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09. 8. 30. 15:42

어젯밤 잠자기 전 인사하러 온 딸아이는 아빠 무릎에 앉더니 대뜸 말한다.
아마도 곧 9월 1일 개학을 하므로 학급 친구 얼굴이 떠올랐는 것 같다.

"아빠, 나 벌써 남자를 뽀뽀했어."
"누군데?"
"시마스라는 남자친구. 아빠도 알고 있잖아!"

시마스는 요가일래 학급에서 초유스한테
가장 인사를 잘 하는 아이다.
다른 아이들은 얼굴을 맞주쳐도 별다른 반응이 없으나,
시마스는 저 멀리서도 초유스를 보면 달려와서
"라바 디에나"(안녕하세요)라고 외친다.

그는 초유스를 "재키 찬"(성룡)이라고 부른다.
이 덕분에 딸아이는 잘 보호되고 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무술에 탁월한 "재키 찬"이기 때문이다...... ㅎㅎㅎ

 
"시마스를 잘 알지. 언제?"
"방학 전에 학급 친구들 모두 영화보려 갔는데 그 때 했지."

"왜?"
"멀리서 보니 시마스가 아주 예뻤어.
그래서 손가락으로 나한테로 오라고 했어.
왔을 때 빨리 볼에 뽀뽀했다."

"그렇더니?"
"시마스가 얼굴이 빨게 지고 부끄러워서 손으로 볼을 닦었어."

"건데, 아빠, 나중에 시마스가 마르티나를 뽀뽀했어."
"그래서?"
"내가 토라졌지. 하지만 괜찮아."
 
"친구야 (자주 딸을 이렇게 부른다), 너무 일찍 남자한테 뽀뽀한 것 같다."
"아빠, 예쁜 마음이 들면 뽀뽀할 수 있잖아!
아빠도 내가 예쁘면 내 볼에 뽀뽀하지?
나도 그렇게 한 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관련글:
다문화가정의 2세 언어교육은 이렇게
               7살 딸이 아빠와 산책 좋아하는 이유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5. 29. 12:28

유럽 학교는 5월말이나 6월초에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초등학교 1학년에 딸아이는 어제 5월 28일 여름방학식을 가졌고, 오늘부터 9월 1일 개학 때까지 학교에 가지 않는다.

여름방학식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였다. 평소 때와 마찬가지로 딸아이는 4교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후 5시 30분에 부모들과 같이 교실에 다시 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교실에서 담임선생님으로부터 1년간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은 학부모들에게 노래를 불렀다.

이제 긴긴 3개월 여름방학 동안 딸아이의 심심함을 어떻게 해결해 줄 것인지 고민스럽다. 일전에 딸아이에게 물었다.

"방학에 너 무엇을 할 것이니?"
"몰라. 하지만 한글 공부을 더 많이 하고, 노래 공부도 더 많이 할 거야."

여름이 오면 지난 해 한국에 갔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언젠가 여름방학에 다시 한국에 가려면 한국어를 많이 알아야 하니까 배우고자 하는 것 같다.

노래는 음악학교에서 배우는 데 지난 번 유로비전 영향으로 더욱 자발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것 같다. 아래 첫 번째 영상은 음악학교에서 딸아이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선생님의 독창이고, 두 번째 영상은 노래를 부르는 딸아이 모습이다.




딸아이가 원하는 대로 한글 공부와 노래 공부가 긴 여름방학을 심심하지 않게 보내는 데 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 관련글:
 
노래경연 1등한 딸, 화가가 되겠다니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6. 10:45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투아니아의 북서부 지방에 위치한 작은 도시 스쿼다스 초등학교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쉬는 시간 이 학교 복도에서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여자의 신음소리가 심심찮게 들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 문제의 열쇠고리 기념품; 출처: 례투보스 리타스 해당 기사 촬영)

례투보스 리타스 3월 2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몇 주 전부터 이 학교의 초등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는 새로운 놀이기구가 등장했다. 이 새로운 놀이기구는 바로 열쇠고리이다.

열쇠고리와 신음소리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바로 열쇠고리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여자의 신음소리가 울러  퍼진다.

이 열쇠고리 기념품은 "1유로 가게"(1유로에 해당하는 약 3.5리타스를 주면 아무 것이나 살 수 있는 우리 나라의 천원샵과 같은 가게)에서 손쉽게 살 수 있다.

이 도시에 있는 "1유로 가게"는 지난 해 성탄절부터 중국에서 생산된 이 열쇠고리 기념품을 팔고 있다.

이 가게의 점원에 따르면 이 열쇠고리는 가장 인기 있는 물건이고,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가장 흥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열쇠고리는 벌써 초등학생들 사이에 인기 있는 놀이기구로 펴지고 있다.

이 기사는 한 주민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그가 이 오르가즘 신음소리를 집에서 듣게 된 것은 초등학교 2학년생인 손자가 다섯 살 여동생에게 이 기념품을 선물을 주었을 때이다.

여동생은 받은 열쇠고리 선물의 발간 버튼을 누르자 바로 이상한 여자의 신음을 듣자 엄마에게 달려가 물었다.

"왜 여자가 그렇게 크게 신음 소리를 내고 있어? 아마 배가 아픈 걸까?"

성인용품점에서나 판매되어야 할 이 오르가즘 신음소리 열쇠고리가 초등학생들의 인기 있는 장난감으로 변질된 셈이다. 아이들의 철없는 행동과 무분별한 상행위 모두 지탄받아 마땅하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3. 5. 11:2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 "초등학교 아들, 10시에 오니 황당하다" 글을 읽어보면서 한국 초등학교 1학년생활에 대해 알게 되었다.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아이가 있다. 비교해보는 데 좋을 것 같아서 딸아이의 하루 생활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설명: 방과 후 사교육이 없는 딸아이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한다)

먼저 아침 7시에 일어난다. 아침식사는 작은 요구르트 한 병이다. 국, 반찬, 밥 등을 챙기지 않아서 사실 너무 편하다. 엄마가 부엌에서 아점으로 샌드위치 두 개를 만드는 동안 옷을 입는다. 7시 30분경 엄마 혹은 아빠와 함께 학교로 간다.

학교 수업은 일주일에 5일이다. 아침 8시 첫 수업을 시작한다. 수업은 45분, 휴식은 15분이다. 일주일에 이틀은 5교시(12시 30분 마침), 삼일은 4교시(11시 30분 마침)이다. 딸아이 교실에는 현재 23명이 배우고 있다. 특이한 점은 초등학교 1학년에서 4학년까지 한 담임선생님 밑에서 다 같이 공부한다.

이렇게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온다. 부모가 모두 직장을 다녀 집에서 아이를 돌볼 수 없는 경우 하루 8리타스(4천원)를 내고 오후 5시까지 학교에 머무른다. 이때 선생님의 지도 아래 다양한 놀이와 느슨한 수업을 받는다.

최근 학교에서 딸아이를 데려가면서 안 사실이 있다. 바로 일주일마다 청소당번이 있다는 것이다. 남녀가 한 쌍을 이루어 먼지떨이로 책상을 정리하고,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책상 줄을 반듯하게 하는 일을 한다.

거의 극소수 아이들만 방과 후 정식학교인 음악학교나 미술학교에서 선택한 전공을 공부한다. 딸아이는 일주일에 삼일을 음악학교에 간다. 총 5시간 음악수업을 받는다. 전공이 노래하기이고, 4과목을 배운다. 4과목은 피아노, 도레미파 창가법, 독창, 합창이다.

이렇게 학교를 갔다 오면 약간의 숙제를 한다. 그리고 컴퓨터하기, 그림그리기, 인형놀이 등으로 잘 때까지 완전 자유이다. 딸아이는 동네친구가 없는 것이 가장 아쉽다. 주위에 또래 아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부모 중 어느 한 쪽이 동반하지 않은 바깥나들이는 거의 없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10시에 잔다.

대체로 유럽 리투아니아 초등학생들에겐 아직 사교육이 없다. 요가일래 아빠가 어렸을 때도 사교육은 없었다.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는 없을까? 그러기에는 한국의 사회구조가 너무나 많이 변해버린 것 같다. 공교육과 사교육으로 이중 고생하는 한국의 초등학생들과 부모들이 안타깝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 9. 11. 16:29

딸아이 요가일래가 이제 초등학교를 입한 지 10일째가 되었다. 입학식 때 무상으로 받은 교과서는 모두 세 권이었다. 과연 리투아니아 초등학교에서 딸아이가 무엇을 배울까 궁금했다.

오늘 아침 요가일래를 교실까지 데려다주었다. 이때 선생님이 학부모들에게 수업시간표를 복사해서 나누어주었다. 유럽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 초등 1학년생이 배우는 과목이 무엇이며 어떤 비율로 배우는 지 궁금해 할 사람도 있을 것 같아 소개한다.

리투아니아는 주 5일 수업이다. 요가일래가 받은 일주일 총 수업시간은 22시간이다. 수업은 45분, 휴식은 15분이다. 배우는 과목은 리투아니아어, 수학, 음악, 윤리(종교), 체육, 세계지식, 미술(공작), 무용으로 8과목이다.

수업 22시간 중 리투아니아어가 8시간으로 가장 많다. 이어서 수학 4시간, 음악·체육·세계지식·미술(공작)이 각각 2시간, 윤리(종교)와 무용이 각각 1시간이다. 윤리와 종교 중 하나를 선택한다.

덧붙여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은 매년 바뀌지 않는 것이 특이하다. 즉 요가일래의 현 담임 선생님은 요가일래가 4학년을 마칠 때까지 담임을 맡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입학식 때 찍은 요가일래 교실 전면 모습

Posted by 초유스