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에 해당되는 글 576건

  1. 2021.09.16 그리스 로도스 성벽 풍화로 속살이 드러나니...
  2. 2021.09.14 그리스 로도스의 거상 자리에서 일출을 조망하다 (1)
  3. 2021.09.11 그리스 로도스 도심 엘리 해수욕장은 두 얼굴을 가져
  4. 2021.09.07 자킨토스, 아름답고 향기로운 협죽도에 독성이 있다니 (2)
  5. 2021.09.07 자킨토스, 아기오스 니콜라오스의 고즈넉한 풍경에 반하다
  6. 2021.09.07 자킨토스, 크씨기아 해수욕장은 천연 유황 SPA
  7. 2021.09.06 자킨토스, 알뤼카나스 해수욕장 청정하고 얕아 가족 휴가에 좋아
  8. 2021.09.06 자킨토스, 칠리비 해수욕장은 넓고 얕고 길쭉하다
  9. 2021.09.05 자킨토스, 포로토 조로 해수욕장은 바위섬이 운치를 더해줘
  10. 2021.09.03 자킨토스, 세인트 니콜라스 해수욕장에서 그리스 국기를 알아보다
  11. 2021.09.02 자킨토스, 라가나스만에 연이어 있는 해수욕장을 쭉 다 걸어보다
  12. 2021.08.17 자킨토스, 그늘막 주차장도 무료라니
  13. 2021.04.25 크로커스 수천 송이가 도심 잔디밭에 활짝~~~
  14. 2021.04.21 진달래꽃 대신에 향수를 달래주는 노루귀꽃이 지천에 깔려
  15. 2021.03.09 한국인 김희수, 러시아 대표로 바차타 댄스 월드 챔피언쉽 출전 자격 획득 (2)
  16. 2021.03.04 강에는 겨울 얼음과 봄 여름이 뒤엉켜 새 계절을 맞이한다
  17. 2021.03.02 이름값 하듯 유럽 오색방울새 참 아름답네
  18. 2021.03.01 펄펄 날리는 눈송이가 자아낸 엄청난 위력들
  19. 2021.02.25 코로나19로 5개월만에 이발하니 3천원 인상 (1)
  20. 2021.01.30 A01 - 에스페란토 번역 - 대한민국 애국가 Korea Himno (3)
  21. 2021.01.30 36 - 에스페란토 번역본 - 인순이 <거위의 꿈> - 완성
  22. 2021.01.26 27 - 에스페란토 번역본 - 거미 - 구르미 그린 달빛
  23. 2021.01.25 21 - 에스페란토 번역본 - 김원중의 바위섬
  24. 2021.01.11 하얀 눈 모자를 쓴 알록달록한 인공새집들
  25. 2020.12.30 유럽인 아내가 냄비밥 타지 않고 눌어붙지 않게 하는 법
  26. 2020.11.11 유럽에서 어느 종류의 사과를 사면 좋을까
  27. 2020.10.29 팔십 노파가 일러준 장수식품 크랜베리 보관법
  28. 2020.10.28 생애 첫 국회의원 선거에 투표하니 헌법을 선물로 줘
  29. 2020.10.24 대학생이 되었는데 교재비 달라고도 안해서... (14)
  30. 2020.10.23 유럽인 장모님의 붉은젖버섯 요리 간단하나 맛 좋아 (2)
가족여행/그리스2021. 9. 16. 14:50

그리스 로도스의 거상이 있던 곳에서 일출 광경을 조망[관련글은 여기로]한 후 발걸음을 구시가지로 향한다. 로도스 구시가지는 에루살렘의 성 요한 기사단이 점령(1309-1523)해 요새화한 곳이다. 유럽 중세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어울려 있다. 먼저 이른 아침 구시가지 산책을 하면서 촬영한 4K 영상(삼성 갤럭시 7)으로 로도스 구시가지 모습을 소개한다. 
 
일출 직후 동쪽에서 막 떠오르는 태양의 부드러운 햇살이 부딛히는 석벽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이 나 홀로 산책에 축복감과 신비감마저 느껴진다. 간간이 청소차 소리를 제외하고는 고요하고 적막하다. 자유의 성문에서 발가는 대로 이 거리 저 거리를 둘러보고 앙부아즈 성문으로 나온다. 그때서야 관광객들이 하나 둘씩 눈에 띈다. 
 
 
로도스 구시가지는 넓은 해자와 높은 성벽 그리고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만드라키 항구에서 가장 가까운 구시가지 성문은 자유의 성문(Liberty Gate)이다. 차도와 인도로 되어 있다.
 

구시가지는 1988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슬람 세력에 밀려나서 이곳에 자리잡은 성 요한 기사단은 엄청난 규모로 한동안 난공불락의 도시를 구축했다. 성당, 수도원, 병원, 성채, 성벽, 해자 등을 비롯한 이슬람 모스크 등의 건물들이 좁은 골목길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석벽이 풍화되고 있는 것처럼 유네스코 세계유산 안내판도 낡아가고 있다.   

 

자유의 성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조그마한 광장이 나온다. 유대인 순교자 광장이다.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로 보내진 로도스 유대인 1604명을 추모하기 위한 곳이다. 이중 살아남은 유대인은 151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건물의 발코니는 사진찍기 명소로 알려져 있다. 이 사진을 나중에 본 아내는 어떻게 발코니에 올라갔는지 몹시 궁금해 한다. 믿거나 말거나 공중부양술으로 올라갔다고 답한다. ㅎㅎㅎ

  

구시가지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조약돌 바닥이다. 조약돌이 아주 촘촘히 박혀 있다. 주로 벽돌이나 큼직한 돌로 축조된 북유럽 구시가지 거리에서는 좀처럼 이런 조약돌 바닥 거리를 만나기 어렵다. 발바닥이 욱신거린다. 발바닥 안마에는 최고다.

  

구시가지에서 가장 관광객들이 범람하는 거리인 기사단의 거리(Street of the Knights, Odos Ippoton)다. 기사단 병원(현재는 고고학 박물관)에서 기사단장 궁전(Palace of the Grand Master of the Knights)까지 거의 일직선으로 뻗어 있다.

 

 

이탈리아-터키 전쟁(1911-1912)에서 승리한 이탈리아가 오스만 제국의 잔재를 제거하고 1930년대 고딕 양식으로 복원을 한 것이다. 사이에 풀 한 포기 없는 길쭉한 석조 고딕 건축물을 보고 있으니 그야말로 남유럽의 중세 시대에 시간여행을 진짜 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이 기사단의 거리 또한 사진찍기 명소답게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이런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줄을 서야 하고 서로 양보와 이해를 해야 한다.

 

구시가지 내 선물가게나 상점이 많이 있는 소크라테스 거리 쪽으로 가려면 기사단의 거리로 방향을 틀지 말고 곧장 앞으로 쭉 가면 된다.

 

8월 하순 로도스 구시가지는 한마디로 코로나바이러스 시대가 완전히 지나간 듯하다. 단체 관광객들이 여기저기 뭉쳐서 안내사와 함께 둘러보고 있다.

 

다른 날 늦은 오후에 구시가지 산책을 또 한다. 이번에는 앙부아즈 성문으로 들어가 자유의 성문으로 나온다. 먼저 아이폰 12 프로맥스로 촬영한 영상으로 구시가지 모습을 소개한다.  
 
 

 

로도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성문은 모두 11개다. 그중에 가장 웅장하고 멋진 성문은 앙부아즈 성문이다. 요새를 둘러싸고 있는 폭넓은 해자 위에 세워진 돌다리를 건너야 닿을 수 있다. 이 성문은 1512년 기사단장 앙부아즈에 의해 건설되었다. 

 

도시를 더 강력하게 보호하기 위해 성문 양쪽으로 세운 둥근 탑이 인상적이다. 문 석벽 위 하얀 대리석에는 기사단장 앙부아즈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앙부아즈 성문을 통과했다고 해서 도시가 곧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를 통과한 후에도 세 개의 성문을 더 지나야 비로소 도시 내부 접근이 가능하다. 두 번째 성문의 목재가 세월 흐름을 잘 말해주고 있다. 밑은 썩어서 일부 사라졌다. 문 너머 보이는 건물이 기사단장 궁전이다.  

 

사암 성벽이 풍화되어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조개 등 어패류와 작은 돌이 뒤섞여 있다.

 

로도스 구시가지의 핵심은 성 요한 기사단장 궁전이다. 원래 이곳은 태양의 신 헬리오스 신전 기초에 세워진 비잔틴 양식의 요새가 있었다. 성 요한 기사단이 이 요새를 개조해 기사단장 궁전으로 그리고 16세기부터 오스만 제국이 요새로 사용했다.

 

전쟁과 지진 등으로 심하게 손상되었으나 이탈리아가 이곳을 점령할 때 복원해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의 별장으로 활용했다. 1948년 그리스로 양도되었고 그리스는 이곳을 박물관으로 개조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두 가지가 놀랍다. 먼저 박물관 개장 시간이 상당히 이르고 늦다는 것이다. 아침 8시에 열고 저녁 8시에 닫는다. 발트 3국 박물관들은 보통 10시에 개장한다. 다른 하나는 대학생 입장료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유럽연합 회원국 대학생들에게도 해당된다.

 

궁전 성인 입장료가 6유로다. 10유로짜리 복합입장권을 구입하면 네 군데를 다 방문할 수 있다. 네 군데는 기사단장 궁전, 고고학 박물관, 성(城) 성모 성당, 장식 예술 박물관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복합입장권을 사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표를 구입해서 안으로 들어가면 직사각형의 넓은 마당이 나온다. 이 마당을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전시실이 나온다. 순서대로 보고 밖으로 나와 다시 마당을 가로질러 입구 쪽에서 오른쪽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윗층 전시실을 둘러볼 수 있다.

 

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고대 그리스 토기 유물들을 이렇게 직접 볼 수 있다니...

 

목재 바닥이 주를 이루는 북유럽 발트 3국에서는 볼 수 없는 모자이크 바닥이다. 방수 시멘트와 작은 조약돌로 이루어져 있다.   

 

방마다 이런 모자이크로 바닥이 장식되어 있다.

 

복원하기 전 폐허가 되어 있는 궁전의 모습이다.

 

궁전을 둘러보면서 창문을 통해 밖의 구시가지를 감상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중세 시계탑과 모스크 첨탑이 보인다. 시간 속 기사단과 오스만의 공존을 말해주는 듯하다.

 

 

성 요한 기사단의 병원이었던 자리에 현재 고고학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다. 1440년에 짓기 시작해 1489년에 완공된 대병원이었다. 이때 조선은 세종, 문종, 단종이 통치하던 시대다.  

 

2층 방마다 로도스와 인근 섬에서 발견된 고대와 중세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기원전 1세기에 조각된 웅크려 씻고 있는 아프로디테(비너스) 상이다.

 

구시가지 성벽은 비잔틴 제국 시대의 방어벽 위에 세워졌다. 성 요한 기사단에 의해 보수되고 증축 추가되었다. 총 4킬로미터에 이른다. 군데군데 옹성과 방어탑을 구경하면서 성벽 해자를 따라 쭉 산책해본다. 

 

난공불락의 이 성벽도 결국엔 16세기 초 오스만 제국에 의해 무너졌다. 성벽 해자 산책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이렇게 2박 3일 체류하는 동안 로도스 구시가지를 세 번이나 둘러보았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3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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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14. 15:51

그리스 로도스 도심에 있는 엘리 해수욕장(Elli Beach)를 거쳐 구시가지 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만드라키(Mandraki) 항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대 그리스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 유서깊은 로도스의 주요 항구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사슴 한 쌍의 조각상 너머에 크고 작은 유람선과 요트가 정박하고 있다. 높은 종탑과 거대한 성벽이 보이니 비로소 이제 고대와 중세 도시 로도스 구시가지에 와 있음을 실감한다.  
 

로도스의 상징 중 하나인 곳이 바로 여기다. 지금은 높은 기둥 위에 작은 숫사슴(Elefos)와 암사슴(Elafina) 조각상이 있다. 고대에 이곳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로도스의 거상(Clossus of Rhodes)이 이곳에 세워져 있었다고 추정된다. 

 

고대 로도스 사람들이 키프러스의 지배자와 싸워 이긴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곳에 그리스 태양신 헬리오스(Helios)의 거대한 동상을 세웠다고 한다. 높이가 33미터에 달했다고 한다. 기원전 226년 대지진으로 무너져 아직 복원되지 않았다. 정확한 위치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두 사슴 자리에 헬리오스 발이 쩍 벌려 서 있던 장면을 상상하는 동안에도 이 두 사슴 사이로 유람선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나간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숫사슴 조각상 주변은 묵묵히 기다림을 즐기는 낚시인들의 놀이터다. 

 

건너편에는 암사슴 조각상이 있고 그 뒤에는 보이는 건물은 어부들의 수호성인인 성 니콜라오스 요새다. 지금은 등대로 사용되고 있다.   

 

만드라키 항구는 로도스 남쪽 최대 관광명소인 린도스(Lindos)와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섬 시미(Symi) 섬 등으로 출발하는 관광 유람선들의 정박소다.

 

해변을 따라서 요새 쪽으로 쭉 걸어가본다. 관광 유람선의 표를 파는 사람들이 연이어서 말을 걸어온다. 참고로 엘리 해수욕장과 만드라키 경계 지점에서 암사슴 조각상까지 도보로 걸린 시간은 약 20분이다.   

 

 

성 니콜라오스 요새다. 항구 입구에서 고대와 중세 도시를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음을 알 수 있다. 가는 길에는 중세 시대 풍차 세 대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도보 촬영을 하느라 아쉽게도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숫사슴 조각상 뒤에 있는 고딕 양식을 띤 성당은 정교회 성모 마리아 영보 대성당이다. 이탈리아 점령 시대인 1920년대에 로마 가톨릭 대성당으로 세워졌다가 1948년 다시 그리스 땅이 되자 정교회 대성당이 되었다. 

 

암사슴 조각상이다. 조각상의 사슴은 이곳 로도스 섬에서 서식하고 있는 다마사슴(dama dama deer)이다. 이곳까지 오려면 구시가지 쪽에서 10여분의 발품을 팔아야 한다. 

 

정박된 유람선 뒤 하얀 건물은 식당, 기념품가게 등이 즐비한 새로운 아고라(Nea Agora)다. 그 뒤에 우뚝 솟은 건물이 1309년에서 1523년까지 이곳을 다스리던 기사단장의 궁전(가족 여행기 3편 내용)이다.

 

어디를 여행가든 그곳에서 일출과 일몰 조망을 즐긴다. 다음날 6시 30분경이 일출시각이라 숙소에서 나와 분홍빛 여명을 쫓아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면서 사람도 차도 없는 고요적막한 거리를 걸으니 "아, 이래서 사람들이 새벽 산책을 좋아하는구나!"라고 새삼스럽게 확신하게 된다.   

 

여전히 하얀빛을 발하는 가로등이 성모 영보 대성당을 밝히고 있다.

  

성 니콜라오스 요새의 하얀빛 가로등도 서서히 그 위력을 잃어가고 있다. 6시 25분 숫사슴 조각상 앞에서 자리를 잡는다. 나침반 앱을 통해 일출 방향 동경 75도 쪽으로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고 잔잔한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하루 태양의 탄생을 기다린다. 

 

하얀빛 가로등이 꺼지고 동쪽 분홍빛 하늘에 붉은 점이 모습을 막 드러내자 비둘기 한 마리가 푸드덕 날아간다. 

  

로도스의 거상(크로이소스의 거상) 자리에서 맞는 일출 광경을 사진에 담아본다.

 

 

일출 광경을 4K 영상에도 담아본다.
 
 
멋진 일출을 조망했으니 로도스 여행을 벌써 다 만끽한 듯한 기분으로 발걸음을 로도스 구시가지 쪽으로 향한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2편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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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파이채굴러입니다.
    요기조기 구경다니다가 들어왔는데,
    포스팅 진짜 잘하시는거 같아요.👍👍
    저도 배워갑니다.
    시간되실때 제 블로그도
    한번 들려주세요.🤗🤗🤗🤗

    2021.09.20 1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그리스2021. 9. 11. 00:52

6월 중순 백신여권(백신접종증명서)으로 그리스 자킨토스를 다녀왔다(자킨토스 가족여행기 18편).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인 8월 하순 어디론가 또 여행을 가고자 한다. 이번에는 식구 4명이 함께 하기로 한다. 어디로 갈까가 고민이다. 6월에 다녀온 그리스가 마음에 들어 일단 그리스로 정한다. 이미 2명은 코르푸(Koffu)를 다녀왔고 2명은 자킨토스(Zakynthos)를 다녀왔다. 그래서 4명이 다 안 가본 곳을 선택한다. 

 

아테네, 케팔로니아, 크레타, 로도스, 산토리니, 타도스 등 아직 가보지 않은 것이 그리스의 관광지가 많다. 최종적으로 큰딸의 취미인 카이트서핑에 적합한 곳을 선택하기로 의견을 모은다. 그리스 도데카니사 제도의 역사적 행정적 중심인 로도스(Rhodes, Rodos, Rodi)다. 이 섬의 남쪽 극점에 있는 프라소니시(Prasonisi)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카이트서핑 명소다.
 
로도스는 크레타 섬에서 북동쪽에 자리하고 터키와 매우 근접해 있다. 그리스와 키프로스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인구는 11만명이다. 로도스로 여행간다고 하니 고대 그리스인들이 말한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로도스 거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로도스에서 추정되는 거상의 자리에 꼭 가봐야지...
 
참고로 그리스인들이 꼽은 세계 7대 불가사의는 대피라미드, 바빌론 공중 정원, 알렉산드리아 등대, 에페소스 아르테미스 신전, 마우솔로스 영묘, 올림피아 제우스상, 로도스 거상이다. 아래 지도에서 로도스(Rhodes)의 지리적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여행지를 결정했으니 이제는 항공편을 알아본다.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Ryanair)가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로도스까지 직항을 운행하고 있다. 여행짐을 최소한 챙겨 25cm x 40cm x 20cm 규격의 가방에 각자 담고 카이트서핑 용품을 위해 수화물 운송료를 따로 지불한다.
 
공항 탑승 대기실은 마스크 착용만 없다면 코로나바이러스 시대 이전의 모습과 비슷하다. 이날 카우나스 공항은 비행기 탑승을 위해 따로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곧 바로 비행기에 탑승한다. 좌석을 따로 구입하지 않아서 무작위로 받았는데 비상구 옆이다. 다리를 쭉 뻗을 수 있고 또한 창문을 통해 이륙과 착륙을 확 트이게 볼 수 있다.
 

 

세 시간 비행 후 석양이 비치는 로도스 섬이 시야에 들어온다. 하얀색 건물이 주를 이루고 있는 로도스 도시를 내려보고 있으니 정말 이렇게 그리스에 또 왔구나라고 느껴진다. 대형 크루즈가 항구에 정박해 있고 구시가지는 녹색나무 띠로 둘러싸여 있고 삼각형으로 뻗어나온 도심 엘리 해수욕장(Elli Beach)은 회갈색빛이다.

 

비행기가 활주로 사뿐히 내려 착륙장에 도착하자 비행기 날개 너머에 노란 해가 붉은 노을을 만들면서 지고 있다. 6월 중순 그리스에 입국할 때는 승객 한 명씩 입국심사를 세심하게 했는데 이번에는 여권이나 백신여권 그리고 거주지신고서를 거의 확인하지 않고 질서만 통제하고 있다. 한꺼번에 여러 비행기에서 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코로나바이러스 없는 사람 붐비는 기차중앙역처럼 보인다. 

 

렌트카 회사에서 마중을 나와 렌트카 사무실까지 안내한다. 숙소가 있는 로도스까지 가는 밤길이 참으로 고생스럽다. 구글지도가 안내하는 길이 공항 인근 도심을 통과하는데 주말 저녁이라 상인들을 위해 통행금지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때론 좁은 도로 때론 비포장도로를 따라 힘들게 그 지역을 벗어난다. 아. 낯선 지역에서 밤길은 참 험난하구나!!!
 
 
이틀 묵을 숙소는 로도스 구시가지를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곳으로 정한다. 조식이 포함된 호텔인데 상당히 만족스럽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1박에 방당 숙박료와는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배정 받은 방이 6층이다. 그리스는 0충부터 시작한다. 즉 6층이 7층이다. 창문을 열어놓으니 에게해에서 시원한 바람이 방안으로 쏴쏴 들어와 굳이 에어컨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8월 하순인데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거의 없다. 섭씨 25-30도다.

 

호텔 투숙절차를 마치자 밤 10시가 된다. 늦은 저녁을 먹는다. 물론 식당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체로 자킨토스보다 로도스가 음식이나 술이 2-3유로 더 비싸다. 주요리만 시켜도 자킨토스 식당 대부분은 전식과 후식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이곳 로도스 식당 대부분은 주문한 음식만 나온다. 
 
8일 동안 여행하면서 여러 식당을 다녔지만 후식을 무료로 제공한 식당은 딱 한 군데다. 그리스의 수박과 포도를 얼음과 함께 내놓는다. 제철인 포도는 참으로 달콤하다.  

 

다음날 호텔 조식 식탁 위 안내문이 눈길을 끈다. "음식은 여기서 드시고 가져가지 마세요." 투숙객들이 제법 많다. 빈 자리를 두리번거려야 할 정도다. 음식은 만족스럽다.    
 

로도스 섬 여행에서 가장 먼저 가본 곳은 도착 다음날 오전 엘리 해수욕장(Elli Beach)이다. 먼저 숙소 인근에 있는 디아고라스(Diagoras) 동상이 있는 광장부터 시작한다. 이곳 출신인 디아고라스는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의 권투선수다. 고대 올림픽에서 두 차례 권투에서 우승을 했고 그의 세 아들 또한 올림픽 챔피언이다. 두 아들이 올림픽에서 우승한 아버지를 태우고 있다.

 

에게해에 연해 있는 조약돌 해변을 따라 북동쪽으로 쭉 걸어간다. 군데군데 해양산(파라솔)이 설치되어 있고 아직 사람들이 거의 없는 한가한 때다. 이날 에게해는 파도가 거세다. 
 

북동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사람들도 늘어나고 해양산 개수도 많아진다. 해변의자 두 개를 하루 종일 사용하는 비용이 3유로라는 안내문이 보인다. 이는 같은 해수욕장일지라도 에게해 해변 쪽은 지중해 해변 쪽보다 사람들이 덜 찾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구시가지에서 좀 더 떨어져 있고 수심이 깊고 또한 오늘처럼 파도가 세기 때문일 것이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 엘리 해수욕장에서 지형적으로 혀끝에 해당되는 에게해 해변쪽은 텅 비어 있다. 조약돌로 뒤섞인 해수욕장이다. 

 

에게해 혀끝쪽을 돌아 지중해로 돌아서니 갑자기 일광욕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해수욕을 하는 사람도 눈앞에 나타난다. 이곳은 파도부터 잔잔하다. 어디를 가든 이곳의 바닷물은 수정같이 맑다.

 

이날 거센 물결에 파도타기를 즐겨하는 사람에게는 에게해 쪽이 좋고 잔잔한 파도에 수영하기를 즐겨하는 사람에게는 지중해 쪽이 좋다. 전자는 한적한 곳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에게 좋고 후자는 북적거림을 즐기는 사람에게 좋다. 이렇게 엘리 해수욕장은 두 얼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저 바다 건너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바로 터키 땅이다. 파란색 단색의 하늘에 한가롭게 날아다니는 알록달록 수상 낙하산을 바라보면서 조약돌에 지친 발바닥을 한동안 쉬게 한다.

 

 

귀중품 지키기를 아내와 교대하고 나도 바다로 첨벙한다. 수영하면서 바다를 향해 얼마 가지 않았는데 발가락 끝이 바닥에 벌써 닿지를 않는다. 바닷물이 매우 짜니 조금만 사지를 움직여도 물에 떠있기가 용이하다. 

 

엘리 해수욕장의 명물 중 하나가 바다 한가운데 있는 뛰어들기 시설(다이빙대)이다. 해변에서 수영으로 도달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더라면 용기 내어 한번 뛰어내려 봤을 텐데 말이다. 해수욕장에 보이는 밝은 노란색 건물이 로도스 수족관이다.  

 

만드라키(Mandraki) 항구 근처에서 바라본 엘리 해수욕장 전경이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다양한 색깔의 해양산이 지중해 해변에 펼쳐져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임에도 이곳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구시가지 인근 있는 해수욕장이라 관광객들이나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해변 따라 식당, 카페, 술집, 호텔 등이 즐비하다. 우리는 다음 행선지인 만드라키 항구와 구시가지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디아고라스 동상 광장부터 만드라키 항구 시작점까지 쭉 걸어본 엘리 해수욕장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도보로 약 40분이 소요된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로도스 여행기 1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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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7. 15:12

꽃이나 화초를 좋아한다. 어릴 때 사랑방에서 천장까지 자라오른 바나나나무가 생각난다. 이번 그리스 자킨토스에서 6월 중순에 만난 화초를 소개한다. 우선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거리의 인도 화초다. 사람 다니기도 버거울 정도 좁은 인도에 사람들이 화초를 가꾸고 있다. 어떤 나라에서는 사람들의 거리 통행에 방해가 된다고 화분을 철거하라는 민원이 제기될 법도 하다.    
 

라가나스 어느 호텔 마당에서 본 화초다. 시멘트 화분에서 고이 자라던 나무가 점점 크져 마침내 단단한 시멘트 화분 마저 깨부수고 말았다.  

 

화려한 분홍색 꽃이 가장 흔히 보인다. 이 꽃의 이름은 유도화 또는 협죽도(nerium oleander)이다. 지중해 연안 나라들에서 담장, 정원 등 관상용으로 많이 기르고 있다. 한국 제주도에서도 자생한다고 한다. 떨어져서 잎은 대나무잎 닮았고 꽃은 덩쿨장미꽃을 닮았다. 

 

숙소가 있는 호텔로 가는 거리에는 거의 집집마다 협죽도가 피어 있다.

 

진 꽃, 지는 꽃, 피는 꽃, 필 꽃이 공존하고 있다.

  

꽃향기가 좋아 코끝을 꽃잎까지 대면서 향기를 맡아본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협죽도는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는 식물이다. 독성분은 주로 잎에 분포되어 있고 꽃이 필 때 최고조에 이른다. 

 

협죽도는 붉은색 꽃도 있고 흰색 꽃도 있다.

 

화려한 아름다움과 향기로운 냄새를 지니고 있는 이 협죽도가 사람과 가축에게 해를 입힐 정도로 독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그래서 낯선 곳에서 낯선 식물은 늘 조심해야 할 대상이다. 불빛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꽃이다.   

 

어릴 때 한국 시골집 담장에서도 자라던 무화과다. 

 

올리브 열매다. 

 

모래에서도 잘 자라고 있는 건생식물이다.

 

거대한 벌이 건생식물 꽃에서 꽃물을 빨고 있다.

 

선인장 백년초가 노란꽃을 피우고 있다.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분꽃이다.

 

길을 가다 어디서 코에 익은 아주 은은한 향기가 나기에 냄새를 따라 가본다. 할아버지 수염 달린 듯한 인동덩굴(인동초 인동) 꽃이다. 어릴 때 시골집 담장에 자라던 그 인동덩굴을 이곳 그리스에서 다시 보다니... 꽃물이 달콤해 꽃을 따서 쭉쭉 빨곤한 어린 시절이 눈앞에 선하다.  

 

담벼락에 바짝 붙어 자라고 있는 어린 협죽도가 밝은 분홍꽃을 피우고 있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기 18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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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rtorwkwjsrj

    인동초가 제일 예쁘고 쓸모가 있는거 같아요.
    인동초는 왠지 동양에서, 특히 한국에만 있을거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리스에도 있다니 , 처음 알았어요.

    한국에서 아쉬운건, 협죽도를 무슨 괴물인양 취급하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다 뽑아버렸다는거예요.
    한번 방송을 타더니, 그동안 잘 기르고 있던걸 전부 베어버리고, 뽑고. . .
    독없는 식물이 얼마나 있다고. . . .
    하다못해 상추도 독을 가지고 있는데, 그럼 상추도 재배하지 말아야된다는 얘기잖아요.
    한국은 너무 극단적인 경우가 종종 있어요.
    옜날에는 울안에 뱀이 못들어오게 일부러 울타리삼아 심기도 했는데.

    2021.09.09 13:14 [ ADDR : EDIT/ DEL : REPLY ]
    • 뽑는 것이 대사가 아니고 독성이 있다는 것을 안내하거나 홍보하는 것으로 그쳐야... 인동초 꽃이 참 오래 가고 화사해요...

      2021.09.09 15:13 신고 [ ADDR : EDIT/ DEL ]

가족여행/그리스2021. 9. 7. 04:56

아기오스 니콜라오스(Agios Nikolaos) 마을은 자킨토스 도시에서 북서쪽으로 32km 떨어져 있다. 행정 구역상 볼리메스(Volimes)에 속한다. 동일한 이름으로 자킨토스 최남단 부분에 있는 세인트 니콜라스(Saint Nicholas, Agios Nikolaos 아이오스 니콜라오스: 세인트 니콜라스 해수욕장에서 그리스 국기를 알아보다)는 행정 구역상 바실리코스(Vasilikos)에 속한다.   

 

 

북서쪽에 있는 아기오스 니콜라오스 마을은 50여명이 사는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자킨토스 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여름철 자킨토스 도시 항구과 함께 케팔로니아 섬에 있는 페사다(Pessada)와 연결하는 연락선(페리) 선착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에서 유명한 나바지오 해수욕장으로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보트가 출발한다.  

구글 지도 위치: https://goo.gl/maps/DgganKkvAjPEo7pP8

 

이 마을로 가는 도로 양 옆으로는 오래된 올리브 나무들이 도처에 자라고 있다. 또한 원추형으로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있는 사이프러스(지중해 측백나무)도 쉽게 볼 수 있다.

 

마을에 도착하자 제일 먼저 눈에 확 들어온 것이 간판이다. 난파선 해변(나바지오 해수욕장)과 파란동굴 관광 표구입을 안내하는 간판이다. "Tickets 티켓을"이다. "티켓들"을 "티켓을"로 쓴 것일까? 아니면 "티켓을 (여기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를 줄인 것일까?
 
아무튼 이곳에서 한글을 만나니 반갑다.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곳을 통해 "태양의 후예" 촬영지를 많이 찾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해변 식당 마당 위를 덮고 있는 포도나무에는 포도알이 영글고 있다. 도로변을 장식하고 있는 하얗게 칠한 화분에 피어난 꽃이 더욱 발갛게 보인다.

 

가운데 섬 이름도 마을 이름과 같다. 바람으로부터 항구를 보호하고 있다. 하얀 자갈로 이뤄진 작은 해수욕장이다. 늦은 오후라 거의 텅 비어 있다.

   

해수욕장 오른쪽 남쪽으로 갈수록 작은 자갈은 돌덩이로 바뀐다. 정박해 있는 요트와 배들이 바람따라 이리저리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바람놀이하는 붉은 배 세 척을 한참을 지켜본다.

 

 

 

대형요트는 바람따라 홀로섬을 시야에서 가리고 보여주기를 반복하고 있다. 

 

아기오스 니콜라오스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해수욕장이자 포구다. 하얀색과 파란색 일색인 그리스 바다에 빨간색 배가 더욱 돋보인다.

 

여행 중 사진찍기만을 좋아하는데 여기서 한번 찍혀본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기 16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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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7. 04:55

알뤼카나스 해수욕장을 떠나 굽이굽이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에 있는 아기오스 니콜라오스 항구로 가다보면 유황 냄새가 점점 강하게 코를 찌른다. 고개를 돌아 밑으로 가다보면 갑자기 오른쪽 앞에 새롭게 단장한 듯한 주차장이 나온다. 분명 근처에 명소가 있을 것만 같다. 여기가 바로 크씨기아(크시기아) 유황 해수욕장(Xigia sulfur beach)이다.
구글 지도 위치: https://goo.gl/maps/YRUGuzKV5fkDnhCh9 

 

 

같은 이름으로 유황 해수욕장이 둘이다. 지도에서 밑에 있는 첫 번째 해수욕장은 도로에서 조금 떨어져 있고 다른 하나는 위에 있는데 도로 옆에 있다. 후자가 차로 접근하기가 용이하다. 우리가 들런 곳은 도로 옆에 있는 두 번째 해수욕장이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방향 도로에서는 이 해수욕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곳 주차장은 자킨토스에 드물게 있는 사설이라 유료다. 젊은 주차요원이 다가와 주차권을 내밀자 오래 머물지 않고 잠시 다녀올 것이라고 주차비를 받지 않는다. 그리스는 융통성이나 이해심이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살고 있는 나라이구나를 자킨토스에서 여러 번 체험하고 있다.  

 

주차장 끝지점으로 가면 감탄을 절로 자아내는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깎아내린 듯한 절벽에 푹 안긴 아주 작은 해수욕장이다. 유황 냄새가 더욱 심하다. 말 그대로 비경이다. 자고로 보물은 숨어 있어야 더욱 빛나는 법이다.    

 

하얀 자갈과 모래가 뒤섞인 해수욕장이다. 청록빛 바닷물이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탁해 보인다. 이유인즉 이 바닷물에 유황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록빛 바다가 하얀빛을 띠고 있다.

 

유황은 항암작용뿐만 아니라 피부병, 염증제거, 살균작용, 당뇨병, 뼈강화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이런 천연유황 바다에 몸을 담그지 않을 수가 없다.

 

자킨토스에 있는 여러 해수욕장과는 달리 여기는 해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갑자기 수심이 깊어진다. 탁해 보이지만 물은 깨끗하다. 물이 다소 차가운데 오히려 다른 해수욕장에서 느낄 수 없는 신선함과 쾌적함을 주고 있다.

 

해변 절벽 그늘에서 여러 가족들이 자리를 차지해 한가함을 즐기고 있다. 구석진 곳에는 작은 매점이 있다. 음식은 절벽 위에 있는 식당이 바구니에 담아서 줄을 이용해서 밑으로 내려보낸다.

 

물 속에서 솟아난 작은 바위가 조류의 발로 보인다. 독소리나 칠면조가 물밑에 있는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듯하다.

 

노천에서 동굴 속 안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억겁의 세월이 빚어낸 주름지고 튀어나온 바위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파란 하늘, 직각에 가까운 암석 절벽, 청록빛과 하얀빛이 섞인 고요한 바다... 
오랜 시간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바라만 보면서 머물고 싶은 곳이다.
 

생존 수영의 정수인 누워뜨기다. 두 다리를 쭉 뻗고 두 팔을 뻗어도 가라앉지를 않는다. 두 손과 두 발이 밖으로 드러나 있어도 말이다.

  

천연유황 해수욕장에서 수영하고 나오니 한동안 온몸이 미끈하고 썩은 달걀 냄새를 뿜어내고 있다. 다음 행선지인 아기오스 니콜라오스 항구로 향한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기 15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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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6. 05:03

그리스 자킨토스에 있는 알뤼카나스(알리카나스) 해수욕장(Alykanas beach)은 이미 소개한 칠리비(Tsilivi) 해수욕장과 비슷하다. 얕은 수심, 길쭉하게 뻗어있는 모래사장, 청록빛 바닷물, 물놀이 기구 등등...

구글 지도 위치: https://goo.gl/maps/tH9pen2b8FUa3VtUA

 

 

케팔로니아 섬과 나바지오 해수욕장으로 가는 항구가 있는 아기오스 니콜라오스(Agios Nikolaos) 향하는 도로 언덕에서 잠시 쉰다. 밑으로 내려다보면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고 해변쪽 오래된 올리브나무와 언덕쪽 새로운 올리브나무들이 공존하고 있다. 원추형으로 우뚝 솟아있는 나무가 사이프러스(지중해 측백나무)다. 

 

언덕에서 바라보이는 알뤼카나스 전경이다.   

 

고운 모래사장이 폭넓게 펼쳐져 있다.

 

 

파란 하늘과 바다, 하얀 구름과 파도가 그리스 국기 색깔을 떠올리게 한다. 

 

바다 건너 보이는 섬이 케팔로니아다. 

 

수정같이 맑은 바다가 깊지 않아서 어린이들이 물놀이하기에도 딱 좋다.    

 

텅 빈 백사장에 한 사람이 침대의자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시대 관광업계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하다. 바닷물 속 검은 물체는 야자수 잎이다. 
 

해변따라 쭉 걸어본 알뤼카나스 해수욕장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기 14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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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6. 04:50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 중 주로 해수욕장을 찾아서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겨본다. 오늘은 동쪽 해안선에 있는 칠리비(트실리비) 해수욕장(Tsilivi beach)을 소개한다.
구글 지도 위치 Tsilivi beach: https://goo.gl/maps/GKrBxCKqD1JLg2tq8

 

자킨토스 중심도시에서 7km 떨어져 있는 칠리비 해수욕장으로 가는 도로 양옆에는 포도밭과 올리브나무밭이 도열해 있다. 도착하면 길쭉하게 뻗어있는 해수욕장이 한눈에 쫙 들어온다. 대부분 자갈이 섞여 있는 모래사장이다. 수심이 얕아서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다. 다양한 물놀이 기구도 준비되어 있다. 

 

반대쪽에서 작은 항구가 있는 데까지 걸어본다. 약 20분이 소요된다.   

 

해변을 따라 호텔이나 식당 등이 즐비하다. 

 

바다 넘어 보이는 섬이 케팔로니아(Kefalonia, Cephalonia)다. 그리스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다. 언젠가 저 섬에서도 휴가를 보낼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어디를 가든 펄럭이는 그리스 국기를 자주 볼 수 있다. 해수욕장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해수욕장의 폭이 상당히 넓다. 저 텅빈 해변 침대의자에 사람들이 가득 찰 날이 하루속히 오길 바란다.  

 

수심이 얕지만 바람이 불면 파도가 심히 넘실거린다. 한가로운 수영하기보다 파도타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은 라가나스만 해변 해수욕장보다 동쪽 해변 해수욕장을 권한다. 

   

쭉 걸어가면서 칠리비 해수욕장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기 13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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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5. 16:05

그리스 자킨토스 동쪽 해안선에 위치한 포로토 조로 해수욕장(Porto Zorro Beach)을 소개한다. 자킨토스 어디를 가든 바닷물은 수정처럼 깨끗하다. 발트 3국에 접해 있는 발트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청록빛 바다가 이국적인 정취 속에서 지금 여행을 하고 있음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구글 지도 위치 Porto Zorro Beach https://goo.gl/maps/tdsKF5aqdGvnJpPeA

 
 
이 해수욕장은 인근에 있는 세인트 니콜라스 해수욕장처럼 규모가 작고 모래사장이다. 호텔이 운영하고 있는 해양산(파라솔)이 해수욕장 좌우를 가득 메우고 있다.  

 

바다와 산 사이에 있는 해수욕장의 폭은 좁다. 그늘 없는 모래사장에서 선크림을 바르고 일광욕을 하기엔 모래가 너무 뜨겁고 햇볕이 워낙 따갑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용료를 내거나 음료를 주문해서 해양산 아래 자리를 잡는다. 해양산 아래 의자 두 개 사용료가 하루 종일 7유로다.

 

모래 해수욕장이지만 해변쪽으로 갈수록 자갈이 섞여 있다. 바닷물 속에도 자갈이 많이 섞여 있다. 저 멀리 수평선 넘어 희미하게 보이는 곳이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반도다. 

 

포로토 조로 해수욕장 전경의 압권은 비록 작지만 바위섬 여러 개가 해변에 인접해 있다는 것이다. 윗부분은 초록 식물이 마치 머리카락처럼 바위를 덮고 있다. 이 바위섬들이 해수욕장에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바위섬 쪽이 궁금해 가보지 않을 수 없다.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서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다. 걸어가는 해수욕장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바위섬 사이로 바라본 포로토 조로 해수욕장이다. 바닷물 속에도 바위들이 있어서 이에 의지하는 바다생물을 수중 관찰하기(스노클링)에도 아주 좋은 해수욕장이다. 

 

마치 사자나 챔팬지 한 마리가 해수욕장의 안전을 지키는 듯하다. 

 

바위섬 뒷편을 바라보니 사람들이 등에 무엇인가를 바르고 있다. 한 무리는 왼쪽으로 더 들어가고 있다. 왜 사람들이 그쪽으로 향할까 궁금해진다. 따라 들어가본다.

 

 

이쪽 해변은 점토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들은 점토 덩어리를 줍거나 긁어서 온몸을 칠한 후 일광욕을 즐긴다. 한번 시도해보니 바닷물에 씻을 때 마치 고운 비누를 칠한 듯하다. 그리고 매끈한 피부가 한동안 유지된다.  

 

점토암이 있는 곳에서 바라본 해수욕장이다.

 

촬영 세트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해변 회갈색 더미는 야자수 잎이 밀려와서 뭉쳐 있는 것이다.  

 

보통 음료를 주문하면 해양산 사용료를 받지 않는다. 그런데 포르토 조로 해수욕장은 둘 다 받는다. 음료와는 상관없이 사용료를 내야 한다. 하루 종일이 아니라 1시간 정도 머물렀는데 7유로 내기가 주저된다. 사정 이야기를 하니 계산하는 종업원이 그러면 음료값만 내라고 한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기 12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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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3. 21:52

게라카스(Gerakas) 해수욕장[관련글]에서 라가나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근처에 있는 해수욕장 하나를 더 둘러보기로 한다. 바실리코스(Vasilikos) 마을에 위치한 세인트 니콜라스(Saint Nicholas) 해수욕장이다. 
구글 지도 위치: https://goo.gl/maps/rKHdkZzMpNek6XSXA  
 

게라카스 해수욕장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우선 야자수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작은 규모의 해수욕장에는 파라솔로 가득 차 있고 바다에는 수상놀이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게라카스 해수욕장은 붉은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해수욕장으로 다가가는 바로 왼쪽 카페에서 갈증 난 목을 축인다. 입구 기둥에 붙은 글귀(Life is better at the beach - 해변에서 삶이 더 좋아)가 청록빛 바다를 방금 본 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카페에서 보라본 해수욕장 전경이다. 좌우로 빼곡 설치되어 있는 해양산(파라솔)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텅 비어 있다. 예전 같으면 관광객들로 붐비었을 텐데 말이다. 해양산은 주로 왕갈대(arundo donax)로 만들어졌다.   

 

관광객이 없으니 물놀이기구도 쉬고 있다. 해수욕장 샤워기가 포도주병따개를 연상시킨다. 땅속을 파서 물을 퍼올려 위에서 뿌려주는 듯하다.

    

이곳의 해변에서는 검은빛 갈색 더미를 흔히 볼 수 있다. 바닷물 속에도 있는데 얼핏 보면 해조류 같다. 종종 물기가 빠진 모래 해변을 걷다보면 습지 위를 걷는 듯 발밑이 푹신거림을 느낀다.

 

 

궁금해서 모래를 걷어내니 확 풀려진 카세트테이프 줄이 뭉쳐있는 듯하다. 이것의 정체는 파도에 휩쓸려온 야자수 잎이다. 세찬 바람이 야자수 기둥을 빗자루로 만들어 놓은 듯하다.

         

해수욕장 왼쪽 바위 언덕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하얀 성당이 눈에 띈다. 아기오스 니콜라오스(Agios Nikolaos) 동방정교 성당이다. 대체로 이곳의 성당은 규모가 작고 아담하다.

 

성당 종탑이 참 소박하다. 파란색 바다만큼 하늘도 파랗다. 그리스 국기에 왜 파란색이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하얀색 또한 그리스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색이다. 바다에는 하얀 파도가 넘실대고 마을에는 하얀 집들이 빛을 반사하고 있고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다닌다. 

 

바위 언덕 위에는 그리스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시원한 맥주를 한 잔 하면서 그리스 국기의 의미를 한번 알아본다. 파란색 네모와 하얀색 십자가는 동방 정교회를 의미한다. 파란색과 하얀색 가로줄 아홉 개는 오스만 제국에 대항한 그리스 독립전쟁(1821-1829) 당시의 표어인 "자유가 아니면은 죽음"(Έλευθερία ή Θάνατος E-lef-the-rì-a i Thà-na-tos)의 음절 9개를 뜻한다. 파란색은 자유, 하얀색은 죽음을 상징한다. 

 

 

이 숫자 9는 자유를 뜻하는 그리스 단어 ελευθερία(엘레프테리아)의 철자 수가 아홉 개라는 데서 유래되었다라는 설도 있다. 또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학술과 예술을 관장하는 여신 9명을 의미한다라는 설도 있다. 지금의 그리스 국기는 1978년 12월 22일 제정되었다. 

 

동방 정교회 쪽에서 바라본 세인트 니콜라스 해수욕장 전경이다.

저 백사장에 관광객들로 붐비는 날이 언제 다시 돌아올까...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 세인트 니콜라스 해수욕장 모습을 영상에 담아본다. 

 
 
아래는 걸어서 둘러본 세인트 니콜라스 해수욕장을 영상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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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기 11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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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9. 2. 05:36

이번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에서 가는 해변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쭉 해변따라 걸어본다. 숙소를 라가나스(lagahnas)에 있는 호텔로 정한 이유 중 하나가 라가나스만을 따라서 길게 뻗어있는 모래사장 해변이 있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해변을 따라 해수욕장이 쭉 이어져 있다. 모래사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크리스탈, 칼라마키, 라가나스 그리고 아기오스 소스티스 해수욕장이다.  
 

라가나스만에 있는 해수욕장을 차례대로 소개한다.
 
1. 카치카 해수욕장 Katsika Beach | 구글지도 위치 

카치카 해수욕장은 스코포스 산 아래 외진 곳에 있어 접근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해변 바다에 산재해 있는 바위에서 보듯이 이 해수욕장은 모래가 아니라 자갈로 이루어져 있다. 카치카 해변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모래사장 해변이다. 

북쩍거림을 싫어하고 원시스러움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번 가볼만 하다. 이날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 두 서너 명만이 눈에 띈다.   

 

해변 바다 속 바위 위에서 바라보이는 카치카 해수욕장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2. 크리스탈 해수욕장 Crystal Beach Kalamaki | 구글 위치

자킨토스에서 일주일 체류하는 동안 두 번이나 이 해수욕장을 찾았다. 모래사장 해수욕장이다. 이 해수욕장은 칼라마키 해수욕장에 포함되기도 한다. 대부분 줄이 쳐져 있다. 왜냐하면 붉은바다거북(loggerhead sea turtle)이가 알을 낳은 곳이기 때문이다. 붉은바다거북은 멸종위기종이다. 그래서 그리스 정부는 이곳 자킨토스 라가나스만 일대를 해양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붉은바다거북을  보호하고 있다.

   

6월 중순인데도 맨발로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모래사장이 뜨겁다. 참을성을 길러봐야지 하다가는 화상을 입기 쉽상이다. 멋모르고 잠시 동안 맨날로 걸었는데 발바닥의 화끈거림이 다음날까지 이어진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암석이 칼라마키 해수욕장과 크리스탈 해수욕장을 분리하고 있다. 거북이 한 마리가 목을 살짝 내밀고 바다를 향해 기어들어가는 듯하다.

 

가까이 가서 보니 암석의 종류가 다양하다. 대리석, 사암, 석회암, 점토암 등등이다. 한 암석은 마치 합판을 보는 듯하다. 얇은 석판이 겹겹이 쌓여있다. 혹시 나무화석(규화목)이 아닐까... 

 

크리스탈 해수욕장 뒷편 언덕에 올라가서 해수욕장과 라가나스만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잔잔한 청록빛 바다, 얕은 수심, 주변 점토암으로 인한 회색빛 모래사장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3. 칼라마키 해수욕장 Kalamaki Beach | 구글지도 위치
칼라마키 해수욕장 동쪽 끝지점은 위에서 언급한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폭풍우에 허물어진 언덕이 자신의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자연지형물 꼭대기에 펄럭이는 그리스 국기를 흔히 볼 수 있다. 저쪽이든 이쪽이든 바위 언덕이 거대한 바다거북을 연상시킨다.       
 

칼라마키 해수욕장도 모래사장이다. 이 해수욕장은 공항 활주로 인근에 위치해 있다. 해변에 누워서 착륙하려고 낮게 날아오는 비행기를 바라볼 수 있다. 관광객 대신 코로나바이러스가 해변침대의자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듯하다. 

 

칼라마키 해수욕장이 바로 이어져 있는 라가나스 해수욕장과 다른 점은 대부분 해변 인근에 식당이나 까페,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수욕장 뒷편 나즈막한 모래언덕에서 무서운 생명력을 보여주는 야생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칼라마키 해수욕장 도보 산책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4. 라가나스 해수욕장 Laganas Beach | 구글지도 위치
이번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 중 숙소(Zante Atlantis Hotel)가 라가나스에 있어서 틈만 나면 라가나스 해수욕장에서 일광욕이나 해수욕 그리고 산책을 즐긴다. 라가나스는 자킨토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해변뿐만 아니라 주요거리는 술집, 카페, 식당, 기념품가게 등으로 가득 차 있다. 한마디로 낮과 밤 둘 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 여기다.
 
 
라가나스 해수욕장은 자킨토스에서 가장 긴 모래사장 해수욕장이다. 길이가 약 2킬로미터다 6월 중순 일출 직전 라가나스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새벽 여명이다[라가나스만 일출 광경은 여기에서 자세히 읽을 수 있다].  

 

해수욕장 끝에서 끝까지 식당이나 카페가 운영하는 파라솔이 이어져 있다. 음료를 주문하면 파라솔 이용료가 따로 없다. 종업원이 올 때까지 편하게 침대의자를 사용하다가 종업원이 와서 음료를 주문을 하거나 이용료를 내어야 한다고 하면 자리를 떠나도 종업원이 개의치 않아하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다. 대체로 커피는 2.5유로이고 맥주 500cc는 3.5유로다.   
 
일물 직후 라가나스만의 풍경이다. 선선한 바람을 얼굴로 맞고 잔잔한 물결 소리를 귀로 듣고 분홍빛 박명을 눈으로 바라보고 이국적 여행의 참맛을 마음으로 느껴본다.
   
라가나스 해수욕장을 낮과 아침에 걸으면서 4K 영상에 담아본다.  
 
 
5. 아기오스 소스티스 Agios Sostis Beach | 구글지도 위치
라가나스 해수욕장 끝자락은 라가나스 중심거리와 연결되어 있다. 이곳을 벗어나 조금 가다보면 해변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바닷물로 차 있다. 수심이 얕아서 반바지나 걷어올린 바지로도 물에 젖지 않고 지나갈 수 있다. 칼라마키나 라가나스 해수욕장에 비해서 훨씬 규모가 작으나 그림 같은 아기오스 소스티스 해수욕장이 나온다. 
 
수심이 바다 멀리까지 얕아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아주 적합한 해수욕장이다. 바로 인근에는 요트와 배들이 정박되어 있는 작은 항구가 있다. 일출 직전 아기오스 소스티스 항구 모습이다. 
 
아기오스 소스티스 해수욕장에서 목조다리를 건너면 카메오(Cameo) 섬이 나온다. 이곳에서 낭만적인 여행을 이어갈 수 있다. 입장료를 내고 이 작은 섬에 들어가면 입장권을 음료 한 잔과 교환할 수 있다. 섬 안에는 작은 해수욕장과 까페가 있다[카메오 섬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더 읽을 수 있다]. 
   
아기오스 소스티스 해수욕장을 낮과 아침에 걸으면서 4K 영상에 담아본다.  
 
 
이렇게 하여 라가나스만 동쪽 끝자락에 있는 크리스탈 해수욕장에서부터 시작해 서쪽에 위치한 아기오스 소스티스 해수욕장까지 이번 여행에서 도보로 쭉 걸아봤다.
 

연이어지는 해수욕장 도보 산책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해외여행지 어디를 가든 걷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직접 걸어야 그곳에 머물고 그곳을 다녀왔다는 것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기 10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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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그리스2021. 8. 17. 14:06

가족 해외여행을 가면 렌트카 이동이 습관이다. 예전에는 여행지에서 꼭 필요한 날에만 현지에서 렌트카를 빌려서 이동하곤 했다. 그런데 렌트카를 현장에서 2-3일 동안 빌리는 비용이 비행기표를 구입한 후 즉시 1주일 동안 빌리는 비용과 큰 차이가 없음을 안 후로부터는 비행기표 구입시에 여행 내내 렌트카를 빌려놓는다.

 

이번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에도 그렇게 한다. 자킨토스(이탈리아어로 잔테 Zante)는 이오니아 제도에 있는 섬 이름이자 중심 도시 이름이다. 자킨토스 도시는 해변과 쭉 뻗어있는 낮은 산 사이 좁은 공간에 길쭉하게 형성되어 있다.     
 

렌트카보험은 항상 완전면책보험(SC: Super Cover)에 든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카드로 1000유로 보증금을 걸어놓아야 한다. 완전면책보험에 들었다고 해도 현지 렌트카 직원은 추가 보험에 들 것을 강력하게 권유한다. 타이어 펑크나 연료 고갈, 차량키 분실 등 운전자 개인의 부주의로 일어난 응급출동서비스는 무료로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약시 차량이 아니다. 그것에 준하는 차량으로 스즈키가 눈앞에 세워져 있다. 6월 중순 8일 동안 자동변속기 소형차 렌트비용이 170유로다.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수요가 극히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렌트카 직원과 함께 차량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한다.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으로도 촬영해놓는다. 렌트카를 받을 때 이미 연료가 가득 차 있다. 이는 반납할 때 연료가 처음처럼 가득 차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스 코르푸(Korfu 또 다른 유명 휴양지) 섬에서 렌트카로 여행한 경험이 있는 아내가 자킨토스는 처음이라 도로사정에 대해 렌트카 직원에게 묻는다.
 
"코르푸에 비해 여기 자킨토스의 도로사정은 어때?"
"난 코르투에 가본 적이 없어."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그리스의 현지인들은 그리스의 세계적 명소를 다 가봤을 것이라는 착각이나 짐작이 빚어낸 물음이다.  

 
그리스에서의 렌트카는 소형차가 좋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도심을 벗어나면 편도 1차선에 중앙선이 없는 좁은 도로가 태반이다. 도심에도 큰 도로를 제외하고는 도로 폭이 비교적 좁다. 자킨토스 도시의 가장 폭이 넓은 해변도로에 주차된 차들도 대부분 소형차다. 주로 중대형차가 주차된 리투아니아 빌뉴스 도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도심의 거리는 좁아서 일방통행이고 한 사람이 지나가기 버거울 정도로 인도가 좁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인도라고 부르기가 적합하지 않을 듯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처에 화초 화분이 좁은 인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집 아파트 실내 창틀에서 기르고 있는 화초가 이곳에서는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인도에서 자라고 있다.
 

사설 주차장을 제외하고 도심뿐만 아니라 자킨토스 섬 전체 어디든지 주차비가 없다. 참고로 예를 들면 리투아니아 발트해 해변도시 팔랑가(Palanga)는 5월 15일부터 9월 15일까지 도심을 황색지대 녹색지대 적색지대로 구분해서 주차비를 받는다. 각각 시간당 0.60유로, 1.70유로, 1.20유로다. 빌뉴스(Vilnius) 도심 거리 대부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유료 주차다. 
 
 
낯선 지역에 가면 주차 공간을 찾고 주차비를 내는 곳을 찾는 데에 적지 않은 시간이 허비된다. 여기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 특히 외지인에게는 참으로 편하다. 우리를 더 놀라게 한 것은 바나나 해변의 그늘막 무료 주차다. 무료주차 안내판까지 세워져 있다.

 

6월 중순이라 낮 온도가 25도 내외지만 햇볕에 노출된 자리보다 그늘막 자리가 좋다. 시설투자를 아까워하지 않고 이렇게 찾아오는 여행객들을 환대해주는 듯해서 감사함을 느낀다.      

 

8일 동안 체류하면서 유료 주차장을 만난 곳은 딱 한 군데다. 유황 해수욕장(Xigia Sulfur Beach)으로 유명한 곳이다.  절벽 사이에 있는 아주 작고 작은 해수욕장이다. 도로에서부터 유황 냄새가 물씬 풍긴다. 아래 4K 동영상으로 이 해수욕장을 소개한다.

 
 

도로에서 막 벗어나면 아스팔트로 덮인 잘 마련된 주차장이 나온다. 숫자까지 새겨진 주차장이라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다. 잠시 후 주차원이 다가온다.

 

 

"여기 주차장은 사설이라 주차비를 내야."

"우린 저 아래 해수욕장에서 잠시만 머무려고 하는데..."

젊은 주차원은 건네주려고 하던 주차권을 거두면서 그렇게 하려고 한다. 그의 너그러움과 이해심에 감사를 표한다. 

 

해수욕장에 가장 가까운 곳일지라도 빈자리만 있으면 주차비에 대한 걱정 없이 주차할 수가 있어서 정말 좋다. 숙소인 호텔은 바로 거리 건너편에 큼직한 호텔 주차장이 있다.   

 

8일 동안 이용한 렌트카의 연료 소비량은 22리터이고 비용은 36유로다. 렌트비 170유로와 주유비 36유로를 합쳐 206유로를 지불하면서 이번 여행에서 이동을 아주 편하게 했다.  

 

주유소에는 주차원이 있어 기름을 넣어주고 앞유리까지 청소해준다. 본인이 직접 주유를 하는 발트 3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장면이다.     

 

여행에서 돌아와 신용카드로 걸어놓은 보증금 1000유로가 풀릴 때까지 렌트 관련 서류와 인수할 때와 반납할 때 각각 찍어 놓은 자동차 상태 사진을 지우지 않고 보관해둔다.    

   

이상은 초유스 가족의 그리스 자킨토스 여행기 7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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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1. 4. 25. 04:30

북위 55도 유럽 리투아니아에도 봄이 왔다. 하지만 완연한 봄은 아직 이르다. 어느 날은 영상 15도였다가 어느 날은 영하의 날씨다. 종종 눈이 느닷없이 눈발이 날리기도 한다. 변덕없는 봄은 5월 초순이나 중순에 가서야 느낄 수 있겠다. 
 
하지만 잔디밭은 눈이 녹자마자 푸르른 자태를 드러내 뽐내고 있다. 빌뉴스 중심가를 가르지르는 내리스(Neris) 강변에 자라잡은 넓은 잔디밭에는 요즘 날씨가 맑고 따뜻하면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일광욕을 즐긴다.
 
며칠 전 아침부터 맑은 날씨라 이곳을 산책겸 다녀왔다. 잔디밭에는 여러 줄로 심어놓은 크로커스 수천 송이가 노란색 혹은 하얀색 꽃을 피우고 있었다. 
 

 

크로커스(crocus, crocus sativus)는 붓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알뿌리 화조다. 원산지는 유럽 남부 지중해 연안과 중앙아시아다. 이곳에서 원예식물로 화단이나 화분 등에 널리 재배되고 있다. 
 

꽃의 암술대는 노란색 염료를 만드는 원료이다. 특히 가을에 피는 크로커스의 암술대는 값비싼 향신료 사프란(saffron)의 원료이다.  이날 만난 크로커스를 4K 영상에도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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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1. 4. 21. 06:34

북위 55도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도 이제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세상 어디에도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꽃이 어린 시절 한국에서 뛰놀던 뒷산에 피는 진달래꽃이다. 

 

아쉽게도 유럽에서는 진달래가 자생하지 않는다. 새싹이 돋아나고 있지만 낙엽활엽수 숲은 여전히 벌거벗고 있다. 이곳에 돋보이는 야생화가 있다. 바로 보라색 노루귀꽃이다. 그야말로 지천에 깔려 있다.
 

 

요즘 숲 산책을 하면서 이 보라빛 노루귀꽃을 바라보면서 분홍빛 진달래꽃을 떠올리면서 하늘길 막힌 시대에 향수를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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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21. 3. 9. 03:09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왔다. 내용인즉 한국인 김희수가 러시아 대표로 월드챔피언쉽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분야는 바차타 댄스(bachata dance)다. 바차타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유래된 전통 음악의 이름이자 이 음악에 맞춰 남녀가 짝을 이뤄 추는 춤이다.
 
인스타그램 동영상 화면얻기 - https://www.instagram.com/hsukeem/
사교춤의 한 분류로 리듬에 맞춰 주로 남자가 이끌고 여자가 따른다. 정해진 파트너가 따로 없고 댄스 모임에 참석한 파트너를 즉흥적으로 선택해 춤을 추며 중간 중간에 원하는 파트너를 바꿔 가면서 춤을 춘다.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고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춤 중 하나다. 우선 바차타는 어떤 춤인지 알 수 있는 동영상 하나를 소개한다.  
 
 
김희수는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네 살 때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정착했다. 일곱 살부터 댄스스포츠를 배워 여러 리투아니아 댄스스포츠 대회에서도 우승하는 등 유망주로 자랐다. 아래는 17살 때 2010년 4월에 열린 리투아니아 댄스스포츠 대회에 참가한 동영상이다.    

       

 
이후 가족이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주함에 따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모스크바 의과대학교에 진학했다. 의과대학교을 다니면서도 댄스 활동을 이어갔다. 5년 전부터는 댄스스포츠에서 사교춤 바차타로 전환했다. 바차타 댄스에 매료가 되어 소아과 렌지던트 1년 과정을 쉴 정도로 훈련에 집중해서 이번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바차타 댄스 동영상을 그의 인스타그램[1, 2]에 볼 수 있다. 

 

3월 5일 러시아 전국 바차타 댄스 챔피언쉽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댄스 최강국 중 하나다. 유능한 프로선수들이 많은 러시아에서 한국인 김희수가 좋은 성적을 얻어서 월드 챔피언쉽 대회에 러시아를 대표해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장한 일이다. 올림픽과는 달리 월드 챔피언쉽 대회는 비록 국적이 다르더라도 연맹이 허락하면 거주국의 대표로 참가할 수 있다. 
 
준우승 증서(왼쪽)와 김희수(오른쪽) - 사진제공: 김정현

현재 김희수는 모스크바에서 바차타 댄스 기술코치 및 안무가로 활동하면서 100여 명의 제자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이와 병행해서 소아과 전공의로 근무하고 올 6월 말 전공의 과정을 마칠 예정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세계적 범유행으로 구체적 날짜와 장소가 정해지 않았지만 올해 열릴 월드 챔피언쉽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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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긍정 몽하나



    글 잘 보고 구독 하고 갑니다.

    2021.03.08 19:53 [ ADDR : EDIT/ DEL : REPLY ]
  2. 긍정 몽하나

    글 잘 보고갑니다
    구독 좋아요 공감 하고 갑니다.
    제 블로그도 시간되시면 오셔소 좋은 이웃되어주셔요~
    감사드립니다.

    2021.03.08 19:54 [ ADDR : EDIT/ DEL : REPLY ]

사진모음2021. 3. 4. 06:29

저 쪽빛 하늘을 본 지 언제였던가!
비행기의 꼬리구름이 더욱 선명해 보인다. 참으로 오랜만이다. 어젯밤 일기예보를 보니 아침부터 해가 쨍쨍하다고 한다. 
 
일전에 가봤던 강은 날이 풀려서 빌뉴스 내리스 강은 군데군데 녹은 공간이 있어 물새들이 노닐 수 있었다. 
 

 

3월 3일 오전 일찍 내리스 강변을 따라 4K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봄기운을 느껴본다. 내리스 강은 빌뉴스 시내를 관통하고 있다. 중심가를 흐르는 강을 세 구간으로 나눠 설명하면 넓은 소나무 숲 공원을 굽이굽이 휘돌아가는 아랫구간은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얼음 조각들이 밤새 영하의 날씨로 뒤엉켜서 꼼짝을 하지 않고 있다. 
 

윗쪽으로 올라갈수록 얼음 조각의 크기가 점점 작아져 있다.

 

가운데 구간에 와보니 얼음 조각 덩어리들이 거대한 띠를 형성해 윗구간에서 떠내려오는 얼음 조각을 받아서 점점 자신의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깨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조금씩 밑으로 내려가고 있다. 낮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엷게 열었던 얼음이 녹으면서 아랫구간에 공간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강 윗구간에서 녹아서 크고 작은 얼음 조각들이 떠내려 오고 있다. 그야말로 해동이다. 때론 저 얼음 위에 무임승차하여 강유람을 즐기는 새들이 눈에 띈다.

 

저 멀리 리투아니아와 빌뉴스를 상징하는 개디미나스(Gediminas) 성탑이 보인다.

 

이날 강변을 따라 산책하면서 담은 4K 동영상이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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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21. 3. 2. 05:55

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이제 막 해동이다. 영상의 날씨가 10여일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 숲 속 눈이 완전히 녹지 않고 있다. 빌뉴스 시내를 가로지는 내리스 강은 얼음이 밀려 내려와 강 가운데나 강변에 쌓여 있다. 때론 쌓여 있는 얼음 조각들이 녹으면서 서서히 떨어져 흐름따라 밀려 내려가기도 한다.
 
강변에 넓직하게 마련된 산책로는 쌓인 눈이 강물과 함께 얼음이 되어 낮에는 녹고 밤에는 어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누군가 산책로 얼음을 네모나게 조각내서 얼음벽과 얼음집을 만들어 놓았다. 
 
강 전체가 얼어서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 청둥오리, 논병아리, 백조 등 물새들이 이제는 흐르는 물따라 아래로 흘러가기도 하고 위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이렇게 한동안 거의 사용하지 못한 자신의 물갈퀴 노를 점검하는 듯하다. 4K 영상에 최근 내리스 강 풍경을 담아봤다.
 

 

한편 남쪽에 살고 있는 유럽 에스페란토 친구들은 날마다 천연색 꽃 사진을 올리면서 그곳의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헝가리 페치에 살고 있는 마리어(Mária)가 최근에 찍은 것이다. 1990년대 초 헝가리에서 보낸 봄철이 무척 그리워진다[사진출처 foto: Mária Tallászné]. 

 

북위 55도에 위치해 있는 빌뉴스에서 이런 자연의 꽃은 3월말이나 4월초에나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어 보기만 해도 아름답다. 마치 각색의 물감을 칠해놓은 듯하다. 유럽에서 30년에 살면서 처음 보는 새다. 이 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날개의 노란색과 얼굴의 빨간색이 돋보인다. 아프리카에서 봄기운을 타고 유럽으로 날아온 철새일까? 궁금해서 친구 마리어에게 물으니 곧장 답이 왔다. 이 새는 오색방울새(kardelo, Carduelis carduelis, European goldfinch)다.

 

아, 새가 지닌 색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새이름도 참으로 이에 걸맞구나...  

 

알고보니 이 오색방울새는 철새가 아니라 유럽에 자생하는 새다. 얼굴이 빨갛고 머리가 흑백이고 등과 측면은 담황색이다. 그리고 검은 날개에 넓은 노란색 줄무늬가 있다. 꼬리는 검고 엉덩이는 하얗다. 

 

유럽 자생종이라고 하지만 남유럽과 서유럽에는 사계절 볼 수 있고, 발트 3국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 등지에서는 여름철에만 볼 수 있다. 이젠 여름철 이곳에서 이 새를 만난다면 확실하게 그 이름을 알 수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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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1. 3. 1. 19:36

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지난해 거의 눈이 내리지도 않았고 날씨가 참 포근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고 눈도 많이 내렸다. 다행히 2월 중순부터는 날이 풀려서 거의 매일 낮 온도는 영상이다. 

 

그렇게 수북하게 쌓였던 거리 눈도 이젠 거의 녹아서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광장이나 공터는 웅덩이나 못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숲은 여전히 녹고 있는 눈이 덮고 있다. 이번 주말 소나무 숲이 울창한 인근 공원을 모처럼 찾았다. 공원 입구부터 산책의 즐거움보다 소나무의 안타까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지런한 담당 공무원들이 넘어져서 산책로를 덮고 있는 소나무 가지들을 잘 정리해 놓았다.

 

사방에는 마치 전쟁의 포탄으로 무너지고 쓰러진 도심의 폐허를 보는 듯하다. 부러진 크고 작은 푸른 소나무 가지들이 도처에 흩어져 있다. 

 

땅에 떨어지지마자 두 동강이 나버린 소나무 가지

 

땅으로 곤두박질친 소나무 가지

 

 

나무 뿌리도 뽑혀져 있다.

 

가지뿐만 아니라 소나무 기둥이 통채로 넘어져 있다.

 

 

목재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다. 벌목이 아니라 자연재해다.

 

펄펄 휘날리는 눈송이 쌓이고 쌓이고 쌓이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해 마침내 수십년 쭉 뻗은

소나무 뿌리째 뽑거나 밑동을 부러뜨리다니...

 

쓰러진 소나무가 

"뭐든지 적다고 작다고 가볍다고 무시하지 마라. 쌓이고 쌓이면 한 순간에 큰 힘이 될거야"라고 전하는 침묵의 소리가 산책하는 내내 내 귓가를 맴돌았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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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1. 2. 25. 07:00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렇게 오래 지속되다니... 리투아니아는 2월 24일 현재까지 확진자 수는 총 195,481명이고 총사망자 수는 3,200명이고 1일 새확진자 수는 631명이다.
 
지난해 10월 갑자기 하루 확진수가 늘어나더니 11월 초에 천명을 넘어 곧 2천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에 정부는 11월 7일부터 보다 더 엄격한 방역조치를 취했다. 식용품 판매 등 꼭 필요한 최소한 영업 경제 활동을 제외하고는 금지되었다. 음식점은 손님을 받을 수 없고 배달할 수 있다. 모든 이발소 및 미용실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보통 한 달에 한 번 꼴로 이발소가 간다. 9월 28일 이발소를 다녀온 후 11월 초경에 이발소를 가려고 하는 때에 그만 강제 휴업 명령에 내려졌다. 머리는 자꾸만 길어지고 불편하기 짝기 없다. 먼저 머리 감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머리카락이 귀를 덮기 시작하자 마찰로 인해 자꾸만 귀쪽에 신경이 간다. 이어서 머리카락이 목덜미를 덮기 시작하자 목덜미마저 성가시게 한다. 빨리빨리 이발소 영업이 재개되었길 간절히 바랐다.    

 

2월 17일 이발사로부터 영업이 재개되었다는 반가운 쪽지가 왔다. 그런데 이발비가 올랐다고 한다. 12유로(만 6천원)에서 14유로(만 9천원) 올랐다. 그동안 영업을 전혀 하지 못했으니 올리는 것도 이해가 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실직을 하거나 수입이 없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그렇다고 이발은 안 할 수가 없으니 예약을 하려고 하니 벌써 예약이 밀려서 1주일 후에야 가능하다고 했다. 그렇게 이번 달 23일 이발소를 찾았다.

 

마스크를 낀 채 이발하는 동안 이발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1. 영업 재개 조건

"이발소나 미용실은 어떤 조건에서 영업을 재개했나?"

"공간이 12평방미터를 넘어야 되고 한 공간에 이발사 한 사람만이 일할 수 있다. 이발사 한 명당 근무시간은 4시간으로 제한되어 있다. 여기는 평소 3명이 동시에 일하는 공간인데 보다시피 지금은 나 혼자 일한다."

 

2. 보상비는 없나

"강제휴업으로 국가가 보상 지원을 하지 않나?"

"그동안 한 달에 250유로(34만원) 지원을 받았다."

"없는 것보다는 좋지만 그것으로 생활하기는 힘들겠다."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난방비, 전화비 등으로 150유로 지불하고 나면 100유로도 채 남지 않는다."

"아, 모두가 힘든 세상이네..."

 

3, 영국 아들은 실업급여로 800파운드 

"영국에 아들이 산다고 하더니 이 시기에 잘 지내나?"

"코로나바이러스로 자녀가 셋인 아들이 실직자가 되었다."

"아이고... 실업급여가 나오지 않나?"

"한 달에 실업급여로 800파운드(125만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모두 잘 견뎌낼 수 밖에..."

 

머리카락은 평소보다 다섯 배나 더 자랐는데 이발은 평소보다 훨씬 빨리 끝났다. 평소 이발 소요시간은 30-40분인데 이번에는 20분도 채 소요되지 않았다. 그 까닭은 묻지 않았다. 성가시는 긴 머리카락이 잘려나간 것에 크게 만족할 뿐이다. 이발비가 14유로인데 "이번만 15유로 드릴게요."라고 말하고 나오자 곧 새로운 손님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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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고 보면 한국은 어디 하나 문닫지 않고 코로나 잘 극복하고 있는듯 합니다...그래도 국내언론과 야당은 방역실패의 진실을 밝히라며 하루가 멀다하게 공격만 하고 있으니...어쨌든 시원하시겠습니다...ㅎㅎ

    2021.02.25 07: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지난 토요일 처외삼촌 가족이 모처럼 우리 집을 방문했다. 이유는 곧 있을 중요한 학교 음악회 공연 연습 때문이다. 처외삼촌 가족 4명과 우리 가족 2명이 함께 한 조를 구성해 참가한다. 처외삼촌 가족은 아코디언(처외삼촌), 플루트(딸), 기타(아들), 캉클레(처외숙모)를 연주하고, 우리 가족은 기타(아내)와 노래(딸 요가일래)가 맡았다. 

* 이날 두 가족이 모여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

아코디언 연습을 하고 있던 처외삼촌이 갑자기 내 방으로 와서 "한국 애국가"를 아코디언으로 연주해보게 악보를 좀 보여달라고 했다.

언젠가 애국가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할 때 악보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컴퓨터에서 악보를 찾아보았다. 보니까 에스페란토로 번역한 때가 바로 딱 13년 전인 2000년 5월 22일이었다. 먼저 애국가 한국어 가사와 영어 번역본(출처)을 소개한다. 

애국가 가사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 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 세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후렴: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애국가 영어 번역본
Until the East Sea's waves are dry, 
(and) Mt. Baekdusan worn away,
God watch o'er our land forever! Our Korea manse! 

Like that Mt. Namsan armored pine, standing on duty still, 
wind or frost, unchanging ever, be our resolute will. 

In autumn's, arching evening sky, crystal, and cloudless blue, 
Be the radiant moon our spirit, steadfast, single, and true. 

With such a will, (and) such a spirit, loyalty, heart and hand, 
Let us love, come grief, come gladness, this, our beloved land!

Refrain:
Rose of Sharon, thousand miles of range and river land! 
Guarded by her people, ever may Korea stand!

13년 전 에스페란토 번역본을 살펴보았다. 당시 최선을 다해 번역했겠지만, 지금 와서 보니 미흡한 점이 눈에 확 들어왔다. 당시 악보에 있는 쉼표(,)를 무시한 것이 제일 큰 실수였다. 즉 악보에 "백두산이"와 "마르고" 사이에 쉼표(,)가 있다. 이 쉼표를 기준으로 각각 두 마디에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분리돼야 한다. 또한 당시 압운(각운)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가사를 포함한 에스페란토 시에서 운은 아주 중요하다.

국제어 에스페란토를 나름대로 잘 한다는 사람으로서 애국가를 제대로 번역해내지 못한다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만사를 뒤로 미루고 이날 오후부터 밤 늦게까지 애국가를 다시 번역하는 데 정성을 쏟았다. 아래는 13년 전과 지금의 번역본이다.    

Korea Nacia Himno (2000년 5월 22일)
Ĝis sekos Donghe kaj disfrotos sin Bekdusan,
Dio helpas kaj protektas. Vivu! nia patri’!

Ke pinoj kvazaŭ kirasitaj nun en Namsan
ne ŝanĝiĝas de veteroj, estas nia spirit’.

Sen nubo altas la ĉiel’ vasta en aŭtun’,
brila luno estas nia koro kun plensincer’. 

Ni amu tutfidele kun ĉi spirit’ kaj kor’
nian karan landon en feliĉo kaj en sufer’.

[Rekantaĵo]
De hibiskoj plenas bela trimillia land’!
Ni koreoj gardu la eternon de Koreland'.
Korea Nacia Himno (2013년 5월 22일)
Ĝis akvo de Donghe sekos, Bekdu forfrotos sin,
Dio helpas kaj protektas; vivu! nia patri’! 

Ja kiel sur monto Namsan la kirasita pin’,
neŝanĝiĝo malgraŭ prujno estas nia spirit’.

La aŭtunĉielo vastas kaj altas sen nubar’;
brila luno, nia koro kun sindona lojal’.

Do amu ni tutfidele kun ĉi spirit’ kaj kor’
nian propran karan landon en sufero kaj ĝoj’.

[Rekantaĵo]
Kun hibiska trimillio belnatura land’!
Ni, koreoj, Koreion gardu por la ĉiam’.

1. Donghe: la Orienta Maro inter Koreio kaj Japanio.
2. Bekdu: nomo de la plej alta monto (2774 metrojn) en Koreio.
3. Namsan: monto troviĝanta en Seulo.
4. Hibisko: korea nacia floro floranta tutlande de la frua somero ĝis la malfrua aŭtuno.
5. Lio: korea mezurunuo de longo. Unu lio estas ĉirkaŭ 400 metroj. Trimillio estas la tuta longo de Koreio de la sudo ĝis la nordo.

이번 번역본에서 어려움은 '바람 서리'이다. 한정된 음표수로 인해 둘 다를 넣지 못하고, 하나만 선택해야 했다. '바람 서리'는 풍우상설(風雨霜雪: 바람, 비, 서리, 눈)의 준말로 여겨진다. 소나무는 풍우상설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항상 그 푸름을 간직한다. 낙엽은 가을이고, 가을에는 서리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 서리를 선택했다. 


또 다른 어려움은 첫 소절이다. 첫 번째 음과 두 번째 음의 높이와 길이를 보면 꼭 못갖춘마디의 시작과 같다. 번역 가사에도 강약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첫 번째가 강박자이지만, 실제로는 두 번째가 더 강하게 보인다고 음악을 전공하는 지인들이 조언해주었다.

아무튼 13년 전보다는 더 만족스럽다. 하지만 10년 뒤에 보면, 고치고 싶은 부분이 또 있을 것이다. 그래서 번역은 얼핏 쉬워 보이지만, 창작만큼이나 어렵다. 특히 시나 노래 번역은 훨씬 더 많은 공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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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모타

    우리 노래를 에스페란토로 바꿀 때, 또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액센트/인토네이션입니다.
    강조되어야 할 음에 액센트가 맞춰져 있지 않으면, 도대체 뜻을 전달할 수 없더라구요.

    우리가 발음하는 기준으로 음절을 구분하는 게 아니라, 에스페란토의 본연의 음절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그래서 어떤 음절은 우리발음 표기로는 두세글자를 한음으로
    몰아넣어야 할 때도 발생하죠.

    2013.05.03 17:24 [ ADDR : EDIT/ DEL : REPLY ]
  2. 김군^^

    오랜만에 와서 보니 애국가 번역을 새로 하셨네요! 이런 글을 보니 매우 기쁩니다!

    Mi sincere feliĉa ke mi regardas ĉi tio la Korea nacia himono, sinjoro.

    오래전 관심을 갖게되어 최대석 선생님의 블로그를 가끔 찾아왔었는데 이제야 에스페란토를 조금씩 배우고 있네요! 과제를 하며 가장 먼저 찾아들어왔는데 이렇게 타국에서도 애국가를 잊지 않으시고 번역에 힘쓰시는 모습을 보며 역시나 최대석 선생님 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3.05.29 23:54 [ ADDR : EDIT/ DEL : REPLY ]
  3. LEE Nakkee

    애국가번역본을 접하게돼 새햐 큰선물입니다
    귀하가 아니면 누가 아 일을 하리오
    감사합니다

    2014.01.05 07:12 [ ADDR : EDIT/ DEL : REPLY ]


틈틈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한국 가요를 번역해오고 있다. 

이번에는 인순이가 노래한 <거위의 꿈>을 번역해봤다. 



날지 못하는 가금류 중 하나인 거위가
헛된 꿈은 독이라는 비난과 냉대 그리고 무시 속에서
보물처럼 꼭 간직한 꿈을 믿고 실현시키는 모습을 
상상만해도 새로운 힘을 얻는 듯하다. 


거위의 꿈

작사 이적
작곡 김동률
노래 카니발 | 인순이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 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 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Revo de ansero 

Verkis LEE Jeok
Komponis KIM Dongryul
Tradukis CHOE Taesok

Mi la revon havis nun.
Pro ŝiro kaj ignor' mi estis en ĉifon',

sed mi en mia kor'
funde tenis ĝin kiel la trezor'.

Ho, eĉ kiam iu hom',
sensence mokis min malantaŭ mia dors' en foj',

mi devis toleri ĝin, toleri povis ĝin
ja por tiu tag'.

Hom' kvazaŭ zorge diras jen:
kun van' la revo venenas,

kaj la mond' samkiel libro kun la fin'
ne estas jam returni sin ebla realec'.

Ja tiel.
Mi la revon havas nun.

La revon kredas mi.
Vi pririgardu min.

Al tiu mur' de sorto,
kiu frida staras nun,

potence
vidalvidi povas mi

kaj iam do, irinte trans la mur'
alflugi povas mi alte al la ĉiel'.

Eĉ ĉi pezega mondo
ja ne povas laĉi min.

En mia vivofin',
ho kiam ridos mi, kunestu vi.

Hom' kvazaŭ zorge diras jen:
kun van' la revo venenas,

kaj la mond' samkiel libro kun la fin'
ne estas jam returni sin ebla realec'.

Ja tiel.
Mi la revon havas nun.

La revon kredas mi.
Vi pririgardu min.

Al tiu mur' de sorto,
kiu frida staras nun,

potence
vidalvidi povas mi

kaj iam do, irinte trans la mur'
alflugi povas mi alte al la ĉiel'.

Eĉ ĉi pezega mondo
ja ne povas laĉi min.

En mia vivofin',
ho kiam ridos mi, kunestu vi.

Mi la revon havas nun.
La revon kredas mi.
Vi pririgardu min.


최근 성악가 전경옥님이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거위의 꿈>을 불러 세계 에스페란토계에 이 노래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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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딸아이 요가일래와 함께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둘 다 눈물을 글썽이면서 함께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시청했다. 그때 들은 "구르미 그린 달빛" 노래를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한번 불러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요가일래를 위해 번역해 보았다. 


말하지 않아도 난 알아요
그대 안에 오직 한사람 바로 나란걸
떨리는 내 맘을 들킬까봐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한 그런 나였죠
겁이 많아 숨기만 했지만

Eĉ ne parolas vi, sed scias mi,
ke la sola homo nun en vi ja estas ĝuste mi
Timante pri malkaŝ' de mia kor',
eĉ ne povis laŭte spiri mi; do tia estis mi.
Kaŝiĝis mi nur pro multa timo.

내 사랑을 그대가 부르면 용기 내 볼게요
얼어있던 꽃잎에 그대를 담아서
불어오는 바람에 그대 내게 오는 날
나를 스쳐 지나치지 않도록
그대만 보며 살아요

Sed se mian amon alvokos vi, kuraĝa estos mi.
Sur frosta foli' de flor' tuj vin surmetos mi;
en tago, do kiam vi al mi venos laŭ la vent',
por ke vi ne preteriru min tuŝe,
nur vidante vin, vivas mi.

아무도 모르게 키워왔죠
혹시 그대가 눈치챌까
내 맘을 졸이고
겁이 많아 숨기만 했지만

Kreskigis amon mi sen via sci';
maltrankvila estis mia kor',
ke vi sentos pri ĝi. 
Kaŝiĝis mi nur pro multa timo.

내 사랑을 그대가 부르면 용기 내 볼게요
얼어있던 꽃잎에 그대를 담아서
불어오는 바람에 그대 내게 오는 날
나를 스쳐 지나치지 않도록 
기도 할게요

Sed se mian amon alvokos vi, kuraĝa estos mi.
Sur frosta foli' de flor' tuj vin surmetos mi;
en tago, do kiam vi al mi venos laŭ la vent',
por ke vi ne preteriru min tuŝe,
kore preĝos mi.

더 이상 망설이지 않을게요
그대라면 어디든 난 괜찮아요
하찮은 나를 믿어준 사람
그대 곁에서 이 사랑을 지킬게요

Certe ne estos mi hezitema plu.
Se mi kun vi, ne gravos kie ajn por mi.
Vi estas la hom' kredinta min sen bon';
apud ĉe vi ĉi amon protektos mi.  

내 사랑이 그대를 부르면 용기 내 줄래요
얼어있던 꽃잎에 그대를 담아서
불어오는 바람에 그대 내게 오는 날
나를 스쳐 지나치지 않도록
그대만 보며 살아요

Do se mia amo alvokos vin, ĉu jam kuraĝos vi?
Sur frosta foli' de flor' tuj vin surmetos mi;
en tago, do kiam vi al mi venos laŭ ventblov',
por ke vi ne preteriru min tuŝe,
nur vidante vin, vivas 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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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딸아이 요가일래의 음악학교 선생님이 그가 부를 한국 노래를 또 다시 추천해줄 것을 부탁했다. 언젠가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한국에 갔을 때 노래방에서 듣고 좋아하던 "김원중의 바위섬"이 떠올랐다. 그후 학교에서 이 노래를 지도 받고 있는 딸아이가 학교나 노래 경연대회애서 이를 부르게 되었다.

*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그 내용을 궁금하게 여기는 아내를 위해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이 노래를 번역해봤다. 


바위섬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 없던 이곳에
세상 사람들 하나 둘 
모여들더니

어느 밤 폭풍우에 휘말려
모두 사라지고
남은 것은 바위섬과 
흰파도라네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다시 태어나지 못해도
너를 사랑해

이제는 갈매기도 떠나고
아무도 없지만
나는 이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다시 태어나지 못해도
너를 사랑해

이제는 갈매기도 떠나고
아무도 없지만
나는 이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
나는 이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

Rokinsulo


Al insul', kie disrompiĝis ond',

al senhoma ĉi teren'

pli kaj pli da homoj de l' mond'

venis daŭre jen.


En la nokt' disblovite de fajfun', 

malaperis ĉiuj for;

solaj restis la rokinsul'

kaj la blanka ond'.


Ho insul', eĉ se vi malamas min,

tamen mi pasie amas vin;

eĉ se mi ne renaskiĝos plu,

mi amegas vin.


Ankaŭ nun mevoj jam forlasas vin, 

restas tute neni',

sed ĉi tie enl la insul'   

vivi volas mi.


Ho insul', eĉ se vi malamas min,

tamen mi pasie amas vin;

eĉ se mi ne renaskiĝas plu,

mi amegas vin.


Ankaŭ nun mevoj jam forlasas vin, 

restas tute neni',

sed ĉi tie enl la insul'   

vivi volas mi,

sed ĉi tie sur la insul'   

vivi volas mi.

21_rokinsulo_바위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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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1. 1. 11. 02:12

지난 겨울 빌뉴스에는 눈이 거의 오지 않았는데 이번 겨울에 벌써 여러 번 내려 수북히 쌓여 있다. 도심 인도는 말끔히 제설이 되어 이동에는 불편이 없다.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이동과 왕래가 끊여 있지만 거의 매일 도보산책을 하고 있다. 

 

이번 주말 빌뉴스에 있는 베르캐이(Verkiai) 저택공원을 다녀왔다. 내리스 강이 내려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1387년 기독교을 받아들인 리투아니아니아 대공작이자 폴란드 왕인 요가일라(Jogaila)가 이곳을 로마 가톨릭 빌뉴스 교구에 기증한 곳이다. 18세기 말엽까지 빌뉴스 주교의 여름철 관저로 이용되었다. 현재 궁전은 18세기 신고주전주의식으로 지어졌다. 

 

죽은 나무 한 그루가 공원 한가운데우뚝 서 있다. 한 사람이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는 데 심취해 있다.  

 

이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나무 기둥 둘레는 인공새집으로 가득 차 있다.

 

하얀 눈 모자를 쓰고 있는 알록달록한 인공새집이 새들에 대한 사람들의 배려만큼 돋보인다.  

 

죽은 나무와 인공새집의 멋진 조합을 4K 영상에 담아봤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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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12. 30. 05:08

전기밥솥이 없는 곳에서 밥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때 밥 당번은 유럽인 아내다. 

한국인의 주식이 밥이니 처음 몇 번은 내가 맡아서 했다.
늘 조심한다고 하지만 밑에는 밥이 타버렸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부탁도 하지 않고 아내가 도맡아서 한다. 
신기하게도 아내가 하는 밥은 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눌어붙지도 않는다. 

어떻게 했기에 이렇게 밥을 잘할까?!

유럽인 아내의 대답은 이렇다.
1. 물은 조금 더 넉넉하게 넣는다 (예, 쌀이 두 컵이면 물은 세 컵)
2. 냄비 뚜껑은 냄비를 완전히 덮어서 증기나 물거품이 밖으로 새지 않도록 한다
   (만약 많이 새는 곳이 있으면 부엌수건이나 천으로 뚜껑과 냄비 사이를 막는다)
2. 강불에 밥을 끓인다
3. 막 끓기 시작하면 불세기를 낮추고 뚜껑을 열지 않고 12분 동안 더 끓인다
4. 12분 지난 후 불을 끄고 뚜껑을 열지 않은 채 12분 동안 놓아둔다

이렇게 하면 아래와 같은 밥이 완성된다.


아쉬움은 남는다. 
구수한 숭늉차를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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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11. 11. 05:23

인구가 280만명인 리투아니아는 최근 들어 매일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수가 천 명이 넘고 있다. 10월 하순 2주간 임시 방학을 거쳐 이제는 11월 29일까지 학교가 폐쇄되었다. 하지만 1대1로 진행되는 수업은 이번 주부터 비대면이 아니라 학교에서 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음악학교 피아노 수업 등이다.

대면수업이 있기 전이라 지난 주말에 지방에 있는 처가를 다녀왔다. 처가집 텃밭에는 11월인데도 풍성하지는 않지만 상추, 파, 미나리 등이 또 다시 자라고 있었다. 바로 포근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사과나무에 제법 적지 않은 사과가 달려있었다. 나무타기를 잘하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서 사과나무로 올라가봤다. 


그런데 사과 하나가 정말 엄청나게 크다. 이 사과 종류는 흔히 겨울사과로 불린다. 주로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수확하기 때문이다. 정식 이름은 안토노프카(anonovka)이고 원산지는 러시아다. 폴란드, 벨라루스, 발트 3국 등에서 인기가 있다. 신맛이 아주 강하다. 당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주로 사과 파이를 만들 때 사용한다. 또한 사과가 단단해서 얼핏보면 여기서는 자라지 않는 모과와 많이 닮았다. 익기 전에는 사과가 매우 시고 단단해서 거의 먹을 수 없다. 그런데 다 익은 사과는 나름대로 맛이 있고 또한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얼마나 큰 사과일까? 초유스 주먹의 두 배다.


무게를 재어보니 무려 사과 하나가 482그램이다.


유럽에서 나오는 사과를 먹어본 한국 관광객들로부터 "사과도 한국 사과가 최고, 배도 한국 배가 최고!"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사과의 종류는 전세계적으로 7500개 이상이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므로 어느 것이 절대적으로 최고라고 주장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아래는 리투아니아 슈파마켓 사과 판매대다. 여러 종류가 있어 어느 사과를 사야할지 망설여진다. 요즘 사과 1kg 가격은 한국돈으로 700원-2500원 정도다.  


이곳에서는 아직 부사 사과는 보지 못했다. 부사의 달콤한 맛과 바삭바삭한 식감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에게 맞는 차선의 사과로 어느 것이 있을까?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지금껏 유럽에서 먹어본 사과 중 한국에서 먹어본 부사에 가장 근접한 맛을 내는 사과는 조나골드(jonagold, 요나골드)라 생각한다. 조나골드는 1942년 미국 뉴욕에서 만든 품종이지만 유럽에서도 광범위하게 재배되고 있다.        


대체로 사과 크기가 크고 껍질이 얇다. 육즙이 많고 신맛과 단맛이 적절하다. 그야말로 씹으면서 새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유럽 슈파마겟 사과판매대에서 무슨 사과를 사야할까를 망설이는 사람에게 이 조나골드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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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10. 29. 07:30

지난 9월 초순 북유럽 리투아니아 숲 속을 산책하다 적지 않은 양의 크랜베리를 채취했다[관련글: 와~ 크랜베리가 천지 삐까리 - 유럽에서 첫 따기 체험]. 


유럽인 아내는 꿀과 함께 크랜베리를 믹서기로 갈아서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겨울철용으로 보관하고 있다. 참고로 크랜베리는 넌출월귤이라 부르기도 한다. 직접 채취한 양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이번 일요일 아내는 대형 슈퍼마켓에서 나와서 거리 노점상으로 다가간다.  


"이 크랜베리 얼마요?"
"킬로그램당 3유로 (4천원). 이 크랜베리는 바레나(Varėna) 숲에서 채취한 것이다."
(바레나 지역은 빌뉴스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버섯과 야생열매로 유명하다)

아내는 슈퍼마켓에서 이미 가격을 알아봤는지 흥정도 하지 않은 채 크랜베리 2킬로그램을 담아달라고 한다. 6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노점상은 말을 이어간다.



"크랜베리를 늘 먹어서 내 얼굴이 이렇다."
"어떻게 먹기에?"
"내 방법을 알려줄테니 그렇게 해봐라."
"어떻게?"


"방법은 간단하다. 
준비물은 크랜베리. 꿀, 호두, 생강이다. 
모두 다 함께 섞어서 갈면 된다. 
하루에 한 숟가락으로 먹으면 건강엔 최고다.
내가 올해 86살이다. 
그리고 쉽게 크랜베리를 싱싱하게 오래 보관하는 방법은
그냥 통에 깨끗한 물을 넣고 이 안에 크랜베리를 넣으면 된다.
필요한 만큼 건져서 먹으면 된다."


첨가물: 호두


첨가물: 생강



말도 안 되지만 노점상 할머니는 아직 80살이 안 된 장모님도 훨씬 젊어 보였다. 

지금까지 크랜베리에 꿀만 넣어서 보관해오던 아내는 60대로 보이는 팔십 노파가 일러준 대로 생강과 호두까지 넣어서 믹서기로 갈았다.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천연 야생의 크랜베리가 좋은 효과를 발휘해 겨울철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길 바란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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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20. 10. 28. 02:52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수가 거의 매일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리투아니아 총선이 10월 25일 결설투표로 마감되었다.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수는 총 141명이다. 지역구 71명과 정당비례대표 7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5% 이상을 득표한 정당들이 각각의 득표비율에 따라 70석을 나눠 가진다. 지역구 선거는 결선투표제다. 

* Balsuoti - 투표하다 - 집 근처에 있는 임시 투표소다 


10월 11일 총선에서 과반 득표자를 내지 못한 지역구는 다득표자 상위 2명을 두고 2주 후인 25일 결선투표가 이뤄졌다. 투표일은 일요일에 행해지고 사전투표제와 재외국민투표제도 실시되고 있다. 

아래 표는 2020-2024 리투아니아 국회의 정당별 구성이다.   

정당 

 정당비례대표 70석

지역구 71석 

 합계

조국연합-기독민주당

23 (24.86%)

 27

50

농민녹색연합

16 (17.43%)

 16

32

사회민주당

8 (9.25%)

5

13

자유운동

6 (6.79%)

7

13

자유당

8 (9.11%)

3

11

노동당

9 (9.43%)

1

10

폴란드인 선거캠페인- 기독가족연합

0 (4.80%)

3

3

사회민주노동당

0 (3.17%)

3

3

자유정의당

0 (1.99%)

1

1

녹색당

0 (1.64%)

1

1

무소속

 

4

4

합계

70

71

141


국회의원들의 인적 구성이다. 

성별: 남성 73%, 여성 27%
연령: 평균 49세
교육: 고등교육 99%
학력: 학사 27%, 석사 51%, 박사 21%
전공: 법학 17%, 정치학 13%


가장 큰 변화는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것이다. 리투아니아는 의원내각제다. 리투아니아 농민녹색연합을 중심으로 좌파연합 정권이 이제 물러나고 조국연합-기독민주당 중심으로 우파연합이 정권을 잡게 되었다. 지난 국회에서 49석으로 다수당이었던 농민녹생연합은 32석을 얻었고, 36석이었던 조국연합-기독민주당이 50석을 얻어서 다수당이 되었다. 조국연합-기독민주당과 자유운동 그리고 자유당이 우파 연립정부를 꾸미고 있다.



요가일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참가했다. 리투아니아 선거연령은 만 18세다. 10월 11일 첫 선거를 다녀오더니 녹색책자를 하나 가져왔다.

"이거 무슨 책인데?"
"리투아니아 헌법."
"샀어?"
"아니. 생애 첫 선거참가자에게 선거관리위원회가 주는 선물이야."
"우와~~~ 헌법을 다 선물하다니!!!"
"나도 놀랐어."
"앞으로 헌법 조항을 잘 숙지해서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참다운 주권자가 되어라는 의미일 것이다. 아빠도 한번 리투아니아 헌법을 읽어봐야겠다."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녹색 리투아니아 헌법 책자를 책장에 넣지 않고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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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20. 10. 24. 05:13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진로를 아예 바꿔놓았다. 올 2월까지만 해도 딸아이 요가일래는 영국 유학을 목표로 공부했다.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예술사를 공부하기로 결정하고 1월부터 급하게 아엘츠(IELTS) 시험 준비를 했다. 2월 하순에 치런 아옐츠 시험에서 영국에 있은 모든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좋은 성적을 얻었다. 입학원서를 낸 여러 대학교로부터 비대면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런데 3월 초순부터 유럽 전체로 확산된 코로나바이러스로 집을 떠나서 총리까지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려버린 영국에서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유학을 포기하고 학부는 리투아니아 국내에서 공부하기로 했다. 전공도 예술사에서 철학대학에 속해 있는 사회학과를 스스로 선택했다. 

국가고등학교졸업시험이자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어서 법학이나 국제관계학, 국제경영학 등 다언어능력을 살려서 장래에 직업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얻을 가능성이 높은 학과를 선택할 것을 부모로서 권했지만 "자기 인생길은 스스로 결정한다"라는 짧은 주장에 "그래 우린 너를 믿어"라고 답할 수 밖에 없었다.

리투아니아 대학 입학 전형은 두 가지다. 무료입학과 유료입학이다. 무료 최소 입학생수는 법으로 정해져 있다. 학과마다 무료 입학생수는 다르다. 요가일래는 무료입학 전형에 합격했다. 등록금, 기숙사비 등으로 걱정하지 않어서 좋다. 자녀가 대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가계살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참으로 낯설다. 일전에 돈 이야기가 하도 없어서 물어봤다.

"한국에는 대학생이 되면 교재비도 솔찬하게 들어가는데 교재를 사달라고도 하지 않니? 교재 없이 수업을 하나?"
"살 필요가 없어. 학생들 모두 도서관에서 교재를 빌려."
"학생수가 수십명이 되는 학과도 있는데 그만큼 교재가 도서관에 다 있나?"
"다 있어."

며칠 후에 요가일래는 사회학과 1학년에서 배우는 심리학, 통계학 등 교재를 보여주었다. 


전부 헌책이다. 뒷표지를 보니 도서관 도서 일련번호가 붙여져 있다. 모든 교재를 이렇게 도서관에서 빌려서 앞으로 공부한다고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좋지만 책을 펴내 이것으로 가르치는 교수들은 부수입이 따로 없어서 어쩌지.... ㅎㅎㅎ




대부분 학생들은 컴퓨터 노트북에 기록하지만 직접 필기를 하는 것이 좋아서 큰 공책을 구입했다고 한다.



공책 뒷표지를 보니 가격이 적혀 있다. 공책 한 권에 3.5유로이니 한국돈으로 약 5천원 정도다. 대학생용 공책의 값을 처음 알게 되었다. 



"공책 산다고 돈을 달라고 하지 왜 안했어?"

"비싸지만 내 돈으로 샀어."

"그래도 공책 사 줄 여유는 있으니까 사달라고 해."

"괜찮아. 대학생이 됐으니까 이런 것도 이제 스스로 해결하도록 할게."


이렇게 자녀교육비에 걱정이 없는 곳에 살고 있다는 것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 세계 모든 나라가 적어도 국민의 교육과 의료를 책임져 주는 시대가 빨리 오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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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 공책도 비싸더라구요 잘 보고 갑니다.~

    2020.10.09 08:41 [ ADDR : EDIT/ DEL : REPLY ]
  2. shrtorwkwjsrj

    대학시절에 샀던 비싸고 두꺼운 교재들을 아까워 쌓아놓았다가 결국은 고물상아저씨에게 몇만원에 팔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 어마어마한 돈을 주고 산 책들을 그냥 무게로 달아서 오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가져가 버릴때의 허무함과 분노를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아들도 자기가 산 교재를 처분하기 아까우니 방에다 쌓아두고있는데, 결국은 버릴거라 생각합니다.
    이쯤되니 교재를 사라고 하는 교수들에게 화가 나더군요.
    우리나라도 도서관에서 교재를 빌려 썼으면 좋겠어요.

    2020.10.09 19:41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수님이나 출판사에게는 안 좋지만 도시관에서 대여하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듯합니다.

      2020.10.09 19:45 신고 [ ADDR : EDIT/ DEL ]
  3. ㅇㅇ

    학비 무료 TO는 국공립외에 사립도 있는건가요?
    사립까지 무료 시스템이 있다면 신기할듯하네요

    2020.10.10 01:34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알기로는 사립 대학교에도 적용되는데 차액만 부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국립대학교 무료입학 학생 등록금으로 2000유로를 국가가 지원을 합니다. 그런데 사립대학교 등록금이 3000유로이다면 사립대학교 입학학생은 1000유로만 내면 됩니다.

      2020.10.10 19:02 신고 [ ADDR : EDIT/ DEL ]
    • 그렇군요. 발트3국은 다 그런 시스템인가 궁금하네요. 따님께서는 어떤 길을 가더라도 잘할거라 생각됩니다.

      2020.10.11 00:11 [ ADDR : EDIT/ DEL ]
    •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내국인에게는 무료,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는 유료로 알고 있습니다. 리투아니아는 내국인에게는 무료와 유료 를 병행하고 있고 외국인 유학생들은 전액 유료입니다.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여기 도움되는 사이트 하나: https://www.educations.com/study-guides/europe/study-in-estonia/tuition-fees-13578

      2020.10.11 15:29 신고 [ ADDR : EDIT/ DEL ]
    • 비밀댓글입니다

      2020.10.13 02:23 [ ADDR : EDIT/ DEL ]
  4. 한숙희

    자랑스러운 요가일레 대학생 된 것을 축하해요.

    2020.10.10 12:30 [ ADDR : EDIT/ DEL : REPLY ]
  5. avo

    즹부가 출판사를 많이 지원해야겠네요. 하여튼 참 좋은 나라입니다.

    2020.10.10 15:33 [ ADDR : EDIT/ DEL : REPLY ]
  6. Kim

    안녕하세요, 옛 생각에 리투아니아 검색을 하다 이런 블로그가 있는 줄은...

    2017년에 빌뉴스 대학에서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따님이 학교에서 받은 서적에 붙어있는 VU 비블리오테카 스티커가 참 눈에 익숙하네요. 훌륭한 학교에 진학하신 따님이 많이 자랑스러우실 듯 합니다 :)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 좋았고 힘들었던 리투아니아 기억이 많이 나는 때입니다. 상황이 진전되고 저도 언젠가는 다시 빌뉴스를 찾아가고 싶네요. 오늘은 블로그 글 보면서 많이 힐링하고 가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12.14 14:28 [ ADDR : EDIT/ DEL : REPLY ]
  7. ^^

    교수님들 교재 부수입 얘기에 빵 터졌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대학시절 저희 에스페란토 교수님도 직접 집필하신 교재로 가르치셨는데 수업첫날 부끄러워 하시며 책을 사야한다고 말씀하시던 귀여운(?) 모습이 간만에 떠올라 신나게 웃었네요 ㅎㅎㅎㅎ
    요가일래양 대학 무료과정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저도 두 개 국가에서 일을 하고 사회를 겪어보니 확실히 취업과 생활을 생각하면 진로에 관해 최선생님 부부의 말씀이 맞다는 생각이 들지만, 학부전공이 전부가 아닐수도 있고 또 요가일래양 능력이 워낙 다방면으로 남다르게 출중하니 분명 여기저기서 모셔가려는 능력있는 졸업생이 될거라 예상합니다. 코로나가 여전히 꺾일줄을 모르고 있는데 최선생님 그리고 가족분들 모두 안전하고 건강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2020.12.25 13:41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늘 건겅하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이 많길 바랍니다.

      2020.12.27 19:28 신고 [ ADDR : EDIT/ DEL ]

생활얘기2020. 10. 23. 05:53

일전에 북유럽 리투아니아 지방도시에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인 장모님댁을 다녀왔다."내일 아침 날씨가 좋은데 버섯 채취하러 가고 싶어요.""좋지.""그물버섯이 아직 있으면 참 좋겠어요.""내가 그물버섯이 많이 있는 곳을 알고 있으니 같이 가보세."
그물버섯은 학명으로 볼레투스 에둘리스(boletus edulis)고 포르치니(porcini)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 사람들은 이 버섯을 최고로 꼽는다. 향과 질감이 좋다. 연하면서 쫄깃하다. 바로 아래 사진 속 버섯이 그물버섯이다. 이 버섯을 잔뜩 기대하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소나무와 전나무가 울창한 숲 속을 이리저리 헤맸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물버섯 한 송이도 찾을 수 없었다. 인적이 있는 것을 보니 하루 전이나 우리보다 일찍 누군가 채취하고 갔을 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9월 하순이라 벌써 버섯철이 지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냥 포기하고 돌아가려고 하는 찰나에 "마지막으로 저 전나무 숲으로 들어가보자"하면서 장모님이 앞장을 섰다.

      

"와~~~ 이리로 오게."

"그물버섯이요?"

"아니. 다른 버섯."

 

푹 쌓인 전나무 솔잎과 이끼 위에 버섯이 지천에 깔려 있었다. 

 

 

"버섯 이름이 뭐예요?

"Ruduokė 혹은 rudmėsė."

 

이 버섯을 채취하는 모습을 4K 영상에 담아봤다.

 

 

처음 듣는 이름이라서 구글 검색을 해보니 이 버섯의 학명은 lactarius deliciosus (lactaria deliciosa agaricus deliciosus)이고 영어로는 saffron milk cap 혹은 red pine mushroom이다. 한국어로는 붉은젖버섯이다. 주름살을 살펴보면 붉은색 계통이다. 

 

 

 

 

한참 동안 붉은젖버섯을 채취하니 내 손가락과 손바닥은 붉은색이 아니라 당근색으로 변했다.  

 

 

한편 주름살이 상처를 입으니 점점 녹색으로 변했다. 집으로 와서 다시 붉은젖버섯을 꼼꼼히 손질을 했다. 

 

 

갓 채취한 버섯을 요리했다. 붉은젖버섯은 날 것으로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장모님은 아무리 좋은 식용버섯이라도 무조건 두 차례 끓인다고 한다. 리투아니아인들이 즐겨 해먹는 붉은젖버섯 요리법을 소개한다. 

 

1. 버섯을 두 차례 끓인다

2. 돼지비계와 양파를 잘게 썰어 팬에 굽는다

3. 밀가루를 넣는다

4. 크림을 넣는다 

5. 소금을 넣는다  

6. 끓인 버섯을 두 차례 물로 씻어낸다

7. 버섯을 소스에 넣고 잘 섞는다

 

이렇게 삶은 햇감자 함께 붉은젖버섯 요리가 접시에 담겼다. 간단한 요리법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맛이 아주 좋아서 두 접시를 말끔히 비웠다. "붉은젖버섯이 그물버섯만큼이나 맛있다"고 말하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점심이었다. 

 

 

붉은젖버섯을 손질하고 요리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봤다. 다음해부터는 숲 속에서 그물버섯만 찾지 말고 이 붉은젖버섯도 찾아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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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첨 들어본 버섯인데 요리는 맛있어 보입니다.

    2020.10.06 11: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