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20. 3. 29. 01:46

봄에만 운영하는 꽃정원이 유럽에 있다. 3월 마지막주에서 5월 중순까지 8주간 개방된다. 튤립꽃이 피는 절정기인 4월 중순에는 해마다 튤립축제(꽃 퍼레이드 flower parade)가 열린다. 해마다 전세계에서 1백만명 이상이 이 정원을 찾는다. 

바로 네덜란드 리서(Lisse)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쾨켄호프(Keukenhof)다. 15세기 이 지역은 귀족의 사냥터자 귀족의 부엌 요리용 채소재배에 이용되었다. 그래서 쾨켄호프라는 지명은 부엌농장 또는 부엌정원이라는 뜻이다.


1949년 화훼재배가들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자신들이 재배한 꽃을 전시했다. 1950년 처음으로 이 꽃정원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첫 해에 무려 20만명이나 방문해서 큰 성황을 이뤘다. 화훼농장들이 가을에 구근을 심고 꽃을 관리한다. 특히 튤립, 수선화, 히아신스 꽃 등이 잘 자란다.


쾨켄호프의 면적은 32헥타르에 이르고 약 700만개 정도의 구근이 심어진다. 꽃뿐만 아니라 150개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다. 올해 튤립축제는 4월 25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코로나바이러스로 세계 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튤립축제는 최근 취소되고 내년 튤립축제일은 4월 17일로 발표되었다. 3월 28일 오후 현재 네덜란드 코로나 상황은 확진자가 9762명이고 사망자가 639명이다. 



이에 화훼가들은 힘을 모아 거대한 예술작품을 만들어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에 처한 세상을 위로하고 사랑과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자 한다.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4일만에 식물 5만 개와 꽃 15만 송이를 이용해 거대한 폐 한 쌍을 만들었다. 이 폐 화단의 면적은 2,250제곱미터다. 

* 사진출처 image source: http://flowers4oxygen.com


작업하는 장면을 아래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이들의 소원대로 코로나 사태가 빨리 해결되어 온 세상이 정상화되길 바란다. 또한 코로나가 점령한 사람들의 폐가 저 꽃의 향기로 하루속히 회복되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3. 12. 05:02

꽃선물을 하거나 해야 할 때가 이따금 있다. 꽃을 살 때마다 머뭇거린다. 꽃집 앞에 서면 "꽃선물을 반드시 해야 하나?"와 "꽃선물을 안 해도 되지 않을까?"하는 두 마음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꽃은 곧 시들고 마지막으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게 된다. 꽃병 속 꽃보다 자연 속 꽃을 선호하다.

혹시 아래와 같이 꽃을 선물하려는 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최근 페이스북 친구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는 사진이다. 러시아어다. 내용인즉 "오랫동안 당신에게 꽃을 선물하지 않았어요. 마음껏 가져 가세요"다. 꽃 살 여유가 없거나 꺾인 꽃을 안타까워하는 사람의 재치있는 해결책으로 보인다. 물론 꽃가게나 꽃농가도 살 수 있도록 해야겠지만...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올해는 일요일이었다. 3월 6일 금요일 일이 있어 밖을 나갔는데 마주 오는 여성들 대부분이 손에는 튤립을 들고 있었다. 직장 동료 남성들이 여성 동료들에게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미리 꽃선물을 한 것이다.  

우리 집에도 여성이 둘 이도 필요없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은근히 꽃선물을 기대할 것이다. 그래서 밖에 나온 김에 꽃을 듈립을 사기로 했다. 활짝 핀 꽃도 있고 막 꽃망울을 터트리려고 하는 꽃도 있다. 어느 꽃을 살까 고민스러웠다. 활짝 핀 꽃은 받을 때는 좋지만 더 빨리 시들어버린다. 덜 핀 꽃은 줄 때는 좀 주저되지만 더 오래 꽃병에 머물러 있다.   


날이 지나감에 따라 꽃이 자쿠 크져 가고 있다. 아내에게 선물한 노란색 튤립이다. 


딸에게 선물한 빨간색 튤립이 창틀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구입한 지 3일이 지난 후 튤립꽃 모습이다.


북유럽 리투아니아에서 튤립은 보통 4월 중순에 꽃이 핀다. 창틀 위 꽃병 속 튤립꽃이 봄을 앞당겨 느끼게 해주고 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꽃을 짝수로 선물하지 않는다. 튤립꽃을 살 때 여러 번 몇 송이인지를 세고 또 세었다. 한 묶음에 11송이가 들어 있었다. 홀수 송이는 살아있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짝수 송이는 돌아간 사람에게 선물한다.


구입한 지 6일째 되는 날 진한 노랑색과 진한 빨강색을 띠고 있는 싱싱한 튤립꽃을 보더니 딸아이가 말했다.
"아빠가 막 피려는 꽃을 정말 잘 선물했다. 
받을 때 말은 안 했지만 약간 아쉬웠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꽃이 더 오래 가서 좋다."
"아빠도 그렇게 생각하고 꽃을 샀다. 앞으로 꽃선물을 할 때 어떤 꽃을 사서 한다?"
"막 피려는 꽃!"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11. 25. 18:12

2012 티스토리 사진공모전 - 봄

리투아니아를 찾아온 봄의 전경이다. 단풍나무, 칠엽나무에 새싹이 돋고, 벚꽃이 피고, 낙엽 사이로 자주색 청노루귀꽃이 피어오른다.


튤립이 금방이라도 빨간 입술을 쪽~ 아기 볼에 연지를 콕 찍어줄 것만 같은 리투아니아의 봄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5. 5. 07:57

요즈음 리투아니아 도심 공원이나 주택 뜰에는 튤립이 막 꽃망울 맺고 있다. 지난 일요일 장모님 뜰에서 만난 튤립이 참 인상적이었다. 활짝 핀 꽃을 볼 때는 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 서글퍼 보이지만 이렇게 꽃망울을 볼 때는 곧 활짤 피어날 아름다운 꽃을 생각하니 희망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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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튤립의 꽃망울을 보고 있으니 입술을 유혹해 당장에 뽀뽀할 것만 같았다.

* 최근글: 헝가리 뜰에 핀 각양각색의 튤립꽃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4. 23. 06:03

일전에 자신의 정원에 각양각색의 튤립을 키우고 있는 헝가리에 사는 에스페란토 친구(Erzsébet Tuboly)의 튤립 사진을 소개했다(관련글 바로가기). 어제 그가 또 다시 헝가리 봄소식 사진을 전해왔다.

북동유럽에 속해 있는 리투아니아에는 이제 막 새싹들이 돋아나기 시작했지만, 남쪽에 위치한 헝가리에는 꽃이 활짝 피어있고, 소들이 벌써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다. (사진촬영 | foto: Erzsébet Tubo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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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진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얼핏보기에는 노란색 꽃인 듯하지만 자세히 보니 무수한 거미새끼들이 거미줄에 매달려 있었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이 소름으로 뻗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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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전직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인터뷰한다는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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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4. 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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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의 나라는 어디일까? 삼척동자도 알 법하다. 바로 네덜란드이다. 하지만 튤립의 본산지는 네덜란드가 아니다. 1612년 네덜란드 상인들이 터키로부터 튤립을 가져왔다. 당시 튤립이 전성기를 맞았고, 네덜란드인들은 직접 재배를 시도했다.

이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튤립이 네덜란드 땅에서 아주 잘 자랐기 때문이다. 튤립은 곧 네덜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꽃이 되었고, 지금은 네덜란드의 상징이 되었다. 새로운 것 혹은 남의 것이라고 반대하기보다는 그것을 시도해보고 활용성을 찾아서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네덜란드는 참으로 배울만 하다.

각설하고 오늘은 헝가리 튤립꽃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헝가리에 사는 에스페란토 친구(Erzsébet Tuboly)가 지난 17일 찍어서 올린 튤립꽃이 눈길을 끌었다. 아래 있는 튤립꽃은 친구가 자신의 뜰에서 직접 키우는 것이다. 마치 튤립 식물원을 보는 것 같다. 헝가리보다 더 북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는 이제 튤립이 막 새싹을 피우고 있다. 5월 초순이 되어야 여기선 튤립꽃을 즐길 수 있다. 
(사진촬영 | foto:
Erzsébet Tubo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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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문신으로 오해받는 어린 시절 엽기적인 상처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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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3. 22. 08:19

최근 헝가리에 살고 있는 에스페란토 친구가 봄소식을 전해왔다. 3월초 헝가리는 날씨가 따뜻해 정원 꽃밭에는 벌써 꽃이 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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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꽃을 좋아하는 친구는 여러 송이를 화분에도 기르고 있다. 땅 속에 있는 튤립은 아직 소식이 없지만 화분 속 튤립은 어느 듯 피어올라 봄의 정취를 먼저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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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과 출처: Erzsébet Tuboly, ipernity.com/doc/33065/7539435?from=7539435&at=1268336146

하지만 3월 중순에 들어와 다시 영하 10도의 기온으로 추워지고 눈이 내리기도 했다. 눈에 덮힌 튤립을 보고있자니 겨울이 봄을 시샘하는 듯하다.

* 최근글: 딸이 생일선물한 케익, 보기만 해도 배부르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1. 08:26

"네덜란드는 튤립과 풍차의 나라가 아니다"라 한다면 이 세상 물정을 모르는 저 세상에서 온 사람이거나 최고의 무식쟁이로 놀림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일정부분 이것은 사실이다. 튤립과 풍차 없는 네덜란드는 속된 말로 앙꼬 없는 찐빵이나 다름없다. 

특히 튤립은 네덜란드 수출품목의 효자 중 효자이다. 봄이 되면 네덜란드 들판은 그야말로 튤립의 천하가 전개된다. 이 전형적인 네덜란드 꽃을 수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하지만 튤립의 본산지는 네덜란드가 아니다. 1612년 네덜란드 상인들이 터키로부터 이 튤립을 가져왔다. 당시 튤립이 전성기를 맞았고, 네덜란드인들은 직접 재배를 시도했다. 이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바로 튤립이 네덜란드 땅에서 아주 잘 자랐기 때문이다. 튤립은 곧 네덜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꽃이 되었다.

풍차는 어떠한가? 풍차는 오늘날 네덜란드 풍경을 만드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16세기 풍차는 간석지가 될 호수에서 물을 퍼내는 데 사용되었다. 심지어 해면에서 밑으로 6터까지 물을 퍼내고 간석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풍차는 네덜란드의 발명품이 아니다. 최초의 풍차는 중국과 페르시아에 있었다. 이 나라는 곡식을 빻아서 가루를 만드는 데 풍차를 사용했다. 네덜란드는 풍차를 물을 퍼내고 나무를 자르는 데 활용했다. 1600년 무렵 선박제조용 목재를 자르기 위해 풍차를 흔히 사용했다.

이와 같이 네덜란드의 대표적 상징인 튤립과 풍차는 네덜란드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다. 이들은 어느 날 네덜란드에 왔고, 네덜란드인들이 조금씩 자기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러므로 새로운 것 혹은 남의 것이라고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그것을 시도해보고 활용성을 찾아서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곧 남의 것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의미가 되겠다.

궁극적으로는 자기 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나라 대신 바로 그것을 상징하는 나라가 된다는 것을 네덜란드의 튤립과 풍차는 잘 말해주고 있다. (* 참고자료: Berr de Wit가 에스페란토로 번역한 "Ĉu tipe Nederl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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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