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5.02.04 07:48

일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어느 삼계탕 집에 전시된 커다란 병 인삼주가 눈에 확 들어왔다. '우와, 우리 집 거실에서도 저런 인삼주가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빌뉴스에 사는 한국인 지인의 집에는 그 보다 더 큰 유리병 속에 인삼주가 담겨져 있다. 이 집을 갈 때마다 이 인삼주가 부럽다. 

우리 집 거실에는 몇 해 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 인삼 뿌리 한 개가 담겨져 있는 인삼주가 한 병 있다. 누군가에게 줄 선물용으로 구입했지만 '외국에 사는 한국인 집에 이것 정도는 하나 있어야 되지 않겠냐'라는 아내의 주장으로 남에게 선물하지 않고 그냥 우리 집 거실 장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좋은 기회가 왔다. 지인의 도움을 얻어 3리터 유리병과 인삼 6년근 네 뿌리를 구입했다. 한국에서 갓 가져온 인삼을 받아서 먼저 물로 깨끗하게 씻었다. 마치 아이를 목욕시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특별히 40도 리투아니아산 보드카를 부어넣었다. 인삼 네 뿌리가 들어간 3리터 유리병에 들어간 보드카 양은 2.5리터다.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마늘이나 과일 열매에 보드카를 부어넣는다. 그런데 이는 보통 장기 보관용이라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이내 마신다. 예를 들면 가을에 마늘주를 만들어 겨울철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마신다.
 

* 리투아니아 마늘주 (오른쪽)

*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인삼의 생김 자체가 예술적이라 거실 장식용으로 제격이라고 한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현지인들에게 인삼주를 선물했다니 '몸에 좋다'라는 소리에 얼마 가지 않고 다 마셔버렸다고 했다. 리투아니아인 아내도 이 말에 전적으로 수긍했다. 

술은 보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것이지 ㅎㅎㅎ 

이렇게 늦었지만 우리 집 거실에도 길쭉한 3리터짜리 인삼주가 진열되게 되었다. 


"우리 언제 이거 마시지?"
"딸 결혼할 때 아니면 당신 환갑 때..."
"그냥 여기 한국인이 산다라는 전시용으로 사용하지 뭐."


이제 우리 집을 찾는 현지인들은 누구나 한번쯤 기묘하게 생긴 이것이 무엇인지 물어볼 것이다.


"뿌리는 한국산 고려인삼이요, 술은 리투아니아산 보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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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5.01.26 08:47

3주일 동안 한국에서 머물다 유럽 리투아니아에 있는 빌뉴스 집으로 최근 돌아왔다. 이번 한국 방문 중 생활에서 유럽 생활과 가장 비교되는 점은 다름 아닌 온돌이다. 온돌은 방바닥을 따뜻하게 하는 한국 전통적인 가옥 난방법이다. 

어린 시절 늦가을이나 겨울철에 뒷산을 돌아다니면서 땔감으로 소나무나 참나무 낙엽을 긁어 모우거나 썩은 나무 등을 패서 집으로 가져오곤 했다.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심심해 불장난을 할 때 밤에 오줌을 싼다고 하지 말라고 하시는 어른들의 말이 여전히 귀에 생생하다. 따근따근한 아랫목 이불 속에 누워 있으면 저절로 잠이 사르르 온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여러 곳에서 단독주택 온돌방에서 자게 되었다. 이불로 덥혀진 방바닥은 따뜻했지만,위에는 한기가 나돌았다. 그래서 어느 집에서는 외투마저 입고 있어야 했다. 책상에 앉아 자판기를 두드릴 때에는 손가락이 시러워 호호 불러야할 정도였다. 급한 일이 아니였다면 이불 속에서 마냥 지내고 싶었다.

가옥의 창문과 벽두께를 보니 쉽게 이해가 되었다. 이중 혹은 삼중 유리 창문과 두꺼운 벽으로 된 유럽 가옥들에 비해 열손실에 취약할 수 밖은 집구조였다. 우리 집은 현재 실내온도가 21도다. 긴팔 옷을 입고 있으면 추위와 더위의 경계가 없는 안락하믈 누리고 있다. 손가락도 시럽지 않아 아무런 불편 없이 자판기를 두드린다. 그런데 바닥에 맞닿아 있는 발바닥과 발목이 종종 시럽다. 이럴 때 한국의 온돌이 몹시 그립다. 


* 따뜻한 방바닥이지만 창문과 벽이 얇아서 한기가 숭숭 들어온 어느 한국의 온돌방


물론 난방비가 제일 부담스럽지만, 온돌방 벽에 라디에이터가 설치되어 있으면 가장 이상적이 아닐까...

이렇게 열손실이 높은 온돌방에서 있노라면 사람이 쉽게 게을러지고 무기력해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그 옛날 창호지 문짝으로 어떻게 추운 겨울을 견뎌낼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애처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온돌방에서 여러 날을 함께 지낸 러시아인 에스페란토 친구는 온돌방에 감탄하면서 한마디했다.

 * 어깨가 시리다고 따뜻한 이불 속에서 휴식 중인 에스페란토 친구

 

"온돌방 바닥이 따뜻해 좋지만, 어깨가 시러워 움직이기가 싫어."
"맞아. 그래서 한국의 겨울은 일손을 다 놓고 그냥 푹 쉬는 계절이지."
"아, 그래서 우리도 지금 휴가 내고 여행중인가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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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4.03.04 07:12

인구 3백만명이 사는 리투아니아에 한국 교민은 10여명이다. 그런데 교민수보다 한국에서 오는 교환학생수가 이제는 더 많다. 학기마다 약간 차이는 있지만 빌뉴스에 30-50여명의 교환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종종 명절에 교민들과 교환학생들이 한인회 초청으로 만난다. 일전에 몇몇 교환학생들과 시내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리투아니아에 온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아직 김치를 먹어보지 못했다는 학생이 있었다. 그래서 지난주 금요일 이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 우리 집을 방문한 경희대학교 교환학생들 (좌로부터 지연, 보라, 혜빈 지원 학생)

사실 집으로 한국 손님을 초대하는 일은 좀 민감하다. 나와 딸은 대환영이지만,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부담스러워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각이 뛰어난 한국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음식을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분의 꾀를 내야 했다. 우리 집엔 한국에서 보내준 잡채용 당면이 있다. 잡채는 딸아이가 무척 좋아한다. 아내는 한 두 번 시도해보았지만 호응을 얻지 못하자 더 이상 잡채 요리를 하지 않고 있다. 

"우리 집에 와서 잡채를 맛있게 해주면 좋겠다."라고 학생들에게 제안했다.
"우와~, 정말요? 당연히 가야죠."라고 하면서 이들은 덥석 받아들였다.    

이날 집으로 돌아와 "한국 교환학생들이 와서 딸아이가 좋아하는 잡채를 해줄 거야. 괜찮지?"라고 아내에게 말하자 "나도 좀 배울 수 있는 기회이니 좋아."라고 답했다. 

잡채요리에 필요한 버섯, 피망, 시금치 등 재료를 아내와 함께 구입해놓고 교환학생들을 기다렸다. 미국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있는 큰딸과 비슷한 나이를 가진 학생들이라 아내도 기쁘게 이들을 맞이했다.

우리 집 부엌은 일시에 교환학생 4명에다가 아내 그리고 딸아이 요가일래까지 합쳐 6명의 요리인들로 북쩍거렸다. 그런데 이들 곁에는 스마트폰이 있었다. 바로 인터넷으로 검색한 잡채요리법 때문이었다. 능숙한 가정주부처럼 만드는 잡채요리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한 수 배워보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아내는 약간의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금요일 저녁식사를 준비한 6명의 요리인

"요즘 요리법 일일히 익힐 필요 없어. 인터넷 검색하면 쫙 나와. 한국 학생들 집에서 직접 요리해볼 기회가 많지 않아. 사실 우리 큰딸도 몇 가지를 제외하면 요리하지 못하잖아."
"하기야 그래."   
"다 같이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잖아. 어느 한 사람이 고생해서 바치는 맛있는 음식보다 다 같이 어울러서 만든 덜 맛있는 음식이 난 더 좋아." 

* 주요리 잡채

이렇게 한 시간 반을 거쳐 잡채, 된장국, 호박전 등이 완성되었다. 한인회 회장(김유명)도 초대했다. 잡채를 먹어본 딸아이의 맛평가가 이날 교환학생 초대가 의미있었음을 단적으로 표현한다.

"아빠, 내가 이제까지 먹어본 잡채 중 제일 맛있어."
"그래? 아빠가 언니들 정말 잘 초대했지?"
"맞아. 언니들이 또 우리 집에 왔으면 좋겠다."

정말이지 딸아이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잡채를 먹었다.    


한 학기 동안 머무는 교환학생수가 교민수를 훌쩍 넘어섰다. 이제는 교민들보다 교환학생들이 주변 리투아니아인들에게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상을 심는 데에 더 큰 영향력을 끼친다. 있는 동안 공부도 하면서 리투아니아 현지를 이해하고, 한국을 알리는 데 힘닿는 대로 기여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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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VJ 활동/YTN TV2013.11.03 21:39

YTN 글로벌 코리안 
- 지구촌 동포사회 

한국 청년 4명, '한국 알리기' 행사 마쳐

다시보기: 


방송일자: 2013년 11월 2일 토요일 


대학생 등 청년 4명으로 이뤄진 민간 단체가 동유럽에서 두 달간 진행한 한국 알리기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울타리'란 뜻의 단체 '세이울'은 지난 8월부터 두 달동안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등 동유럽 8개국을 순회하며 한글 이름 써주기와 전통 놀이 소개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 문화를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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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3.10.09 07:51

오늘은 한글날이다. 23년 만에 공휴일로 다시 지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유럽에 살면서 가장 흔히 받는 질문 중 하나가 한국어와 한글이다. 한글로 유럽인들의 이름을 써서 주면 그렇게 좋아한다. 어떤 사람은 한글도 쓴 자신의 이름을 액자에 고이 넣어 오래 간직하겠다고 한다. 

어제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아주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한국인 청년 네 명의 활동상을 지켜보았다. 이들은 남석현, 임성오, 이윤수, 김모세로 글로벌 청년문화 수교단 '세이울'(SAYUL)에 소속되어 있다. 


'세이울'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울타리라는 뜻이다. 이 단체는 2012년 국제수로기구 총회에 앞서 동해 표기 문제를 세계 80여 개국에 홍보했던 '동해수문장'이 그 전신이다.

이들은  8월 17일 터키로부터 시작해 10월 22일까지 2개월간 유럽 8개국(터키, 불가리아, 루아미나, 헝가리,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를 방문하면서 현지 젊은이들과 교류하면서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      


10월 8일 이들은 유서깊은 빌뉴스대학교 교정에서 대학생들과 관광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3시간에 걸쳐 펼쳤다. 


투호 놀이, 기타 연주와 함께 부채에 붓글씨로 한글 이름을 써서 유럽 현지인들에게 선물했다. 현지인들의 반응은 아주 좋았다. 부채는 예상을 훨씬 넘어 150개나 나갔다.  


해외 방문이 개인의 체험을 넓히는 것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은 현지 젊은이들과 직접 교류하면서 한글 소개뿐만 아니라 대금 기타 피아노 합주를 비롯해서 탈춤 공연까지 선보이고 있다. 

해외를 방문하거나 해외에서 살고 있으면 한 개인이 그냥 한 개인이 아니라 개인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 나라나 민족을 대표하는 것처럼 현지인들에게 비쳐진다. 해외에서 한 개인이 잘못하면 그 민족 전체가 욕을 먹고, 한 개인이 잘하면 그 민족 전체가 칭찬받는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행동거지를 조심할 수밖에 없다. 



어제 빌뉴스에서 만난 한국 청년 네 명은 유럽 방문지에서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리는 진정한 일꾼으로 인상깊게 다가왔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정 동안 가는 곳마다 뜻하는 바를 이루고 환영도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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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3.04.23 06:01

이번 4월 판소리가 리투아니아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관련 기사에는 판소리는 고수의 북 반주에 맞춰 한 명의 소리꾼이 주로 목소리를 사용해 몸짓과 표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한국 전통음악이라는 정의와 함께 2003년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으로 선정된 사실이 언급되어 있다.

* 리투아니아 판소리 순회공연하는 소리꾼 놀애 박인혜 [사진: 박인혜]
  
이유는 4월 19일 샤울레이를 시작으로 21일 클라이페다, 23일 카우나스, 24일 수도 빌뉴스에서 판소리 순회공연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특히 한국 전통음악의 해외공연은 교민이 주된 대상이다. 그래서 교민수가 많을수록 한국에서 오는 공연단의 방문도 잦아진다. 하지만 유럽의 한 변방로 여겨지는 리투아니아는 작은 나라로 전체 인구가 300만 여명이고, 교민수도 약 20명에 불과하다. 

요즘 세계적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고, 리투아니아에서도 여러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는 K-Pop 순회공연이라면 쉽게 이해가 되겠지만, 이런 여건에서 판소리 하나만을 가지고 리투아니아 4대 도시로 순회공연을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무모하게 보인다. 더욱이 흥부가, 심청가, 춘향가 등 판소리 소재가 한국인 정서에 깊게 뿌리하고 있어 유럽인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 리투아니아 대표적 문학 작품 <아닉쉬체이의 숲>을 자막과 함께 판소리하는 박인혜 

그렇다면 이번 순회공연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지난해 10월 리투아니아 북동지방에 위치한 작은 도시(인구 1만 1천명) 아닉쉬체이에 문화수도 행사 일환으로 국제 연극 경연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 판소리 소리꾼 놀애 박인혜가 참가했다.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이자 판소리를 근간으로 하는 창작음악을 만들어 부르는 젊은 소리꾼이다. 2011년-201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차세대 예술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그는 판소리의 전통적인 소재가 아닌 특이한 창작 소재로 노래를 불렸다. 소재는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문학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시(詩) <아닉쉬체이의 숲>이었다. 리투아니아 사람 마르티나스가 한국어로 번역한 것에서 놀애가 판소리에 맞게 재구성했다. 러시아 차르 지배를 받고 있던 암울한 시대인 1859년 안타나스 바라나우스카스(1835-1902, 가톨릭 주교)가 지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과 숲의 오랜 밀접한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당시 공연 중 한국어 판소리 구절에 따라 리투아니아어 자막이 제공되었다. 리투아니아 관객들은 자기 나라의 대표적 시를 한국어 판소리로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수백 명의 청중들은 일제히 기립해서 오랫동안 박수로 감동을 표현했다. 박인혜는 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연극계의 대부로 알려진 연출가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를 비롯한 리투아니아 문화계 주요 인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순회공연에 앞서 행해진 기자회견장 

순회공연에 앞서 열린 4월 18일 기자회견장에 한국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리투아니아 유명 대중 가수 안드류스 마몬토바스도 참석했다. 그는 “리투아니아 작품을 한국 음악에 결합시킨 것은 한국과 리투아니아 역사에 있어서 독특한 경우이다. 관람하지 않는 것 자체가 결례이다. 두 차례 한국에 공연차 갔는데 큰 환대를 받았다. 이제 우리가 환대할 차례이다.”라고 말했다.  

* 리투아니아 가수 안드류스 마몬토바스(왼쪽)과 연출가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오른쪽)

연극 <불의 가면>,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출해 한국에서도 공연한 바 있는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는 “독특한 방식의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의 바라나우스카스를 새롭게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이 리투아니아 작품, 우리의 고전 작품을 넘어서 세계적인 작품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 놀애 박인혜(왼쪽)와 리투아니아 출신 보행 스님(오른쪽)

이번 리투아니아 판소리 순회공연을 가능케 한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판소리 소재를 리투아니아 문학 작품에서 찾은 것이다. 또한 리투아니아 연극배우 출신으로 한국에서 승려 생활을 하면서 한국 문화를 리투아니아에 소개하는 데 정성을 쏟고 있는 보행(케스투티스 마르츌리나스) 스님의 역할도 공연 성사에 큰 기여를 했다. 그는 놀애의 소리에 따라 속세 시절 전공이었던 팬터마임을 함께 공연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장재효 고수가 북을 맡고 있다. 
      
19세기 중엽 “아닉쉬체이의 숲”을 쓴 리투아니아 시인은 먼 훗날 한국의 소리꾼이 자신의 시를 한국어로 판소리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리투아니아 시와 한국 판소리의 만남은 두 나라 문화의 이해와 교류에 소중한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박인혜의 이번 창작 공연을 통해 이것이 인류 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판소리를 세계화하는 데 효과적인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해외공연 현지의 소재를 판소리에 맞게 창작하여 부르는 것이다. 판소리를 토대로 특유한 호소력과 뛰어난 감성으로 노래하며 세계인들에게 다가가는 그의 발걸음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한국의 소리꾼들이 이런 시도를 더 많이 해주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08.02 14:08

지난 7월 리투아니아 남부지방 휴양도시 드루스키닌카이에서 "한국의 날" 행사가 열렸다. 한국의 다양한 문화 체험에 이어 한국 전통 예술 공연이 펼쳐졌다. 

살풀이, 대금산조, 연화무, 가야금병창, 지전무, 피리산조, 소리춤, 설장구, 소고춤, 민요, 북춤에 이어 부채춤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특히 부채춤은 설장구과 함께 관람객들로부터 단연 최고의 반응을 얻었다. 역시 한국의 부채춤은 누가 언제 봐도 아름다움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날 리투아니아 부채춤 공연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아래는 가야금으로 듣는 아리랑이다. 연주자는 영남예술단 소속 이성애님이다.



* 관련글: 대금 연주로 듣는 노래 《백만송이 장미》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07.21 05:25

7월 10일 리투아니아 남부지방 휴양도시인 드루키닌카이에서 "한국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를 취재하면서 아주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바로 "이색 체험교실, 소금조각 화제만발"에서 소개한 소금조각가 타우라스였다. 

그는 한복을 입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그의 아내가 한복을 입고 있었다. 이어서 이들의 두 딸도 예쁜 한복을 입었다. 이들은 한복을 입고 행복한 모습으로 가족 사진을 찍었다.    
 

"오늘이 바로 우리가 결혼한 지 13년째예요. 결혼기념일에 색다른 한국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몹시 기다려왔어요. 우리 가족 모두 왔어요"라고 아내인 아우쉬라가 말했다. 이날 한국문화 체험행사에서 이들의 즐거운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낯선 문화을 접하고 행복해하는 이들의 모습에 거리가 멀고 날이 덥다는 이유로 따라오지 않은 딸아이에 대해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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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0.11.09 07:39

리투아니아에는 소규모 한인회를 제외하고는 아직 한국문화를 현지인들에게 알리는 우리나라 정부기관이나 단체가 없다. 이 한국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이 없는 리투아니아 땅에 점점 희망의 싹이 트고 있다.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 소재한 비타우타스대학교에서 3년째 운영되고 있는 한국어와 한국문화사 강좌(서진석 교수)가 그 씨를 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이 강좌 수강생들의 중심으로 지난 2월 한류클럽이 결성되었고, 지난 10월 22일 한국문화행사가 큰 호응 속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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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채 한지공예에 몰두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현지인들

이 성공적인 문화행사에는 폴란드 주재 한국문화원(원장 이수명)이 큰 역할을 했다. 한국문화원은 지난 1월 28일 중.동유럽 최초로 개원되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중심가에 위치해 있는 이 문화원은 852제곱미터 규모로 도서실, 강의실, 영화감상실, 조리실 등을 갖추고 상설적으로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다. 참으로 부럽다.

이번 카우나스 한국문화행사는 폴란드 주재 한국문화원이 개원 이래 폴란드를 벗어나 최초로 개최한 행사로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그동안 몇 차례 사진과 부분 동영상으로 이 행사를 소개했지만, 책 출판일 등으로 전체 동영상을 다 편집할 수 없었다. 이제서야 전체 동영상으로 이날 행사의 분위기를 전한다.


리투아니아는 폴란드와 같은 상설 한국문화원 설립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보다 더 자주 한국관련 행사가 있기를 바란다.

* 최근글: 폴란드, 세계 최대 예수 그리스도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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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10.25 05:49

10월 22일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Kaunas)에 한국 문화 행사가 열렸다. 카우나스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약 100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네무나스 강과 네리스 강이 합류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카우나스는 1차 대전과 2차 대전 사이에 리투아니아의 수도였고, "진짜 리투아니아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는 수도인 빌뉴스가 다민족 도시인데 반해 카우나스엔 리투아니아인들이 93%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도시의 비타우타스대학교가 폴란드 한국문화원과 협력해 "한국이 카우나스에 왔다."라는 한국 문화 알리기 행사를 조직했다. 이 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사를 가르치는 서진석 교수는 "한글날이 있는 10월을 맞이해 한글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대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알리고 체험할 수 있도록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행사가 열린 다민족문화원 대강당에는 수백명의 사람들로 가득찼다. 개막식에서 이수명 폴란드 한국문화원장은 "폴란드 문화원은 중-동유럽에세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며, 개관된지 처음으로 폴란드 이외에서 한국 문화 행사를 열게 되었다. 이는 한국에 대한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의 관심이 지대함을 의미한다.

개막식에 열린 설장구 공연, 태권도 시범에 이어서 한글로 붓글씨쓰기, 한글로 이름써보기, 한복 입어보기, 탁본해보기, 한지공예품 만들어보기 등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가 이루어졌다. 행사장에는 대학생들과 시민들으로 가득해 한마디로 대성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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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입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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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본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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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채에 한지공예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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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로 자기 이름 쓰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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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스럽게 붓글씨로 이름을 한글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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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에 붓글씨로 쓰여진 자기 이름을 보여주며 즐거워하던 사람들의 모습 속에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알게 된 사람들의 행복감을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 리투아니아에도 이런 행사가 더 잦아지길 기대해본다.

33. YTN 글로벌 코리안 - 글로벌 리포트
      동유럽에도 한류 확산 기대
     
http://ytn.co.kr/_comm/pop_mov.php?s_mcd=0930&s_hcd=37&key=201010300821171221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 최근글:
<유럽의 중앙, 리투아니아> 책이 곧 나옵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10.11 07:38

한국불교를 수행하는 벽안의 스님 중 한 분이 보행 스님이다. 이 분은 리투아니아 사람이다. 가끔 리투아니아 신문에서 그에 관한 기사를 읽었고, 또한 인터넷을 통해 한국 언론에 나온 그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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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신문들은 가끔 보행 스님의 한국생활을 취재해 싣고 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출신으로 한국에서 살면서 불교 수행을 하고 있는 독특한 분이라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 번 만나고 싶었다. 8일 카우나스 비타우타스 대학교 한국어 강좌를 취재할 때 바로 며칠 전 그가 한국문화사 강좌에서 특강을 했다라는 말을 들었다. 아쉬웠다.

8일 저녁 빌뉴스 집으로 돌아왔다. 현지인 기자 친구가 7일 취재차 보행 스님을 만나고 왔다면서 그 분을 아느냐고 물었다.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기자 친구는 보행이 한자로 무슨 뜻인지 물었지만, 답을 해줄 수 없었다. 9일 오전 한인회장님이 전화했다. 오후에 한국에서 온 리투아니아 사람 보행 스님을 만나는데 시간이 되면 같이 만나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비타우타스 대학교, 현지인 기자, 한인회장 - 이 모두가 보행 스님을 만나게 하는 연결고리라 생각하고 기꺼이 약속장소에 가기로 했다. 한국말을 잘 하실까? 대화는 잘 진행될까? 무슨 이야기를 할까? 보통 리투아니아 사람들처럼 키가 크고, 표정이 없을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약속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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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연극배우 겸 연출자 출신인 보행 스님. 계룡산 무상사에서 일하고 있다.

처음 그 분을 보자 미소 띤 얼굴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체격이 아주 큰 스님이 야채 샐러드를 드시고, 키가 작은 초유스는 닭고기를 먹으니 좀 민망했다. 그는 일년에 3개월 묵언 수행을 해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했다. 영어와 리투아니아어를 가끔 사용했지만, 한국말로 의사소통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여러 이야기 중 인상적인 것은 바로 리투아니아에 한국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보행 스님의 계획이었다. 스님은 '2011년 리투아니아 한국문화' 행사를 조직하고 있다. 이때 한국영화, 예술공연, 전시회 등을 개최해 리투아니아 사회에 한국문화를 널리고자 한다. 이는 '널리 행한다'라는 그의 법명을 떠올리게 한다.

이날 그는 오는 10월 15일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책으로 널리 알려진 현각 스님이 빌뉴스에서 설법한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 법회에 한인들을 초대했다. 이렇게 한국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보행 스님 그리고 현각 스님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또한 한국인인 초유스 자신보다도 한국을 리투아니아와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는 보행 스님에게 감사하고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 관련글:  한국어를 열공하는 리투아니아 대학생들 
               한국 자연에 반한 미모의 리투아니아 여대생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06.16 13:09

오드리햅번님의 “한국무용중 가장 화려해서 아름다운 부채춤” 글을 읽다가 2006년 10월 10일이 생각났다. 이날 리투아니아 빌뉴스 중심가에 있는 리투아니아 국립연극장에서 "손인영 무용단"의 한국예술 공연이 열렸다. 한국-리투아니아 외교 수립 15주년을 맞아 열린 문화행사로 마련된 리투아니아에서 보기 드문 공연이었다.  

리투아니아 정계와 문화계 인사,외교단을 비롯해 교민,시민 등 모두 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행사에서 의상, 무희, 부채, 동작 등 모든 면에서 아름다움을 보여준 부채춤이 관람객들로부터 단연 최고의 반응을 얻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06.10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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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빌뉴스엔 1973년부터 매년 5월 마지막 주 국제 민속 축제 "스캄바 스캄바 캉클레이"가 열린다. 캉클레이(캉클레스)는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민속 현악기이다.

올해는 한국에서 참가한 공연단이 없어서 몹시 아쉬웠다. 지난 2006년 열린 행사에는 한국 공연단이 와서 민요, 판소리, 부채춤, 사물놀이 등으로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리투아니아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교민들에게는 고국에 대한 향수를 조금이마나 달래주었다.

내년에는 꼭 다시 한번 이 행사에 한국 공연단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