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2018.01.29 07:03

북반구 유럽 빌뉴스 겨울 날씨를 피해 남반구 호주 시드니 여름 날씨에서 연말과 새해를 가족과 함께 보냈다. 해변에서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는 우리 식구들이 제일 먼저 찾은 해수욕장은 바로 본다이 비치(Bondi Beach)였다.  


본다이 비치는 시드니 중요 관광명소 중 하나다. 호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자 세계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해수욕장이다. 잔디밭과 모래밭 그리고 비취색 바다가 잘 어울려져 있다. 선호에 따라 잔디, 모래, 바다에서 제각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어린 시절 한국 시골에 흔히 보았던 아주까리(피마자, 파마주) 식물을 이곳 남반구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만나게 되다니...



해변명 본다이(Bondi, Boondi)는 원주민어로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라는 의미이다. 1 km미터 길쭉하게 펼쳐진 모래사장 양쪽 끝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일광욕나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렇게 요가욕을 즐기는 사람도 볼 수 있다.  



본다이 비치는 서핑으로도 유명하다. 남태평양과 맞닿아 있어 높은 파도가 자주 일고 있다. 서핑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라 한다. 바위 위에서 누군가의 서핑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의 모습이다.



언젠가 다시 좀 더 긴 기간을 시드니에 머무를 날이 온다면 한번 서핑을 배워서 본다이 비치에서 해보고 싶은 충동이 불현듯 일어난다. 




본다이 비치 바로 옆에 있는 유명한 아이스버그(Icebergs) 클럽이다. 유료 수영장을 겸하고 있다. 파도가 높아서 바다에서 수영하기 주저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평온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이 수영장은 바닷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이 비치 여기저기를 신나게 구경하고 해수욕까지 즐긴 후 차가 주차된 곳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차에 반갑지 않은 딱지가 붙여져 있었다. 


무료주차 허용시간을 단지 10분을 초과했을 뿐인데 딱지를 붙이다니...

우리 가족을 더 놀라게 한 것은 바로 범칙금 액수다.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주차위반 범칙금이 257AUD (호주 달러)!!!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22만원이다. 

한번 하소연해보려고 해도 주차단속원은 전혀 눈에 띄지가 않았다. 엄청 속상했지만 식구 네 명이 입장료를 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본다이 비치를 구경한 셈으로 치자고 했다. 그리고 이틀 동안 식사를 좀 부실하게 하자고 하면서 빠른 기분 전환을 꽤했다.  


정말 비싼 수업료를 내고 좋은 경험을 했다. 이후부터 3주간 교통법규 준수를 철저히 해서 더 이상 범칙금을 낼만한 행위를 전혀 하지 않게 되었다.


Posted by 초유스
다음첫면2014.10.28 07:01


푸에르테벤추라는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7개 섬들 중 하나로 가장 오래된 섬이다. 테네리페 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아프리카 해변에서 서쪽으로 8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면적은 1,660평방킬로미터이고, 인구는 7만5천명이다. 일명 “낙원의 섬”이다. 푸에르테벤추라는 강풍, 대모험 혹은 대행운을 의미한다. 2009년 유네스코가 생물권보호구(Biosphere reserve)로 지정했다. 



연중 맑은 날이 320일이다. 바닷물이 깨끗할 뿐만 아니라 수면온도가 겨울철엔 18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여름철엔 22도이다. 푸에르트벤추라 연강우량은 147밀리미터로 10월에 가장 많이 비가 온다. 23일부터 이곳에 머물고 있는데 다행히 아직 비를 맞은 적이 없다. 


이 휴가지로 선택한 코랄레호는 이 섬에서 가장 큰 휴양도시이다. 란자로테 섬으로 가는 관문이다. 코라레호의 으뜸은 사막을 연상시키는 모래언덕이다. 24평방킬로미터의 이 모래언덕은 자연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다. 여기 모래의 생성은 사하라 사막과 거의 비슷한 시기이다. 차이점은 코랄레호 모래는 조개 껍질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바닷물 색깔이 아주 이국적이다. 



썰물 때 바닷속에 숨은 현무암이 검은 모습을 드러낸다. 7킬로미터 이어지는 모래 해변 곳곳에는 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있을 법한 해상안전요원이 없다. 해수욕 안전은 각자의 책임이다. 거센 파도에 밀려 해변가 바닷속 바위에 부딪칠 수도 있다. 이 또한 개개인의 유의사항이다.


이 모래언덕 해수욕장에서 가장 신기하게 다가오는 것은 다름 아닌 현무암 돌로 쌓아놓은 벽이었다. 요새의 성벽이나 어린 시절 동해안 해변에서 자주 본 군사시설인 해안초소를 딱 떠올리게 했다. 한 두 개가 아니라 해변을 따라 여기저기 세워져 있었다.


이 작은 현무암 돌벽의 용도는 무엇일까?



이날 해변에 놓아둔 옷이 바람에 날리는 것을 보니 그 용도를 알아내려고 굳이 애쓸 필요가 없었다. 바로 푸에르테벤추라가 뜻하는 대로 강풍으로부터 일광욕객들을 보호하고자 만든 것이다.


이 요새는 선점하는 사람이 임자다. 그런데 텅 비어 있는 요새들이 많았다. 사람들이 북적대지 않는 해변에서 바람 속 한적함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이 현무암 요새에서 옷을 다 벗은 노부부 한 쌍이 서로 손 잡고 나와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여기가 일명 “낙원의 섬”인가……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2012.11.12 07:22

이 글은 초유스 가족의 스페인 그란카나리아 여행 이야기의 다섯 번째 글[첫 번째두 번째세 번째, 네 번째]이다. 이번 여행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해수욕장 두 곳을 다녀왔다. 하나는 라스팔마스에 있는 라스깐떼라스이고, 다른 하나는 이 섬의 최남단에 위치한 플라야델잉글레스이다.

라스팔마스 숙소는 해변 산책로에 접해 있었다. 산책로 앞에는 바로 바다다. 3층 숙소 발코니에서 바라보이는 이국적인 비취색 바다가 우리 가족의 마음을 들떠게 했다. 리투아니아 영토 동쪽 끝자락 내륙에 살고 있는 우리의 귀에 찰싹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는 정말 우리가 집을 떠나온 것임을 각인시켜 주었다.


북서쪽으로 약 3킬로미터 뻗어져 있는 라스깐떼라스 해변은 특히 바다 가운데 암초가 일렬로 펼쳐져 있어 썰물 시에는 그 모습을 확연히 드러낸다. 이 자연 암초는 방파제 역할을 톡톡히 해 썰물 시 바닷물은 마치 호숫물처럼 잔잔하다. 밀물 시에도 파도의 위력이 약화되어 해수욕을 도와준다. 


단지 서쪽으로 갈수록 암초가 낮아진다. 그래서 이곳에는 파도에 밀려오는 용암 모래가 해수욕장을 덮고 있고, 또한 파도가 강해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관련글: 검은 모래에 하늘이 수채화를 그린다]. 

아침 일찍부터 라스깐테라스 해변에는 산책이나 해수욕하는 사람들이 많다. 발코니에서 해변을 함께 내려다보던 딸아이가 갑자기 내 눈을 가렸다.


„아빠 눈을 왜 가리는데?“
„아빠가 보면 안 돼.“
„왜?“
„여자들이 옷이 없어 가슴이 다 보여.“
„뭐라고?“
„이제 됐어.“


도심에 있는 해변임에도 비키니 상의를 벗고 해변을 산책하고 해수욕하는 여성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였다. 그래서 이런 모습에 익숙하지 않은 초딩 딸이 아빠의 눈을 가렸다. 그런데 처음에는 아빠를 경계하더니 차츰차츰 딸아이도 여기는 이런갑다하고 말았는지 더 이상 아빠 눈을 가리지 않았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으로 남아있던 이곳은 1960년대 휴양지로 개발되었다. 상주인구 1만8천명에 호텔 등 숙박 시설이 600여개가 된다니 과히 유럽에서 가장 큰 휴양지 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이곳은 라스깐떼라스와 비슷한 해수욕장 길이인데 모래해변 폭이 훨씬 더 넓다. 마치 사하라 사막을 연상시키는 모래언덕으로 유명하다. 이 모래언덕의 이국적인 정취에 매료되어 맨발로 앞으로 걸어가다보면 길쭉한 해변과 끝없는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라스깐떼라스보다 파도로 인해 바닷물에 잔잔한 모래가 훨씬 더 많이 섞어져 있다. 모래언덕 쪽에서 바람이 불 때 바람막이 없이 누워서 오랫동안 일광욕을 하면 몸이 새까맣게 된다고 한다. 타서가 아니라 모래에 섞여 있는 용암 가루 때문이다. 


해수욕장은 가족구역, 누드구역, 동성구역으로 나눠져 있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그 경계선이 모호했다. 혹시나 라스깐떼라스보다 더 야하게 한 채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아내와 큰딸에게 부탁했다. 초행길이라 모래언덕의 능선을 따라 무턱대고 가다보면 어느 구역이 먼저 나올 지 모르기 때문이다. 


„미리 작은딸(동생)에게 그런 장면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줘.“
„가족이 가는데 벌써 면역이 되었을 거야.“ 

가급적 바람을 피해 우리 집 여자 세 식구가 의견을 모아 해변에 자리를 잡았다. 사방을 둘러보니 가족지역인데도 노소를 가리지 않고 비키니 상의를 벗은 여성들이 이쪽저쪽에 있었다. 리투아니아 같았으면 기겁을 해서 자리를 이동하자고 했을 법한데 우리 가족은 이제 여기는 확실히 이런갑다식으로 받아들였다. 


일광욕하는 사람도 많지만 상의를 벗은 채 해변따라 자연스럽게 산책하는 여성들도 흔했다. 분위기을 파악했는지 아내도 농담인 듯 한 마디했다.

„우리도 비키니 상의를 벗을까?“
„엄마, 우리는 안 돼!“라고 작은딸이 즉각 반대했다.

„아빠, 한국 여성들은 긴팔이나 그냥 옷을 입고 수영하잖아. 그 사진을 리투아니아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더니 모두 깜짝 놀랐어. 어떻게 비키니를 안 입고 수영할 수가 있어?“
„한국은 그렇게 하는 데 익숙하고, 여기는 이렇게 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지.“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2012.11.09 15:14

그란카나리아의 라스팔마스에 있는 라스깐떼라스 해변은 섬 남쪽에 플라야델잉글레스 해변이 등장한 후로 그 명성이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바로 도심과 항구에 가까이 위치해 있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고 있다. 

북서쪽으로 약 3킬로미터로 뻗어져 있는 이 해변은 서쪽과 북쪽의 모래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북쪽 해변은 일반적인 모래 해수욕장이 이지만, 서쪽으로 갈수록 해변은 모래가 검은색이다. 이는 화산의 용암이 모래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미세한 검은 모래 위에 밀려온 바닷물이 아직 남아있다. 여기에 비치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는 듯하다. 검은 모래 해변을 처음 본 신기함에다가 이런 자연의 수채화를 보게 되다니 기분은 최고였다. 이런 여행지를 가족에게 선물한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09.29 07:03

옛 사진이다. 객실을 갖춘 마차가 바다로 들어간다. 해변 가까운 바다에는 마차가 일렬로 서 있다. 도대체 왜 마차는 바다로 들어가는 것일까?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까닭은 해수욕을 하기 위해서이다. 18세기-19세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해수욕법이다. 지금이야 남녀노소가 해변에 진을 치고 해수욕하지만 당시의 품위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해수욕을 하기 위해 객실 마차가 바다로 들어가는 것은 이제 완전히 사라진 역사의 옛 풍경이다. 누드촌 해수욕장은 당시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을 것이다.
 
* 최근글: 주차시 차문 흠집 불안 한방에 해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07.23 07:16

더운 줄 모르고 이번 여름을 보내는가 싶더니 며칠 전부터 우리 집 아파트 실내온도는 26도에 육박하고 있다. 물론 윗통을 벗고 있으면 선풍기 없이도 견딜만 하다. 식구 모두가 바닷가나 호숫가로 가고 싶지만 일상이 그렇게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 리투아니아 최대 여름 피서지 팔랑가(Palanga)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여름 해수욕장은 발트해 해변이 있는 팔랑가와 니다이다. 여러 차례 이곳을 다녀왔다. 해수욕장에 앉아 넓은 바다 풍경을 바라보면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일은 생각만 해도 절로 피서를 하는 기분이 든다. 갓 사온 맥주병을 물기 있는 모래에 파묻어 냉기를 보존하기도 한다.

▲ 냉기를 보존하기 위해 맥주병을 모래에 파묻어 놓는다.
 

그런데 이젠 이런 낭만을 즐길 수가 없다. 바로 리투아니아 현행법에 따르면 공공 장소에서 음주하다 적발되면 벌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해수욕장도 공공장소에 속한다. 처음 걸리면 벌금은 30-50리타스(1만 5천원 - 2만 5천원)이다. 500cc 맥주 한 병 값은 1천 5백원이니 벌금이 이것보다 무려 10배 이상 비싸다.

▲ 바로 옆 생맥주집에서 사온 생맥주를 마시는 것도 벌금부여 해당사항일까......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심으로써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말도록 하는 취지는 십분 이해가 된다. 하지만 해수욕장에서 건전하게 맥주 한 병을 마시는 사람들로부터는 즐거움을 앗아가는 듯해서 아쉽다.

* 관련글: 해운대 파라솔 해변과 발트 3국 해변 비교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06.15 06:42


최근 리투아니아 사람이 낸 기발한 신종 아이디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신종 사업은 다름 아닌 여자들이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에게 썬크림을 발라주는 것이다. 이 사업은 오는 7월 1일부터 리투아니아 최대 휴양지인 팔랑가(Palanga)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리투아니아 사람 마리유스는 어느 날 썬크림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그냥 해변에서 일광욕을 했다. 하지만 살이 아플 정도로 타서 고생했다. 이때 그는 자기처럼 썬크림을 휴대하지 않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현재 그는 이 일을 함께 여성을 모집하고 있다. 팔랑가에서 반응이 좋으면 빌뉴스, 카우나스 등 대도시 일광욕장으로까지 사업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특히 팔랑가는 리투아니아 사람뿐만 아니라 러시아, 스웨덴, 독일 등지에서 많은 외국 관광객이 찾아오는 휴양지이다. 아름답기로 소문난 리투아니아 여자들이 썬크림을 발라준다는 것에 귀와 눈이 솔깃해지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법하다. 

리투아니아 해변은 부드러운 모래알로 유명하다. 또한 뜨겁지가 않아서 눕거나 맨발로 걸어다니기에도 좋다. 극한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사람도 많지가 않다. 아래는 지난해 8월 하순경에 방문한 팔랑가 해변 모습이다.


38선도 아닌데 이렇게 철조망이 있는 것은 왜일까?
바로 바람으로부터 모래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 사업이 번창하면 여성을 위한 남자 직원도 뽑지 않을까......

썬크림 발라주기 신종 사업이 과연 번창할 지 이번 여름 휴가에 팔랑가를 꼭 가봐야겠다. 참고로 영국의  <The Guardian>가 2008년 발표한 유럽의 10대 해수욕장에 리투아니아 쿠르쉐이 모래톱(Kuršių nerija) 해수욕장이 2위로 선정되어 리투아니아인들을 기쁘게 했다. 이 신문이 선정한 10대 해수욕장은 다음과 같다.

1. 스페인 Cala d'en Serra, Ibiza; 2. 리투아니아 Curonian Spit; 3. 스페인 Caños de Meca; 4. 아일랜드 Barleycove, County Cork, Ireland; 5. 프랑스 Cap Ferret; 6. 이탈리아 Scopello, Sicily; 7. 웨일즈 Three Cliffs Bay, Gower, Wales; 8. 폴란드 Sopot; 9. 그리스 Egremni, Lefkada; 10. 독일 Warnemünde   

* 관련글: 해운대 파라솔 해변과 발트 3국 해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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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08.09 12:19

한 2주일 동안 "나 홀로 집" 생활을 했다. 8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 집을 방문했다. 가장 신난 일은 클라이페다 해수욕장을 다녀온 일이다. 사실 빌뉴스에서 바다를 다녀오기란 쉽지가 않다. 바다를 가려면 약 350킬로미터 거리를 가야하기 때문이다. 일년에 여름철 한 번 정도 다녀오는 것이 고작이다. 떨어져 있는 동안 보고 싶었다. 드디어 지난 토요일 엄마와 함께 돌아왔다.

"아빠,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
"얼마나?"
"집으 떠날 때 아빠 혼자 남겨두고 떠나서 차 안에서 펑펑 울었어."
"그래?! 떨어져 있어도 생각하면 같이 있는 거야."

"아빠, 내가 바다에서 선물을 가져왔어."
"뭔데?"
"비밀이야. 보면 안돼."

이렇게 딸아이는 욕실문을 닫고 뭔가를 씻었다. 그리고 얼마 후 아빠를 방으로 불렀다. 요가일래가 가져온 선물은 바로 해변에서 주운 돌이었다.

"저 돌을 주우면서 얼마나 아빠를 생각했을까!" (요가일래는 아빠 이름이 '큰 대', '돌 석'임을 알고 있다.)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특히 하트 모양, 그리고 일원상 형태의 돌을 찾았다고 했다. 내가 다 바다를 다녀온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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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짙은 살색으로 변한 요가일래 열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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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욕장에서 가져온 요가일래의 돌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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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원형 돌 윗부문에 타원형 줄무뉘가 일원상을 닮아서 주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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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트를 닮아서 주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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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 위에 그림이 새겨져 있는 듯해서 주웠다고 한다.

* 최근글: 다리가 귀걸이를 한 특이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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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08.30 06:23

북동유럽 리투아니아는 발트해와 90km 접해 있다. 1990년 처음 리투아니아를 방문해 발트해를 보았을 때 너무 생소했다.

어린 시절 여름철이면 영덕 영해에 있는 대진해수욕장을 자주 갔다. 그곳에는 맑은 바닷물에 돌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바다 위 바위에는 쉬고 있는 갈매기도 볼 수 있다. 파도가 잔잔한 할 때에는 물 위로 올라온 바위에서 숨박꼭질하는 게를 잡으려고 애를 썼다. 물 속으로 들어가 성게와 조개를 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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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어스 화면 캡쳐: 영해 대진 해수욕장 (왼쪽),    리투아니아 발트해 연안 (오른쪽)
 
하지만 리투아니아의 발트해변에는 섬도 없을 뿐만 아니라 바위도 없다. 90km 해변이 모래사장으로 연이어져 있다. 갈매기는 바위 대신 모래사장에서 사람들과 어울러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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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까이에서 갈매기 사진을 찍기는 처음이다. 일광욕 하는 사람들 사이에 노닐고 있는 리투아니아 갈매기가 인상적이다.
 
* 관련글: 해운대 파라솔 해변과 발트 3국 해변 비교 
               발트해 학꽁치 낚시 순간포착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08.28 16:26

대부분 리투아니아인들은 여름에 팔랑가를 다녀온다. 팔랑가는 발트해에 접해 있는 리투아니아 최대 여름휴양지이다. 팔랑가는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350km 떨어진 곳이다. 왕복 700km, 기름값만 해도 솔찬히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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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내 엄마 아빠는 여러 가지 일로 바빴고, 두 딸은 거의 대부분 집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곧 개학할 시점인데 지난 주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큰 마음 먹고 온 가족이 팔랑가를 다녀왔다.

매일 가계부를 쓰는 아내도 아이들에게 미한해서인지 만사를 제쳐놓고 파다로 가자는 데 동의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았다. 여름휴가 막바지라서 그런지 해변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모래놀이, 물놀이 등으로 아이들이 아주 즐거워했다. 해변의 뛰기놀이는 압권이었다. 두 딸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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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즐기는 두 딸을 보니 가정의 경제적 숫자놀이는 이 순간만큼은 부질없는 일임을 느끼게 되었다.

* 관련글: 4식구 성(姓)이 각각 다른 우리 가족
              해운대 파라솔 해변과 발트 3국 해변 비교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08.24 06:04

영화 "해운대"는 관객이 800만명을 넘어서 드디어 천만명을 돌파했지만, 해운대와 송정를 비롯한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올해 긴 장마와 이상 저온현상 등으로 인해 피서객이 지난 해보다 800만명이 줄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장관 중 하나는 바로 백사장에 세워진 파라솔 물결이다. 2008년 해운대구는 만2천여개 파사솔를 설치해 기네스북 등재를 시도했다. 세계적 기록에 도전할 만큼 해운대 파라솔 갯수는 일부 사람들에게 아주 큰 자랑거리로 여겨진다. 한꺼번에 몰려 휴가를 보내는 한국의 여름 피서문화를 읽을 수 있다.

이 형형색색 파라솔 풍경 사진을 본 주위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첫 반응은 몹시 의아해 했다. 여름 해변의 으뜸은 해수욕과 일광욕이다. 윗옷 입고 해수욕하는 사람은 있어도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말이다. 사람은 숨고, 대신에 파라솔만이 일광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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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사진출처: http://bulapictures.com/index.php?l=show&id=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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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팔랑가 해수욕장

자랑거리가 불쌍함과 놀라움을 동반한 웃음거리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이들은 한국의 여름 햇볕이 몹시 따가운 것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발트 3국의 여름 해변은 어떤 모습일까? 어떠하기에 이들은 해운대 해수욕장 파라솔 해변을 이해하기 힘들어 할까? 그 궁금증을 아래 영상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발트 3국의 대표적인 여름 해변 동영상이다.
 

▲ 에스토니아 파르누 해수욕장

▲ 라트비아 유르말라 해수욕장

▲ 리투아니아 니다, 팔랑가 해수욕장

사실 해운대의 거대한 파라솔 무리는 모처럼 마음껏 즐기는 자연과 사람의 만남을 가로막는 장애물처럼 느껴진다. 파라솔 없이도 방학 내내 해변이나 강변에서 보냈던 한국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 관련글: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의 인상적인 해변들
* 최근글: 벨라루스 민스크 금발미녀 퍼레이드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02.18 12:23

해변 없는 리오데자네이로는 상상할 수가 없을 것이다. 플라멩고, 보따포고, 우르까, 베르멜랴, 레블롱, 레메, 니떼로이, 꼬빠까바나, 이빠네마 해변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이 중 제일 먼저 가본 해변은 으르까이다. 규모는 아주 작지만, 모래알이 커서 몸에 쉽게 달라 붙이지 않아서 좋았다. 12월 31일 가본 이 해변은 사람들이 낮부터 벌써 바다 여신에게 바친 꽃으로 수놓여 있었다. 

이날 밤 새해맞이 불꽃축제로 유명한 꼬빠까바나 해변으로 갔다. 약 200여만명이 운집했다고 한다. 대부분 평화를 뜻하는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엄청난 인파에 놀랐고, 얼큰하게 술 취한 사람들을 볼 수가 없어서 또 한 번 놀랐다.

이어 세번 째로 가본 해변은 이빠네마이었다. 구름 낀 날씨로 해변의 정취를 다 맛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멀리서 바라보이는 "두 형제" 산은 마치 진안 마이산을 브라질로 옮겨놓은 듯했다. 리오데자네이로의 인상적인 해변들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배경음악: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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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바다 여신에게 꽃 바치는 브라질 사람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09.19 06:03

지난 여름 유럽을 뜨겁게 달군 화제 중 하나가 이른바 누드해변 전쟁이다. 언론들은 2차 대전을 서두에 언급했다. 익히 알다시피 2차 대전은 1939년 9월 1일 독일이 발트해 연안에 있는 폴란드의 그단스크를 침공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 누드 해변 전쟁이 일어난 곳이 바로 발트해 연안이고, 당사국이 독일과 폴란드이기 때문이다.
 
이 누드해변 전쟁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다름 아닌 쉥겐 조약이다. 이 조약은 현재 유럽의 24개국이 가입해 있고, 골자는 가입국가간 국경 통제를 없애고 왕래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지난 1월 1일부터 폴란드를 비롯해 9개국이 더 가입했다. 그러므로 폴란드와 독일간 쳐진 발트해 연안 국경 철조망이 제거되고, 여름 휴양객들이 올 해 처음으로 자유왕래를 맞았다.

이 누드해변 전쟁이 일어난 지역은 우제돔(Usedom)인데 독일과 폴란드 사람들 모두 즐겨 찾는 여름 휴양지이다. 특히 독일쪽 해변은 지난 수십년 동안 자유분방한 자연주의자들이 나체로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는 곳이다. 이에 비해 폴란드쪽은 보수적인 성향을 지난 폴란드인들이 수영복을 입고 해수욕을 즐기는 곳이다. 정서와 문화의 차이로 충분히 야기될 수는 마찰이다.

왕래가 자유롭게 되자 독일인들의 누드해변에 옷을 입은 폴란드인들이 와서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이 빤히 쳐다보니 독일인들이 불편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수영복을 입고 있는 폴란드인들 사이에 나체로 산책하거나 일광욕을 하는 독일인들을 폴란드인들은 비난을 퍼붓고 내쫓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결국 양국 시당국이 두 나라 말로 어디가 누드 해변이고 어디가 아닌 지를 분명하게 나타내주는 푯말을 세우기로 함으로써 이 전쟁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독일이 국경 연안에서 누드 해변을 먼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폴란드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이 누드해변은 9월 초 또 한 번 세상에 화제가 되었다. 이 해변에 상륙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돌고래를 나체주의자들과 옷 입은 관광객들이 힘을 합쳐 구해 준이 일이 생겼다. 이를 두고 언론들은 돌고래가 누드 전쟁을 종식시켰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 지역에서 누드 문제는 비단 독일과 폴란드간 갈등뿐만 아니라 언론들이 보수적이라 단정 짓는 폴란드 내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년 전 폴란드 경찰서장이 가슴을 드러내고 일광욕을 하던 여자들에게 벌금을 물리기 결정했다. 하지만 당시 언론들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은 후에야 이 결정이 철회되었다.

지난 5월 아직도 사람들이 많지 않은 해변에서 여자 두 명이 가슴을 드러낸 채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경찰이 다가와 옷을 입어라고 하자 옷을 입었다가 다시 이들이 가자 가슴을 드러내놓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이에 경찰이 와서 150즐로티 (7만 5천원) 벌금 딱지를 발급했으나, 이들은 이를 거절했다.

결국 이들은 기소되었고, 8월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법정이 참관하고자 하는 모든 언론들을 수용할 수가 없어 공판은 오는 10월로 연기되었다. 폴란드 형법 140조에 의하면 공공장소에서의 나체는 체포, 구류나 혹은 150즐로티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경찰은 주장한다. 법원이 이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전히 '누드 해변 전쟁' 화제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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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드 해변 전쟁이 일어난 발트해 연안 해변 (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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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트해 연안 해변 해수욕장 (리투아니아 팔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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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08.25 18:29

영국의  <The Guardian>가 최근 발표한 유럽의 10대 해수욕장에 리투아니아 쿠르쉐이 모래톱(Kuršių nerija) 해수욕장이 2위로 선정되어 리투아니아인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이 신문이 선정한 10대 해수욕장은 다음과 같다.

1. 스페인 Cala d'en Serra, Ibiza
2. 리투아니아 Curonian Spit
3. 스페인 Caños de Meca
4. 아일랜드 Barleycove, County Cork, Ireland
5. 프랑스 Cap Ferret
6. 이탈리아 Scopello, Sicily
7. 웨일즈 Three Cliffs Bay, Gower, Wales
8. 폴란드 Sopot
9. 그리스 Egremni, Lefkada
10. 독일 Warnemünde

아래는 리투아니아 쿠르쉐이 모래톱 해수욕장이 위치한 네링가의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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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08.15 13:02

일전에 가족과 함께 모처럼 한국에 다녀왔다. 한국으로 가기 전 딸아이는 비취색 바닷물에 수영하는 꿈에 마음껏 부풀어 있었다. 그래서 제주도 친구는 특별히 산호모래가 눈부시게 깔린 서빈백사로 우리 가족을 안내했다. 숙소에서 도착하자 딸아이는 비취색 바닷물의 부름에 응하자고 재촉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산호모래를 밟으면서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부풀은 꿈은 산호모래를 밟자마자 조금씩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되어갔다. 리투아니아 해변의 고운 모래에 익숙한 발바닥은 아무리 이국적인 정취라고 하지만 산호모래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따가운 햇살은 비취색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전에 벌써 몸을 물 속으로 집어넣었다.

수영을 아직 잘 못하는 딸아이는 바닷물 한 모금을 마신 후 "아빠, 바닷물이 왜 이리 짜?"라고 외치면서 얼굴을 찌그렸다. 어디 그 뿐인가! 모기에 물린 자리가 따갑다면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바닷물에서 나오고 말았다. 그제야 해변 광경을 살펴볼 수 있었다. 리투아니아 해변에 즐비한 비키니를 입은 사람들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이고, 많은 사람들이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채 수영을 하고 있었다.

"아빠, 왜 한국사람들은 비키니를 안 입어요?"
"너가 한 번 이유를 찾아보세요."


다음날 시차때문에 늦게 일어난 딸아이는 전날 서너 시간 해변에 머문 흔적을 발견한 후 "아빠, 바로 이거 때문에 사람들이 비키니를 입지 않지?"라고 말했다. 수영복 어깨끈 양 옆으로 살이 타서 벗겨지는 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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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