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4.07.17 06:19

숫자를 셀 때 잊어버리지 않도록 표시한다. 흔히 손가락을 꼽으면서 센다. 투표에서 표를 셀 때 칠판에 바를 정자를 사용하던 일이 생생하다. 5획인 바를 정(正)자를 사용해 다섯을 표시한다.


일전에 라트비아에서 열린 에스페란토 국제행사에 참가했다. 접수 담당자인 라트비아 할머니의 계산 표시법이 눈길을 끌었다. 한 모양이 다섯이 아니라 열을 표시하고 있었다. 


먼저 네모 형태로 점을 차례로 찍어 4를 만들고, 점과 점을 이어 4을 만든다. 그리고 이어서 대각선으로 2를 만든다. 합이 10이다. 

할머니에 따르면 젊은 시절 직장에서 맡은 일이 강물따라 떠내려오는 목재를 세는 것이었다. 이때 목재 갯수를 이런 식으로 표시했다.



옆에 있던 한 라트비아 중년 남성도 자기도 오래 전부터 이렇게 숫사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한 번에 10을 표시할 수 있지만, 바를 정자에 너무 익숙해져 따라하기엔 늦은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06.25 13:25

얼마 전 리투아니아 주요 도시 광장에서 주말에 10대 후반의 남녀 학생들이 정장을 입은 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 시험을 마친 후 학창시절 마감을 자축하는 행사이다. 7월에는 리투아니아 전역에서 고등학교 졸업식이 열린다.



한 때 졸업 선물로 각광을 받은 것이 앨범이다. 이 앨범에 추억의 아날로그 필름 사진들을 현상해 담을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디지털 시대이다. 그래서 앨범 선물은 구식이 되어버렸다.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 할머니가 졸업 선물로 준 앨범이 화제를 끌고 있다. 
왜 일까? 
아날로그 선물 속에 담긴 할머니의 디지털 아이디어 때문이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돈은 역시 아날로그나 디지털을 떠나서 모든 시대에 두루 통하는 받는 이를 기쁘게 하는 좋은 선물이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03.11 07:00

최근 88세의 할머니 춤 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이다. 유튜브 사용자 "Nana Feole"이 3월 6일 올린 이 동영상은 현재 방문수가 90만을 넘어섰다. 현관문을 열고 나온 할머니는 자동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준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흥과 멋을 잃지 않고 있다니...... 바로 이것이 이 할머니의 장수 비결이 아닐까...... 


이 춤추는 헐머니를 보니 지난해 여름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있는 한 광장에서 본 할머니가 떠올랐다. 두 분 다 비슷한 나이인 듯하다. 리가 할머니는 광장에서 연주하는 생음악에 맞춰 주위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춤에 푹 빠졌다.
 


이렇게 춤을 춘 후 할머니는 손가방을 챙겨 사람들 사이로 서서히 사라졌다. 춤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좋은 양념임을 새삼스럽게 느껴본다. 그리고 보니 춤을 춰본 지 너무 오래되었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07.06 06:52

최근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의 많은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할머니 한 분이다. 72세라기에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놀라운 체력단련이 눈길을 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아, 저 연령에 달한다면 윗몸일으키기를 얼마나 할 수 있을까...... 부끄러움이 앞선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01.21 07:33

주말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생일이나 기념일이 주중이라도 주말로 연기해서 잔치를 연다. 주로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한다. 음식이 남으면 다음날 다시 손님들을 초대해 나눠 먹는다. 

▲ 이런 젊은이 생일파티에 손자의 파트너로 할머니가 앉아있다고 생각하면......
 
 
어젯밤 우리 가족을 즐겁게 한 동영상이 있어 소개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 이야기다. 손자와 할머니간 대화를 담은 동영상이다. 설명은 동영상 바로 밑에 있다.  


"할머니, 금요일 저녁에 뭐하세요?"
"왜?"
"여자 친구 생일 잔치가 열리는데 저를 초대했어요. 그런데 반드시 파트너하고 가야 돼요. 그래서 할머니하고 같이 가고 싶어요."

0:14 손자의 황당한 초대를 받고 할머니가 거의 실신하듯이 반응한다.

"모두 집에 있나?"라고 할머니가 오른쪽 눈썹 옆에서 검지를 돌리면서 말한다. 
(뜻은: 뇌가 제대로 작동하는 거니? 너 바보지?...)
"할머니, 정말입니다."
"하하하하하~~~" 소녀처럼 박장대소하는 할머니가 돋보인다.
"할머니, 정말입니다."
"네가 농담을 좋아하는 지 나는 미처 몰랐네."
"할머니, 정말입니다. 반드시 파트너하고 가야 돼요. 어떤 파트너인지는 전혀 관계가 없어요. 가실 거요? 안 가실 거요? 한 시간 안에 가야 돼요." 
"내가 안 가지."
"왜요?"
"이것 정말 재미난 농담이다. 웃으면 아프지 않는다는 것을 네가 어디서 읽은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아프지 말도록 네가 농담한 것이다."
"맞아요."
"네가 정말 좋은 일을 내게 했다."
"(할머니) 울었어요."
"웃어서 울었지."


할머니를 생일파티 파트너로 데리고 가고자 하는 손자의 재치와 이를 받아들이는 할머니의 반응이 참 재미있다. 세대간 대화가 부족한 오늘날 할머니와 손자의 이런 정감어린 대화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 최근글: 같이 늙어가는 주제에 왜 투덜댔을까 한심해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01.20 06:18

어제 오전 아내와 함께 일이 있어 함께 외출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작은 슈마마켓이 있었다. 우유, 치즈 등 간단한 식용품을 구입했다. 

계산대는 두 곳인데 한 곳은 일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계산대에 기다리는 줄이 약 15미터였다. 점원은 50대 중반쯤 보이는 여성이었다. 대부분 손님은 할머니였다. 

점원의 계산은 상당히 느렸고, 할머니들은 돈을 지불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소비했다. 동전지갑에서 동전을 꺼내 그 액수만큼 꼼꼼히 세아려서 지불했다. 거스름돈도 바로 계산대 앞에서 꼼꼼히 세아렸고, 영수증도 일일이 확인했다. 성질 급한 사람들이 주위에 있었다면 벌써 "계산 좀 빨리 합시다!"라고 외쳤을 것 같았다. 

구입하는 물건을 바구니에 담는 데 몇 분이 채 걸리지 않았는데 값을 치루는 데 걸린 시간은 족히 20분이나 되었다. 달팽이처럼 느린 계산을 지켜보면서 줄서있는 아내를 향해 투덜댐의 눈웃음을 쳤다. 아내도 동감인지 다시 눈웃음으로 응대했다.

"괜히 슈퍼마켓에 들어갔네"라는 심정으로 산 물건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몇 걸음도 채 가지 않았는데 갑자기 아내가 뒷걸음을 치면서 말했다.

"당신, 우산 어디 있지? 
"내가 안 가지고 있었는데.
"그럼, 슈퍼마켓에서 놓은 것 같다. 되돌아가야겠다."

▲ 손목에 걸려 있는 우산을 알아채지 못하고 슈퍼마켓으로 다시 들어가고자 하는 아내 

아내가 슈파마켓으로 다시 들어가고자 오른쪽으로 돌 때 왼쪽 손목에 걸려있는 우산이 보였다.

"안 가도 돼. 당신 왼쪽 손목을 봐!"
"이잉~~ 이럴 수가. 어딘가에 놓은 것 같았는데 내 손목에 있다니 어이없네."
"나만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당신도 늙어가고 있다는 증거야!" 
(40대 중반을 넘어서면 이렇게 자주 까먹게 되는 것 같다.) 
"슈퍼마켓 계산대에 할머니들의 느린 행동에 속으로 투덜댔는데, 그 과보로 이렇게 내가 당하네 ㅎㅎㅎㅎ"
"그러게, 같이 늙어가는 주제에 투덜댈 수는 없지. 우리도 자꾸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중이잖아."
"맞아. 우리가 한심해. 반성해야지."

* 최근글: 밤에 여성 팬티 사라는 전화를 받은 아내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