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6.12.12 07:30

주말 지인들의 모임에 다녀왔다. 사우나를 겸했다. 사우나에 빼놓을 수 없는 술이 맥주다. 전체 참가자을 위해 음식은 구입해서 비용을 나눠내었다. 술은 각자가 원하는 대로 구입했다. 

그런데 캔맥주를 따다가 표시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임산부 음주 경고다. 지금까지 없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구성된 정부가 이를 규정화한 것이다. 2% 알코올이 들어간 캔맥주에도 이 표시가 되어 있다.


임신 중 음주가 태아에게 부정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표시가 임산부가 캔을 따지 않도록 하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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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가이드 일과를 마치고 혼자 리가 구도시를 산책할 때가 있다. 며칠 전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를 사려고 하는데 코카콜라 바로 위 선반에 있는 '건배'라는 한글이 눈에 확 들어왔다.


내용물은 쉽게 알 수 있다. 바로 캔맥주이다. 쩨수(Cēsu)는 쩨시스에서 1590년부터 맥주를 만드는 라트비아 회사이다.


캔맥주에는 술을 마실 때 잔을 부딛히며 하는 말이 여러 언어로 써여져 있다.



유럽의 한 변방에 속하는 작은 나라인 라트비아 맥주회사가 이렇게 한국어 단어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반가운 마음에 주저없이 이 캔맥주를 선반에서 꺼내 계산대로 발걸음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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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2.11.27 06:06

지난 토요일 평소 활동하고 있는 에스페란토 동아리 모임에 참가했다. 이날은 탁구 시합을 위한 모임이었다. 낮 12시부터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진행되었다. 참가자 각자가 자기가 먹을 혹은 함께 나눠 먹을 음식을 가져왔다. 


조금씩이지만 다 모아놓으니 그야말로 탁자 가득이었다. 아내는 이날 마실 맥주로 리투아니아 맥주 대신에 처음으로 그 유명하다는 아일랜드 기네스(Guinness) 캔맥주를 선택했다. 이 흑맥주를 한 모금 마셔본 아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왜 이리 맛이 없어?"
"처음 먹어본 사람에게는 그럴 지는 몰라도 그 맛에 빠져든 사람에게는 아주 맛있을 거야."

맥주가 바닥날 즈음 소리에 민감한 아내는 맥주 캔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말하고 흔들어보았다.

"이게 무슨 소리이지?"
"혹시 이물질이 들어있는 것이 아닐까?"

캔을 거꾸로 하자 구멍으로 하얀 물체가 보였다. 마치 탁구공처럼 생겼다. 

"탁구장에 있는 누군가 장난으로 공을 집어넣은 것이 아닐까?"
"탁구공이 이 구멍보다 더 커서 들어갈 수가 없잖아."
"그럼, 도대체 이것은 뭘까?"

일단 모두 그 정체를 알고싶어서 맥주 캔을 잘라보았다. 나온 것은 플라스틱 공이었다. 

'정말 이물질일까?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 아내가 맛이 없다고 한 주범이 바로 이 플라스틱 공일까?' 

집에서 가서 맥주 이물질 발견시 대처요령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이 증거물을 버리지 않고 챙겨왔다.  


"plastic ball in guinness"라고 검색하자마자 많은 분량의 정보가 쏟아져나왔다. 읽기도 전에 '아, 이것은 이물질이 아니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읽어보니 플라스틱 공의 정체는 이렇다. 이 하얀 공(위젯, widget으로 불림)에는 미세한 구멍이 있고, 그 안에 질소가 채워져 있다. 맥주 캔이 열릴 때 이 위젯에 들어있는 소량의 맥주와 질소가 방출되어 거품을 풍부하게 한다. 이 위젯이 캔맥주를 집에서 마셔도 맥주집에 마시는 맥주와 같은 맛과 질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런 이유로 기네스 캔맥주는 캔 채로 마시는 것보다 잔에 따라서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집에서 맥주를 마실 때마다 거품이 풍부하게 일어나 있는 생맥주집 맥주가 떠오른다. 하마터면 무지로 인해 이 플라스틱 공을 이물질로 치부해버리고 더 이상 기네스 캔맥주를 사지 않을 뻔 했는데 이렇게 인터넷으로 정확한 정보를 얻었다. 이날 처음으로 구입한 기네스 캔맥주의 플라스틱 공 덕분에 기네스 맥주를 좀 더 알게 되어 다행이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0.01.15 07:20

아무래도 겨울철에는 맥주소비량이 줄어든다. 하지만 가끔 레스토랑에 갈 경우 시원한 리투아니아 생맥주 한 잔은 어느 계절에 마셔도 맛이 있다. 리투아니아의 일인당 연평균 맥주소비량은 87리터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맥주는 Švyturys (쉬비투리스, 등대하는 뜻)이다.

우리 집은 캔맥주를 선호한다. 모아지는 맥주병의 사후처리가 귀찮고, 간혹 병따개를 찾느라 맥주 마실 의욕까지 잃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병따개가 필요 없는 캔맥주에 손이 더 쉽게 간다. 창피하게도 아직 숟가락으로도 맥주병 마개를 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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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으로 맥주병 따는 사람 http://ya.lt/ivairenybes/174-keli-novatorirki-bydai-kaip-atidaryti.html

어젯 밤 딸아이 방에 가니 인터넷 사회교제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재미있는 영상을 보고 있었다. 리투아니아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있는 동영상이라 한다. 한 여성이 자신의 가슴으로 맥주병을 따는 영상이었다.  



"너도 한번 도전해보지?" - "남자들도 치아로 따기도 힘드는데 도저히 불가능!!!"  [따라 하지 마세요]

* 관련글: 맥주병따개가 곧 사라지지 않을까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06.29 12:03

일전에 "공기 팔아먹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에 대한 글을 올렸다. 당시 리투아니아 신문에 실린 기사를 소개했다. 한 리투아니아 사람이 우리가 일상에서 마시는 공기를 캔에 담아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빌뉴스 시내를 산책하면서 이 캔공기 상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지만, 아직 보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이 캔공기를 카메라로 직접 찍게 되었다.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가 조사 연구한 바에 따르면 유럽대륙의 지리적 중앙 지점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쪽으로 26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현재 리투아니아는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해놓았다. 손님을 이곳으로 안내하면서, 관광안내소를 잠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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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매점을 겸한 이 안내소에서 캔공기 상품을 보게 되었다. 이 캔공기는 대동강 물을 판 봉이 김선달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서 파는 캔공기 하나 가격이 20리타스(한국돈으로 1만원)이다. 캔맥주 하나가 한국돈으로 1000원-1500원 하는데 비해 너무 비싼 것 같다. 그래도 이 캔공기를 사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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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언젠가 지구 환경과 공기 오염의 극심화로 청정 공기를 담은 캔공기 시대가 도래한다면 이는 대박상품이 될 것이다. 이 캔공기가 캔맥주처럼 일상에서 널리 보급되는 그런 날이 올 지는 지극히 회의적이지만, 톡톡 튀는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임에는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 관련글: 공기 팔아먹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04.10 09:45

북동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도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노천카페가 벌써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하다.
햇볕을 향해 얼굴을 내밀며 오른손에는 생맥주 잔을 잡고 있는 자신을 상상해 본다.

맥주 계절이 이제 봄과 같이 다가온다.
지난 주말 대형가게 '막시마'는 대대적인 맥주 할인 판매를 했다.
자주 마시지 않지만, 손님용으로 캔맥주 한 상자를 구입했다.
공병 처리 부담으로 우리집은 캔맥주를 선호한다.

캔맥주를 그대로 마실 때에는 종이나 수건으로
캔맥주 위를 닦고, 마개를 떼어낸다.
아무리 가게 안이나 진열장이라도 먼지 등이 내려앉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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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모처럼 친구가 우리집을 방문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서 노조 활동을 활발히 하는 그는
세미나 참석차 빌뉴스에서 와서 짬이 나는 저녁 시간에 잠시 찾아왔다.
자기가 마실 맥주 + 나누어 마실 맥주 분량을 들고 왔다.
카우나스에서 인기 있는 캔맥주를 가져왔다.

그런데 그가 가져온 캔맥주의 맛보다도 그 위에 붙은 은박지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위에 언급된 우려 때문에 캔맥주 위를 은박지로 봉했다고 그는 자상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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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소비자를 위해 위생관리에 관심을 쏟는 이 캔맥주 회사가 돋보인다. 앞으로 가게에 가면 은박지로 봉한 캔맥주에 손이 절로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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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캔맥주를 본받아 모든 캔음료의 은박지화가 이루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설사 그렇더라도 판매가격이 더 높아지지 않도록 회사가 스스로 원가절감 하기를 간곡히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