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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2 초보 운전자 야간 운전 금지 추진
기사모음2008. 11. 22. 15:14

인구밀도가 적은 리투아니아에서도 밤길 운전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도시를 벗어나 숲이 양 옆으로 있는 도로엔 늘 위험이 도사린다. 사슴, 순록, 멧돼지, 노루 등 숲 속 동물이 밤에 길을 건너면서 차와 부딪혀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두운 밤길 자전거나 술 취한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밤에는 가급적 운전하지 않으려고 한다. 먼 길을 가더라도 해가 있을 때 돌아오려고 노력한다.  

언젠가 2차선 밤길에 운전했다. 좌회전을 해야 하는 데 그만 놓치고 말았다. 마주 오는 편에 워낙 차들이 많아 차를 돌리기가 힘들었다. 운전에 더 익숙한 아내에게 자리를 내주려고 갓길 주차를 하려는 찰나였다. 갑자기 오른쪽 뒤에서 갓길로 쏜살같이 지나가는 차가 있었다. 이런 밤에 비포장 갓길로 추월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급하게 갓길로 운전대를 돌리지 않았음이 저승사자로부터 보호해주었다. 반대의 경우는 상상만 해도 끔직하다.

이런 경험을 떠올리면서 최근 불가리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 교통 법규 수정안이 관심을 끌었다. 불가리아 내무부는 초보 운전자의 야간 운전을 제한하는 법규를 마련하고 있다. Balkaninsight.com 보도에 따르면 초보 운전자는 밤 11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운전을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초보 운전자는 일반 제한속도보다 10km 더 낮게 운전해야 한다.

불가리아 도로 안전은 아주 심각한 수준이다. 인구 1백만명당 125명이 도로에서 사망한다. 도로에서 매년 1천여명이 사망하고, 1만여명이 부상당한다. 새로 추진하는 법규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초보 운전자들에게 안전운전 의식을 일깨우는 데 기여할 것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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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