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건물의 꼭대기에 올라가 주변 경관을 찍는 사람들이 있다. 멋진 환상적인 경관 장면이지만 보는 사람들에게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아찔함을 느끼게 한다. 이런 사람들 중 유명한 사람들이 러시아 청년들이다. 최근 루마니아의 한 젊은이(Flaviu Cernescu)의 맨손 굴뚝 올라가기 영상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루마니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구조물인 공장 굴뚝을 등반했다. 아무런 안전장치도 하지 않은 채였다. 이 굴뚝은 루마니아 피테슈티(Piteşti )에 있는 것으로 높이가 280미터이다. 



그가 혼자 올라간 구조물은 

0-20m: 아무런 사다리가 없고 단지 전기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21-55m: 보호망이 없는 사다리
55-275m: 보호망이 있는 사다리지만 앉을 공간이 없다
275-280: 사다리가 있지만 보호망이 없고, 최종 3미터는 불안전하다.

심신이 약한 사람은 아래 동영상을 보지 말 것을 권한다.



그는 꼭대기에 올라간 것에 그치지 않고 굴뚝의 구멍 위에 놓인 좁은 두 쇠막대기를 건너기도 했다. 젊은이들의 정복에 대한 성취욕은 이해가 되지만 참으로 아찔하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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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4.05.19 07:41

5월 초순 아내의 생일을 맞아 장미꽃 생화 다섯 송이를 선물했다. 5월에 태어났으니 다섯 송이를 선택했다. 딸아이는 다른 꽃 세 송이를 선물했다. 벌써 2주째이지만, 화병 속 생화는 둘 다 시들지 않고 있다.

* 처음 사온 날 찍은 사진

보통 서너 일이 지나면 화병 속 물이 흐려지고 냄새가 나고 물이 썩는다. 아울러 줄기가 흐물흐물해지고 꽃은 보기 싫게 시들어간다. 하지만 이번에 선물한 꽃은 아직도 생생하다. 처음보다 더 싱싱한 것 같다. 우리 가족 모두 몹시 신기해 하고 있다.

줄 때는 아름다워 좋지만, 화병 속에 곧 시들어갈 꽃을 생각하면 생화를 사고자하는 마음이 사라지곤 한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이런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우쳐주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알고보면 참으로 간단하다.

예전에는 선물 받은 꽃을 물 담은 화병에 넣고 시들 때까지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번에 아내는 새로운 시도를 해봤다. 매일 화병 속 물갈아주기다. 서너 일이 지나면 꽃이 시들기 시작하는 데 이번에는 처음 사올 때와 마찬가지로 싱싱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 사온 지 2주가 되는 꽃

언제까지 이 생화가 싱싱할까가 궁금해서 아내는 매일 물을 가는 데 재미가 붙었다. 처음에는 매일 아침 일어나 물을 갈아주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바깥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실내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 그래서 아내는 아침에 일어나 물을 갈고, 또 저녁에 자기 전에 물을 간다.

"당신과 딸이 정성으로 꽃 선물을 했으니 이제 내가 정성으로 꽃을 관리해야지"

물갈아주기만으로 이렇게 여전히 싱싱하다니 놀랍다. 과연 얼마나 그 싱싱함이 지속될 지 몹시 궁금하다. 내일도 아내의 물갈이 정성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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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3.07.26 05:33

일전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구시가지 대성당 광장에 비보이 청년 두 사람을 만났다. 이들은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브레이크 댄스를 추고 있었다.  

 
비에 흠뻑 젖은 만큼 열정에 흠뻑 젖은 듯했다. 혹시나 감기에 들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춥지 않나?"고 물었더니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렇다할 취미가 없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무엇이든지 자기 취미에 몰입한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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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3.04.05 07:43

최근 초등학교 5학년생 딸아이에게 새로운 재미가 하나 생겼다. 바로 바느질이다. 집에 있는 천조각으로 주머니 등을 만든다. 어려운 것은 먼저 엄마에게 재봉틀로 깁어달라고 한다. 그 다음에 혼자 바느질로 무늬를 넣는다.


"바느질이 재미있어?"
"재미있지."
"그런데 이렇게 바느질 하는 것을 어디에서 배웠니?"
"학교에서."
"학교에서 가르쳐?"
"수업이 있어."
"앞으로도 컴퓨터 많이 하는 대신에 이런 것을 많이 만들어봐."
"알았어."


욕실에 갈 때마다 걸려있는 딸아이의 바느질 주머니를 볼 때마다 흐뭇한 마음이 일어난다. 정말이지 컴퓨터 대신 이런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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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2.05.23 06:54

1990년대 유럽을 여행하면서 기회 있을 때 나무를 심었다. 헝가리 시골 포도밭에는 아몬드 묘목을 심었고, 폴란드 크라쿠프에는 헝가리에서 가져온 호두를 심었다. 폴란드 우즈 시골에는 참나무 묘목을 심었고, 여기서 가져온 호두를 리투아니아 텃밭에 심었다. 특히 우즈에 사는 지인은 종종 참나무의 자라는 모습을 사진찍어 보내준다. 

* 바르샤바 인근 피아세츠노(Piaseczno) 친구집 뜰에 자라고 있는 나무

이번에 방문한 폴란드 바르샤바 근교에도 내가 심은 나무가 자라고 있다. 바로 15년 전 친구집 뜰에 심은 자작나무, 소나무, 전나무 등이다. 그때는 내 무릎 정도의 키를 가진 묘목이었지만, 지금은 마치 소규모 숲을 보는 듯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2층 베란다으로 나갔다. 내가 심은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새소리를 들으니 참으로 감회가 새로웠다.

* 해마다 나무는 더욱 높이 자라고, 내 머리카락은 더욱 하얗진다(요가일래 촬영)

"저 큰 나무들이 아빠가 부옉(삼촌) 라덱과 함께 심은 나무야. 좋지? 너도 자라면 나무심기를 좋아해봐!"
"알았어. 아빠, 기념으로 내가 사진찍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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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2.04.13 05:45

지난 4월 초순 일주일 동안 영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영국에서 또 하나 우리를 즐겁게 한 일이 바로 테니스장이다. 큰딸 마르티나의 취미가 테니스이다.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얼마 앞두고도 테니스장을 찾을 정도로 열심히 취미생활을 했다. [관련글: 영국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소화기]

우리 부부를 성가시게 한 것은 리투아니아 테니스장 사용이 유료라는 점이다. 고3이면 취미생활을 좀 접고 공부에 집중하는 흉내라도 내면 좋겠는데 말이다. "테니스는 내 삶의 활력소"라는 마르티나의 말에 울며 겨자먹기로 지갑을 열어야 했다. 


마르티나가 영국에서 대학생활하면서 제일 신나는 일 중 하나가 테니스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르티나가 즐겨가는 테니스장으로 우리 가족을 안내했다. 마르티나는 테니스를 처음 접하는 10살 요가일래에게 참을성있게 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다른 사람이 테니스를 치는 동안 요가일래는 열심히 공줍기를 했다. 그러던 한 순간 요가일래는 "내가 얼마나 재미나게 공을 줍는 지 한번 봐!"라고 말하면서 시선을 집중시켰다.


'공줍기에 쉽게 싫증날 수도 있는데 이런 엉뚱한 놀이를 생각해 즐겁게 놀다니 역시 아이는 아이다. 테니스 치는 만큼 운동을 하고 있구나!'라고 속으로 말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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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1.06.30 08:33

북동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는 인구 320만여명으로 작은 나라이지만, 특이한 사람들이 참으로 많은 것 같다. 오늘은 보기 드문 공예로 리투아니아 민속 장인(匠人)으로 활동하는 다누테 사우카이티에네(55세, 오른쪽 사진)를 소개한다.

중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다누테는 시골에서 젖소를 키우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 예술에 대한 학식은 전무한 상태였다. 자녀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무엇인가 취미로 예술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잠시 동안 목공예, 점토공예, 유화그리기 등을 조금씩 배워보았다. 그런데 이 모두가 비용 지출을 요했다. 살림이 넉넉하지 않는 농부에겐 그야말로 부담되는 고급 취미 활동이었다.

"재료를 사기 위해 돈이 들어가지 않는 취미가 없을까"가 화두였다. 2005년 11월 어느 날 밤 전기가 나가버렸다. 갑자기 소여물(건초)이 떠올랐다. 이때 촛불 아래서 마른 소여물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보았다. 다음날 보니 그렇게 썩 나쁘지가 않았다. "바로 이것이다!"고 하면서 지금까지 소여물로 작품을 만들고 오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유일무이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 건초, 실, 가위, 바늘이 준비물
 

재료는 실과 말린 풀인 소여물뿐이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먼저 실을 손가락 사이에 잡고, 건초 묶음에 댄다. 그리고 나서 돌리면서 묶는다. 건초를 계속 덧붙이면서 형상을 만들어간다. 실로 묶은 건초는 마치 철사로 묶은 것처럼 단단해져 모양을 마음대로 낼 수 있다.
 
▲ 다누테가 촛불 아래서 만든 생애 첫 작품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새이다. 지붕 밑 처마 등을 장식하는 데 사용되고 잘 팔리고, 또한 빨리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새 하나는 30분 정도, 큰 새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얼마 전 다누테가 살고 있는 마리얌폴레를 다녀왔다. 그의 작품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보았다.
 


리투아니아 사람 다누테는 건초와 같은 하잘 것 없는 물건이라도 이렇게 사람의 재주에 따라 좋은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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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0.12.2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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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투아니아 남서부 지방 미에스트라우키스 마을을 다녀왔다. 이곳에는 정말 보기 드문 취미를 가지고 있는 할머니 한 분이 살고 있다. 바로 엘레나 아우구스타이티에네(73세)이다.

집에서 갈비 고기를 먹고 난 후 응당 뼈는 친척집 개의 몫이다. 하지만 닭고기를 먹을 때 그 개한테 주었으면 좋겠는데 버리는 것이 아까울 때가 자주 있다. 닭뼈는 날카롭게 부서지므로 개에게 주지 않는다. 이 할머니는 먹고 남은 특히 가금의 뼈를 이용해 작은 공룡 모형을 만들고 있다.

공룡 모형을 만들기 시작한 데에는 우연한 일이 계기가 되었다. 6년  전 어느 때와 같이 손자가 토끼고기를 먹으면서 부엌에 있는 화로에 뼈를 올라놓았다. 이를 지켜보는 순간 할머니는 이 뼈를 서로 연결해 모형을 만들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장난스러운 생각을 떠올렸다.

그래서 즉각 생각나는 대로 뼈를 조합해 동물 형상을 만들어갔다. 당시 할머니는 공룡 화석과 뼈를 발굴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래서 마치 자신의 뜰에서 발굴한 듯한 공룡 모형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처음엔 뼈를 어떻게 깨끗하게 청소하고, 다리를 어떻게 붙여야할 지도 몰랐다. 첫 작품들은 조잡해보였지만, 버릴 물건을 활용해 장식물로 만들 수 있어서 할머니는 이 모형 만드는 일을 계속해왔다.

뼈를 오래 끓여 하얗게 만들 수 있게 되었고, 공룡도감 책을 사서 많은 연구를 하기도 했다. 이제는 누가 보아도 첫 눈에 진짜 공룡으로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솜씨가 뛰어나다. 지금까지 만든 공룡 모형은 300여개에 이르고, 모두 각기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할머니는 수천만년 전에 존재했던 공룡의 모습을 순간순간 일어나는 상상에 따라 쥐, 두더지, 고슴도치, 닭, 오리, 거위, 까마귀, 황새, 백조 등의 다양한 짐승뼈를 조합해 모형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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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할머니가 만든 공룡 모형들

초기에 이웃이나 마을 사람들은 뼈를 수거하는 할머니를 보고 괴짜 혹은 마녀라 조소하곤 했다. “예술을 모르는 사람이 조소한다”고 하면서 할머니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가 만족하는 대로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으니 만사가 편했다. 지금은 이웃 사람들이 서로 와서 공룡 모형을 구경하고, 또한 먹고 남은 짐승 뼈를 할머니에게 가져다주고 있다.

▲ 할머니가 만든 공룡 모형을 동영상에 담아보았다(삼성 hmx-10)

유복자 아들이 군대를 간 후 적적함을 달리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 작품도 수백 점에 이르고 있다. 할머니는 그림 그리기보다 공룡 만들기가 더 재미있다고 한다. 다양한 동물 뼈를 이용해 공룡 모형 하나를 만들려면 상상을 많이 해야 하고, 그 완성에 대한 성취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우연한 발상으로 시작한 공룡 모형 만들기로 엘레나 할머니는 노년을 재미있고 즐겁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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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02.27 10:07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은 스티커를 수집하는 것이 유행이다.
슈퍼마켓에 갈 때마다 딸아이 요가일래는 스터커를 사 달라고 졸라대었다.
이제는 살만한 것이 별로 없다.

"아빠, 다음에 한국에 가면 스티커 사 가지고 와."
"언제 갈 지 모르니 한국에 한 번 부탁 해볼까?"
"그래 좋은 생각이야."

그래서 한국에 사는 요가일래 고종사촌 오빠에게 스티커를 부탁했다.
어제 스티커 소포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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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를 열자, 요가일래는
"아빠, 이게 꿈인가! 한국 최고!"라고 외쳤다.
다양한 스티커를 보더니 너무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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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얼마나 많은 지 알아?! 모두 27!",
그리고 "종철 오빠, 고마워~~ 사랑해!!!"라고 연발했다.

"많으니 학교 반친구들 모두에게 조금씩 선물로 주면 좋겠다."
"이 아름다운 것을 주라고? 이거 모두 내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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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을 나누어야 좋지."
"여자 스티커를 남자한테도 주라고? 안 좋잖아."

"지금은 요가일래가 욕심이 많지만, 얼마 후엔 주고 싶을 거야."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역시 시간이 지나자 요가일래는 심경변화를 일으켰다.
그리고 자기 전 또 스티커를 보더니 친구들에게 주고 싶은 것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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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요가일래 반은 한국에서 온 스티커가 한 바탕 인기몰이를 할 것 같다.
이제 요가일래 반 한류는 친구에게 한국어 가르치기에서 스티커 전파하기로 확산될 것이다.

* 최근글: 김연아가 있어 행복한 피겨선수 김레베카
* 관련글: 한국 스티커 때문에 폭로협박에 눈물 흘린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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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01.22 08:27

지난 가을에 올 겨울은 평년에 비할 수 없는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일기예보는 예측했다. 하지만 실제 날씨는 예측을 완전히 빗나갔다. 여전히 영하 10도 내외의 추위가 12월 하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씨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혹한으로 꽁꽁 언 호수에서 얼음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겨울철 호수에 가보면 여기저기 깃발이 꽂혀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를 처음 보았을 때 웬 깃발이 얼음 위에 있나 만저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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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밑에는 낚시줄이 걸려있다. 보통 낚시꾼들은 여러 대의 낚시를 가지고 간다. 여러 군데 낚시를 놓고 한 곳에서 살핀다. 이때 물고기가 먹이를 물고 낚시줄을 끌면 깃발이 위로 솟는다. 낚시꾼은 이를 보고 물고기가 걸린 것으로 알고 달려간다.

리투아니아 얼음낚시의 진미는 바로 강꼬치고기 낚시이다. 강꼬치고기는 '담수어의 상어'로 알려져 있다. 이 물고기의 낚싯밥은 살아있는 작은 물고기이다. 이 낚싯밥이 완전히 입안으로 삼킬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세게 잡아당겨야만 잡을 수 있다. 그래서 다 잡아놓은 것을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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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릴로 두꺼운 얼음에 구멍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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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가 낚시밥을 물면 깃발이 위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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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꼬치고기 낚시는 리투아니아 겨울낚시의 진미이다.

종종 호수에 가면 낚시하러 온 사람들이 낚시에는 관심이 없는 듯 모여 불을 쬐거나 술잔을 돌리며 대화를 나눈다. 바로 이 깃발 덕분이다. 이들은 가끔씩 깃발 상태를 확인하면 된다. "얼음낚시 참 편하네!!"

* 최근글: 꿈에서 멋진 남자 만났다는 아내에게 안마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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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9.05.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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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한국을 방문해 친구들을 만난다. 다들 지천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중년이다. 이들의 골프 이야기를 들을 때에는 내 시선이 다른 곳으로 간다.  바로 나와 전혀 무관한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한국 시내의 거대한 녹색 그물망 구조물 옆을 지나갈 때도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나도 모르게 골프는 그저 지갑이 무겁거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다른 세상의 스포츠로라 여겼다.

리투아니아에도 몇 해전에 골프장이 생겼다. 도심 외곽에 골프장이 처음 생긴다고 하니 주변 거주자들이 환경문제를 이유로 반대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후 잡지 등에서 간간히 골프장 광고와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주위 교민들도 다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얼마 전 한 교민이 골프장 구경을 가자고 했다. 아이들 데리고 가면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고 좋은 소풍이 될 것이라고 권했다.

이렇게 중년의 나이에 처음으로 지난 주 금요일 노동절에 다녀왔다.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의 조사 발표에 의하면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유럽 대륙의 지리적 중앙에 위치해 있다. 골프장은 바로 이 중앙 지점을 끼고 있다. 이런 기념비적인 곳을 방문하는 것도 기쁜 일인데, 이 유럽의 중심에서 목표점을 향해 골프공을 때릴 때 드는 기분은 상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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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처음 가본 골프장은 의외로 친근하게 다가왔다. 우선 잘 가꾸어진 잔디, 파란 하늘, 사과나무, 숲 그리고 호수 등 자연풍광이 빼어났다. 지인의 말대로 맑은 공기 속 소풍 장소로도 일품이었다. 그리고 처음 잡아본 골프채로 연습공을 수십 번 날려보았다. 특히 어깨와 왼쪽 손바닥이 아파왔지만 그물망이 아니라 확 트인 잔디밭에서 공을 날리는 맛에 이를 쉽게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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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지인들이 18홀 시합을 하는 동안 내내 따라다녔다. 총 10여km를 걸었다. 골프는 그냥 카트 타고 공을 날리는 정도의 운동으로 생각했지만, 이렇게 많은 운동량을 요구하는 줄은 몰랐다. 실제로 현장에 가보고 연습공이라도 쳐보니, 그 동안 골프에 대해 가졌던 편견이 많이 사라졌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한 번 취미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났다. 중년의 나이에 처음 가본 골프장은 이렇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참고로 1년 내내 연습공을 칠 수 있는 비용은 700리타스(35만원)이고, 1년 내내 골프장을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은 3000리타스(150만원)이다. 여기는 캐디도 없고, 그늘집도 없다. 이런 요소들이 직접 골프채 가방을 끌고 다녀야 하니, 골프가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운동이 아니라 살빠지게 하고 건강한 삶을 도와주는 운동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관련글:  - 나무가 통채로 사라진 현장
                - 유럽 지리적 중앙은 엿장수 마음대로?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7.11.28 06:50

십자수하면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 리투아니아인 남자는 수십년간 십자수에 푹 빠졌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400여 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안타나스 페트라우스카스(55세)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는 십자수 실과 액자를 마련하기 위해 일을 한다할 정도로 십자수에 인생의 의미를 찾고 있다. 돈이 생기는 즉시 실을 구입해 십자수를 놓는다.

그는 개인 자수품 전시회를 개최한 정도로 솜씨가 뛰어나다. 지난 5월 오랜 시간 동안 정성 드려 만든 십자수 그림 50점 전시회를 가졌다. 십자수 하나를 만드는 데 보통 한 달이 필요한 데, 심지어 매일 12시간 십자수를 놓은 때도 많다. 어떤 작품은 두 달이 걸린다. 한 작품은 네모 칸이 4만여개이고, 그는 이 칸을 색이 있는 실로 메운다.

그의 부모, 조부모, 친척 중 아무도 십자수를 놓지 않았다. 그가 어렸을 때 친구들 집에 놀러가서 십자수를 놓은 베게, 커턴, 탁자보 등을 보는 것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다. 십자수에 대한 생각은 오랫동안 그에게 남았다.

십자수를 놓은 지 벌써 30여년이라고 하니 23세 청년 때 신혼 초야부터 시작했다. 7-8년 전부터는 주로 그림 십자수를 놓고, 지금껏 80여 그림 작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베게와 융탄자 등에 십자수를 놓은 것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는 너무 늦게 그림 십자수를 놓은 기술을 배운 것을 아쉬워한다.

그의 아내는 십자수 놓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남편을 대신해 집안일과 도맡아한다. 그는 남편의 십자수 놓기를 일종의 병으로 여기지만, 남편의 취미를 싫어하지는 않는다.

* Vilnius, Lietuva / Lithuania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