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0. 4. 4. 18:47

코로나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전세계 확진자 수가 이미 백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가 6만6천 명에 이른다. 미국은 4월 3일 단 하루만에 새로운 확진자 수가 25,185명이다. 이를 두고 분명히 트럼프는 미국의 코로나 진단검사 속도가 세계 최고라고 자화자찬할 수도 있겠다.  

프랑스는 4월 3일 하루 새 확진자 수가 5,233명이고 하루 사망자 수가 이날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20명이다. 총 확진자가 64,338명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휴교령에 이어서 전국민 이동제한령까지 내려졌다. 학교가 닫히자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가하고 있다. 

* 코로나19로  치러질지가 불투명한 고등학교졸업시험을 앞두고 있는 요가일래 

4월 3일(금요일)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올 여름에 치를 바칼로레아(baccalauréat, 줄임말 bac)가 취소되었다고 발표했다. 이 시험은 고등학교 졸업시험으로 한국의 수학능력시험에 해당된다. 50% 이상의 점수를 받는 모든 학생에게 프랑스 대학 입학자격이 주어진다. 논술과 철학 시험이 필수인 것으로 유명하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 의해 1808년 처음 시작된 시험으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취소된 적이 없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는 시험이다. 드골 정부의 실정과 사회 모순이 초래한 1968년 5월 학생과 노동자 저항에도 불구하고 이 시험은 치러졌다.      

그렇다면 어떻게 평가할까?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바칼로레아 대신 학생들은 1년 동안 시험과 숙제로 얻은 점수를 기반으로 평균 점수를 받을 것이다. 이것이 어려운 현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간소하고 안전하고 공정한 해결책이다. 지금의 봉쇄 기간 동안 얻은 점수는 계산에 넣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출처].  

현재 살고 있는 나라 리투아니아 졸업시험은 어떻게 될까? 
딸 요가일래가 고등학교 졸업반이어서 걱정이 된다. 이 졸업시험은 대학입학시험에 해당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서 계속 휴교 기간이 길어진다면 리투아니아도 프랑스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리투아니아도 프랑스처럼 할 수 있을 텐데 너 평소 성적 괜찮아?"
"응, 좋아. 걱정하지마."
"아이엘츠(IELTS) 시험 성적을 2월에 받아 놓아서 정말 다행이다."
"그러게."
(요가일래는 지난 1월부터 2개월만 학원을 다닌 후 2월 23일 시험을 치러 아주 만족한 점수를 얻었다.) 


한편 요즘 날씨는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 숲에는 봄의 전령사 노루귀꽃이 쌓인 낙엽을 뚫고 피어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이맘때 숲에서 만난 귀한 분홍색 노루귀꽃이다. 격리조치 초기에는 산책을 권하더니 이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가격리를 권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자연 속 노루귀꽃을 감상할 수 없게 되었다.


우리 아파트 앞 어린이 놀이터에 있는 개벚나무는 꽃망울을 틔우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만 밤새 겨울 내내 오지 않던 눈을 맞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햇살 내리쬐는 날에는 아이들이 뛰는 노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이 또한 코로나19로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이용금지를 뜻하는 줄이 놀이기구를 감싸고 있다.


아, 빨강색 노란색 줄이 언제 걷힐까?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를 하루빨리 아파트 발코니 창문을 통해 듣고 싶다. 거실에서 온라인으로 피아노를 가르치는 아내도 하루빨리 학교로 정상 출근하면 좋겠다. 온라인으로 학교 수업에 참가하는 딸도 하루빨리 학교로 등교해서 집에서 나 홀로 마음껏 음량을 높여 여행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싶다. 아, 그날이여! 하루빨리 오소서...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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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정보네요.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

    2020.04.04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요가일래2020. 3. 31. 18:27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3월 12일 코로나19 범유행(팬더믹)을 선언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결국 전개되고 말았다. 중국과 한국의 확진자수의 순위가 각각 1위와 2위로 고정되다시피 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럽 국가와 미국의 확진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 이미지 출처 image source: https://www.worldometers.info/coronavirus

북유럽 리투아니아는 2월 2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3월 30일 전국 확진자수가 491명이고 사망자는 7명이고 완치자는 1명이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확진자수가 230명이다. 현재 빌뉴스 인구는 58만명이다. 빌뉴스의 인구밀도는 제곱킬로미터당 1392명이다. 인구대비 확진자수 비율은 0.04%다.   

* 이미지 출처 image source: http://delfi.lt

서울은 확진자수가 434명이다. 현재 서울 인구는 970만여명이다. 서울의 인구밀도는 제곱킬로미터당 만6천명이다. 인구대비 확진자수 비율은 0.0045%다. 


빌뉴스와 서울의 인구수와 인구밀도 등을 감안해 확진자수 비율을 비교해보면 한국과 서울이 얼마나 코로나19에 대응을 잘하고 있는 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세계가 깜짝 놀라고 한국의 모범적 코로나 대처법을 배우고자 할 수밖에 없다.     

* 이미지 출처 image source: http://www.seoul.go.kr/coronaV/coronaStatus.do

리투아니아는 4월말이나 5월초에 확진자수가 절정에 달하고 이후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월 27일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 통화를 해서 한국의 효과적인 코로나 대응조치를 높이 평가하고 한국의 경험을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해 3월 16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미 3월 13일부터 모든 교육기관은 임시 휴교다. 식품점 등을 제외한 상점 영업금지, 외출자제, 외출시 마스크 착용, 타인과 2미터 이상 거리 유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행해지고 있다.

우리 집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 슈퍼마켓에 간다. 온라인 주문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기회가 없다. 주문할 때마다 주문이 폭주해서 더 이상 주문을 받을 수가 없다는 안내문만 뜬다. 식품점도 가족당 한 사람만 가는 것이 좋다.

* 코로나 시국에 물품들은 뜨거운 물로 비닐봉지를 먼저 씻고 말려 냉장고에 넣는다.

우리 집 식구는 현재 세 명이다. 슈퍼마켓에 갈 때 둘이 나가야 한다. 자가격리를 하다시피 하니 차를 끌고 나갈 일이 없으니 자동차 밧데리가 자연 방전이 되어 약해진다. 그래서 한 사람은 슈퍼마켓에 들어가 물품을 사고 한 사람은 시동을 끄지 않은 차에 남아 있어야 한다.  

부엌에서 아내와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내가 슈퍼마켓에 들어가서 식품을 살까?"라고 내가 물었다.
"아니. 내가 여자니까 물품을 고르면서 위생에 더 주의할 수 있어."
"나도 마스크 착용은 물론이고 1회용 장갑을 끼고 주의할 수 있어."
"나이가 많을수록 더 위험하다고 하니 조금 어린 내가 들어갈게."
"같은 50대잖아. 내가 들어갈게."
"혈액형과도 관련이 있다고 해. A형이 O형보다 더 많이 감염되었다고 해."
"그래?"
"당신 혈액형이 뭐야? 난 O형이야."
"난 A형이야."
"그럼 내가 들어갈게. 당신은 차에 그냥 앉아 있어."

이 대화를 듣고 있던 딸 요가일래가 자기 방에서 부엌으로 들어왔다.
"내가 들어갈게."
"왜?"
"어린이와 젊은이의 감염률이 상당히 낮다고 해. 내가 우리 집에서 제일 어리잖아."
"안 돼. 너는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이잖아. 졸업시험도 있잖아. 그냥 집에 있어."
"그러면 아빠가 슈퍼마켓에 들어가지 말고 엄마가 들어가는 것이 좋겠어."
"왜?"
"통계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검염률과 사망률이 더 높다는 기사를 읽었어. 그리고 아빠는 당뇨가 좀 있고 혈액형도 A형이잖아."

이렇게 해서 이날 슈퍼마켓은 아내가 들어가서 식품을 구입하고 나는 차에서 기다렸다. 가족의 배려하는 마음에서 가족애를 진하게 느껴보는 순간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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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보고 갑니다.
    편안한 화요일되세요

    2020.03.31 09: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공창득

    구경 재미있게 잘했어요 다음에 좋은 소식 또 전해 주셔요 감사합니다

    2020.04.01 23:31 [ ADDR : EDIT/ DEL : REPLY ]
  3. 공창득

    가족들 이 배려하는 마음이 정말로 많어시네요 구경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2020.04.01 23:48 [ ADDR : EDIT/ DEL : REPLY ]

기사모음2020. 3. 31. 05:56

종종 비행기를 타고 오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으면 현재 이 비행기가 어디쯤 와 있을까 궁금하다. 이때 들어가서 확인해보는 사이트가 있다. 바로 flightrader24.com이다. 실시간으로 항공편 이동경로와 현재위치를 보여준다. 노란색 비행기들이 마치 개미떼들처럼 바삐 여기저기로 이동하는 모습을 인터넷을 통해 쉽게 볼 수 있다.

코로나19 범유행은 많은 산업 분야에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산업 중 하나가 여행이고 이는 다시 항공으로 이어진다. 뉴스허브(Newhub)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3월 마지막주 항공여행은 55%나 줄었다. 

2019년 3월과 2020년 3월 유럽


2019년 3월과 2020년 3월 유럽 

2020년 3월 8일 19시 40분 유럽 비행기 운항 현황이다. 이때만 해도 유럽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중국, 한국, 이란 등에서 코로나가 서서히 확산될 때 유럽이 이를 예견하고 미리 철저히 대비했더라면 3월 31일 이탈리아 확진자 101,739명, 스페인 확진자 85,195명보다 확진자가 월등히 적었을 것이다. 유럽 여러 나라들의 초기 확진자들은 주로 북부 이탈리아에서 스키 여행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온 사람들 중에서 나왔다.


20일 후인 3월 28일 19시 40분 유럽 비행기 운항 현황이다. 현재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 강력한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다.  


항공여행 감소를 항공편 추적 레이더를 통해서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여름철 발트 3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안내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속히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에서 전세계가 벗어서 평년의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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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감탄 세계화제2020. 3. 28. 05:43

우리집 창문 넘어 눈앞에 보이는 거리는 평소 낮에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비상사태로 인해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고 있어 거리는 텅 비어 있다.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다. 물론 사진정리, 화분정리, 창문닦기 등 평소 잘 하지 않는 일을 찾아서 하고는 있다. 

이런 답답함을 재미나게 풀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 중 한 사람이 위트니 제 눈앞에 보이는 거리는 평소 낮에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비상사태로 인해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고 있어 거리는 텅 비어 있다.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다. 물론 사진정리, 화분정리, 창문닦기 등 평소 잘 하지 않는 일을 찾아서 하고는 있다. 

이런 답답함을 재미나게 풀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 중 한 사람이 미국 일리노이주에 살고 있는 휘트니 제이컵(Whitney Jakub)이다. 그는 자가격리 11일째 새로운 취미를 찾았다면서 자신의 취미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의 글은 커다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공유가 8만 이상이고 댓글이 3천 개 이상이다. 


그의 취미는 바로 좌변기에 화장지와 몇몇 소품을 이용해 재미난 화장실을 만드는 것이다.    
* 이미지 출처 Image source: https://www.facebook.com/whitney.miller.777

▲ 흡연하는 화장실 
   
▲ 요리사 화장실

 
▲ 추운 화장실 

▲ 알코올중독 화장실

▲ 취한 화장실
 
▲ 낭만적인 화장실
   
▲ 바보 같은 화장실 

▲ 휴가보내는 화장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한편에서는 화장지 사재기로 세상 인심이 흉흉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화장지로 기발한 취미를 찾아서 따분한 일상을 극복하는 사람이 있다. 예술적 재능이나 감각이 둔하니 이런 취미는 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그저 책이나 읽으면서 글이나 쓰면서 정상적인 세상이 하루속히 오길 간절히 소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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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20. 3. 26. 05:30

유럽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금처럼 광범위하게 확산되기 전만 해도 유럽은 대체로 일상적인 삶을 이어갔다. 그래도 걱정이 되어서 일주일에 네 번 강의하러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외출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리투아니아도 3월 16일부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직 외출금지는 없지만 자가격리,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등이 실시되고 있다. 3월 13일부터 식로품을 사기 위해 두 번 밖에 나간 것을 제외하고는 세 식구가 집에만 머물러 있다. 대부분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요즘 들어서 유별나게 따뜻하고 맑은 날이 많다. 하얀 구름이 듬성듬성 파란 하늘을 장식하고 있다. 구름낀 잿빛 겨울철 하늘이 사라지고 청량한 여름철 하늘이 찾아오고 있다. 보통 이런 날에는 어김없이 집앞 놀이터에 뛰어 노는 동네 아이들 소리가 발코니를 통해 들려온다. 

그런데 소음으로 들리던 자동차 소리도 요즘은 듣기가 어렵다. 화창한 바깥 날씨가 외출을 유혹하지만 그저 창문을 열어놓고 즐길 수밖에 없다. 


이렇게 유럽은 요즘 어디나 사람들이 나돌아다니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3월 24시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수가 749명인 폴란드에 보기 드문 광경이 목격되어 화제를 모우고 있다. 폴란드 남부지방 산악지대 최대관광지인 자코파네(Zakopane)에서 일어났다. 


상주 인구가 3만명에 불과한 자코파네는 해마다 2백만 이상이 사시사철 방문한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관광객도 없을 뿐 아니라 주민들도 외출을 삼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산에서 야생 사슴들이 내려와 자코파네 중심가 거리를 활보하는 광광이 목격되었다.



* 사진 출처 photo source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바쁜 일상이 멈추고 붐비는 도시가 멈추니 도심 거리에 사람이나 차량 대신 사슴이 활보하는 이런 진귀한 광경이 펼쳐지는구나! 새로움을 얻거나 보기 위해 이렇게 개인이든 사회든 가끔 멈추기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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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3. 8. 05:05

코로나바이러스가 여전히 지구촌을 극성스럽게 걱정하게 하고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3월이 다가옴과 더불어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잠하길 그렇게 바랐지만 중국을 넘어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 등으로 지속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 코로나바이러스 이름이 몇 년 전에 이미 만화책에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아스테릭스(Asterix) 만화다. 로마군과 싸우는 켈트족 전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아스테릭스는 프랑스의 르네 고시니가 쓰고 알베르 우데르조가 그린 만화다. 

1959년 처음 발간된 후 꾸준히 이어서 나오고 있다. 고시니가 1977년 사망한 이후 다른 작가들이 계속 작업을 해오고 있다. 현재 2019년 발간된 제 38권이 마지막이다. 


최근 세계 에스페란토 친구들 사이에 전해지고 소식에 따르면 2017년 발간된 제 37권(프랑스명 Astérix et la Transitalique; 영어명 Asterix and the Chariot Race)에 코로나바이러스(Cornavirus) 이름이 나온다. 

* Foto: Didier Izacard

가면을 쓴 로마 기사 이름이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다. 


모든 경기에 시작과 끝이 있듯이 하루속히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어 평상의 세계가 봄꽃 피듯이 오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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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2. 29. 04:19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유럽은 더욱 긴장과 불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 동안 청정국가였던 리투아니아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북부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가족 한 명이 감염자로 확진되었고 12명이 추가로 관찰되고 있다.

이번 겨울은 그 어느 겨울보다도 더 따뜻했고 나뭇가지들은 요즘 새싹을 틔워 봄을 준비하고 있다. 환희의 봄날을 곧 맞을 유럽은 이제 공포영화를 현실에서 보고 있는 듯하다. 


지난 주만 해도 약국 등에서 마스크 50장이 든 상자를 20유로에 구할 수 있었지만 이번 주에는 40유로 두 배가 올랐지만 아예 구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자 한 페이스북 친구가 이런 현상을 풍자하는 아랫글을 올려서 많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위 마스크 3장을)
팔거나
또는 웃돈을 받고 빌뉴스 구시가지에 있는 방 3개 아파트와 교환을 합니다.


참고로 유럽 리투아니아 수도인 빌뉴스의 구시가지에 있는 방 3개 아파트 가격은 보통 4-5억원 정도다.

동서고금을 통해서 사재기를 통해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은 늘 있어왔다. 하지만 국가적 또는 세계적 위난 속에서 모두의 공평한 분배 대신에 개인의 지나친 욕심을 꾀하는 것은 사라져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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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2. 28. 08:05

아직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청정국가인 유럽 리투아니아 언론도 이에 대해 많은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반적인 바이러스 대처법에 충실히 하면서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던 사람들도 특히 쉥겐조약(국경통과간소화 조약) 회원국인 이탈리아에서 많은 확진자들이 속출하고 사망자가 이어지자 이제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막 확산되기 시작할 때 언젠가 여기도 올 수 있으니 마스크라도 미리 구입해놓자고 유럽인 아내에게 제안했다. 하지만 아내는 거의 무반응이었다. 왜 일까?

일반적으로 유럽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여기는 미세먼지란 단어 자체가 생소할 정도로 공기가 청정하다. 또한 마스크의 목적이 공기 중 병균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내 기침으로부터 타인을 보호하는 데 있다. 그러니 아내의 무심한 반응이 쉽게 이해가 된다.

요즘 일주일에 네 번 대학교에서 강의를 한다. 감기에 걸린 한 학생은 거침을 할 때마다 팔을 당겨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한다. 여기 사람들은 이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그런데 이탈리아 코로나19 소식이 연일 보도되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지난 화요일 온라인으로 마스크를 구해보려고 했으나 쇼핑몰마다 마스크가 이미 매진되어 버렸다. 거우 특수 마스크를 파는 곳에서 마스크 한 장에 10유로를 주고 여섯 장을 주문했다. 배송일이 2일에서 7일인데 금요일 현재 배송회사로부터 아직 연락이 없다.

27일 목요일 코로나19 청정지역이던 발트 3국에 확진자가 한 명 나왔다. 라트비아 리가에서 국제선 버스를 타고 에스토니아 탈린 버스역에서 내린 사람 중 한 명이 몸상태가 좋지 않아 구급차를 불렀다. 진단해보니 코로나19 확진자로 드러났다. 

[추후 추가 글: 28일 새벽 리투아니아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24일 돌아온 리투아니아 샤울레이 시민이다. 중국, 북부 이탈리아, 홍콩, 이란, 일본, 한국, 싱가포르에서 온 사람 중 코로나19 증상을 느끼는 사람은 긴급구조전화 112 또는 +37061879984, +37061694562, +37062077547로 전화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이웃 나라 벨라루스에도 28일 확진자가 나왔다. 이란에서 돌아온 유학생이다.]  
 
이번 주말에 대형 슈퍼마켓에서 가서 한동안 버틸 수 있는 식료품을 구입할 계획이었다. 에스토니아 확진자 보도를 접하자 곧장 슈퍼마켓으로 갔다. 보통 한산한 낮 시간인데 도로에는 차량이 많고 슈퍼마켓 주차장에는 평소와는 달리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 한참 기다린 후에야 주차할 수 있었다.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붐볐다. 특히 스파게티 등 면류 판매대와 죽을 만들어 먹는 곡류 판매대에는 거의 물건이 남아 있지 않았다[위에 사진]. 우리 집 비상식량 중 으뜸은 쌀이다. 다행히 쌀 판대에는 쌀이 충분히 쌓여 있었다. 포르투갈 쌀 한 포대와 스페인 쌀 세 포대를 담았다. 그리고 견과류 중 이것저것을 담았다. 김치용 배추 구입도 잊지 않았다.


판매대 사이로 돌아다니는데 종업원끼리 하는 이야기가 들렸다.
"사람들이 마치 전쟁에 대비하듯이 사 가네!"
딱 현재의 사회 분위기를 꼭 집어 표현한 듯하다. 


한편 24일 이탈리아에서는 충격적 사건이 베네토주(州) 카솔라(Cassola) 주유소에서 벌어졌다. 중국인 이탈리아 교민 장(Zhang)이 지폐 교환을 위해 주유소내 바(bar)로 들어가자 직원이 "당신은 들어올 수 없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야!"라고 하면서 그를 제지했다. 이때 옆에 있던 이탈리아인이 맥주병으로 장의 머리를 때렸다. 그는 머리가 찢어져 피를 흘리는 부상을 입었다.

조금 전 지인의 유럽인 친구 한 명이 인터넷에 아래 글을 올렸다. 
"가족과 함께 북부 이탈리아에서 스키 타고 온 학생은 이번주에 돌아왔는데 2주 동안 자가격리되어 있다. 교실에는 기침하거나 콧물을 흘리는 학생도 있다. 학부모들, 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 모두 불안해 하고 있다. 나는 그저 교실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키는 것 정도로 안심시킬 수밖에 없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슈퍼마켓에 갔다. 중국인 두 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내 옆에 서있다. 왜 하필 나야?!"   

이처럼 유럽 곳곳에서 동양인에 대한 근거없는 편견과 증오가 심해지고 있다. 한 예로 그 동안 수많은 동양인들이 유럽을 여행하면서 유럽에 유익을 준 것을 한순간에 까맣게 잊어버린 듯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느 나라 어디 도시에서 시작되었는지간에 어느 특정 국민이나 지역 탓으로 돌리는 것은 시대정신과 인류애에 전혀 적합하지가 않다.

당분간 목도리로 턱과 코까지 가리고 모자로 귀까지 가리면서 대학교를 오가야겠다.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어 평소의 세상이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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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시다

    아시아인에 대해 공격까지 하다니 정말 끔찍한 소식이네요. 위기상황이 인간들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나 봅니다.

    2020.03.20 23:0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