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2.05.23 06:54

1990년대 유럽을 여행하면서 기회 있을 때 나무를 심었다. 헝가리 시골 포도밭에는 아몬드 묘목을 심었고, 폴란드 크라쿠프에는 헝가리에서 가져온 호두를 심었다. 폴란드 우즈 시골에는 참나무 묘목을 심었고, 여기서 가져온 호두를 리투아니아 텃밭에 심었다. 특히 우즈에 사는 지인은 종종 참나무의 자라는 모습을 사진찍어 보내준다. 

* 바르샤바 인근 피아세츠노(Piaseczno) 친구집 뜰에 자라고 있는 나무

이번에 방문한 폴란드 바르샤바 근교에도 내가 심은 나무가 자라고 있다. 바로 15년 전 친구집 뜰에 심은 자작나무, 소나무, 전나무 등이다. 그때는 내 무릎 정도의 키를 가진 묘목이었지만, 지금은 마치 소규모 숲을 보는 듯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2층 베란다으로 나갔다. 내가 심은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새소리를 들으니 참으로 감회가 새로웠다.

* 해마다 나무는 더욱 높이 자라고, 내 머리카락은 더욱 하얗진다(요가일래 촬영)

"저 큰 나무들이 아빠가 부옉(삼촌) 라덱과 함께 심은 나무야. 좋지? 너도 자라면 나무심기를 좋아해봐!"
"알았어. 아빠, 기념으로 내가 사진찍어 줄게."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06.07 06:12

"홍수속 진풍경, 도심 도로에서 수상스키" 글에서 5월 중하순 폴란드 남부지방 홍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제 폴란드 바르샤바 친구가 스카이프(skype) 인터넷 대화 중 사진을 보내왔다.

6월 3일 내린 엄청난 비의 결과물이 적나라하게 담겨져 있었다. 친구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근교 피아세츠노에 살고 있다. 고도가 낮은 피아세츠노 도심에는 1.5m까지 물이 차서 아파트 1층이 모두 물에 잠겼다. 일요일에도 자원봉사자들이 집안에 갖힌 친구에게 음식을 날려다 주었다.

사진제공 / Foto: Radosław 동일 Jędrzejcz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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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저녁 비가 오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차 물을 끓이기 위해 부엌으로 내려와서 창문 밖을 보니 초록색 풀 대신 빗물이 점점 고이기 시작했다. 딱 1시간 동안 내린 비로 뜰은 물이 가득 찼다. 빗물이 집으로 들어올까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집안으로는 들어오지 않았다. 건물 기초를 좀 높이 설계한 것이 무척 다행스러워했다. 매일 4cm 정도 빗물이 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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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함께 거센 바람이 불었다. 거리 건너편에 자라고 있던 나무가 뿌리채 뽑혀 집쪽으로 넘어졌다. 집 건물이 나무가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이 또한 다행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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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를 심어놓았던 뜰 안의 텃밭도 완전히 물에 잠겨버렸다. 물이 찬 뜰을 강이나 호수로 착각한 청둥오리 한 쌍이 날라와서 놀고 있었다. 살면서 자기 집 뜰에 청둥오리가 날라와 헤엄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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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는 약 5만 마리의 비버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비버가 남부지방 홍수피해를 더욱 심각하게 한 한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둥오리가 이미 왔으니 폴란드 친구는 이제는 비버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 피해의 상심 속에서도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고 있는 친구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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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