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12.24 이웃이 준 연말 선물은 잘 말린 최고 버섯
  2. 2010.12.13 아빠의 황당한(?) 크리스마스 선물
다음첫면2014. 12. 24. 07:40

선물을 주고 받는 계절이다. 어제 낮 우리 집 아파트에서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 비디오폰으로 보니 윗집에 사는 이웃이었다. 손에는 무엇인가를 들고 있다. 문을 열고 보니 보니 버섯 목걸이였다. 버섯이 주렁주렁 실에 꿔메져 있었다.

"아니 뭘 이런 것을 다 주시다니..."
"숲에서 직접 채취한 버섯을 말린 것이에요.약소하지만 받아요."
"감사합니다."


이 버섯 이름은 리투아니아어로는 바라비카스(baravykas)고, 이탈리아어로는 포르치니(porcini)고 한국어로는 그물버섯이다. 버섯 몸통이 아주 다부지게 생겼다. 향, 씹는 맛, 그리고 감촉이 다 좋아서 여기선 최고로 값이 나가는 버섯이다. 교민들은 이 버섯을 두고 유럽의 송이버섯이라 부르기도 한다. 

올해따라 크리스마스이자 연말 선물로 받은 이 그물버섯에 아주 고마웠다. 
사연인즉 지난 가을 그물버섯을 채취하기 위해 원시림 수준의 숲 속에서 네 시간 정도 돌아다녔다. 그런데 한 개도 채취하지 못했다. 같이 같 일행도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버섯 채취하러 집을 나설 때는 바구니 가득 이 버섯을 채취해 잘 말려서 햇볕이 거의 전부한 겨울철에 비타민D 섭취용으로 즐겨 먹기를 듬뿍 기대했는데 말이다. 숲 속에서 고생만 잔득하고 빈털터리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예전에 직접 찍은 그물버섯 모습이다. 보기에도 몸통이 단단하게 생겼다. 그래서 그런지 이 버섯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벌레가 거의 없다. 



어제 받은 그물버섯 선물이 바로 이날을 떠올리게 했다. 아래집 윗집으로 살다보니 영감이 통했는지 이 버섯 선물을 받게 되어 기뻤다. 



말린 그물버섯을 찬장에 걸어놓고 국이나 라면을 끓일 때 몇 조각씩 떼어내어 먹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 12. 13. 15:38

12월이다.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달 중 하나이다. 바로 크리스마스 선물이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는 벌써 크크리스마스 나무가 장식되어 있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는 받고 싶은 선물을 간간히 이야기한다. 산타 할아버지에게서 받고 싶은 선물은 편지에 써서 크리스마스 나무 밑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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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대성당 광장 크리스마스 나무

요즘 아내는 입단속을 자주 한다. 딸아이에게 산타 할아버지의 비밀스러움을 발설하지 말라고 한다. 딸아이의 믿음이 올해는 좀 흔들리고 있지만 그래도 자신이 확신하기까지는 그대로 두자는 것이 아내의 의견이다. 이렇게 올해는 딸아이는 부모로부터의 선물과 산타로부터의 선물을 기대한다.

최근 크리스마스 선물과 관련한 재미난 동영상을 보았다. 기뻐하면서 선물을 열던 아들이 당황한다. 바로 포장된 선물이 화장지였기 때문이다. 그는 불만으로 화장지를 던져버린다.


아들을 재미있게 놀리려고 한 듯한 동영상 속 선물은 오히려 불만의 돌출행동을 자아냈다. 화장지 속에 아이가 좋아할 다른 선물을 넣어주었더라면 아이의 행동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혹시 화장지 끝자락에 지폐를 넣어두지는 않았을까......

이 동영상을 딸아이 요가일래에게 보여주면서 물어보았다.

"너는 이런 화장지 선물을 받으면 어떻게 행동할까?"
"나는 던지지 않고 화장지를 한 줄 한 줄 다 풀어볼 거야."
"왜?"
"그 안에 금반지가 들어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래. 선물을 받으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고맙게 받아야 돼. 그리고 왜 이런 선물을 주었을까라고 한번 생각하는 것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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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