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1. 6. 29. 04:49

공항 활주로를 달리는 여객기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어제 호주에서 휴가차 큰딸이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어렵게 집으로 오는 날이었다. 조금 일찍 공항에 도착했지만 주차장로 곧 바로 가는 대신에 공항 근처에 있는 활주로 전망대를 향했다.
 
이곳에서 이륙하거나 착륙하는 비행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비상방역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주일 전 공항에 입국한 경험으로 입국절차를 거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차비가 3유로하기에 인근에 무료로 정차할 공간을 찾았다. 도로 옆에 하얀 토끼풀이 여기저기 피어있었다. 행여나 네잎 클로버가 있지 않을까 살펴봤다.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네잎 클로버를 찾다니... ㅎㅎㅎ 얼마 되지 않아 네잎 클로버가 눈에 띄었다. 이게 얼마만인가?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에 아주 가끔 힘들게 찾았던 네잎 클로버다. 찾기가 쉽지 않아서인지 지금껏 만나본 유럽 사람들은 네잎 클로버에 대해서 별다른 감정을 가지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하는데 말이다. 
 
뜯을까? 말까?
뜯어서 식구들에게 보여주면서 큰딸이 돌아오는 날 이 네잎 클로버가 우리집에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 말할까? 아니면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할까?
뜯은 꽃은 곧 시들 것이다. 행운이라는 믿음으로 꽃 생명 하나를 훼손하는 것이 오히려 그 행운을 해(害)할 수 있겠다.
 

다음에 이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발견할 누군가를 위해 뜯지 말고 그냥 놓아두기로 했다. 나만의 행운보다 모두의 행운이 더 아름답지 않은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5. 14:54

어릴 적 시골에서 자라면서 두 가지 종류의 토끼풀을 알게 되었다. 하나는 동그랗고 좀 두툼한 하얀 꽃을 피우는 토끼풀이다. 이 토끼풀 꽃 하나의 줄기를 가르고 그 사이로 다른 토끼풀 꽃 줄기를 넣어 시계 등을 만들어본 추억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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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하나는 주로 나무 밑 응달에 자라는 토끼풀로 봄이 되면 그 잎을 따서 먹던 새콤한 토끼풀이다. 맛이 새콤해서 이를 "새콤한 토끼풀"로 불렸다.언젠가 "리투아니아 타잔"을 취재하면서 이 사람도 이 "새콤한 토끼풀"를 자주 먹는다고 했다. 그때 이 풀을 동서양이 다 먹네라며 한국의 어린 시절을 얘기해주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을 이 풀을 "토끼배추"라 부른다. 한국이나 리투아니아나 이 풀을 "토끼"와 관련해서 부르는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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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공원 숲에서 아주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지금껏 "새콤한 토끼풀"의 꽃을 본 적이 없었다. 이날 "새콤한 토끼풀" 위에 자라는 하얀 꽃을 처음 보았다. 그래서 처음엔 혹시 "새콤한 토끼풀"과 함께 자라는 꽃일 것이라 여겼다. 궁금해서 풀을 헤치고 밑으로 살펴보았지만, 둘 다 한 뿌리에서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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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한 토끼풀"의 꽃을 지천명의 나이 무렵에 처음 보게 되었다. 이 꽃을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이 "새콤한 토끼풀"의 원래 이름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에 사랑초라고 해서 확인을 해보니 맞네요.)      

* 관련글: - 리투아니아 타잔을 만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8. 5. 2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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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는 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끼는 등 맑은 날이 거의 없었다. 어제 일요일 모처럼 해가 났다. 한국에서 온 친구하고 리투아니아 숲 속으로 모처럼 산책을 갔다. 숲 속에서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잎이 3개인 풀을 보여주면서 먹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어린 시절 들판에서 봤던 토끼풀과는 조금 다르지만 새콤한 맛을 내는 바로 그 토끼풀이었다. 보기만 해도 기억 속의 그 새콤한 맛 때문에 입가에 침이 나온다. 아내도 어렸을 때 이 풀을 종종 먹었다고 한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이 풀을 "토끼배추"라 부른다. 이름도 토끼와 관련이 있는 데다, 또한 먹기까지 하니 우리나라의 토끼풀과 닮은 꼴이 아닐 수 없다. 먹어보니 어린 싹이 아니어서 그런지, 새콤한 맛이 덜 했고 좀 억센 듯 했다. 리투아니아의 "토끼배추"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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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