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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27 꿈에서 멋진 남자 만났다는 아내에게 안마 중단 1
생활얘기2012. 1. 27. 08:04

아내는 목덜미와 그 바로 아래 등 부위의 통증으로 자주 고생한다. 병원 검사를 아무리 다녀도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 아내의 직장 동료 중에서도 같은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여러 있다. 그래서 지금은 직업병으로 여기면서 지낸다. 

지난해 10월 아내는 인도를 다녀왔다. 인도에 3주 체류 동안 아내는 고질병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이것을 인도의 딱딱한 침대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온 후부터 아내는 침대보다 땅바닥에서 잠자기를 시도해보았다.

하지만 겨울철이라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몇 번 정도 요를 두껍게 해서 자보더니 도저히 추워서 할 수 없다고 했다. 리투아니아 난방은 온돌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내 온도가 20도라도 방바닥 온도는 이보다 더 낮다. 양말을 두 개 신거나 덧신을 신고 지낸다.

인체공학을 적용한 침실 침대는 상대적으로 푹신하다. 하지만 딸아이 침대는 좀 딱딱하다. 이번주 아내는 주로 딸아이 침대에서 잤다. 어제도 그렇게 했다. 아침 아내가 자고 있는 딸아이 방으로 가보았다. 

"그래도 허리가 아파! 당신, 등 안마 좀 해줘~~~"
"덜 아프다고 딸아이 침대에 혼자 자놓고 왜 또 아프다고 하니?!"
"당신이 안마를 해주면 좀 나아질 수도 있어. 제발~~~"
"할 수 없지. 자, 배로 누워~~~"  

▲ 사진은 본문과 관계가 없음 [세상 모든 여성이 원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렇게 아내는 누웠고, 아프다는 부위에 집중적으로 안마를 시작했다. 안마를 받으니 통증이 좀 사라지고 기분이 좋았는지 안마 받고 있는 아내는 지난 밤 꾼 꿈을 이야기했다.


"멋진 남자가 내가 바느질 하는 것을 도와주었지...... 정말 멋지고 친절한 남자였어......" 
"당신, 지금 내가 힘들게 안마하고 있는데 무슨 멋진 남자 이야기를 해대니?!"

농담조였지만 투덜대듯이 반응했다.

"그런데 그 남자의 얼굴은 불분명해 누구인지 식별할 수 없었어. 하지만 분명 당신은 아니였어......"
"에이, 나 더 이상 안마 안 할거야!"


사실 안마하는 손가락이 힘들었다. 아내의 꿈 이야기는 안마를 중단하는 데 아주 좋은 빌미를 제공해준 셈이었다. 아내도 미안했는지 "손가락 힘들어서 그렇지... 그래 이젠 좀 나아진 것 같아."라고 답했다.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 장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내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꿈 이야기를 했다.

"엄마, 어젯밤에 멋진 남자를 꿈에 보았어. 무슨 뜻이냐."
"꿈에서 멋진 남자를 보면 몸이 아플거야."라고  장모님이 해몽해주셨다.
"엄마, 쪽집게네. 허리 윗부분이 아파서 방금 남편이 안마해줬어."

장모님과 전화를 끊은 아내에게 한 마디 던졌다.

"당신, 제발 이제부터 꿈에 안 멋진 남자 좀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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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