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스'에 해당되는 글 858건

  1. 2009.07.04 대통령 언론실 선물 가방엔 무엇이 들었을까?
  2. 2009.07.04 금방 하늘로 날아갈 듯한 종이새들 1
  3. 2009.07.04 수(繡)를 놓는 7살 딸아이 8
  4. 2009.06.29 캔맥주처럼 캔공기 시대 도래 예고? 1
  5. 2009.06.22 7살 딸, 과일주스를 딱 끊어버린 사연 2
  6. 2009.06.21 시대 따라 달라지는 조각상의 의미 1
  7. 2009.06.20 '영혼'을 담보로 대출하는 금융회사 등장 2
  8. 2009.06.18 중세유럽 축제의 이모저모
  9. 2009.06.18 세례식 전야, 눈물 펑펑 딸아이 사연 13
  10. 2009.06.17 발트해 학꽁치 낚시 순간포착
  11. 2009.06.17 엄마, 아빠를 따로 사랑하는 딸의 이유 4
  12. 2009.06.16 7살 딸이 달걀 노란자를 먹지 않는 까닭 9
  13. 2009.06.14 유럽 유채밭 속 군계일학 양귀비꽃
  14. 2009.06.13 십자가 대장관을 이룬 작은 언덕 1
  15. 2009.06.13 반은 꽃화분, 반은 쓰레기통 2
  16. 2009.06.11 어린 학생이 연필심 흑연을 먹는 까닭 1
  17. 2009.06.10 호박 속에 담긴 4천만년전 곤충들 2
  18. 2009.06.07 중세 유럽인들은 어떤 놀이를 했을까?
  19. 2009.06.04 빌뉴스 담벼락이 문학을 알린다
  20. 2009.06.03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서점은 어디? 3
  21. 2009.06.02 점수 없는 초등학교 성적표, 그럼 어떻게? 3
  22. 2009.06.01 기쁨조로 나선 수 백명의 금발여인들 3
  23. 2009.05.31 공기 팔아먹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
  24. 2009.05.29 유럽 초등학교는 벌써 여름방학 시작 2
  25. 2009.05.29 바이칼 호수 서클, 우리집 TV 서클 닮았네 2
  26. 2009.05.28 책가방 때문에 딸아이와 실랑이 2
  27. 2009.05.27 페트병 재활용해 배 만든 할아버지 두 형제 2
  28. 2009.05.26 위기 시는 한국 본받을 최고의 기회 2
  29. 2009.05.24 지폐로 도배된 이색 빌딩, 그후 소식 1
  30. 2009.05.24 탄핵된 대통령 나라에서 접한 盧전대통령 서거
사진모음2009. 7. 4. 10:29

오는 7월 6일은 "리투아니아 천년의 역사" 경축행사가 열린다. 국가적 행사이다. 1009년 최초로 리투아니아라는 이름이 역사서에 언급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이다. 리투아니아 발다스 아담쿠스 대통령이 주도하는 행사로 인근 나라의 여러 대통령 뿐만 아니라 스웨덴, 노르레이 국왕도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6월 29일 인터넷으로 리투아니아 대통령궁 언론실에 행사 취재증 발급을 신청했다. 어제 언론담당관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그래서 오후에 대통령궁으로 취재증(프레스 카드)를 받으러 갔다. 밝은 미소를 띤 담당 직원이 보안검색대 밖으로 나와 미리 준비된 취재증을 건네주었다. 막 나가려는 데 순간 기다리라면서 선물용 종이가방을 하나 건네주었다.

아주 무거웠다. 무엇이 들어있을까 몹시 궁금했다. 그래서 밖에 나와 벤치에 앉아 내용물을 훑어보았다. 모두들 값비싼 영어로 된 리투아니아, 빌뉴스 안내 책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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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거운 가방 속에 책이 들어있다. 무슨 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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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천년"의 역사가 담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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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관한 역사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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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눈길을 끌었다. 빌뉴스에 관해 하이쿠 (일본 시의 한 유형)로 지은 시들을 담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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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개관 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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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소개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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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유럽 문화 수도로서의 빌뉴스 소개 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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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받은 선물들이다. 덕분에 리투아니아 1000년의 역사를 더 심도있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7월 6일 열리는 리투아니아 천년의 기념행사의 여러 소식들을 블로그로 통해 전할 계획이다. 리투아니아 쳔년을 함께 축하해주세요.

* 관련글: "걸어서 세계속으로" 만나는 리투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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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9. 7. 4. 08:12

오늘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중심가에 위치한 게디미나스 거리를 지나갔다.
그런데 거리입구에 한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가까이에 가보니 수백 마리의  종이새들이 주렁주렁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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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종이새들이지만 금방이라도 청명한 하늘로 날아갈 듯하다.

* 관련글:
금방 하늘로 날아갈 듯한 종이새들
종이 없던 시절 어떻게 책을 만들었을까?
종이 냅킨의 예술적 재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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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7. 4. 07:24

드디어 어제 중요한 일을 끝냈다. 7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아침에 일어나 아빠 컴퓨터가 켜져있지 않자 "와! 우리 아빠 일 다 끝났네! 축하해~~~"라고 말하면서 아빠를 꼬옥 안았다. 그리고 딸아이는 얼른 방으로 사서 닌텐도를 가져왔다.

"아빠, 내가 가르쳐 줄테니 한 번 이것으로 나하고 같이 놀자."
"난 이런 놀이 정말 힘들어." (사실 아빠는 게임에는 문외한이다)
"아빠, 여기 노는 방법이 다 적혀있어. 읽으면 돼!"

그래서 한 두 게임을 같이 해봤다.
그리고 딸아이 왈: "아빠는 정말 게임을 못한다. 그만하자!"

방학을 맞이한 초등학생 딸아이는 이렇게 심심하게 논다. 하지만 종종 즐겨하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천에 그림을 그려 수를 놓는 일이다. 30-40년전 시골에서 누님들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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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혹시 바늘에 손가락이 찔리면 어쩌나 걱정스럽기도 했다.

"너 그러다가 손가락이 찔려 피가 나면 어떻게 하나?"
"괜찮아. 아빠가 내 의사이니까."

* 관련글: 컴퓨터에 뿔난 딸아이, 아빠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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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9. 6. 29. 12:03

일전에 "공기 팔아먹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에 대한 글을 올렸다. 당시 리투아니아 신문에 실린 기사를 소개했다. 한 리투아니아 사람이 우리가 일상에서 마시는 공기를 캔에 담아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빌뉴스 시내를 산책하면서 이 캔공기 상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지만, 아직 보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이 캔공기를 카메라로 직접 찍게 되었다.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가 조사 연구한 바에 따르면 유럽대륙의 지리적 중앙 지점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쪽으로 26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현재 리투아니아는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해놓았다. 손님을 이곳으로 안내하면서, 관광안내소를 잠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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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매점을 겸한 이 안내소에서 캔공기 상품을 보게 되었다. 이 캔공기는 대동강 물을 판 봉이 김선달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서 파는 캔공기 하나 가격이 20리타스(한국돈으로 1만원)이다. 캔맥주 하나가 한국돈으로 1000원-1500원 하는데 비해 너무 비싼 것 같다. 그래도 이 캔공기를 사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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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언젠가 지구 환경과 공기 오염의 극심화로 청정 공기를 담은 캔공기 시대가 도래한다면 이는 대박상품이 될 것이다. 이 캔공기가 캔맥주처럼 일상에서 널리 보급되는 그런 날이 올 지는 지극히 회의적이지만, 톡톡 튀는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임에는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 관련글: 공기 팔아먹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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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6. 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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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우리 가정에 큰 변화가 하나 생겼다. 다름 아니라 과일주스이다.

딸아이는 태어나서 음료수를 마시기 시작한 후부터 만 7살 반인 지금까지 과일주스를 매일 즐겨마셨다. 하루 2-3리터는 쉽게 마셨다.

이런 딸아이가 얼마 전부터 과일주스를 마시지 않게 되었다. 그 오랜 습관을 이렇게 한방에 끊어버린 마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왔을까?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며칠 전 우리집 여자 셋이 모두 치과에 다녀왔다. 7살 딸은 충치가 다섯 개. 17살 딸도 충치가 다섯 개. 그런데 엄마는 충치가 한 개... 평소 과일주스를 즐겨 마시는 두 딸은 모두 충치 다섯 개를 기록했다.

두 딸은 원인분석을 했다. 일단 주범이 과일주스라 여겼다. 과일주스의 당분이 치아에 남아 충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치과의사의 말도 여기에 한몫했다. 이후 엄마는 레몬을 탄 정수된 물을 유리병에 담아 부엌에 늘 놓아두고 있다. 딸은 충치예방을 위해 이 물을 마신다.

엄마는 딸의 결심지키기를 돕기 위해 또 하나의 수단을 강구했다. 바로 과일주스를 마시지 않는 날은 1리타스(500원)을 주기로 했다. 이렇게 주는 돈이 오히려 과일주스를 사는 것보다 더 싸니 불황에 가계지출을 줄일 수도 있어 일석이조가 된 셈이다.

야무진 7살 딸아이는 이렇게 모은 돈으로 아빠에게 리무진 차를 사주겠다는 당찬 꿈을 꾸기 시작했다. ㅎㅎㅎㅎㅎㅎ 어느 세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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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아뭏든 그 오랜 세월 과일주스 마시는 습관을 단칼에 끊어버린 듯한 7살 딸아이의 행동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하지만 "아빠, 내가 주스를 안 마시면, 주스 장사가 울거야. 그러니 내가 주스를 다시 마시는 것도 좋은 생각이겠지?"라고 금방이라도 말할 것만 같다.

* 관련글: 슈퍼스타가 안 되겠다는 7살 딸의 변심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6. 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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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리투아니아는 50여년 동안 소련 점령 통치를 받아왔다. 1990년 독립 선언하고, 1991년 1월 13일 17명의 목숨을 앗은 소련군의 무력진압에 항거한 후 독립국가를 형성했다.

이후 소련 당시의 조각상들이 철거되었다. 이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곳이 그루타스 공원이다.

이 공원에 전시된 조각상 중 하나가 흥미롭다. 소련 당시 이 동상은 리투아니아 제의 2 도시 카우나스 중심가에 위치했다. 이 조각상의 이름은 "청년 공산주의자 4명"이었다. 건장한 청년 4명이 잘 표현되어 있다. 주먹을 불끈 쥐고 치켜올린 왼팔엔 굳센 힘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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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친구가 사람들은 이 조각상을 다른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술에 만취한 친구를 이끌고 택시를 잡으려고 하는 청년들이라고......
시대가 달라지고 사람에 따라 조각상의 의미도 이렇게 달라지는구나를 확 느끼는 순간이었다.

* 관련글:
  • 레닌 동상에 검은 비닐을 덮은 까닭
  • 조각난 스탈린 퍼즐 맞추기 하는 여대생들

  •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6. 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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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리투아니아 최대 인터텃 뉴스 사이트인 delfi.lt에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한 금융회사는 금융위기에 기발한 대출상품을 내놓았다는 소식이다.

    '콘토라'라는 금융회사는 라트비아 주민 중 성인이면 누구에게나 쉽게 돈을 대출해주고 있다. 이것만으로는 다른 회사와는 크게 구별되지 않는다. 하지만 화제는 바로 대출 담보조건이다.

    대출을 받은 사람은 자신의 "불멸하는 영혼"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 영혼이 상거래의 조건이 되다니 황당하기도 하다.  

    현재 이 회사는 이 계약서에 서명하는 사람에게 50-500라트(한국돈으로 12만5천원-125만원) 한도에서 돈을 대출해주고 있다. 

    이 소식에 의하면 한 라트비아 현지 주민은 "내 친구가 이 회사에서 돈을 빌렸는데 고객이 부족하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이 회사는 위기 시대에 사람들의 영혼을 사는 사탄교이다"고 말했다.

    현편 이 회사측은 "여기는 전혀 이상한 것이 없다. 사업은 사업이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준다. 자신의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빌린 돈을 갚을 것이다. 모든 것이 정당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대출금 하루 이자는 대출금액의 1%이다. 돈과 이자를 90일 이내에 갚지 않으면 이들은 빌린 사람으로부터 담보를 접수하게 된다. 이자을 보니 아무리 사탄이라 할만하다.

    사람의 영혼을 대출조건을 달고 있는 이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업할 지 아니면 도덕적 지탄으로 중도하차할 지 궁금하다.

    (* 이 글의 사진과 동영상은 위 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가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참고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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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글: 라트비아 기쁨조로 거리 나선 수백명 금발여인들
                   라트비아, 하지 새벽에 알몸으로 달리기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6. 18. 15:00

    일전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25km 떨어진 트라카이에서 열리고 있는 중세축제에 다녀왔다. 이 축제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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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라카이 반도성에서 귀를 멍하게 하는 화포로 축제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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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학생들의 중세춤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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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등에서 물구나무서기 묘기를 해보이는 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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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널뛰기 판자 위에서 활을 쏘고 있는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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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끼를 목표점에 정확히 명중시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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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씨구 지화자 좋구나.... 오른 손에 든 뿔은 술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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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세유럽의 놀이기구 - 말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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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세축제의 최고점은 바로 기사들의 결투이다. 이 결투는 단 1분만 지속된다. 지켜보니 무거운 철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인정사정 보지 않고 혼신의 힘을 모아 공격과 방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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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카메라 기자들의 시선을 집중받은 장면이다. 모닥불을 피우고 전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세기사의 모습을 떠올린다.

    * 관련글: 중세 유럽인들은 어떤 놀이를 했을까?
    * 최근글: 세례식 전야, 눈물 펑펑 딸아이 사연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6. 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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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아이들 대부분은 유아시절 세례식을 받는다. 그래서 성탄절이나 부활절 등 대모와 대부로부터 선물 받기를 즐겨한다.

    딸아이 요가일래는 만 7살반인데 아직 대모와 대부가 없었다. 이런 명절이 되면 소외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가끔 엄마와 외가쪽에서 대모와 대부를 정하자는 뜻을 피력했지만, 아빠의 신앙이 달라 주저했다. 또 다른 이유는 적합한 대모와 대부를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근래에 들어와 엄마는 결혼해서 아들을 낳은 조카부부를 대모와 대부를 선택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우선 딸아이에게 물으니 좋다고 했다. 그리고 조카부부에게 물으니 선뜻 응하겠다고 답했다. 이렇게 7년이라는 긴 세월 수면 아래에 있던 딸아이 세례가 3일만에 일사천리를 이루어졌다.

    먼저 월요일 조카부부를 집에 초대해 승낙여부를 확답 받았다. 그리고 시골에 사시는 는 장모님에게 전화해 화요일 성당 신부님께 부탁해 수요일 오후에 일정을 잡도록 했다. 모든 것이 원만하게 이루어졌다.

    화요일 엄마는 딸아이와 함께 백화점에서 속옷부터 시작해 세례식 때 입을 옷을 모두 새 것으로 샀다. 헌옷을 입고 세례식에 참가하면 평생 좋은 옷을 입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한다. 아빠는 자기 전에 딸아이에게 목욕재계를 시켰다. 그리고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깨끗이 해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그리고 딸아이는 다음 날 세례식에 대한 설레이는 마음으로 혼자 방에서 잘 준비했다. 하지만 한참 후 방안에서 서럽게 우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가보니 딸아이는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울고 있었다. "왜"라고 물어도 대답 없이 엄마를 꼭 껴안고 울기만 했다.  

    우리 부부는 원인분석에 들어갔다. 답은 간단했다.

    이날 낮 백화점에서 옷을 사면서 엄마는 그냥 지나가는 말로 대모와 대부의 역할을 이야기했다. 부모가 불상사를 당하면 아이의 성장을 책임지는 것이 리투아니아인들이 생각하는 대모와 대부의 첫 번째 역할이다. 그래서 대모와 대부는 친척들 중 신망 있는 사람들 중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위 리투아니아 사람들을 보니 이 세례식은 새로운 신앙인으로 태어나는 것보다는 아이를 후견하는 대모와 대부를 공식적으로 정하는 의미가 더 강해 보인다.   

    바로 이 '불상사'라는 말에 딸아이가 서럽게 울었던 것이다. 이런 지경이라면 당장 세례식을 취소하자는 말이 목구멍 아래까지 치밀어 올라왔다. 딸아이가 이렇게 서럽게 우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 보았다.

    길거리에서 죽어있는 새 등을 볼 때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저렇게 생을 마감한다고 어릴 때부터 딸아이에게 이야기해왔지만, 막상 가까운 인연을 그렇게 상상하니, 그 상상마저도 7살 딸아이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모두가 오래 오래 같이 살자고 간절히 기도하면 그 기도에 감응이 올 것이다"라고 설득에 설득을 한 후에야 딸아이의 서러운 한 시간 울음은 그쳤다.

    어제 수요일 딸아이 세례식은 잘 끝났다. 특히 머리 위로 컵 가득 물을 쏟는 순간 울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지만 미소 띤 딸아이의 얼굴을 보니 대견스러웠다. 이날 엄마는 아빠의 신앙을 고려해 딸아이의 왼손 팔에 염주를, 그리고 오른손 팔에 묵주를 걸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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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딸아이는 다른 아이들처럼 대모와 대부가 생겨서 좋다고 하니 덩달아 아빠로서 기분이 좋다. 특히 대모는 미스 리투아니아 출신이고, 대부는 리투아니아 축구 대표선수이니 딸아이의 성장에 좋은 인연이 되어줄 것이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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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례식을 마친 딸아이의 해맑은 미소 속에 펑펑 서럽게 울던 세례식 전야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딸아, 이 행복한 미소로 일생을 살아가도록 노력해~~~"

    * 관련글: 7살 딸이 달걀노란자를 먹지 않는 까닭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6. 17. 08:00

    일전에 유럽대륙의 서쪽 끝 지점 중 하나 팔랑가를 다녀왔다.
    팔랑가 주변은 바다와 접해 있는 모래사장이 25km에 이르는
    리투아니아 최대 여름 휴양지이다.

    이곳에는 바다 산책을 위해 길게 바다 위에 다리가 세워져 있다.
    요즘 이 다리에는 학꽁치를 낚시하는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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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인들은 새우를 미끼로 해서 학꽁치를 잡고 있다.
    입이 길어서인지 이날 잘 잡히지가 않았다.
    미끼를 물어도 낚시대를 당기는 순간
    빠져 나가는 장면을 빈번히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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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지만 해가 구름에 가려서 몹시 추웠다.
    잡아올리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자자 한참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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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잡은 학꽁치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주로 훈제를 해서 먹는다.
       
    * 관련글: 발트해 호박 속에 담긴 4천만년전 곤충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6. 1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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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전에 아파트 발코니에서 7살 딸아이 요가일래가 그네를 타면서 노는 동안 한국에서 온 주간지 잡지를 읽고 있었다.

    이때 딸아이는 잡지 광고에 있는 아름다운 한국인 여자를 보더니 아빠에게  대뜸 물었다.

    "아빠, 아빠는 한국 여자가 아빠의 아내가 되었으면 좋겠어?"
    "아니. 벌써 아내가 있잖아. 너는 이런 사람이 너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어?"
    "아니. 나도 벌써 엄마가 있잖아."
     
    다문화 가정에 살고 있는 딸아이는 철이 들어가면서 점점 더 많이 동양과 서양의 차이를 느끼는 것 같다.

    언젠가 엄마와 아빠를 따로 사랑하는 이유를 말하는 딸아이의 앙증스러운 순간이 떠올랐다.

    "엄마, 난 아빠 안 사랑하고 엄마 사랑해."
    "왜?"
    "내가 엄마 뱃속에 있었으니까, 여자가 되었고 엄마를 사랑해.
    내가 아빠 뱃속에 있었더라면, 남자가 되었을 것이고 아빠를 사랑했을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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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난 엄마 안 사랑하고 아빠를 사랑해."
    "왜?"
    "아빠 머리카락이 까맣고, 내 머리카락도 까맣다.
    아빠 눈 까맣고, 내 눈도 까맣다. 그러니까 난 아빠를 사랑해."

    * 관련글: 7살 딸이 달걀노란자를 먹지 않는 까닭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6. 16. 14:00

    종종 삶은 달걀을 먹는 7살 딸아이 덕분에 덤으로 먹는다.
    삶은 달걀을 볼 때마다 기차칸에서 출출한 배를 채우던 시절이 떠올랐다.

    평소 아무런 말 없이 삶은 달걀을 잘 먹던 딸아이는
    몇일 전 아빠 책상 옆 자기 책상에서 삶은 달걀을 까면서
    뜬금없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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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는 정말 나빠!"
    "왜?"

    "우리가 달걀을 먹으니 병아리가 태어날 수가 없잖아!"
    "........"

    그렇게 달걀을 먹던 딸아이는 쟁반을 건네주었다.
    그 쟁반 위에는 노란자가 남아있었다.

    "왜 노란자를 먹지 않았니?"
    "병아리가 너무 불쌍해서 먹을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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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딸아이는 노란색 노란자에서 노란색 병아리를 떠올리면서
    노란자를 먹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세상에 먹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겠다.
    소시지를 보면 돼지가 생각나고, 딸기를 보면 예쁜 꽃이 생각나고...."
    "아빠, 됐다! 그만...."

    * 관련글: 7살 딸의 컴퓨터로부터 눈보호하는 법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6. 14. 13:52

    유채밭이라면 늘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하는 제주도 유채밭이 떠오른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도 거대한 유채밭을 흔히 볼 수 있다.
    보통 5월 하순에 노란색 유채꽃이 초록색 들판 사이에 피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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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유채밭에 종종 자생으로 양귀비꽃이 피워 자태를 뽐내고 있다.
    유채밭의 노란색 물결에 그대로 묻혀버릴 것 같지만,
    가느다란 줄기에 돋보이는 아름다운 색과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기엔 충분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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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글:
    양귀비가 따로 없네

    Posted by 초유스

    일전에 리투아니아 북부지방 샤울레이를 다녀왔다. 샤울레이 근처에는 넓은 평원과 숲 사이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두 개인 조그마한 언덕이 하나 있다. 하지만 이 언덕엔 나무 대신 크고 작은 십자가들이 세워져 있거나 층층이 놓여 있다. 현재 십자가는 수십만 개나 되고, 대장관을 이루고 있다. 큰 것은 3-4미터가 되고, 작은 것은 2-3센티미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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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십자가를 세우기 시작한 것은 14세기, 대량의 십자가가 세워지기 시작한 것은 1831년과 1863년 일어난  반러시아 민중봉기 때에 희생당했거나 시베리아로 강제 이주당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서이다. 
     
    소련체제하에서 이곳은 천주교인의 성지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민족 전체의 성지였다. 소련은 세 차례나 불도저로 이곳의 십자가들을 깔아뭉겨 철거했지만, 용기 있는 리투아니아인들이 또 다시 이곳에 우후죽순처럼 십자가를 세웠다.

    그야말로 오뚜기 정신으로 일구어낸 승리의 현장이다. 소원 성취를 기원하기 위해 세우기도 하고, 소원을 이루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서도 세웠다. 이제 이곳은 신앙인이든 아니든 누구나 찾아오는 성지가 되었다. 해마다 수많은 순례객과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발트3국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을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이 십자가 언덕은 샤울레이에서 북쪽으로 12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아래 이날 찍은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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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글: 발트해 호박 속에 담긴 4천만년전 곤충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6. 13. 07:00

    발트해에 접해 있는 리투아니아 최대 여름휴양지인
    팔랑가에 갈 때마다 찾는 곳이 하나 있다.
    바로 생맥주를 직접 만들어 파는 식당이다.

    20십년 전 이 식당을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건물 하나에 생맥주를 만들고 손님을 맞이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형식당으로 호텔까지 겸하고 있다.
    마을 속의 마을을 보는 것 같다.
    특히 이 집의 쓰레기통은 참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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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나무기둥 속을 파내고 가운데를 막아서 반은 꽃화분으로 반은 쓰레기통으로 활용하고 있다.

    * 관련글: 발트해 호박 속에 담긴 4천만년전 곤충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6. 11. 06:21

    일전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살고 있는 친구집을 다녀왔다. 이날 하늘은 검은색과 엷은 파란색으로 완전히 양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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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전통음식 쩨펠리나이를 두 시간에 걸쳐 요리하면서 어느 때는 우박이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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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쩨펠리나이를 맛있게 먹으면서 재미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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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의 딸인 인드레는 현재 대학교 3학년생이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너무 재미 있게 해서 식탁에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초등학교 시절 어느 날 학교를 너무나 안 가고 싶었다. 리투아니아 학생들은 몸에 열이 나면 학교에 가지 않는다. 꾀병을 생각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 어린 학생들 사이에 연필심인 흑연을 먹으면 발열이 나서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소문이 널리 펴져 있었다.

    그래서 인드레는 전날 밤에 연필심을 먹었다. 하지만 생겨야 할 열을 전혀 나지 않았다. 그때서야 이 소문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드레 아버지는 늘 포도주를 따면서 나오는 코르크 마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코르크를 삶아 차를 만들어 먹으면 방귀가 많이 나온다."

    그래서 인드레와 언니는 부모님이 집을 비운 동안 코르케를 끓어 정말 차를 만들어 마셨다. 하지만 그렇게 기다리던 방귀는 나오지 않았다. 그때서야 아버지 말이 농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이들은 순진하면서 엉뚱한 면이 있음을 느끼게 한 저녁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팔랑가(Palanga)는 발트해에 있는 리투아니아 최대 휴양지이다. 상주인구는 만2천명이지만, 연 50만명의 휴양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리투아니아 해변의 길이는 99킬로미터에 이르고, 이 팔랑가 지역은 25킬로미터의 해변을 차지하고 있다.

    이 해변을 따라 요양소, 호텔, 방갈로 등이 소나무 숲속에 줄줄이 숨겨져 있다. 보통 발트해의 해수 온도는 차가워서 한 여름에도 해수욕하기가 힘 드는데 이곳의 여름 해수 온도는 18-20도이다.

    팔랑가는 특히 호박박물관으로 유명하다. 호박은 발트해의 황금으로 알려져 있다. 호박의 생성에 관해 여러 주장이 있지만, 호박이 4천만년-5천만년전의 소나무 송진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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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랑가 호박박물관

    이 호박은 원시 리투아니아인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 발견된 유물은 호박에서 만들어진 장식품들이 벌써 신석기시대에 리투아니아땅에 널리 펴져 있었고, 고대 리투아니아인들은 이 호박을 상품으로 거래했다. 이른바 “호박길”은 바로 발트해에서 중유럽, 남유럽 그리고 이집트에 까지 이르는 호박 무역로를 말한다. 그리스인과 로마인은 이 호박을 높이 평가하여 “북쪽의 황금”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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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큰 호박(무게는 3.5kg, 시가는 한국돈으로 약 5억원)

    이 호박은 장식용, 치료제 그리고 부적으로도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불에 타는 호박의 냄새는 솔잎을 태울 때 나는 냄새와 비슷하여 고대 사람들은 호박이 치료와 마술의 기능을 가졌다고 믿게 되었다. 호박은 대개 밝은 노란색을 띠고 있으며, 드물게 갈색, 흰색, 푸른색을 띠고 있다.

    1963년 이곳 팔랑가에 호박박물관이 문을 열었고, 여기에는 약 2만개의 호박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중 1만1개가 4천만년전에 살았던 나뭇가지, 식물조각 그리고 곤충들을 간직하고 있다. 여기는 몇 킬로그램이 나가는 호박부터 망원경으로 안에 있는 곤충을 볼 수 있는 미세한 호박까지 특이한 호박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호박은 여성용 장식품을 만드는 데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리투아니아의 전통옷을 입을 때에는 호박으로 만든 목걸이를 걸친다. 이밖에 호박은 단추, 브로치, 담뱃갑, 재떨이, 촛대, 십자가, 체스, 담뱃대 등을 만드는 데에도 사용된다.

    지난 월요일 팔랑가의 호박박물관을 다녀왔다. 파리, 거미, 바퀴벌레, 개미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호박들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4천만년전의 역사를 눈앞에서 생생히 보는 것 같았다. 보기 드문 호박들을 아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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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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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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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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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

    * 관련글: 발트인이 느낀 브라질 해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6. 7. 14:24

    어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25km 떨어진 트라카이에서 열리고 있는 중세축제에 다녀왔다. 이 축제가 마련한 중세시대 놀이를 지켜보았다.

    먼저 무거운 투구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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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거운 자루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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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으로 막대기를 짜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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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둥을 다섯 번 빙빙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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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끼로 투구를 맞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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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거운 도끼로 사과를 쪼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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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글: 중세 유럽의 물그릇 돌리기 놀이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6. 4. 13:00


    2009년은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해이다. 바로 리투아니아라는 이름이 역사에 등장한 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리투아니아는 2009년을 다양한 행사로 성대하게 치른다. 또한 2009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가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되었다.

    유럽 문화수도는 순번제로 매년 돌아가면서 바뀐다. 1985년 그리스의 아테네가 유럽 문화수도로 최초로 지정된 이래 그동안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이 행사를 유치해 유럽 사람들의 문화적 결속을 다지고, 유럽의 문화적 다양성을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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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1989년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지리적으로 유럽 대륙의 정 중앙에 위치해 있다. 1323년 게디미나스 대공에 의해 수도로 정해졌는데, 수세기 동안 동과 서를 잇는 교차점에 위치한 빌뉴스는 전쟁, 점령, 파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991년 독립한 후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한편 마천루를 세워 고대와 현대가 조화된 도시로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빌뉴스 구시가지 359헥타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1천500여 개 건물이 거리와 골목길, 뜰로 연결돼 있는데, 동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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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런 빌뉴스 구시가지의 어느 골목길을 산책하면서 사람들이 담벼락을 쳐다보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았다. 궁금해서 가까이에 다가갔다. 알아보니 유명 문학인들의 작품이나 사진들이 담벼락에 촘촘히 박아져 있었다. 현재 101명의 문학인들이 소개되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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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골목길의 이름이 "문학인"이라 이 담벼락의 예술작품이 한층 더 어울린다. 리투아니아 문학인과 문학사를 한눈에 접할 수 있게 한 아이디어가 아주 참신하고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관련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서점은 어디?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6. 3. 10:47

    어제 리투아니아 빌뉴스대학교를 다녀왔다. 빌뉴스대학교 본부 교정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빌뉴스 구시가지에서도 중심에 위치해 있다. 해당 학생들은 그냥 자유롭게 들어가지만, 일반인들은 관람료를 내고 들어간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출입을 제재하는 사람은 없다. 단지 들어가는 입구 왼쪽에 관광객에게 관람할 수 있는 표를 파는 곳이 있다. 대학교 건물, 특히 교내 성당과 도서관은 관광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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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뉴스대학교는 북동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대학교 중 하나이다. 1579년 설립된 이 대학은 오랜 시간 동안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고등교육기관이자 문화와 학문의 전통 수호자였다. 대학교 건물은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등 여러 양식을 띠고 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일 때문에 이 대학교 건물을 방문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대학서점에 들어가보았다.

    그렇게 크지 않은 서점이지만 그 아름다움에 그만 압도되고 말았다. 같이 간 일행에게 "세계에서 가장 아름 대학서점이 여기 있구나!"라고 말하자 모두 고개를 끄떡였다. 바로 천장 전체가 아름답은 뱍화로 이루어져 있고, 이 대학교와 관련된 유명한 교수나 인문들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1579-1979" 개교 400년을 맞아 그려진 벽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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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빌뉴스대학교 서점이 정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서점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인지 독자 여러분들의 판단을 기다려본다.

    * 관련글:
  • 2008/09/03 리투아니아 대학생들의 유쾌한 거리행진
  • 2008/04/26 어문대생에게 용서를 구하는 공룡

  •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6. 2. 11:02

    초등학교 1학년을 다니고 있는 딸아이는 이제 여름방학을 맞았다.
    지난 주 목요일 여름방학을 하면서 받은 딸아이의 성적표를 보니 참으로 특이했다.
    보통 리투아니아 학교 성적표는 점수(1-10)로 매겨져 있는데,
    딸아이가 받아온 성적표에는 어디에도 점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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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에게 까닭을 물어보니 리투아니아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 이하까지는 점수로 성적을 매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항상(N)", "자주(D)", "종종(K)"이라는 세 단어로
    아이들의 학습 결과를 표현하다.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1학년의 성적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이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아래에 공개한다.
    먼저 성적표는 품성, 모국어, 수학 세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1.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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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절 바르다
    정결하다
    부지런하다
    주의심 있다
    활동적이다, 창의적이다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이해한다
    자기를 믿는다
    교실규칙을 지킨다
          공동작업             창조적이다
                                   적극적으로 참가한다
                                   책임을 맡는다
                                   협력한다
                                   공동결정을 꾀한다


    2. 모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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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분명하고 정확하게 읽는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읽고 소개한다
    글로써 생각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바르고 예쁘게 글자를 쓴다
    문법규칙을 안다
    문법규칙을 적용할 수 있다
    정보를 활용한다


    3.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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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셀 수 있다
    정확하게 더하기와 빼기를 할 수 있다
    자를 사용해 길이를 그을 수 있다
    문장로 된 문제를 해결한다
    방정식을 셀 수 있다
    도표를 그릴 수 있다


    이처럼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에게는 숫자로 학업성적을 매기지 않는다. 예를 들면 수학 성적을 단지 점수 하나만으로 평가하지 않고 여러 가지 분류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평가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 관련글: 유럽 초등학교는 벌써 여름방학 시작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6. 1. 09:30

    "금발 여직원이 팩스를 보낼 때에는 먼저 우표를 붙인다"라는 널리 알려진 농담에서 볼 수 있듯이 금발은 흔히 어리석은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다. 유럽에는 금발에 얽힌 농담들이 수 없이 많다.
         
    "월요일 아침에 금발을 웃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금요일 저녁에 그녀에게 농담을 해주면 돼."

    "금발이 머리를 감으면서 앞뒤로 왔다갔다 하는 이유는?"
    "그가 사용하는 샴푸가 Wash&Go이기 때문에."

    "번개 칠 때 금발이 창가로 가서 커튼을 걷고 포즈를 취하는 이유는?"
    "그야 사진 찍히는 줄로 여기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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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지나가는 여인이 금발이면 한 번 더 쳐다볼 정도로 금발여인은 주위의 눈길을 끈다. 금발은 여전히 아름다움과 매력을 상징한다. 이런 금발여인 수 백명이 한꺼번에 몰려 지나간다면......
     
    지난 주말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중심가에 바로 금발여인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라트비아는 인구 230만명으로 북쪽으로는 에스토니아, 남쪽으로는 리투아니아와 접해 있다. 수도 리가는 중세 때부터 발트연안의 상업도시로 유명하다. .  

    라트비아는 부동산가격 폭락, 실업률 증가, 공무원 월급 삭감 등 세계 경제위기로 인해 유럽연합 국가 중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나라이다. 이런 경제 불황으로 우울해진 국민들의 기분을 전환하고 또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 모금을 위해 지난 주말 수 백명의 금발여인들이 거리로 나섰다.

    금발여인들이 참가한 거리행진, 연주회, 패션쇼, 골프 대회 등이 열렸다. 주말 기쁨조 역할을 톡톡히 해낸 라트비아 금발여인들을 소개한다. (사진출처: http://foto.delfi.lv/album/29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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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발여인들의 매력적이고 생기발랄함처럼 라트비아 경제도 어서 빨리 생기를 되찾기를 바란다.

    * 최근글: 前 대통령 사무실이 대통령궁(청와대)에 있다! 없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5. 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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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우리가 살면서 항상 마시는 공기로 돈을 벌 수 있을까? 한 마디로 답은 있다다. (옆 사진: 례투보스 리타스 2009년 5월 30일 관련 기사 촬영)

    오늘날 물을 팔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옛 사람들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봉이 김선달을 제외하고 말이다.

    봉이 김선달은 조선후기의 풍자적인 인물로 대동강 강물을 팔아먹은 일화로 유명하다. 이 한국의 봉이 김선달 같은 리투아니아인이 최근 등장해 화제를 모우고 있다.

    그의 상품은 강물이 아니라 공기이다.

    공기를 상품화시키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에두아르다스 그롬미카(36세)이다.

    그는 공기를 깡통에 담아서 팔고 있다. 빌뉴스 공기뿐만 아니라 주요 도시의 공기도 팔고 있다.

    특히 올해는 리투아니아라는 이름이 역사서에 처음 언급된 지 1000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천년의 역사을 되새기는 "천년 공기"도 팔고 있다.  

    례투보스 리타스 5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빌뉴스 공기" 깡통 속 내용물은 여러 거주지역의 공기를 담고 있다. 서울의  예를 들면, 종로구 공기 32%, 중구 공기 27%, 영등포구 공기 22%, 강북구 공기 19%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공기를 담은 "빌뉴스 공기" 깡통 하나의 가격은 25리타스(한국돈으로 1만원)이다.

    주된 고객은 관광객으로 기념품으로 사가지고 간다. 아마 이 공기 깡통은 가장 가벼운 기념품 중 하나일 것이다. 또 다른 고객은 해외에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 이민자이다. 이들은 이 공기로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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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례투보스 리타스 2009년 5월 30일 관련 기사 촬영

    엽기적이고 기발한 이 공기 상품화가 반짝 아이디어로 찰나의 재미꺼리로 그 생명을 다할 지 아니면 생수 상품화처럼 거대한 판매시장을 확보해낼 지 무척 궁금하다.

    * 관련글: 페트병 재활용해 배 만든 할아버지 두 형제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5. 29. 12:28

    유럽 학교는 5월말이나 6월초에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초등학교 1학년에 딸아이는 어제 5월 28일 여름방학식을 가졌고, 오늘부터 9월 1일 개학 때까지 학교에 가지 않는다.

    여름방학식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였다. 평소 때와 마찬가지로 딸아이는 4교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후 5시 30분에 부모들과 같이 교실에 다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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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에서 담임선생님으로부터 1년간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은 학부모들에게 노래를 불렀다.

    이제 긴긴 3개월 여름방학 동안 딸아이의 심심함을 어떻게 해결해 줄 것인지 고민스럽다. 일전에 딸아이에게 물었다.

    "방학에 너 무엇을 할 것이니?"
    "몰라. 하지만 한글 공부을 더 많이 하고, 노래 공부도 더 많이 할 거야."

    여름이 오면 지난 해 한국에 갔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언젠가 여름방학에 다시 한국에 가려면 한국어를 많이 알아야 하니까 배우고자 하는 것 같다.

    노래는 음악학교에서 배우는 데 지난 번 유로비전 영향으로 더욱 자발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것 같다. 아래 첫 번째 영상은 음악학교에서 딸아이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선생님의 독창이고, 두 번째 영상은 노래를 부르는 딸아이 모습이다.




    딸아이가 원하는 대로 한글 공부와 노래 공부가 긴 여름방학을 심심하지 않게 보내는 데 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 관련글:
     
    노래경연 1등한 딸, 화가가 되겠다니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29. 08:05

    요즈음 인터넷에는 바이칼 호수 얼음 위에 생긴 뚜렷한 둥근 모양, 즉 원상(圓相) 사진이 화제를 모우고 있다. 바이칼 호수는 2500년 정도 된 세계에서 오래된 호수 중 하나이자,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로 알려져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명 '미스터리 서클'로 불리는 이 모양은 지난 4월 갑자기 바이칼 호수 표면에 나타났고. 우주정거장의 우주인들이 이를 발견했다. (아래 사진 =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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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름이 약 4km정도로 너무 커서 주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 두 개의 원상은 각각 호수의 남쪽 지점과 중간 지점에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호수에 유입된 따스한 온기나 온수로 인해 얇아진 얼음에 특이한 모양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호수의 침전물 층에서 생성된 가스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확실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 바이칼 호수의 원상을 보자 몇 해 전 우리집 거실 TV에 생성된 원상이 떠올랐다. 당시 아침에 일어나니 TV 화면에 뚜렷한 원상 하나가 생겼다. 그 까닭이 몹시 궁금했다. 그리고 다음 날에도 또 생겼다. 원인을 찾아보니 바로 가습기였다. 밤에 가습기를 켜놓고 자는 날에는 생겼고, 그렇지 않은 날은 생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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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습기가 뿜어내는 증기가 TV 화면에 특이한 모양을 만들어내었다. 바이칼 호수 중간지점에 원이 생긴 것처럼 TV화면 한 가운데 원 하나가 생겼다. 바이칼 호수의 원이 남서쪽이 다른 데 비해 다소 불분명하듯이 TV 화면의 원도 남서쪽이 다소 불분명하다. 우연치고는 너무나 흡사하다. 과학을 전공하지 않아 모르겠지만, 가습기가 TV 화면에 원을 생성시킨 원리가 바이칼 호수 원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문득 생각해본다.

    * 관련글: 페트병 재활용해 배 만든 할아버지 두 형제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5. 28. 13:48

    조금 전 7살 딸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왔다.
    오늘도 딸아이와 실랑이를 벌인 여러 날 중 하나였다.

    이유는 책가방이다.

    책가방을 들어보니 다소 무거웠다.
    딸아이가 옷을 입고 사이에
    이 가방을 어깨에 메고 현관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옷을 다 입고 방에서 나온 딸아이는
    얼른 가방을 낚아채더니 엄마에게 준다.

    "엄마, 잘 보관해! 아빠가 가져갈 수 없도록."
    "가방이 무거우니까. 아빠가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

    엄마가 아빠에게 다시 주려는 가방을 놓고
    딸아이는 재차 빼앗았다.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가면 자라고 있는 허리에 좋지가 않아!"
    "그래서?"
    "그러니까 가방이 무거운 날은 아빠가 들고가야지."
    '아빠, 내가 학생이야! 학생이 책가방을 들고가야지!"
    "그래. 맞다. 무겁지만 학생인 너가 들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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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딸아이의 "내가 학생이야!"라는 말에 책가방을 둘러싼
    아빠와 딸아이의 실랑이는 종료되었다.

    중학교 다닐 때 한 선생님의 말이 떠올랐다.
    '가방이 너보다 더 크다!"
    그땐 참으로 무거운 가방을 많이 들고  다녔다.
    교과서에다 참고서에다......

    이렇게 딸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면서
    수십년 묵은 옛 기억들을 되살려보는 아침이 많다.

    * 관련글: 저울이 있는 특이한 책가방 등장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5. 27. 13:07

    최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동서로 가르는 네리스 강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참가한 행사가 열렸다. 바로 바이킹 배에서부터 페트병으로 만든 배까지 다양한 배들이 등장해 모처럼 고요한 강에 활기를 듬뿍 넣어주었다. 특히 올해는 리투아니아라는 이름이 역사서에 최초로 등장한 지 1000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그래서 1000년을 의미하는 각종 배 1000척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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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뉴스 네리스 강 상류에서 출발해 7km 떨어진 빌뉴스 중심가로 노를 저어 내려오는 행사였다. 주로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함께 자발적으로 참가했다. 이날 배 가운데서 단연 돋보이는 배는 페트병으로 만든 배였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인 카우나스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 두 형제가 만들었다.

    총 150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이들은 여가를 보내기 위해 직접 배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어느 날 버려진 페트병들을 보면서 이것을 모아서 배을 만들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150개 페트병으로 만든 배는 500kg의 무게까지 견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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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페트병을 수집해 배를 만들고 사이 좋게 지내는 할아버지 두 형제의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 관련글: 빈병으로 튼튼한 집을 짓는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5. 26. 10:55

    지난 24일 리투아니아 대표적 인터넷뉴스 사이트 delfi.lt를 읽고 있던 아내가 초기화면에 '한국'이 떴다고 얼른 보라고 했다. 노무현 전직 대통령 서거에 대한 추가적인 속보일 것이라 짐작했다.

    들어가 보니 '한국의 사례'가 눈에 확 들어왔다. "Pritraukti išeivių pinigus gali padėti Korėjos pavyzdys"라는 제목이다. 번역하면 "한국의 사례가 해외거주자의 돈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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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국제이주기구 빌뉴스 사무소 소장 아우드라 시파비치에네의 "위기 시는 한국의 사례를 본받을 최고의 기회로 국내총산에 적지 않게 차지하는 해외거주자들의 여윳돈을 국내에 투자에 유치하도록 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각국의 해외거주자가 자기 나라로 보내는 송금액이 줄어들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 송금액이 5-8%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리투아니아 해외거주자가 국내로 한 송금액은 40억리타스(2조원)이다. 비공식적으로 이보다 2-3배가 많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해 해외거주자가 보낸 공식 송금액은 리투아니아 국내총생산의 3.5%를 차지한다. 시팝치에네에 따르면 이는 정부예산 중 사회보장비나 교육비 혹은 보건비와 맞먹는 규모이다. 그는 해외거주자가 더 많은 돈을 송금해 국내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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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전경 (한 때 높은 경제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고층 건물들, 하지만 지금은 건축 중이던 대부분의 건물들이 그대고 멈춰 있다.)

    그는 한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바이 코리아" 프로그램을 지금 활성화시키고 있다. 한 달간 미국과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해외거주자들이 미화 12억달러 이상의 한국 내 부동산을 획득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도 한국은 비슷한 캠페인을 벌렸다. 당시 한국은 해외거주자들이 한국제품 구입과 돈을 한국 내 은행으로 송금할 것을 적극 권장했다.

    리투아니아 경제위기 극복에 한국의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는 리투아니아 전문가의 말에 흐뭇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요원한 일이겠지만, 한국정치도 모범사례로 외국에 이렇게 소개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관련글: 제빵사의 톡톡 튀는 경제위기 타개책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24. 11:53

    일전에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 소재한 "지폐로 도배된 이색 빌딩"을 소개했다. 22일자 인터넷뉴스사이트 delfi.lt 에 의하면 이 빌딩이 최근 리투아니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이 빌딩은 2008년 개관되었다. 10층 건물 전면이 1000리타스 지폐로 도안되어 있다. 이는 리투아니아에서 구워서 착색한 가장 큰 유리(스테인드 글라스)라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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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적 2821.43평방미터, 넓이 88.482미터, 높이 31.887미터

    여기에서 사용된 지폐은 1924-1941년에 발행된 것이다. 총 2070개 유리판으로 되어 있다.

    * 관련글: 지폐로 도배된 이색 빌딩
                탄핵된 대통령 나라에서 접한 盧전대통령 서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5. 24. 10:11

    태어난 나라 한국과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가 동시에 세계적 이목을 받았던 보기 드문 때가 있었다. 바로 2004년 봄이었다.

    당시 노무현 한국 대통령과 롤란다스 팍사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2002년 12월 각각 이변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닮은꼴을 하고 있었다. 노 후보는 대통령 자리를 따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던 이회창 후보를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팍사스 후보는 대선에서 발다스 아담쿠스 현직 대통령에 이어서 2위를 했지만, 결선투표에서 당선됐다. 

    노 대통령은 정치적 배경이 없는 지방 평민 출신으로 50대의 젊은 나이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는 국민이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개혁과 변화'로 인식하고, 개혁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팍사스 대통령도 지방 평민 출신으로 47세 젊은 나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질서와 변화'의 기치를 내걸고 당선되었다. 하지만 둘 다 태생의 한계인 국회 다수당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해 개혁다운 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늘 탄핵 위협에 직면했다.

    이런 유사점을 지닌 두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2004년 임기가 만료되는 국회에 의해 역사상 최초로 또 비슷한 시기에 탄핵소추를 받았다. 먼저 팍사스 대통령은 수개월에 걸친 조사와 심의, 증거 수집을 거처 2004년 2월 국회로부터 탄핵소추되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팍사스 대통령이 헌법과 대통령선서를 위반해 탄핵되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을 근거로 4월 6일 국회는 팍사스 대통령 탄핵을 최종 결정했고, 팍사스는 유럽에서 최초로 탄핵받은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되었다.

    한편 2004년 3월 9일 한국 국회는 한나라당-민주당의 공조로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측근비리, 경제파탄 사유로 탄핵소추를 발의했다. 이후 국회는 증거조사나 심의도 하지 않고 또한 대통령의 해명 기회도 없이 곧바로 3월 12일 경위권이 발동된 상태에서 탄핵소추를 의결했다. 한국 헌법재판소는 리투아니아와는 달리 5월 14일 탄핵심판을 기각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었다.

    당시 초고속으로 이루어진 한국 국회의 탄핵소추는 수개월에 걸쳐 여러 번의 의결을 거치고 철저한 증거조사와 심의를 하는 리투아니아 국회의 탄핵소추와 현저히 비교되었다. 탄핵 소추를 계기로 당시 리투아니아 사회에는 한국과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많은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 동안 노무현 전직 대통령 가족의 검찰 소환 등에 관한 소식이 간간이 이곳 언론에서도 보도되었다. 23일 그가 결국 정신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바위에서 투신해 서거했다는 소식에 한 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날 리투아니아 언론도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발틱 뉴스 서비스(BNS) 통신은 이날 인터넷 속보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했다.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라는 유서를 소개했다. 

    이 통신사의 보도를 대표적 인터넷 뉴스 사이트 Delfi.lt 등 여러 포털사이트가 전했다. 한편 리투아니아의 최대부수 조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는 인터넷판에 AFP, BNS와 lrytas.lt inf. 통해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노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뿐만 아니라 외국 정상,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 누리꾼 등의 반응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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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전하는 례투보스 리타스 인터넷판 기사 화면캡쳐

    이 기사는 다른 해외 인물 기사에 비해서 비교적 많은 댓글이 달렸다. 현재 시각 45개가 달려 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행위는 자연에 대한 가장 죄이다", "왜 좋은 사람만이 의식이 있는가?", "책임 있는 사람이다", "존경받을 받을 만한 전직 대통령이다", "리투아니아에도 이런 책임 있는 정치가가 나와야 한다"......

    차라리 당시 팍사스 리투아니아 대통령처럼 탄핵 당해서 후일을 기했더라면 정의감 넘치는 분의 생명을 이렇게 처참하게 보내지는 않을텐데...... 어느 리투아니아인의 댓글처럼 "안식처에서 편히 쉬소서!"
     
    * 관련글: 盧 '몰랐다니 말이 돼?' - 모름도 상식에 부합 
                  
    盧 반응 이해한다는 검찰 이해 못해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