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3.07.01 06:39

발트 3국을 두루 관광안내사(가이드)로 일하다보면 6하 원칙 중 관광객으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것 중 하나가 "왜"이다. 오늘은 그 "왜" 중 하나를 소개한다.   

* 빌뉴스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꼭 가보는 안나 성당(왼쪽 성당)

* 리가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꼭 가보는 검은 머리 전당

바지도 짧아지고, 치마도 짧아지는 여름철이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편리성으로 인해 주로 바지를 입는다.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를 둘러본 후 한 관광객들이 물었다. 

"여기 여자들은 더울 텐테 왜 짧은 치마를 입지 않고 긴 치마를 입고 다니나요?"
"저는 아직까지 눈여겨 보지 못했는데요."
"이제부터 한번 잘 보세요."  

패션에는 완전 무감각이다. 관광객이 물으면 안내사로 답을 해줘야 한다. 혹시나 집에 있는 아내가 답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전화했다.

"손님 중 한 사람이 왜 여기는 긴 치마를 입고 다니냐고 물었어. 혹시 당신은 그 이유를 알아?"
"알지. 올해 여름철 유행은 긴 치마야. ㅎㅎㅎ" 


"유행"이라는 말에 답이 나왔다. 정말이지 이후부터는 긴 치마를 입고 지나가는 여성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화사한 긴 치마가 바람에 살랑살랑 날리는 모습이 한층 더 아름다워 보인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12.20 08:06

1990년대 초반 헝가리 시골에서 열리는 포도수확 축제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그때 헝가리 민속춤 차르다쉬를 배워 헝가리 전통옷을 입고 저녁 내내 즐겁게 놀았다. 여자들이 입는 펑펑하게 퍼진 치마가 참 궁금했다. 특히 바람이나 춤바람에도 날리지도 않아서 신기해보였다. 비밀스러운 궁금증은 쉽게 풀렸다. 겉치마 안에 있는 속치마가 열쇠였다. 속치마 한 벌이 아니라 10여벌로 겹겹이 입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최근 폴란드 웹사이트에서 1860년 여성의 치마 입기 사진이 올라왔다. 바로 헝가리 민속옷이 떠올랐다. 옛 그림이나 19세기를 소재로 한 유럽 영화 속 펑펑하게 퍼진 치마를 보면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입을 수 있을까? 치마 속에는 과연 무엇이 있길래 저렇게 펑펑할까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겠다. 아래 사진이 답이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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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09.30 06:09

딸아이 요가일래가 2살 때 한국에서 오신 손님이 예쁜 개량 한복을 선물로 주었다. 이 옷은 한 두 해 동안 요가일래가 행사 때만 입은 아주 소중한 옷이었다.

세월과 함께 이 원피스 한복은 무용지물이 되어갔다. 어렸을 때에는 엄마가 입혀주니까 입었지만 나중에 요가일래는 더 이상 입지 못하는 이 옷을 보더니 몹시 아쉬워했다. 특히 치마 밑자락에 있는 꽃자수를 아주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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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엄마는 어느 날 이 개량 한복 원피스의 윗부분을 가감히 잘랐다. 그리고 10대 배운 옷만들기 기술로 예쁜 치마를 만들었다. 어제 학교에서 돌아온 요가일래는 아빠에게 이 예쁜 치마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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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3월 15일 원피스 한복을 입은 요가일래       ▲ 2009년 9월 27일 원피스 한복으로 만든 치마

특히 아이들 옷 중에는 한 두 해만 입고 무용지물이 되어 버려지는 옷들이 참 많다. 하지만 조그만 솜씨를 보태면 이렇게 2살 때 입은 옷을 8살에도 입을 수 있다. 아내의 솜씨와 딸의 좋아함이 6년 전 원피스 한복을 예쁜 치마로 거듭 태어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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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