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3.10.04 06:42

지난 달 우리 집에 손님이 방문했다. 한 분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다른 분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살고 있다. 둘이 자매로 70대 중반이다. 할아버지 때부터 연해주에 살다가 중앙 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했다. 언니는 폴란드로 유학온 후 남게 되었고, 동생은 카자흐스탄에서 의사로 일하다가 정년퇴임해 자녀가 살고 있는 모스크바로 이주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살아계셨을 때 집에서는 한국어로 했지만, 학교 생활 등으로 모국어는 한국어가 아니라 러시아어가 되었다. 우리 집에 올 때마다 이 분들은 딸아이 요가일래를 칭찬하고, 아주 부러워하고 한편 후회스러워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요가일래가 아직 어리지만, 아빠와는 늘 한국어로 말하기 때문이다.

이 두 자매는 각기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당시는 러시아어가 최고였으므로 소련에서 살려면 자녀가 러시아어를 잘해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또 다른 이유는 자녀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어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딸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나?"
"아, 가르치지 않고 그냥 모태에서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한국말만 하고 있어요."
"쓰기도 하고 읽기도 하나?"
"말하기만 하고, 쓰기와 읽기는 완전 초보 단계입니다."
"혹시 책은 없나?"
"딸아이 책장에서 한번 찾아볼게요."

이렇게 한국어 초급 쓰기와 읽기 책을 보여주었다. 이 책을 보자 두 자매는 아이처럼 아주 기뻐했다. 그리고 복사를 부탁했다. 집에 가서 자기들도 꼭 공부하고, 아들과 딸은 늦었지만 손자들에게 꼭 공부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배움의 의욕에 가득 찬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국인은 역시 한국어를 할 줄 알아야 하는구나."라고 느꼈다. 그리고 딸에게 말했다.

"봐, 할머니는 이제라고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겠다고 하는데 너는 쉽게 알았잖아. 아빠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이제부터라도 한국어 읽기와 쓰기에도 좀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
"노력할게."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부록40대

    제가 2005년 카자흐스탄에 건축설계일로 상주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현지 기술자로 환갑이 넘으신 오가이(고려인)와 같이 일을 했습니다.
    제 성도 오씨이므로, 같은 성씨라 아주 반가와 하시더군요.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오씨(오가이)인 것만 아신다고 하시며
    뿌리를 알고 싶어 하시기에
    오씨의 계보에 대해 A4용지에 쓰면서 설명해 드리고
    종친회 홈페이지를 열어 보여 드렸더니, 아주 감격해 하시더군요.
    A4용지를 집에 액자로 걸어 두시고 손자 손녀에게 가르쳐 주시겠다고 합니다.
    마침 제가 종손이라 가계 내력을 잘 알아 다행이었습니다.
    요즘은 국력이 강해지고 있어 해외진출이지만
    예전엔 강제적인 해외차출이라....만감이 교차합니다.

    2013.10.04 09:32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2.07.20 06:14

유럽에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로 자라는 요가일래(10살)는 모태에서부터 아빠와는 철처히 한국어로만 말하고 있다. 어렸을 때는 말만으로 충분했지만, 이제는 한국어를 읽고 쓰는 능력도 점점 갖춰야 할 시기이다. 하지만 당장 이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환경에 살고 있지 않으므로 딸아이는 그 필요성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제 너도 한국말을 읽고 쓸 수가 있어야 돼."
"아빠, 나 한국말 잘 하잖아. 필요없어."
"아니, 말하기가 아니라 읽기와 쓰기야."
"우리는 리투아니아에 살잖아."
"나중에 한국에 가서 살 수도 있지. 그러니까 지금부터 조금씩 공부하면 좋잖아." 
"해볼게."

"네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이야기는 뭔데?"
"흥부와 놀부지."
"그렇다면 흥부와 놀부 책을 읽으면서 글자를 베껴써보자."
"알았어." 
"억지로 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을 때 해. 끝내면 아빠가 선물을 줄게."
" 뭔데?"
"네가 미리 알아버리면 의욕이 사라지니까 말 안 할거야." 


이렇게 요가일래는 2012년 1월 16일 흥부전 책을 베껴쓰기를 시작했다. 딸아이가 할 일이 없어 무료함을 느낄 때 가끔씩 흥부전 읽고 쓰기를 권했다. 정말 끝까지 해날까 궁금하기도 했다. 


요가일래는 마침내 6월 27일 "그 뒤로 놀부는 착한 사람이 되어 흥부와 오순도순 의좋게 살았답니다."라는 마지막 문장까지 다 베껴썼다. 10살 딸아이가 처음 시작한 후 만 5개월이 지났다. 아주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공책 다섯 쪽 분량 밖에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강요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이룬 성과였다.

"아빠, 이렇게 다 써고나니 내가 한국어를 더 잘 하는 것 같아."
"그래. 바로 그런 자신감을 너에게 주는 거야. 여기에서 그치지 말고 다른 책을 베껴쓰자."
"재미있네."
"무슨 책을 선택할까? "네가 좋아하는 신데렐라 책은 어때?"
"양이 많은 것 같은데. 그래도 해볼게."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재밌는 이야기도 읽고...한글도 배우고...
    일석이조네요.ㅎㅎㅎ

    잘 보고가요

    2012.07.20 06:20 [ ADDR : EDIT/ DEL : REPLY ]
  2. 정용부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2012.07.20 11:12 [ ADDR : EDIT/ DEL : REPLY ]
  3. 녹색자전거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때 자발적으로 해야 성과가 있는거 같아요.
    만일 기한을 정했더라면, 압박감에 재미를 못느껴 다시는 하고싶어하지 않을테니까요.

    2012.07.20 12:10 [ ADDR : EDIT/ DEL : REPLY ]
  4. 우연히 들어왔는데 와! 감동입니다. 글씨도 한결 예뻐지고....
    친구에게 한국어 가르치고 있는데 이런 방법도 권해봐야겠어요.

    2012.07.21 01:09 [ ADDR : EDIT/ DEL : REPLY ]
  5. 정현정

    지혜로운 아버지와 이쁜 따님.. 늘 맘 속으로 응원합니다

    2012.07.24 15:46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10.01.07 08:54

딸아이 요가일래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생이다. 어제 학교에서 돌아온 요가일래는 리투아니아어 책을 가지고 낑낑대고 있었다. 내용인즉 오늘 수업시간에 책에 있는 내용을 보지 않고 아이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때가 생각났다. 당시 선생님은 아이들의 발표력을 키우기 위해 한 단원의 내용 줄거리를 발표하게 했다. 논리력이 부족한 탓으로 스스로 줄거리를 만들기보다는 학습참고서인 전과에 있는 줄거리를 달달 외워 발표하곤 했다. 모두가 서로 하고 싶어서 교실 사방에는 "저요! 저요!" 소리가 울려퍼졌다. 기죽지 않으려고 줄거리 외우기를 악착같이 했던 시절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초등학교 2학년생인 요가일래가 눈천사를 만들고 있다.

요가일래의 숙제를 보면서 "외우지 말고 그냥 여러 번 읽고 생각나는 대로 발표해"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친구들이 완벽하게 외워서 멋있게 발표하고 요가일래는 어눌하게 단어 이어가기를 한다면 사실 부끄러운 일일 것이다.

엄마는 요가일래에게 여러 번 책을 읽게 했다. 그리고 요가일래에게 외워서 말하기를  강요했다. 하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외우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얼마 후 요가일래는 책을 들고 살짝 아빠 방으로 왔다.

"아빠, 이 페이지를 복사해줘." (집에는 복합기능 프린터기가 있다.)
"왜?"
 "엄마를 놀라게 해주려고."


초등학교 2학년생이 커닝하겠다고 하니 웃음이 나왔다. 커닝은 나쁜 짓이니 하면 안된다고 일러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지만, 공부의 동기부여라는 차원에서 "학교에서는 하면 절대 안된다"라고 말한 후 복사를 해주었다. 요가일래는 복사한 페이지에 해당 문구를 짧게 오려서 주머니에 넣었다.

엄마에게 책을 돌려주면서 이제 외워서 다 말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엄마가 보이지 않은 문 뒤에서 요가일래는 쪽지를 또렷하게 읽어내려갔다. 엄마는 외우기에 성공한 요가일래에게 웃음을 지었고, 요가일래는 엄마를 멋있게 속였다는 것에 깔깔 웃었다.

역시 아이들은 순진하다. 요가일래는 잠시도 참지 못하고 쪽지를 내보이면서 비밀을 털어놓았다. 커닝을 경계하는 엄마는 버럭 화를 내었다. 그리고 추궁했다. 화살은 이제 아빠에게로 돌아왔다. 초2 딸아이가 책을 복사해서 커닝 쪽지를 만들겠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 할 것이라고 엄마는 강하게 믿고 있었다.

이 발상은 순전히 어른인 아빠가 한 것이고, 아빠는 딸에게 커닝을 가르친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아내는 바가지를 긁기 시작했다. 요가일래는 아빠에게 퍼붓는 엄마의 질책에 사실을 말하는 대신 침묵을 지켰다.

"외우기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한 것은 커닝이 아니라 외우기 놀이이다."라고 말한 후 그냥 침실에서 나와버렸다.


위 영상은 요가일래가 만 다섯 살일 때 직접 만들어 낸 한국어 이야기이다. 요가일래에게는 외워서 발표하기보다는 이렇게 직접 지어서 발표하기가 더 적합할 것 같다.  
 
* 관련글: 한국음식 좋아하는 미스 리투아니아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멕시코 여성 10인
               가장 아름다운 베트남 여성 9인                 모델 놀이하는 딸아이 순간포착

<아래에 손가락을 누르면 이 글에 대한 추천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재미있네요. 덕분에 따님도 컨닝에 대해 개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2010.01.07 10:52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놀이삼아 배운 컨닝을 학교에서는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0.01.07 15:37 신고 [ ADDR : EDIT/ DEL ]
  2. 초야공주

    파티하는 거랑 글 조금 읽었는데
    요가일래도 너무 귀엽고 음식 나누어 먹고
    재미있게 사시네요.
    요가일래 팬이 되어버렸어요.

    2010.01.07 12:07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팬까지 되어주시다니 기쁘네요. 요가일래가 잘 크기를 바랍니다.

      2010.01.07 15:39 신고 [ ADDR : EDIT/ DEL ]
  3. 후후 재밌는 일화네요.
    커닝을 가르친 아빠로 낙인이 찍혔군요...ㅎㅎ.
    그렇습니다. 외우기 보다는 창작의 중요성이 더 필요하지 않나 공감합니다.
    요가일래, 이름이 독특하군요. 리투아니아식 이름인가요?
    암튼 잘 보고갑니다.

    2010.01.07 12:52 [ ADDR : EDIT/ DEL : REPLY ]
    • 리투아니아어 이름 중에 한자로도 쓸 수 있는 이름을 찾다보니 찾은 이름입니다. 요가일래의 뜻은 위의 동영상에 남아있지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0.01.07 15:40 신고 [ ADDR : EDIT/ DEL ]
  4. 재밌게 읽고 갑니다 ^^

    2010.01.07 20:11 [ ADDR : EDIT/ DEL : REPLY ]
  5. 귤이

    요가일래 너무 예뻐요!
    어쩜 저렇게 말도 잘하고 상상력도 풍부한가요 :)
    앞으로도 계속 한국말 배워서 다음엔 더 재밌는 얘기를 들려주었으면 좋겠네요~

    2010.01.18 18:40 [ ADDR : EDIT/ DEL : REPLY ]
  6. 장성욱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방문하네요-여전히 따님이신 요가일래는 역시~이쁘다는 말로는

    많이 부족하네요^^ 리투아니아어에 에스페란토, 영어에 러시아어에 한국어까지 할줄아는

    학생은 아마 드물것 같네요. 아직 결혼은 못했지만 한국인 아버지의 사랑의 방법이 느껴져서

    저도 결혼하면 꼭 딸을 가지고 싶네요! 물론 아버지가 좀 딸려서 요가일래같이 이쁜 딸은

    무리겠지만요^^; 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요, 4분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빌게요!

    초유스님 덕분에 발트3국, 역사와 관심이 많이 생겼답니다. 앞으로도 이쁜 따님 성장기와

    좋은 글들 부탁드립니다! 멀리 미국 오레건에서 남깁니다-

    2010.01.21 19:48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09.10.23 05:06

며칠 전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 요가일래는 엄마에게 심각하게 학교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전했다. 내용인즉 남자 아이 2명이 자꾸 놀린다고 한다. 놀림의 이유는 요가일래가 글을 잘 읽지 못하고 잘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우리 부부는 부끄러웠고, 스스로 책망해보았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데 학급 아이들이 공부를 못한다고 딸아이를 놀리다니......
더군다나 아빠는 딸아이가 이 세상에 어느 누구보다도 똑똑한 아이라고 자부하고 있는데......
이 딸이 공부를 못한다고 놀림을 당하다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 요가일래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정식 시험이 없지만 수업시간에 점검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학업능력을 확인한다. 요가일래는 반 친구들보다 나이가 1년 내지 6개월 정도 어리다. 보아하니 요가일래 학업능력은 중간 정도인 것 같다. 만점이 20점인데 17-18점 정도 받는다. 이 정도면 잘하는 것 같은데 말이다.

바로 20점 받은 남자 아이 둘이 자꾸 놀린다.
공부를 못해서 아니라 괜히 예쁜 요가일래에게 관심있어서 놀리는 것이 아닐까......

초등학교 2학년인데 공부 못한다고 하니 아내의 화살은 나에게로 향한다. 온 종일 집에 있으면서 아이의 학습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고 해서이다. 물론 부분 책임이 있다. 하지만 억지로 가르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 해야 한다고 느낄 때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믿고 있다.

이번이 이런 경우이다.    

"너, 친구들이 놀리니까 기분이 어때?"
"안 좋아."
"기분을 좋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지?"
"공부를 잘 해야 돼."
"그래, 바로 그거야. 놀린다고 화내지 말고 공부를 잘하도록 노력하면 돼.
내일부터 집에 와서 복습과 예습을 조금만 더 하면 잘 할 거야.
그리고 다음에도 친구들이 공부하면 이렇게 물어봐:
너, 노래 잘 해? 너, 영어 잘 해? 너, 한국말 할 줄 알아? 너, 에스페란토 할 줄 알아?"

"그럼, 요가일래와 너를 놀리는 아이 중 누가 더 많이 알지?"
"그야 나 요가일래지."
"맞아. 그러니까 공부 못한다고 놀림을 받더라도 신경 쓰지마.
너 스스로 잘 하는 것이 있다는 것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 아주 중요해.
지금은 그들보다 못하더라도 너가 그들만큼 잘 할 수 있을 것이야.
그리고 아이들이 너한테 욕을 하면 이렇게 말해:
방금 욕이 네 입에서 나왔니? 아니면 내 입에서 나왔니?
네 입에서 나왔으니, 네 입이 더러워지는 것이야.
친구야, 네 입이 참 불쌍하다
."

"요가일래, 아빠 생각이 어때?"
"좋아!"

* 관련글: 윽박지름식 가르침보다 지금 모름이 더 좋아!
               모델 놀이하는 딸아이 순간포착
* 최근글: 현지 언론에 한국생활 전한 보행 스님

<아래에 손가락을 누르면 이 글에 대한 추천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방금 욕이 네 입에서 나왔니? 아니면 내 입에서 나왔니?
    네 입에서 나왔으니, 네 입이 더러워지는 것이야."

    어렸을 때, 저희 어머니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초유스님 같은 부모님의 가정교육이라면 학업뿐 아니라 인성도 바르고 올곧은 아이로 성장하겠어요. ^^
    (은근히 내 자랑?ㅋ)

    잘 보고 갑니다~

    2009.10.23 13:32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아이에 놀림이나 욕에 대해 자극적으로 상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런 것에 좀 무디도록 가르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009.10.23 17:59 신고 [ ADDR : EDIT/ DEL ]
  2. 하비비

    초유스님을 통해서 매번 느끼고 반성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아들들이지만...
    아직도 엄마인 저는 아들들이 걱정되거든요.

    특히나 둘째는 자기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는것 같아서 저하고 무척이나
    갈등이 많았지요.

    그 갈등이 지금도 진행중이구요.

    하지만 초유스님의 요가일래 훈육 방법의 글을 읽으면서 많이 깨닫기도 하고
    그것을 또한 실천해 볼려고도 합니다.

    기다림...

    본인이 하고자 할때까지 기다리는 기다림...
    무척 답답하고 힘들지만...
    기다려 볼려구요.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하세요.

    2009.10.23 14:34 [ ADDR : EDIT/ DEL : REPLY ]
    • 서너 차례 권해보고 그 상황에서는 힘들다고 하면 권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그리고 상황을 지켜보죠. 조급해 하지 않는 것이 좋겠죠.

      2009.10.23 18:00 신고 [ ADDR : EDIT/ DEL ]
  3. 연재정화맘

    우리아이도 2학년인데 반아이들 몇명이 여러가지 이유로 놀린다고 하네요.
    딸아이 입에서 자기가 인간이 아니였으면 한다는 말에 참 충격 먹었어요.
    저에겐 너무 예쁜 딸인데 이런말을 들을때면 온몸에 힘이 빠지는 건 사실이에요.
    전 그래도 반아이들 모두가 널 놀리는 건 아니니까 힘내라고만 했어요.
    좋아해주는 아이도 있으니까 힘내고 넌 절대 다른 아이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했는데,
    딸아이의 상처가 여물게 아물길 바랄뿐입니다.

    2009.10.23 15:23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요. 저도 어릴 때 몸이 조금 불편해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았는데... 그래 너희들은 놀려라하는 마음으로 보냈지요. 그러다가 큰 형이 이런 사실을 알고 한 번 학교로 찾아와 아이들을 혼내주었지요. 아뭏든 딸아이에게 놀림이 대수럽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09.10.23 18:05 신고 [ ADDR : EDIT/ DEL ]
  4. 정인박

    딸아이가 너무이쁘네요~ 나중에 미인대회 나가도 될듯ㅎㅎ

    2009.11.07 23:22 [ ADDR : EDIT/ DEL : REPLY ]
  5. 이경재

    우연히 링크타고왔었는데 자주오게 되네요~~^^
    따님이 너무 귀엽고 이쁘네요~~^^
    우리딸도 요가일래 처럼 이쁘게 커야할텐데

    2010.04.01 14:41 [ ADDR : EDIT/ DEL : REPLY ]
  6. 와~~마지막 말에...대박...자녀들을 이쁘게 키우시는거 같아요..멋지세요..^^

    2010.04.02 18:00 [ ADDR : EDIT/ DEL : REPLY ]
  7. Grace

    이미 오래된 글이군요. 우연히 와서보니 재밌어서 한마디 거들어 봅니다. 초유스님의 고민은 님이 보신대로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라 '괜히 예쁜 요가일래에게 관심있어서 놀리는 것이 아닐까?'가 맞게 보신것 같습니다. 딸을 너무 예쁘게 키워서 남자 애들이 집적대는 것이로군요. 걔네들이 똑똑한 애들이라면 노래나 영어, 한국어, 에스페란토로 반격을 할 것이 아니라 리투어를 잘하는 너네 친구들이 요가일래에게 좀 가르쳐줄 수 있는지를 물어보면 황홀해서 제정신이 아닐겁니다. 이쁜딸의 말못할 행복한 고민........

    2011.01.27 06:44 [ ADDR : EDIT/ DEL : REPLY ]
  8. 지나가던

    좋은 가르침이네요~!!저도 나중에 애를 낳는다면 꼭 이런식으로 말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요가일래는 다재다능하니 좀더 자신이좋아하는것을 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아요 ^^
    좋은 글 읽고 갑니다~!!^^

    2013.04.20 19:51 [ ADDR : EDIT/ DEL : REPLY ]
  9. 인터넷보다가 글 남기네요~
    재주많고 예쁜 따님을 두셨네요~
    아빠의 교육철학이 가슴에 와 닿는군요~
    분명 따님은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 될꺼예요~
    멀리서 응원합니다~

    2014.12.07 00:48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09.10.15 08:01

초유스 블로그의 주요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인 요가일래는 늘 귀엽다는 댓글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 귀여운 요가일래 눈에도 눈물이 글썽이는 때가 있다. 바로 어젯밤이 그런 날 중 하나였다.

직장에 돌아와 저녁 뉴스를 본 엄마는 요가일래 학습을 지도했다. 침실 방에서 한 동안 조용하더니 갑자기 버럭 화를 내는 엄마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부부 중 일방이 자녀에게 화를 낼 때, 우리 집은 일단 다른 한 쪽이 무관심과 무반응의 자세를 취한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궁금했지만 참았다.
 
얼마 후 요가일래가 아빠 방으로 와서 울쩍이면서 아빠 품에 안겼다. 잠시 침묵이 흘렸다.
"무슨 일이니?"
"내가 모른다고 엄마가 화났어."
"사람은 모를 수도 있고, 화낼 수도 있지."

다소 화가 풀린 엄마에게 요가일래와 함께 갔다.
"한 시간 동안 목이 아파라 설명했는데 우박과 눈을 설명할 수가 없어."
"그렇다고 아이에게 윽박 지르고 화를 내는 것은 좋지 않지."
"그럼, 당신이 한번 가르쳐봐!"
"아뭏든 그거 하나 설명 못한다고 아이를 주눅들게 하지마!"
"내일 학교에 가면 선생님이 확인할 텐데. 모르면 부끄럽잖아!"
"윽박 질러 가르치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더 좋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우박을 줍고 있는 리투아니아인 친구 사울류스

딸아이 학습지도 방식으로 부부싸움 일보 직전에 요가일래와 함께 방으로 왔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우박 동영상을 보면서 설명을 시도해보았다. 눈이 왜 생기고, 우박이 왜 생길까? 눈은 무엇이고, 우박은 무엇인가? 눈과 우박은 무엇이 다른가? 자료를 보지 않고 가지고 있는 과학지식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다. 이렇게 어려운 것을 초등학교 2학년이 모른다고 화를 내서야......

"요가일래, 내일 선생님이 모른다고 나무라면 이렇게 대답해봐.
선생님, 어려워서 아직 다 몰라요. 알 때까지 공부하겠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요가일래에게 몰라도 되니 마지막으로 눈과 우박에 대한 책설명을 한 번 읽어보자고 했다. 다 읽은 요가일래는 "아빠, 엄마에게 가서 내가 조금 더 알았다고 말해줘."라고 말했다. 책의 설명을 보니 정말 어려웠다. 전문서적 같다. 엄마도 나중에 미안해 했다.

딸아이에게 지금 이 순간 모른다고 창피감이나 자괴감을 느끼지 말도록 가르쳐 주고 싶다. 그 대신 모르니까 알고자 하는 호기심을 심어주고 싶다. 부모나 선생이 모른다고 아이에게 화를 내면 그 화로 인해 아이가 호기심을 상실할까 걱정스럽다.

학생의 모름과 선생이나 부모의 화냄이 연속된다면 학교로 가는 어린 학생의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울까?!

* 관련글: "선생님, 한 번만 더 말해 줄 수 있어요?"
               시험 전 요점 정리 메일 보내는 선생님

Posted by 초유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임현철

    저희 부부도 의견이 다를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2009.10.15 13:47 [ ADDR : EDIT/ DEL : REPLY ]
  2. 하비비

    글을 읽으면서 제 자신이 후회스럽네요.

    저역시 아들 둘을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했던지라 항상 빨리빨리...
    그것도 몰라...? 도대체 왜그러는거야...등등

    애들한테 무조건 핀잔이 먼저 앞선것 같네요.
    그래서 그런지

    작은아들이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엄마땜에 공부안한다고 선전포고를 하더군요.

    자식 땜에 참 많이 울었지요.
    정답없는 자식 문제...

    지금도 여전히...갈등하고 있네요.

    하지만...내 마음 비워갈려고 노력중이랍니다.

    비워야지...비워야지...

    추워지는 날씨에...건강조심하세요.

    2009.10.15 14:04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요. 자녀교육이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큰 딸이 공부를 않아 한 때 엄청 소란스러웠는데 다행히 고2가 되어서는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다행스러워요. 공부 안할 때 늘 강조한 말: "만 18세까지는 양육한다. 그 다음은 너 인생이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09.10.15 14:09 신고 [ ADDR : EDIT/ DEL ]
  3. 좋은 아버지시네요....
    부럽습니다..

    저는 아주 어릴때 (10살정도...) 아버지에게 수학을 배웠던 적이 있는데.....한시간도 안돼서 우리아버지에게 두들겨 맞고 끝났죠..ㅡㅡ;;;

    한번설명해줬는데도 모른다는 이유로요............
    그런 상황에서 공부가 되겠습니까..ㅎㅎㅎ
    결과적으로는 아버지가 포기하고 가셨죠...........
    그런 기억들은 쉽게 잊혀지지도 않는것이라 어린아이들에게는 나쁜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어쨌건....좋은 아버지를 둔 아이는 행복하겠네요...

    2009.10.21 10:28 [ ADDR : EDIT/ DEL : REPLY ]
    • 늘 좋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 중이지만, 뜻 대로 되기가 쉬운 일이 아니네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09.10.21 10:38 신고 [ ADDR : EDIT/ DEL ]
  4. 멋있는 아버지시네요..윽바지름식 가르침보다 지금 모름이 더 좋아..맘에 드네요..^^

    2010.07.26 11:4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