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3.23 애인 생겨 학교가 즐겁다는 초등2 딸아이 (7)
  2. 2010.03.03 한국 스티커로 빚은 불화, 하루만에 화해 (4)
요가일래2010.03.2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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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초등학교 2학년생인 딸아이 요가일래(만 8세)를 학교로 데려다 주는 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의 화제는 '사랑'이었다.

"아빠, 루카스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어."
"정말? 지난 번 여자친구가 너가 그를 사랑한다고 폭로하려고 했잖아."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
"너, 기분 정말 좋겠다."
"물론이지."
"이제 학교 가는 것이 더 즐겁겠다."
"맞아."
"그런데 너가 그를 사랑한다하지 말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 어때?"
"아빠, 사랑한다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왜 좋아한다고 말해야 돼?"
"사랑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어리잖아."
"괜찮아."

이렇게 딸아이 요가일래는 아빠 손을 잡고 학교로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빠, 내가 제일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
"아빠도 어렸을 때 학교에 제일 먼저 가곤 했지."

학교에서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 요가일래로부터 전화가 왔다. 평소 학교 수업을 마친 후 전화하는 데 지난 금요일에 이어 어제 월요일에도 전화가 왔다. 요가일래 휴대폰은 수신통화만 가능하다. 첫 번째 신호음이 울린 후 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 궁금해 재빨리 전화를 걸었다.

"아빠, 왜 전화했어? 아빠 사랑해. 아빠, 아무 일도 아니야. 내가 루카스를 사랑하고 루카스가 나를 사랑해. 나중에 또 전화할께. 알았지. 그럼, 안녕~."

이렇게 요가일래는 속사포처럼 일방적으로 말한 후 얼른 전화를 끊어버렸다. 요가일래 주위에는 아이들이 있는 듯 시끄러웠다.
 
"너가 먼저 전화 신호를 보냈으니 아빠가 전화를 했지."라고 답했지만 요가일래에게는 우이독경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에게 전화를 한 진짜 이유를 물어보았다.

"너, 왜 엄마에게 전화 안 하고 아빠에게 했는데?"
"루카스와 친구들이 옆에 있었는데 내가 아빠에게 한국말로 빨리 말하면 친구들이 아주 재미있어 해. 그리고 또 듣고 싶다가 다시 말하라고 해."

결국 요가일래는 자기를 사랑한다고 말한 남자친구 앞에서 한국말을 잘 한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서 전화를 한 것이다. 지난 금요일 전화에는 정말 걱정이 되어서 얼른 답전화를 했지만, 월요일 전화에는 아내와 함께 먼저 웃었다. 이렇게 장난전화인 줄 알았지만, 그래도 딸아이의 머리굴림에 응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전화했다.    

초등학교 2학년생이 너무 일찍 사랑놀이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덕분으로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고, 또한 공부도 잘 해야겠다는 마음도 일어나는 것을 보니 좋은 점도 있다.  



위 영상은 요가일래가 만 다섯 살 때 한 고양 이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상 말미에 "저는 너무 세상을 사랑해요. 우리 마음들도 사랑하고, 행복한 세상!"라는 구절이 나온다. 요가일래가 자라서 한 남자에 대한 사랑에만 그치지 말고 "세상을 사랑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길 바란다.

* 최근글: 남편 잠꼬대로 세계를 웃기는 아내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03.03 07:05

지난 금요일 한국에서 보내온 스티커를 받고 몹시 기뻐한 딸아이 요가일래 일을 소개했다. 기쁨도 잠시뿐 다음날 토요일 친구집에 놀려갔다온 후 스티커를 더 많이 안 주면 폭로하겠다는 협박으로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 한국 스티커를 받고 기뻐하는 요가일래

그 날 친구에게 스티커 하나를 선물했는데 그 친구는 마음에 든다고 스티커 세트를 요구했다. 만약 안 주면 요가일래의 짝사랑을 폭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우리 부부는 요가일래에게 엄포에 굴하지 말고 용감하게 대처할 것을 권했다.

일요일 딸아이와 산책하면서 월요일 불안과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기회되는 대로 조언했다. "친구가 폭로한가고 걱정하지 마라." "아이들 장난이니까, 마음에 두지 마라." "그리고 '그래 내가 그를 좋아한다. 어쩔래?!'라는 용감한 마음을 가져라." 등등

월요일 학교에서 딸아이가 돌아왔다. 과연 그 친구가 어떤 반응을 보였고, 요가일래가 어떻게 대처했는지 궁금했다. 요가일래 이야기를 전한다.

일교시 수업이 끝나자, 요가일래는 모든 여자아이들에게 원하는 스티커를 하나씩 나눠주었다. 모두들 아주 좋은 반응을 보였다. 받은 친구들은 다 요가일래편이 되었다. 결국 혼자 남은 그 친구는 요가일래에게 다가와 지난 토요일 일을 사과했다. 그리고 다시 친구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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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 있는 스티커 세트를 남자아이들에게 나눠줌

"그런데 왜 여자아이한테만 스티커를 주었니?"
"남자들에게도 주려고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결석했어."
"그래도 주면 좋았을텐데. 다른 아이들이 실망하겠다."
"제일 좋은 스터커를 그가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서 안 주었어. 남자들이 다 있으면 그때 준다고 말했어."

요가일래는 여자아이들의 감사와 칭찬에 기분이 몹시 상기되었을 텐데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결석한 것을 배려해서 다른 남자아이들에게 스티커를 나눠주지 않았다고 하니 딸아이의 자기제어력이 강한 듯해서 흐뭇했다. 쉽게 화해를 제안한 여자친구에 관해 대화했다.

"봐, 아이 마음은 그렇게 쉽게 변하잖아. 아빠가 평생 절교한다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지?!"
"맞아. 하루만에 화해해버렸다."라면서 요가일래는 싱겨운 듯 씩 웃었다.


이 날따라 "순간적인 감정에 살지 말고 큰 흐름에 나를 찾아라."라는 고등학교 교훈이 생생히 떠올랐다.

* 관련글: 한국 스티커 받은 딸, 이게 꿈인가! 감탄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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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