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첫면2015. 1. 7. 09:32

이제 중학생 1학년인 딸은 성능 좋은 컴퓨터에 대한 욕심이 없다. 작은 노트북을 사용하기에 화면이 큰 컴퓨터를 사주겠다고 해도 그냥 만족해했다. 그런데 지난 여름 미국에서 인턴생활하면서 짭짤한 수입을 얻은 언니가 맥으로 갈아탔다. 그래서 화면이 15.7인치 노트북을 물려받게 되었다.

한번 컴퓨터를 손봐주려고 마음 먹었으나 실행하지 못했다. 그 동안 인터넷을 하는데 화면 여기저기에서 자꾸 광고가 뜬다고 몇 차례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참을 수 있을 정도겠지 생각하고 차일피일을 미루었다. 그사이 딸아이 부탁도 잠잠해졌다. 그런데 새해에 또 다시 부탁했다. 새해 첫날의 부탁이라 순간적으로 바쁜 일이 있었지만 손을 봐주기로 했다. 

같이 제어판 프로그램들을 살펴보았다. 공짜 프로그램들을 사용하는 댓가로 광고를 뜰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몇몇 프로그램을 지워도 효과가 없었다. 한 두 개 프로그램을 더 지우니 이제 인터넷을 하는 중에 화면에 광고가 사라졌다. 딸아이의 감탄사가 지어졌다.
 
"아빠는 정말 사람이 아니야!!!"
"그럼, 뭔데?"
"하늘에서 온 천재야!!!"

꼴랑 컴퓨터를 좀 손봐줬더니 이렇게 딸에게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그동안 광고로 열을 얼마나 받았으면 이런 칭찬을 다 할까... 딸의 부탁을 내 일이 아니라 무심하게 대한 것에 미안해 칭찬에 하하 웃지를 못했다. 진짝에 해결해줄 것을 말이야....

* 광고창 괴롭힘 없이 인터넷을 즐기고 있는 딸아이


"어디 또 아빠가 컴퓨터 손봐줄까?"
"아니. 오늘 아빠 힘들었잖아. 이제 나를 위해 고생하지마!!!"

아빠가 고작 30여분 손봤는데 엄청나게 고생한 것으로 이해하는 딸아이... 

"너를 위한 것이라면 힘든 일도 힘들지 않지... "
'괜찮아. 이제 제일 안 좋은 것을 해결해줬잖아."


다음날 딸아이는 밀가루와 달걀을 엄마와 함께 가서 구입해 혼자서 집에서 직접 빵과자를 구웠다.



이렇게 맛있는 빵과자가 완성되었다. 촛불까지 켜놓고 아빠를 불렸다.


"이거 어제 컴퓨터 손봐준 것에 대한 선물이야."

"정말? 답례가 너무 값지다!!!"



컴퓨터 손봐줬다고 "아빠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찬사를 받았고, 이렇게 보송보송한 빵과자까지 선물로 받다니 참 못난 아빠가 딸 가진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들 부럽지 않은 딸이 요 경우가 아닐까 ㅋㅋㅋ


Posted by 초유스
에스페란토2013. 10. 16. 07:26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국제 대회가 열렸다. 일본 에스페란토인들이 해마다 개최하는 에스페란토 대회가 올해 100주년을 맞이했다. 대회 참가자 규모는 약 1000명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영향이 여전히 심각한데도 외국에서 40명이 참가했다. 이 중 한국 참가자는 9명이다. 

*에스페란토란
1887년 폴란드의 안과의사 자멘호프가 창안한 국제공용어. 변음 묵음 등이 없어 적힌 대로 소리 내고, 품사어미 강조음 등이 규칙적이어서 배우기가 매우 쉽다.
에스페란토 사용자('에스페란티스토', '에스페란토인'라고 부른다)들은 ‘1민족 2언어 주의’에 입각해 같은 민족끼리는 모국어를, 다른 민족과는 에스페란토를 사용할 것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120여개 국가에서 수백만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에는 1900년대 초기에 처음 소개되어 현재 한국외국어대, 단국대, 원광대, 경희대 등에 강좌가 개설돼 있다. 한국에스페란토협회에스페란토문화원 등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유럽에 살고 있지만, 일본에 에스페란토인 친구나 지인들이 적지 않다. 가까운 한국에 살고 있다면 꼭 참가하고 싶은 대회이다. 보통 대회가 끝나면 에스페란토 잡지를 통해서 글이나 사진으로 일본 에스페란토 대회 소식을 접한다. 이젠 그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되었다.  


눈부신 발전을 이룬 정보기술 덕분이다. 한국 참가자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대회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카카오톡에 대회 그룹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소식을 알려주었다. 때론 문자로, 때론 영상으로, 때론 음성으로 말이다. 일본 도쿄 국제 대회장에 몸만 없을 뿐이지 마치 내가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 사진출처: 카카오톡 [토쿄-100a JK] Katoka grupo

6시간 시차로 인해 아침에 일어나면 수십 개의 새로운 소식이 내 기상을 기다리고 있었다. 참가자 개인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개회식, 일본 헌법 9조 분과모임, 베트남 참가자 음식 소개, 일본 다도 시연, 아시아 에스페란토 활동 분과모임, 에스페란토 웅변 경연 등 대회 내용을 생생히 알게 되었다.

컴퓨터로 문서작성이 편해졌고, 
인터넷으로 수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든지 이렇게 생중계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인들의 극성스러운(?) 스마트폰 활용을 통해 일본에서 열린 국제 대회를 유럽에서 현장감있게 즐길 수 있었다. 스마트폰 덕분에 참으로 상상하기 힘든 세상의 발전을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느껴보았다. 이번 한국인들의 국제 대회 스마트폰 생중계를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는 "역시 한국이야!"라고 감탄했다.

다음 주에는 한국 에스페란토 대회가 인천에서 열린다. 스마트폰으로 지켜볼 이 대회가 벌써 기대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2. 4. 13:03

한국을 방문하면 집으로 가져오고 싶은 물건들이 참 많다. 그런데 번번히 수하물 무게 때문에 원하는 만큼 가져올 수 없다. 이럴 때 다음에 가족 모두가 함께 방문할 때 가져오자가 미뤄본다. 하지만 그 때가 언제일 지는 예측할 수가 없다. 

이번에 목록 1순위로 데스크탑 본체를 꼽아보았다. 2005년 한국에서 가져온 본체가 당시는 최고 사양급이었지만 이제는 고물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막상 선택은 했지만, 과연 데스크탑 본체를 유럽으로 무사히 비행기로 가져갈 수 있을까가 고민되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물론 수하물로 보내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익히 알려진 공항 수하물 취급 방법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선뜻 보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유일한 방법은 기내로 가져가는 법이다.

비행기는 핀에어(Finnair)였다. 기내 반입 금지 목록에는 데스크탑 본체라는 말이 없다. 규정에 의하면 기내 반입 가방이 하나인데 그 부피가 가로 + 세로 + 높이를 합쳐서 115cm 미만이어야 한다. 일단 적어도 구입하고자 하는 본체가 이 규정에 부합하도록 했다. 무게는 10kg이었다. 규정은 8kg인데 2kg 정도는 이해와 양해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수하물은 가방 하나이고 무게 제한은 23kg인데 21kg가 나왔다. 수속을 밟는 동안 괜히 죄지은 사람처럼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데스크탑 본체를 기내로  반입하는 것을 금지하지는 않을까
설사 인천이 허용하더라도 헬싱키는 그냥 넘어갈까
검색대 좌우 넓이와 상하 높이를 무사히 통과할까
비행기 안 선반에 가방이 들어갈까...... 등등 여러 생각이 머리 속에 맴돌았다.  

기내 반입 가방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걱정이 되어서 내용물은 말하지 않고 물었다.
"이 정도면 기내 반입에 문제가 없겠지요?"
"예." 

이젠 공항보안과 검색대만 무사히 통과하면 되었다. 무게를 확인하는 사람도 없었고, 검색대도 그냥 통과되었다. 남은 관건은 헬싱키다. 환승객이니 다시 검색대를 통과하지 않겠지라는 기대감이 앞섰다. 그런데 웬걸 헬싱키는 입국이든 환승이든 입국심사실을 거쳐야 한다. 이는 곧 환승을 위한 탑승도 공항 검사대를 거쳐야 한다는 뜻이다. 


데스크탑 본체는 헬싱키 검사대에서도 무사 통과되었다. 이젠 안심이었다. 최종 도착지 공항인 빌뉴스에서는 여권검사도 엑스레이 검사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본체는 비행기 선반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승무원의 도움으로 앞좌석 밑에 사뿐히 들어갔다. 빌뉴스 공항 세관원의 관심도 끌지 못한 데스크탑 본체는 이렇게 별일 없이 우리 집으로 오게 되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11. 12. 07:20

뭐든지 쉽게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다. 혹시 언젠가 유용할 수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당장은 필요없는 물건을 모아두는 편이다. 그런데 그 동안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컴퓨터 관련 부품 정리를 이번 주말에 마침내 하게 되었다. 

* 10년 동안 쌍아둔 컴퓨터 관련 부품들

발코니 바닥과 다용도실 가구에 지난 10년 동안 쌓아둔 컴퓨터 하드, 메모리, 랜카드, 마우스, 키보드, 랜케이블, 노트북, 웹카메라, 심지어 플로피 디스켓 등 이 상자, 저 상자에 담겨져 있다. 모두 꺼내 방바닥에 펼쳐놓고 지금 필요한 물건을 없을까 살펴보았다. 결론은 아무 것도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 20-40기가 하드와 노트북 메모리

* 플로피 디스켓

* 그래픽 카드

* 무선 마우스에 밀려 쓸모없게 된 유선 마우스

* 내장 웹카메라 등장으로 쓸모없게 된 웹카메라

* 랜카드

* 광케이블에 밀려 쓸모없게 된 전화모뎀

* 무선랜에 밀려 쓸모없게 된 랜케이블

아내는 아파트 쓰레기장에 그냥 버리지 말고 이런 컴퓨터 관련 쓰레기를 수거하는 회사를 찾아보겠다고 한다. 그때까지 발코니에 더 머물러 있을 것이다. 버리기는 아쉽지만, 이 추억의 쓰레기들을 정리하면서 이제는 쌓아가는 삶이 아니라 정리해서 버리는 삶을 살아야할 나이에 온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12. 5. 06:11

집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탑 컴퓨터는 계절마다 하드케이스를 한 번씩 열어서 먼지를 털어낸다. 그래도 열어보면 먼지가 푹푹 날릴 정도로 쌓여있다.

예전에 2년 동안 청소 한 번도 안한 하드케이스를 열어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관련글: 2년 청소 안한 PC 하드케이스 내부 모습]. 그 이후부터는 컴퓨터 먼지 제거에 각별히 유의한다. 

최근 폴란드에서 1년 동안 청소 안한 컴퓨터가 공개되었다. 창고에서 사용된 컴퓨터이다. 어떤 창고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컴퓨터가 마치 폭탄을 맞은 듯 먼지구름이 자욱하다.


남의 일 같지 않은 사람도 있을 법하다. 그렇다면 자신의 컴퓨터 하드케이스를 지금 열어보면 어떨까......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2. 28. 18:37

컴퓨터를 사용하다보면 겪는 일 중 하나가 CPU 온도가 비정상적인 경우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고열로 인해 하드 본체 뚜껑을 열러놓고 때론 선풍기를 돌리면서 겨우 버티고 있다. 그런데 여름철도 아닌 최근에 컴퓨터 CPU 온도가 81-84도로 상승했다. 

일시적인 일이라 생각하고 CPU 온도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종료시켰다. CPU 과열을 알리는 신호음이 계속 나와서 작업을 방해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며칠 간 이 현상이 지속되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CPU 냉각기 확인이다. 제대로 장착이 되어 있고, 또한 일전에 청소를 해놓았어 먼지도 꺼의 끼지 않았다. 그래도 먼지제거 흉내를 내었다. 온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하루는 밤에 잘 때 난방이 들어오지 않는 발코니에 컴퓨터 본체를 내놓았다.

다음날 아침 차가운 본체를 켜보니 CPU 온도는 50-60도였다. 그런데 한 시간 후 80도로 상승했다. 컴퓨터 수리 센터로 가져갈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인터넷 정보의 힘을 활용해 스스로 해결해보자고 마음먹었다.

혹시 바이러스가 원인이 아닐까해서 바이러스 검사를 해보았다. Trojan 바이러스 하나가 발견되었다. 치료를 한 후에도 온도는 떨어질 줄 몰랐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선경험자의 글을 읽었다.

Naturis 블로그의 "CPU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을 때 대처하는 법"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글에서 CPU 사용 점유율 확인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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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U 고열 문제를 해결한 후 과연 알패스(ALPass)가 원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알패스를 다시 실행시켰다. 60도 내외의 온도가 즉각 80도 내외로 상승했고, CPU 사용률은 60% 내외로 뛰어올랐다.

작업관리자로 들어가서 CPU 사용률을 확인해보니 60-70%였다. 많이 차지하고 있는 Skype 프로그램을 종료시켰다. CPU 사용률은 변하지 않았지만, 여기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비정상적인 프로그램이 돌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 이 프로그램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CPU 사용률 50%"로 검색해보았다. 이렇게 해서 접한 글이 "컴퓨터가 느려 터질 때 - svchost.exe CPU 사용률이 50%"http://jwmx.tistory.com/1887 이다. 이 글을 읽고 "작업관리자 프로세스"의 내용을 분석해보았다.

CPU 50%를 차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드디어 찾아냈다. 바로 알패스였다. 알패스 프로그램을 종료시켰더니 CPU 온도가 즉시 60도 이하로 떨어졌고, CPU 사용률은 60%에서 5-20%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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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패스 실행을 종료시키자 CPU 온도는 60도 내외로 돌아왔고, CPU 사용률은 10% 내외로 뚝 떨어졌다.

그 동안 CPU 온도가 올라갔을 때는 주로 먼지 제거에만 신경썼는데 이번 일로 계기로 작업관리에서 프로세스에서 CPU 사용률 점검을 통해 온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이런 정보를 알려준 위 블로그님들에게 감사한다. 더불어 아주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알패스(3.09버전)가 왜 내 CPU 사용률을 높게 점유하고 있는지가 이제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12. 16. 07:03

가끔 유럽 친구들 집을 방문해서 거실을 둘러보면 나무로 된 옛날 라디오를 볼 수 있다. 여전히 작동하는 라디오도 있지만 대개 장식용이다.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옛날 라디오를 컴퓨터로 개조하는 과정을 담은 사진이 눈길을 끈다. 손재주가 있다면 나도 한번 꼭 해보고 싶다. (사진출처 /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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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5. 28. 15:05

우리집 아파트 건물에는 모두 23 가정이 살고 있다. 에어컨이 달린 집은 딱 한 집이다. 바로 우리집 아랫집이다. 에어컨 설치를 위해서는 전체 아파트의 반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된다. 이웃집이 에어컨을 설치할 때 잡음이 받았다. 하지만 쓸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 있는 우리집은 여름철 선풍기도 별로 필요없다. 집안에 햇빛이 드는 곳에는 덥지만 그을이 진 곳에는 썰렁하다. 그런데 몇해 전에 선풍기를 구입했다. 주 용도는 컴퓨터 열을 내리는 일이다. 컴퓨터 냉각팬이 두 개나 있는데도 여름철이 되면 특히 CPU 온도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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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교체할 수 있지만 8월 하순이면 다시 정상이므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게으른 탓이 한 몫하는 것 같지만 새 컴퓨터에 완전히 적응하기 위해서 하던 일을 멈추는 것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 최근글: 피로연에서 아빠를 고자질한 얄미운 8살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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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 1. 21. 06:09

유럽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딸아이 요가일래는 최근 들어서 학교에서 돌아오면 컴퓨터 켜기에 바쁘다. 이 일이 있기 전에는 TV를 켜서 영어만화를 보는 것이었다. 에너지 절역면에서는 컴퓨터하기가 더 좋다. TV를 보려면 TV뿐만 아니라 수신기까지 켜야 한다. 요가일래는 엄마와 공동으로 노트북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전기 절약면에서 컴퓨터하기를 훨씬 권할만 하다.

요즘 요가일래가 컴퓨터로 가장 많이 하는 것은 학급 친구과 대화하기 있다. 학교에서 오전 내내 같이 있었으면서 뭐 그렇게 할 말이 많은 지...... 둘은 재잘거리면서 온라인 게임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지금 아이들은 영하 10도의 매서운 추위에 따뜻한 방에서 서로의 거주공간을 초월해 인터넷 화상으로 대화하고 게임하고 논다. 겨울철 손발에 동상걸리면서까지 밖에서 나놀아다니던 우리들 세대와 비교하니 급격한 시대 변화가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태어나서 언제부터 컴퓨터를 처음 접하고 관심을 가지고 사용할까? 물론 집안 사정과 아이 성향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다. 요가일래는 2001년 11월 5일 태어났다. 그 동안 성장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을 남겨놓았다.  

이 기록을 보니 처음 컴퓨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는 2004년 1월이었다. 이때가 생후 만 2세 2개월이었다. 이후 2004년 9월, 즉 만 2세 10개월부터 본격적으로 컴퓨터를 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는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컴퓨터를 해오고 있다. 만 7세까지 주로 인터넷으로 한글 학습사이트를 공부했다. 요가일래의 컴퓨터하기 기록사진을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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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후 9개월 - 2002년 8월 8일 키보드를 가지고 노는 요가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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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2세 2개월 - 2004년 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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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2세 8개월 - 2004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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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2세 10개월 - 2004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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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2세 11개월 - 2004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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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 3세 - 2004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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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3세 1개월 - 2004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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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3세 2개월 - 2004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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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8세경 - 2009년 10월 2일

한국의 아이들은 요가일래보다 훨씬 빨리 컴퓨터를 접할 듯하다. 요가일래 경우를 보아 만 3세 전후로 아이는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대로 컴퓨터하기 재미에 빠지는 것 같다. 언제 자기 자녀에게 컴퓨터를 접하게 할까 고민되는 부모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란다.

* 최근글: 딸아이가 2년 연속 그린 '우리 가족' 그림 
              
딸아이의 첫 눈썹 메이크업에 웃음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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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9. 10. 2. 07:12

얼마 전 어느 날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큰 딸 마르티나는 작은 딸 요가일래, 그리고 엄마와 함께 노트북을 놓고 서로 사용하려고 언쟁을 벌이기까지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마르티나 컴퓨터가 부팅이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는 등 말썽을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빠서 며칠 지난 후에서 한 번 고쳐봐야겠다고 하면서 마르티나 컴퓨터 하드케이스를 열어보았다. 쌓인 먼지가 주범일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많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지난 2년간 한 번도 아무런 말썽 없이 컴퓨터가 잘 작동되었고, 다른 컴퓨터 하드케이스보다 견고하게 밀봉 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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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북히 쌓인 먼지를 진공청소기 등을 이용해 말끔히 청소하고 운영체제 프로그램을 다시 깔아보았다. 컴퓨터는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잘 작동 되었다. 그리고 마르티나에게 이제 스스로 하드케이스 내부를 청소할 것을 부탁했다. 이참에 여러분의 하드케이스 내부를 한번 살펴볼 것을 권한다.   

* 관련글: 컴퓨터 쟁탈전에서 이기려는 딸의 비책
               7살 딸의 컴퓨터로부터 눈보호하는 법
* 최근글: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사람을 만나보다
               경제 불황엔 이런 노래가 뜬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9. 2. 08:00

최근 들어 부쩍 엄마와 딸아이 요가일래가 컴퓨터(노트북) 하나를 놓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요즘 딸아이 소원은 자기 컴퓨터를 갖는 것이다.

"아빠, 내 생일 선물로 컴퓨터 사줘~~~ 제발!"
"그러면 우리 집에 컴퓨터가 너무 많아."
"아빠는 아빠 컴퓨터, 언니는 언니 컴퓨터, 엄마는 이 컴퓨터,
그럼 나는? 아빠, 나도 가족이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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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방에 자필 문패를 달아놓은 요가일래

엊그제 저녁 엄마가 침실에서 신문을 읽는 동안
요가일래는 노트북이 있는 아빠 방에서 혼자
열심히 무엇인가를 꾸미고 있었다.
들어가려고 하니 방문 앞까지 달려와 출입을 막았다.
그리고 나중에 부를 때까지 침실에서 기다리라고 부탁했다.

한참 후 요가일래는 엄마를 빼고 아빠만 불렀다.

"아빠, 이건 엄마한테 비밀이야!"

아빠 방문 입구에 요가일래는 영어의 "closed"를
리투아니아어 발음대로 적어놓은 "KLOUZD!" 푯말을
걸어놓고 엄마 출입금지를 알렸다
엄마가 못 들어오면 노트북은
자연히 요가일래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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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컴을 사용할 때) 엄마는 출입금지

얼마 후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아빠 방으로 온
엄마는 이 푯말을 보고 박장대소를 했다.
엄마는 딸아이의 기발한 생각에 동조하는 듯
이 날 만큼은 딸아이에게 컴퓨터를 양보했다.

* 관련글: 초등 1년 딸, "아빠, 나 남자를 뽀뽀했어!"
               유럽 애들에게 놀림감 된 김밥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15. 06:47

집 한 구석에는 운영체제가 윈도우 98인 컴퓨터가 자리 잡고 있다. 하도 오래 쓰지 않아 제대로 작동이 될 지 의문스럽지만, 혹시나 유용할 것 같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벽창고에는 오래 된 자판과 교체된 컴퓨터 부속품 등이 보관되어 있다.

리투아니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는 1월 14일 이처럼 오래 된 컴퓨터와 관련 부속품을 활용해서 장식품이나 실용품을 만든 대학생들의 행사를 보도했다.

이 행사는 1월 12일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서 열렸다. 카우나스 공과대학교 정보대학생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자판 글쇠로 귀걸이와 반지, 하드 디스크로 시계, 모니터로 화분과 휴지통, CD로 전등 등을 만들었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 등을 이용해 만든 리투아니아 대학생들의 멋지고 흥미로운 작품들을 소개한다 (사진출처: http://www.infosa.lt/infome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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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판 글쇠 귀거리가 마음에 든다. 남자 친구가 "한 잔 할래?"라고 물을 때, 큰 소리로 대답하기 쑥스러우면 "enter" 글쇠 귀거리를 살짝 보인다. 집에 가고 싶으면, "home" 글쇠 귀거리를 자꾸 보여준다. 이별을 고하고 싶으면, "end" 글쇠 귀거리를 한다. "우리 다시 시작해!"를 표현하고 싶으면, "back" 글쇠 귀거리를 한다. 재미 있을 것 같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 3. 12. 08:02

3월 10일은 월요일이었고, 어제 11일은 리투아니아가 1990년 3월 11일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날로 국경일이다. 리투아니아엔 이렇게 근무일이 휴일 사이에 끼면 그 전이나 후 토요일에 일을 하고 이날은 쉰다. 이번에도 이 연휴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났다.

지난 10일 여섯 살인 딸 요가일래와 함께 집에 있었다. 햇볕이 쨍쨍한 아침부터 딸아이는 요즈음 푹 빠진 롤러스케이트를 타러 밖으로 가자고 졸라댔다. 번역한 것을 급하게 편집해야 하므로 가까스로 딸을 달래서 평소 좋아하는 인터넷 학습 사이트에서 공부하게 했다.

오후가 되자, 딸아이의 성화는 극에 달했다. 결국 컴퓨터를 끄고 함께 산책을 나섰다. 시멘트벽돌로 덮인 광장에서 딸아이는 온갖 자세를 취해도 넘어지지 않는다고 자랑하면서 혹은 노래를 부르면서 즐겁게 롤러스케이트를 탔다.

반면에 하다가 중단한 일이 늘 내 뇌리에 남아 있었고, 딸아이에게 "이제 그만 집에 갈까?"라고 묻는 횟수가 늘어갔다. 하지만 딸아이는 결정적인 한 방으로 내 조급심을 순간이나마 잠재웠다.
 
"아빠, 우리가 산책가려고 할 때 컴퓨터가 내게 이렇게 말했어요."
– 친구야, 내가 이젠 피곤하니까, 쉬어야겠어. 너도 밖에 나가서 놀다와. 나중에 너를 기쁘게 맞이할게.

가져간 카메라로 시멘트벽돌 사이에 쏟아 오른 새싹을 찍기도 하고, 막 움트는 잎사귀를 찍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딸아이는 누군가 최근에 꺾어버린 나뭇가지의 껍질을 벗기면서 놀기도 하면서 롤러스케이트를 계속 탔다.   

"딸아, 이젠 집에 갈까?"
"아빠, 컴퓨터 친구가 아직 우릴 부르지 않잖아!"
"그래, 네가 가끔 귀를 쫑긋해서 컴퓨터가 우리를 부르는지 잘 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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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깊은 생각에 빠져 들었다. 딸아이는 그저 컴퓨터와 자신의 대화를 꾸며냈지만, 나에겐 잔잔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 바로 컴퓨터 아닌가!  손가락이 아플 때, 눈이 피곤할 때, 밥을 먹을 때, 잘 때 등을 제외하고는 컴퓨터를 늘 사용하고 있다.

20여년을 컴퓨터와 함께 하면서 컴퓨터를 친구로 대한 적이 없는 듯하다. 단지 전기를  꽂아 작동을 시켜 내가 사용하는 기계로만 대했다. "컴퓨터야, 너 이제 피곤하니. 우리 같이 쉬자!"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딸아이의 꾸며낸 이야기처럼 이젠 컴퓨터를 친구로 삼아 무작정 혹사를 시키지 말아야겠다. 모니터 글자만 쳐다보지 말고, 책상 아래 묵묵히 일하고 있는 컴퓨터 친구를 가끔씩 내려다보면서 안녕을 물어봐야겠다.  

그리고 딸아이가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지 않게 하는 법을 하나 더 알았다.
"딸아, 컴퓨터 친구가 피곤하니 좀 쉬게 하는 것이 좋겠어!"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