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해당되는 글 406건

  1. 2019.10.14 모스크바 고려인 집 음식들 - 된장까지 만들어
  2. 2019.10.08 붉은 광장 굼 백화점 아이스크림을 먹어 보니
  3. 2019.10.06 러시아 전통 사우나 바냐를 체험해 보다 (2)
  4. 2019.09.29 관광버스 운전석에 음주 측정기가 부착되어 있네 (2)
  5. 2019.09.19 러시아 다차 텃밭에 있는 검은 비닐 봉투의 정체는... (2)
  6. 2019.09.18 구리 철사와 구슬 공예로 긴긴밤을 보내요~~~ (4)
  7. 2019.09.03 한국 깻잎으로 유럽인들에게 삼겹살을 대접하다
  8. 2019.08.28 쓰러진 나무 그루터기를 화분으로 새생명 불어넣기
  9. 2019.04.27 30초 TV 광고 위해 12시간 촬영에도 신난 딸아이
  10. 2019.04.26 빌뉴스에 벚꽃이 활짝활짝 꽃구경 인파가 북적북적
  11. 2019.04.24 잎갈나무 - 낙엽송 암꽃을 난생 처음 보다 (1)
  12. 2019.04.23 발트해 유르말라 해변에서 갈매기에게 먹이주는 사람을 보다
  13. 2019.04.08 발코니에 애완견용 창문이 감동을 불러내다 (7)
  14. 2019.04.01 숲에서 만난 군계일학 - 분홍 노루귀꽃
  15. 2018.12.10 밥솥에 이걸 교체했더니 밥맛이 더 좋아져 (1)
  16. 2018.12.07 외국에서 첫 인삼주 만들어 보다
  17. 2018.12.07 호텔에서 조식 음식 가져 가면 벌금 50유로
  18. 2018.11.19 단풍잎으로 음식 장식하는 한국인 가정에 매료돼
  19. 2018.11.16 한국 홍시를 처음 본 외국인의 반응은... (8)
  20. 2018.11.01 금발녀, 웬일로 차 대시보드를 다 뜯어냈을까 (3)
  21. 2018.10.25 모델 아르바이트 여고생 딸, 소액 지폐 교환 싫어하는 이유 (4)
  22. 2018.10.13 풍성한 사과, 넉넉한 마음 - 공짜 사과 가져 가세요~~~
  23. 2018.10.07 가을 향한 다리 건너니 단풍이 어느덧 울긋불긋
  24. 2018.09.28 요가일래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에스페란토로 부르다
  25. 2018.06.24 탈린에서 하지 무렵 일몰을 즐길 수 있는 명소 하나
  26. 2018.06.09 중세 물씬 탈린에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 12
  27. 2018.06.08 마리아 대성당 종탑에서 본 중세 듬뿍 담긴 탈린
  28. 2018.05.24 노지 딸기가 빨갛게 익어가는 폴란드 농가 (2)
  29. 2018.05.18 마로니에 말밤나무 꽃 말려 차로 마시면... (2)
  30. 2018.05.10 트라카이 여행 백미는 요트 타고 중세 성 둘러보기
가족여행2019.10.14 04:56

지난 9월 2주 동안 모스크바를 다녀 왔다. 1990년부터 알고 지내는 폴란드 친구 라덱이 함께 가자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폴란드인이고 어머니가 고려인이다. 그의 선조들은 1800년대 말 연해주를 거쳐 러시아 볼고그라드에 정착했다. 라덱 이모는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고려인이다. 이미 몇 차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에서 이모를 만난 터라 흔쾌히 따라 갔다. 

유럽에서 30년 살면서 모스크바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많은 기대를 하면서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올라 탔다. 밤낮없이 교통체증으로 유명한 모스크바에서 라덱 사촌 갈리나 부부가 우리를 공항에서 반갑게 마중했다.  


공항에서 이모 댁이 있는 모스크바 시내로 이동하는 동안 만나는 도로나 아파트의 엄청난 규모에 압도당했다. 인구 60만명이 사는 도시에 익숙한 내 눈은 1200만명이 사는 도시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들었다. 갈리나 오빠는 소련 시대에 지어진 아래와 같은 건물에 있는 방 두개 모스크바 아파트를 임대해서 받는 월세로 카자흐스탄에서 일하지 않고 가족이 편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모스크바에서 체류하는 동안 어머니와 함께 사는 라덱 사촌 알로나는 임시 휴가를 내면서까지 우리를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를 두루 안내해 주었다. 라덱 이모와 사촌들과 함께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라덱 이모는 모스크바는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밥은 되도록이면 식당에서 먹지 말고 집에 와서 먹으라고 했다. 체류 기간 내내 일흔 살 이모가 해주는 밥으로 거의 대부분 하루 세 끼를 먹었다. 고려인이 만든 음식은 어떠할까? 몇 해 전 취재 촬영 차 다녀온 칼리닌그라드에 사는 고려인들의 반찬가게(아래 동영상)가 먼저 떠오른다. 



10여일 동안 고려인 집에서 내가 먹은 음식들을 아래 소개한다. 한반도를 떠나서 산 지 150여년 세월이 흘렀지만 이 집 음식들은 여전히 밥과 반찬과 국으로 이루어진 한국식이다. 첫날 점심 식탁에 오른 음식이다. 


생선오이무침이다.


시래국이라고 한다. 먹어보니 내가 알고 있는 시래기가 아니였다. 시래기는 보통 무청이나 배춧잎을 말린 것이다. 
"이 채소는 뭐?"
"민들레잎."
"민들레잎으로 시래기국을?!"
"그렇지. 싱싱한 민들레잎을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차가운 물에 하루 정도 담가 둔다. 그러면 쓴맛이 줄어든다. 한 끼 분량씩을 비닐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 둔다."
"우와~~~ 나도 내년 봄에 한번 해봐야겠다."       


직접 구운 따끈한 사과빵(애플케익)이다.


공원산책 중 간식으로 삶은 찰진 옥수수를 먹었다. 


저녁으로 내놓은 왕만두다. 이모가 직접 집에서 손수 만들어 쪘다.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불렀는데 맛있어 또 손이 나갔다. 


왕만두는 다음날 상트페테르부르크 여러 박물관 관람으로 시간에 쫓기는 우리들에게 아주 요긴한 먹거리가 되었다.


김치다. 물김치에 가깝다.


상큼한 오이무침이다.


한국당근이다. 고려인들이 배추 대신에 채썬 당근으로 담근 김치다.


닭육수로 만든 국수라 한다. 좋아하는 잔치국수로 보인다. 


아, 저 면이 소면이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스파게티였다. 하지만 맛은 좋았다. 


어느 날 아침 식사다. 빵 윗 부분을 드러내고 그 안에 달걀을 넣고 구웠다.


어느 날 저녁 식탁이다.


애호박무침이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가지무침이다.


고추피클이다. 맵지 않게 보이지만 아주 매웠다.


미역된장국이다.


찐 수제 만두다.


소고기 시금치 볶음이다.


닭백숙이다.


고추 소고기 장조림이다.


양념된장이다. 아파트 발코니에서 된장과 간장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 발효시키고 있는 메주를 보여 주었다.  
 

소(양)곱창 요리다. 양은 소의 첫 번째 위장을 말한다.


삶은 수제 만두다.


이번 여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떠나기 전 먹은 저녁 식탁이다. 숙주나물무침도 보인다.   


소고기 필라프다. 필라프는 대체로 고기와 야채를 먼저 볶은 후 그 위에 쌀을 얹어 끓이는 음식이다. 이날 먹은 필라프는 기름지지도 않고 느끼하지도 않고 맛이 아주 담백했다. 유럽에 살면서 여태까지 먹어 본 필라프 중 최고로 맛있는 것으로 기억 된다.


10여일 동안 위에 있는 맛난 음식으로 우릴 아들처럼 대해준 뱔라 이모(가운데), 폴란드 친구 라덱(오른쪽) 그리고 승용차로 우릴 이곳저곳으로 구경시켜 준 뱔라 이모의 둘째 딸 갈리나(왼쪽)다. 


150여년을 한반도에서 벗어나서 산 세대를 이어온 이들은 여전히 한국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다. 결혼해서 따로 사는 손녀도 된장을 가져 간다고 한다. 작은 아파트 발코니에서 메주를 발효시키는 모습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보는 듯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내가 좋아하는 오징어젓갈과 이번에 알게 된 민들레시래기국을 나도 꼭 해먹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상은 초유스 모스크바 여행기 7편입니다. 
초유스 모스크바 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가족여행2019.10.08 04:36

지난 9월 초순 모스크바에 10여일 머무는 동안 두 차례 붉은 광장을 다녀왔다. 현지인 알로나(Alona)의 안내로 붉은 광장 주변 관광 명소를 두루 둘러 보았다. 


"모스크바에서에 제일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어디 있는지 알아?"
"모르지."
"바로 저 굼 백화점에 있지. 들어가 보자. 모스크바에서 제일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사줄게."


굼(Gum, Гум)은 글라브니이 우니베르살니 마가진(Главный универсальный магазин, 가장 큰/중요한 백화점)의 약자다. 1893년 제정 러시아 시대에 백화점으로 완공되었다. 건물 길이가 242미터이니 정말 어마어마하다. "역시 러시아구나"를 연발하게 한다.

위로 올려다 보니 유리천장으로 좌우 건물이 연결되어 있다. 마치 유리천장 철도역사에 들어온 느낌이다. 면세 안내판에 걸맞게 관관갱들을 위한 고급상품 매장들이 즐비하다.   


통로 여기저기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가까이 가보니 мороженое 글자가 보인다. 러시아어로 아이스크림이다. 소문대로 "정말 이 백화점에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있구나"를 느끼게 한다.


가격표 아이스크림 구별은 단순하다. Эскимо와 Стаканчик로 나누어진다. Эскимо(에스키모)는 막대 아이스크림을 말하고 Стаканчик(스타칸칙)은 와플컵 아이스크림을 말한다. 각각 80그램에 가격이 100루블(약 천8백원)이다.


때마침 와플컵 아이스크림을 배달해온 사람을 보게 되었다. 와플컵 아이스그림을 사는 맛은 마음에 드는 색깔과 향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직접 고르고 이것을 와플컵에 담는 모습을 지긋이 지켜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본 와플컵 아이스크림은 미리 와플컵에 담겨져 있는 아이스크림이다. 마치 딱딱한 설탕과자가 컵에 올려져 있는 듯하다. 먹어 보니 설탕처럼 달콤하다. 하기야 아이스크림이 달콤하지 않는다면 아이스크림이라 부를 수도 없겠다. 덜 부드러운 느낌이다. 길거리 가게에서 사 먹은 아이스크림과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모스크바 최고의 아이스크림이라는 말에 물음표를 달아 본다. 아무튼 러시아 최고 백화점에서 러시아 아이스크림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다. 

값을 치르자마자 받는 굼 백화점 아이스크림을 보니 리투아니아 빌뉴스 구시가지 거리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 떠오른다. 느긋하게 주문하고 느긋하게 받아서 먹는 눈녹듯이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말이다.


한편 백화점 안에 있는 분수대가 눈길을 끈다. 분수대 안은 수박과 멜론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시원하게 뿜어내는 분수대 속에 담겨져 있는 수박은 정말 시원하겠다. 


화장실 걱정으로 저 수박을 맛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다음엔 꼭 보리라~~~ 


이날 굼 백화점에 만난 수박과 멜론 분수대를 영상에 담아 보았다.



이상은 초유스 모스크바 여행기 5편입니다. 
초유스 모스크바 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가족여행2019.10.06 20:09

9월 초순 러시아 모스크바를 다녀왔다. 러시아 여행시 체험해 볼만 것 중 하나가 바로 러시아 전통 사우나 바냐(반야, banya)다. 동행한 폴란드인 친구 라덱(Radek)의 사촌 갈리나(Galina) 부부가 그 지역에서 제일 좋다라는 바냐로 우리를 초대했다. 

이날 우리는 먼저 거주지 등록을 해야 했다. 러시아 입국일로부터 근무일 기준 7일 이상 러시아에 체류할 경우 외국인 거주지 등록을 해야 한다. 갈리나 부부가 우리를 자신의 거주지에 등록을 시켜 주었다. 

관할 이민국을 가니 이들 부부가 대기 번호표를 미리 받아 기다리고 있었다. 임시 거주자와 거주지 제공자가 함께 동행해야 한다. 신청서는 러시아어로 기재해야 하므로 이들 부부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주면서 우리는 그저 기다리고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러시아 이민국에서 받은 첫 번째 인상이다. 사무실을 둘러본 후 라덱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마치 미국 나사(NASA) 우주센터 통제실에 와 있는 듯하다."
직원 서너 명이 일하는 폐쇄적인 사무실 공간으로 예상했지만 현장에 가 보니 칸막이가 없는 열린 사무실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직원들의 친절함이다. 관료주의가 물씬 풍길 것이라고 여겼지만 정반대였다. 옆에서 보니 참 친절했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서류 복사도 신청자가 직접 복사해 와야 하는데 이제는 직원이 바로 복사할 수 있도록 직원 뒤에 복사기가 마련되어 있었다. 또한 직원이 직접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서류 작업을 해주었다. 세 번째는 직원들 대부분이 젋어 보였다. 이날 받은 인상 세 가지에서 변화하는 러시아의 모습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렇게 받은 거주 등록증을 여권과 출입국 신고서와 함께 러시아 여행 중 항상 휴대했다. 출국 심사 때 이 거주지 등록증을 살펴보지도 않았다. 이것을 받으려고 이동한 거리와 시간 등을 고려하면 아쉬웠다. 이를 통해서 외국인 여행자 거주지 등록 의무는 멀지 않은 장래에 폐지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순로롭게 거주지 등록을 마친 후 갈리나 부부는 예약해 놓은 러시아 전통 사우나 바냐로 우리를 안내했다. 차에서 내려 3층짜리 통나무 집을 마주보자 동화 속 바냐 체험을 하러 온 듯했다.


마당 안으로 들어가자 사우나 돌을 뜨겁게 달구는 장작불 냄새가 지하실로부터 새어 나왔다. 


사우나에 들어가는 입구에 조각상 하나가 우리를 반겼다. 사우나 빗자루를 들고 있는 사우나 안마사였다. 라덱은 "오늘 우리가 빗자루 안마를 받을거야!"라고 했다. 


안으로 들어가는 여러 개의 방이 나왔다. 한 쪽 벽에는 러시아 사우나에서 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점토 작품이 걸려 있었다. 아궁이에 불때는 사람, 등을 밀어 주는 사람, 사우나 빗자루로 안마하는 사람, 연못에 수영하는 사람, 자작나무 뒤에서 훔쳐 보는 사람...


실내 장식은 전체로 향수를 달래주는 시골집을 떠올리게 했다.


어른 대여섯명이 들어가면 딱 적합한 사우나실은 벌써 열로 달구어져 있었다.


사우나실 옆에는 차가운 냉탕이 마련되어 있었다.


둘러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방이다. 


편하게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거실 같은 방이다.


거실 옆에는 침대가 있는 방 두 개도 갖춰져 있다. 


건식 사우나실에 빗자루 안마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갈리나 부부는 이 지역에서 꽤 알려진 사우나 안마사를 초대했다. 약 20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그는 사우나 빗자루로 안마를 해주었다. 그가 안마를 하기 위해 빗자루를 이리저리 내휘두리자 발산되는 열기는 참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안마를 마친 후 내가 샤워장으로 가서 몸에 붙은 나뭇잎을 떼내기 위해 샤워를 하려고 하자 그는 나에게 기억해야 할 조언을 해주었다. 
1. 사우나실에서 나와서 샤워를 하지 말고 곧장 냉탕으로 들어간다.
2. 몸을 차게 한 후 다시 사우나실로 들어가 2분 정도 머물다가 밖으로 나온 후 샤워를 한다.



이날 그는 참나무 가지잎으로 만든 빗자루를 사용했다. 흔히 자작나무 가지잎 빗자루를 사용하지만 그는 향과 효과 면에서 자작나무보다 참나무가 더 강하다고 했다. 우리 일행 다섯 명을 다 안마를 한 후 잠시 우리와 대화를 나눴다.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그는 모스크바 연금생활자로 상대적으로 많은 연금을 받는다. 그가 매월 수령하는 연금액은 33,000루블(60여만원)이다. 현재 모스크바 연금생활자의 월 연금액은 20,000루블(37여만원)이다. 그는 러시아 주말농장인 다차를 가지고 있고 일용하는 채소는 직접 이 다차에서 재배한다. 경기가 좋을 때는 사우나 안마사 수입도 솔찬하다. 


러시아 사우나에 술이 없을 리가 없다. 내가 사는 리투아니아에서는 보통 맥주나 보드카를 동시에 번갈아 가면서 마시지를 않는다. 그런데 러시아에서는 보드카를 마신 후 입가심으로 맥주를 마신다.


갈리나 남편 코스탄틴은 특별한 보드카를 만든다. 그가 만든 보드카는 다음과 같다.
1. 보드카를 구입한다.
2. 겨자무(서양 고추냉이)와 생강 그리고 꿀을 1/3이나 1/4를 넣고 그 위에 보드카를 붓는다.
3. 약 1주일 동안 재워 둔다.   

그의 보드카 맛은 톡 쏘면서 달콤했다. 다음날 일어나니 전날 보드카를 여러 잔 마신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보드카 안주는 아주 간단했다. 코스탄틴이 양념한 생삼겹살이었다. 양념은 그저 후주와 소금뿐이었다. 생삼겹살을 구입해 그 위에 후추와 소금을 뿌려 1주일 정도 숙성시키는 것이 전부다.


사우나 하면서 즐겨 먹는 음식은 다름 아닌 양고기 샤슬릭이다. 함께 먹은 반찬은 양파와 가지였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물어 보았다.
"사우나 1회 사용료는 얼마 정도인가?"
"지금은 4인이 4시간 사용하는 데 내는 비용이 10,000루블(150유로, 18여만원)이다. 빗자루 안마 비용은 별도다. 경제가 좋지가 않아서 요즘 사용료가 많이 떨어졌다. 러시아 경제 위기 전에는 14,00루블이었는데 당시 환율로는 약 400유로였다."
"일년에 몇 번 정도 오나?"
"한 때는 대여섯 번 왔지만 지금은 두서너 번 온다." 

* 아낌없이 환대하고 대접해준 갈리나 부부 가족

러시아 평균 임금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비용인데 우리를 흔쾌히 초대해 러시아 사우나뿐만 아니라 빗자루 안마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 갈리나 부부에게 감사한다. 특히 사우나실에서 나온 후 곧 바로 샤워를 하지 말고 냉탕에 들어갔다가 다시 사우나실에서 2분 정도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라는 러시아 사우나 빗자루 안마사의 조언은 참으로 주목할 만하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2019.10.01 16: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발트3국 관광2019.09.29 02:22

9월 초순 발트 3국은 여름철과 같은 따뜻한 날씨였다. 하지만 중순에 들어서자 밤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아침 9시 관광 안내를 시작할 무렵 영상 5도 내외였다. 

* 빌뉴스 구시가지 대성당 
* 십자가 언덕에 홍콩 자유 투쟁을 지지하는 십자가

* 리가 구시가지 리브 광장

* 체시스 

그 동안 나뭇잎 색 계절은 여전히 여름철이었지만 밤 온도가 이렇게 확 내려가는 날이 며칠 지속되자 단풍 물감이 서서히 스며들어가고 있다.


이번 관광 안내에서 특이한 것을 하나 보게 되었다. 바로 운전석에 부착된 음주 측정기다. 


운전사는 버스 시동을 켜기 전에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야 시동을 걸 수가 있다. 음주 측정기가 시동 장치와 연동이 되어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할 때 운전사에게 맥주 한 잔을 권한다. 대부분 버스 운전사가 이에 응하지 않는다. 더우기 이제는 버스에 음주 운전 시동 잠금 장치가 설치되는 추세다. 음주 측정기 부착은 권장이고 아직 의무는 아니다. 버스, 화물차, 택시, 승용차 등 운전자 홍채 등 인식 장치까지 함께 설치가 되는 날이면 음주 운전 사고는 확 줄어들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2019.09.29 17: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2019.09.19 04:06

이번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에서 러시아인들의 다차(dacha) 삶을 한번 엿볼 수 있었다. 콘스탄틴·갈리나 부부가 자신의 모스크바 근교 다차로 초대했다. 다차는 통나무 등으로 지은 크거나 작은 집과 텃밭이 딸린 주말 농장이다. 주말에 이곳에 머물면서 채소를 재배하고 휴식을 취한다.

모스크바 거주지에서 50km 떨어진 이 다차까지 토요일 오전 버스로 이동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두 시간이었다. 다차로 향하는 차량 행렬 등으로 교통 체증이 극심했다. 공산 체제 때 대체로 600평방미터의 땅을 무상으로 분배하면서 다차는 러시아인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되었다. 지금은 매매가 자유롭다.

이들 부부는 여러 해 전에 통나무 집이 있는 이 다차를 구입했다. 거실, 욕실, 방 3개로 구성되어 있고 난방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 여름철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도 생활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날 가까운 일가 친척이 모였다. 이들 부부, 자녀 셋, 언니네 가족 등 모두 12명이었다. 러시아인들의 다차 삶에 꼬치구이(샤슬릭) 요리를 빼놓을 수가 없다. 


전날 특별히 잡은 양 한 마리(14kg)를 요리해서 먹으면서 1박을 보내기로 했다. 양고기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룬다. 오늘은 텃밭에 자라는 채소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텃밭에 붉은 사과가 군침을 삼키게 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이웃집 사과나무였다. 주렁주렁 달린 사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나뭇가지가 이들 부부의 텃밭으로 축 쳐져 내렸다. 오성 이항복의 감나무 가지 이야기가 떠올랐다. 사과는 단물이 꽉 차서 참 맛있었다.  


아로니아 열매가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하나 따서 먹어 보니 떫으면서 약간 단 맛이 났다. 아로니아에 많이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작용이 강해 노화 방지뿐만 아니라 항암 효과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주로 주스나 잼을 만들어 먹는다.


꽃을 심어 어린 꽃사과나무 둘레를 마치 화관으로 장식을 해놓은 것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어릴 적 한국에 있는 우리 집 뒷밭에 자라던 앵두나무도 보인다. 유럽에서 주말 농장을 직접 가지게 되면 꼭 심어 놓은 나무가 바로 앵두나무이다. 앵두의 새콤달콤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나에게 앵두는 그 옛날 시골집 향수를 자아내는 열매이기 때문이다.


선조들이 한국에서 왔다고 해서 특별히 "한국 전나무" 한 그루를 텃밭에 심었다고 했다. 


통나무 집에서 본 텃밭의 모습이다. 면적은 700평방미터다. 여름철이 지나 얼핏 보기에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잡초가 우겨져 자라고 있다. 하지만 이 잡초를 퇴비용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홍당근, 백당근(파스닙), 꽃배추, 배추 등이 자라고 있다.


야생딸기(fragaria)도 재배하고 있다.


봄철 같은 날씨가 지속되어서 그런지 딸기가 하얀 꽃을 또 피우고 있다. 이 텃밭의 딸기가 이 집단 다차 지역에서 맛있기로 소문 나 있다고 한다. 갈리나는 그 이유가 옆에서 키우고 있는 야생딸기에 있다고 여긴다. 벌들이 서로 가까이에 있는 야생딸기 꽃과 딸기 꽃을 번갈아 왕래한 결과가 아닐지...       


고수다. 스님들의 수양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사찰 음식 중 하나인 고수는 러시아를 비롯한 주변국 유럽인들이 즐겨 먹는 채소 중 하나다. 비누나 고무 탄 냄새가 나서 처음에는 꺼려지지만 느끼한 맛을 없애 주는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다.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발코니 화분에 고수를 키워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고수는 신장, 간, 췌장을 정화시켜 주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겨자무도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겨자무는 호스래디시(hoarseradish) 혹은 서양 고추냉이로 불린다. 혈액 순환을 돕고 고혈압, 감기예방, 가래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톡 쏘는 맛으로 고기를 먹을 때 곁들여서 먹는다. 갈리나의 남편 콘스탄틴이 만드는 보드카의 주된 재료 중 하나이다. 


콘스탄틴은 겨자무 뿌리 하나를 뽑아서 직접 보여 주었다. 뿌리를 부러뜨려 보니 하얗고 하얀 속살이 드러났다. 


리투아니아 텃밭에는 보기 힘든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땅 속이 아니라 땅 위에 토양을 쌓아 놓고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비닐을 열어 보니 퇴비가 자연 발효되고 있다. 채소를 수확한 후 곧 바로 잡초, 짚, 낙엽 등을 쌓아 비닐로 덮어 놓는다. 이유를 물어 보니 이 텃밭의 토질이 진흙이라서 땅을 깊게 파는 것보다 땅 위에 퇴비 등으로 채소 재배에 알맞은 토양을 만든다고 했다. 


잡초 위에는 여러 개의 비닐 봉투가 흩어져 있다. 저 비닐 봉투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혹시 쓰레기를 담아 놓은 봉투가 아닐까? 궁금해서 물어 보니 뜯은 잡초를 봉투에 넣고 꽁꽁 묶어서 햇볕에 놓아서 퇴비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공기에 노출된 퇴비장보다 이렇게 하면 훨씬 더 빨리 발효가 된다고 했다.


텃밭에서 뜯은 잡초를 버리지 않고 자라는 채소 사이에 끼어 넣는다.


이들 부부가 백당근과 홍당근을 캐내고 있다. 이 두 당근의 줄기와 잎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거의 흡사하다. 백당근은 파스닙(parsnip) 혹은 설탕당근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백당근(아래 사진 왼쪽)은 당근(아래 사진 오른쪽)보다 미네랄과 비타민 등이 더 풍부하다. 유럽에서 30여년 살고 있으면서 음식으로 종종 먹는 파스닙(백당근) 재배 현장을 이렇게 지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수확한 채소와 열매다. 해당화 열매도 보인다. 해당화 열매는 말려서 차로 마신다.


다차 주변을 둘러 보았다. 여기에 있는 다차들은 다 높은 담장으로 되어 있다. 리투아니아 등에 있는 다차는 거의 담이 없다. 이웃 다차의 텃밭이 흔히 다 보인다.  


"(러시아 다차는) 아마 안에 가진 것이 많아서 높은 벽을 쌓아 놓은 듯하다"라는 내 말에 "아마 안에 가진 것이 없거나 게을러서 황무지가 된 텃밭이라 이웃에게 보여 주기에 창피해서 높은 벽을 쌓아 놓았을 것이야"라고 옆에 있던 러시아인이 응수했다. 


러시아 다차에 왔으니 인근 숲으로 산책을 나갔다. 숲에 들어가면 길을 잃는다라는 말이 그냥 생긴 말이 아니구나... 더 깊게 들어가고 싶어도 울창한 숲에서 정말 길을 잃을까 두러워 일행은 재빨리 빠져 나왔다.


땅 위에는 빨간 색 열매가 사방에 즐비했다. 은방울꽃 열매다. 은방울꽃의 은은한 향기가 이 숲 속에 진동했을 것이다. 


개미들이 침엽수 낙엽을 끌어 모아 태산 같은 집을 지어 놓았다.


북위 45도 이상에서 자라는 말굽버섯은 당뇨나 항암 효과에 좋다고 한다. 한편 말굽버섯은 고대부터 불쏘시개용으로 사용되었다. 섞어가는 나무 기둥에 10여개의 말굽버섯이 자라고 있다. 


이날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콘스탄틴·갈리나 부부의 다차 삶에서 척박한 중앙 아시아 땅에서 억척스럽게 살아온 고려인들의 흔적을 느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살 로

    꽤 오래전에 러시아에 봉사갔을때의 일들이 생각난다.고려인들의 삶을엿볼수 있었던 텃밭 가꾸기며 희미하게나마 고려인들의 생활습관을 지켜나가던 후손들의 삶이 떠오르네요.고마워요. 글 잘읽었습니다.

    2019.09.19 06:59 [ ADDR : EDIT/ DEL : REPLY ]

가족여행2019.09.18 05:38

얼마 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2주 동안 머물렀다. 폴란드인 친구 라덱(Radek)의 초대를 받아 그의 사촌를 방문했다. 사촌은 19세기 말엽부터 연해주에 거주하다가 20세기 초엽 러시아로 이주한 한국인의 후손이다.

* 10일간 휴가까지 내어서 우리를 안내해준 알로나와 함께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9월 초순 모스크바는 전혀 예상치 않은 날씨로 환영했다. 한마디로 내내 맑고 쾌적했다. 추울 것이라 예상하고 가져간 긴팔옷은 한 번도 입지 않았을 정도로 상쾌한 날씨였다. 보통 이맘때는 맑은 하늘보다는 잿빛 하늘이 가을을 재촉한다. 

날씨는 쾌적한 여름철이었지만 곳곳에는 단풍이 물들어가고 있었다. 이제 여름 백야는 저 멀리 가버리고 해지는 시간은 점점 빨라졌다. 하루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러 할 쯤 벌써 어두어져 버렸다. 알지만 그래도 사촌 알로나(Alona)에게 한번 물어봤다.


"밖에서 활동을 많이 하는 백야의 여름이 가버렸고 이제 긴긴밤의 겨울이 다가오는데 이때는 보통 어떻게 시간을 보내세요?"

즉답 대신 그는 서랍에서 여러 개의 상자를 꺼냈다.
아기자기한 공예 작품이었다.

"긴긴 겨울밤에 이것들을 만들어요?"
"맞아요."
"이거 모두 몇 개나 되나요?"
"100개쯤요."
"한 작품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요?"
"하루나 이틀 정도요."
"어떻게 만들어요?"
"구리 철사에 여러 색의 구슬을 꿰기만 하면 돼요."
"쉬울 듯하지만 형태를 만들고 여러 색을 조합시키려면 상당한 손재주가 있어야겠네요."

준비물은 정말 간단하다. 구부리기 쉬운 얇은 구리 철사다.  


그리고 여러 색의 작은 구슬뿐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내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아래는 조류 작품들이다.


장닭


백조
 

앵무새


아래는 동물 작품들이다.


코끼리


달마시안 개


기린


수탕나귀와 암탕나귀


수말




금방이라도 재롱을 부릴 것 같은 원숭이


개미핥기


또 다른 동물 작품들이다


악어의 발달 과정 작품이다. 알에서 부화된 악어가 점점 자라는 모습이다.


문어


토끼 가족이다. 아빠 토끼, 엄마 토끼, 아기 토끼


옆에서 함께 구경하고 있던 폴란드 친구 라덱은 
"누구나 쉽게 이러 취미를 시작할 수 있지만 이렇게 100개나 만들 정성을 가진 사람은 정말 드물 거야!"라고 말했다. 절대 공감이다.


알로나의 어머니도 긴긴밤을 보내는 법을 보여주었다. 어머니는 인형을 만든다. 인형을 만들어 거실 유리 진열장에 전시를 하거나 선물을 주기도 한다. 어미니는 빌뉴스로 돌아가는 나에게 손수 만든 인형 두 개를 선물로 주었다. 


'아, 그 어머니에 그 딸이구나!'
침대까지 스마폰을 가져가 보는 나 자신도 겨울철 긴긴밤을 보내는 방법으로 유익한 취미 하나를 가져봐야겠다는 마음만이라고 가지게 하는 시간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구리철사를 활용하니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지네요 ! 귀여워요 ‘0’ㅎㅎ

    2019.09.18 1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조문주

    와우. 대단한 작품입니다. 저도 밤이 길어지면 도전해보고 싶어집니다.

    2019.09.18 18:43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19.09.03 02:46

화창한 지난 토요일 200여평의 텃밭을 가지고 있는 리투아니아 현지인 친구가 초대했다. 2017년 여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선물 받은 들깨 씨앗을 올해도 그는 자기 텃밭에 심었다. 

"텃밭에 들깨가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으니 언제라도 놀라와." 
"그러면 이번 토요일에 친구들을 불러 함께 한국 음식을 한번 해먹어 보자." 

이렇게 해서 그의 텃밭을 다녀왔다. 텃밭에는 내 주먹보다 두서너 배가 큰 토마토가 아주 탐스럽게 온실에서 자라고 있다. 금방이라도 토마토 한 개를 따서 먹고 싶을 정도로 붉은 색이 유혹한다.

온실 밖에는 한국에서 가져온 씨앗으로 심은 들깨가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다.


쌈을 싸먹기에 아주 적당한 크기의 잎들이 대부분이다.


함께 초대 받아 온 리투아니아 현지인 친구 한 명이 깻잎을 따고 있다. 상큼하고 향긋한 깻잎 향이 참으로 좋다고 한다.


지난 7월 초 한국인들로부터 만드는 법을 배운 아내가 능숙하게 생깻잎김치를 만들고 있다. 


양념장이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법한데 매운 맛에 익숙하지 않는 현지인들을 위해서다. 


한국에서 가져온 씨앗으로 심은 상추도 생깻잎과 함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져온 씨앗으로 심은 부추도 오이와 함께 시식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삼겹살은 우리 부부가 준비했다. 고기 굽는 것을 원래 좋아하지 않지만 이날은 현지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하는 날이기에 내가 맡아서 했다. 불어오는 바람을 피해 사과나무 밑에서 자리를 잡았다.


아내는 생깻잎에 삼겹살을 어떻게 먹는 지를 보여 주고 있다. 집에서 가져온 쌈장도 참으로 요긴했다.


이날 처음으로 먹어본 삽겹살과 깻잎이 아주 맛있다고 하는 친구의 말이 그의 밝은 표정에 그대로 녹아나고 있다. 


튀는 삼겹살 기름에 살갗이 순간 통증을 느꼈지만 한국에서 가져 온 씨앗으로 심은 깻잎으로 현지인들을 한번 대접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좋았다. 친구는 깻잎을 마음껏 따가라고 해서 한 봉지 가득 따왔다. 덕분에 깻잎김치가 우리 집 밥상에 한동안 오를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생활얘기2019.08.28 05:40

8월 하순 요즘 발트 3국은 낮기온이 약 20도로 아주 쾌적하다. 푸른 초지 위 맑은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노닐고 있다.


빌뉴스에서 약 50여킬로미터 북쪽에 위치한 시골 마을 두빙계이 (Dubingiai)를 지나다가 그루터기가 눈길을 끌었다. 


강풍이나 벼락을 맞아 쓰러진 나무를 베어내고 남은그루터기에 구멍을 파서 그 안에 꽃을 심어놓았다.  


그루터기가 화분으로 변해 다시 새생명을 키우고 있다. 


발트 3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그루터기가 도처에 있다. 이곳 사람들은 죽거나 쓰러진 나무의 그루터기를 뽑아내지 않고 이렇게 자연산 화분으로 활용해 새새명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요가일래2019.04.27 06:36

지난 3월 딸아이 요가일래에게 텔레비전 광고 출현 섭외가 들어왔다. 아직 미성년이라 부모의 동의가 필요했다. 늦은 오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장장 12시간 촬영 작업에 나섰다. 철야 촬영이라 학교에서 돌아온 후 잠깐 잠을 자 두었다.

* 함께 광고에 출현한 동료들 (제일 왼쪽이 요가일래)


첫 방송 광고 출연이라 과연 어떤 광고 내용일까 궁금했다. 촬영 후 3주가 지나 4월 23일부터 앞으로 3개월 동안 텔레비전 광고가 진행된다. 통신회사 비테(Bitė)의 충전식 선불 심 카드 "라바스(Labas)" 광고다. 



무제한 용량을 무료로 스냅챗, 페이스북, 메신저, 바이버, 와츠앱을 사용할 수 있어서 청소년들과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아래 동영상이 바로 지금 방송되고 있는 TV 광고이다. 




어른들이 바라는 좋은 대학교에 가기 위해 오직 공부에 모든 것을 쏟았던 것이 내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리투아니아에서 고등학교 2학년생 딸아이 요가일래는 이렇게 스스로 일거리를 찾아 재미나게 용돈을 버는 모습을 지켜 보니 참 부럽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번 주 북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는 벚꽃이 활짝 피어 이 진풍경을 구경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4월 16일 이곳을 찾으니 꽃을 피우기 위해 벚나무가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있었다. 꽃망울이 막 터지고 있는 순간이었다. 


이곳에 2001년 10월 일본산 벚나무 100그루가 심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일본판 쉰들러를 아시나요" 글에 있다. 내리스(Neris) 강변 양지 바른 곳에 벚나무 숲이 가꾸어져 있다.


벚꽃이 관심을 받기 전 이맘때 이곳에는 노란 개나리꽃이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야말로 개나리꽃은 찬밥 신세가 되어 버렸다.  



벚꽃 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 연인의 팔을 베고 누워 있는 사람,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 인파가 북적대었다. 

 


4월 23일 리투아니아 일본 대사가 꽃구경 기념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하얀색 벚꽃의 아름다움을 금발녀가 담고 있다. 



이 벚꽃의 이국적인 자태도 약 1주일이다. 애궁~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一紅)이구나. 



아래는 4월 16일(상)과 4월 23일(하)의 풍경이다.



아, 진달래꽃 동산도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날 벚꽃구경을 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생활얘기2019.04.24 05:43

한국에서 온 손님을 모시고 라트비아 서부 지방에 있는 벤츠필스(Ventspils)를 다녀왔다. 손님들이 업무를 보는 동안 운전사와 함께 산책을 했다. 심어진 지 몇 해 되지 않은 잎갈나무 - 낙엽송 여러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에 가보니 새순이 막 돋아나고 있었다. 그 중 분홍빛을 띠고 있는 꽃이 보였다. 사실 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자라서 암 구과(솔방울)가 된다. 잎갈나무 - 낙엽송 방울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렇게 꽃처럼 생긴 봄철의 모습은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돋보이는 색을 지닌 것이 바로 암 구과이다.



신기하여 현지인 운전사와 함께 휴대전화으로 서로 누가 예쁘게 찍나 경쟁하듯이 찍어 보았다. 둘 다 휴대전화 카메라의 한계를 몹시 아쉬워했다. 아, 접사 렌즈...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항상 딱딱하게 굳어버린 솔방울만 봐왔는데, 꽃처럼 생긴 건 처음봐요. 와, 너무 예쁘네요

    2019.04.25 2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올해 4월 22일은 월요일이다. 부활절 다음 날인 월요일은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에서는 공휴일이다. 어제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서쪽으로 20여킬로미터 떨어진 휴양도시 유르말라를 다녀왔다. 거북이 한 마리가 금방이라도 발트해로 엉금엉금 기어 들어갈 듯하다. 


낮 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가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여름날씨였다. 많은 사람들이 해변을 따라서 산책을 하고 있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여름철을 손꼽아 기다렸구나.... 벌써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였다.  



인파따라 거니는데 저쪽에서 갈매기가 하나 둘씩 모여들여 울기 시작했다. 



가까이 가보니 한 여성이 빵을 던져주고 있었다. 



아, 저 분은 해변 산책을 나올 때 미리 갈매기에 줄 먹이까지 챙겨 왔구나!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생활얘기2019.04.08 07:12

이번 주말 북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날씨는 영상 15도까지 올라갔다. 그야말로 봄날씨다. 이 화창한 날에 우리 가족도 인근 공원에 산책을 다녀왔다. 자전거를 타거나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았다. 겨울 내내 보기 힘든 광경이다. 
 


소나무가 주를 이루고 있는 숲 속 안으로 들어가니 보라색 노루귀가 꽃을 피워 정말 봄이 왔음을 알려 주고 있었다. 



애완견을 보더니 아내가 주변 애완견의 최근 소식을 전했다. 
1) 친척의 애완견이 자궁 염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2) 장모님이 애완견을 데리고 숲으로 산책을 다녀왔는데 벌써 진드기 여러 마리가 붙여 있었다.

"친척 애완견이 새끼를 낳고 그 중 한 마리를 우리에게 주려고 하면 당신은 어떻게 할거야?"
"친척은 주택에 살고 우리는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애완견이 덜 자유롭겠다. 식구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니까 보살핌이 더 필요하겠다. 애완견이 있으면 더 좋겠다라는 마음이 아직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난 더 필요한 사람에게 선물하라고 할거야."

최근 애완견 관련 사진 한 장이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대부분 리투아니아 아파트 발코니는 아랫부분이 벽으로 되어 있고 윗부분이 터져 있거나 창문으로 되어 있다. 한 리투아니아 사람이 발코니에 벽 일부를 헐고 자신의 애완견을 위해 창문을 하나 더 달았다. 애완견이 이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외출 나간 주인을 기다리면서 안절부절못해 집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애완견들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이 애완견은 배려심 깊은 주인을 만나서 이렇게 자기 눈높이에서 바깥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아이고 댕댕이도 바깥구경재밋게하겟네요😁

    2019.04.08 08: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이렇게 따뜻한 글과 사진을 대하면 마음가득 행복해집니다
    좋은사진 감사합니다

    2019.04.08 13: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알콜병아리

    사람구경하면서 심심하지는 않겠다^^
    작은 블라인드도있네ㅋㅋ 귀엽ㅋ

    2019.04.08 14:55 [ ADDR : EDIT/ DEL : REPLY ]
  4. 와 진짜 깨알같은 블라인드네요.
    그리고 볕이 너무 좋네요.
    쌀쌀한 밤인데
    왠지 따스한 기분입니다(❁´▽`❁)

    2019.04.10 01: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19.04.01 06:44

어느새 북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도 날씨 타고 날아온 봄향기가 서서히 풍기가 있다. 영하의 날씨가 엊그제 같은데 주말 낮온도가 영상 10-15도 였다. 가족이 인근 숲으로 산책을 다녀왔다. 숲 입구 양지 바른 곳에는 역시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전령사가 우리를 맞이 하고 있었다. 


이곳의 봄전령사는 바로 노루귀꽃이다. 며칠 전 동네 큰가게 앞 거리에서 사람들이 노루귀꽃 다발을 팔고 있었다. 살까말까 망설이다 곧 숲으로 우리가 가서 데리고 오면 될텐데 생각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이렇게 숲으로 오니 사방에 낙엽을 뚫고 올라온 보라색 노루귀꽃이 햇볕을 향해 피어나 있었다. 아내와 딸아이는 낙엽을 사뿐히 즈려 밟으면서 전령사를 집으로 모셔오기 위해 꺾고 있었다. 


이날 만난 노루귀꽃은 거의 전부가 보라색 계통이었다.


그런데 낙엽 사이로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는 분홍색 노루귀꽃이 신선을 끌었다. 페이스북 친구들이 올린 분홍색 노루귀꽃이 신기했는데 이렇게 직접 보게 되다니...


분홍색 노루귀꽃 두 송이가 사이좋게 나란히 군계일학으로 색바랜 낙엽을 뒷배경으로 곱게 피어나 있다. 


이날 숲에서 만난 분홍색 노루귀꽃은 희소해서 차마 집으로 모셔올 마음을 낼 수가 없었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생활얘기2018.12.10 08:01

해외에서 생활하는 한국인들의 생활 필수품 하나가 밥솥이다. 우리 집도 2011년에 구입한 압력밥솥을 사용하고 있다. 아내가 현지인지만 우리 가족은 감자보다 밥을 더 자주 해먹는다. 우리 집의 영향으로 가까운 친척들도 거의 다 압력밥솥이 있다. 

지난 11월 중순 한국에 잠시 머물고 있는데 아내가 부탁을 하나 했다. 장모님이 사용하고 있는 압력밥솥의 고무 패킹이 다 닳은 듯하니 한국에서 구할 수 있으면 구해 오라고 했다. 압력밥솥을 수년간 사용하고 있지만 고무 패킹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역시 살림에는 문외한이다. 옆에 있는 한국 친척에게 물었다.


"오래 된 압력밥솥 고무 패킹을 구할 수 있을까?"
"대리점이나 상점에 가면 쉽게 사. 모델명을 알아야 돼."
"정말 쉽게 구할 수 있단 말이지."
"물론이지. 고무 패킹은 자주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이야."
"2011년에 구입한 후 지금껏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어. 고무 패킹이 교체하는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 해봤어."
"한국에서는 보통 6개월이나 1년만에 교체해."

장모님 집과 우리 집 압력밥솥 모델명을 알려 주니 친척이 그 다음날 바로 구입해 주었다. 빌뉴스 집으로 돌아온 후 곧장 고무 패킹을 확인해 보았다. 7년을 사용했으니 고무 패킹이 닳기도 했고 색깔까지 변했다. 이걸 모르고 살았다니 참으로 한심했구나. 그리고 보니 그 동안 밥을 해도 밥맛이 예전같지가 않았고 특히 보온으로 보관한 밥이 말라서 마치 고두밥을 먹는 듯했다. 이는 결국 고무 패킹 때문이었구나. 


교체 하기가 어려울 듯했지만 기존 고무 패킹을 잡아 당기니 쉽게 빠져 나왔고 패인 부분에 맞춰 새 고무 패킹을 손가락으로 눌러 끼워 넣으니 쉽게 쏙 들어갔다.


궁금해서 교체하자마자 밥을 지어 봤다. 역시 예상한 대로 밥맛이 정말 달랐다. 쌀은 스페인산이었다. 전보다 훨씬 윤기가 나고 찰지고 맛있었다. 이번에 한국에서 가져온 김치에 이 밥 한 공기만으로도 충분했다. 보온한 밥도 별다른 차이 없이 다음 날도 먹을만 했다.   


이럴 줄 알았지만 다음을 위해 여러 개를 더 사가지고 올 것을 또한 친척들이 가지고 있는 압력밥솥 모델을 다 물어보고 사가지고 올 것을 후회가 되었다. 한편 다음에 한국에 갈 때 구입할 좋은 선물 품목을 알게 된 것에 일단 만족해야겠다. 나처럼 살림에 문외한 해외생활자는 한국에 가면 고무 패킹을 구입해 교체해 보길 권한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닭고기는 마님꺼

    저희 집도 작년 말에 압력솥 고무패킹을 갈았어요. 독일산 휘슬러 제 인데 이 제품은 특이하게 위 사진같은 고무패킹이랑 다른 부품(이것도 고무제품)도 갈아야지만 밥 할 때 김이 안 새더라구요. 한국산을 구입하시는 게 어려우시다면 독일산도 있어요.

    2019.01.31 12:25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18.12.07 23:33

일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어느 삼계탕 집에 전시된 커다란 병 인삼주가 눈에 확 들어왔다. '우와, 우리 집 거실에서도 저런 인삼주가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빌뉴스에 사는 한국인 지인의 집에는 그 보다 더 큰 유리병 속에 인삼주가 담겨져 있다. 이 집을 갈 때마다 이 인삼주가 부럽다. 

우리 집 거실에는 몇 해 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 인삼 뿌리 한 개가 담겨져 있는 인삼주가 한 병 있다. 누군가에게 줄 선물용으로 구입했지만 '외국에 사는 한국인 집에 이것 정도는 하나 있어야 되지 않겠냐'라는 아내의 주장으로 남에게 선물하지 않고 그냥 우리 집 거실 장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좋은 기회가 왔다. 지인의 도움을 얻어 3리터 유리병과 인삼 6년근 네 뿌리를 구입했다. 한국에서 갓 가져온 인삼을 받아서 먼저 물로 깨끗하게 씻었다. 마치 아이를 목욕시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특별히 40도 리투아니아산 보드카를 부어넣었다. 인삼 네 뿌리가 들어간 3리터 유리병에 들어간 보드카 양은 2.5리터다.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마늘이나 과일 열매에 보드카를 부어넣는다. 그런데 이는 보통 장기 보관용이라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이내 마신다. 예를 들면 가을에 마늘주를 만들어 겨울철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마신다.
 

* 리투아니아 마늘주 (오른쪽)

*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인삼의 생김 자체가 예술적이라 거실 장식용으로 제격이라고 한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현지인들에게 인삼주를 선물했다니 '몸에 좋다'라는 소리에 얼마 가지 않고 다 마셔버렸다고 했다. 리투아니아인 아내도 이 말에 전적으로 수긍했다. 

술은 보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것이지 ㅎㅎㅎ 

이렇게 늦었지만 우리 집 거실에도 길쭉한 3리터짜리 인삼주가 진열되게 되었다. 


"우리 언제 이거 마시지?"
"딸 결혼할 때 아니면 당신 환갑 때..."
"그냥 여기 한국인이 산다라는 전시용으로 사용하지 뭐."


이제 우리 집을 찾는 현지인들은 누구나 한번쯤 기묘하게 생긴 이것이 무엇인지 물어볼 것이다.


"뿌리는 한국산 고려인삼이요, 술은 리투아니아산 보드카."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해외 여행 경비에 적지 않은 부분이 바로 현지에서 먹는 음식비다. 조식이 포함 되어 있는 호텔에서는 늦은 아침 식사를 든든히 해서 하루 두 끼로 여행을 할 수 있다. 중간에는 간식으로 해결하고 저녁을 넉넉하게 하면 된다. [아래는 라트비아 리가의 한 호텔에서 먹은 조식이다.]


그래서 조식 때 소량으로 챙겨가는 바나나 등은 요긴하다. 하지만 이를 용인하는 호텔도 있고 그렇지 않은 호텔도 있다. 바나나나 사과 한 개 등 소량으로 챙겨 가는 사람도 있지만 아예 소시지나 햄을 덤뿍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도 보곤 한다. 후자가 많이 묵는 호텔은 조식에다 점심용 샌드위치까지 제공하는 꼴이다. 

투숙객수에 알맞게 음식을 준비했는데 후자가 많은 경우 조식 마감 가까이에 오는 사람들에게는 음식이 부족할 수 있다. 이런 골치 아픈 얌체 손님들 때문에 일전에 묵은 에스토니아 탈린에 있는 한 호텔은 조식당에 아래 사친의 안내 동판을 붙여 놓았다. 
     

"조식에서 음식을 가져 가지 마. 벌금 50유로"

 
가져 가다 발각 되면 벌금 50유로! 
그냥 아침 배부르게 마음껏 먹는 것이 좋겠다. 참고로 2018년 에스토니아 빅맥 지수는 3.15유로다. 50유로로 먹을 수 있는 맥도날드 빅맥 갯수는 16개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가족여행2018.11.19 15:16

바르샤바에 살고 있는 폴란드인 친구와 함께 둘이서 다시 22년만에 11월 초순 한국을 방문했다. 우리에게 가장 경제적으로 한국에 가는 방법은 독일 항공사 루프탄자였다. 한국으로 갈 때 빌뉴스-프랑크푸르트-뭰헨-인천으로 환승이 두 번이었다. 돌아올 때 인천-프랑크푸르트-빌뉴스 노선이었다. 에어버스 A350-900는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카메라가 있어서 영종도 활주로에 착륙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았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출발지 국기와 도착지 국기가 나란히 환영을 하고 있었다.


곧 바로 지인이 살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으로 공항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친 누님 같은 지인은 우리가 유럽을 떠나기 전에 그 댁에 머무는 동안 무엇을 먹고 싶은 지를 물었다. 이날 도착해 제일 먼저 한 식사는 점심이었다. 간단한 음식을 부탁했건만 떡볶이, 김밥, 유부초밥, 어묵 등 평소 유럽에서 먹기 힘든 한국 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해 놓았다.   


식사 후 흔한 커피나 녹차 대신 약령시장에서 직접 사온 다양한 약재로 정성스럽게 한국의 전통차 쌍화차를 끓여주었다.  


저녁은 훨씬 더 푸짐했다. 빌뉴스 집에서 한국 음식을 자주 해먹는데 그야말로 단품 식사다. 밥 한 공기에 국이나 반찬 한 두 가지가 전부다. 그러니 이날 지인이 저녁상에 올린 음식에 감탄과 찬사를 연발할 수밖에 없었다. 감사한 마음과 송구한 마음도 가득했다.   


우리를 매료시킨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여러 음식물 옆에 놓인 단풍잎과 곱게 물든 나뭇잎이었다. 식감에 색감이 더해졌다. 일반 가정집 음식에 이렇게 단풍으로 장식된 것은 처음 보았다.  


지인은 가을이 되면 단풍잎이나 곱게 물든 나뭇잎을 따서 냉장실과 냉동실에 보관해 놓는다고 한다. 음식을 다 만든 후에 접시 빈 자리에 나뭇잎을 올려 시각적으로도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신경을 쓴다고 한다. 비닐봉지는 냉장실에 보관하는 나뭇잎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플라스틱통은 냉동실에 보관하는 나뭇잎이다. 


지인은 나도 집에서 나뭇잎으로 음식을 장식해볼 것을 권했다. 냉장실에 보관한 나뭇잎은 그 색깔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냉동실에 보관한 나뭇잎은 식사하는 동안 아래와 같이 색깔이 서서히 변한다고 한다.  


지인 아파트 정원에 자라고 있는 단풍나무다. 


밖에서 즐기는 노랑색 빨강색 화려한 단풍잎을 음식물 옆에 장식해서 식사를 하면서도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준 지인의 섬세한 예술적 감각이 정말 돋보였다. 정성 듬뿍 담긴 푸짐한 음식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가족여행2018.11.16 07:30

11월 초중순에 잠시 한국을 다녀왔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가장 많이 먹은 과일은 다름아닌 감이다. 때론 단감 때론 홍시였다. 잎이 떨어지는 나뭇가지에 익어가는 감은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전북 익산의 한 주택의 좁은 뜰에서 자라고 있는 감나무다. 마치 굵게 묶힌 전선줄이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얇은 가지를 지탱해주고 있는 듯하다.  

  
경기도 수원 화성에 있는 동북노대(쇠뇌를 쏘기 위해 높게 지은 건물) 밖에서도 감이 점점 자연 홍시로 변해가고 있다. 손이 닿는다면 홍시를 따 먹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다.


아래는 대구 팔공산 입구 봉무동에서 만난 감나무다. 인기척이 있는데도 새 한 마리가 홍시를 열심히 쪼아 먹고 있다.  비슷한 색상 속에서 어떻게 홍시를 잘 알아볼 수 있는지... 사다리가 있다면 올라가 나도 따 먹고 싶다. 


어린 시절을 보낸 시골 텃밭에는 여러 종류의 감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긴 장대로 아직 잎이 떨어지지 않는 나뭇가지 위에 몰랑몰랑한 빨간 홍시를 찾아 따먹곤 했다. 단감보다 홍시를 더 좋아한다. 어느 날 나와 이번 한국 방문에 동행한 폴란드인 친구는 홍시 한 쟁반을 대접 받았다.   


이 쟁반을 앞에 두고 그에게 물아보았다.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
"보아하니 토마토네!!!"
"정말?"
"그럼 한번 먹어봐." 


"이잉~~~ 토마토가 아니네! 정말 달고 부드럽다. 뭐지?"
"떫은 맛이 사라진 잘 익은 감이다. 이를 홍시라고 해."
"난생 처음 먹어본 홍시 정말 맛있다."


정말이지 이날 대접 받은 홍시는 보기에 딱 잘 익은 토마토를 닮았다. 폴란드인 친구는 단숨에 홍시 하나를 먹어 버렸다. 내가 오물오물 씹으면서 꺼낸 감씨앗에 의아해 했다. 그는 홍시의 단맛과 물렁물렁함에 감씨앗을 느끼지 못한 채 쭉 빨아 먹어 버렸다.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면 먹기 힘든 홍시를 기회 있는 대로 마음껏 먹었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18.11.16 10:43 [ ADDR : EDIT/ DEL : REPLY ]
  2. 탱구

    옛날에 미국인 손님이랑 마트 갔었는데 감 자체를 신기해 했음. 영어단어로는 알고있는데 실제로 보는거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2018.11.16 10:54 [ ADDR : EDIT/ DEL : REPLY ]
  3. ㅇㅇ

    다시는 한국의 홍시를 무시하지 마라

    2018.11.16 12:23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침에 나훈아 홍시 들으면 출근 ㅎㅎ

    2018.11.16 17: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한국 살면서 홍시를 쉽게 먹어서 다들 이리 먹는 줄 알았는데 일본만 가도 홍시를 잘 안먹어서 나름 문화 충격이였어요.^^

    2018.11.16 19: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18.11.01 22:05

시드니에 살고 있는 딸아이로부터 최근 페이스북 메신저로 사진 한 장을 받고 우리 부부는 깜짝 놀랐다. 바로 자동차 대시보드를 다 뜯어낸 사진이다. 대체 무슨 일로?


사연인 즉 카이트서핑(아래 사진)을 하려 가는 길에 목걸이를 자동차 대시보드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는 다시 목에 거는 것을 잊어버리고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중에 급하게 좌회전을 하는 순간에 목걸이가 대시보드 작은 구멍 사이로 빠져 버렸다. 


소중한 금목걸이라 반드시 찾아야 했다. 처음에는 정비소에 가서 도움을 얻어보고자 했으나 그 비용이 만만하지 않을 것 같았다. 뜯어내기라 쉽지 않았지만 혼자서 이렇게 저렇게 하다가 결국 대시보드를 다 뜯어내 버렸다. 다행히 목걸이를 찾았다. 


평소 쉽고 편한한 해결책을 더 선호하는 성격이라 몹시 힘들었지만 난생 처음 직접 대시보드까지 뜯어서 귀중품을 찾게 되니 스스로 대견함을 느꼈다고 한다.

언젠가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집에서 타온 커피를 마셨다. 그때 커피 보온병을 자동차 짐칸 위에 올려 놓았다. 종이컵에 커피를 따라서 맛있게 마시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그만 차를 몰고 이동했다. 아뿔싸 한참 후에야 짐칸 위 보온병이 떠올랐다.

누구나 한 두 번쯤 차를 몰면서 쉽게 겪는 일이다. 그런데 살아가는 해가 많아질 수록 이런 일이 더 잦으니… 매사에 챙기는 일을 자꾸 훈련해 습관화를 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헐.. 대단하네요. 한국에서는 보기힘든 장면이로군요

    2018.11.01 23: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저걸 직접 했다니... 매력있습니다. ^^

    2018.11.02 16: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ㅋㅋㅋ나같으면 찾는걸 포기했을듯하네요

    2018.11.02 1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8.10.25 17:43

요가일래는 "초유스 동유럽" 블로그의 일상 이야기를 통해 접해온 사람들에게 낯익은 이름일 것이다. 이제 한국으로 치면 고등학교 2학년생이고 만으로 16살이다. 지난 5월 모델 에이젠시를 혼자 찾아가 모델 지원서를 제출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조금씩 사진사(포티스트)나 분장사(메이크업 아티스트)로부터 모델 요청이 들어왔다[관련글: 출장에서 돌아오니 이미지 모델 된 딸아이].  

리투아니아는 만 16살이 되면 부모 동의 없이 일을 할 수 있다. 이제 학교 공부가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 성적이 대학교 입학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편 요가일래는 방과 후 다니는 미술학교 졸업반생이기도 하다. 이런 바쁜 와중에서도 요즘 모델 아르바이트를 활발히 하고 있다. 

"모델 아르바이트 힘들지 않아? 아빠가 너에게 용돈을 충분히 줄 수 있는 형편이 되잖아."
"아니야.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으면 벌어야 돼. 용돈을 달라고 하면 괜히 아빠를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 내 마음이 아파."
"우와~ 정말?!"  


* 모델: 요가일래 Jogailė Čojūtė

* 분장: Egle Make up 

* 사진: Rimgaudas Čiapas photography 


* 모델: 요가일래 Jogailė Čojūtė 

* 분장: Samanta Sakalauskaitė 

* 사진: Gintautas Rapalis


* 모델: 요가일래 Jogailė Čojūtė 

* 분장: Indrė Paulina / MAKEUP YOUR LIFE Stilius 

* 사진: Deimantė Rudžinskaitė


* 모델: 요가일래 Jogailė Čojūtė 

* 분장: 

* 사진: 


* 모델: 요가일래 Jogailė Čojūtė 
* 사진: Irmantas Kuzas


* 모델: 요가일래 Jogailė Čojūtė 

* 분장: Egle Make up

* 사진: Rimgaudas Čiapas 


일전에 소액 지폐를 많이 받은 적이 있어서 딸에게 물었다.

"아빠가 받은 이 소액 지폐를 네가 가지고 있는 고액 지폐와 교환하지 않을래?"

"안할래."

"왜? 너한테 소액 지폐가 더 필요하잖아."

"작은 돈은  더 빨리 그리고 더 쉽게 써버리게 되잖아."

"그래. 네 말이 맞다. 작은 것을 가볍게 여겨 함부로 하기가 더 쉽지. 네가 모델로 버는 돈은 당장 써버리지 말고 차곡차곡 모아두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하고 있어. 걱정하지마. 내가 알아서 할게."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18.10.19 19:25 [ ADDR : EDIT/ DEL : REPLY ]
  2. 당찬 따님을 두셨군요^^
    성공을 기원드립니다!!!

    2018.10.19 22: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18.10.13 04:45

이곳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발트 3국에서 
흔히 보고 먹을 수 있는 가을 과일 중 하나가 바로 사과다.
도심이나 시골 정원에는 붉은색이나 황금색 사과가 그야말로 천지빼까리다.


이곳 사람들은 땅에 떨어진 사과를 먼저 주워서 먹는다.

익은 사과가 땅에 떨어지고, 떨어진 사과가 좀 더 부드럽고 달다.    

계속 놓아두면 발효되어 썩기 때문이다.
사과나무 밑에는 이렇게 수없이 떨어진 사과로 가득하다.
아주 발효된 사과를 먹고 비틀거리는 조류나 짐승을 종종 마주치곤 한다. 
 


아래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노르웨이의 어느 집 담장이다. 
원하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도록
주인이 사과를 봉지에 담아 울타리에 쭉 걸어놓았다. 

* 사진출처: facebook.com


아래는 폴란드 인도와 울타리 사이에 

"공짜 사과" 손글씨를 써서 

주인이 챔피온 사과를 상자 가득 담아놓았다.


* 사진출처: wiocha.pl


아래는 영국 스코트랜드 에딘버러 주택의 현관문 계단이다.

황금색 사과를 바구니에 가득 담아

"마음껏 드세요"라는 안내문을 남겨놓았다.


* 사진출처: https://deskgram.net/p/1885805784560663612_6446898085


풍성한 사과...

허리를 굽혀서 주워 담느라 힘들겠지만

이웃이나 행인들과 이 가을 수확을 함께 나누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곱게 물들어가는 저 단풍처럼 아름다운 정취가 절로 느껴진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생활얘기2018.10.07 08:03

모처럼 맑은 토요일 
가을 기운을 느껴보기 위해 
빌뉴스 도심에서 
아주 가까운 파빌네이 (Paviliai) 공원으로 향한다.
도롯가 나무는 벌써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 입고 있다.





벨몬타스 (Belmontas) 식당 정원에 꾸며져 있는 
목조 다리 바로 건너편에 있는 
단풍나무 한 그루가 
노란색 물감으로 자기 몸색칠하고 있다.


단풍잎을 주워든 사람들이 여기저기 거닐고
세월 흐름을 애써 외면하는 듯
조각상 세 여인이 분수 물놀이를 하고 있다.


가을 일주문처럼 산책로에 떡 버티고 서있는
노란 단풍나무를 지나가니
 


멀리 보이는 산은 
그야말로 다양한 노란색 천지다.




유속 빠른 강 건너 언덕에는 
마치 내년 봄날의 
개나리꽃과 버들강아지꽃을 미리 보는 듯하다.


호숫가 우뚝 홀로 서있는
참나무 옆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있을까...


가을 나무들은 
잔잔한 호수 물 안에 
자기 초상화를 그리고
사람들은 이를 감상하고 있다.  


백조 가족도 우리 부부처럼
가을 나들이 중이다.


어미 백조가
세상에 사랑 가득하길 바라면서 
먹이를 찾고 있다. 


수채화 그려진 호숫물에서
이 가을을 즐기는 이는 
어디 저 백조뿐이겠는가....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폴란드 포즈난에서 매년 9월 에스페란토 예술 행사가 열린다. 
올해는 한국에서 대금 연주자 성민우(마주 MAJU)와 가야금 연주자 조영예 
그리고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 오혜민이 참가해 
 "Pacon kune"(함께 평화를)라는 주제로 한국 음악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 사진: Gražvydas Jurgelevičius 


 이날 요가일래도 이 한국 음악 공연해 참가해 
최호섭 노래 "세월이 가면"을 에스페란토로 불렸다. 
한국어 가사 번역은 최대석(초유스)이 했다. 
(에스페란토로 어떻게 들리는 지 궁금하시는 분은 아래 동영상을 보세요.)


세월이 가면

그대 나를 위해 웃음을 보여도
허탈한 표정 감출순 없어

힘없이 뒤돌아서는 그대의 모습을
흐린 눈으로 바라만보네

나는 알고있어요 우리의 사랑이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서로가 원한다 해도 영원할 순 없어요
저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는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을
잊지말고 기억해줘요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을
잊지말고 기억해줘요.

Tempo pasos nur


Kvankam vi elmontras rideton ja por mi,
sentiĝas senespera mieno.


Returnas kaj foriras vi silente, senforte;

mi rigardas vin nebulokule.


Plene mi komprenas jam, ke do por nia am'

ĉi tio estas lasta renkontiĝo.


Eĉ malgraŭ la dezir' de ni ne eternas amo ĉi 

ja antaŭ fluiranta tiu horo.


Tempo pasos nur; degeligi povos vi

la sopiregon disrompigan al la kor'.


Tamen vi ne forgesu, sed memoru por ĉiam':

senlime kara estis la am'.


Tempo pasos nur; degeligi povos vi

la sopiregon disrompigan al la kor'.


Tamen vi ne forgesu, sed memoru por ĉiam':

senlime kara estis la am'.


25_tempo_pasos_세월이가면.pdf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6월 중하순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일몰은 
오후 10시 30-40분경이다. 
남쪽으로 600여킬로미터 떨어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일몰은 오후 10시경이다. 

밤 11시가 되어도 가로등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할 정도로 
하늘은 여전히 밝음을 이어지고 가고 있다.

* 2018년 6월 16일 오후 11시 43분 모습 (붉은 원 안이 바로 라디슨 블루 스카이 24층 레스토랑)


이맘때 이곳은 야경을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바로 정점인 하지를 향해 나아가는 긴 날을 즐겨야 한다. 


탈린은 발트 3국 수도 중 바다와 접해 있는 유일한 곳이다. 
어느 곳에는 붉게 어느 곳에서는 하얗게 변해가는 
발트해 탈린만을 바라보면서 여름철 일몰을 즐길 수 있는 곳을 하나 소개한다. 


바로 구시가지 근처에 있는 라디슨 블루 스카이(Radisson Blue Sky)
24층에 있는 레스토랑이다. 
실내에도 가능하고 실외에도 가능하다. 
여름철인데도 대체로 날씨는 쌀쌀하다. 
6월 16일 이곳에 지인들과 다녀왔다. 
이날 바라본 일몰 무렵과 탈린 구시가지 모습이다. 


레스토랑에는 모포도 있지만 
긴팔을 입거나 따뜻한 옷을 챙겨가야 한다. 
참고로 맥주 500cc 한 잔 가격이 6유로였다.

6월 16일 오후 10시 44분 불꽃놀이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탈린은 발트 3국 도시 중 높은 전망대에서 붉은 기와 지붕의 중세풍 구시가지를 즐길 수 있는 곳이가장 많다. 상인들이 살았던 아랫도시와 지배층이 살았던 윗도시로 구분되어 있다. 

탈린은 발트해 주변 도시들로 구성된 한자동맹 13세기-16세기)의 핵심 도시 중 하나로 당시의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여행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석회석 벽으로 둘러싸인 아랫도시의 모습은 어릴 때 대충 그렸던 한반도 지형과 아주 닮아서 웬지 절로 친근감을 자아낸다. 탈린에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비루 (Viru) 문
대부분 여행객들은 동쪽에 위치한 이 비루문을 통해 구시가지로 들어온다. 
쌍탑이 세워져 있고 그 사이로 날씬한 시청 첨탑이 보인다.



2. 헬레만 (Hellemann) 탑과 성벽길
비루 문을 조금 지나 왼쪽으로 돌면 높은 성벽이 나타난다. 
성벽 밑에는 노점상들이 있고, 노점상이 끝나는 지점에 헬레만 탑으로 올라가는 문이 나온다.
유료 입장지다. 구시가지 아랫도시에서 윗도시의 모습을 볼 수는 곳이다.  



3. 카타리나 (Katariina) 골목길
여러 수공업자의 길드가 몰려있는 카타리나 골목길은 
탈린 구시가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길로 알려져 있다. 
석회석 벽에 옛 묘지석이 걸려 있고 여름철엔 노천 까페도 운영되고 있다.   


4. 바나 투르그 (vana turg)
중세 음식 식당으로 유명한 올데 한자 (Olde hansa)가 있는 곳이다. 
옛날 장이 열리던 곳이다.


5. 시청 광장 
탈린 시청은 1404년에 완공된 고딕 시청사이다.
64미터 첨탑 꼭대기는 탈린의 상징 중 하나인 <늙은 토마스>가 장식되어 있다. 
유료 입장지인 첨탑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6. 긴다리 (Pikk Jalg) 거리
시청 광장에서 약국 왼쪽으로 들어가면 
탈린 구시가지에서 가장 작은 건물과 성령 성당, 대길드 건물 등이 나온다. 
이를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지는 거리가 바로 긴다리 거리이다. 
남쪽에 위치한 톰페아 성에서 북쪽에 위치한 항구로 이어지는 거리다. 
그 옛날 마차가 다니는 길이다. 거리 양쪽에는 다양한 양식의 건물들이 즐비하다.



7. 부억을 들여다봐라 (Kiek in de kök) 방어탑

긴다리 거리를 걸어오다가 넵스키 대성당이 보이는 곳에서 

오른쪽에 있는 좁은 통로를 따라 내려 올라와서 덴마크 왕 정원을 구경한다.

톰페아 성을 향해 나오다가 왼쪽 성벽을 따라 나오면 커다란 원형 방어탑을 만난다.

유로 입장지다.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가면 각각의 창문을 통해 다양한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구글지도



8. 톰페아 성 넵스키 (Nevski) 대성당
옛날 지배자가 살았던 톰페아 성은 지금은 에스토니아 국회이다. 
그 앞에 우뚝 세워져 있는 것이 넵스키 러시아 정교 대성당이다. 
러시아화의 일환으로 1900년 완공되었다. 
참고로 넵스키는 1242년 페이푸스(오늘날 러시아와 에스토니아 국경) 호수 전투에서 
튜튼 기사단 즉 가톨릭 세력의 러시아 진출을 막은 사람이다. 


9. 코투오차 (Kohtuotsa) 전망대
톰페아 성에 있는 전망대로 서쪽을 제외한 모든 방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10. 파트쿨리 (Patkuli) 전망대
톰페아성에 있는 전망대로 아랫도시 성벽에 세워진 많은 방어탑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1. 북서쪽 성 밖 공원

파트쿨리 전망대에서 계단을 따라 밑으로 내려와 

성벽과 평행선을 이루면서 공원 길을 걷는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주제를 달리하는 꽃정원이 만들어진다. 

방어탑 4개가 높은 성벽과 함께 한눈에 들어온다. 

좁은 성문으로 들어와 성벽을 따라 올레비비스테 성당으로 가본다.  

구글지도



12. 올레비스테 (Oleviste) 성당 전망대

올레비스테 성당은 16세기 말엽에서 17세기 초엽까지 

당시 159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현재는 124미터로 유로 입장지인 전망대까지는 60미터로 258개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구글지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살고 있지만 

중세 냄새가 물씬 풍기는 탈린은 갈 때마다 새롭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발트 3국 도시에서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전망대가 많은 곳이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이다. 
대표적인 것이 올레비스테 성당 전망대, 시청 탑, 부엌을 들여다봐라 방어탑 등이다.

얼마 전 새로운 전망대에 올라가서 탈린 시가지를 내려다 보았다. 
바로 톰페아 언덕에 있는 마리아 대성당 전망대이다.


마리아 대성당 왼쪽 입구에 
9시에서 17시까지 운영한다라는 환영 안내판이 있다.

무료일까 유료일까...
관광객 여러 명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유료임을 알고 
되돌아나오는 사람들도 있고
표를 사는 사람들도 있다.  

역시 상인의 도시 탈린답구나!!!
일단 관광객을 안으로 환영한다.
유료 입장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앞에 들어간 사람들이 표를 사는 것을 보니  
나도 한번 들어가봐야겠다라는 마음이 일어난다.

결국 나도 이렇게 표를 구입하게 되었다.



대성당 내부 2유로 
종탑 전망대 5유로



대성당 탑 꼭대기 높이는 해발 116미터
대성당 바닥에서 높이는 69미터 
지상에서 28미터 높이에 있는 
종이 있는 곳인 전망대까지는 
계단 140개를 올라가야 한다.
전망대는 해발 75미터인데
이는 올레비스테 성당 전망대보다 조금 더 높다. 

이 대성당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톰페아 성, 키다리 헤르만 탑, 넵스키 대성당이 보이고



동쪽으로 시청, 니콜라이 성당 등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탈린 항구와 발트해 탈린만이 보인다. 



인기있는 올레비스테 성당 전망대는 
지상에서 높이가 60미터이고 계단이 258개이다.
이보다 조금 높으면서 올라가기의 수고로움이 반 정도밖에 안 되는 
마리아 대성당 전망대도 탈린 여행 중 한번 올라가볼만한 하다.

올라가는 장면을 영상에 담아봤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생활얘기2018.05.24 17:57

여권 재발급 신청을 위해 며칠 동안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머물게 되었다. 1991년부터 알고 지내는 친구 집에 머물고 있다. 모처럼 오게 되니 친구는 3일 동안 임시 휴가를 내고 옛 추억 되살리기에 동행했다. 

어제는 친구의 삼촌이 살고 있는 폴란드 중부 지방의 농가를 방문했다. 늘 그러듯이 큰 환대를 받았다. 아쉽게도 맛있는 음식을 해주던 삼촌의 부인은 올해 1월에 세상을 떠났다. 이제 나도 옛 친구와 지인들의 어른들이 떠나가는 나이에 이르게 되었다. 

폴란드 한 농가에는 어떤 과일나무가 자라고 어떤 꽃들이 정원을 꾸미고 밭에는 어떤 작물들이 자라는지 사진으로 전하고자 한다.

풀로 채워진 마당에서는 할아버지가 심어놓은 90년된 보리수 두 그루가 우뚝 솟아 있다. 때가 되면 보리수꽃잎을 따서 말려 차로 만들어 먹는다.  


뭐니해도 가장 즐거움을 선사한 것은 바로 버찌이다. 버찌는 단버찌와 쓴버찌가 있다. 

단버찌는 주로 과일로 먹고, 쓴버찌는 주로 잼으로 만들어 먹는다.  

5월 중순 리투아니아는 이제 막 단버찌 열매가 생길 무렵인데 

폴란드는 이렇게 벌써 따 먹을 수 있다.



지나가는 이웃도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단버찌로 간식을 하고 있다.



여기저기 호두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사과나무도 열매를 맺어 따가운 아침 햇살을 맞으면서 가을 향햐 가고 있다.



자두나무도 열매를 맺어 자주색으로 부지런히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다.



명자나무 열매는 비타민이 많다. 차나 과일주를 만들어 마신다. 

꽃이 밑에서부터 점점 열매로 변신하고 있는 모습은 이번에 처음 보았다. 



포도나무에 포도알이 영글기 위해 맺혀 있다.



하얀털이 복숭아 열매를 감싸고 있다.



분홍색 작약꽃 틈에 하얀색 작약꽃이 군계일학으로 피어나 있다.



분홍색 작약이 내가 심은 참나무를 호위하고 있는 듯하다.



17년 전 내가 처음 이 집을 방문했을 때 심은 참나무가 지금 이렇게 곧게 자라고 있다.



이름 모르는 노란꽃...



이 꽃 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개양귀비꽃의 선명한 붉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렬하게 시선을 끈다.



이름 모르는 꽃이 담장에 피어나 있다.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이 꽃 이름도 모른다.



당뇨에도 좋다는 자스민꽃 

아침 저녁으로 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타고 코끝에 진한 향기를 넣어준다.



복분자로 이제 막 자라나고 있다.



감자도 곧 꽃을 피워 땅 속에서 열매를 맺으려고 한다.

 


온상 딸기가 판을 치는 세상에

이렇게 노지에 딸기가 꽃을 피워 빨간 열매를 맺어 가고 있다.



하지만 딸기 따는 일손이 부족해 걱정이다고 한다. 

이 딸기를 따는 폴란드인들이 임금이 높은 북유럽이나 서유럽으로 가버리고 

그 빈 자리를 우크라이나인들이 매웠는데 이제는 이들마저 북유럽이나 서유럽으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대파가 마치 쌍탑처럼 텃밭에 우뚝 솟아나 있다.



농가에 없어서는 안 될 가축 중 하나가 개다. 영리한 개들은 쪽문의 손잡이를 열고 탈출하기 일쑤다. 그래서 바로 쪽문 상단에 또 하나의 장치를 해놓았다.



창고에는 각종의 도구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마치 공구상에 온 듯한 느낌이다. 웬만 것은 다 직접 수리가 가능하다.



손님이지만 잠시 주인 행세를 해보았다.

집 주변의 1500평 풀밭을 깎는 일이었다. 쉬워 보였지만 서너 시간이 걸렸다. 



힘든 일 이후 먹는 점심은 참 맛있다. 새콤한 토마토 닭고기 국수였다. 



돼지고기 요리였다. 가장 흔한 일상 음식 중 하나이다.



이렇게 폴란드 농가에서 1박 2일을 보냈다. 
농가 주변에는 각종의 유실수와 꽃들이 자라서 마치 식물원에 온 듯했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shrtorwkwjsrj

    개양귀비밑의 노란꽃이 아마도 인동초가 아닌가 싶어요.
    금은화라고도 하는데, 빨간 꽃도 있는걸로 알고있어요

    2018.05.26 00:09 [ ADDR : EDIT/ DEL : REPLY ]
  2. 우리집체리는 아직 쪼맨한데.. 폴란드는 날씨가 많이 따뜻한 모양이네요. 벌서 체리철이라니..^^

    2018.05.26 07: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생활얘기2018.05.18 07:35

5월 초순과 중순 리투아니아 거리나 공원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꽃 중 하나가 마로니에 (일명 말밤나무 horse-chestnut) 꽃이다. 
나뭇잎이 7개이고 모양이 비슷해 칠엽수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마로니에는 꽃가지가 위로 뻗어 큰 원추형을 이루고 
꽃잎에는 분홍색 점들이이 선명하게 박혀 있다. 
또한 열매의 외면은 밤송이와 같은 가시가 있다. 
밤을 닮아서 이를 너도밤나무라 우기는 사람도 만난다.

마로니에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이고 
너도밤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고 우리나라 울릉도의 특산 식물이다.

마로니에 열매가 밤을 닮아서 그런지 
이것을 주워 먹어보려는 여행객들을 가끔 본다. 
독성을 띄고 있어 먹을 수가 없다. 하지만  약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우리 집 앞에서 자라고 있는 마로니에 꽃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폴란드 친구가 즉각 댓글을 달았다.
 


폴란드 친구의 댓글이다.  
"나도 방금 꽃을 따서 약을 만들고 있었어."

민간요법으로 약을 만든다는 소리에 궁금증이 일어났다.  
질문 쪽지를 보냈다.

"요법을 알려줄 수 있니? 어디에 좋은데?"
"마로니에 꽃은 혈관 특히 정맥에 좋다. 꽃은 개화 도중에 따서 햇볕에 말린다. 
말린 꽃의 적당량을 넣어 차로 마신다.
기름 등과 섞어 바르기도 하고
보드카나 알코올 96%에 넣어서 상처 부위에 바르기도 한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내가 더 자료를 찾아볼게." 

유럽에서 약 30년을 살면서 
마로니에 꽃으로 차나 약으로 사용하는 사람을 이렇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올해는 그냥 넘어가고 내년에는 나도 마로니에 꽃 차를 만들어 마셔봐야겠다. ㅎㅎㅎ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며칠 전 의정부에서 보고 무슨 나무일까 여태껏 궁금했던 나무인데,
    이게 마로니에꽃이었군요.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2018.05.20 07: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동네방네 이 나무들이라 "왜 먹지도 못하는걸 심었을까?" 했었습니다.

    봄에 꽃이 피면 나도 말려서 꽃차 한번 마셔보고 싶은데..
    이 나무들이 다 큰지라 꽃을 따는건 무리가 있지싶습니다.^^;

    2018.06.01 2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 중 하나인 트라카이
4월 초순까지도 여전히 얼음으로 뒤덮여 있던 트라카이 갈베 호수....
언제 저 얼음이 다 녹을까 궁금했는데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20도 날씨가 여러 날이 지속되자
얼음은 다시 물로 둔갑했다.


물색과 하늘색이 누가 더 청정한지 경쟁하는 듯하다.



호수에 떠있는 듯해 강한 인상을 주는 트라카이 성...

입구에 가려면 다리 두 개를 건너야 한다.



5월 초순 요즘 리투아니아에는 민들레꽃이 도처에 피어나 노란왕국을 이루고 있다.



요트를 비롯한 여러 물놀이 기구들이 여기저기 여행객이나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트라카이 여행의 백미는 바로 요트를 타고 거의 360도로 성 한 바퀴를 도는 것이다.



맑고 잔잔한 호수

푸른 숲과 언덕

종종 하얀 뭉개구름 노니는 파란 하늘

붉은 벽돌의 중세 성


이 모든 것이 불어오는 미풍으로 

요트 탄 주인공의 안구뿐만 아니라 세속에 찌든 심원까지 

잠시만이라도 정화시켜 준다.



트라카이 갈베 호수에서 요트를 타면서 촬영한 동영상이다.





세상사 다 잊어버리고 뱃노래 가락이 절로 흘러나올 법하다... 
트라카이에 올 기회가 있다면 이렇게 요트를 타고 중세 성을 즐겨보길 권한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