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0. 5. 29. 22:10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가 완화되자 공원 등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전반적으로 세계적 상황이 나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안심할 수가 없다. 다소 진정되는 듯하다가도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는 국가도 있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는 6월 16일까지 격리조치를 시행한다. 5월 18일부터 조치를 완화해서 유치원, 치과병원, 미용실, 식당 등이 문을 열였고 야외에서의 마스크착용 의무가 해제되었다. 한국에 있는 지인에 따르면 한국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90% 이상이다. 그런데 리투아니아는 착용의무가 해제되자마자 야외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가뭄에 콩 나듯 하다. 며칠 전 인근 공원에서 찍은 영상에서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리투아니아에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하려고 한다. 유럽인 아내는 갑갑해서 마스크를 쓰기가 고역스럽다고 한다. 

"한국은 인구 5200만명에 하루 새 확진자가 10명대이고, 리투아니아는 인구 280만명에 하루 새 확진자가 10명대다. 마스크 착용도 큰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니 당신도 사람들 사이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겠다."
"한국 사람들은 미세먼지 등으로 마스크 착용이 익숙하지만 우리 유럽 사람들은 이것이 정말 생소하다."

북반구에 여름철이 다가올수록 더욱 더 걱정스럽다. 특히 유럽 사람들은 일광욕이나 해수욕을 위해 공원이나 해변 나들이를 즐기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해수욕장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등이 마련되었다고 한다. 단체로 해수욕장 방문 자제, 2미터 이상의 거리 유지하면서 햇빛가림시설물 설치, 샤워시설 이용 가급적 자제 등이다. 

이런 상황을 맞이하면서 19세기 유럽 해수욕장 모습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체 어떤 모습이기에?

유개마차를 끌고 말이 바다 안으로 들어간다[사진출처]. 


해변에서 떨어진 곳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유개마차를 배열한다.



유개마차 안에는 해수욕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타고 있다. 

사방이 닫힌 마차 안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마차 뒷부분은 열고 닫을 수 있는 막이 쳐져 있고 

계단까지 마련되어 오르내리기가 수월하다. 



아래 사진은 1900년 라트비아 유르말라 해변 모습[사진출처]이다. 

해변에 유개마차가 일렬로 해수욕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그 당시 유럽 사람들은 해변에서 보이지 않은 곳에서 또한 옆사람 시야에서 벗어난 곳에서 자유롭게 해수욕을 즐겼다. 이는 해수욕장 예절로 인한 것이다. 이 해수욕장 유개마차는 20세기 초에 거의 사라졌다. 


오래된 유럽의 해수욕장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오늘날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떠오른다. 완연한 해수욕철이 오기 전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될 수 있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9. 29. 07:03

옛 사진이다. 객실을 갖춘 마차가 바다로 들어간다. 해변 가까운 바다에는 마차가 일렬로 서 있다. 도대체 왜 마차는 바다로 들어가는 것일까?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까닭은 해수욕을 하기 위해서이다. 18세기-19세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해수욕법이다. 지금이야 남녀노소가 해변에 진을 치고 해수욕하지만 당시의 품위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해수욕을 하기 위해 객실 마차가 바다로 들어가는 것은 이제 완전히 사라진 역사의 옛 풍경이다. 누드촌 해수욕장은 당시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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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2. 17. 05:37

매년 2월 중순경 팔랑가 발트해 해변에서는 해수욕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팔랑가는 리투아니아의 여름 수도라 불릴 정도로 여름철에는 수십만 명의 휴양객들이 몰려온다. 하지만 겨울철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매년 2월에는 "건강 세미나"가 열려 건강에 관심있는 수 백명의 사람들이 참가해 건강하게 살아가는 법에 대우고 서로 의견을 교환한다. 이 세미나의 절정은 바로 참가자들의 해수욕이다. 1994년에는 1600여명의 남녀노소들이 해수욕에 참가해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 토요일에 이 행사가 열렸다.

올해는 혹한과 50년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 등으로 적지 않은 해변이 얼음과 눈으로 쌓여 있었다. 이 너머는 바닷물이 깊어서 사람들이 바다로 들어갈 수 없었다. 쌓인 눈 속가운데 얼굴을 내민 바닷물 웅덩이에서 해수욕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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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에 산 지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이 진풍경을 구경했다. 이날 날씨는 아주 변덕스러웠다. 해가 쨍쨍나더니 이내 폭설이 쏟아지고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해수욕을 한 사람들에게 기분을 물어봤더니 모두가 다 만족했다. 이날 해수욕 풍경을 아래 동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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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