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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8 브라질 입국장 누운 죄로 추방당하다 1
기사모음2008. 12. 28. 11:50

리투아니아 최대 인터넷 뉴스 사이트 delfi.lt에 올라온 동영상 하나가 시선을 끌었다. 지난 12월 17일 올려진 동영상으로 무려 조회수가 7만5천(리투아니아 인구수 340만명)이 넘었다. 근래에 가장 많이 본 동영상으로 올라와 있다.   

이 동영상은 지난 11월 리투아니아의 TV 사회자이자 배우인 아그네 야겔라비츄테(28세)가 브라질 여행도 못하고 입국장에서 곧 바로 추방당하기 전 상황을 담고 있다. 

아그네는 브라질 해변에서 해수욕과 일광욕을 생애 최고의 꿈 중 하나로 여기고 친구들과 함께 브라질 휴가를 떠났다. 8시간 비행기를 타고 브라질 북쪽 대서양 해안에 포르딸레자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심사대 앞에는 긴 행렬이 있었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마냥 기다려야했다. 아그네의 말에 의하면 그는 너무 피곤해서 침낭을 펴서 누었다. 얼마 후 출입관리국 직원이 와서 여권을 요청했다. 아그네는 5분만에 강제추방령을 받고 다시 리스본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태워졌다.  

입국심사대 바로 앞에서 누운 것이 화근이 되었다. 아그네는 당시 직원의 기분이 안좋아 보였고, 화풀이의 희생양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아그네는 어디에서 유럽이 끝나는지 명확하게 확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쉥겐조약에 가입한 유럽 국가 내에서는 비자와 입국심사 없이 그냥 자기 나라의 이웃 도시를 가는 것과 같다. 사실 비자를 받고 입국하더라도 입국심사대를 통과하기 전까지는 늘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는다. 

Delfi.lt 보도
에 따르면 아그네는 "오랜 비행으로 피로하고, 기다림에 지쳐서 누었지만, 잘못을 인정한다. 죄 있는 곳에 벌 있다"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었다.

이번 추방 사건으로 아그네는 “라이스바라이키스”(여가) 잡지의 “올해의 여행인”으로 선정되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