기는 아니였지만 염정불이 청탁불이(染淨不二 淸濁不二 분별이 끊어진 자리에서 보면 더럽고 깨꿋한 것이 둘이 아니다)라는 말을 떠울리게 했다.

* 染淨不二 淸濁不二

난데없이 비들기 떼가 포옌사 하늘 위에 나타나 여러 차례 빙빙 돌면서 군무를 펼쳤다. 군계일학! 무리 중에 분홍빛이 선명한 비둘기 한 마리가 눈에 확 들어왔다. 분홍색 비둘기는 사진으로 보았지만 날개 밑만이 분홍색인 비둘기는 처음 이날 보았다.

* 날개 밑이 분홍색인 비둘기

다시 길을 따라 가니 계단으로 된 칼바리(Calvari) 거리가 나왔다. 계단이 모두 365개이고 마지막 계단 위에 작은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13세기 성전기사단이 세웠다. 

계단 365개를 밟아야 닿는 포옌사 성당
우리가 닿은 곳은 전체 계단수 중간 정도였다. 365개 계단을 다 밟으며 올라가는 것이 의미가 있을 듯해서 제일 밑으로 혼자 내려갔다. 그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가 성당 안까지 들어갔다. 가족이 모여 잠시 각자 기도를 했다.

* 계단 365개를 밟고 올라가면 꼭대기에 "천사들의 모후" 성당이 있다


성당 마당에서는 포옌사뿐만 아니라 포르트데포옌사와 알쿠디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 성당에서 내려 보이는 포옌사 시가지

밑으로 내려와 로마 다리를 찾았다. 1403년 이전까지 이 다리의 기원에 대한 기록이 없다. 일부 사람들은 마요르카를 지배(123 BC - 425 AD)한 로마인들이 세운 다리라 믿고 있다. 로마인들이 세웠든 안 세웠든 이 다리는 19세기까지 이 지역 강을 건너는 유일한 다리였다. 

* 로마 다리 

밭에는 귤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었다. 주인이 보이면 하나 부탁해 맛을 보고 싶었다.
 
* 싱싱한 귤 먹고 싶어~~~

마요르카 여행을 다 마칠 무렵 가족이 가장 인상적이고 다시 오고 싶은 곳이 어딘냐하고 서로 물었다. 365계단을 밟고 올라가서 기도한 성당이라고 답했다. 경건하고 성스럽고 시야가 탁 트인 아담한 포옌사 성당이 내 기억에 인상깊게 남아있다.
이상은 초유스 마요르카 가족여행기 5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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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6.11.25 22:26


해안 절벽 절경이 일품인 콜로메르 전망대 
알쿠디아(Alcudia)에 머물면서 가장 먼저 가볼만한 명소를 알아보니 단연 카프데포르멘토르(카프 데 포르멘토르, Cap de Formentor)였다. 포르멘토르 반도의 동쪽 극점이자 마요르카 섬의 북쪽 극점이다. 호텔에서 거리는 38km이고 소요시간은 1시간이다.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출발했다. 

* 왼쪽 작은 섬의 이름을 따서 이 전망대를 콜로메르(Colomer)라 부른다

포르트데포옌사(Port de Pollença)를 지나자 도로는 구불구불해지고 산으로 올라갔다. 약 5km 후 차들이 빽빽히 주차된 주차장이 나타났다. 네비게이션에 의하면 아직 최종 목적지가 아니였지만, 워낙 사람들이 붐벼서 볼거리가 있을 듯했다. 인터넷에서 카프데포르멘토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사진의 전망이 그대로 나타났다. 숨막힐 정도의 절벽 절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 사진 찍으려는 딸아이를 찰칵~

이곳은 콜로메르 전망대(Mirador es Colomer)다.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콜로메르라는 아주 작은 섬의 이름에서 붙여졌다. 해발 200m 절벽에 마련된 전망대에는 기념탑 하나가 세워져 있다. 1930년대 포르트데포옌사에서 카프데포르멘토로까지 이르는 도로를 건설한 이탈리아인 도로기술자 안토니노 파리에티 콜(Antonino Parietti Coll, 1899-1979)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전망대에는 보호벽이 잘 설치되어 있지만 특히 고소공포증이 있는 내 마음을 머무는 동안 내내 두려움과 공포감이 짓눌렸다. 지중해로 뻗어내리는 바위산의 해안절벽, 바다 위에 유유자적하는 카누와 요트, 호숫물처럼 평온한 발 아래 바다 등은 잠시나마 마음 졸임을 잊게 하기에 충분했다.

전망대 반대편 산 정상(해발 380m)에는 망루(Talaia d'Albercutx)가 보인다. 16세기 말과 17세기 초 지중해에서 해적들이 활개칠 때 세워진 망루이다. 해적 출몰 등 위급한 소식을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로 섬의 수도인 팔마(Palma)까지 전해 군대 지원을 요청한 통신수단 봉수대였다. 좁은 길이지만 차로 가까이까지 갈 수 있다.  
  
* 정상에 보이는 망루는 한때 봉수대 역할도

카프데포르멘토르에 이르는 길은 탄성과 지옥 길
이 전망대가 끝이라 생각하는 아내를 꼬득여 카프데포르멘토르 등대까지 가자고 우겼다. 보기에는 어려운 길이 아닐 것 같았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도로는 좌우로 격렬하게 몸통을 휘젖으면서 도망치는 뱀처럼 꾸불꾸불해지고 마치 절벽이 우리를 앞에서 삼킬 듯했다. 경치를 즐길 여유도 없이 언제나 이 길이 끝날까하는 바램뿐이었다. 절경이 절벽으로 우리에겐 그 빛을 잃었다. 

* 뱀길과 절벽은 공포 속으로 우릴 몰아넣었다

그야말로 지옥에 이르는 길을 스스로 선택한 셈이었다. 즐겨워 하는 가족여행이 곧 낭떠러지에 떨어질 것만 같은 공포심에 떨어야 하다니... 여러 번 되돌아가자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지만 여기까지 온 것이 아까워서 포기할 수도 없었다. 군데군데 갈색 염소가 눈에 띄였다. 유유히 절벽을 거닐고 있는 모습이 참 얄밑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 공포의 전율 속에 도달해 절경 감상을 댓가로 받았다

이렇게 도착한 종착지 카프데포르멘토르는 차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땀이 날 정도로 무더운 날씨는 아닌데 방금 내린 운전사의 옷이 땀으로 젖어있었다. 우리만 겁쟁이이가 아니였구나하고 위안 삼아서 상상해보았다. 이제는 트라문타나 산맥의 가파름과 지중해의 잔잔함을 다시 한번 감상할 때였다. 

* 칼라피구에라(Cala Figuera)

되돌아갈 길이 또 걱정이었지만 길이 낯익어 견딜만 했다. 도로변 전망 지점에서 바다의 비취색이 요트의 하얀색과 어울려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는 칼라피구에라(Cala Figuera)에 탄성을 질러보는 짧은 여유로움을 가졌다. 한마디로 카프데포르멘토르에 이르는 길은 탄성과 지옥 길 그 차제였다. 그래도 다시 가라고 하면 가보고 싶은 길이다.
이상은 초유스 마요르카 가족여행기 4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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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6.11.25 22:26

초유스 마요르카 가족여행기 2편에 이은 3편입니다. 

트라문타나 산맥은 마요르카 유일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지
쇼팽이 3개월 체류했던 발데모사를 뒤로 하고 우리 가족은 잠시 평평한 분지 도로를 따라 포르트데소예르(포르트데솔레르, Port de Soller) 항구로 향했다. 해변으로 다가가자 구불구불한 도로에 왼쪽은 낭떠러지이고 오른쪽은 절벽인 길이 자주 나타났다. 언제 반대편 차선에서 불쑥 차가 나타날 지 알 수가 없었다.  

* 동쪽에서 산맥을 넘어 서쪽에서 바라보니 산 정상엔 비구름이 모이고 있다

경사가 심한 비탈진 산악지대에 다양한 식물군들이 자라고 있고 또한 곳곳에 사람들이 개간을 해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놀랐다. 아, 이래서 트라문타나 산맥이 자연보호지이자 201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이 되었구나! 척박한 환경 속에서 용수 시설망을 구축해놓고 오랜 세월 동안 계단식 농사를 짓고 있다. 도로변 절벽밭에 자라는 수백년 올리브나무가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 바위산에 일궈낸 계단식 농사

트라문타나 산맥에서 가장 높은 정상은 푸이그마요르(Puig Major)로 1445m이다. 남서쪽 해안에서 북서쪽 해안까지 약 90km에 걸쳐 뻗어 있고, 면적은 1,067km2이다. 기후는 섬의 나머지 지역보다 더 습하다. 이곳의 연 강유량이 1,505mm이고 나머지 지역은 400mm이다. 이 산맥이 마요르카 기후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문학인과 예술인이 즐겨 찾는 데이아
작은 산봉우리까지 집들이 모여 있는 한 시골 마을이 나타났다. 뭔가 있을 것 같았다. 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먼저 도로변 밭에 있는 레몬이 시선을 끌었다. 눈길을 해안 반대편으로 돌리니 거대한 산과 우뚝 솟아 있는 지중해 편백나무(mediterranean cypress)가 우리를 압도했다.

* 비온 후 쑥쑥 자라는 죽순을 닮은 우뚝 솟은 지중해 편백나무

이 마을이 데이아(Deià)다. 발데모사에서 16km 떨어져 있고 차로 약 30분 걸린다. 700여명이 사는 이 마을은 문학인과 예술인 주민들로 유명하다. 산봉우리에서 앞으로는 지중해가 내려다 보이고 뒤로는 레몬, 오렌지, 올리브 나무 등이 절벽에서 자라는 목가적인 풍경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 도로가 레몬과 산봉우리 마을 데이아가 걸음을 먿추게 했다

영국인 작가 로버트 그레이버스(Robert Graves, 1895-1985)는 1929년에 이 마을에서 들어와서 죽을 때까지 살았다. 그가 살던 집은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고, 그의 무덤은 성당 뜰 편백나무 아래에 있다. 나카라과인 작가 클라리벨 알레그리아(Claribel Alegria)가 살고 있다. 폴란드 출신 모델 안나 루빅이  2011년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영국 음반사 버진 레코드의 리처드 브랜슨은 이곳에 저택을 가지고 있다. 많은 스타 예술인들이 즐겨찾는 마을이다. 

11월 초순인데도 마을 중심가는 교통 체증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과 차로 붐볐다. 주변에 카페와 식당이 즐비하지만 시간이 없어 그냥 지나갔다. 



전차가 다니는 아름다운 말굽 해변 
다시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다음 행선지 포르트데소예르로 떠났다. 내륙인 소예르(Soller)에 다가오자 구름도 쉬어가는 듯 높은 바위산 줄기가 우리를 감탄케 했다. 산이 거의 없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이런 풍경은 상상할 수도 없다. 

* 거대한 바위산 줄기 -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겐 상상할 수 없는 풍경

여기서 5km 떨어진 포르트데소예르는 산으로 둘러싸인 만에 자리잡은 항구도시다. 중심가에 있는 공용 유료주차장(1시간에 1유로)에 차를 세워두고 가까이에 있는 해변으로 곧장 갔다. 말굽처럼 생긴 해변은 모래로 채워져 있고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늦은 오후라 쌀쌀했지만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 말굽처럼 생긴 포르트데소예르 해변

잠시 후 해변을 따라 전차가 오고 있었다. 이런 작은 휴양도시에 전차가 다니다니 다소 의아했다. 이 전차는 인근 소예르까지 주로 관광객을 태운다. 소예르에서 팔마까지는 기차로 연결되어 있다. 팔마에서 기차와 전차를 타고 이 해변까지 올 수 있다. 혹시 관련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안내 사이트: http://www.mallorca-now.com/palma-soller-train.html



일몰 1시간 전이었다. 이날의 최종 행선지 알쿠디아(Alcudia)로 가는 길은 둘이다. 하나는 터널(통행료 5유로)을 통과해 고속도로고, 다른 하나는 산악도로다. 둘 다 거리는 비슷하지만 소요시간은 전자가 50여분이고 후자가 1시간 30분이다. 산악도로 사정이 빈약할 수 있고, 또한 어둠 속 급경사의 구불구불한 도로가 제일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우리는 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네이게이션이 골탕 먹였다
이제 3박을 체류할 알쿠디아(Alcudia)는 어둠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목적지 도착의 안도감은 잠시뿐이었다. 사이직(Sygic) 네비게이션이 골탕 먹였다. 정확한 주소를 찍고 찾아왔지만 호텔이 없는 곳이었다. 주위는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둡고 관광 성수기가 지난 지라 도로변에는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두 번이나 같은 지점을 빙빙 돌아다녔다. 결국 인근 호텔에 가서 물으니 100m 앞으로 가면 있다고 했다. 가보니 호텔이 없었다. 황당하고 당황했다. 

그래도 가장인지라 이리저리 불빛따라 도움을 줄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나섰다. 도로 건너편 렌트카 사무실이 열려 있었다. 다행히 직원이 친절에게 응해주었다. 거리는 1500m이고 첫 번째 주유소가 나올 때까지 무조건 쭉 가라고 했다. 아, 누구는 100m라 하고 누구는 1500m라 하고... 렌트카 직원이 정확하게 알려주었다. 

이날 얻은 교훈은 1) 알고는 있지만 내비게이션을 절대 맹신하지 말고 호텔 위치는 반드시 종이로도 가지고 갈 것, 2) 낯선 곳에서의 호텔 투숙은 반드시 일몰 전으로 할 것이다.

* 우리가 묵은 호텔 아파트 모습 - 식구 서너 명 가족여행에 딱 좋음

부킹닷컴으로 예약한 알쿠디아 아이보리 호텔(Ivory hotel)을 힘들게 찾아왔다. 거실, 방 하나, 욕실, 주방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발코니를 갖춘 아파트다. 이 시기 하루 숙박료는 80유로다. 깔끔하고 전망 좋은 호텔 아파트에 여장을 푸니 하루가 피로가 확 풀리는 듯했다. 

* 딸아이가 챙겨온 라면 덕분에 꿀맛 저녁식사

대부분 식당들은 비수기를 맞아서 이미 문을 닫았다. 내년 봄에 다시 문을 연다. 가져온 라면을 끓여 김치 대신 짭짤한 올리브와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이상은 초유스 마요르카 가족여행기 3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2016.11.25 22:26


담장 위 피마자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네 
호텔에서 렌트카 회사까지 택시탈까, 걸어갈까 우리 가족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구글 지도를 검색하니 거리는 2km이고 도보 소요시간은 30분이다. 새로운 곳에서는 빠른 여행보다는 느린 여행이 더 좋다는데 모두 동의했다. 걸어가면서 담장에서 스며나오는 꽃향기도 마시고, 이국적인 식물도 구경하고... 저가비행기를 타니 여행가방도 끌만 하기 때문이다. 

* 30분 도보를 선택한 우리 가족

어린 시절 한국에서 뜰에서 많이 보고 자란 분홍빛 분꽃, 기름을 짜서 등불을 밝히는 아주까리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피마자는 낯이 익어서 신기했다. 무거운 바나나 묶음을 받치느라 힘들어 축 느려진 듯한 바나나꽃은 이국적이라 신기했다. 

* 피자마(상)는 낯이 익어서 신기하고 바나나꽃(하)는 이국적이라 신기했다

구글 지도를 따라 이런 저런 구경을 하고 가는데 주택가 거리를 벗어나자 도로는 보행하기가 위험했다. 고속도로로 갈린 이쪽과 저쪽 지역 사람들 중 도보 이용자가 있을 법한데 전혀 고려되지 않은 듯 했다. 우리가 외국 도로사정을 모르고 불법 도보하는 듯했다. 저 앞에서 경찰차가 올 때 괜히 가슴이 두근두근... ㅎㅎㅎ 경찰차는 그냥 지나갔다. 차량 통행이 잠시 뜸할 때 "하나, 둘, 셋! 뛰자"라고 외치면서 달리는데 웃음이 나왔다.

렌트카 인수시 꼼꼼하게 사진 찍어놓아야
이번에 이용한 렌트카 사이트는 http://www.doyouspain.com/였다. 하루 렌트 비용은 종합보험료를 다 포함해서 30유로였다. 인터넷에서 한 달 전에 예약한 승용차는 오펠 코르사(Opel Corsa)였다. 현장에 가보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차는 시에트롱 C4(Citroën_C4)였다. 산알도로도 이용할 것이라 가급적이면 더 작은 차를 선택했는데 기대에 어긋났다. 코르사 길이 3.62m x 폭 1.53m x 높이 1.36m이고 C4는 길이 4.58m x 폭 1.76m x 높이 1.45m이다. 

* 렌트카에 작은 흠이라도 사진을 찍고 있다

사무실에 서류 작업을 다 마치니 직원이 승용차의 현재상태 점검표를 건네주고 차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었다. 지금껏 여러 나라에서 렌트를 했는데 보통 직원이 차까지 동행해서 함께 차 상태를 확인하는데 이곳에는 렌트하는 사람이 혼자 차 상태를 확인하고 점검표에 기재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사무실에 가서 점검표를 보여주고 서명을 받아야 한다. 아주 작은 흠이라도 꼼꼼하게 기재하고 사진을 찍어놓아야 나중에 시비거리가 생길 경우 유리하다. 우리는 새똥이며 뒷좌석 음료수 흔적까지도 사진 찍어놓았다.  

쇼팽과 상드가 머문 곳으로 유명한 발데모사 수도원
자, 이제부터 차를 몰고 본격적으로 마요르카 여행에 나섰다. 첫 도시는 발데모사(Valldemossa)다. 평평한 지대인 팔마(Palma)를 벗어나자 서서히 산이 가까워지고 오르막길과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졌다. 도로 폭이 생각보다 훨씬 좁았다. 반대편 차선에서 차가 지나갈 때 운전석 뒷거울이 서로 부딪힐 것 같았고, 또는 조수석 뒷거울이 도로변 바위에 부딪힐 것 같았다.

* 트라문타나 산맥 안에 포근히 안겨있는 듯한 발데모사

트라문타나(Tramuntana) 산맥의 해발 400미터 중턱에 자리잡은 발데모사가 얼마나 유명한 지는 좁은 도로 좌우에 가득 세워둔 차들이 쉽게 말해주고 있었다. 중심가 도로나 주차장에 차를 세울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약간 벗어나 곳에 다행히 자리를 찾아 사람들 물결에 흘러나갔다. 목적지는 카르투시오회 수도원이다. 처음에는 마요르카 제임스 2세 왕(1243-1311)의 거소로 지어졌고 1399년부터 1835년부터 카르투시오회 수사들이 거주했다. 지금은 성당, 박물관, 도서관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뭐니해도 이 수도원은 연인관계였던 폴란드 작곡가 프레데릭 쇼팽과 프랑스 여류작가 조르쥬 상드가 1838년 12월 20일부터 1839년 2월 13일까지 3개월 함께 머문 곳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건강이 좋지 않은 15살 상드 아들과 쇼팽의 요양을 위해 1838년 11월 8일 팔마데마요르카로 오게 되었다. 그런데 쇼팽과 상드가 결혼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자 가톨릭 신앙이 깊은 현지인들은 이들에게 호의를 베풀지 않고 이들이 주거지를 찾는 것을 어렵게 했다. 그래서 이들은 당시 버려져 있던 이 수도원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 파노라마로 찍은 수도원 건물 내 쇼팽 박물관 입구

병 악화에도 쇼팽은 이곳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
해상과 세관통과의 어려움도 불구하고 쇼팽이 애용하던 플라이엘(Pleyel) 피아노가 파리에서 이 수도원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 피아노를 치면서 쇼팽은 빗방울 전주곡(Plelude Op. 28)발라드 2번(Ballade No. 2, Op. 38)폴로네즈(Polonaises Op. 40)스케로초 3번(Scherzo No. 3, Op. 39)를 작곡했다. 이곳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지만, 그의 병은 점점 악화되었다. 그를 왕진한 첫 번째 의사는 그가 죽었다고 하고, 두 번째 의사는 그가 죽어가고 있다고 하고, 세 번째 의사는 그가 곧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들은 마요르카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관세를 피하기 위해 아끼던 피아노를 현지 프랑스인에게 팔았다. 

* 수도원 4호실에 위치한 쇼팽 박물관

쇼팽과 상드와 그녀의 두 아이가 세를 내고 거주했던 수도원 4호실은 현재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당시 쇼팽이 사용했던 플라이엘 피아노, 악보, 쇼팽 흉상 등 쇼팽과 상드와 관련된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수도원에 막 도착하니 박물관 직원이 문을 닫으려고 했다.
"10분 후에 문을 닫아요."
"그래도 꼭 보고 싶어요."

* 쇼팽이 사용했던 플라이엘 피아노(좌)와 전시물(우)

쇼팽의 폴란드 생가를 서너 차례 방문한 적이 있던 나로서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꼭 박물관에 들어가고 싶었다. 4유로를 내고 수도원의 긴 복도를 따라 4호실로 들었다. 수도원이라는 말에 폐쇄된 장소가 먼저 떠오르지만 입구 반대편에는 녹음이 짙은 정원이 있다. 여기서 바라보면 좌우 봉우리 사이로 저 멀리 팔마와 지중해가 눈에 들어온다. "폐쇄 속에서 이렇게 세상과 통하구나"라는 강한 느낌을 받는 순간이었다.

* 녹음 사이로 저 멀리 팔마가 눈에 들어온다

싱싱한 감, 귤, 무화과에 침이 절로 꿀꺽
수도원 앞 광장에는 남녀들이 쌍을 지어 흥겹게 춤을 추고 있었다. 수도원 앞 작은 공원을 산책한 후 골목길을 따라 전망대에 이르렀다. 사방으로 둘러싼 산의 중턱까지 농사를 짓고 있다. 주로 과일이나 열매 농사다. 올리브, 아몬드, 귤, 레몬 등등... 현관문 돌벽에는 성인들의 모습을 담은 타일이 붙어져 있거나 꽃이 피어있는 화분이 붙여져 있다. 거리 입구엔 수백 년이나 되는 거대한 기둥을 지닌 올리브 나무가 오랜 세월을 말해주고 있다.

* 돌벽에 붙어져 있는 성인 모습을 담은 타일(상)과 꽃화분(하)

딸아이는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는 카탈루냐 에스페란토 친구과 열심히 인터넷 대화로 정보를 얻도 있었다. 무슨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무슨 과자가 좋다든지...

세워둔 차로 돌아가는 길에 작은 규모의 노천시장이 아직 열려 있었다. 감, 귤, 무화과, 포도 등이 발길을 잡았다. 이 모두 리투아니아에서는 자라지 않는다. 귤과 무화과를 샀다. 맛은 현지에서 직접 생산된 것이라 리투아니아에서 사서 먹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마요르카에서 귤을 먹은 후 리투아니아로 돌아와 한 동안 귤을 사서 먹을 수가 없었다. 

* 현지에 직접 생산된 귤과 무화과를 먹으니 정말 달고 맛있었다

발데모사를 떠나 우리 가족은 남서에서 북동으로 이어져 마요르카 섬의 북쪽 지형 뼈대를 구축하고 있는 트라문타나 산맥을 넘어 서쪽 해변으로 향했다.
이상은 초유스 마요르카 가족여행기 2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