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추석 명절이다. 어제는 음력 8월 15일 한가위라 빌뉴스에 사는 한국인들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늘 이런 모임에 갈 때마다 우리 집은 고민에 빠진다. 특히 아내다. 학교 수업을 마치자마자 모임에 곧 바로 가야하기 때문에 더 고민스러웠다.

"어떻게 옷을 입어야지?"
"그냥 적당하게 입으면 되지."
"그 적당하다는 것이 고민이니까 묻잖아."
"그냥 적당하게. ㅎㅎㅎ"

이렇듯 옷이 날개이니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춤을 동반한 파티라면 더욱 신경이 써인다. 파티복을 사든지, 제작하든지, 빌리든지...... 폴란드 웹사이트에 올라온 아주 간단하면서 기발한 파티복 만들기가 화제이다. 

한 여성이 옷장에 있는 남자친구 목티를 근사한 파티복으로 변화시켰다. 
어떻게?
아래 과정을 담은 사진이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어떤 옷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중요한 것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남친 옷을 가지고 재치있게 파티복을 만든 여친의 발상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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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음력 8월 15일 한가위이다. 페이스북(Facebook)이나 밴드(Band), 카카오톡(Kakaotalk) 등을 통해 친구나 지인들이 지방이나 서울로 추석을 쇠기 위해 떠난다는 소식을 접했다. 외국에 살다보니 가고 싶어도 갈 여건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아서 아쉽다. 

추석 대이동으로 어느 곳에는 주차 공간이 텅비어 있을 테고, 어느 곳에서는 주차할 틈조차 없을 수 있겠다. 주차 공간 찾기가 어려울 때마다 한국에서 찍은 아래 사진이 떠오른다. 


바로 자기 집안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한 사람이 꾀를 낸 위장술이다. 이웃은 알고 있겠지만, 낯선 사람들에게는 영락없이 구토물로 보일 것이다. 이런 구토물에 자신의 깨끗한 차를 주차시킬 사람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한 또 다른 꾀를 엿볼 수 있는 사진을 접해 소개하고자 한다.


외계인이 주차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니 주차하지 말라는 뜻이다. 외계인을 믿고 존중하는 사람은 주차를 꺼릴 것이고, 외계인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은 그냥 편하게 주차할 수도 있겠다. 아뭏든 재미난 발상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09.13 07:52

추석이다. 9월 12일은 월요일이다.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날이다. 한국에는 중요한 명절이지만, 리투아니아에서는 평범한 월요일에 불과하다. 특히 이날 아내는 저녁 7시까지 학교에서 일해야 한다. 한국 교민들이 모여서 저녁식사를 시작하는 시간이 6시 30분이다. 모임에 늦을 수 밖에 없다.

초등학교 4학년생 딸 요가일래는 6시에 발레 수업을 마친다. 5시 30분경 갑자기 천둥과 번개가 일었다. 곧 이어 상상을 초월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우산없이 간 딸아이를 데리려 가야 했다. 가는 길에 천둥과 번개가 바로 코 앞까지 온 듯했다. 

▲ 몇일 전 우박이 내렸을 때 찍은 동영상. 어제는 이 우박보다 훨씬 더 큰 양의 폭우가 내렸다.
 
 
6시 발레 교실을 찾아가자 집으로 어떻게 돌아갈까 걱정하던 딸아이는 아빠를 보자마자 그렇게 기뻐했다. "아빠, 사랑해!!"라고 외치면서 학생들 사이로 달려왔다. 밖으로 나오니 천둥과 번개는 잠잠해졌으나, 비는 더욱 거세졌다. 도로와 거리가 온통 개울이 된 듯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물이 무릎까지 오기도 했다. 딸아이를 엎고 건너야 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데 우리가 추석 모임에 가야 하나?"
"아빠, 가야지. 한국 사람들이 다 모이잖아."
"하지만 비가 정말 무섭게 내린다."
"그칠 거야."

우산이 어느 정도 막아주었지만, 둘 다 바지와 신발이 흠뻑 젖었다. 그런데 6시 30분이 넘자 하늘이 감쪽같이 개기 시작했다. 햇볕이 보이기도 했다. 세상에 이것이 천지개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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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저녁 음식의 일부
 

우리 식구는 저녁식사가 열리는 한인회장님댁으로 향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공간이 부족해 신발이 2층으로 쌓여있었다. 늘 그렇듯이 맛있는 음식이 코와 눈, 그리고 입을 즐겁게 했다.

▲ 일부가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신발은 이날 모임의 규모를 말해준다.

이번 추석은 이제까지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한인 모임 중 최대 규모였다. 교민 30명과 교환 학생 30명, 모두 60명이 모였다. 빌뉴스뿐만 아니라 카우나스에서도 교환 학생들이 왔다. 거실과 방에는 시장통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일부의 무리가 빠져나간 후지만 모임을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캠코더를 꺼냈다.  


▲ 한국에서 리투아니아로 온 교환 학생들
 

교민과 학생들이 서로 통성명을 나누면서 화기애애한 추석 저녁을 보냈다. 어찌 보름달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이국땅에서 모처럼 만난 한인들의 온정으로 느끼는 기쁨을 능가할 수 있겠는가! 해가 갈 수록 늘어나는 한국인 교환 학생들 덕분에 빌뉴스의 추석은 더욱 젊어지고 활기찬 듯하다.

* 최근글: 유럽 식탁에 바퀴벌레 튀김 음식이 등장할까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09.12 10:40

추석이다. 이국땅에 살다보니 한국에서 일가 친척들과 한가위를 보낸 지가 벌써 꽤 오랜된다. 리투아니아에도 한 해의 수확에 감사하는 날이 있다. 양력 8월 15일로 국경일이다. 이날 사람들은 고향을 방문하지는 않지만 주로 성당 미사에 참가하고 야외로 나가서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

한국과 리투아니아 시차는 6시간이다. 오늘 한국의 일기예보를 보니 전국이 흐리다. 달 뜨는 시각은 오후 6시 20분이다. 흐린 날씨가 빨리 확 개여서 보다 더 많은 지역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어제 빌뉴스 날씨는 아주 맑았다. 어느 때보다도 많은 열기구들이 빌뉴스 구시가지 상공을 날았다. 특히 노란 열기구가 마음 속에 다가왔다. 마치 둥근 8월 대보름달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열기구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날아갔다. 마치 내 고향생각을 싣고 동으로 동으로 나아가는 것 같았다.



보름달를 떠올리게 하는 열기구를 사진과 영상 속에 담아보았다. 모든 이들에게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를 기원한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09.23 07:06

며칠 전 밤하늘의 달이 팔월 대보름달로 점점 변해가고 있었다. 창문을 통해 밝은 빛을 내는 달을 보면서 곧 다가올 추석을 생각하고 있었다.
 
"아빠, 빨리 차양막을 내려!"
"왜?"
"보름달을 보면 내가 무서운 꿈을 꿔."
"왜?"
"보름달이 되면 무서운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만화에서 많이 봤어. 무서워."
"보름달은 안 무서워. 보름달이 뜨면 보름달을 향해 소원을 빌어봐!"
"그래도 무서워. 빨리 차양막을 내려!"

9월 22일에 한인들과 교환대학생들이 함께 모여 저녁을 맛있고 푸짐하게 먹었다. 갈 때는 우산을 준비해갔지만 돌아올 때는 하늘에 보름달이 훤하게 뜨있었다.
 
"아빠, 빨리 봐. 저기 보름달!"
"너, 보름달 무서워하잖아."
"오늘은 추석이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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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와서 우리집 아파트에서 보름달이 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 하얀 구름이 바람따라 바삐 동쪽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마치 그리워하는 내 마음을 한국 고향으로 전해줄 듯이 말이다. 한국보다는 늦었지만 빌뉴스 밤하늘에 맞이한 대보름달 사진을 올려본다. (카메라 canon 20d + 렌즈 sigma 18-2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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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10.04 06:30

10월 3일 한국보다 여섯 시간 늦게 추석이 도래한 리투아니아 빌뉴스!
현지 시각으로 오후 1시에 한인들이 한인회장댁에 모이기로 했다.

갈까 말까 망설이는 딸아이 요가일래와 한참 동안 실랑이를 했다.
 
"오늘은 한국에서 제일 큰 명절이야. 한국 사람들이 다 모이는 날이니 꼭 가자."
"아니. 언니가 안 가면 나도 안 갈 거야."
"언니는 숙제도 해야 하고, 집청소도 해야 하고, 그리고 지금 목이 아파잖아!"
"그래도 난 언니가 안 가면 나도 안 갈 거야."

고집을 부리는 요가일래에게 해결사 엄마가 끼어들었다.
"네가 안 가면 나도 안 걸 거야. 아빠 혼자 가면 좋겠니?!"

결국 딸아이는 울음을 훌쩍이면서 따라 나섰고, 모임에 늦고 말았다.
현관문에 들어가니 평소 모임 때보다 훨씬 많은 신발들이 입구를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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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보니 처음 보는 얼굴들이 많았다. 모두 이번 학기에 빌뉴스와 카우나스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거나 유학온 학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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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처음 온 낯선 곳에서 한국음식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할 텐데 교민들이 푸짐하게 마련한 한국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먼저 이들은 노래로 풍성한 추석상에 답례했다. 또한 기존 교민들도 노래로 이들을 환영했다. 역시 한국 사람들은 혼자라도 기죽지 않고 노래를 잘 한다고 음악 전공인 아내가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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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의 화합과 친목을 위해 늘 애쓰시는 김유명 리투아니아 한인회장님이 추석 맞이 덕담을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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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가겠다고 떼를 썼던 딸아이 요가일래는 막상 도착하자 또래 한국인 아이들과 즐겁게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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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이렇게 한국에서 보낸 한가위 보름달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카메라 렌즈 줌성능이 약해서 아쉬웠지만, 달보면서 소원을 비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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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009년 추석은 지나갔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더 많은 교환학생들이 찾아온 것이 수확이다. 한국 대학생들이 이곳에 와서 비로 짧은 시간이지만 공부하는 것이 한국과 리투아니아 양국간 상호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관련글: 해외 한인들은 추석을 어떻게 보낼까
* 최근글: 수박 반, 참외 반인 듯한 두 얼굴의 호박
               꿀과 우유를 즐겨 마시는 8살 딸아이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10.03 06:03

우선 댓글과 방명록을 통해 추석 덕담을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인구 340만영의 리투아니아에도 한국인들이 살고 있다.
거의 대부분 빌뉴스에 살고 있으며, 30여명이 된다.
사업하는 사람, 선교하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 요리하는 사람 등이 살고 있다.

추석에는 늘 함께 모여 식사하면서 한국인들간 친목을 다진다.
고려인들도 같이 모이는 경우도 더러 있다.
노래방기기로 노래를 부르면서 향수를 달래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 서로 일가친척 삼아 함께 모여 추석 명절을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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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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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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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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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0월
 

오늘 오후 1시(현지 시각)에 한인회 추석모임이 한인회장님 댁에서 열린다.
벌써 딸아이 요가일래는 맛있는 잡채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풍성하고 뜻깊은 추석을 기원합니다.

* 관련글: 스포츠댄스계에 한국 아이콘 된 두 형제
               "리투아니아의 김연아", 김레베카 피겨선수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09.27 16:10

이제 얼마 후면 팔월 대보름인 추석이 온다. 높은 가을 하늘에 둥실둥실 떠오를 큼직한 한가위 보름달이 벌써 그리워진다. 일전에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본 아름다운 달 사진들로 고향의 보름달애 대한 그리움을 달래야겠다. 

참고로 리투아니아어의 모든 명사를 성을 지니고 있다. 즉 남성형이냐, 여성형이냐 이다. 태양은 여성형이고, 달은 남성형이다. 해는 어머니처럼 만물의 생장을 도와주고 관리하고 따뜻함을 주기 때문에 여성명사라고 한다. 우스갯소리로 달은 밤에만 살짝 와서 밤일을 하고 이내 달아난다고 하여 남성명사라고 한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본 아름다운 달 사진들을 소개한다. 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꽉 찬 둥근 달이 금방이라도 데굴데굴 굴려올 것 같다. 모두들 소원성취 하소서!  (사진출처: http://www.yeet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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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해가 여자, 달이 남자인 까닭
               태양이 내 손안에 있소이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