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3. 12. 23. 06:00

며칠 전 성탄절을 맞아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큰딸이 집으로 돌아왔다. 가장 기뻐하는 이은 작은딸이다. 언니가 돌아왔으니까. 빌뉴스에 있는 큰딸 친구도 하나 둘 우리 집으로 찾아온다.

어제는 키가 훤칠한 여자친구가 찾아왔다. 그는 영국에 있는 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지금은 스페인에서 교환학생으로 있다. 여러 가지 대화 중 키 이야기가 나왔다.

"키가 얼마지?"
"170센티미터."
"큰 편인가?"
"리투아니아에서는 보통, 스페인에서는 큰 편."

그렇다면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평균키는 얼마일까?
2005년 측정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남자 평균키는 181센티미터, 여자 평균키는 168센티미터이다. 한편 한국 남자 평균키는 174센티미터, 여자 평균키는 161센티미터이다. 


아이가 자라는 집 어딘가에는 자라는 아이의 키를 표시하는 곳이 있을 법하다. 우리 집에는 딸아이 방문 벽에 있다. 작은딸은 이제 초등학교 6학년생이다. 점점 크고 있지만, 아직까지 학급에서는 키가 작은 편이라 앞쪽에 앉는다.

"너는 키가 크고 싶어?"
"절대 아니야."
"왜?"
"키가 크면 남자 고르기가 힘들어."
"넌 아직 어리다. 그런 생각은 좀 안 어울린다."
"농담이야. 하지만 난 작은 편이면 좋겠어."

예전에 화제가 된 방송이 떠올랐다. 한 여성이 TV에 나와 180센티미터 남자는 루저(loser, 패자)가 말해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다. 키의 장단을 놓고 일방을 무시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 하다. 옛 사람들은 신언서판, 즉 풍채, 언변, 문장과 판단으로 사람의 인격을 평했다. 이중 제일 중요한 것이 풍채가 아니라 판단이다. 정산종사는 그 판단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그 사람의 마음이라 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작은 키에 만족하지 못해서 키를 높이는 깔창을 한다거나 수술하는 사람까지 있다고 한다. 이유가 좀 세속적이지만 딸아이는 키가 많이 크지 않기를 바란다. 


"아빠가 더 크나? 네가 더 크나?"
"물론 아빠지."
"땅에서 키를 재면 아빠가 크지. 그런데 말이야, 하늘에서 키를 재면 누가 더 크나?"
"그야 나지."
"혹시 누가 네보고 키 작다고 한다거나 네가 자신의 키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때 항상 그렇게 생각해봐."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3. 9. 16. 07:30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어딘가에 연필로 키를 잰 자국이 있을 법하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다. 딸아이 방문 입구에 있는 기둥에는 기회있을 때마다 잰 딸아이의 키 크기가 표시되어 있다.


언젠가 학부모 모임이 있어 딸아이 학급을 찾았다. 그런데 딸아이 책상이 첫 줄에 있었다. 이유는 뻔하다. 키가 작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키 순서로 책상 위치를 지정받을 때 나는 항상 제일 첫 줄이었다. 딸아이를 바라보면서 괜히 미안했다. 키 작은 아빠의 유전자를 받아서 딸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키는 정말 아빠 닮지 말아라'라고 속으로 기도해보았다.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키가 작다고 하면 늘 내가 농담으로 하던 답이 있다.

"땅에서 위로 키를 재면 너가 더 크지만, 하늘에서 머리까지 키를 재면 내가 더 크다. ㅎㅎㅎ"


어제 아침 웬지 딸아이가 훌쩍 커진 것 같았다. 그래서 키를 한번 재보자고 했다. 결과는 짐작이 맞았다. 3주만에 딸아이가 무려 2.5cm나 자랐기 때문이다.


"우와~ 조금 있으면 아빠보다 더 크겠다. 어떻게 그렇게 커졌니?"
"봐! 내가 우유와 치즈를 많이 먹으니까."
"그래 앞으로도 쭉~ 많이 먹어라. 우리 집에서 제일 키가 큰 사람이 되어라."

조금씩 자라다가 이렇게 한 순간에 커지는 경우가 어디 딸아이의 키에만 국한될까...... 이날 딸아이의 키를 잼으로써 갑자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조바심을 갖지 말고 꾸준히 하다보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왔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 11. 23. 05:59

공수도(가라데)를 하다가 발바닥에 자동차 열쇠가 꽂히는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나 누리꾼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공수도의 발차기가 얼마나 위력적이기에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을까? 아니면 우연한 사고일까? 심약한 사람은 보지 말 것을 권한다. [사진출처 iage smource link]


아래 동영상이 그 이유를 말해준다.


무슨 운동이라도 이런 예측불가능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공수도하다가 자동차 열쇠가 발바닥에 꽂힌 일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만큼 어려운 일이 아닐까...... 역시 세상은 넓고, 별난 일은 많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3. 18. 08:17

지난 주말 세계에서 가장 키가 작은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중국의 허핑핑(何平平)씨가 유럽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세계로 펴졌다. 21세인 그의 키는 73cm이다.

대체로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키가 크다. 리투아니아 기네스북에 의하면 가장 키가 작은 리투아니아 사람은 1m이고, 가장 키가 큰 리투아니아 사람은 농구선수인 아르비다스 사보니스로 223.6cm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집 네 식구 중 가장 키가 작은 요가일래 다음으로 나는 키가 작다. 160cm이다. 그런데 요가일래가 그리는 그림 속에는 늘 아빠 키가 제일 크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실제 키는 그림 속에서는 달라진다. 왜 일까? 지금 자고 있는 딸아이에게 물어볼 수가 없다. 아마 아빠는 가정의 중심으로 키가 켜야 위엄이 있고 식솔을 능히 거느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각설하고 세계 최단신 허핑핑씨는 늘 미소를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았다고 한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의 영상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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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